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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떼기 ㅣ 권정생 문학 그림책 2
권정생 지음, 김환영 그림 / 창비 / 2017년 5월
평점 :
권정생 님의 삶에 대해서는 조금 알고 있다.
어릴 때 <몽실 언니> 를 읽었고 (드라마도 보았고) 그리고 <강아지똥>, <엄마 까투리> <오소리네 집 꽃밭> <황소 아저씨> 등의 그림책도 아이와 함께 읽었는데, 사실 이 작품들의 정서에 잘 공감이 안 되었다. 가장 좋았던 건 유은실 님이 다시 쓰고 그림도 다른 분이 다시 그린 <그해 가을>이다.
<빼떼기>도 언젠가 한 번 읽어봐야지 싶어서 빌려왔는데.. 반납할 때가 되어 읽어보니.
뭘 느껴야 하는 건지를 모르겠어 심경이 복잡하다.
빼떼기는 병아리의 이름으로,
아궁이에 들어가 타 죽을 뻔 했다가 보살핌을 받고 꿋꿋하게 사는 이야기인데..
내가 원래 교훈적인 이야기를 좀 싫어하기도 하는데, 어쨌든 너무 메마른건가...
마지막 장면에서도 뭐라 해야 할 지 모르겠고 (그게 바람직한 결정일까?)
"야! 빼떼기는 수탉이야."
"정말 수놈이구나."
"그래서 죽지 않고 씩씩하게 살아났구나!"
이런 대사만 눈에 뜨인다.
1930년대에 태어나 고생스럽게 살다 가신 분에게 뭘 더 이상 어쩌겠냐마는
사람들이 좋아한다고 해서 꼭 나까지 좋아해야 하는 건 아니니까.
이제 그만 읽어도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