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떼기 권정생 문학 그림책 2
권정생 지음, 김환영 그림 / 창비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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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생 님의 삶에 대해서는 조금 알고 있다. 


어릴 때 <몽실 언니> 를 읽었고 (드라마도 보았고) 그리고  <강아지똥>, <엄마 까투리> <오소리네 집 꽃밭> <황소 아저씨> 등의 그림책도 아이와 함께 읽었는데, 사실 이 작품들의 정서에 잘 공감이 안 되었다. 가장 좋았던 건 유은실 님이 다시 쓰고 그림도 다른 분이 다시 그린 <그해 가을>이다.  


<빼떼기>도 언젠가 한 번 읽어봐야지 싶어서 빌려왔는데.. 반납할 때가 되어 읽어보니. 

뭘 느껴야 하는 건지를 모르겠어 심경이 복잡하다. 


빼떼기는 병아리의 이름으로, 

아궁이에 들어가 타 죽을 뻔 했다가 보살핌을 받고 꿋꿋하게 사는 이야기인데..


내가 원래 교훈적인 이야기를 좀 싫어하기도 하는데, 어쨌든 너무 메마른건가...


마지막 장면에서도 뭐라 해야 할 지 모르겠고 (그게 바람직한 결정일까?)


"야! 빼떼기는 수탉이야."

"정말 수놈이구나."

"그래서 죽지 않고 씩씩하게 살아났구나!"


이런 대사만 눈에 뜨인다. 


1930년대에 태어나 고생스럽게 살다 가신 분에게 뭘 더 이상 어쩌겠냐마는

사람들이 좋아한다고 해서 꼭 나까지 좋아해야 하는 건 아니니까.

이제 그만 읽어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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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3-02-28 17: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빼떼기라고 해서 저는 고구마 빼떼기인줄.... 추억어린 어릴적 먹거리 생각했네요. ㅎㅎ
권정생선생님 책은 지금 감성과 맞을 수는 없을듯합니다. 그래서 저희집 아이들 어릴 때도 강아지똥과 몽실언니만 읽히고 더 이상 안 권했던거 같아요.

건수하 2023-02-28 20:06   좋아요 0 | URL
고구마 빼떼기가 뭔지 몰라서 찾아보니 말랭이 같은 건가봐요 ^^

제가 못 느끼나 해서 계속 읽어봤는데… 제 취향도 애 취향도 아닌 거 같아서 이제 그만 권하려고요 :)

잠자냥 2023-02-28 17: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정말 수놈이구나! 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2-28 20:07   좋아요 2 | URL
‘그래서’ 죽지않고 씩씩하게 살아났구나! 도 싫었구요 ㅋㅋ

꿋꿋한 생명력 좋은데 그게 왜 꼭 수컷이어야 하냐며..

Falstaff 2023-02-28 17: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노경실로 갈아타세요. <상계동 아이들> 20세기 말 소년 소설의 고전입니다. 곤달걀...이라고 아시지요?
아이들더러 읽으라고 하실 건 아닐 거 같으니 말입니다. ^^
어떤 작가든지 쓰는 족족 명작만 나오면 그게 인간이겠습니까. ㅎㅎㅎㅎ

건수하 2023-02-28 20:09   좋아요 0 | URL
곤달걀 모르는데… 찾아보겠습니다 ^^ 아이한테도 권해보고 싶었는데 작품이 안 좋은게 아니고 영 시대가 동떨어진 것 같아요 :)

Falstaff 2023-03-01 07:17   좋아요 1 | URL
<상계동 아이들>은 제 집 아이들이 권정생의 <몽실언니>와 함께 제일 좋아하던 동화책입니다.
설마 위에 제가 ‘소년 소설‘이라고 했다고 왜 ‘소녀 소설‘이라 안 했느냐 하시지는 않겠지요? ㅎㅎ 농담입니다.
<상계동 아이들>에는 씩씩하고 용감한 여자 아이들도 많이 등장합니다. 남자 아이들보다 더 많은 거 같습니다. 물론 못된 아이들은 전부 사내 애들이고요.

건수하 2023-03-01 08:45   좋아요 1 | URL
음 저는 빼떼기가 수놈이라, 암놈이 안 등장해서 싫었던 게 아니고… 그 대사를 인용하긴 했는데요. 씩씩하게 살아남은 걸 보면 ‘역시’ 수컷이구나 하는 생각은 좀 고루하다고 생각했어요.
두 번의 전쟁을 거치고 몸을 다치거나, 마음을 다친 사람이 많았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살아가자.. 하는 건 좋았는데

마지막 결말을 (이건 비밀댓글로 달게요) 보고 나면 작가가 하고싶었던 얘기는 뭔가싶고… 그래서 이 분의 정서를 제가 잘 이해못하겠다는 생각을 한 거예요.

2023-03-01 08: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01 12: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01 12: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우끼 2023-02-28 17: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엌… 결말 궁금해서 찾아보니 너무 괴롭네요.. ㅜㅜㅠㅠ 뭔가 교훈을 주려는 결말은 아니었을것같아요 ㅠㅠㅠㅠ

건수하 2023-02-28 20:11   좋아요 1 | URL
결말이요 ㅜㅜ 그냥 놔두고 가는 것도 무책임하다 볼 수 있고 또 그 시절은 먹을 게 귀한 시절이겠죠..

교훈은 그 앞부분에서 꿋꿋한 생명력을 강조하려고 했던 것 같은데, 또 마지막 결말이 그렇게 되니 이뭥미?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

은오 2023-02-28 20: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죽지 않고 씩씩하게 살아났구나! 라니 어이없긴 하네요 ㅋㅋㅋㅋ 작가가 역시 수놈이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2-28 21:30   좋아요 2 | URL
옛날 사람이라… 근데 이런거 지나치기가 힘들어요.

은오 2023-02-28 21:36   좋아요 2 | URL
맞아요 사실 여자작가 책도 옛날 책은....(절레절레) 작품성이 있다면 감안하고 읽지만 거슬리는건 사실이지요 ㅠㅠ 근데 이건 별로였고 그냥 거슬리기만 했던 걸로 ㅋㅋㅋ

그렇게혜윰 2023-02-28 20: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권정생 선생님은 유언장이 진짜 눈물 나요 ㅠㅠ 전 엄마까투리 읽을 때마다 우는뎅 ㅋ

건수하 2023-02-28 21:32   좋아요 2 | URL
그니까 그 분의 삶은 참 안타깝고 감동적인데…

엄마 까투리는 너무 슬픈데 어릴때 보여줘서 그런가 저만 울고
빼떼기는 감동적이려고 하다가 저런게 걸리고 그러네요.

그분은 순수한데 제가 넘 의심이 많은가봐요 -.-

그렇게혜윰 2023-02-28 22:03   좋아요 2 | URL
시대가 변했으니께 다르게 받아들이는 게 당연하죠... 그래서 만 빼도 조금은 나으련만^^;;;

그렇게혜윰 2023-02-28 22:03   좋아요 1 | URL
참고로 이건 못 읽음 ㅋ

건수하 2023-02-28 22:07   좋아요 1 | URL
읽어보십시다 ㅎㅎ

공쟝쟝 2023-03-01 01: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웃겨 ㅋㅋㅋㅋㅋ) 수하님 블랙코메디

건수하 2023-03-01 12:42   좋아요 0 | URL
결말도 중요한데 너무 스포일러 (여기 있는 사람들 중 읽어볼 사람은 없겠지만) 하나 싶어서….

우끼 2023-03-01 01: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이글을 읽고서야 깨달았어요. 전쟁소설 중에 어떤 여성이 끈질기게 살아남는 글을 여성주의로 분류하는 걸 봤거든요. 도대체 왜 인간의 생명력을 그린 글이라 하지 않고 여성주의 글이라 하는지 의문을 가졌는데 덕분에 오늘 깨닫고 갑니다… 수놈이구나! 하는 글이 천지인 시대라 여성주의로 분류되었나봐요…..

우끼 2023-03-01 15:41   좋아요 2 | URL
아뇨아뇨 이 분 글 이야기하는 게 아니고 어떤 글이 여성주의적 글이라 지칭되려면 반대편의 글이 너무 많기 때문에 그런게 아닌가 했어요 사실 제가 볼 때는 여성주의로 평가된 그 글이 그냥 고생한 한 여성이 살아남는 글이었지 여성주의라 할만한 뭔가가 있어보이지 않았어서…
제가 말을 너무 두루뭉술하게 했네요

Falstaff 2023-03-01 07:39   좋아요 1 | URL
아, 그렇습니까. 오해로 말미암아 쓴 제 글은 삭제했습니다. 우끼 님과 수하 님께 죄송합니다.

건수하 2023-03-01 08:36   좋아요 1 | URL
우끼님 말씀에 공감해요. 그걸 여성주의라 분류하는 건 한 80년대에나 가능할 것 같은데;;;

건수하 2023-03-01 08:37   좋아요 0 | URL
/골드문트님 지워진 댓글이 궁금하나.. 짐작만 해 보겠습니다 :) 위에 비밀댓글에 제가 하고싶은 말을 썼습니다.

그냥 그 얘기도 글에 쓸 걸 그랬나 싶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