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도 이제 마지막 한 주만 남았구나?! 마지막까지 알차게도 책을 사고 있다. 왜냐하면 크리스마스니까! (핑계는 ㅋㅋㅋ) 남은 연차를 다 소진해야 하므로 다음 주는 이틀만 출근한다. 그래서 이래저래 휴일이 많아서 집에서 뒹굴뒹굴 책을 읽을 생각으로 책을 샀다.....(집에 읽는 책부터 읽지 그럴까)-




마리아 푸르셰, <불>
“서로 다른 결핍과 뒤얽힌 욕망으로 파국을 맞이하는 연인의 이야기”라는 소개만으로도 솔깃한데, <위험한 관계>, <마담 보바리>, <단순한 열정> 등 프랑스 문학의 정신을 충실히 계승했다고?! 재미있을 것 같다.




아멜리 노통브, <비행선>
아니 아멜리 노통브 얼마 만에 사보는 것이냐. 노통브의 스물아홉번째 소설. 갑자기 읽고 싶어서 홀린 듯이 샀다. 아마도 이런 책 소개 때문인 듯. “또래와 어울리지 못하는 열아홉의 문헌학도 앙주와 책은커녕 단어 하나 제대로 읽지 못하는 열여섯의 고등학생 피, 두 주인공은 과외 교사와 제자로 만나 함께 고전 문학을 읽어 나간다.”라는.....




외젠 이오네스코, <코뿔소>
<대머리 여가수> 만큼이나 난해할 것 같지만 그래도 이오네스코인데 궁금하다.




무라카미 하루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리뷰대회 때문에 샀다. 2차 퀴즈대회 상금 벌어야지.... 읽다가 초장부터 어쩜 이렇게 하루키는 자기 작품 속 주인공들처럼 1도 성장을 안 하냐(여전히 십 대;;) 중얼중얼... 클리셰 범벅.. 자기 작품 복제&우려 먹기네 투덜투덜....했지만 그래도 1등해야 하니까 마음을 다잡고 읽었다. 리뷰 씀. 두껍긴 왜케 또 두꺼운지 <일탈>읽고 연이어 이 책 읽으니까 진짜 내 손목 아프다!
   



마리아 투마킨, <고통을 말하지 않는 법>
암실문고에서 나왔기에 소설인가 했는데, 소설이 아니라서 어머 이건 그럼 사야 해! 요즘 우리 은바오 이 책 읽고 있답니다. 어떻게 아느냐고요? 약혼자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흰검 조화가 아주 은바오 얼굴스럽지 않습니까?




아니 에르노, 로즈마리 라그라브, <아니 에르노의 말>
말 시리즈 나오면 거의 사보는 편인데도 이건 그냥 넘기려고 했다. 아니 에르노는 소설이나 에세이나 에세이같은 그 소설에서 이미 너무 많이 계급 문제를 이야기했고, 또 나는 그걸 들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데 로즈마리 라그라브와 대담형식인 이 글은 또 다른 사유의 지평을 열어주는 듯해서 다락방 페이퍼 보고 급구매 결심.




미셸 푸코, <헤테로토피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채석장시리즈에서 최근 푸코의 책 2권이 재발행되었다. <권력과 공간>, <헤테로토피아>가 그 주인공. 둘 다 관심가지만 일단 먼저 읽고 싶은 <헤테로토피아>부터 구매.




피터 싱어, <이렇게 살아가도 괜찮은가>
몇 년에 한번쯤 가끔 피터 싱어 글도 읽어줘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삶이란 무엇일까?”, “내가 진정으로 바라는 삶은 어떤 삶일까?” 이 궁극적 질문에 관한 피터 싱어의 대답.




아즈마 히로키, <관광객의 철학>
리시올에서 나오는 책들이 좀 흥미로워서 목록을 살피던 중 발견. 책 제목도 흥미로운데 내용을 살펴보자면 칸트와 헤겔, 슈미트와 코제브, 아렌트, 네그리와 하트 등 기존 정치철학을 대표하는 이론들을 면밀히 검토하고 또 비판하는데 이 과정에서 가다듬어진 ‘관광객의 철학’에 도스토옙스키부터 현대 SF에 이르는 문학이 보여 준 전망을 접목시킨다고?! 엥?! 하면서도 오잉?! 재밌겠다 싶음.




데즈먼드 모리스, <초현실주의자들의 은밀한 매력>
데즈먼드 모리스 책도 참 재미있는데, 이 책은 살바도르 달리, 피카소, 마그리트, 앙드레 브르통, 호안 미로, 마르셀 뒤샹 등 초현실주의자들- 그 인물 자체에 초점을 맞추어 써내려가고 있다고 한다. 미술작품보다 그런 작품을 창작한 사람들의 이야기라 더 흥미로울 것 같다.




오경철, <편집 후기>
편집자들의 책은 종종 읽어야 한다. 그래야 자극도 받고 반성도 하고..... 책 소개 문구를 읽던 중 바로 장바구니로. 그 소개 구절은 바로 이랬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의 앞에는 두 갈래 길이 놓여 있다. 행복한 독자로 사는 길과 책을 업으로 삼는 길이다. 책에 푹 빠진 채 주변을 둘러볼 겨를도 없이 걷다보면 어느새 책이 업이 돼 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라고 선물을 받았다.

어느 날 외출 후 집에 왔더니 도착한 택배. 오설록?! 나도 집사2도 주문한 적 없는데... 의아해하다가 발신자 이름을 보고 알게 됨. 아아- 내게 책 선물 몇 번 거절당하고는(이미 다 갖고 있어서) 고심(?) 끝에 오설록의 온갖 쿠키와 커피를 보내신 이분... 이 인간... 내가 초콜릿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아가지고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크리스마스카드와 함께 날아온 이 초록빛 다정함에 무한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웨하스는 좀 별로인데....’ 했는데 먹어보니 생각보다 이게 제일 맛나더군요? 이건 집사2랑 3-4일에 걸쳐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조르주 페렉, <인생사용법>
이 책도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았다. 희진쌤이 <공부> 매거진 12월호에서 “받을 수 없는 선물”에 대해 말씀하셨다. 이 친구에게는 받을 수 없다기보다는 받기 뭐한 그런 게 좀 있는데, 아니 나 원 참 선물 센스는 진짜 기막히다. 조르주 페렉 선집 다 마련하고 싶어서 <인생사용법>도 문동 버전이 아른아른거린다는 말을 기억하고는 이걸 선물했네. 난 내가 어떤 페이퍼에서 이런 말했는지도 기억 안 나는데....;; 그 관심이 더 감동. 아무튼 선물은 관심과 사랑인가 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런데 이 녀석이 카드도 같이 보냈는데 카드 문구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걸 입력하던 알라딘 직원도 뿜었을 거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 뜯어보고 나도 뿜었다. 다행이었다. 집사2가 이날 좀 일찍 자서 이 카드를 보지 못한 게. 내가 웃는 거 보고 옆에 와서 뭐냐고 카드를 본 순간............ 우리는 이제 싸움이 시작되고.... 후.... 약혼자가 누구냐 난리나고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이 녀석 혹시 이걸 노린 걸까? 크리스마스카드가 아니라 집사2에게 도전장을 보낸 건가?




저 카드 내용 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ㅋㅋㅋㅋㅋㅋㅋ 문구 입력했던 알라딘 관계자 분에게 심심한 위로를....



그래서 드디어 마침내 완성된 조르주 페렉 선집



내가 먼저 죽거든 이 칸은 네가 가지렴....




구판보다 훨씬 예쁘지 않습니까?!




내지 편집도 문동버전이 훨씬 좋습니다.....만 펼치자마자 다락방 나오는 건 무엇?!



아무튼 메리크리스마스!





한 해 동안 별거 없는 제 서재 찾아와서 긴 글 읽어주시고 공감하고 웃고 즐거워해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 인사드립니다. 내년에도 그럼 잘 부탁합니다!









특히 이분들은 더... 잠자냥의 웃음과 사랑의 원천! 우리 막내의 눈키스로 보답 인사!!







락방아 근데 나 연차라도 집에서 북플도 하고 컴터도 하니까 나 없다고 너무 울적&불안해 말아!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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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12-22 09: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첫줄 읽고) 앗, 크리스마스니까 나도 책 사야겠어요! (다시 읽으러 올라갑니다.)

잠자냥 2023-12-22 09:51   좋아요 0 | URL
고럼고럼, 클스마스선물 줘야지! 1년 동안 고생한 자기 자신에게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2-22 09: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 읽었다!! 나도 <관광객의 철학> 있지롱요~ (없는 게 없는 다락방)
카드 문구 공개해주심 안되나염? 너무 사적인가염? 궁금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님, 연차지만 회사 나와서 쉬면 안되나염? 나 울적해.. ㅠㅠ 훌쩍 ㅠㅠ

아무튼 크리스마스니까 책 사야겠다. 어제는 크리스마스라서 산 거 아니니까 오늘은 크리스마스라서 사야지. 총총.

잠자냥 2023-12-22 10:02   좋아요 2 | URL
<관광객의 철학> 사고 나서 보니까 진짜 다락방 페이퍼에 이 책 산 게 나오더라고요? 오잉...
카드 문구, 오설록 보낸 분 거 공개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생사용법> 보낸 분은 카드에 ˝약혼자˝라고 보냈습니다........... 진짜 집사2가 봤으면 아찔한?! ㅋㅋㅋㅋㅋ

아니 연차에 회사 나와서 쉬는 게 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빨리 사야 토욜 아침에 배송받을 수 있어!!!

독서괭 2023-12-22 11:32   좋아요 2 | URL
˝약혼자˝라고만 쓴 건 아니죠? 엄청 궁금!! 예상은 되지만요 ㅋㅋ

잠자냥 2023-12-22 11:36   좋아요 1 | URL
아주 귀여운 내용이 있습니다. ㅋㅋㅋㅋ

꼬마요정 2023-12-23 10:20   좋아요 0 | URL
카드 문구 넘나 궁금하네요 ㅋㅋ 일찍 사서 다들 오늘 받으셨을라나요… 저는 어제 산 책 당일배송 실패해서 수요일에 준다는 알라딘 연락을 받았죠….왜….나만….ㅠㅠ

거리의화가 2023-12-22 09: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메리크리스마스! 선물 보내주신 분들의 센스가 역시 남다르네요^^ 카드는 안 봐도 내용이 그려집니다만 어쨌든 집사2님의 질투가 장난아니었을듯ㅋㅋ 냥이들 머리에 단 장식까지 귀여워 함박웃음짓고 갑니다^^ 산책과 함께 즐거운 연휴 보내시길!

잠자냥 2023-12-22 10:04   좋아요 0 | URL
화가 님도 즐거운 크리스마스! 월요일이 빨간 날이라 더 즐겁지 않습니까!?
ㅋㅋㅋ 카드는 안 봐도 그려지죠? 네 맞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집사2가 봤으면 질투가 아니라 서재 활동 못 하게 될지도...는 아니구나....ㅋㅋㅋㅋㅋ
화가 님도 연휴 따뜻&행복하게 보내세요.

건수하 2023-12-22 10: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카드문구는 자동으로 알아서 인쇄될거라 생각합니다. 넣는 건 사람이 했겠지만? ㅋㅋㅋㅋㅋ 혹시 봤다면 큰 기쁨 되셨을듯..

쿠키 선물 누군지 짐작이 갑니다 우후후훗
(퀴즈를 좋아한다)

잠자냥 2023-12-22 10:13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 입력한 그 ˝사람˝이.... 일하다 웃기는 했겠습니다. ㅋㅋㅋㅋㅋ
퀴즈대회 연습 중인 건수하.

건수하 2023-12-22 10:15   좋아요 2 | URL
아 제가 넣는다는 건 봉투에 카드…

독서괭 2023-12-22 11:41   좋아요 1 | URL
퀴즈 좋아하는 건수하님 귀엽 ㅋㅋㅋ

햇살과함께 2023-12-22 10: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직 1주일 이나 남았습니다! 연휴 잘 보내세요! 한해동안 잠자냥님과 은오님의 사랑스런 티키타카 즐거웠습니다! 내년에도 쭉~~~

잠자냥 2023-12-22 10:17   좋아요 2 | URL
일주일이나 남았지만!!!! 안 살 자신 있어요! 쿠폰 외면할 것입니다....외면....(그러면서 오늘도 폰으로 알라딘 접속.... 헐 두 개나 주네요.... 이런 젠장ㅋㅋㅋㅋㅋㅋㅋ)
내년에도 은잠 드라마 많은 시청 바랍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파랑 2023-12-22 11: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은오님의 편지가 궁금합니다~!!
안티 하루키 잠자냥님 ㅋ 이젠 하루키도 사랑해주세요 ^^

과연 마지막일까요? ㅡㅡ

잠자냥 2023-12-22 11:35   좋아요 3 | URL
안티 하루키는 아니에요. ㅋㅋㅋㅋ 전에는 거의 다 읽었지만 이젠 그 반복이 좀 식상해서 잘 안 읽는 작가라고 해둡시다. ㅎㅎㅎ (스파게티남주들의 변함없는 그 성적 욕망이 참 그렇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하루키 작품 중 저는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를 가장 좋아해요. 나머지는 왠지 다 그 변주로 읽힘. ㅎㅎ

건수하 2023-12-22 11:37   좋아요 1 | URL
오- 저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가 가장 간결한 버전이라 생각해요. 가장 재미있었던 건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였지만. 비슷비슷한 얘기 참 계속 잘 쓰는 작가…

독서괭 2023-12-22 11:3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3위 안에 못들다니 잠사모 회장 체면이 말이 아니군요.. 눈키스도 못 받고..
이번 산책 페이퍼에서는 세권이나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 제가 지금 1권을 살 수 있는 상태라 더 담은 거 같은데 ㅋㅋ
아멜리 노통브는 한때 좀 열심히 읽다가 한참 놓았었는데, 소개글 보니 관심이 가네요. <고통을 말하지 않는 법>도 담았는데 책탑사진 보니 두꺼워서 패스. 피터 싱어 한권은 읽어줘야 한다 하시니 급 담아보고요.
역시 잠자냥님께는 선물도 어렵구만요. 웬만한 건 다 있어 ㅋㅋㅋ 근데, 녹색광선에서도 조르주 페렉 나왔더라고요. 예뻐서 그것도 담아뒀습니다.
˝내가 먼저 죽거든 이 칸은 네가 가지렴˝의 ˝너˝는 누구입니까? 집사2인가 은바오인가?
아휴 냥이들 모자 샷 너무 예쁘네요. 2호랑 3호인가요? 근데 저거 씌워도 가만 있어요?
잠자냥님 메리 크리스마스와 메리 휴가입니다 ㅋ 내년엔 3위 안에 들도록 더 정진하겠습니다.

잠자냥 2023-12-22 11:50   좋아요 3 | URL
1. 원래 회장은 좀 물러나서 뒷짐지고 있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괭 님은 잠사모뿐만이 아니라 다사모도 해야 하고, 1호랑 2호도 챙겨야 하니까...ㅋㅋㅋ
2. 구간을 열심히 읽더니 세 권 장바구니! 괭님도 자신에게 클스마스 선물! 좋아요.
3. 제가 구매리스트를 공개하거나 ˝읽고 싶어요˝, 뭐 이런 걸 표시하지 않아서 더 그럴 거예요. 녹색광선에서 언제고 페렉 책 나올 줄 알고 있었삼... 일전에 그분이 댓글로....
4. 페렉 칸은 은바오에게 남기기로. 집사2는 책 좋아한다더니.... 좋아만 하는 것인가, 책 읽는 사람을 좋아하는 것인가. 본인은 잘 안 읽....... ㅋㅋㅋㅋㅋㅋㅋ
암튼 내가 먼저 죽으면 책이랑 음반 너가 다 가져라 했는데(제가 모은 피규어는 조카1이 예전에 찜함) 책은 칸마다 나눠줘야겠어요...ㅋㅋㅋㅋ
5. 네 2호랑 3호입니다. 사실 예전 사진 재활용입니다(4-6호 입양 전에 찍은 사진. 지금이라면 6호도 시도해보고 싶은데.. 빨강모자가 사라짐). 머리에 살짝 얹고 애들이 눈치채기 전에 재빨리 찍었어요. 1호는 시도했더니 바로 털어버림 ㅋㅋㅋ
6. 괭님도 꼬맹이들하고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꼬맹이들 산타 선물은 뭘까 궁금하네요. ㅋㅋ 내년에 3위 안에 들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언제나 애정과 관심 감사합니다.

DYDADDY 2023-12-22 11: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좋아요‘의 세계 : 판다, 고양이, 햄스터... 동물랜드.. 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2-22 11:48   좋아요 2 | URL
그러게요. 그거 보고 또 혼자 실실 웃었어요. 역시 잠자냥은 동물에게 어필하는 스타일!!! ㅋㅋㅋㅋㅋㅋㅋㅋ

DYDADDY 2023-12-22 12:20   좋아요 3 | URL
그리고 ‘다락방‘도 빼놓을 수 없죠. 심지어 <헤테로피아>에서도 나오니까요.
‘이 반공간, 위치를 가지는 유토피아들utopies localisees. 아이들은 그것을 완벽하게 알고 있다. 그것은 당연히 정원의 깊숙한 곳이다. 그것은 당연히 다락방이고, 더 그럴듯하게는 다락방 한가운데 세워진 인디언 텐트이며, 아니면―목요일 오후―부모의 커다란 침대이다. 바로 이 커다란 침대에서 아이들은 대양을 발견한다. 거기서는 침대보 사이로 헤엄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커다란 침대는 하늘이기도 하다. 스프링 위에서 튀어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숲이다. 거기 숨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밤이다. 거기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유령이 되기 때문이다. 그것은 마침내 쾌락이다. 부모가 돌아오면 혼날 것이기 때문이다.‘ - 다락방과 침대 ㅋㅋㅋㅋㅋㅋ
고냥님들과 책에 둘러싸인 즐거운 크리스마스 주간이 되시기 바라요. ^^

잠자냥 2023-12-22 12:23   좋아요 1 | URL
네, 햄스터 님도 쳇바퀴를 조금 벗어나는 연휴 보내시길! 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12-22 14:3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악 장문의댓글 썼는데 날아갔어요!!!!!!!그치만 사랑의힘으로 다시씁니다

1. 잠자냥님??!?!?! 다음주는 1일 1지금뭐해? 업로드 부탁드립니다. 구독자의 정당한 요구입니다!!
2. 이제 흰검 조합만 봐도 제가 떠오르시는 결혼도 안해주시고 동거도 안해주시고 데이트도 안해주시고 번호도 주소도 안알려주시는 잠자냥님
3. <이렇게 살아가도 괜찮은가> 저도 담아놨읍니다. 잠자냥님의 100자평을 기다립니다. 난 이렇게 사랑에 빠져서 살아가도 괜찮은가....
4. <편집 후기>는 100자평 금지입니다.
5. 아 ㅋㅋㅋㅋㅋ 근데 진짜 약혼자가 쓴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나요? 웃긴가...? 진짜로 피치못할 사정때문에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지 못하게 된 약혼자의 슬픈 카드....
6. 저보다 늦게 죽으십시오.
7. 잠자냥님한테도 아직 못받은 키스를 막냉이가...?! 😳

잠자냥 2023-12-22 14:31   좋아요 5 | URL
헐..... 너 진짜 나 사랑하는구나? 난 장문의 댓글 날아가면 다시 쓰기 싫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1. 매일 누워서 책 읽음
2. ㅇㅇ 바둑알만 봐도 너 생각 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고 우리 바둑알!
3과 4의 100자평 바꿔서 써야지! ㅋㅋㅋ
5. 아 어쩐지... 크리스마스 같이 못 보낸다는 그 구절에 눈물 떨어져서 잉크가 번졌더라니...!
6. 은바오보다 늦게 죽으려면...... 얼른 얼려.... 아 요즘 날씨 얼 것 같기도.
7. 막내는 눈키스 아무에게나 하지 않습니다. 완전 믿고 사랑하는 대상에게만 함!

자목련 2023-12-22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냥이 사진, 가장 행복한 크리스마스 선물이네요^^

잠자냥 2023-12-22 18:11   좋아요 0 | URL
막내의 눈맞춤과 함께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달자 2023-12-22 23: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저두 <불> 전자책으로 샀어여 잠시 후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읽으려구요~~ 시차적응하려면 비행기 안에서 자 둬야 하니까 불나방 같은 사랑이야기 읽으면서 긴긴 비행 시간을 이겨보렵니다,,잠자냥님도 나중에 후기 알려주세여

잠자냥 2023-12-22 23:40   좋아요 1 | URL
한국에 오시는데 하필이면 종이책 급박 주문이 불가능하군요?! 이런이런…. 김치비지찌개 맛있게 드세요! ㅋ

꼬마요정 2023-12-23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빨간 모자 냥이들 너무 귀여운 거 아닙니까!!!! 저도 사고 싶어요 빨간 모자!!!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저도 냥님들 사진 올려봐야겠어요 ㅋㅋㅋ 저희집 냥이는 ‘키’를 씁니다… 남집사 이불에 볼일 봐서 ㅋㅋㅋㅋ

잠자냥 2023-12-23 11:02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 아 키 씌우고 싶네요. ㅠㅠ ㅋㅋㅋㅋㅋ 저 빨간 모자가…. 크리스마스 케이크 장식용이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홍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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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잖아. 잘 지내니? 네가 생각났어. 어제는 밤새 눈이 내렸어. 네가 있는 곳도 눈이 왔니? 내린 눈 때문인가, 아니면 그 겨울 때문일까. 하루키 때문인 것 같아. 요즘 너는 무슨 책을 읽니, 난 하루키를 읽고 있어. 내가 너에게 하루키를 읽어보라고 했던 적이 있었나? 그랬을지도 몰라. 그땐 하루키 읽는 게 유행 같기도 했으니까. 그런데 그래서 네가 생각난 건 아닌 것 같아. 하루키의 새 작품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에 나오는 주인공들이 아이들, 그러니까 열여섯, 열일곱 소년, 소녀야. 십 대의 아이들이 걷고, 웃고, 이야기 나누고 서로 줄곧 붙어 다니면서 아무 말이나 해도 즐거워하는 걸 보니 너와 나의 그때, 열일곱 그때가 생각났어.

그런데 그토록 서로 좋아하던 아이들이 함께 늙어가는 건 현실에서나 소설에서나 불가능하긴 마찬가지인가 봐. 열여섯 소녀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버려. 마치 너처럼…. 소년은 열일곱 그때 그토록 좋아한 소녀를 상실해버린 거야. 아무 말도 없이 어느 날 사라진 첫사랑. 그래도 나는 운이 좋은 편일까. 너는 그래도 사라졌다가 나타났다가를 거듭했지. 스무 살, 서른 살…. 너를 마지막으로 본 그 겨울에 너는 한 번만 안아보자며 나를 가볍게 껴안고는 쓸쓸히 웃고 떠났지. 나는 그게 마지막일 줄 몰랐는데 왜 그 후로 아무 연락이 없는 걸까, 내가 뭘 잘못한 걸까 또 곰곰 생각해보곤 해. 그날이 정말 끝일까? 아니면 또 몇 년 뒤에 불쑥 다시 너는 내 앞에 나타날까? 하루키가 창조한 세계의 소년은 소녀를 잊지 못해. 첫사랑이라서, 갑자기 사라져서 더 안타까운 거겠지.

소년은 그렇게 나이 들어가. 대학을 가고, 사회에 나가 취직을 하고, 사람들과 섞이면서 살아가고자 애를 쓰지만 소녀가 그렇게 사라진 이후의 삶은 예전 같지 않아서 어딘가 나사가 빠져버린 듯해. 그리고 이제는 마흔이 넘어버려서 중년에 접어들었어. 공허한 나날 속에 소년은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 싶어서 삶을 바꿔버려. 그렇지만 소년은 모험가 기질이 넘친다거나 역동적인 사람은 아니라서(하루키 작품의 남주인공들이 대개 그렇듯이), 살던 도시를 떠나서 어느 외진 시골 마을로 갈 뿐이야. 직업을 바꾸기는 하는데 그 직업이 좀 재미나. 책을 좋아하던 소년이 사회에 나가 하고 싶던 일은 편집자였는데 성적이 모자라서 그 일은 못하고 출판사에 취직하기는 하지만 주로 도서 관리를 하는 일이었거든, 그런 적성을 살려서 시골의 한적한 도서관에서 일하게 돼. 도서관장 자리를 맡은 거야.

이런 지점들이 나는 좀 재미났어. 주위 사람들은 이제는 마흔다섯이 된 이 소년의 삶을 무료하고 적적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한적한 시골에서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고, 산책하듯이 직장에 나가고 종일 도서관에 틀어박혀 책과 씨름하다가(이 도서관은 사람이 많이 오지 않아서 사람을 상대할 일이 별로 없어. 환상이지?!) 정해진 시간에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또 책을 읽다가 잠드는 삶. 좋은 인생이지 않니? 소년, 아니 중년에 접어든 이 남자도 그런 삶 자체는 만족스러워해. 단 한 가지 소년의 “너”, 그러니까 소녀가 없다는 것, 그 사실 하나만이 고통스러울 뿐이야. 소녀는 대체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 그리고 너는 또 어디에 있니?

흥미롭게도 소년이 나이 들어가는 것에 비해 소녀는 열여섯 그 모습 그대로야. 그렇겠지 왜냐면 소년의 기억 속에 소녀는 사라질 무렵의 그때 그대로일 테니까. 그런데 나도 널 생각할 때면 열여섯 열일곱 그때의 네가 가장 선명하게 떠올라. 오후 다섯 시 무렵 해가 저물 때쯤 운동장을 달리던 너…. 나는 이 소년과 달리 네가 나이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는데도, 너는 내게 열여섯 그때의 그 모습으로 각인되어 있어. 왜일까. 아마도 그때가 감정적으로 가장 격렬한 시기라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그래도 인간에게 순수하던 시절이라고 말할 수 있는 때라일까? 소녀와 소년도 그래. 소년은 그래서 열여섯의 소녀를 머릿속으로도 마음속으로도 밀어내지를 못해. 소년에게는 불치병 같은 존재, 그게 열여섯 그 소녀야. 누군가를 처음 좋아한다는 건 그런 거겠지. 나도 그랬으니까. “실로 순수한 백 퍼센트의 마음” 그 마음이 가능하던 시절.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은 이런 이분법적인 세계가 끊임없이 펼쳐져. 도시 안과 도시 밖, 그림자와 실체, 꿈과 책, 시간과 비시간, 현실과 비현실, 삶과 죽음… 그런데 무엇보다 “그림자와 실체” 이 두 단어가 이 작품에서는 계속 등장해. 소녀와 소년이 함께 하던 그 시절에 소녀는 소년에게 이렇게 말해. 이곳의 자신은 실체가 아니라 그림자나 마찬가지라고, 자기의 실체는 저기 어딘가 다른 도시에 있다고. 소녀가 말한 ‘저기 어디 다른 곳’이 바로 불확실한 벽으로 둘러싸인 그 도시 안이야. 소년은 이 말을 좀 의아하게 받아들이지만 나중에 소녀가 말한 그 도시 안으로 들어가고 나서야 그 의미를 어렴풋이 깨닫게 돼. 그런데 재미난 건 소년은 오히려 그 도시 안에서 그림자를 상실하고 만다는 점이야. 도시 안으로 들어오면서 그림자는 벽 밖에 두고 온 거야. 왜 그래야 했을까?

그런데 문득 난 이런 생각이 들더라. 소녀가 말한 이 도시 안 세계도, 그림자와 실체의 이야기도, 그걸 굳게 믿는 소년의 생각도 모두가 사랑하는 이들이 빚어낸 자기들만의 굳건한 세계는 아니었을까 하는 그런 생각. 왜 그렇잖아 서로 사랑하는 두 사람은 자기들만의 언어를 만들기도 하고 자기들만의 세계를 창조하기도 하듯이 이 열여섯 열일곱 소녀 소년도 책 읽고 꿈꾸기를 좋아했던 아이들이라 그런 자기들만의 이야기, 세계를 창조해낸 건 아닐까. 그리고 그 세계에서 소녀는 소년의 그림자가 아니었을까, 또 소년은 소녀의 그림자가 아니었을까. 서로 그러기를 바랐던 것은 아닐까. 그런데 그렇게 견고한 자기들만의 세계를 빚어낸 한 사람이 갑자기 사라져 버리니까 소년은 성장해서 나이 들어가도 머릿속은 여전히 소녀와 함께 있던 그 세계에 머물기를 꿈꾸거나 자꾸만 그곳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거겠지. 소년이 소녀를 다시 만나느냐고? 그건 만나서 이야기해 줄게. 그렇지만 만나지 못하더라도, 그렇게 한 시절, 계속 되돌아가고 싶거나 내내 머물고 싶은 세계를 누군가와 창조해낸 적이 있다면 그래도 소년은 행복한 게 아닐까, 그의 그림자도 웃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

이 소년만이 아니라 도서관장 고야스 씨도, 옐로우 서브마린 소년도 모두가 간절히 바라는 무언가가 이 세계에는 없는, 어딘가 다른 곳에 그 간절함이 존재하는 사람들이야. 이 사람들은 모두 현실에서는 “마음에 깊은 구멍이 뻥” 뚫린 채로 살아가지만 한번쯤은 순도 “백 퍼센트의 마음”을 누군가를 향해, 나 아닌 다른 대상을 향해 열어 보인 적이 있기 때문에 그 이후의 시간들은 삶이면서도 삶이 아닌 것이 되는 거지. 이 사람들 모두가 책을 좋아하거나 꿈을 읽는 능력을 갖고 있어. 이 작품에서는 도서관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현실이나 비현실에서나 도서관은 책과 꿈으로 가득해. 책과 꿈은 모두 인간의 정신과 맞닿아있지. 이들은 그 정신에 닿기를 간절히 바라고, 그 정신을 보존하는 일을 숭고하게 생각하기도 해. ‘지의 기둥’이자 ‘궁극의 개인 도서관’ 이곳들은 높은 벽으로 둘러싸서 보호해야 할 가치를 지닌 곳이기도 해. 세상의 속된 것들이 아닌 순도 백 퍼센트의 마음과 정신이 깃든 공간이라 그런 게 아닐까.

책을 좋아하던 내가 책 만드는 사람이 된 걸 알았을 때 아주 흡족해하던 네가 떠오른다. 열여섯 열일곱 그때도, 스무 살을 넘긴 그때도 그리고 서른, 그리고 다시 만난 그때도 늘 너와 나는 만날 때마다 책 이야기를 했던 것 같아. “요즘 무슨 책 읽어?” 몇 년 만에 훌쩍 나타나도 너는 어제까지 만난 사람처럼 묻곤 했지. 지금 생각해보니, 넌 현실이 힘들 때마다, 참을 수 없을 만큼 삶이 공허해졌을 때마다 그렇게 물으며 나타났다는 걸 이 책을 읽다가 깨달았어. 너와 내가 책 이야기로 빚어낸 그 세계가, 너에게는 어쩌면 백 퍼센트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세상의 온갖 역병으로부터 너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궁극의 개인도서관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너에게 나는 문지기 역할을 했던 건 아닐까. 있잖아, 어떻게 지내니? 보고 있니? 이 책 궁금해? 넌 내가 책 이야기하면 늘 궁금해 했잖아. 이 책도 빌려줄 수 있는데 어디에 있니. 눈이 내려 세상이 온통 하얗고 그 하얀 눈 때문에 그림자가 희미하게 보여. 그래도 내 그림자는 잘 붙어 있어. 너와 네 그림자는 잘 있니? 운동장을 달릴 때 길게 늘어진 네 그림자가 그리운 날이구나. 한때 네 그림자가 되고 싶다고도 생각했던 나는 너를 또 이렇게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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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3-12-21 10: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은바오 대충격. 언제 다시 나타날지 알 수 없는 경쟁자1 추가됨.

하루키 관심없는데 잠자냥님 리뷰 읽으니 이 책은 좀.. 궁금해지네요. 사람 없는 한적한 도서관의 관장이라니 와우. 서재의 많은 분들이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네 그림자가 되고 싶다니.. 그런 생각은 한번도 못 해 봤는데… 낭만적이다…

잠자냥 2023-12-21 11:19   좋아요 2 | URL
폴리아모리가 그 정도쯤이야 이해하겠죠.

그 도서관 묘사가 제가 전에 다녀온 후쿠오카 사가현 다케오시도서관 같다는 생각도 좀 들었어요. ㅎㅎ
실제로 이 주인공이 도쿄 생활 정리하고 후쿠오카의 어느 소도시로 가기도 하거든요. 으음.

은오 2023-12-21 15:45   좋아요 2 | URL
이해 못합니다.

다락방 2023-12-21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첫줄 보고 나는 리뷰대회 참가해봤자 안되겠다, 생각하고 선댓글 답니다.
이제 다시 리뷰 읽으러 갈게요. 뿅-

잠자냥 2023-12-21 11:1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

다락방 2023-12-21 11: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 ㅑ -

이 리뷰, 오늘 술마셔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술을 부르는 리뷰네요. 그리고 저는 저기, 먼 산을 봅니다. 아득하게요.

잠자냥 2023-12-21 11:16   좋아요 0 | URL
마시자!

잠자냥 2023-12-21 11:46   좋아요 0 | URL
락방아, 1등은 다섯 명이야. 포기 금지!

단발머리 2023-12-21 11: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좋아요‘를 쌓아가던 이 리뷰는..... 2024년 1월 15일 1등 리뷰로 뽑히게 됩니다. (짠!!)

잠자냥 2023-12-21 11:34   좋아요 1 | URL
푸하하- 지금 저 실제로 크게 웃었어요. ㅋㅋㅋㅋㅋ
회사 사람들이 저 사람은 모니터 보면서 뭘 저렇게 실없이 웃나 할듯;;;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12-21 11:47   좋아요 0 | URL
1등 가즈아!!

단발머리 2023-12-21 12:02   좋아요 1 | URL
1등 기원이 아니라, 1등 예약 ㅋㅋㅋㅋㅋㅋㅋ

한편으로 이 아름다운 리뷰는.... 리뷰 대회 참가를 고민하는 알라디너들의 희망을 빼앗아가고 있습니다 (뽜!!)

잠자냥 2023-12-21 12:12   좋아요 1 | URL
아닙니다. 하루키 좋아하는 분들은 이미 이 대회 있기 전에 리뷰를 많이들 썼고...(새파랑님처럼)
상금이 박하지 않게, 여러 사람한테 준다는 장점이 있으니, 다들 도전하세요.

잠자냥 2024-01-15 13:29   좋아요 0 | URL
얘들아 상금은 마련되었다.......

독서괭 2024-01-15 13:59   좋아요 0 | URL
까오~~~~👏👏👏👏👏

거리의화가 2023-12-21 11: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리뷰야 언제나 좋았지만 이 리뷰는 뭔가 이전과 다르네요. 또 한편의 소설, 에세이를 읽는다는 느낌도 들면서 감정도 몽글몽글하게 만드는 힘! 잘 읽었습니다^^

잠자냥 2023-12-21 11:36   좋아요 1 | URL
하루키의 이 소설이 좀 그렇게 만들기는 합니다. 주인공이 사라진 소녀를 이인칭으로 지칭하면서 이야기를 풀어하기도 하고요. ㅎㅎ

새파랑 2023-12-21 11: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하 리뷰대회가 있군요? ㅋ 리뷰대회하면 잠자냥님~!!

그래도 잠자냥님 별 넷이라니 낫 배드 입니다 ^^

잠자냥님 글 읽으니 다시 읽어보고 싶네요 ㅋㅋ

잠자냥 2023-12-21 11:48   좋아요 2 | URL
술파랑님의 감정선을 자극했을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3부에 이르러서 갑자기 스카치 마시는 그런 장면 많이 나올 때 ㅋㅋㅋㅋㅋ

새파랑 2023-12-21 11:50   좋아요 0 | URL
스카치... ㅋㅋㅋ 오늘은 술 쉴 예정입니다... 올해 읽은 책중 저의 1픽 입니다^^

물감 2023-12-21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이거 제가 썼던 호밀밭 리뷰하고 겹치는 느낌인데요ㅋㅋㅋ 여튼 잘읽었습니다. 잠자냥 님에게도 이런 몽글몽글한 감성이 있군요?

잠자냥 2023-12-21 12:11   좋아요 1 | URL
아, 그런가요? 물감님 호밀밭 리뷰는 본 적이 없어서...ㅎㅎㅎ
몽글몽글 감성... ㅎㅎ 감성이 너무 돋아서 억제하고 살아온(?) 보람이 있네요.

moonnight 2023-12-21 12: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얀 눈으로 덮인 풍경화가 떠올라집니다. 아름다운 리뷰입니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잠자냥 2023-12-21 12:14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미미 2023-12-21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편이 이 책 리뷰대회한다고 알려줘서(알라딘 서재의 수준을 모르는 사람ㅋㅋㅋㅋㅋ)저도
사두었는데 받자마자 두께에 의기소침해졌어요ㅋ 1등이 벌써 나왔군요>.<

잠자냥 2023-12-21 14:46   좋아요 1 | URL
글자 크기가 크기도 하고, 소설이라 금방 읽혀요.
그리고 얘들아, 1등 5명이나 준다니까!!! (20만원), 2등 10만원 10명, 3등 5만원 20명! 여려 명 준다고!!! ㅋㅋㅋㅋ

은오 2023-12-21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사2님은 잠시 제 질투의 장에서 놓아드려야겠군요..
리뷰가 슬퍼서 슬픈건지...
왜 눈물이 흐르는지...

잠자냥 2023-12-21 15:55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 나 웃기지 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곰탱이 땜에 1일 1웃음 아니다... 한 3 웃음
락방이랑 너랑 울 막내 때문에 웃는다 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12-21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분은 근데 연락이 안됩니까?
배가 부르셨군요.
난 잠자냥님 번호도 모르는데....

잠자냥 2023-12-21 15:58   좋아요 1 | URL
아 아까 걷다가 생각해 보니까, 전화번호 왜 난 없지?! 오잉?! 걔한테만 알려줬나....
보통 다시 연락 올 때는 그애가 메일이나 내 블로그에 짠 나타나는 식이었어요. 전화 안 함.

은오 2023-12-21 16:04   좋아요 1 | URL
그렇군요
누군 만나고 싶어도 못 만나는데!!!!!
아무튼 그분 ㅡㅡ 다시 만날땐 한번만 안아보자 이런거 금지
라고 만나시면 전해주세요..
눈물이 안멈춥니다
괭님 댓글만 보고 넘어갈걸..

잠자냥 2023-12-21 16:11   좋아요 1 | URL
너 저쪽에서 계속 웃고 있잖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2-21 17:57   좋아요 1 | URL
아! 생각해보니 은바오 동네랑 가까운 데 산다!!

은오 2023-12-21 19:54   좋아요 0 | URL
울면서 웃었습니다. 똥꼬에 털났어요ㅋ

사진 없나요?! 길에서 만나면......

잠자냥 2023-12-21 23:32   좋아요 1 | URL
원래 났잖아?

맞장 뜨러 나간 은바오… 잘생긴 양아치 에이스가 나오자 두근두근 흔들리는데….

은오 2023-12-22 13:53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님>>>>>>넘사벽>>>>>잘생긴양아치에이스

독서괭 2023-12-22 19:22   좋아요 2 | URL
원래 났대 ㅋㅋㅋㅋㅋㅋㅋ

자목련 2023-12-22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등 확정인가요?
아, 저는 리뷰 포기해야 하나 싶은 ㅠ.ㅠ

잠자냥 2023-12-22 18:10   좋아요 0 | URL
1등은 5명입니다!!!! 포기 금지. 포기는 포기배추!

어쩌다냥장판 2023-12-27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두고 아직 앞부분만 읽고 못읽었는데 리뷰가 책을 당장 읽어야만 할것같이 궁금해지네요 기존의 1a84나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같은 스탈이려나 했는데.. 근무지에 뒀는데 낼 당장 읽어봐야겠어요

잠자냥 2023-12-27 19:57   좋아요 0 | URL
기존 작품들하고 비슷한 면들이 좀 있기는한데 ㅎㅎ 당장 읽어보시고 리뷰도 쓰세요! ㅎㅎ

어쩌다냥장판 2023-12-27 20:35   좋아요 1 | URL
리뷰 읽으니 ㅎㅎ 쓰기에 자신없는 저는 리뷰 읽는걸로 만족하겠습니다~~ 새해복 듬뿍 받으세요~~ 얼마 안남은 올해는 마지막까지 편안한 날 되시구요~
 
어떤 그림 - 존 버거와 이브 버거의 편지
존 버거.이브 버거 지음, 신해경 옮김 / 열화당 / 2021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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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아들이 그림과 관련한 편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이 일단 부럽고 존 버거는 역시 아름다운 사람이구나 싶다. 다정하고 지적이면서도 섬세한 글과 시선. 이브에게 보낸 편지들은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로도 읽힌다. 존과 이브가 사랑한 케테 콜비츠, 나도 사랑해서 더 반가웠다. 아름다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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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3-12-20 10: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존버거~!! 아름다운 사람이 맞는거 같습니다~!! 존버거 요새 안읽었는데 다시 시작해야 겠습니다~!!

잠자냥 2023-12-20 10:26   좋아요 2 | URL
이 책의 마지막 존과 어린 이브의 사진 너무 감동적인..ㅠㅠ
이브가 어린 날 눈 위에 그린 토끼 그림 사진으로 찍어 둔 존 버거...ㅠㅠ
아무튼 존 버거 존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파랑 2023-12-20 10:45   좋아요 1 | URL
오늘 점심은 햄버거로...

은오 2023-12-20 10:53   좋아요 1 | URL
;;

새파랑 2023-12-20 11:01   좋아요 1 | URL
아님 밥버거라도..

은오 2023-12-20 11:05   좋아요 3 | URL
;;
아....
잠자냥님이랑 마주버거 먹고싶네요 ㅎㅎ;;

잠자냥 2023-12-20 11:06   좋아요 1 | URL
은바오는 대나무버거 당근버거

새파랑 2023-12-20 11:06   좋아요 4 | URL
그러시기엔 너무 버거우시지 않을까요?

은오 2023-12-20 11:21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가졌네요

독서괭 2023-12-20 13:20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 새파랑님 센스!

은오 2023-12-20 10: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이 더....

잠자냥 2023-12-20 11:06   좋아요 1 | URL
은둔의 폐해가 벌써...

은오 2023-12-20 11:21   좋아요 1 | URL
사랑의 폐해

잠자냥 2023-12-20 11:28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졌네요

은오 2023-12-20 13:06   좋아요 0 | URL
패자는 승자의 뜻에 따라 결혼을 승낙하기 바랍니다.

잠자냥 2023-12-20 13:08   좋아요 1 | URL
네......

2093년에.....

독서괭 2023-12-20 13:21   좋아요 2 | URL
잠자일보에서 2차 퀴즈대회를 벌써 준비중이라는 소문이 돌던데, 그거 1등해서 10년 줄이시기 바랍니다. 전 이번엔 2등 노립니다.

잠자냥 2023-12-20 13:22   좋아요 1 | URL
문제 몇 개 이미 냈다.... 이번에도 30번 문제는 어려울 것이다.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12-20 13:38   좋아요 2 | URL
30번이 제일 쉬웠어요.

은오 2023-12-20 14:00   좋아요 2 | URL
괭님/ 꼭!!!!! 1등해서 2083년으로 당기겠습니다!!!!! 휴.. 근데 이번엔 더 치열할 것 같아서 걱정되긴 하네요 ㅋㅋㅋㅋ

설특집인가요?! 그럼 2월 구정연휴에...?
30번은 또 넌센스군요. ㅋㅋㅋㅋㅋ 저번처럼 새벽에 급 깨달음이 찾아와야 하는데.... 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2-20 14:12   좋아요 2 | URL
구정 연휴보다 먼저일 수도 있습니다. 은바오 방학 폐인 풀가동...

은오 2023-12-20 15:23   좋아요 0 | URL
현생걱정 없이 퀴즈만 풀 수 있다니 벌써 도파민폭발
당장다음주라도 좋습니다
헉헉 얼른와라 퀴즈야!!!!!

잠자냥 2023-12-20 15:29   좋아요 1 | URL
연말연시에 방구석 퀴즈중독사 이대녀 이런 헤드라인 볼 수는 없어서... 내년으로...
근데 은바오를 엄빠 앞에서 퀴폐 만들 수는 없으니까 구정 연휴 전에..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12-20 15:31   좋아요 2 | URL
모든 게 은바오를 중심으로 돌아가는군요.

잠자냥 2023-12-20 15:31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인 못하고.

은오 2023-12-20 18:22   좋아요 1 | URL
😳

제 부인은 하실 수 있습니다.

잠자냥 2023-12-20 19:54   좋아요 2 | URL
난 은바오 이 댓글 예상… ㅋㅋㅋㅋㅋ
 
일탈 - 게일 루빈 선집
게일 루빈 지음, 임옥희 외 옮김 / 현실문화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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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마침내 급기야! 이 책을 다 읽은 나를 칭찬한다. 누워서 읽기 정말 불편한 두께. 손목이 아파서 여러 번 엎치락뒤치락... 집사가 이 책 떨어뜨리면 어떡하지? 공포에 젖은 3호의 눈망울- 나도 양심은 있어서(우리 고양이 이 책에 맞으면 큰 일ㅋㅋㅋ) 이 책은 읽다가 한 번도 떨어뜨리지 않았다. 2015년에 출간되자 마자 사 놓고 서문과 중간에 관심 있던 장 조금 읽고는 일단 미뤄뒀던 이 책. 이 책을 드디어 읽게 된 데에는 은바오의 힘이 컸다..... 응(?)


요즘 기말과제발표시험 기간이었던 은바오. 그래도 양심(?)은 있는, 아니 욕심&승부욕은 있는 학생이라 북플을 멀리하고 나름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 같았는데, 아니 요 녀석을 보아하니 내 100자평에는 계속 나타나서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을 남기는 게 아닌가. 그래도 자기도 부담은 되는지 리뷰나 페이퍼 같은 긴 글은 차마 못 읽고 내가 올리는 100자평에는 계속 흔적(영역 표시???-_-?)을 남기고 가던데....


급기야 나는 머리를 굴려서, 은바오 시험 끝날 때까지 100자평을 올리지 말아야겠다! 싶었는데 내 습관상 책 읽으면 몇 시간 내로 100자평을 올리고 정리를 하기 때문에 이걸 안 하기도 뭐했다. 게다가 200쪽 남짓 분량의 책은 술 안 마시는 날이면...(은 아니고 술 마시고도) 하루면 읽고 100자평을 남기게 되더라. 그래서 짜낸 묘안! 아, 그래! 100자평을 쉽게 남길 수 없는 두꺼운 책을 읽자! 하다가 손에 든 게 바로 이 엄청난 두께의 <일탈>이다. 집에 벽돌 책이 많기는 하지만 요즘 이 책이 읽고 싶기도 했다. 드디어 읽어야 할 때. 그러니까 <일탈>은 “은바오야 너는 글공부를 하거라 이 에미....아니 이 스승....아니 이 약혼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는 책을 썰.....테니? 아니 이 책을 격파할 테니. 이런 심정으로 완독하게 되었다는. 


그런데 시험 끝나고 은바오 읽은 책장 목록에 추가된 책들을 보니... 음 무려 6권이나 추가가 되었더라. 이 녀석, 시험공부를 한 거니, 시험 기간에 책 읽는 능력을 시험한 거니? 게다가 <일탈> 읽고 남긴 내 100자평에 은바오가 남긴 댓글을 보니 “어쩐지 잠자냥님 100자평이 뜸하다 싶었는데”라는 구절 발견. 그러니깐 너는 계속 북플에 접속했던 것이로구나?! 허허허. 결국 ‘너는 글공부를 하거라 나는 이 책을 격파할 테니’는 큰 그림에서는 실패한 것인가! 그렇지만 내 개인 독서로서는 뿌듯했다.


게일 루빈의 <일탈>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LGBTQ(루빈이 이 책에 실린 논문들을 쓸 무렵에는 A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 인간 개개인의 성적 차이-섹슈얼리티 기호-의 차이를 있는 그대로 존중/인정할 때 진정한 성 해방이 올 수 있다는 조금은 뻔한(?) 결론일 텐데, 접근방식이 인류학적이라는 점(방대한 연구)과 기존의 페미니즘 연구와는 차별되는 지점(그래서 오도되거나 혐오 또는 공격의 대상이 되기도)이 있다는 게 큰 차이이다. 그러니까 루빈의 이 책에는 S/M 즉 사도마조히즘이라는 단어가 무수히 등장한다. 그러다 보니 “가죽족”이라는 생소한-그렇지만 어쩐지 상상이 되는- 단어도 자주 등장하고, 내가 가장 충격적으로 읽은 9장 ‘카타콤-똥구멍 사원’의 경우 ‘주먹성교’라는 단어가 나오기도 한다(아침부터 미안합니다!).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게일 루빈 자체가 이 모든 것을 경험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루빈은 커밍아웃한 레즈비언인데 여기에 덧붙여 레즈비언 S/M 단체인 사모아의 공동 창립멤버이기도 하다. 1960년~90년대 샌프란시스코의 가죽족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9장 카타콤은 S/M 가죽족과 주먹성교자들의 섹스 바였던 카타콤에 관한 민족지학적 기록으로 루빈 자신의 개인적 경험이 진솔하게(..... 말잇못) 그려진다. 이런 루빈의 성적 기호는 <일탈>을 설명하는 데 중요하다. 미시간대학에 입학한 후 레즈비언으로의 커밍아웃, 이후 사도마조히스트로 또 한 번의 커밍아웃. 루빈의 이 정체성은 그의 논문과 함께 센세이션한 반응을 불러일으킨다. 


루빈은 동성애자뿐만이 아니라 어쩌면 더 적대적인 취급을 받을 이들-사도마조히스트나 성도착자 등 ‘성적 하층민’ 즉 섹슈얼리티에서의 일탈자들에 대한 사회정치적인 모든 억압에 반대한다. 바로 그 지점 때문에 2차 페미니즘 물결 속 페미니스트들과 극명하게 대치하게 된다. 루빈의 급진적인 삶과 관점이 주류 학계에서는 일탈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당시 주류 페미니즘은 당연하게도(?) 성범죄와 성폭력의 주범으로 포르노그래피를 지목하고 반(反)포르노 운동을 벌이고 있었다. 그러므로 포르노그래피를 비롯한 모든 성적 쾌락과 자유를 옹호하고 추구해온 루빈의 이런 입장과 관점을 담은 논문들은 당연하게도 페미니스트들의 공격과 혐오, 비난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모든 섹슈얼리티의 절대 자유를 옹호하는 그의 입장은 페도필리아마저 옹호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켜 루빈의 이 급진적인 논문들은 미국을 비롯해 유럽에서조차 오랫동안 금기의 대상, 논외 대상이었다,


<일탈>에 실린 논문 중 백미는 역시 이 책 1장인 <여성 거래>와 5장 <성을 사유하기>이다. <여성 거래>는 그의 나이 스물다섯에 쓴 논문으로 <성의 변증법>을 쓴 파이어스톤처럼 루빈 또한 천재구나 싶어진다. 이 논문에서 루빈은 레비스트로스의 친족 이론을 차용해 남성 지배 사회의 기원이 여성 거래를 통한 친족 형성에 있음을 밝히는데, 이 관점은 굉장히 신선하다. 이 논문에서 루빈은 성적 불평등과 여성 억압을 계급 범주로만 규명할 수 없음을 밝히고 ‘섹스/젠더 체계’란 한 사회가 생물학적 섹슈얼리티를 인간 행위의 산물로 변형시키고 그와 같이 변형된 성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일련의 제도라고 정의 내린다. 제2물결 페미니즘이 여성 억압을 설명하던 맥락에서 마르크스주의만으로는 젠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인식 아래 인류학, 정신분석학, 후기구조주의 관점에서 젠더 연구 방법론을 제시한 탁월한 논문이 아닐 수 없다. 


“성을 사유할 때가 왔다”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5장 <성을 사유하기>는 루빈의 생각이 집대성된 논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논문은 푸코의 <성의 역사>에서 영감을 받은 루빈이 온갖 일탈적인 성을 처벌하고 억압함으로써 이성애 정상성에 이르는 현대판 성의 역사를 연구한 것으로 동성애, S/M, 포르노그래피를 비롯해 아동성애 등 모든 섹슈얼리티의 절대 자유를 옹호하는 급진적인 관점을 담고 있다. 나 또한 루빈의 이 논문을 읽는 내내 아니 그래도 그렇지 성인들 간의 합의 아래 이루어지는 S/M이야 그렇다 쳐도 소아성애는 아니지 않은가?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었는데, 어느 순간 그의 주장을 이해하게 되었다. 루빈은 이 장에서 그림과 도표를 동원해 성 위계질서를 명시한다. 그에 따르면 이 위계질서의 맨 꼭대기에는 결혼/출산하는 이성애 커플이 있고, 그 아래에는 비혼 일부일처주의 이성애 커플이, 다른 이성애자가 그 아래에 위치한다. 또 그 아래에는 장기간 안정된 관계를 맺는 동성애 커플이 존재하고(루빈은 여기까지는 어느 정도 현대 사회에서 인정하는 섹슈얼리티라고 본다), 그 아래로는 바에서 섹스 파트너를 물색하러 다니는 다이크나 문란한 성생활을 즐기는 게이가 놓인다(루빈이 보기에는 이 지점부터 사회의 혐오와 탄압, 멸시가 극렬해진다). 가장 밑바닥을 차지하는 존재들이 트렌스섹슈얼, 복장 도착자, 페티시스트, 사도마조히스트, 소아성애자, 성노동자이다. 그는 이 “성적 하층민들”의 이른바 성적 일탈을 탄압하는 행위를 멈춰야 한다고 주장함으로써 소아성애 옹호론자로 오도되었고, 때문에 그 유명세에 비해 루빈의 저술이 북미에서조차 그다지 연구되지 않는 결과를 낳게 된다. 


그렇다면 루빈은 정말 소아성애를 옹호했을까? 그보다는 성 위계질서의 가장 바닥을 차지하는 이들, 소아성애라는 현대 사회의 가장 큰 금기에 도전함으로써 법적인 미성년자의 섹슈얼리티, 합의에 따른 세대 간 성관계, 도덕적 판단에 근거한 특정 섹슈얼리티의 범죄화 등의 문제를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 예컨대 아동과 청소년은 성과 관련해서는 늘 보호받아야 할 대상인가(이 지점도 논란이 많을 것 같다), 섹슈얼리티에서 도덕의 기준은 누가 정하는가? 합의에 근거한 성인과 미성년의 성관계를 범죄화하는 것은 타당한가? 아동, 청소년, 미성년은 성적으로 어떻게 정의할 수 있으며, 그들의 나이는 또 어떤 기준에 따라서 결정하는지, 또한 십 대 중후반의 청소년과 성인의 성관계는 어떻게 볼지, 10대들이 그들끼리 휴대폰이나 채팅으로 자신의 성적 이미지를 주고받는 행위를 ‘아동 포르노그래피’라 단정 짓고 범죄화하는 것은 타당한가 등 섹슈얼리티와 관련한 도덕 기준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 밖에도 루빈과 주디스 버틀러의 대담을 담은 12장 <성적 거래>와 부치와 젠더 경계에 대한 성찰을 담은 10장 <미소년과 왕에 대하여>, 그리고 9장 카타콤도 솔직히 흥미롭게 읽기는 했다. 9장을 통해 나는 주먹성교자들의 존재를 알게 되었는데(주먹성교라는 단어만 보고는 주먹을 서로 맞부딪치나....하는 순진한 생각을 잠시 해보기도 했으나 그건 역시 아니고 당신이 생각하는 바로 그것입니다), 올해 초반은 주필리아의 존재를, 올해 후반은 주먹성교자들의 존재를 알게 된 아주 알찬...... 한 해였다.......


낙인이 찍힐까 봐, 모두가 두려워했던 질문을 그는 서슴지 않고 던졌으며 그럼으로써 스스로 일탈자로 다시 낙인 찍혔던 게일 루빈.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페미니즘 운동이 여성 억압의 철폐 그 이상을 꿈꾸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또한 강제적 섹슈얼리티와 성 역할들의 제거를 꿈꾸어야 한다.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설득력 있는 꿈은 양성적이며 (섹스가 없진 않겠지만) 젠더가 없는 사회에 대한 꿈이다. 그런 꿈속에서 한 사람의 해부학적 성은 그 사람이 누구이고, 무엇을 행하며, 누구와 사랑을 나누는가 하는 문제와는 무관할 것이다.”라고. “한 사람의 해부학적 성은 그 사람이 누구이고, 무엇을 행하며, 누구와 사랑을 나누는가 하는 문제와는 무관”한 사회. 이것이 루빈이 꿈꾼 궁극적인 유토피아였다. 그녀의 몇몇 주장에는 이 책을 다 읽은 후로도 여전히 동의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그녀가 꿈꾼 유토피아만큼은 나 또한 바라는 사회이다. 끝으로 이 책에서 루빈이 인용한 어빙 고프먼의 <낙인>의 한 구절을 옮겨 적어보기로 한다. 섹슈얼리티에서의 절대 해방을 주장한 루빈이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했던 바는 아닐까.



우리 정상인들의 낙인 찍힌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그런 사람에게 취하는 행동은 익히 알려져 있다. 이러한 반응은 관대한 사회적 행위를 통해 부드럽게 개선시킬 목적으로 고안된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당연히도 낙인찍힌 사람은 인간 축에 들지 못한다고 여긴다. 이런 가정으로 인해 우리는 여러 가지 차별을 행사한다. 우리는 차별을 통해 효과적으로, 종종 아무런 생각 없이 그들이 누려야 할 생활의 기회를 빼앗는다. 우리는 낙인 이론을 지어내고, 그런 사람의 열등성을 설명하는 이데올로기를 만들고, 그가 대변하는 것들이 위험하다고 설명한다. 때로  우리는 사회적 계급 차이 같은 말하자면 다른 차이에 바탕을 둔 적대감을 합리화한다... 우리는 원래의 불완전함에 그 밖의 온갖 불완전함을 전가하는 경향이 있다.- <일탈>, 607-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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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12-18 10: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 정리는 어떤 방식으로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2. 아니 이런 사연이! ㅋㅋㅋㅋㅋ 잠자냥님!!!!! 저 사랑하죠!!!!!!!!!! 제 덕에 읽으셨는데 보답은?! 뽀뽀라든지... 사랑이라든지... 결혼이라든지...
3. 아니 근데 6권중 3권은 금요일 밤부터 어제까지 읽은겈ㅋㅋㅋ 헌치백이랑 눈이 올 정도로...는 100쪽따리니까 봐주세염ㅠ
4. 오우... 잠자냥님 리뷰만 읽어봐도 개싫지만 흠... 그럴수록 한번쯤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일단 담아는 놓겠읍니다.
5. 뽀뽀

다락방 2023-12-18 11:05   좋아요 2 | URL
저도 은오 님의 4번에 동의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2-18 11:11   좋아요 2 | URL
1. 정리? 방청소? 집청소? ㅋㅋㅋㅋ
읽으면서 책에 밑줄은 잘 안 긋는 편인데, 이 책은 팔지 않을 거라 좀 그었고...(2015년에 이미 긁은 흔적이 있어서 걍 긁음), 보통은 중요한 구절이다 싶은 곳에 포스트잇 붙여놓음.... 나중에 정리하려고 그런데, 결국 포스트잇 뜯을 때 귀찮아서 결국 정리 안함....(이런 순서가 됩니다;;;) 글을 쓸 책이라면 다 읽고 일단 100자평 정리 해보고 거기에 따라서 긴 글을 머릿속으로 써봅니다. 그러고 나서 글 씀...(그러다 막히거나 정확한 확인이 필요한 지점은 찾아봄)
2, 응 근데 은바오가 6권이나 읽어서 안 되겠음. 북플 접속금지라니까!
3. 3권은 금요일부터 읽었다쳐도.....100쪽짜리 두 권이면 200쪽인데 그거면 숙제를 해도 하나는 다 했겠다.
4. 왜 우리 은바오 주필리아도 여기에 소개하신 분이데....라고는 했지만 9장 읽는 내내 내 얼굴 표정... -_-
5. 오냐.

독서괭 2023-12-18 17:22   좋아요 1 | URL
2. 이게 사랑이 아니면 뭐란 말입니까…

잠자냥 2023-12-18 17:36   좋아요 1 | URL
🥕

은오 2023-12-19 07:29   좋아요 1 | URL
🐼🍽️

다락방 2023-12-18 10: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리뷰가 좋고 잠자냥 님이 이해하신 바 대로라면 저 역시 일탈을 읽어보는 것이 좋을듯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이유로 저는 게일 루빈에 반대하는 페미니스트 쪽에 설 것 같은 느낌적 느낌이네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지극히 사적으로 첨언하자면,

잠자냥 2023-12-18 11:04   좋아요 1 | URL
이 책 읽으면서 안 그래도 ㅋㅋㅋ 다락방하고 은오는 싫어하겠다 했어요. 반대하는 지점도 많을 것 같고.

잠자냥 2023-12-18 11:14   좋아요 2 | URL
아니 그렇다고 나도 좋았다는 건 아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m 가죽족 주먹성교;; 는 관심 없고...좀 싫다;; ㅋㅋㅋㅋ 포르노와 성매매는 반대합니다...;;;
그리고 소아성애에 대해서도 게일의 이 주장들은 오히려 페도필리아들에게 악용될 수 있다고 봄....

2023-12-18 11: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2-18 1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3-12-18 11: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리고!!

잠자냥 님은 은오 님을 애정함과 동시에, 은오 님의 사랑이 어디 다른 데로 달아나지 못하도록 꼭 묶어두는데 소질이 있으십니다.

이만 총총.

잠자냥 2023-12-18 11:05   좋아요 1 | URL
애정은 하죠... 근데 그런 소질이 있는 줄은 몰랐네?
난 풀어놓았는데?!

다락방 2023-12-18 11:06   좋아요 2 | URL
이 페이퍼 읽으면 꽉 묶임. 풀 수가 없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12-18 13:17   좋아요 2 | URL
동감입니다.

은오 2023-12-19 07:29   좋아요 1 | URL
동감입니다.

미미 2023-12-18 12: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그 사이 약혼을 하신 건가요 ㅋㅋㅋㅋㅋㅋㅋ
저 요즘 눈이 아파서 북플 자제 중인데 하...너무 재밌네요ㅋㅋ
시험기간은 안중에도 없는 은바오의 영역표시라니!
그리고 이 책 900쪽이 넘어서 아무래도 저는 못 읽을 것 같지만 궁금하네요.

은오 2023-12-18 12:09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 영역표시는 중요합니다!! 제가 없는 사이에 누가 또 잠자냥님한테 반해서 고백할 수도 있기 때문에....(예: 녹색광선 대표님)

잠자냥 2023-12-18 12:47   좋아요 1 | URL
2093년 결혼식에 미미 님 꼭 오세요…. 축의금은 흙가루입니다! 관짝에 뿌리시고 밥 드시고 가세요!

공쟝쟝 2023-12-18 13:1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 나 이거 언제 올라오나 기다렸잖아요. 잘 읽었고요. (얼마전에 사도마조히즘 부지런히 장바구니 담던 사람ㅋㅋ)
시작은 동물성애 끝은 주먹성교. 일단 프사부터 포스트휴먼 두분의 사랑이 종과 성과 세대와 이런거 다 넘나드는 새로운 문화인류학의 지평을 ㅋㅋㅋ 댓글로 열고 계신 거 같아서 지켜볼 때 마다 재미납니다.. 세상에는 주먹 섹스도 있는 데, 댓글로 하는 건 왜 없겠는 가. (근데 저는 몸 없는 거 갠적으로 안 좋아함ㅋㅋㅋ)

여하튼 여성/남성도 해체하는 마당에 성기중심의 섹스도, 성애도, 섹슈얼리티도 해체 못할 것은 또 무어란 말입니까. 그게 페미니스트들이 원하는 성적억압을 철폐하는 급진적인 또 하나의 방식이 된다는 것도 이해는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현실에서. 섹스=자본 이라는 입장입니다. (안 읽었지만 에바 일루즈 체크해둠) 푸코가 하고 싶어했던 말도 그 말(거칠게 섹스를 여남 성기결합으로만 생각하지말자는ㅋㅋㅋ?) 이었다는 걸 개략 알겠는 데... 다양한 성적 실천을 독려(?)하는 푸코한테는 제가 계속 말 하고 싶었거든요. 너는 일단은 남-남 이잖아!! 물론 콜미바이유어네임 보니까 남자들끼리도 근육량 차이로 살해될 수(?)있겠드라ㅋㅋ

근데 게일 루빈 성림은........... 그래요..... 여자 푸코(언니 미안)인 걸로.... ㅋㅋㅋ 필요했다 했어...!

아주 초창기 페미니즘 공부할 때 제 질문은 이랬습니다. 아직은 도달하지 못한 해방(?)을 상정해두고 그걸 가지고 와서 현실을 염려하며 비판 하는 것에 대한 께름칙 함. (혜화역 시위에 대한 본질주의 운운) 나는 여기에 대한 여성주의자들의 입장이 궁금했던 적이 있는 데, 여하튼 페미니즘을 공부할 수록 점점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내 위치에서 나를 보는 훈련이라는 지점에서 페미니즘 공부 너무 유효하고요, 다만 정말로 페미니스트라는 정체성이야 말로... 어떤 하나로 동질화 될 수가 없다..는 걸 페미니즘 역사가 말해줌... 하여튼 게일 러빈 멋지네요. 다 읽은 잠자냥의 비위도 멋지다!!!.

마지막. 1장 <여성-거래> 부분 관심있어서 일탈 읽으려고 했었는 데 너무 비싸서. 일단은 잠자냥님의 이 평을 꼼꼼 읽은 걸로 만족하겠습니다 ㅋㅋ 정말 잠자냥님 정리는 끝내주네요. 정리 잘하는 자냥 (정자냥)으로 합시다.

잠자냥 2023-12-18 14:36   좋아요 3 | URL
댓글로 문화인류학 지평의 신세계를 열고 있는 은바오와 잠자냥 ㅋㅋㅋㅋㅋ
게일 루빈 성님 ㅋㅋㅋㅋ 여자 푸코 인정 ㅋㅋㅋㅋㅋ 거기에 s/m 장착까지 ㅋㅋㅋ
그나저나 “내 위치에서 나를 보는 훈련” 이게 또 게일 루빈이 한 작업 아닐까 싶네요.
<여성-거래> 부분만큼은 도서관 등을 이용해서라도 꼭 읽어보세요. 아주 재미납니다….

근데 정자냥은 좀 싫다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12-18 16:01   좋아요 2 | URL
‘정‘자냥이 뭐 어때서요. 정리정 바를 정자냥! 이라고 써봤자 edps는 다른 생각할 것 같아서. 취소하고! 어쨌든 은바오는 주은오가 되었고. 잠자냥은 잠.자냥인 것으로. ㅋㅋㅋㅋㅋ

저는 s/m 이야 말로 후기 구조주의를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문제(뻥ㅋㅋㅋ)라고 생각합니다!! ㅋㅋㅋ

잠자냥 2023-12-18 16:49   좋아요 2 | URL
진짜 같은데…. 집에 가죽 채찍 몇 개냥? 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12-18 17:15   좋아요 2 | URL
그걸 그렇게 채찍으로 해석하지 말고 철학적으로 해석해 주시겠습니까? 사도마조히즘으로.(뭐가 다르냐ㅋㅋㅋㅋㅋㅋㅋ) 후... 내가 뭘 바래... edps 주먹성애자(메롱)에게 🤦‍♀️🤦‍♀️ 절레절레.
억압-해방가설이 아니라. 왜 ‘차라리 지배 받고자 하는 가?(자발적 종속?)‘에 대한 분석이라 생각한다는 말입니다. s-m!!!
이래봤자 나는 주먹성애고양이에게 가죽채찍 있는 사람처럼 프레이밍이 되버리고. 🦹‍♀️🦹‍♀️🕯️🕯️ 채찍은 안보이고 초가 보이네요...... (/..)


건수하 2023-12-18 13: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개인의 다양성 웬만하면 다 인정해줘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동물 성애와 소아 성애는 꺼림직한데
동물성애 아직 읽지도 않았는데 이미 마음으론 수용하고 있는 걸 보면.. ㅠㅠ
파이어스톤이 어린이의 개념을 없애야 한다- 라고 얘기했던 것과 연결이 되겠네요.

주먹섹스요... 주먹.. 주먹을.. 아니 주먹으로... 응...? ㅠㅠ


그나저나 은오님 어쩔... 헤어나올 수 없는 늪으로 빠져들어가고 있는듯...

잠자냥 2023-12-18 14:38   좋아요 2 | URL
동물성애는 읽지도 않고 수용 ㅋㅋㅋㅋ 수하 님 아직 <다시 페미니즘의 도전> 다 안 읽으셨죠? 거기서도 짧게 요약해서 나오기는 합니다…. ㅋㅋㅋ
주먹 상상 금지. 근데 저야말로 한동안 주먹질 이런 단어만 봐도…..

건수하 2023-12-18 15:16   좋아요 2 | URL
<다시 페미니즘의 도전> 부록만 읽었습니다. 북토크 생각하면 얼른 읽어야...

공쟝쟝 2023-12-18 15:54   좋아요 3 | URL
저는 다 읽었어요. 자랑~. 얼마 전에 <밀양> 입수해서 피해자의 오만~도 읽고... 어제는 <완전한 영혼>도 소설은 안 읽고 희진 샘꺼만 읽었음. (남의 댓글에 딴소리하기.) 소세지 잠자냥님...!!! 정찬 소설의 희진 샘 해제 읽으셨겠지만, 꼭 읽고 더 좋은 글 많이 써주세요!!!! (희진 샘의 글쓰기론 압축이더라고요~!)

다양성 수하님. 수하님의 댓글에 잠자냥님한테 말 건거 좀 죄송해서. 정희진의 글쓰기 5권 157페이지 <다양성이라는 세련된 탈정치>라는 글이 있습니다. (이게 뭐여ㅋㅋㅋ 돌려깐 거 아닙니다. 믿어주세욬ㅋㅋㅋ 아닠ㅋㅋ 그냥 다양성이라는 말에 그 글이 생각이 나서욬ㅋㅋㅋ)

건수하 2023-12-18 16:30   좋아요 2 | URL
죄송할 건 없구요 ㅋㅋ

그 5권 읽고 매우 찔린다고 글 썼던 적이 아마 있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성은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ㅎ

공쟝쟝 2023-12-18 16:44   좋아요 3 | URL
맞아요!ㅋㅋ 다양성은 현실이죠. 진짜로 세상과 사람들은 다양하닝께ㅋㅋ
그러게요 남 댓글에 딴 소리 하루이틀도 아니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죄송했으까 ㅋㅋㅋㅋㅋ
왜냐면 수하님은 다페도 다 못 읽었는 데 나는 읽었다고 자랑했기 때문이다!! ㅋㅋ

건수하 2023-12-18 17:00   좋아요 2 | URL
이럴수가... 자랑쟁이... 전 곧 <여전히 미쳐있는> 다 읽었다고 자랑할거예요! (혹할 것 같지 않지만)

아까 읽은 부분이 희진샘 5권에 나오는 부분과 좀 맥락이 닿을 것 같은데.

그녀는 ... 자유로워져야 할 필요성이나 어느 한쪽 편을 들어야 한다는 위협적인 협박을 거부하고 싶은 필요성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고의적인 회피에는 그 자체의 제약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결국은 우리가 ‘평생 학습‘이라고 부르는 과정을 받아들인다.

- <여전히 미쳐있는> p. 452

제가 맥락이 닿는다고 했던 건 ‘고의적인 회피의 제약‘ 부분이고요. ‘평생 학습‘ 에 대한 내용도 좋아서 아래 더 옮깁니다.

˝똑같은 깨달음을 체험해야 할지 모른다는 것에서 오는 기쁨, 똑같은 주석을 달고, 똑같은 연구 주제로 되돌아가고, 똑같은 정서적 진실을 다시 배우고, 똑같은 책을 거듭해서 쓰고 있다는 인식에서 오는 기쁨이 있다. 그 사람이 어리석거나 고집스럽거나 변화할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런 식으로 같은 일을 거듭 반복하는 것이 삶의 내용을 구성하기 때문이다.˝


공쟝쟝 2023-12-18 17:29   좋아요 1 | URL
어. 수하님 제가 이 댓글의 맥락을 파악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우리가 맥락을 파악 안/못하고 댓글 놀이하면서 똑똑해진 적이 한 두 번이 아니기 땜시. 약속드릴게요. 수하님이 감응하신 그 부분(무슨 내용인지 저는 이해하지 못한)을 읽고 꼭 뭐든 쓰겠습니다! 그러나 여미처를 언제 읽을 지는 모르겠습니다. -일하다 말고 딴짓하는 공쟝쟝 올림 (저는 월루가 아니라 자영업자라서 이러면 업무시간이 길어진다다 ㅜㅜ) -

건수하 2023-12-18 18:08   좋아요 1 | URL
어느 한쪽 편을 들어야 한다는 (위협적인 협박) 이라기보단 입장을 정해야 하는 상황-을 거부하고 싶은 필요성

때문에 다양성을 존중한다고 쉽게 말할 수도 있는 상황에 대해서 얘기한 거였습니다 :)
그건 쉬운 길이기도 하니까요.. 그러나 고의적인 회피에는 제약이 있다. 그러므로 계속 공부해야 한다-

이런 생각의 흐름이었습니다 :)

공쟝쟝 2023-12-18 18:27   좋아요 2 | URL
수하님. (주먹으로 입을 틀어막으며) 왤케 멋있어요? 왜죠? 왜 ........ 왜 ... 저 이해됐어요... ㅜㅜ
아니요. 저는 생각이 정말 많이 바뀌어서... 인식하고자 하는 의지 자체에 대해서 훌륭하다 생각합니다. 입장을 정하는 자세 보다는 이해하고자, 알고자 하는 것이 훨씬 훨씬 더 중요하고 훌륭해요. 특히 요즘 같은 가짜뉴스 판치고, 정보 습득하기 쉬워 문제되는 세계에서는.. 입장을 정하는 것 역시 어떤 것을 모르고저 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다양성을 존중한다는 입장도 그런 맥락에서요. 일단은 모르는 채로 존중하고 더 알아가고자 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이렇게 써봤자 제가 편협한 읽기를 하긴 합니다만ㅜ)
수하님 아.. 너무 좋은 말이다. 간직할게요!

건수하 2023-12-18 20:37   좋아요 3 | URL
(주먹으로 입을….. 🤣)

잠자냥 2023-12-18 21:10   좋아요 3 | URL
주먹 입틀막 금지

은하수 2023-12-18 17: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주필리아도 주먹.... 그거도 다 싫고... 받아들이기 힘들고... 으...윽......
다양성을 존중은 하겠습니다.

섹슈얼리티의 완전 해방과 무관하게 <낙인>에 대한 글은 기억해 두고 싶어요.
<빈곤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읽고 있는데 거기도 낙인에 대한 글이 잠깐 나오거든요.
˝때로 우리는 사회적 계급 차이 같은 말하자면 다른 차이에 바탕을 둔 적대감을 합리화한다.˝는 문장이 특히 눈에 들어와요!!!
가난한 아이들에게 씌워진 낙인에 대해 ... 그 글 읽으며 좀 속상했거든요.

잠자냥 2023-12-18 18:49   좋아요 0 | URL
저도 어빙 고프먼 <낙인>을 이제 읽어야겠구나 싶어지더군요.

햇살과함께 2023-12-18 18: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기 댓글 다 너무 똑똑한 언니들! 구경하는 것 만으로도 너무 좋네요 ㅎㅎ

독서괭 2023-12-20 13: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거 100자평 쓰신 거 보고 설마 이 책도 누워서 읽으셨을까 생각했는데 진짜 누워서 읽다니.. 대단...
주먹성교............ 뭘까요 그게. 위에 댓글에 주먹 입틀막 보고 빵 터지고요 ㅋㅋ
˝올해 초반은 주필리아의 존재를, 올해 후반은 주먹성교자들의 존재를 알게 된 아주 알찬.... 한 해였다.....˝
에서 빵 터지고요 ㅋㅋㅋㅋ
저는 게일 루빈이 남자인 줄 알았어요. 이름도 중성적인 느낌이지만, 소아성애 옹호라는 말까지 듣는 파격적인 책은 당연히 남자가 썼겠지 하는 편견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퀴어 이론 산책하기>에도 여러번 언급되었던 책인데... 두께 보고 읽을 생각 1도 없었지만 잠자냥님 리뷰 보니 흥미가 생김과 동시에 읽기 싫어지는군요.... ㅋㅋㅋ 이런 두껍고 힘든 책을 꼼꼼히 읽고 정리해주신 잠자냥님 만쉐!!!

잠자냥 2023-12-20 14:18   좋아요 2 | URL
한 4~5일 누워 읽었는데, 좀 앉아볼까 생각이 드는 순간이 오긴 오더라고요. ㅋㅋㅋㅋ 그래도 전기장판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누워서 읽는데 그때마다 3호 눈동자가 까매짐 ㅋㅋㅋㅋㅋ
게일 루빈 이름도 약간 남자 같기는하죠? 전 이 책 읽다가 사진 찾아볼까 하다가 관뒀어요. 휴, 그러지 말아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9장만 넘어가고;; 한번 읽어보세요. 괭님은 LGBT 관심분야니까!
 
일탈 - 게일 루빈 선집
게일 루빈 지음, 임옥희 외 옮김 / 현실문화 / 2015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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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BT, 포르노그래피, S/M, 성도착 등에 관한 문화인류학적 고찰. 루빈의 주장에 모두 동의하지는 않지만(포르노에 대한 관점 등), 성적 차이의 인정, 섹슈얼리티에서의 ‘일탈자들’을 향한 낙인이 사라질 때 진정한 성해방이 올 수 있다는 큰 주장에는 공감. 그럼에도 9장 카타콤은 어질어질하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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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12-17 18: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읽었다!! 그동안 수고한 내 손목에 이 영광을….

건수하 2023-12-17 19:31   좋아요 0 | URL
904쪽 ㄷㄷ… 완독 축하드려요!

잠자냥 2023-12-17 19:47   좋아요 0 | URL
<다락방의 미친 여자>보다는 얇은데요 뭐. ㅎㅎ 뒤에 200쪽 가까이는 참고문헌과 찾아보기 등이고요.

다락방 2023-12-17 18: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박!! 수고하셨습니다!!

잠자냥 2023-12-17 18:51   좋아요 0 | URL
옳소! 대박 ㅋㅋㅋㅋ 아 손목…

단발머리 2023-12-17 2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두껍던데 ㅋㅋㅋㅋㅋㅋ
축하드립니다! 얼마나 뿌듯하게요!!

잠자냥 2023-12-17 21:12   좋아요 0 | URL
이제 다락방으로?!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12-17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일탈을 일탈해버렸다!!! 두려운 그 이름 게일러빈!!!!!

잠자냥 2023-12-17 21:13   좋아요 1 | URL
푸코에게 극도의 영향을 받은 그녀…

공쟝쟝 2023-12-17 23:22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덕분에 페미니즘도 풍성해지고 말입니다? ㅋㅋㅋㅋㅋㅋ 재밌는 사람들…ㅋㅋㅋ

햇살과함께 2023-12-17 20: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904쪽!! 손목보호대 필요합니다 완독 축하드려요!!

잠자냥 2023-12-17 21:14   좋아요 1 | URL
진짜 누가 책 좀 대신 들어줬음 싶더라고요. ㅋㅋㅋ

은오 2023-12-18 05:45   좋아요 0 | URL
결혼해주시면 제가 인간 눕서대가 되어드리겠습니다.

잠자냥 2023-12-18 07:10   좋아요 1 | URL
아니 그 예전에 잠깐 본 눕서대 생각이 나긴 했지만…. 인간 눕서대는 안 필요합니다. 특히 무근육 눕서대 무쓸모.

은오 2023-12-18 07:21   좋아요 0 | URL
진동기능 포함입니다.

독서괭 2023-12-17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이쿠 고생하셨어요!! 축하축하!!

잠자냥 2023-12-17 21:14   좋아요 2 | URL
드뎌 다른 책을 읽을 수 있다! ㅋ

은오 2023-12-18 05: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쩐지 잠자냥님 100자평이 뜸하다 싶었는데 이걸 읽고 계셨군요!! 하.... 너무 멋져....🥹💕

근데 제2의성은....(저도...😮‍💨😮‍💨)

잠자냥 2023-12-18 07:14   좋아요 1 | URL
그게 더 큰(?) 뜻이 있기는 했는데….. 은바오가 계속 체크한 걸 보니 음… ㅋㅋㅋㅋ(이건 페이퍼로)

암튼 제2의 성/다미여도 남았음………….

은오 2023-12-18 07:22   좋아요 1 | URL
엥? 무슨?! ㅋㅋㅋㅋ 오늘 올려주세요!!

다락방 2023-12-18 07:49   좋아요 1 | URL
뭔지 모르겠지만 오늘 올려주세요!!

잠자냥 2023-12-18 07:59   좋아요 1 | URL
아니 별건 아닌데… ㅋㅋㅋ 잠깐만 락방아 나 오늘 회사 안 가 부럽지?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