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김승섭 지음 / 동아시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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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으로 태어나 공부를 한다면 이런 방향으로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 드문 사람 중의 하나 김승섭. 존재 자체가 지워지거나 보이지 않는 이들의 아픔과 상처를 과학과 데이터, 수치화해 보여줌으로써 그들이 차별 때문에 고통받고 있음을 증언해준다. 공부의 힘을 믿게 만드는 그의 글과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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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11-23 23: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픔이 길이 되려면보다 좋습니까?

잠자냥 2023-11-23 23:50   좋아요 5 | URL
제가 이분 책은 읽은 건 다 별 다섯 준 거 같은데… 그래서 뭐가 더 낫다 아니다 말할 수는 없는 것 같고… 계속 천착하는 주제들에 관한 다양한 글 모음이라 좀 중복된다는 느낌도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은오 2023-11-24 12:25   좋아요 1 | URL
땡투완료!!!!!

은오 2023-11-24 12:25   좋아요 2 | URL
응답을 해보겠읍니다

잠자냥 2023-11-24 12:28   좋아요 3 | URL
아재바오 등장 *읍*니다......

잠자냥 2023-11-24 12:29   좋아요 2 | URL
나도 오늘 땡투한 거 있지롱....

은오 2023-11-24 17:35   좋아요 1 | URL
두권 더 했읍니다.
어떤거 하셨죠?!?!?! 매우궁금

잠자냥 2023-11-24 17:42   좋아요 2 | URL
맛도리….

(그거 첨에 나왔을 땐 궁금했는데…. 책 소개 보니 징징대는 젊은 남자 이야기 같아서 제꼈다가….. 은바오 오별에 맛도리 소문 듣고 다시 읽어보기로)

은오 2023-11-24 17:56   좋아요 2 | URL
주디스헌이 생각났는데 주디스헌보단 좀 덜 비호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님 어떻게 읽으실지 궁금하다!!!!

잠자냥 2023-11-24 17:58   좋아요 2 | URL
누워서 읽을 예정

아 춥다 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11-24 18:02   좋아요 2 | URL
오늘 짱 춥죠ㅠㅠㅠㅠㅠ 얼른 들어가셔서 전기장판에 몸 지지세요ㅜ 저도좀 지져야겠습니다

잠자냥 2023-11-24 18:30   좋아요 1 | URL
곰탱이가 꼰대 개그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네 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11-24 21:30   좋아요 1 | URL
아? 어떻게.... 누워서....
흠....
좀 노ㅈ....
아닙니다
좋아해요!!

잠자냥 2023-11-24 22:2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춥다고 ㅋㅋㅋㅋㅋ

은오 2023-11-25 21:46   좋아요 1 | URL
우와 저 어제 이해못었는데 지금 갑자기이해했어요 유레카!!!!!!!
썰렁해서 춥다고......ㅋㅋㅋㅋㅋㅋㅋ

보셨습니까
잠자냥님의 개그를 이해하기위한 저의노력 그리고 사랑 그리고 집착

잠자냥 2023-11-25 22:27   좋아요 1 | URL
집착 쩌네 ㅋㅋㅋㅋㅋㅋ 망상은 빅토르급 ㅋㅋㅋㅋㅋㅋ

햇살과함께 2023-11-24 08: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신간 나왔군요. 저도 김승섭 선생님 책은 다 읽어보려고 합니다. 공부란 이래야죠! 하고 나는 공부하기 싫다…

잠자냥 2023-11-24 08:40   좋아요 3 | URL
같은 공부를 해도 이분 같은 사람이 나올 수 있다는 것에 인간에 대해 조금은 희망을….

유부만두 2023-11-24 10: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공부 안하고 놀면 안 되나요? (우리 애들 맘)

잠자냥 2023-11-24 10:57   좋아요 2 | URL
사실 그 공부는 좀 재미가 없긴하죠...

은오 2023-11-24 18: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니 근데 제 고통엔 언제 응답해주실건지????????

잠자냥 2023-11-24 18:17   좋아요 2 | URL
공부를 안 해서요…..

은오 2023-11-24 21:32   좋아요 1 | URL
정말서럽습니다
 
에이스 - 무성애로 다시 읽는 관계와 욕망, 로맨스
앤절라 첸 지음, 박희원 옮김 / 현암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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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책에 관심이 많아서 신간을 훑어보고 궁금한 책은 보관함과 장바구니에 담아두지만 그럼에도 선뜻 손이 가지 않는 책들이 있다. 어쩐지 완벽하게 나와는 관련 없을 것 같은 그런 책들. 예컨대 올해 초에 읽은 <성스러운 동물성애자>가 그러했고, 며칠 전 읽은 <에이스>가 그러했다. ‘동물성애자’라고?! 어질어질하구만, 그런데 정희진 쌤은 왜 추천한 걸까? 아무리 정희진 쌤 추천이라고 해도 이건 넘겨야겠다. ‘무성애(asexuality)’라고?! 나하고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구만...... 평소 LGBTQ 관련 책은 관심 있게 보는 편인데도 ‘무성애’를 다룬 <에이스>는 보관함에 담아두고 언제 읽을지, 과연 읽을지 기약은 할 수 없었다. 그러니까 스스로 유성애자라고 생각하는 내가 무성애자의 이야기에 얼마나 공감하고 흥미를 느끼겠느냐 싶었던 것이다.

“한 권의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한다고 일찍이 카프카는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에 썼다. “우리가 읽는 책이 머리를 주먹으로 내리쳐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무엇 때문에 그 책을 읽어야 할까?”라는 질문과 함께. 물론 나는 책이 언제나 도끼 역할을 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런 책을 발견하면 큰 기쁨을 느낀다. <성스러운 동물성애자>가 그랬듯이 <에이스>도 나에게는 도끼였다. 편견으로 얼어붙은 내 안의 바다를 와장창 깨뜨려준 도끼. <에이스>는 최근에 미미 님이 이 책 3부를 읽다 보면 은오와 잠자냥이 생각난다고 하셔서(이렇게 낚으면 진짜 궁금하지 않겠습니까?!) 급박하게 전자책으로 주문해서 읽기 시작했다(전자책은 종이책에 비해 집중력이 떨어지는데도 이 책은 꽤 몰입해서 읽었다). 땡투를 미미에게 해야 할까 애초에 이 책을 알게 해준 은오에게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주머니 가벼운 학생에게... (그래봤자 160원)

그러고 보면 <성스러운 동물성애자>도 <에이스>도 이 어린 학생을 통해 알게 되고 읽게 되었다. 와장창 도끼를 두 번이나 선사해준 셈이니 고맙기 짝이 없다. 내 주변에서는 이 또래 중 이렇게 책을 열심히 읽으려고 하는 사람이 없어서(그 스펙트럼도 넓은 편) 이 친구가 읽는 책은 좀 관심 있게 지켜보는 편이다(책 읽는 것에 비해 귀차니즘을 극복하지 못해 리뷰는커녕 100자평도 별점도 안 남기는 경우가 많음). 은오보다 조금 어린 내 조카는 어릴 때는 그렇게 많이 읽더니 이젠 질려버렸는지 책을 잘 읽지 않는 아이가 되었다. 그렇게 생각하면 어릴 때 다독가가 좋을까 커서 다독가가 더 좋을까? 아무튼 요 녀석한테 <동물성애자>하고 <에이스>를 선물해주면 어떤 얼굴로 나를 쳐다볼지도 좀 궁금하다......

인간은 나이 들수록 자신의 편견을 강화하고 그 편견을 좀처럼 깨지 않으려고 한다. 그 편견이 유일한 정의(定義)이자, 정의(正義)라고 믿고는 자기 의견만이 참이고 옳음이라고 생각해서 도무지 남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 상태를 늙음이고 꼰대라고 생각한다. 그런 꼰대는 되지 말자고 마음먹었기에 은오의 책장 목록을 지켜보고는 하는데, 그런데도 내 꼰대력이 나도 모르게 발동/상승할 때가 있다. 그러니까 처음에 은오가 자신을 ‘에이스’라고 규정한 것을 보고 좀 웃었다. 속으로 이런 생각을 조금 했기 때문이다. ‘엥!? 이제 겨우 20대에 무성애자라고? 에이.... 아직 제대로 안 해봐서 그렇지, 에이, 나이 들어봐라, 에이. 진짜 좋은 사람 만나봐라.... 서른 넘고 사십에도 무성애자라고 하면 인정!’ (아........부끄러우니까 좀 웃겠습니다.......ㅠㅠ) 그렇다 이런 개꼰대 같은 생각을 조금이나마 했기 때문이다.


자신을 ‘비혼주의자’라고 선언하는 어린 처자들을 봐도 좀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러니까 마흔 넘고 쉰 넘고 그래도 그러면 인정. 그런 심정이랄까. 20대에는 뭔들 선언을 못 하겠니 싶은 심정(와 개꼰 잠자냥 ㅋㅋㅋ). 아니, 그냥 자신을 뭐라고 규정하는 일 자체가 좀 우스워 보일 때가 있다. 그러니까 뭐랄까 트위터에 자신을 페미니스트이자 비혼주의자이자, 비건이자 우울증환자이자 ADHD이자 INTJ라고 소개하고 있는 꼴을 보면 오그라들어서 내가 쥐구멍이라도 숨어버리고 싶은 그런 감정과 비슷하달까. 선언보다 조용한 행동이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타인에게 자기를 설명하려고(또는 과시하려고) 붙이는 액세서리를 딱히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꼰대 마인드로 이 책을 펼쳐들었다가 여러 번 도끼로 쳐 맞았다. 나는 이제 무성애가 ‘성적 끌림을 느끼지 않는 성적 지향’이라는 것을, ‘성적 끌림’과 ‘성적 충동’은 다르다는 것을, 로맨틱한 감정이 누구에게나 보편타당하게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나는 좀 보기와는 달리 로맨틱해서 다들 로맨틱한 감정은 타고나는 줄 알았다), 그렇다고 해서 무성애자들이 로맨틱한 감정 자체가 없는 게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이 책의 분류들을 통해 보자면 나는 유성애자라기보다는 반(半)성애자(Demisexual)에 가깝다는 것도 깨달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 보면 이렇게 나를 어떤 사람이라고 단정 짓는 일 자체가 또 하나의 위계나 차별, 주의(ISM)를 만들어낼 수 있으므로 이 또한 신중해야 한다는 생각을 절로 하게 된다.

예컨대 이 책에 따르면 반성애자(Demisexual)란 누군가에게 강한 정서적 유대가 생긴 이후에만 성적 끌림을 경험하는 사람들을 의미하는데(그러니까 원나잇이라든가, 어떤 술집에 딱 들어가서 처음 보는 누군가와 ‘하고 싶다’를 생각하게 되지는 않는다는) 회색무성애자의 부분집합으로 간주되어 조롱당할 때가 많다는 것이다. 무성애를 하나의 성적 지향으로 존중하는 사람들조차 반성애자는 ‘정상’인이 심오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서, 맥박만 뛰는 대상이면 뭘 봐도 하고 싶어 하는 섹스에 미친 인간과는 다른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서 쓰는 독선적인 용어라고 폄하한다고 한다(아니거든!) “사람들 앞에서 내가 반성애자라고 말하고 의미를 설명하면 이 말이 특별하다는 기분을 느끼려고 쓰는 또 다른 이름표라 생각하거나, 아니면 여러 명과 자는 사람을 내가 경멸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더군요. 그렇지 않은데 말이죠.” 컬럼비아 대학 재학생 저시 산의 말이다. 반성애자 무시가 만연하다 보니 산은 이 단어를 완전히 버리고 그냥 “다른 사람한테 끌림을 느끼기까지 시간이 좀 걸려요.”라고 말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알라딘 eBook. <에이스> 중에서). 또한 이런 식의 구분은 개별 정체성이 강조되어 성적 행동에 관해 계속해서 오해를 낳을 수도 있다. 더욱이 현대 사회는 분명 섹슈얼리티가 있고 오늘날 서구에서 섹슈얼리티는 정체성의 필수 요소로 여겨진다. 섹슈얼리티는 단순히 내가 무엇을 하는지 뿐 아니라 내가 누구인지의 일부이자 내 진실의 일부로서 작동하지만 이것만으로 개인의 정체성을 설명하는 데는 한계가 있음을 이 책은 분명히 지적한다.

저자가 중국계 미국인- 그러니까 동양인이라는 사실도 눈길을 끈다. 그래서 그런지 저자는 무성애자사이에서도 존재하는 인종 차별적 요소를 꿰뚫어 본다. 초기 페미니즘 운동이 중산층 백인 여성의 전유물과 비슷했듯이 오늘날 자기 자신을 무성애자라고 선언하는 일도 젊은(20대) 백인 여성, 그것도 고학력 중산층 여성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것이 ‘진실’처럼 여겨진다는 것이다. 이 사실은 흥미로우면서도 씁쓸하다. 인간이 무언가를 선언할 때 그것이 진실에 가깝게 받아들여지는 것조차도 서구 백인 남녀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가. 동양계 젊은 여성이 무성애자로 자신을 정체화하는 일은 종종 그 의도를 오해받거나 또 다른 성적대상화를 불러오지만, 흑인이나 히스패닉 여성이 자신을 무성애자라고 선언하면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다는 말은 이 초성애화된 세계에서 흑인 여성과 히스패닉 여성의 성적 대상화는 그 얼마나 공고한지 새삼 깨닫게 된다. 같은 맥락에서 장애인이 무성애자로 선언하기도 어렵지만 애초에 장애인은 성적 욕구가 없는 존재이거나, 성적 욕구가 없어 마땅한 존재라고 치부하는 이 세계의 기묘함도 저자는 날카롭게 지적한다.

성해방이 가져온 폐해랄까, 페미니즘이 불러온 성해방의 분위기도 무성애자들에게는 폭력적이었음을 지적한 장도 흥미롭게 읽힌다. 섹스를 즐기는 것은 자기 해방을 마쳤다는 증거이며, 이런 해방의 비전이 페미니즘 연단을 지배했을 때 섹스를 하지 않는 것은 퇴행적이고 보수적인 정치 신념을 지지한다는 표지가 된 것이다. 이 책에 따르면 ‘억압’은 ‘해방’의 반대말로 문화적으로 리버럴한 집단에서는 성적으로 보수적인 여자를 대개 성적으로 억압된 여자로 간주하고, 성적으로 억압된 여자를 자유 이전 시대의 상징으로 보는 것이다. 그리하여 성적으로 억압된 여자는 동정의 대상이자 진보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사람이 된다. 섹스를 하지 않는 여자를 묘사하는 데 쓰는 단어(비성관계, 금욕, 순수, 순결)는 저자 자신조차 경멸하는 것으로 도덕주의적인 느낌이 나는 것에 비해 섹스하는 여자를 묘사하는 데 쓰는 단어(자유, 역능, 대담)는 긍정적이다. 그래서 저자조차 “억압된 여자, 해방된 여자라는 전형과 매끈한 클리셰”를 받아들이고자 애를 썼다고 고백한다. 대중문화가 이런 분위기를 널리 유포하기 시작했고, 섹스를 적극적으로 원하는 여자가 그렇지 않은 여자보다 더 페미니스트답다는 이미지가 만들어진 것이다. 그리고 이 초성애화된 지구에서는 이런 식으로 성이 상품화되고 페미니즘조차 상품과 텔레비전 프로그램과 개인 브랜드를 팔기 위한 유행어가 되어버린다.

“섹스는 정치적이다. 쾌락을 즐길 자격이 누구에게 있는지, 무엇이 관습을 위반한다고 여겨지는지, 그리고 섹스의 정의가 무엇인지를 묻는 건 정치적이다. 섹스와 페미니즘과 해방의 의미는 빈곤 여성과 유색인 여성, 장애 여성, 신앙이 있는 여성에게 모두 다르다.”는 구절은 그렇기에 더 절절하게 다가온다. 또한 사회는 성을 팔기 위해 계속해서 이성애 로맨스 중심의 가치를 강화한다. 섹스가 뭔지, 섹스를 어떻게 하는지, 섹스는 얼마나 해야 하는지, 섹스를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좋은 성생활이 무엇인지 주구장창 가르치는(세뇌시키는) 것이다. 그것 없이 작동하지 않는/못하는 자본주의 상품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은가? 이 알라딘에서조차 로맨스 빠진 책보다는 로맨스가 한 스푼이라도 들어간 책들이 더 잘 팔린다.

어제는 러닝 타임 328분의 일본 영화를 보았다. 그 영화에서는 30대 후반 네 여성의 삶이 그려진다. 저마다 부부 사이에 문제가 있는데, 그중 한 여성이 친구에게 부부 관계를 하지 않은 지 꽤 오래되었다면서 남편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 같다고 우울해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오래전 본 프랑스 영화 <내일을 위한 시간>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온다. 부부 사이가 좋지 않은 증거로 “우리 사이에 섹스 안 한 지 한 달이 넘었어!”라는 대사가 나오는데-한 달인지 두 달인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난 좀 이게 충격이었다. 아니 한 달이? 왜? 역시 프랑스놈이라 그런가 싶었다. 어제 본 일본 영화에서는 1년 가까이 안 했다 뭐 그랬던 것 같다. 여기서도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섹스는 허구한 날 주구장창 하는 커플이 있는데 대화는 거의 하지 않아서 상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도통 알 수 없는 사이라면, 그들은 사랑하는 것일까? 그와 달리 늘 서로의 머릿속/마음속을 알듯이 미주알고주알 대화를 나누지만 섹스는 거의 하지 않는 커플이 있다면 사랑하지 않는 것일까? 게다가 저 두 영화에서 보듯이 오랫동안 하지 않았다-즉 얼마나 자주 하느냐의 기준은 어떻게 정해야 할까? 일본인은 1년에 한 번 할까 말까해서 사랑의 여부를 고민하는데 프랑스인은 그 기준이 한 달에 한 번이다. 이 얼마나 기묘한가.

초성애화된 지구, 강제적 이성애는 사람들 대다수가 이성애자라는 믿음을 심어줄 뿐만 아니라 이성애가 기본값이자 유일한 선택지라는 생각을 강화한다. 또 정상인은 모두 성적으로 활발하고 그렇지 않으면 문제가 있으며 당신은 아픈 것이고 우울증이며 사회가 승인한 섹스를 원치 않는 건 부자연스럽고 잘못되었다고, 섹슈얼리티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필수불가결한 경험을 놓치고 있다고 다그친다. 그러나 이런 생각들은 인간 모두에게 억압이고 폭력이다. “지도는 땅이 아니다.” 저자는 폴란드 철학자 알프레드 코르집스키의 격언을 인용한다. 지도는 실재하는 세상을 단순화해 재현한 것이며, 실제 땅은 언제나 화면에 표시된 것들보다 풍성하다. 그러나 지도와 단순화는 여전히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모든 모형은 틀리지만 그래도 일부는 유용하기 때문이다. 모든 재현에는 한계가 있으나 훌륭한 재현이라면 시선의 폭을 넓혀준다. <에이스>는 내 인식의 지도를 한결 풍요롭게 만들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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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3-11-22 16: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글은 은오곰에게 바치는 러브레터인가요?
은오에게 강한 정서적 유대를 느끼는 잠자냥..

근데.. 러닝타임이 328분이라고요..?? 그걸 한자리에서 다 보신 건아니쥬? 🫢

잠자냥 2023-11-22 16:59   좋아요 3 | URL
이눔아! 탈로맨스가 시급하다! 괭!! ㅋㅋㅋㅋ

한자리에서 다 봤습니다... 어제 그거 보려고 연차 냄. 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1-23 03:00   좋아요 2 | URL
엥?! 괭 왜 안 자?!?!

독서괭 2023-11-23 07:26   좋아요 1 | URL
애가 발로 차서 깼어요….
근데 328분을 한자리에서 보다니 대단..!!

미미 2023-11-22 17: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성을 팔기 위해 계속해서 이성애 로맨스 중심의 가치를 강화한다.‘이 부분 격하게 공감합니다.
너무 할 말이 많은 책이라서 독후감 쓰고 제 한계에 답답했는데 잠자냥님 리뷰 읽으니
속이 후련하네요!ㅋㅋㅋㅋㅋㅋㅋ

160원에 마음이 쪼끔 아프지만 상대가 은바오니까 저는 괜찮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1-22 18:08   좋아요 2 | URL
미미 님 말처럼 주옥 같은 문장의 향연이었습니다. 대인배 미미 님은 160원에 연연하시지 않을 줄 알았어요! ㅋㅋㅋㅋ

난티나무 2023-11-22 17: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을 사두긴 했는데 아직 손에 안 들어와서 바로 읽지는 못하고 이것 참 궁금하네요. 잠자냥님 글 보니 더욱더 ㅋㅋㅋㅋ

잠자냥 2023-11-22 18:09   좋아요 1 | URL
난티나무 님 필독서입니다! 꼭 읽어보세요.

단발머리 2023-11-22 18: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나는 좀 보기와는 달리 로맨틱해서 다들 로맨틱한 감정은 타고나는 줄 알았다........
-------- 바로 여기가 은오팬더의 공략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 바랍니다.

성적 해방에 대한 저자의 생각에 동의합니다. 성을 매개로 여성의 몸을 옥죄는 것에 반대하지만 그렇다고 아무하고나 잔다고 해서 자유롭거나 독립적인 사람이 되는 건 아니니까요. 그걸 역이용하려는 남자들과 피임의 고단함에 대해...
잘 모르는 세계지만, 1초간 상상해봤음요.

은오 2023-11-22 20:05   좋아요 2 | URL
그부분 읽고 잠자냥님의 전애인들과 집사2님이 갑자기 더 시러졌습니다

잠자냥 2023-11-22 21:02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 은오 댓글 보고 빵 터짐 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11-22 21:04   좋아요 2 | URL
그 분들은 잠자냥님을 로맨틱한 분으로 믿고 있겠죠. 우리와는 다르게? 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1-22 21:11   좋아요 2 | URL
비슷하게 느끼는 거 같아요. 까칠하고 차가운데 다정해서 또 잘 챙겨준다고….

은오 2023-11-22 20:1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1. 160원으로 <도시의 마지막 여름> 샀어여!!
2. 고맙기 짝이 없다고 하시지만 결혼으로 고마움을 표현해주시지는 않는 잠자냥님 😤
3. 그래도 별점은 거의 다 남깁니다...
4. 우와 진짜 꼰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꼰자냥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직접 그 말씀을 하진 않으셨다는 점에서 리얼 꼰대는 아니십니다. ㅋㅋㅋㅋㅋ
5. 저는 로맨틱한 감정은 느끼므로 잠자냥님을 사랑합니다.
6. 한국 랟펨들은 성해방-쿨걸문화 주체적섹시 안외쳐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전 근데 메갈 전에도 진지하게 키스도 섹스도 하기 시른 내가 이상한건가ㅠ 고민했다는 사실
7. 책에 나왔던 것 같은데 무성애자들 보통 키스부터 거부감 느낀다고들 하지 않던가요 ㅋㅋㅋㅋ 전 팔짱 포옹 뽀뽀는 엄청 좋아해요 친구들한테도 뽀뽀합니다 잠자냥님한테 무한대의뽀뽀를 드릴수있음
8. 역시 잠자냥님 리뷰는......🥹
9. 오늘도 차오르는 결혼욕구

잠자냥 2023-11-23 09:44   좋아요 1 | URL
1. 땡투 들어온 거 보고 그런 줄 알았습니다.
2. 헐 고맙다고 결혼하면 상대나 나나 불행의 지름길. (라면에 이어 밑줄 쫙…. 고맙다고 결혼 금지)
3. 엥? 아니던데?!…. 아 별점… 별점은 남기더군요. 5별에 박한 편 ㅋㅋㅋㅋ
4. ㅋㅋㅋㅋㅋ 결국 이렇게 리뷰에서 말하는 왕꼰대
5. 네….
6. 네에….
7. 저는 기본적으로 인간과의 접촉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친구들이 팔짱 끼거나 손 잡으면 당황해서 “저기 좀 봐!”하면서 빼는 편.
8. 네에에….
9. 네……….

은하수 2023-11-22 22: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의 성적 젱체성은 어디에 둘 수 있을지 궁금하긴 하지만...
이렇든 저렇든 상관없이 존중받고 싶다는 강한 욕구를 느껴요...
욕구가 생기지 않는 것이 마치 비정상인듯 매도하는 남성들의 그 눈빛과 사고방식도 제발 바뀌었으면 싶네요.
페이드포에서도 잊을 수 없는 눈빛이 있었는데
차마 적지는 못했어요.

잠자냥 2023-11-23 03:02   좋아요 2 | URL
어떻게 보면 은하수 님이 말씀하신 바로 그 지점, 이렇든 저렇든 존중받고 싶다, 존중하자가 이 책이 전하고 싶은 가장 큰 핵심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생각해 보니 <페이드 포>도 그렇고 <에이스>, <성스러운 동물성애자> 모두 여성들이 자기의 개인적 경험에서 시작해서 그간 말할 수 없었던 이야기를 함으로써 목소리를 낼 수 없었던 사람들을 대변하고 그래서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는 역할을 한 공통점이 있는 책들이네요! 은하수 님도 분명히 흥미롭게 읽으실 것 같습니다.

DYDADDY 2023-11-23 00: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기존의 섹슈얼리티를 구성하는 요소들을 보면 누가 이 개념을 만들었을까 라는 의문이 들어요. 이성애를 기준으로 잡고 남성다움과 여성다움으로 분화하여 고정관념을 생성시키는 것을 고민해 볼 때 전통적인 섹슈얼리티라는 개념은 결국 ‘남성‘이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섹슈얼리티의 헤게모니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오히려 성적 대상화에 종속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에요.
성해방이라는 것도 왜 프리섹스를 외치는 쪽으로만 가는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오히려 개개인이 상호동의하는 성적 선호도에 맡기는 것이 진정한 해방이 아닌가 싶어요.
잠자냥님이 쓰신 글을 보면서 저는 어느 부류에 속할지 궁금해서 조만간 읽어야겠어요. ㅋㅋㅋㅋ

잠자냥 2023-11-23 03:04   좋아요 2 | URL
기존의 대부분의 개념들은 결국 서구 백인 남성이 만들었거나 그들을 기준으로 탄생했기 때문에 그 기준에 어긋나거나 그들에게 이롭지 않은 것들은 모두 비정상 취급하거나 억압했지요. 섹슈얼리티 개념 또한 그렇지 않겠습니까? ㅎㅎ
분명 성해방이 프리섹스일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 않을 자유, 하고 싶지 않은 자유, 성담론 자체를 거부할 자유 그 모든 게 존중되는 것이 진정한 성해방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이 책 바로 읽고 싶어서 전자책으로 주문했는데요, 받아보니 전자책 발행일이 11월 21일이더라고요?! 아주 따끈따끈한 전자책으로 대디 님도 편하게 읽으실 수 있을 듯합니다.(참 이 책에는 지정 성별 남성들의 다양한 사례도 등장합니다!)

DYDADDY 2023-11-23 09:07   좋아요 1 | URL
잠자냥님 // 탈식민주의에서 항상 거론되는 존재가 ‘서백남‘이지만 함께 극복해야 할 것이 ‘로컬남‘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저도 그것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체화된 나의 욕망은 타자의 욕망이니까요.) 도끼로 얼음을 깨 듯 하나씩 바꾸려고 노력(정말 노력만일 수도 있겠지만요.. ㅠㅠ)하고 있어요.
그런데.. 잠은 언제 주무시나요?.. (잠자냥 야행성냥 설) 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1-23 09:45   좋아요 2 | URL
원래 고양이가 새벽에 잠 없는 거 모르시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우다다 하느라 바쁨요. ㅋㅋㅋㅋ

DYDADDY 2023-11-23 09:51   좋아요 2 | URL
잠자냥님 // 밤에는 우다다 하지만 낮에는 햇살 따뜻한 베란다의 최애 의자 위에서 자야 하는데.. 츄르를 벌기 위해 출근을 하시니까요. ㅋㅋㅋㅋ 육고님들과 집사2님, 은오님과 오래 즐거우시기 위해서라도 잠은 잘 주무시기 바라요. ^^

잠자냥 2023-11-23 10:10   좋아요 0 | URL
네?? 마지막에 은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DYDADDY 2023-11-23 10:12   좋아요 0 | URL
잠자냥님 // 엄....

그럼 만날 업고 다니시는 푸은오로 수정할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11-23 20:22   좋아요 2 | URL
저랑 오래 즐거우실 생각은 안하시는군요....
 
데이비드 코퍼필드 동서문화사 월드북 138
찰스 디킨스 지음, 신상웅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11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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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절망에 빠뜨리는 것은 어른이지만, 그 아이는 또 다른 선량한 이들의 도움과 온정으로 성장해 간다. 주인공에게 역경이 있으나 결국 너무 정답고 착한 이야기라 어쩐지 싱거움. 생생한 캐릭터와 디킨스의 스토리텔링은 과연 훌륭하지만 나는 역시 이야기만으로는 큰 재미를 느끼지는 못하겠다.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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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3-11-22 10: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큰 재미 없이 천 쪽을 읽은 우리가 바보일까요, 그렇게 만든 디킨스가 잘난 작가넘인 걸까요.

마무리 장면이 다 결혼 이민 행복 랄랄라라 이거 뭐 케비에스 주말 드라마 보다 더하더라고요. ㅋㅋ

잠자냥 2023-11-22 10:22   좋아요 0 | URL
연재의 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11-22 12: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잠자냥님만으로 큰 재미를 느낍니다

잠자냥 2023-11-22 12:53   좋아요 0 | URL
나도야.

은오 2023-11-22 13:05   좋아요 0 | URL
본인만으로 큰 재미를 느끼신다는뜻이겠죠
제가아니라
흑흑

잠자냥 2023-11-22 13:06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너!!!

은오 2023-11-22 13:08   좋아요 2 | URL
엥????!??!?!??
😳.......
.
.
.

⚰️
들어가시죠

잠자냥 2023-11-22 13:10   좋아요 4 | URL
이눔아 오늘도 드라마는 방영해줘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미 2023-11-22 17: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이 안보이시네요. 두 분(곰ㅋ) 너무 달달한거 아닙니까 >.<

2023-11-23 12: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3-11-27 09:21   좋아요 2 | URL
저 여기 있습니다, 미미 님..

잠자냥 2023-11-27 10:18   좋아요 1 | URL
다락방 없을 때 장난 댓글 썼다가 목요일 오후에 황급히 지웠었다는. ㅋㅋㅋㅋㅋㅋ
 
[eBook] 에이스 - 무성애로 다시 읽는 관계와 욕망, 로맨스
앤절라 첸 지음, 박희원 옮김 / 현암사 / 2023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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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정상성과 초성애화된 사회에서 강제적 섹슈얼리티가 인간 개개인을 어떻게 억압하는지 성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더불어 나는 반성애주의자(Demisexuality)에 가깝다는 사실도 발견. 은오의 ‘애착과 심취’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성스러운 동물성애자>와 함께 올해의 필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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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11-21 11: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그래요? 제가 읽어도 좋을까요? (안읽고 싶은 사람 ㅋㅋ)

잠자냥 2023-11-21 11:58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 무성애자가 아닌 당신도 섹슈얼리티와 관계에 대해선 고민하잖아!!?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1-21 12:07   좋아요 3 | URL
현암사에 이 책 달라고 할걸.. (일단 발송전이라면 바꿔달라 요청함 ㅋ)

잠자냥 2023-11-21 12:42   좋아요 1 | URL
원래는 뭐 신청했는데요? (이런 거 궁금함 ㅋㅋ)

다락방 2023-11-21 12:44   좋아요 1 | URL
2023년 책이어야 한다고 해서 <버마의 나날> 했었어요 ㅋㅋ

새파랑 2023-11-21 11: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책을 읽고나서 은오 님의 사랑을 받아들였다가...



결론인가요?

잠자냥 2023-11-21 12:02   좋아요 2 | URL
아니 그 인간의 걸크러시, 애착과 심취를 조금은 이해했다 정도입니다… ㅋㅋㅋㅋㅋ

미미 2023-11-21 12: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아앗 은오님에게 기쁜 소식이군요! 저 이 책 읽느라 두 달 걸렸는데ㅋㅋㅋ 자냥님 이런 면에 잠사모가, 은오 푸바오가 걸크러시에 빠졌다고 생각됩니다. 초성애화에 몸소 대안을 제시 >.<

잠자냥 2023-11-21 13:09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 어제 미미 님이 언급하신 부분 궁금해서 급박하게 전자책 주문 밤부터 읽기 시작 오늘 아침에 다 읽었어요. (제가 오늘 연차라 가능 ㅋㅋ) 여러 모로 즐거운 독서였습니다.

은오 2023-11-21 13: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맞아요ㅠ 전 온통 섹스인 세상에서 억압당하고 있습니다.... 내 사랑도 인정해 달라!!
잠자냥님과 섹스는 원하지 않지만 데이트와 결혼은 하고 싶은 나의 사랑!!

건수하 2023-11-21 13:42   좋아요 4 | URL
데이트와 결혼이라는 것도 너무 전형적이지 않습니까?
그 전형에 거부감은 없으신지...

잠자냥 2023-11-21 13:43   좋아요 2 | URL
건수하의 질문에 공감합니다. 곰탱 씨.

은오 2023-11-21 15:06   좋아요 3 | URL
아 물론 각본같은 데이트 절차, 몇 번 만나면 고백해야 하고 이런 건 이상하고요. ㅋㅋㅋㅋㅋㅋ 전 그냥 잠자냥님이 좋으니까 잠자냥님이랑 놀고 싶다! = 데이트 하고 싶다!
그리고 결혼은... 마리 루티 언니는 결혼 제도 자체를 싫어하던데 전 이 사람이 너무 좋아서 인생의 동반자로서 같이 가정을 꾸리고 평생을 약속하고 싶다 하면서 결혼하는 거 나쁘지 않다고생각하는 편.
대신 막 결혼적령기 됐다고 결혼해야돼! 하면서 선 보고 이런 건 음... 결혼 자체를 원하는 사람은 이런 선택을 할 수도 있겠지만 전 싫음.
또 일반적으로 결혼관계에서 여성에게 너무나 많은 짐이 지워지고 희생이 요구되고 쓰레기 한남을 거르는 게 극악의 난이도인게 현실이니까 여성에겐 비혼이 합리적인 선택이기도 하겠죠?!

일단
난 잠자냥님이랑 결혼하게 동성혼 허용좀!!!!!!!!!!

잠자냥 2023-11-21 21:00   좋아요 1 | URL
은바오에게 관심 있는 분들 적어두세요. 은바오 연애/결혼관 저렇답니다.

은오 2023-11-21 21:01   좋아요 1 | URL
적어두셨나요 잠자냥님?!

잠자냥 2023-11-21 21:06   좋아요 0 | URL
아! 니!

은오 2023-11-21 21:07   좋아요 1 | URL
굳이 느낌표를 사이사이에 넣으셔서 강조하신 점에 더욱 상처받았습니다
...

건수하 2023-11-21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선물할까 하고 있었는데 그새 읽었다구요....
(전 읽는데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는 건지)


잠자냥 2023-11-21 13:44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 안 그래도 어제 누가 선물한 거 거부했어요. 저기 곰탱이가 ㅋㅋㅋㅋ

다락방 2023-11-21 14: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선물 부자 잠자냥.. 그렇지만 이미 갖춘 게 많아 자꾸 거부를 해야 한다.. 슬픔의 새드니스...

잠자냥 2023-11-21 14:17   좋아요 1 | URL
나의 책창고 은바오에게…. ㅋㅋㅋ

페넬로페 2023-11-21 16: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점점 잠자냥의 마음이 은오에게 열리고 있음~~

단발머리 2023-11-21 18:54   좋아요 2 | URL
제가 ‘좋아요’에 더해 ‘맞아요’ 눌렀음요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1-21 20:59   좋아요 3 | URL
두 분 요즘 드라마 안 보셔도 재미나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3-11-22 20: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1-22 21: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1-23 2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제 <도시의 마지막 여름> 읽다가 엥? 이건 각주를 좀 더 자세히 썼어야 하는데... 싶은 부분이 있었다. 57쪽의 “헨리 제임스 조이스(Henry James Joyce, <율리시스>를 쓴 아일랜드의 작가)나 밥 딜런 토마스(Bob Dylan Tonmas, 미국의 싱어송라이터),”라고 쓴 부분이 문제의(?) 문장이다. 괄호 안의 설명-각주는 부분적으로만 맞다.

이 책의 화자인 ‘레오’는 책을 많이 읽는 인간이라 책으로 언어 유희하는 걸 즐기는데, 곧 사랑에 빠지게 될 여자 ‘아리아나’를 만나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던 중 책에 관한 그녀의 질문에 언어 유희하듯이 대답한다. 바로 사진 속의 문장처럼.

이어지는 '해박한 지식을 동원한 내 말장난'이라는 문장처럼 레오는 “헨리 제임스/제임스 조이스, 밥 딜런/딜런 토마스” 두 사람을 동시에 연이어서 말하려고 했던 것이다. 때문에 저 각주는 엄밀히 따지자면 “헨리 제임스 조이스(Henry James, <나사의 회전>을 쓴 미국의 소설가 및 James Joyce, <율리시스>를 쓴 아일랜드의 작가를 잇달아 말함)나 밥 딜런 토마스(Bob Dylan,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및 Dylan Tonmas, 영국 웨일스의 시인을 잇달아 말함) 정도로 고쳐야 할 것 같다. 헨리 제임스도 사실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후에 영국으로 귀화했기 때문에 미국의 소설가란 표현도 딱 맞지는 않지만......

오늘 이 책 리뷰 쓰면서 이 사실을 덧붙이려고 했는데 리뷰 왠지 안 쓸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일단 이것만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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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11-20 14: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우 설명 잘해주셨네요. 저는 저 사진속 문장 읽으면서 제임스 조이스가 앞에 원래 헨리 붙는 거였어? 했거든요. 어우. 이건 굳이 각주 정리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이상 현암사 이벤트 3등 해서 기운 빠진 다락방 씀.)

잠자냥 2023-11-20 14:56   좋아요 0 | URL
헉 3등밖에 안 되었다고요?!!! 이런이런... 현암사가 잘못했다.......

잠자냥 2023-11-20 14:57   좋아요 0 | URL
그래서 확인해 본 제임스 조이스 이름은.... James Augustine Aloysius Joyce ㅋㅋㅋㅋㅋㅋㅋㅋ 앞에 아무것도 안 붙음.

잠자냥 2023-11-20 14:57   좋아요 0 | URL
그래도 출간도서 1종 고르는 재미가 있잖아요?! ㅋㅋㅋ

다락방 2023-11-20 15:03   좋아요 1 | URL
오웰 전집 생각하고 있다가 한 권 고르라니까 고를 의지가 없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1-20 15:18   좋아요 4 | URL
그래도 고르고 있는 거 다 보인다........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1-20 15:18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11-20 17: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헐 이건 꼭 정정되어야겠네요. 말장난을 역자도 이해하지 못한 것인가…

잠자냥 2023-11-20 17:30   좋아요 0 | URL
아마 각주는 편집자…..

독서괭 2023-11-20 17:32   좋아요 1 | URL
여러분 편집은 잠자냥에게 맡깁시다. 그래서 다니시는 출판사가 어디라고요?

잠자냥 2023-11-20 17:37   좋아요 1 | URL
오잉 이건 지금 제가 책 갖고 있어서 확인해보니 괄호 안 각주는 모두 옮긴이 주라고 되어 있네요?! 그래도 편집자가 한 번 봐주지….

유부만두 2023-11-20 17:45   좋아요 0 | URL
역자샘 역주를 감히 못 건들인거 아닐까요?

잠자냥 2023-11-20 17:53   좋아요 0 | URL
ㅋㅋㅋ 그것보다는 걍 믿고 넘어갔을 가능성…. 틀린 건 아니니까요?!

유부만두 2023-11-20 18:17   좋아요 0 | URL
‘가만 있으면 절반이라도 간다’ 일까요? 그런데 헨리 제임스 죠이스가 없잖아요;;; 그러면 오십 점도 아까운 주석인데요.

유부만두 2023-11-20 18:17   좋아요 5 | URL
이명박근혜에 대한민국 최초 여성 대통령이란 주석 단 셈이니까요. ^^

단발머리 2023-11-20 21:07   좋아요 1 | URL
ㅋㅎㅎㅎㅎㅎ 유부만두님의 찰진 비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옮긴이가 편집자를 이겨먹은 겁니까? 편집자가 그냥 믿고 지나간 거랍니까?

은오 2023-11-20 19: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루라도 결혼욕구를 잠재워주시면안되나요 제발
잠자냥님이 너무멋있어서 또 차올랐습니다

잠자냥 2023-11-20 20:28   좋아요 1 | URL
내일 페이퍼 쉬겠습니다.

은오 2023-11-20 20:33   좋아요 1 | URL
100자평도 쉬십시오.

Falstaff 2023-11-20 19: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기함을 할 만한 농담들이군요.
스콧 핏제럴드도 영어로 Scotch Fitzegerald로 되어 있습니다. Scott를 Scotch로 바꾸어 쓰는 우스개를 한 건데, 암만해도 역자가...
솔직한 생각으로 말하자면, 욕을 좀 먹어도 할 말이 없을 듯합니다.

잠자냥 2023-11-20 20:22   좋아요 0 | URL
아 그러고 보니 스콧도 영어 철자가 원래 스콧하고 다르네요! (스콧은 뭐지?? 하고 영문 주의 깊게 안 보고 넘어갔음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