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마지막 여름
지안프랑코 칼리가리치 지음, 김현주 옮김 / 잔(도서출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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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귀엽고 조금 쓸쓸하고 조금 서정적이고 조금 슬프고 조금 허무한 청춘의 이야기- 사강(또는 사강의 분신인 그녀 작품 속 여주인공)과 <면도날>의 ‘래리‘가 사랑에 빠지면 이런 연애가 되지 않을까. 주의! 이 책 읽다 보면 한 손에는 맥주를 한 손에는 위스키를 들고 번갈아 마시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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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11-20 12: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제목이 참 좋네요. (여름을 광적으로 좋아하는 자 올림.)

잠자냥 2023-11-20 13:04   좋아요 0 | URL
여름을 배경으로 한 작품입니다. 그것도 로마의....!

건수하 2023-11-20 14:26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마지막인데... 괜찮겠습니까?

잠자냥님/ 어후 로마의 여름은... 낮에 다닐 수가 없는 곳입니다.. ㄷㄷ 더워서 사랑 따위는 생각할 수 없는 곳인데!

잠자냥 2023-11-20 14:30   좋아요 0 | URL
이 책은 70년대에 쓰여서 그런지 ㅋㅋㅋㅋㅋ 애들이 잘만 사랑하더라고요!

다락방 2023-11-20 14:41   좋아요 2 | URL
늘 마지막 여름이다 생각하고 뜨겁게 보내면 되지 않겠습니까?
제 서재명이 그.래.서. 마지막 키스 입니다.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1-20 15:20   좋아요 1 | URL
다락방, 그게 언제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11-20 15:30   좋아요 2 | URL
그러고보니 2023년이 42일 가량 남았나 봅니다.

잠자냥 2023-11-20 15:34   좋아요 2 | URL
락방아 D-42.........물론 꼭 12월 31일에 할 필요는 없어...

다락방 2023-11-20 16:27   좋아요 2 | URL
아!!
약속을 지키지 못해 알라딘을 탈퇴할 날이 다가오는건가요. 두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1-20 17:39   좋아요 1 | URL
걍 못 해도 용서해줄게 걍 있어…. 그래도 애는 써 보구…. ㅋㅋㅋㅋㅋㅋㅋ (이 집착(???)을 에이스 은바오가 이해 못합니다)

다락방 2023-11-20 17:41   좋아요 1 | URL
아니.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나 자신을 스스로 용납할 수가 없어요... 하아-

은오 2023-11-20 19:21   좋아요 0 | URL
흠... 꼭 키스여야만 하나요. 에이스 은바오는 다락방님과 뽀뽀 가능.

잠자냥 2023-11-20 20:24   좋아요 2 | URL
아니 다락방이 올해 하겠다고 선포한 거 키스 아니야…. 킹 사이즈 침대 필요한 거….(라고 하더라)

은오 2023-11-20 20:25   좋아요 1 | URL
아......

다락방 2023-11-20 21:17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것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11-20 21:20   좋아요 1 | URL
침대에서 뭐든 할 수 있죠. 키스. 뽀뽀. 뒹굴뒹굴.

유부만두 2023-11-20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주는?

잠자냥 2023-11-20 13:07   좋아요 0 | URL
여기 주인공은 견과류를 먹더라고요? 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아프셨다더니 괜찮으십니까! 쾌차하십시오!

유부만두 2023-11-20 20:23   좋아요 1 | URL
아직 술 대신 항생제가 며칠분 남았지만 거동은 하고 있습니다. 아프지 말아야지 결심 또 하고요. 그래도 양손에 술잔이라는데 안주가 궁금하더라고요? 견과류도 좋네요. 목말라서 더 마시게 되니까? ㅎㅎ

새파랑 2023-11-20 13: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은 무슨 손으로 넘기나요?

잠자냥 2023-11-20 14:03   좋아요 1 | URL
아 술 안 마실 때 다른 손으로...ㅋㅋㅋㅋㅋ

햇살과함께 2023-11-20 14: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말아먹으면 되는 거 아닌가요???
여름은 좋지만 로마의 여름은 싫은 1인..

잠자냥 2023-11-20 14:51   좋아요 2 | URL
˝말아먹으라˝ 햇살 님 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11-20 15:02   좋아요 3 | URL
햇살님 최고!!

은오 2023-11-20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엥!??!! 사강 언니요?!??!?!!??!??!!
엥??!?? 래리?!!?!!!!?!!!😱💕💕💕💕💕
간닷!!!

잠자냥 2023-11-20 15:18   좋아요 1 | URL
엥! 푸바오가 읽고 판단!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1-20 15:19   좋아요 1 | URL
아 근데.... 이거 읽으면 너 술 땡긴다...ㅋㅋㅋㅋㅋㅋ(‘댕긴다‘라고 쓰고 싶지 않아요 선생님)

은오 2023-11-20 19:22   좋아요 0 | URL
술 미리 준비해놔야하나요?! 저 마지막 음주가 언제였더라.. 두달 된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1-20 20:25   좋아요 1 | URL
우아 대박…. 그럼 이거 읽지 마…

잠자냥 2023-11-20 20:51   좋아요 1 | URL
담배가 역시 더 어렵구나?! 음… 나도 술 끊어보고 싶다…;; ㅋㅋㅋㅋ

은오 2023-11-20 20:55   좋아요 1 | URL
제가 담배에 비해선 술을 맨날 마시던 시기가 그렇게 길지 않아서 그런 것 같아요. 술 줄이는 데 의지력과 노력을 많이 들였다기보단 심각성을 느낌과 동시에 어쩌다 보니 시기랑 타이밍이 맞아서... ㅋㅋㅋㅋㅋㅋ 좀 자연스럽게 멀어진 것에 가깝거든요. ㅠㅠ

은오 2023-11-20 21:26   좋아요 1 | URL
아 그래도 전 담배가 술보다 중독되기 쉽다고 생각하는데
숙취가 없잖아요...... 담배는 그게 진짜 문제인 것 같아요.... 서서히 폐를 썩히는 거지 당장, 다음날엔 고통이 없으니까 ㅠㅠ 피운다고 뭐 술처럼 취해서 정신이 흐려지지도 않고....

잠자냥 2023-11-20 21:3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 두 달 전의 쓰디쓴 고통이 전해온다…. 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11-20 21:44   좋아요 0 | URL
그렇게 자주 드시는데 마지막 고통이 일주일 전도 아니고 두달 전인것도 좀 신기합니다. ㅋㅋㅋㅋ 잠자냥님 간 진짜 일 잘하네요?!

잠자냥 2023-11-20 21:47   좋아요 1 | URL
아니 은오 당신의 두 달 전 고통이요. ㅋㅋㅋㅋ 두 달 전에 뭔 계기가 있어서 끊은 거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11-21 15:36   좋아요 0 | URL
아아 ㅋㅋㅋㅋㅋㅋ
저 근데 술 자주 안 마신 지 1년 넘은 것 같은데요?! 2월에 언니랑 바다갔을때 두병사 그때도 간만에 마신 거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ㅋㅋㅋㅋㅋ
마시고 싶을 때만 마신 지 좀 됐어요! 두달 동안 안 마신 건 끊었다기보단 그냥 마시고 싶은 날이 없어서... 그리고 기분 안 좋을때 술마시면 땅 파고 들어가는 유형이라..... 그거 여러번 겪고 나니까 이제 더 우울하기 싫어서 안 마시고 싶기도 하고요. 숙취도 싫고ㅠㅠ
 
레이시즘
루스 베네딕트 지음, 조호근 옮김 / 서커스(서커스출판상회)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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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시즘의 인류학적 접근. 그에 따르면 레이시즘은 시대의 ‘창작물’로 과학을 비튼 정치(쇼비니즘)의 산물이다. 무지한 야만인일수록 자신의 우월함에 대한 믿음을 증명할 내용을 끌어다 쓰기 위해 정보를 조작한다. 인종뿐만이 아니라 종교, 계급, 젠더에서도 똑같이 작동한다는 베네딕트의 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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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3-11-19 20: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헉. 저 내일까지 이 책 반납해야 해서
지금 어쩌나 하던 차! 역시 잠자냥님 벌써 읽으셨군요!!!!! 짝짞짞!

잠자냥 2023-11-19 21:08   좋아요 2 | URL
읽고 반납 화이팅!!

은오 2023-11-19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레이니즘밖에 몰랐는데..
오늘도 차오르는 결혼욕구

잠자냥 2023-11-19 21:47   좋아요 2 | URL
레이니즘 뭔가 검색해보구 빵 터지다가 슬프다….. ㅠㅠ 아직도 꼬만춤 추는 비….. ㅠㅠ

은오 2023-11-19 21:57   좋아요 1 | URL
오잉 레이니즘은 아실줄...?? 동기가 차은우 모른다고 했을때보다 더한충격😱
국내 히트곡따윈 관심없는 잠자냥님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따 주무시기전에 광희 꼬만춤을 유튜브에 검색해보시길..
헐 근데 잠자냥님폰에 유튜브어플없는거아니죠

잠자냥 2023-11-19 22:00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유튜브 어플 구폰에선 없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 아 지금 보니 이 새 폰에는 있구나?! 지워야지… 깨닫게 해줘서 감사!

은오 2023-11-19 22:08   좋아요 0 | URL
진짜였다니.......
심각하게타오르는결혼욕구

잠자냥 2023-11-19 22:08   좋아요 1 | URL
아….. 다시 설치…..

새파랑 2023-11-19 22:21   좋아요 0 | URL
카레이싱? ㅡㅡ

다락방 2023-11-20 12:47   좋아요 2 | URL
나는 레이니즘 알고 있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잠자냥 님보다 신세대!! ㅎㅎ)

잠자냥 2023-11-20 13:19   좋아요 1 | URL
저기 락방아 그건 세대 차이 때문은 아닌 거 같은데....

은오 2023-11-20 19:23   좋아요 1 | URL
카레이싱?! 은 뭐죠??

잠자냥 2023-11-20 20:30   좋아요 1 | URL
나도 그것이 궁금했는데…. 술파랑이 취한 것으로 결론.

은오 2023-11-20 20:34   좋아요 0 | URL
갑자기 더궁금해지는데 술파랑님 얼른 등장하셔서 해명좀해주시죠ㅠ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1-20 20:41   좋아요 0 | URL
지금도 취해서 언제 나타날 지 모름.

새파랑 2023-11-21 06:30   좋아요 0 | URL
Race 여서...
잠자냥님 모르는게 없으심 취한지 어찌아시고...

얄라알라 2023-11-19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가 그래도, 춤을 끝내주게 추지 않았겠어요? 새우깡...

잠자냥 2023-11-19 21:50   좋아요 0 | URL
ㅠㅠ…..
 

현암사 78주년 기념으로 갖고 있는 현암사 책 78쪽을 찍어 올리는 이벤트를 하고 있더라. 하이드 님 서재에서 보고 오호 재밌겠다, 생각했는데.... 책 사진 찍어 올리는 거 또 은근 귀찮아서 에이 말자, 하다가.... 며칠 전에 서재에서 무슨 책 찾다가 문득 생각나서 해보았다. 생각보다 현암사 책 없어서 놀람...(근데 책 앞칸만 훑어본 거라, 뒤쪽에 숨겨진 책이 분명히 더 있을 거 같은데....?)





#현암사78주년이벤트 (~11/19)
갖고 계신 현암사 책 78P의 사진과 함께 마음에 드는 문장을 인용으로 올려주세요! (도서명 기입 필수)


 이벤트 상품
 *나쓰메 소세키 전집|전 14권| (1명)
 *조지 오웰 소설 전집|전 6권|(한정판, 5명)
 *2023년 출간 도서 1권 선택 (법전류 제외, 10명)







나쓰메 소세키 전집- 이벤트로 1명에게 이 전집을 준다고 하는데 저는 이미 다 갖고 있으므로 괜찮습니다. 그냥 재미로 해보는 거랍니다...... 이 전집의 78쪽을 다 찍어 올리기는 너무 귀찮아서 ㅋㅋㅋㅋㅋㅋㅋ 나쓰메 소세키 작품 중에서 (아직까지는) 가장 좋아하는 <행인>의 78쪽을 찍어보기로 했다.




“화를 내면 안 되네.” 그가 말했다. "숨기는 게 아니네. 자네하고는 관계없는 일을 일부러 떠드는 것으로 보이는 게 싫어서 말하지 않으려고 생각했을 뿐이니까." (<행인>, 78쪽)



<행인> 78쪽엔 별 문장이 없다. 그래도 위의 문장에 눈길이 머문 것은 저 대화들이 나쓰메 소세키 작중 인물의 특징을 잘 드러낸다고 생각해서.









그 안에서 베네딕트는 자신을 정신적 장애가 있는 소녀로 그렸다. 가족과의 갈등 그리고 삶과 고통스럽게 타협하고 화해하는 영혼으로 말이다. (<마거릿 미드와 루스 베네딕트>, 79쪽)



<마거릿 미드와 루스 베네딕트>- 참 좋은 책이다, 수년 전 읽고 리뷰까지 남겼는데 책 안 팔고 갖고 있는 거 보소. 오잉? 지금 보니 절판이네. 그리고 중고 가격이 더 높다...? 오호라 책테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뻥. 갖고 있을 거야. 지적 자극을 주는 사제관계이자 연인이었던 두 사람의 이야기. 근데 78쪽은 하이드 님이 언급하셨듯이 없다..... 장과 장을 나누는 속지였고요.... 그래서 79쪽에서 찍은 문장. 루스 베네딕트의 어린 시절을 잘 묘사한 문장으로.

그런데 이 책에서 진짜 내가 좋아하는 문장은 바로 이 구절.


‘우리의 사랑은, 우리 모두가 자신 있게 들어갈 수 있는, 자유로운 집’이라고 베네딕트가 쓰자 미드는 다음과 같이 화답했다. “내 삶의 중심은 벽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곳이에요. 내 존재의 핵심은 당신의 완벽함을 중심으로 마감돼요.” (441쪽)






오잉? 이런 책이 있었어?! 하고 보니 아, 이건 내가 산 책이 아니고 집사2가 산 책. 예전에 집사2가 이 책 사왔을 때 아니 그냥 <젠더트러블>을 읽지 뭔 해제한 책을 샀느냐고 구시렁댄 기억이 났다......... 아무튼 그래서 나는 안 읽은 책인데 이번에 78쪽을 딱 펼쳐보니 이 구절이 눈에 들어온다. 흥미로운...데?




버틀러에게 젠더는 문화적이고 역사적인 특수한 일련의 관계를 둘러싼 상호 수렴점인 반면, 이리가레에게는 여성적인 성이 언어의 부재 지점이며, 문법적으로 규정된 실체의 실현 불가능성이자 남성적 담론의 지속적이고 근원적인 환영이다. (<젠더는 패러디다>, 78쪽)









올리비아 랭 <강으로> 이것도 사두고 아직 안 읽었어...;;;; 그러고 보니 현암사에서 처음 올리비아 랭 에세이 발굴해서 소개하고 지금은 다 절판... 다른 회사에서 올리비아 랭 판권 가져간 듯.


그래도 과거는 결과적으로 위안을 안겨주기도 한다. (<강으로>, 78쪽)
그리고 이렇게 토막토막 끌어온 문화 유물은 악조건을 무릅쓰고 초지일관으로 밀고 나간 인간의 끈기를 증명해준다.(<강으로>, 78쪽)






이것도 올리비아 랭 책. 이거 읽으면 술 엄청 마시고 싶어질까 봐 자제 중인데(웃기시네 ㅋㅋㅋㅋ), 78쪽 딱 펼치니 존 치버 이야기라 좋았다. 표지 찍은 위 사진에서 뒤쪽에 살짜쿵 존 치버 보이는 것은 우연의 일치치고는 재미난 우연. 78쪽은 치버가 자신처럼 똑같은 주정뱅이 카버를 만나기 전 일화가 소개되고 있다. “진의 위안도 없이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기 7년 전”이라는 구절이 특히 마음에 드는데... 존 치버, 진 좋아했어요? 난 진 별로던데....






1968년이라면 그가 레이먼드 카버와 아이오와 시티 인근을 활개치고 다니기 5년 전이자, 스미더스 알코올 치료 및 훈련 센터에 들어가 파산한 델리카트슨 점주와 한 방을 쓰며 슬픔도 진의 위안도 없이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기 7년 전이다. (<작가와 술>, 78쪽>)





그리고 마지막으로 <레 망다랭>- 1권이 아닌 2권 78쪽을 찍어봤는데 오잉?! 하이드 님도 그러셨더라...? 그리고 거의 비슷한 문장을 골라서 재미났습니다.






죽음은 모든 것을 삭혀버리지. 희생된 세대가 최후의 만찬에 참가하겠다며 무덤에서 나오는 일은 없어. 희생된 세대를 위로하는 것은 선택된 사람들도 얼마 후면 지하에 있는 그들을 만나러 가게 된다는 사실뿐이겠지. 행복과 불행 사이에 사람들이 믿고 있는 만큼의 차이는 없을지 몰라. (<레 망다랭>, 2권 78쪽)




이거 근데 트위터에 올려야 하는 것인가...? 귀찮다..... 상품을 받는다면 조지 오웰 전집 받고 싶지만 트위터에 안 올릴 거 같음.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보니까 처음엔 조지 오웰, 전집으로만 팔아서 패스했는데 이젠 낱권으로도 파는구나? <신부의 딸> 살까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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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11-19 19:07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제법 많은 축에 속하는군요!

독서괭 2023-11-18 15: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어떤 이벤트든 준비되어 있는 잠자냥!! 소세키 전집은 볼 때마다 간지난다 싶은데 막상 소세키는 그닥 읽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는요 ㅋㅋ
전 현암사 한권도 없는 줄 알았는데 두권 있다라고요. 마르타 아르헤리치가 현암사 책인지 몰랐어요. 안 읽어서….

잠자냥 2023-11-19 19:08   좋아요 1 | URL
어떤 이벤트든?! ㅋㅋㅋㅋㅋㅋㅋ 이벤트 싫어하는데 이벤트 준비는 항상 되어 있는 잠자냥?!
아 마르타 그 책도 현암사군요. 읽고 팔아서 없어…;;; (현암사 참 다채롭게 내고 있구나)

책읽는나무 2023-11-19 0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암사는 예전에 그림책 쪽으로 많이 들고 있었는데 다 처분!!ㅜㅜ
그림책들 읽으면서 현암사 출판사 참 괜찮다.라고 생각한 적 많았어요.
내 책들 중 현암사 찾으려니 그닥 없군요.
이중으로 꽂아 둬 뒤지려니 먼지 나올까봐 손 대기도 싫고...ㅋㅋㅋ
근데 소세키 전집이 1등 상품!
당첨되시는 거 아녜요?ㅋㅋㅋ

잠자냥 2023-11-19 19:09   좋아요 1 | URL
그림책도 많이 냈군요. 하긴 역사가 78년이면 그럴 만도 합니다.
저는 1등은 다락방에게 양보. ㅋㅋㅋㅋ(트위터에 올리기 귀찮으므로 ㅋㅋㅋㅋㅋ)

얄라알라 2023-11-19 20: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잠자냥님, 아싸 신나라
저도 저 [마가릿 미드와 루스 베네딕트] 5-6년 전? 쯤 읽었는데요 아싸.
오늘따라 잠자냥님이랑 어떻게해든 공통분모 만들려 필사적이 된 느낌!

벌써 2권이네요 ㅎ

잠자냥 2023-11-19 21:07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공통분모 생겨서 즐겁다니 기쁘네요. ㅋㅋㅋㅋ

자목련 2023-11-20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자냥 님의 책장에 없는 출판사가 있을까요? 아마도 없을 듯~

잠자냥 2023-11-20 12:18   좋아요 0 | URL
에이, 그래도 있지 않을까요? 이를테면 분도출판사 같은? 아아... 그러고 검색해 보니 <아낌없이 주는 나무> <꽃들에게 희망을> 이런 책이 여기서 나왔군요. ㅋㅋㅋㅋㅋㅋㅋ

관심 있는 책 나와도 제 돈 주고 사보지 않으려고 마음 먹고 있는 출판사는 있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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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하여 찰스 부코스키 테마 에세이 삼부작
찰스 부코스키 지음, 박현주 옮김 / 시공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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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찰스 부코스키Henry Charles Bukowski, 나에겐 길티 플레저 같은 인물인가. 현재 부코스키 마니아 2위에 올라 있는 나는, 이 사실이 좋으면서도 싫다? 아니 싫지는 않구나- 그냥 좀 웃음이 나올 뿐. 부코스키는 정말이지 나에겐 약간 의외의 인물이기는 하다. 그렇지만 어제도 늦은 밤 그의 시집을 읽다가 캬- 좋네, 캬- 술 마시고 싶네. 캬…. (여기에서 말줄임표로 생략한 생각을 100자평으로 남겼더니 순진무구한 어린이들의 항의가 빗발쳐 자진 검열. 아이쿠 아기들.)

부코스키를 처음 만난 것은 <여자들>과 <팩토덤>이었다. 별 내용 없다. 술 먹고 사고 치고 연애하고 싸우고 술 먹고 사고 치고 연애하고 글 쓰고 섹스하고…. 그 후로도 이 인간의 책이 번역되어 나오는 족족 읽었다. 이것도 거의 별 내용 없다. 술 먹고 사고 치고 연애하고 싸우고 술 먹고 사고 치고 연애하고 글 쓰고 섹스하고…. 시를 쓰고 작가가 되어 여자 “따먹는” 이야기가 계속 나온다. “따먹는”다는 표현, 나는 극혐한다.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부코스키를 읽다 보면 정말 이 표현이 딱이라서 이것 외에 다른 말을 쓰기가 좀 애매하다. 잠자냥, 당신의 성향을 그간 지켜보건대, 이 작가를 좋아할 것 같지는 않은데 의왼데? 싶어질 것이다.

내 친구 중에도 그런 의구심을 가진 녀석이 있었다. 내가 이 작가 책을 계속 읽는 걸 보고 어느 날 친구가 물었다. “니가 안 좋아할 거 같은 작가인데 왜 자꾸 읽어? 뭐가 있어?” 그랬다. 과거 <여자들>이나 <팩토덤>을 읽고 남긴 평, 부코스키를 읽고 나서 하는 소리를 들으면 부코스키는 내가 절대로 좋아할 부류의 사람이거나 작품이 아닐 텐데, 이 인간을 계속 읽어대고 있으니 친구가 궁금해질 만도 했으리라. 나의 머릿속이 궁금해진 친구는 그래서 어느 날 나를 이해해 보고자 <호밀빵 햄 샌드위치>을 읽어봤단다. 그러고는 말했다. “니가 왜 좋아하는지 알겠다.” (<호밀빵 햄 샌드위치>는 그나마 이 인간의 작품 중 아름다운(?) 성장담이다. ㅋㅋㅋㅋㅋㅋㅋ)

부코스키는 척하지 않는다. 허영, 허세, 가식이 없다. 위선도 떨지 않는다. 날것 그대로의 표현 때문에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워워 이게 뭐야 이것도 문학이야? 싶을 수도 있다. 그런데 척하는 작가들, 시인들 너무 질리지 않은가? 문학이 어쩌고 하면서 뒷구멍으로 구린 짓은 다하고 앞에서는 근엄진지 척하는 거 너무 토 쏠리지 않은가? 그에 비하면 부코스키, 또는 그의 분신 차나스키는 그러지 않는다. 아니 못한다. 그냥 대놓고 구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여자들이 대놓고 몸을 던지는지도 모르겠다. 그 솔직함에 반해서? 아니 이 사람이 술에 취해서 시를 읊어주면 반해버린 것인지도 몰라........(난 아님)- 부코스키가 여자를 몹시 좋아한 것도 맞지만 여자들도 그에 못지않게 이 비루한 남자를 좋아한다. 왜냐면, 잘 보면 이 남자는 여자를 사랑할 줄 알거든.



한밤에 침대에서 일어나 앉아 당신의 코 고는
소리를 듣는다
버스 정류장에서 당신을 만났지
그리고 나는 지금 병적으로 하얗고
아이들의 주근깨로 얼룩진
당신의 등을 바라보며 생각하고 있어
그동안 등불이 당신의 잠에서부터
풀지 못할 세계의 슬픔을
내려놓지.

당신의 발은 보이지 않지만
세상에서 가장 매력적인 발이지 않을까
짐작만 할 뿐이야.

당신은 누구의 사람이지?
실재 존재하는 건가?
나는 꽃과 동물과 새를 생각하지
그것 모두가 너무나 좋고
너무나 선명하게
진짜처럼 보여.

(........)

하지만 나는 알아 당신은
동시대의 것, 현대의 살아 있는
작품
불멸은 아닐지 몰라도
우리는
사랑했어.

부디 계속
코를 골기를. (<자는 여인> 부분)



자신이 비루하기 때문에 여자들의 비루한 모습도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 이 책에 실린 시들 속에서 여자들은 그다지 아름답게 그려지지 않는다. 술에 취했고 토하고 싸우고 지저분한 모습으로, 다 떨어진 속옷 차림의 또는 별로 아름답지 않은 몸매로 그의 앞에 서 있거나 (대개는) 누워있지만 그는 그럼에도 사랑한다. 다정하다. 그래서 그런지 자기 스스로 그렇게 말한다. “뜨겁고 차가운 여자들/나는 사랑을 잘해, 하지만 사랑은 그저/섹스만은 아니지,” 그러나 그가 아는 대부분의 여자들은 무척 야심이 크다. “그리고 나는 오후 3시 매트리스 위 커다란 베개 위에서 빈둥대며 누워 있기를 좋아하지, 나는 저기 세상이 저 멀리 떨어져 있는 동안 햇빛이 바깥 나뭇잎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것을 보는 게 좋아, 나는 너무 잘 알지, 온갖 더러운 책장들, 그리고 나는 사랑을 한 후에 천장을 향해 빈둥빈둥 누워 있는 걸 좋아하지 (,,,,,) 먹고! 사랑을 나누고! 자고! 먹고! 사랑을 나누고!” (<갈가리 찢겨 나간 인간 생명의 소리가 들려와> 부분). 야심 없이 사랑에 충실하고 현재에 충실하고 사랑을 한 후에 천장을 바라보며 빈둥빈둥 누워 있기를 즐기는 자.

세상의 어떤 허영 허세 가식을 벗어던지고 사랑, 그 자체에 충실한 인간. 그리고 글쓰기를 그 사랑 못지않게 뜨겁게 사랑한 인간. 그래서 그의 시에는 여자들과 사랑을 나누고 글을 쓰는 자기에 관한 묘사가 많다. 때로는 그것이-사랑이 글쓰기가 중첩되기도 한다. “한 남자가 글을 쓰는 방식 때문에/한 여자는 그를 만날 수도 있지/그러면 곧 그 여자는 다른 식의 글쓰기를/제안할 수도 있소.// 하지만 남자가 그 여자를 사랑하면/그는 그가 쓰던 대로 계속 글을 쓸 거요/그리고 남자가 시를 사랑하면/그는 자신이 써야 하는 대로 계속 글을 쓰겠지// 그리고 남자가 그 여자와 시를 사랑하면/그는 세상 어떤 남자보다도 두 배 더 많이/사랑이 뭔지 알고 있겠지// 나는 사랑이 뭔지 알아요./이 시는 그 여자에게 그 사실을 말해주려는 거요.” (<어떤 비평가 나부랭이에게 보내는 답변> 전문)

부코스키의 사랑은 이렇게 주로 여자들과 글쓰기를 향해 뜨겁게 타오르지만, 때때로 자신의 딸을 향한 부성애로, 또 자기를 발굴해준 편집자를 향한 동료애로 발현되기도 한다. 그럴 때의 그는 또 한없이 다정하고 성실하다. 그리고 그 언어들은 대게 날것 그대로이다. 미사여구가 없어서 투박해 보이지만 그래서 더 진솔하게 다가오는 고백들. 부코스키를 사랑하고 그의 곁에 머물다간 수많은 여자들이 그에게서 보았던 것도 그 진솔함 아니었을까(솔직히 잘생긴 얼굴은 아니잖아.....?) 그리고 뭐랄까 부(富)와 명예를 향한 집념보다는 부가 넘치는 세상임에도 모두가 거기에 미쳐 자신을 팔아먹는 이 세상에서, 가난한 자신, 그럼에도 그 생을 있는 그대로 즐길 줄 알았던 이 가식이라고는 모르는 인간의 글쓰기, 시 쓰기를 향한 열정에 반해버린 것은 아니었을지. 그러니까 이런 태도. “그걸 잊지 마, 비록 시가 돈은 안 되지만/죽음이 다가오고 석유가 터지길 기다리면서/야생 칠면조를 쏘면서 세계가 시작하기를 기다리면서 있는 것보다는 낫잖아.”(<내가 돈줄을 창문 너머로 차버렸던 날> 부분) 이런 자세 말이다. 나는 그의 이런 면이 좋던데.

그렇게 아끼는 시이기 때문에, 그는 시를 가져간 여인을 비난하며 이렇게 말한다. “하지만 젠장/열두 편의 시가 사라졌고 난 복사본도 없어 그리고 네가/ 내 그림들도 가지고 갔지, 가장 좋은 작품들을. 거 답답하군/너 다른 놈들처럼 나를 뭉개버리려는 거야?/차라리 내 돈을 가져가지 그랬어? 사람들은/ 길모퉁이에 토하고 자고 있는 술주정뱅이의 바지에서 돈을 훔쳐 가잖아.//다음번엔 내 왼팔을 떼어 가든지 50달러를 훔쳐 가/하지만 내 시는 안 된다고 /내가 셰익스피어는 아니지 하지만 언젠가는 그냥/더는 시를 못 쓸 거야 (...........) //하지만 하느님이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말씀하셨지/ 수없이 많은 시인을 만들었던 곳을 굽어보았지만/ 시는/별로 보이지 않더라”(<내 시를 가져간 창녀에게>부분). 시인은 많지만 시는 별로 보이지 않는 세상. 그 세상에서 부코스키는 술을 마시고 시를 쓰고 사랑을 한다. 그렇다고 사랑이, 이 세상의 전부인가? 그렇지는 않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사랑은 종과 같지 않아/그거 시적이긴 하네, 정말,/하지만 난 그녀의 목소리에서 다른 걸 들었지/내 비참함의 토사물 속에서/깨진 노란 이를 드러내고 싱긋 웃는/창문에 앉아 있는 죽은 머리 속에서”(<우편함에서 발견한 쪽지에 대한 대답> 부분). “사랑이 콜타르 바른 종이처럼 지속될 수”(<여기엔 파티가 있어> 부분) 없다는 것을 알기에 “아름다움과 관련해서 가장 엄청난 사실은/그게 사라져버렸다는 것을 발견하는 것”(<유효기간 만료의 장난> 부분)이라는 것을 알기에 술과 사랑과 글쓰기에 현재에 충실했던 이 인간 부코스키. 길티 플레저라고 해도 좋아할 수밖에 없구나.


이 시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 두 편을 소개해 본다.




첫사랑

한때
내가 열네 살이던 시절
조물주는 이게 기회라는
단 한 번의 느낌을 내려주셨지.

내 아버지는 책을 싫어했고
내 어머니는 책을 싫어했지(내 아버지가 책을 싫어했으니까)
특히 내가 도서관에서 빌려 왔던
그런 책들,
D. H. 로런스
도스토옙스키
투르게네프
고리키
A. 헉슬리
싱클레어 루이스
기타 등등

난 침실을 혼자 썼지만
저녁 8시가 되면
우리는 모두 잠자리에 들어야만 했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사람이 건강해지고 부유해지고 현명해진다."
아버지는 말하곤 했어.

"불 꺼!" 그렇게 소리쳤지.

그러면 나는 침실 등을
이불 밑에 넣고
뜨끈뜨끈한 열기와 숨겨놓은 빛과 함께
계속 책을 읽었어.
입센
셰익스피어
체호프
제퍼스
터버
콘래드 에이컨
기타 등등.

기회도 희망도
감정도 없던 자리에 그들은
기회와 희망과
감정을 가져다주었지.

나는 그걸 얻으려 노력했어.
이불 밑은 점점 뜨거워졌지.
가끔 전등에서는 연기가 나기 시작하고
혹은 시트에 -불이
붙을 것 같았고,
그러면 난 전등을 끄고
밖으로 내놓아
식혔지.

이런 책들 없이
내가 어떻게 그런 것들을
다 꺼버렸을지
지금도 알 수가 없어.
외침,
살인자 같은 아버지.
어리석음, 무능,
칙칙한 절망.

아버지가 “불 꺼!"
소리쳤을 땐
두려워했던 게 분명하지.
우리의 최선을 다해
상냥하고 합리적으로
보이도록
잘 쓰인 글들을,
제일 재미있는
문학 작품을.

그리고 그것들은 바로 거기 있었어
내 가까이에
이불 아래
어떤 여자들보다 더 여자처럼
어떤 남자들보다 더 남자처럼.

나는 그 모두를 가졌어
그리고 받아들였지.







어떤 정의(定義)

사랑은 그저 한밤에 안개를 훑고 달려가는
헤드라이트일 뿐

사랑은 그저
화장실 가다 밟아버린
맥주병 뚜껑일 뿐

사랑은 술 취했을 때
잃어버린 대문 열쇠

사랑은 일 년에 하루
십 년에 한 해
일어나는 일

사랑은 우주의
짓뭉개진 고양이들

사랑은 이제는 포기해버린
길모퉁이의 늙은
신문팔이

사랑은 올림픽 오디토리엄의
맨 앞 세 줄에 앉은
잠재적 살인자들

사랑은 네 생각에는
상대가 파괴해버린 것

사랑은 전함의 시대와 함께
사라져버린 것

사랑은 울리는 전화와
똑같은 목소리 혹은 바로
그 목소리가 아닌
또 다른 목소리

사랑은 배신
사랑은 뒷골목 술주정뱅이의
타오름

사랑은 강철
사랑은 바퀴벌레

사랑은 우편함

사랑은 로스앤젤레스의
가장 싸구려 호텔
지붕 위에 내리는 비

사랑은 관에 누운
너를 싫어하던 아버지

사랑은 다리 한 짝이
부러진 채로
5만 5천 명이 보는
가운데
일어서려고 하는 말

사랑은 바닷가재처럼
우리가 삶아지는 방식

사랑은 입에 물었으나
잘못 불붙인
필터 담배

사랑은 우리가 아니라고 말했던
그 모든 것

사랑은 노트르담의
꼽추

사랑은 찾아낼 수 없는
벼룩

사랑은 모기

사랑은 근위 보병 50명

사랑은 요강을
비우는 사람

사랑은 퀜틴 교도소의 폭동
사랑은 만원인 정신병원
사랑은 파리가 들끓는 거리의
똥 싸는 당나귀

사랑은 아무도 앉지 않은
술집 의자

사랑은 몇 년이 지나도 여전히 비명을 지르며
오그라들어 산산이 부서지는
힌덴부르크 호를 찍은 영화

사랑은 룰렛 바퀴를 탄
도스토옙스키

사랑은 땅 위를
기어가는 것

사랑은 낯선 사람에게
바싹 달라붙어 춤추는 너의 여자

사랑은 빵 한 덩이를
뜯어내는 늙은 여자

사랑은 끊임없이
그 무엇보다도 끊임없이
쓰이는 단어

사랑은 빨간 지붕이고 초록
지붕이고 파란 지붕이고
제트키를 타고 날아가는 것

그게 다야.



변태 수집인가.... 변자냥.




캬- 어젯밤에 읽어도 좋더니 비 오는 오늘 읽어도 좋다. 오늘 집에 가는 길에는 와인을 한 병 사야겠다. 그것도 싸구려 와인. 그리고 그 싸구려 와인을 와인잔이 아닌 투박한 유리컵에 따라 마셔야겠다. 그리고 사랑을 하고 나누고 그리고 시를 쓰고......


묻지 못하던 것
                      -잠자냥


어제
드디어 물었지.
그래서 어떻게 했느냐고
단지에 담아 볕 잘 드는 집안
창가에 두었다고

털복숭이 단지가 되어
돌아왔구나
웃다가 운다

울지 마
인생도 그래
살덩이가 먼지가 되는 것

먼지가 될 살덩이
아끼지 마
사랑하고 사랑받고
불태워

그래도 라면 먹고 가,
그건 신중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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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11-16 15: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바로 그 시끄럽게 코를 고는 여자인데 말입니다. 흠흠.

책읽는나무 2023-11-16 15:51   좋아요 1 | URL
아니에요. 바로 저였어요!
잘 때 코 고는 여자!ㅋㅋㅋ

다락방 2023-11-16 15:57   좋아요 2 | URL
앗 책나무 님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지여!!

잠자냥 2023-11-16 16:11   좋아요 1 | URL
그러나 그대들은 부코 할배를 좋아할 리가 없고....

책읽는나무 2023-11-16 16:29   좋아요 0 | URL
동지!!!🫂

책읽는나무 2023-11-16 16:35   좋아요 1 | URL
전 좀 부코 할배 좋아질 것 같아요.
시인인 것도 오늘 처음 알았지만요.ㅋㅋㅋ
코 고는 여자를 이렇게 사랑스럽게 표현하다니...이제부터 자랑스럽게 코 골래요.^^
부코 할배 만세!!!

다락방 2023-11-16 15: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근데 잠자냥 님 시도 잘 쓴다..

새파랑 2023-11-16 15:56   좋아요 0 | URL
부코스키 왠지 이부장님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희곡작가에 이제는 시인~!
라면만 국밥으로 바꾸면 좋을거 같습니다~!!

다락방 2023-11-16 15:57   좋아요 1 | URL
음..부코스키....다락방.....음.......음........글쎄요.......음.......그런가........음.......

잠자냥 2023-11-16 16:11   좋아요 1 | URL
다락방 너 지금 나한테 반했구나? 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11-16 15: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라면 먹고 가는 신중해야 하나요? ㅋㅋㅋㅋ 마지막에 빵 터짐.
부코스키 하나도 안 읽었고 관심도 없었는데 궁금해지네요. 시 제목들이 재밌는 게 많군요. 내가 돈줄을 창문 너머로 차버렸던 날 ㅋㅋㅋㅋ 난해하지 않아 좋네요.
변자냥…

잠자냥 2023-11-16 16:39   좋아요 3 | URL
라면 먹고 가... 는 은오하고 약간 티키타카랄까? 밈(?)이 있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은오 님이 맞춤법 강의(4일차) 예문에서

3. 조사 ‘밖에‘ vs 명사 ‘밖‘
나한테는 잠자냥 님밖에 없어. (조사)
잠자냥 님, 추운데 왜 밖에 계세요? 저희 집에서 라면 먹고 가세요. (명사)

라고 해서...... 댓글에서.....


라면 ㅋㅋㅋㅋㅋㅋ 나중에 진짜 만나는 사람 생기면 라면 함부로 먹고 가라고 하면 안 돼 은오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만나는 사람한테도 안돼요? ㅋㅋㅋㅋㅋ
결혼도 안해주시면서!!!!!!!
아니 만나는 사람은 돼죠. ㅋㅋㅋㅋ 근데 이제 그 타이밍을 잘 선택해서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이 두 페이퍼 댓글 참조... ㅋㅋㅋㅋ

https://blog.aladin.co.kr/euno/15029921
https://blog.aladin.co.kr/euno/15040233

잠자냥 2023-11-16 16:28   좋아요 0 | URL
부코스키 시 하나도 안 난해하고 바로바로 이해 가능.
이 시집은 그새 절판이네요.(우웅 전자책은 판매 중)
민음사에서 나온 <망할 놈의 예술을 한답시고>,<사랑은 지옥에서 온 개> 요런 거 읽어보세요~


책읽는나무 2023-11-16 15: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런 작가였나요?
인용해 주신 시를 읽으니 살째기 제 마음도 흔들리네요.ㅋㅋㅋ
사랑은 우리가 아니라고 말했던 그 모든 것!
음...깊은 뜻이 있어 보입니다.^^

˝먼지가 될 살덩이 아끼지 마.˝
저 말은 우리집 남편이 늘상 하는 말인데...자냥 님께 들으니 기분이 묘하네요.ㅋㅋㅋ

잠자냥 2023-11-16 16:28   좋아요 1 | URL
그냥 소박소탈한 작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소설도 거의 그렇고요.
과다(?)한 성 묘사가 좀 싫을수도 있지만.... <호밀빵 햄 샌드위치> 같은 작품은 한번 읽어보세요.

아니 나무 님 남편분에게 부코스키의 피가! 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11-16 16: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글은 보통 눈에 잘 들어오는데
피곤해서 그런가 글이 눈에 잘 안 들어와요... (이런 댓글 남기지마!)

나중에 다시 볼게요...

잠자냥 2023-11-16 16:27   좋아요 0 | URL
어제 늦게 자서.....(시 인용하면서 / // 이런 기호가 중간에 많이 들어가서 그런지도 몰라요)

물감 2023-11-16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소설에서 19금 장면을 정말 싫어하는데, 이유인즉슨 글보다 영상을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ㅎㅎㅎㅎ
아니, 글로 읽어가며 장면을 상상하는 게 뭔 재미인지 모르겄어요!!!!!!!!

잠자냥 2023-11-16 16:41   좋아요 0 | URL
근데 이 작가는 좀 신기한게 그런 장면을 묘사(?) 하지는 않아요. 묘사는 오히려 헨리 밀러 이런 인간들이 징글징글하게 하는 듯...

은오 2023-11-16 20: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시 읽으니까 어젯밤에 갈긴 제 시가 부끄러워지네요 ㅋㅋㅋㅋㅋ 아 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님은 왜 시도 잘쓰세요? 🥹
제가 살덩이는 좀 아껴서 신중하지만 마음은 안아낍니다 ㅋㅋㅋㅋ 온 마음을 드리리!!!!!

잠자냥 2023-11-16 20:33   좋아요 1 | URL
왜요 잘 썼어요. 2분 만에 천재 시인 탄생. 저는 3분 만에 썼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11-16 20:36   좋아요 2 | URL
역시 잠자냥님............
누가 또 반해서 결혼신청할까봐 겁나네요 ㅡㅡ

잠자냥 2023-11-16 20:38   좋아요 3 | URL
괜찮아요. 내가 안 해 줄 거라서…

은오 2023-11-16 20:41   좋아요 1 | URL
엥 근데 저랑도 안해주시는게 문제
안괜찮군요

잠자냥 2023-11-16 22:01   좋아요 1 | URL
아니 근데 잘 들어봐요
“사랑은 술 취했을 때 잃어버린 대문 열쇠“
”사랑은 뒷골목 술주정뱅이의 타오름”

안 좋아???!! 캬 술 땡(x) 댕기네…

은오 2023-11-16 22:16   좋아요 1 | URL
제가 잘생긴 무성애자를 못찾은 관계로.. 그렇게 찐한 사랑을 해본적이 없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ㅌㅌ 솔직히 아뭔말이래 싶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ㅌㅋㅋ

잠자냥 2023-11-16 22:27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잘생긴/예쁜 사람은 있을 거 같은데 그 나이(20대)에 무성애자 찾긴 쉽지는 않겠다…. 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11-16 22:29   좋아요 1 | URL
섹스는 취미정도의 지위로 내려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놀 거리가 많은 세상에!! 섹스가 머라고!!

은오 2023-11-16 20: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시는 잘 모르겠네요. 흠.... 별로 뭐가 느껴지진 않는군.. 잠자냥님이 왜 좋다고 하시는진 이해했습니다. ㅋㅋㅋㅋ
호밀빵은 조만간 읽으려고요!! (나머지 소설은 다 절판?! 😱) 전 에세이가 좀 궁금한데 좀 있더라고요. 제가 에세이를 한번 읽어보도록! ㅋㅋㅋㅋ

잠자냥 2023-11-16 20:43   좋아요 1 | URL
아니 댁이 요즘 내가 읽은 책에서 골라 읽는 거 중에 좋은 거 별로 없으니까 ㅋㅋㅋㅋㅋ 그냥 읽던대로 읽어. 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11-16 20:40   좋아요 0 | URL
그래도 팩토텀은 좋았자나요?!

잠자냥 2023-11-16 20:42   좋아요 1 | URL
참 그리고 은오 님이 부코스키 시가 별로인 건 은오 님은 문장성애자라서 ㅋㅋㅋㅋ 전 보뱅급이 아니면 문장성애자가 되지는 못해가지고 걍 다 그렇습니다.

잠자냥 2023-11-16 20:44   좋아요 1 | URL
취해서 오타 작렬 ㅋㅋㅋㅋ 오늘은 편집자냥을 잊으시길.

은오 2023-11-16 21:00   좋아요 2 | URL
그래서 그런 거였군요. ㅋㅋㅋㅋ 전 문장성애자이기도 하고 잠자냥님성애자이기도 하고....
잠자냥님 밤에 다신 댓글 보면 ㅋㅋㅋㅋ 알림에서 보이는거랑 수정하신 실제 댓글이랑 다른 경우 은근 있어서 웃깁니다 ㅋㅋㅋ 인간적이야...🥹

잠자냥 2023-11-16 21:02   좋아요 1 | URL
그게… 제가 오타는 또 수정하는 버릇이 있어서 ㅠㅠ 에효 죽일놈의 직업병….

은오 2023-11-16 21:05   좋아요 1 | URL
전 직업도아닌데?! 카톡할때도 그래요 ㅋㅋㅋㅋㅋㅋ
근데 막 쌍시옷받침 그냥 시옷으로 쓰거나 하는 누가봐도 오타인건 상관없는데
몰라서 틀린것처럼 보이는 되돼 에요예요 이런건 뇌빼고 쓰다가 실수하면 꼭 수정해요 ㅋㅋㅋ

잠자냥 2023-11-16 22:08   좋아요 1 | URL
그냥 내맘 속 양심 같은 거 ㅋㅋㅋㅋㅋ 아무도 모르고 아무도 신경 안 쓰는 거 아는데 내가 용납 못하는 1cm

공쟝쟝 2023-11-17 12:53   좋아요 2 | URL
*변태 수집인가.... 변자냥.*
= 변자냥 : 취미 : 변태수집 / mbti : edps / 좋아하는 것 : 츄르
= 요즘 업어 키우는 생물 : 아무데서나 못 자게 하지만 내 몸에는 손 하나 까딱 못 대게 하는 에이스 폴리아모리 상습 결혼신청범 범성애자 성스러운동물성애자 포스트휴먼 맞춤법 공부하는 판다

잠자냥 2023-11-17 12:47   좋아요 2 | URL
그 변태도 엄청난 변태 같기는 합니다. ㅋㅋㅋㅋ

steal0321 2023-11-23 18: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서재에 올리는 글 잘 읽고 있습니다.
긴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찰스 부코스키는 처음 들어보는 이름인데, (처음 들어보는 작가 이름이 한둘이 아님이 당연하지요)
첫사랑이라는 시는 마음에 확 들어와서 바로 필사해버렸어요.

잠자냥 2023-11-23 19:02   좋아요 0 | URL
ㅎㅎ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기회가 되신다면 부코스키 시집이나 소설도 한번 읽어보세요. 더 좋은 작품 만나실 수 있을 거예요.
 
사랑에 대하여 찰스 부코스키 테마 에세이 삼부작
찰스 부코스키 지음, 박현주 옮김 / 시공사 / 2016년 7월
평점 :
품절


병나발을 불며 와인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다 누군가와 사랑을 하거나 섹스를 하고 싶어지는. 그러다가 급기야 시를 쓰고 싶어지게 하는 시들. 세상 모든 비루한 자와 거지들의 왕 찰스 부코스키. “사랑은 뒷골목 술주정뱅이의 타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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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11-16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섹스 전까지는 가능합니다만

잠자냥 2023-11-16 00:57   좋아요 1 | URL
시는 써야 함. 근데 쓰지 않는 은바오…. 아 오늘 뭐 썼다했지 ㅋㅋㅋㅋㅋ

은오 2023-11-16 01:32   좋아요 3 | URL
방금 한편 썼습니다.

꿈에 찾아오지 않는 여인에게

오늘도

꿈에서 기다린다
실제로 만난 적 없어
더 간절히
기다리게 되는 여인을


이 얼마나
애처로운 기다림인가

그래도
오늘도
기다린다

오늘은
여인이 찾아오지 않을까
꿈에서
손을 내밀지 않을까

눈물로
베개를 적시는


잠자냥 2023-11-16 01:06   좋아요 2 | URL
아니 부코할뱌처럼 써야지 ㅋㅋㅋ이건 너무 애절해

은오 2023-11-16 01:23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11-16 01:24   좋아요 1 | URL
아근데 2분만에 쓴거치곤 좀잘쓴거같은데.. 아닌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ㅌㅋ

공쟝쟝 2023-11-16 09:21   좋아요 1 | URL
은오님!!! 섹스도 안해줄 거면서 같이 살자니 무슨 짓입니까! 동물성애자도 섹스는 하는법이거늘...

잠자냥 2023-11-16 09:31   좋아요 1 | URL
쟝/ 아니야;;; 안 해도 돼....;;; 괜찮아;;

공쟝쟝 2023-11-16 09:37   좋아요 2 | URL
주은오 잔인하다. 폴리아모리에 동물인데 자기 몸에 손도 못대게 하면서 살아달라고 플러팅오지고. 저렇게 등에 업혀서 내려가지도 않고. 이 사랑. 너무 집착과 거리두기와 다양한 이성애적 각본을 부수는 실험들이 함께 하네. 갑자기 해러웨이 생각나고요. 두분 살림 합치실 때 제가 죽순 한 박스 츄르 두 박스 보내겠습니다.

잠자냥 2023-11-16 09:54   좋아요 0 | URL
아니 쟝아.. 손 대고 싶지는 않고요;; 너 요즘 섹탐 연구 게을리하더니 안 되겠구나 ㅋㅋㅋㅋㅋㅋㅋ (과몰입이 수상하다 ㅋㅋㅋㅋㅋ)
나는 다른 *사람*이 있어서 괜찮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11-16 10:03   좋아요 1 | URL
*사람*이 있는 고양이 잠자여. 이 백자평의 맥락에는 사랑과 헥스를(오타인 데 이건 제 무의식이 억압하는 오타인 듯 하여 냅두겠습니다)하고 싶다고 분명히 하셨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을 사랑하는 폴리아모리 에이스(정체가 뭐냐) 성스러운동물성애자 판다는 섹스는 못한다고 선 그엇고. 서로 원하는 것이 다른 커플. 섹탐가기 전에 푸코의 몸(잠자냥이 에이 디러ㅋㅋㅋㅋ 하는 표정 보임) 공부하겠습니다ㅋㅋㅋㅋㅋ 저는 아무래도 나 안 사랑할 사람만 사랑하는 것을 보니... 회피형인가바여.

잠자냥 2023-11-16 10:37   좋아요 1 | URL
폴리아모리라서 다른 사람하고 하면 된다니까!!! 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11-16 20:16   좋아요 0 | URL
헐.... 딴사람이랑 하는건 좀....

잠자냥 2023-11-16 20:40   좋아요 1 | URL
그거까지 막는 건 좀…..

은오 2023-11-16 22:19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마음만으로만족이안되시나요!!!!!
하.......
상대가 폴리아모리인건 좀 힘들군..

다락방 2023-11-16 07: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홍상수 영화 보면 소주 마시고 키스하고 싶어지는데 이 백자평 읽으니 홍상수 생각 나네요. ㅋㅋ
짐작하시겠지만, 저는 부코스키 한 권인가 두 권 읽고 다시 접근하지 않는 작가입니다. ㅎㅎ
부코스키 보다 은오 님이 재밌습니다.

이만 총총.

잠자냥 2023-11-16 08:42   좋아요 0 | URL
전 게속 읽는데…. 읽다가 약간 내게 부코스키가 단발 님에게 로스 같은 존재인가 싶어졌다능 ㅋㅋㅋㅋ

새파랑 2023-11-16 11: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00자평이 너무 야합니다~!!

잠자냥 2023-11-16 11:53   좋아요 1 | URL
아니 이 책을 읽으면 그렇게 된다니까!!

은오 2023-11-16 20:14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웃겨
감성문학청년 술파랑님!! 옳소~!!

새파랑 2023-11-16 20:31   좋아요 2 | URL
순수문학 중년이라고 해주십시요 ㅋㅋㅋ

은오 2023-11-16 20:34   좋아요 1 | URL
새파랑님 나이를 제가 알긴하지만
새파랑님은 닉네임도 그렇고 말투도 그렇고 청년같은 느낌을 갖고 계십니다. ㅋㅋㅋㅋ

잠자냥 2023-11-16 20:40   좋아요 2 | URL
술파랑 중년은 좀…. 다부장 급은 돼야죠. ㅋㅋㅋㅋㅋ

새파랑 2023-11-16 20:53   좋아요 1 | URL
ㅋㅋ 닉네임을 바꿔야할까봅니다. 그럼 전 아저씨 정도로...

잠자냥 2023-11-16 20:58   좋아요 2 | URL
걍 술파랑으로…

은오 2023-11-16 21:02   좋아요 0 | URL
꽐파랑... 알중파랑...

잠자냥 2023-11-16 21:03   좋아요 0 | URL
술파랑이 최고. 이렇게 놀고 나면 뒷북으로 공쟝쟝 나타난다….

새파랑 2023-11-16 21:05   좋아요 1 | URL
지금 <환희의 인간>을 삼독 하면서 마음을 정화중인데 술파랑, 꽐파랑, 알중파랑 이라니....

갑자기 술이 땡깁니다 ㅋㅋ 오늘은 쉬려고 했는데...

잠자냥 2023-11-16 21:08   좋아요 2 | URL
문학파는 원래 매일 마셔야 함….

새파랑 2023-11-16 21:15   좋아요 1 | URL
배달시켰습니다.... ㅜㅜ

잠자냥 2023-11-16 21:38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안주가 일단 중요할 텐데?! ㅋㅋㅋㅋㅋ 아니 술만 왜 배달 안해줘!!! ㅋㅋㅋ

새파랑 2023-11-16 21:51   좋아요 3 | URL
간헐적 단식중이어서 안마시려했는데...
이게 다 잠자냥ㅡ은오 커플 때문입니다....

잠자냥 2023-11-16 21:53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
안 마시면 간 헐어 ㅋㅋㅋㅋ 마시고 기운 차리자 술파랑!!! ㅋㅋㅋㅋㅋ

새파랑 2023-11-16 21:56   좋아요 2 | URL
아...... 오늘은 간헐적 단식 금연 금주 다 포기했습니다 ㅋ 내일부터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

은오 2023-11-16 21:57   좋아요 2 | URL
저도 간헐적 금연 잠깐 깨고 나갔다올게요.. 아 추워..

새파랑 2023-11-16 22:01   좋아요 3 | URL
은오님 간헐적인게 아니실거 같은데.... 습관적 흡연 이실듯...

잠자냥 2023-11-16 22:04   좋아요 2 | URL
근데 은오 일반 담배 피워요? 전자 담배 피워요?

은오 2023-11-16 22:11   좋아요 2 | URL
새파랑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놔 저그래도 하루평균한갑 피우는 흡연자들 사이에서 나름 희귀한 반갑인 ㅋㅋㅋㅋㅋ

잠자냥님/ 일반담배 피웁니다. 전자담배가 냄새 안밴다는면에선 좋긴 한데 다들 금연 대신에 전담한다고들 하는 이유가....ㅠㅠ 전담은 연초의 그게 없어요....그게....
아근데 끊을겁니다 아제발 내년안에!! ㅋㅋㅋㅋㅋㅋㅋ

새파랑 2023-11-16 22:14   좋아요 1 | URL
건강을 생각하신다면 전담을 추천합니다~!! 내년에 전담으로 갈아타시는걸로 ㅋㅋㅋ

잠자냥 2023-11-16 22:18   좋아요 2 | URL
아하 은오… ㅋㅋㅋㅋ 걍 일반 담배 피우세요. 전자 담배 뭔가 사기 같음. ㅋㅋㅋ 범생이(?) 같아도 첫 흡연 말보로 18세 잠자냥 올림. ㅋㅋㅋㅋ

다락방 2023-11-16 22:20   좋아요 2 | URL
새파랑님: 내일부터 다시 태어나기
은오 님: 내년부터 다시 태어나기

잠자냥 2023-11-16 22:23   좋아요 1 | URL
다락방 내일부터 다시 태어나기
(젤 쉬움. 한 끼 한 가지) 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11-16 22:25   좋아요 1 | URL
새파랑님/ 맞아요ㅠ 타르라도 없는게 그나마 ㅋㅋㅋㅋ 근데 전.... 아ㅏ 전담으로 갈아타는거 너무 구질구질하고... 그냥 끊을 생각입니다 제발제발
잠자냥님/ 오잉?! 잠자냥님을 범생이로 보신 분.........?
다락방님/ 올해가 두달도 채 남지 않았기때문에..어쩔수없는 선택입니다..

새파랑 2023-11-16 22:31   좋아요 0 | URL
이게 다 잠자냥님 19금 백자평 때문인데 범생이시라니요...

이부장님의 다시 태어났다는 글을 자주 본 기억이 납니다...

수시 전자담배 가끔 연초
하시면 나름 괜찮습니다.....

책읽는나무 2023-11-16 16: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이런 댓글 사건으로 인해 부코스키 책 리뷰가 탄생하였군요.
은오 님은 뭘해도 뭔가 천재끼가 다분합니다.
어떻게 2분만에 저렇게 애절한 시를?!ㅋㅋㅋ

잠자냥 2023-11-16 17:16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 천재 시인 탄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