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2주일간의 호된 감기몸살 난리를 접고
새로운 책 녹음 시작했다. 목소리까지 나오지 않아
녹음이 어려운 상황이었기도 하지만 이런저런 일들로
녹음실 가길 좀 게을리했기도 하여 초심을 잡고자한다.

줌파 라히리의 `저지대`는 몇 주 전에 녹음완료했고
현재 이유경의 `독서공감, 사람을읽다`를 편집교정 중이다.
자주 있지는 않았지만 틀린 곳 수정하며 다시 읽으니
또다시 재미있기도 따스하기도 하여 미소가 머금어졌다.

어제 녹음시작한 도서는 Gillian Flynn의 Gone Girl.
데이비드 핀처의 영화로 먼저 만났던 작품이다.
번안제목은 `나를 찾아줘`.
총 640쪽 중 어제 49쪽 완료

아내를 생각할 때마다 나는 그녀의 머리를 떠올린다, 로
첫 문장을 시작하는 이 소설은 영화의 도입을 연상케한다.
그렇게 여주인공의 뒤통수를 햇살 가득 비추는 장면으로
시작하며 남자의 나레이션이 흐르는‥ 다소 몽환적이던
장면이. 부부는 서로의 뒤통수를 치는 사이,라고 했던
누군가의 우스개가 떠올라 피식 웃음이 난다.

소설의 묘사가 꽤 좋다. 질문도 훅 정곡을 찌른다.
사랑하는(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진짜모습을
알게 되었을 때도 사랑한다면 진짜사랑일까?
나는 과연 누구앞에서 진짜 나인가? 뭐‥그런‥

나는 다음의 질문이 세상의 모든 결혼 위에 먹구름처럼
떠 있다고 생각한다. 당신, 무슨 생각하고 있어?
뭘 느끼고 있어? 당신은 누구지? 우리가 서로에게 무슨
짓을 한 걸까? 앞으로 무슨 짓을 하게 될까? - 9,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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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16 12: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16 23: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16 13: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15-04-16 16:36   좋아요 0 | URL
시각장애인을 위한 작업이라 일반인에게는 배포되지 않습니다. 관심 고맙습니다

마녀고양이 2015-04-16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감기 몸살 중인데... 언니, 이젠 많이 나으셨나요?
알라딘에 가끔 들리셨나봐요, 전 언니가 뚝 끊으신 줄 알았는데.

오늘은 날이 흐려요, 봄비가 어제부터 계속 오네요, 작게 작게요.

프레이야 2015-04-16 16:39   좋아요 0 | URL
인연이 얼만데요 뚝 끊을 순 없지요. 그저 다른일들로 소원했어요 아주아주가끔 들리곤 했지만 늘 다정한 알라디너들과 마고님을 생각했어요. 감기는 보름쯤 지나야 나을거에요. 실컷 앓고 나면 기운이 솟을 듯~ 오늘 이곳은 날씨가 좋은데 그동안 이곳을 덮쳤던 비바람이 상향했나보군요ㅠ 따뜻하게 체온 유지하시길요.

blanca 2015-04-16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반가워요....

프레이야 2015-04-16 16:40   좋아요 0 | URL
블랑카님 정말 반갑고 고맙습니다. 님의 글이 읽고싶어져요 곧 가볼게요~

2015-04-16 13: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15-04-16 23:25   좋아요 1 | URL
님 ㅎㅎ안식년이 길어도 너무 길었죠? 뭔가 천리안이신 듯해요. 잘 지내고 계신거죠^^

[그장소] 2015-04-16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글..도 녹음하시는 건가봐요.
어디서 듣게되나요?
프레이야님 목소리 궁금합니다.
앎이 없어 무진장 무식한 질문으로 일관하여 죄송도 같이 놓고 갑니다.
부디 완쾌하시길..

프레이야 2015-04-16 16:43   좋아요 1 | URL
그장소님 감사합니다. 첫 인사 반갑구요. 다락방님 책 녹음완료했고 지금 편집수정 과정입니다. 끝나면 녹음도서로 나와서 시각장애인들에게만 배포될거에요.

[그장소] 2015-04-16 16:57   좋아요 0 | URL
아..이젠 들을수있어요.예전엔 방법이 없어 못들었지만..
^^도서와 함께 보이스앱 이랄까..
그게 깔리는 걸까요? 요즘 그런 책들이 있더라고요.
좋은것 같아요.많은 분들이 알게되서
많이 듣고 퍼져나가길..바랄게요.
저도 집에서 음악말고 목소리의 위로가 필요할때 듣고듣고..그래야 겠어요.^^ 미세먼지 탓인지 목 이 한번 아프면 꽤 오래 가더라고요.
늘 조심하십시오.그럼 책으로 또 뵈어요.^^

[그장소] 2015-04-16 16:59   좋아요 0 | URL
아..장애우 들에게만*별표..
음...도서관을 이용 하겠어요!!!

프레이야 2015-04-16 17:04   좋아요 1 | URL
ㅎㅎ 네 부산점자도서관입니다. 전국에 배포되구요. 일반인은 도서관 오셔도 들을 기회가 없을 듯합니다

[그장소] 2015-04-16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핫~~^^산넘어 산..인데..!!그럼 안부만 살짝 놓고..갈까요?

2015-04-16 2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15-04-16 23:24   좋아요 0 | URL
가까운 도시로 오셨군요. 부산 오실 일은 없나요? 제가 그곳에 갈 일을 만들까요? 반가워요.

2015-04-17 17: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17 18: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18 14: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름다움에 병든 자 -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 질문이 깨어나는 시적인 인도 여행
김태형 지음 / 마음산책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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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여행 전 보기에 괜찮은 감성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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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5-02-09 0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욜 남편이랑 Jaipur라는 인도 식당 갔는데 그게 도시 이름이라네요. 일명 핑크 시티~~~가게 되면 사진 찍어 오시길~~~^^;;

프레이야 2015-02-09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이푸르. 인도 책자에 나와 있더군요. 핑크시티라고. 인도식당 부산엔 강가, 나마스테. 두군데 있는데 종종 가요. 난이랑 커리, 탄두리치킨 먹고싶다요.
 
비밀의 정원 - 안티 - 스트레스 컬러링북 조해너 배스포드 컬러링북
조해너 배스포드 지음 / 클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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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앓이 하고 있는 친구와 그의 딸에게 선물했어요.
함께 색칠하며 조금이나마 위안을 얻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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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5-02-09 0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북플 시작한 거유????^^

세실 2015-02-09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거 선물 받았는데 무념무상이어요~~~~ 머리 복잡할때 색칠하면 딱 좋아요^^

프레이야 2015-02-09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폰에서 뭘 눌러봤는데 바로 되네요. 전에는 안 되더니ㅠ 시범삼아 간단히 하나 올려본 건데 시작할지 어떨진 잘 모르겠어요~

무스탕 2015-02-09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

프레이야 2015-02-09 19:53   좋아요 0 | URL
앗, 무스탕님, 오랜만에요. 안녕하시죠?^^ 무소식이 희소식이겠거니 합니다.

꼬마요정 2015-02-09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반가워요 ㅎㅎ

프레이야 2015-07-12 21:05   좋아요 0 | URL
꼬마요정님, 이 댓글을 왜 못 봤을까요ㅠㅠ
죄송해ㅛ. 너무 반가워요. 부산 사시는데 한 번 뵐 수도 있을텐데...^^
다음에 연락 한 번 드릴 기회 있겠지요^^
 

"몸 가는 대로 마음 가면 그게 타성이더라." 친구가 화두를 던졌다.

 올해 절반을 보내고 새로운 절반을 시작하는 첫날, 돌아보니 달마다 여행갔던 기억이 새롭다. 아주 오래 전의 일인 듯 느껴지는 건 왜인지 모르겠는데 그게 또 나쁘지 않다. 이별과 만남을 반복하고 익숙하지 않은 소통 방식에 난감하면서 적응도 되어가는 과정에서 또 하나의 타성이 내게 붙은 것 같다. 조금은 선회해야할 시점이다.

 

"너는 지금 뭔가와 싸우고 있다. 그래 보인다."

또 다른 친구가 이 말을 한 건 설날 전 날이었다. 오래전, 싸우지 말고 살아,라고 은근히 힘주어 말씀하셨던 아버지 얼굴이 떠올랐던 순간이다. 나 자신과 대개 불화하며 사는 게 타인의 눈에도 보이는구나, 싶었다. 유휴인과 유럽에서는 많은 부분 나아져서 행복했고 또 다른 곳에서는 나의 모순이 투사되어 보이는 동행인 때문에 괴로웠다. 그래도 남아 있는 건 사진으로나마 볼 수 있는 그 순간의 소중한 기억들과 그럼에도 좋았다는 나름의 위안이다. '나'를 다 내어놓는 게 어색하고 껄끄러운 내 성정이 문제겠거니 하면서도 어떨 땐 대책없이 모조리 다 쏟아놓으니 더욱 황당한 건 바로 나다.  

 

처음으로 엄마와 단 둘이 며칠간 여행을 가기로 했다니까 어느 친구가 던졌던 말에 이마가 시원했다.

"좋은 시간 보내고 포장 잘 해서 들고 와."  이런 재미나고 똑똑한 친구 같으니^^ 고만고만하니 허름한 마음과 누추한 일상에서 건져 올려 정작 보이는 건 포장이었나.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눈이 아직은 깊어지지 않았나 보다. 그럼에도 결국 끝까지 사랑해야 할 대상은 '나'라는 생각이 든다.

 

올해 6개월 동안은 녹음도서가 예전보다 조금 적었다. 정리하고 넘어가자.

 

 

 

 

 

독서 공감, 사람을 읽다 / 이유경 / 다시 봄

녹음시작 2013년 12월 18일  완료

 

작년 11월 25일에 내 손에 안겨온 소중한 책이다. 12월 18일부터 바로 녹음 시작해서

완료했는데 1차 편집만 남았다. 시종일관 미소를 머금게 하는 이 책은 특히

저자의 이런 부분이 미덕이다.

 

예전에 재능이 없음을 탓하는 내게 누군가 댓글을 남겨줬었다. 성실함이야말로 재능이라고.

그때는 그말이 나에게 와 닿지 않았는데, 이제는 그말이 가끔 떠오른다. 게다가 재능이

'성실함'이라면, 앞에서 피아노 연주자가 말한 것처럼 '충치'나 '뭉친 어깨 근육'으로 크게

타격받을 일도 없지 않은가.

- 85쪽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에 대한 독서공감 중

 

 

 

 

산유화 / 정비석 장편소설 / 가리온

녹음시작 2014년 4월 23일, 5월 30일 완료, 6월 11일 편집 시작 진행중

 

60대 어느 회원이 특별히 신청한 도서다. 옛날에 읽었던 책이라며 절판된 이 책을 어렵사리 구해서

더구나 내가 낭독해주길 부탁했다고. 목소리만으로 누군가와 연결된 것 같아 흐뭇하다. 편히 들으시며

옛사랑의 그림자라도 추억하시면 좋겠다. 이 책은 소설적인 완성도에서라기보다 소월의 시가 적절히

삽입되어 이야기를 이끌어가면서 남녀 주인공의 애틋한 심정을 표현해준다는 점이 미덕이다.

                     216쪽에는 양명환이 이런 시를 읊으며 하염없이 눈물 흘리는 장면이 나온다.

 

                     구름  - 김소월

 

                     저기 저 구름을 잡아 타면

                     붉게도 피로 물든 저 구름을,

                     밤이면 새까만 저 구름을.

                     잡아 타고 내 몸은 저 멀리로

                     구만리 긴 하늘을 날아 건너

                     그대 잠든 품속에 안기렸더니,

                     애스러라, 그리는 못한대서,

                     그대여, 들으라 비가 되어

                     저 구름이 그대한테로 나리거든,

                     생각하라, 밤 저녁, 내 눈물을.

 

 

 

 

프랑스식 세탁소 / 정미경 / 창비

2014년 5월 29일 녹음시작 총 282쪽 중 197쪽까지

 

일곱 개의 작품이 수록된 소설집. 특유의 날카로움이 다소 누그러진 듯한데

여전히 생의 속살과 사람의 뒤안을 깊은 눈으로 본다.

 

투쟁 없는 관계가 좋은 관계일까. 그건 평화가 아니라 결핍에 가가운 풍경이다. 정상적인 가족이란, 너무 많은 감정들이 원형을 찾을 수 없이 촘촘히 얽힌 낡디낡은 담요 같은 게 아닐까. 화를 내고 미워하다 후회하는, 상처 주고 후련해하다 후회하는, 그런 것들이 없다면 그 담요는 차가운 유리섬유처럼 몸을 찌를 것이다. 뭐랄까, 나는 아버지의 화를 원하는 건 아니지만 결코 깨지지 않는 감정의 균형이 너무 싫다.  - '번지점프를 하다' 중 169쪽

 

 

 

 

그리고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 신경숙/ 문학동네

 지난 달 편집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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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01 16: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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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02 09: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14-07-02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꺅~~ 오랜만에 프야님 글 좋아요!!!
유후인, 유럽의 추억은 생각만으로도 1년은 행복하실듯요^^
포장의 기술 필요하죠!
전 요즘 에너지 고갈이어요. 내년 1월엔 어디라도 가겠어요~~

프레이야 2014-07-02 09:54   좋아요 0 | URL
내년엔 이쁜 보림이랑 훌훌~~~ ㅎㅎ
포장의 기술 정말 필요한 것 같아요. 물론 내용물이 좋아야 더욱 빛이 나겠죠^^
내용물은 좋은데 포장이 엉망이라 낭패 보는 경우도 정말 많아요.
제가 잘 그런 편이에요. 흑흑 ㅠ 대화에도 포장의 기술이 그래서 필요한 것 같아요^^
미모로운 세실님은 내용도 포장도 탁월하니 걱정 말구요. 인정!!

다락방 2014-07-02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마다 여행다니시느라 그간 뜸하셨던 겁니까, 프레이야님?
이제는 예전처럼 종종 뵐 수 있는건가요?
어머님과 둘만의 여행은 어디로 가시는지, 아무쪼록 즐겁게 다녀오시길 바랄게요.
사실 저도 이번 주말에 엄마랑 단둘이 1박2일 여행을 떠나거든요.
엄마가 저랑 둘이 여행가는 게 그렇게나 소원이라고 노래를 부르고 다니셔서 그래 가자, 하고 비행기며 호텔을 예약했는데, 예약하고 나니 돈 아깝다고 안간다고 하셔서 한참을 힘뺐네요. 결국은 가는걸로...
우리, 잘 다녀와요, 프레이야님!

프레이야 2014-07-02 11:57   좋아요 0 | URL
엄마와 다녀왔어요, 태국으로요. 저도 생애 둘만의 여행은 처음이었어요.
더 늦기전에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에 바로 질렀습니다.
각오는 했는데 출발하는 날부터 살짝 삐걱거리더니 하루가 지나자 ,
결국 이틀째 밤에 좀 다투며 그동안 마음에 있던 이야기들 털어놨어요.
며칠을 붙어서 다녀보니 실감나게도 모든 게 퇴락하신 것 같아 마음이 짠했어요.
몸이 마음같지 않지요, 나이 드시니. 그래도 좋았어요. ㅎㅎ
다락방님 주말에 잘 다녀오세요. 2일간이니 다정하게 잘 다녀오실 거에요^^
독서공감, 좋았어요. 편집하면서 한 번 더 읽게 되겠죠^^

Breeze 2014-07-04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을 감고 귀로 책 읽는 느낌은 어떨까요?
오래전에 아이들한테 했던건데,, 문득 그 느낌이 궁금해집니다. ^^

프레이야 2014-07-07 11:51   좋아요 0 | URL
안녕하시지요 브리즈님? ^^
계절이 여러번 바뀌었어요.
눈을 감고 들으면 훨씬 잘 들리지요. 집중력이 더 요구됩니다.
잠시 한 귀 팔면 놓쳐버려요. 기억 나시죠?^^

순오기 2014-07-08 0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아요~ 잘 포장하라는 말도, 그 말에 앞이마가 시원했다는 표현도.^^

2014-07-08 01: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7-08 18: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14-07-08 18:12   좋아요 0 | URL
그때 엄마랑 여행 잘 포장해오지 못해서 다 와선 깨졌잖아요.ㅎㅎ
끝까지 방심하지 말고 잘 포장했어야 됐는데요.

2014-07-08 1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7-08 18: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7-13 01: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7-16 01: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7-30 1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9-02 08: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두달 넘어 기록하지 않은 것 중에 낭독녹음도서도 포함된다. 그동안 이러저러한 일들이 있어도 게을리 하지 않은 일 중에 최고다. 왜냐하면 우선 내가 즐거우니까. 시월부터 음성지원실에는 팀장이 없고 효정샘 혼자 바쁘다. 녹음도서제작도 밀리고 있는 것 같은데 공석을 얼른 메꿔주지 않는 게 좀 이해되지 않는다. 마땅한 능력자를 구하지 못한 게 아닌가 추측할 뿐.  살포시 송혜교 닮은 팀장은 결혼을 앞두고 요즘 한창 행복해 하고 있는 눈치다. 이것저것 준비하느라 꽤 설레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 야무지기로는 누구 따라올 사람이 없는 사람이니 행복도 잘 가꿔나갈 것 같다. 12월에 결혼식을 올리면 제주에 가서 살 거라니 꿈같은 얘기다, 내게는. 겨울에 아름다운 신부가 한 사람 또 탄생할 날, 그때 가서 축하해야지. 식은 부산에서 올린다고 하니. 출발은 누구의 것이든 모두 설렘을 동반한다.

 

 

 

 2013년 8월 7일 녹음시작  4시간 소요 8월 14일 완료, 1차편집 완료

 

 

 

익산고도리석불입상

 

 

내 애인은 바위 속에 누워 있었지

두 손 가슴에 모으고 눈을 감고 있었지

누군가 정으로 바위의 문을 두드리는 소리 들렸지

내 애인은 문을 밀고 바깥으로 걸어나왔지

바위 속은 환했지만 바깥은 어두웠지

내 애인은 옛날부터 나를 알아보지 못했지

 

 

 

 

 

2013년 8월 28일 녹음시작, 14시간 소요 9월 13일 완료

 

로쟈님이 뽑은 유명한 7개의 고전을 각 장 별로 두 시간 강의를 풀어서 편집한 책이다.

'사적인'이라는 말을 '남을 위한 독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한 독서'라는 의미로 썼다.

'너무도 유명하지만 아무도 안 읽는 책', 고전을 이렇게도(이런 관점으로도) 읽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도록 명쾌하고 흥미롭게 풀어주었다.

문장도 강의 투 그대로 옮겨져 있어서 낭독하기에도 즐거웠다.

1차 편집을 하며 재독할 생각에 벌써 기쁘다.

 

 

 

 

 

 

 

2013년 9월 17일 녹음시작, 18시간 소요 완료 (총 431쪽)

 

기대보다 좋았다. 사강의 <슬픔이여 안녕>에서 '안녕'이 Goodbye가 아니라 Hello 정도의

뜻이란 걸 아는 사람이면 짐작될 내용이지만 구석구석 재미난 인물과 공감되는 심리묘사가

그럼직하다. 소설 속 사강이 연애에 대해 하는 말은 '연애'에 '삶'을 대입해도 좋은 문장이다.

 

"연애는 질문이고, 누군가의 일상을 캐묻는 일이고, 취향과 가치관을 집요하게 나누는 일

이에요. 전 한순간 사랑에 빠지는 게 가능한 일이라고 믿지 않았어요. 대단한 영감으로

순식간에 걸작을 써내는 작가를 좋아하지도 않아요..... 그런 거에요. 누군가를 이해하기

위해서 죽도록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 우연히 벌어지는 환상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철저한 노동을 필요로 하는 일, 그게 제가 알고 있는 연애에요." 

                                                                                                         - 377 쪽

 

 

 

 

2012년 7월 25일 녹음시작 14시간 소요 완료, 2013년 10월 1차 편집 완료

 

신랄한 이야기꾼,, 쑤퉁의 소설로는 첫 독서인 셈인데 아주 흥미롭다.

세 가지 이야기에 담긴 인물들은 운명의 희생자 같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하지만 

첫 이야기 '처첩성군'에서 페이푸가 쑹렌에게 하는 말은 의미심장하게 들린다.

 

"사람은 다 똑같아요. 자신의 희로애락이 무슨 영문인지 모르죠." - 59쪽

 

확실히 우리는 알 수 없는 운명에 조종 당하면서도 우리가 주인으로 운명을 개척해나간다고

착각하는 일면이 있다. 자유의지여, 더 힘을 내어보시라!

 

 

 

 

 

2012년 11월 20일 녹음시작 5시간 소요 완료,

2013년 10월 23일 1차편집 시작 10월 30일 완료

 

함민복 시인의 생명사랑을 읽을 수 있는 산문집이다.

생명사랑은 자연에도 인간에도 해당된다.

미안한 마음은 어찌 보면 입장 바꿔 생각하는 마음이다.

요즘 재미나게 보고 있는 모 드라마에 나오는 가훈이 '입장 바꿔 생각하자'더라.

미안하다, 내가 알게 모르게 상처 준 사람들, 짓밟은 풀들, 꺾은 장미.

'배는 앞에서 끌고 가는 힘이 아닌 뒤에서 밀고 가는 힘으로 움직입니다(38쪽)'라는

문장처럼 내 삶도 미래보다 과거가 밀어주는 힘으로 가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과거는 후회스럽고 어쭙잖다고 여겨지더라고 전혀 지울 필요가 없는, 그 자체로 나를 미는

힘이다. 지워지지 않는 과거를 똑바로 쳐다보자. 안개 속이라도, 방긋, 해답이 거기 있다.

 

 

 

 

 

2013년 10월 23일 녹음 시작, 현재 4시간 소요 2B tape 까지 완료

 

아주 오랜만에 손에 든 은희경 작품이다.

따옴표가 전혀 없이 대사도 서사문 안에 녹여 놓았다.

주인공 류의 서사와 요셉의 각자 다른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중.

내일 가서 많이 읽을 생각이다.^^

 

용의주도한 계획을 세우는 동안 일어나는 뜻밖의 일들이 바로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이며,

운명이란 주어진 운명에서 도망치려 할 때 바로 그 도망침을 통해 실현된다....... 누군가

말하기를 어떤 언덕에서 바라보면 나무는 없고 자라남만 있으며 강은 없고 흐르만 있으며

춤추는 자는 없고 춤만 있다 한다. 쓰는 자도 없었으면 좋겠지만 잘 안될 것 같다.

- 작가의 말,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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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06 08: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13-11-09 08:49   좋아요 0 | URL
네 네^^ It's my pleasure ㅎㅎ
요즘 팀장 공석이라 음성도서작업이 좀 늦어지고 있어요.
그래도 저는 꾸준히 ^^
차창 밖 만추의 풍경 즐감하며 다니시겠어요.

바람돌이 2013-11-06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전히 열심히 하고 계시네요.
저 책들 읽어내려면 정말 호흡도 딸리고 장난 아닐듯한데 말이죠.
늘 열심이신 모습 여전하셔서 오늘 아침이 좋네요. 오랫만에 인사드리고 가요. ^^

프레이야 2013-11-09 08:51   좋아요 0 | URL
바람돌이님 반가워라! 두 공주 이쁘게 많이 자랐지요?^^
소설은 특히 호흡이 길어야하지만 적응되어 즐겁게 합니다.
저의 목소리지만 매일 조금씩 그때그때 다르니 적절히 맞추는 것도 필요하구요
좋은계절 행복하게요, 우리^^

blanca 2013-11-06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의 '최고'라는 말이 너무 좋아요. 송혜교 닮은 얼굴에 제주도 신접살림이라니 ㅋㅋ 부럽네요.

프레이야 2013-11-09 08:55   좋아요 0 | URL
그쵸? 제주도 신접살림ㅎㅎ 친정이 그곳이라 더 잘 되었더라구요.
저는 참 인복이 있는 사람 같아요. 조용히 그냥 참 좋은사람이었지요.
정말 최고에요! ㅎㅎ 목소리가 살아있는 한 꾸준히 하고싶어요.

감은빛 2013-11-07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소리내 읽는 일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힘들겠지만 재미있는 일인 듯 해요.

물론 책마다 다르게 하시겠지만,
목소리 톤이나 억양을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하네요.
읽으실 때 연극처럼 감정을 넣어서 읽으시나요?
하나의 톤으로 주욱 읽으시나요?
한번 들어보고 싶어요.

프레이야 2013-11-09 09:00   좋아요 0 | URL
목소리톤은 내용마다 조금은 다르게 하려고 해요.
장중한 분위기인지 좀 가벼운 분위기인지 문체마다 좀 다르게도하구요.
화자나 인물의 특징에 따라서도 성우만큼은 아니어도 구별이 될 수 있는 정도로는 해줘야 하구요.
사투리는 또 얼마나 재미난지요. 감정이입 되어 웃고 울고 그러기도 해요.
울컥하다가 되감아 재녹음하기도 ㅎㅎ
감은빛님 주말 아침 상쾌하네요. 기분좋게 시작하시길요^^

세실 2013-11-07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주도에서 신혼살림을 한다니 아 부러워요^^ 저도 딱 일년만 살아봤으면~~~
담에 만날땐 프야님이 책 읽어주세요^^

프레이야 2013-11-09 09:08   좋아요 0 | URL
난 딱 일년만 살아봤으면 싶은데가 제주 포함, 프로방스 등등ㅎㅎ
세실님 오늘은 쉬면서 재충전 하는거에요? 능력자라 일이 많은거죠^^
만추의 정취를 느끼며 해피주말 보내자구요^^

페크pek0501 2013-11-08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 님은 목소리가 좋으신 분이겠군요. 목소리만으로도 얼마나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지
저는 잘 알지요. 얼굴만큼이나 중요한 것 같아요.

사강의 <슬픔이여 안녕>은 읽어 보았어요.
은희경 작품으론 <새의 선물>을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요.
<태연한 인생>은 어떨지... 다 읽고 나서 글로 말씀해 주시면 참고해서 구입하겠습니다. ^^

오랜만에 님의 서재에 댓글을 씁니다. 휴식이 길으셨죠?
반갑게 다녀 갑니다. ^^

프레이야 2013-11-09 09:07   좋아요 0 | URL
목소리 중요하지요. 전 목소리가 좋은 건 아닌거 같은데 잘 모르겠어요.ㅎㅎ
낭독음성은 가다듬어 하니 또 다르게 들리겠죠.
저도 목소리 좋은 사람에게 끌려요.
사강의 소설은 당시 특이한 분위기로 평가 받았다고 하죠.
꽤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같구요. 은희경은 저도 참 오랜시간을 지나
다시 만났어요. 다 읽고 글로 말씀드릴게요^^
늘 그렇듯 반가워요, 페크님^^

yamoo 2013-11-17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혼지침서와 태연한 인생이 끌립니다. 이런 책을 낭독하시다뉘~
근데, 책을 낭독하는 느낌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전 제 목소리 듣는 게 정말 짜증나더라구요~
자기 목소리를 사랑할 수 있다면 낭독과 녹음이 즐거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아는 분 중에서 낭독하고 녹음하는 분은 프레이야님이 유일한 거 같아요~
근데, 녹음된 파일 나눔하시나요? 아님 개인 소장용인가요?? 궁금~^^

덧}
은희경 책은 나오는 족족 사모았던 적이 엊그제 갔았는데,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이후로는 관심이 뚝~ 끊겼네요..그래도 은희경 책만 보면 관심만은 동합니다~ㅎ

프레이야 2013-11-18 15:27   좋아요 0 | URL
은희경의 책을 사모으셨군요.^^
태연한인생,은 반쯤 읽었는데 문장이 좋습니다.
이혼지침서 다음으로 쑤퉁의 소설은 더 읽어보고 싶게 되었구요.
녹음파일은 몇 번의 편집 후 씨디도서로 제작되어 시각장애인들에게 배포되어요.
이곳 점자도서관에서 전국으로 배포되는 분량이 가장 많다고 합니다.^^

순오기 2013-11-18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혼지침서~우리집에서 자주 대출되는 도서에요. 물론 내가 추천하기 때문이지만~ ^^
'아주 사적인 독서'를 읽으면 사적인 독서를 할 수 있을까?
전혀 사적인 독서를 하지 못하는 나날이라~ ^^

프레이야 2013-11-19 0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요즘 너무나 바쁘셔서 ^^ 아주사적인독서, 좋아요. 고전을 다시 다른 관점에서 읽을 수 있게 해줘요. 쑤퉁의 소설은 상당히 매력있구요. 언니도 그렇게 느끼셨구나. 추천을 많이 하신다니 말에요.

소나무집 2013-11-21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전히 좋은 책 많이 녹음하셨군요.
이렇게 녹음된 도서를 이용하는 분들이 많은지 갑자기 궁금하네요.^6

프레이야 2013-11-21 09:40   좋아요 0 | URL
네, 생각보다 많더라구요, 전국적으로. 특히 후천적으로 시력을 잃은 분들은 시력이 있을 때 읽었던 기억이 있으니 더 구하시나봐요. ^^

꼬마요정 2013-11-26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어요?? 오랫만에 인사드립니다.ㅎㅎ
여전히 바쁘고 또 부러운 삶을 살고 계시네요~
눈으로 보지 않고 귀로 읽는 책.. 멋지십니다.^^

프레이야 2013-11-28 0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꼬마요정님, 반가워요. ♥ 그동안 잘 지내셨죠. ^^ 깨볶는 냄새 솔솔~~~ 책은 저도 가끔 귀로 읽고 싶어요.

루쉰P 2013-11-28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시는 일이 참 새롭네요 ^^
정말 좋은 일을 하시는 것 같아요.
누군가가 읽어 준 책을 듣는 다는 것...마치 라디오 같기도 하고 참 좋네요.
시각장애인들을 위해서 일 하시는 거 참 좋습니다.
목소리도 타고나야 하는 데, 저는 목소리가 쇳소리가 나서 ㅎㅎㅎ;;;

프레이야 2013-12-01 22:26   좋아요 0 | URL
제가 더 즐거워 하는 일이지요.
루쉰님 목소리는 안 들어봐서 모르지만 쇳소리라시니 나름 매력있을 것 같은데요^^
12월의 첫날, 행복하게 보내셨기를요^^

비로그인 2013-12-08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래에도 쓰셨지만 인연은 다 스승이며. 이곳에 글을 쓰면서 그 소소한 일상의 느낌과 생각들을 정리해갔던 것 같아요.. 저도.. ~~

잘 지내셨지요.. 프레이야님..

가을이 갔고, 겨울이 어느 덧 성큼 한 복판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이 밤 무엇인가에 이끌려 이곳까지 왔는데,
한참 어슬렁하다보니.. 마음이 차분해져요.. ~~


보내신 가을이 그려지고, 글 속에서 다시 차분히 가다듬으시는 목소리가 전해지는 듯 해요..

건강하시면 좋겠습니다.. 지금처럼 ~~

프레이야 2013-12-12 23:33   좋아요 0 | URL
노닐다 가셨군요, 새벽숲길님^^
저의 건강을 빌어주셔서 고마워요.
겨울나뭇가지처럼 담대하고 깨끗하고 성성하기를 ~~
정열은 영혼에서가 아니라 영혼가 외부세계의 마찰에서 나온다,는 문장이 떠올라요.

2014-06-27 14:1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