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바람 사이를 긋던 빗방울이 멎자 금방 교교한 달빛이
계곡의 억새밭으로 쏟아내렸다.˝

1981년 3월 9권으로 초판본이 발간된 이후로 30여년 후
10권으로 대막을 내린 김주영 작가의 `객주`는 이렇게 시작한다.
그가 스스로도 말했듯 40대초반의 근력과 열정으로 밀어붙인 이 장편대하소설의 전집을 이제야 만나기로 한다.
2013년 개정판이다.
5월 초 청송의 객주김주영문학관 기행을 기대하며‥

- 이 소설에 진술되어 있는 문장이 지적이거나 논리적이기보다는
감정적이고 즉흥적이며 충동적인 것, 그리고 가창적 서정성을
지니게 된 까닭도 그 시다 서민들의 밑바닥 삶을 다루었기
때문일 것이다. 밟고 또 밟아도 또다시 일어서는 것을 멈추지
않는 질경이 같은 인생들이 가지는 독특한 향기, 그리고 언제나
소매끝에 바람소리가 끊이지 않는 떠돌이 인생들이 가지는
몸부림과 서정을 진술하려는 데 아홉권이나 되는 소설을 묶게
되었다는 것은 과문의 탓으로 돌리고 싶다.
2002년 12월 김주영 -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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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2moon 2015-04-22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잘 지내셨어요? 제가 리뷰를 통 쓰지 않아, 오랜만일 거예요.T_T 이래저래 알던 분들 안부가 궁금했어요.:)

프레이야 2015-04-22 12:17   좋아요 0 | URL
반가워요 저도 오래 비우고 뜸했네요. 종종 생각했어요. 그동안 나의 둥지는 여전하고 시스템은 조금 바뀌었고‥다소 적응 어려워 들어오지못하고 있었어요~

풀무 2016-01-23 0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프레이야님 서재에 들러 처음으로 찾게 되는 카테고리가 첫문장을 주세요.. 입니다. 독서에 게으른 저로선 가끔 이렇게 들르는 알라딘 서재 친구들 글 통해서 간접 독서를 하곤 하는데.. 계속 안 이어 가시나요..? :)

프레이야 2016-01-23 08:31   좋아요 0 | URL
앗 그렇군요. 첫문장 페이퍼. 저도 잊고 있었던 카테고리를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첫 문장을 사랑하는 건 여전한데 말이죠. 이어가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