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2주일간의 호된 감기몸살 난리를 접고
새로운 책 녹음 시작했다. 목소리까지 나오지 않아
녹음이 어려운 상황이었기도 하지만 이런저런 일들로
녹음실 가길 좀 게을리했기도 하여 초심을 잡고자한다.
줌파 라히리의 `저지대`는 몇 주 전에 녹음완료했고
현재 이유경의 `독서공감, 사람을읽다`를 편집교정 중이다.
자주 있지는 않았지만 틀린 곳 수정하며 다시 읽으니
또다시 재미있기도 따스하기도 하여 미소가 머금어졌다.
어제 녹음시작한 도서는 Gillian Flynn의 Gone Girl.
데이비드 핀처의 영화로 먼저 만났던 작품이다.
번안제목은 `나를 찾아줘`.
총 640쪽 중 어제 49쪽 완료
아내를 생각할 때마다 나는 그녀의 머리를 떠올린다, 로
첫 문장을 시작하는 이 소설은 영화의 도입을 연상케한다.
그렇게 여주인공의 뒤통수를 햇살 가득 비추는 장면으로
시작하며 남자의 나레이션이 흐르는‥ 다소 몽환적이던
장면이. 부부는 서로의 뒤통수를 치는 사이,라고 했던
누군가의 우스개가 떠올라 피식 웃음이 난다.
소설의 묘사가 꽤 좋다. 질문도 훅 정곡을 찌른다.
사랑하는(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진짜모습을
알게 되었을 때도 사랑한다면 진짜사랑일까?
나는 과연 누구앞에서 진짜 나인가? 뭐‥그런‥
나는 다음의 질문이 세상의 모든 결혼 위에 먹구름처럼
떠 있다고 생각한다. 당신, 무슨 생각하고 있어?
뭘 느끼고 있어? 당신은 누구지? 우리가 서로에게 무슨
짓을 한 걸까? 앞으로 무슨 짓을 하게 될까? - 9,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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