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눈>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오르한 파묵은 1952년 6월 7일 이스탄불에서 태어났다.

당시 수상소감을 밝힌 긴 글도 감동적으로 읽었던 기억이 난다.

오늘 우연히 알라딘 달력을 보다 파묵이 태어난 날이란 걸 알게 되었다.

그는 최근 매일경제 기자 인터뷰(그의 작품 번역자 이난아씨 번역 도움)에서,

노벨문학상 수상 후 삶이 어떠신가 물음에 행복하지 않다고 대답했다. 신선하다.

 

-노벨상을 수상하면서 터키의 자랑이 됐는데 요즘 삶은 행복하신지.

▶행복하지 않다. 마치 내 인생에 어떤 커다란 구멍이 있는 것 같다. 이 공허함이 항상 나를 지배하고 있다.

이런 감정들은 글을 쓰면서 채워진다. 그래서 나는 글을 쓸 때만 행복하다.

이것이 바로 내가 살아가는 방식이다. 내가 무엇인가를 쓰고, 독자들이 내가 쓴 것을 읽을 때만 나는 행복하다.

 

최근 자신의 작품 제목과 같은 '순수박물관'을 터키에 세운 걸로도 유명하다.

순수박물관을 세운 취지를 묻는 말에...

 

-소설 `순수박물관`은 사랑에 대한 집착을 다루고 있는데.

▶사랑이라는 게 시럽처럼 달콤한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 소설을 쓰지는 않았다.

물론 사랑에는 달콤한 면도 있고, 멋진 면도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고통을 주는 면도 분명히 있다.

우리는 사랑에 빠지면 어떤 행동을 하게끔 되어 있다. 질투를 하고, 안달하고, 상대방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집중하게 된다. 이 소설은 바로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에만 들리고, 사랑하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그 어떤 것들을 담고 있다.

 

 

 

그의 첫 문장들을 읽어본다. 때로는 깡총한 단문으로 때로는 현란한 장문으로.

삶과 상상력. 삶에 많은 독서와 자료로 상상력을 결합 시켜 하나의 소설을 탄생시킨다는 지적인 작가의 작품들.

 

 

 

  버스 운전석 바로 뒷자리에 앉은 사내는 눈의 정적, 이란 단어를 떠올렸다.

 

 고무타이어의 마차가 눈 위에서 달콤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나는 매년 여름 게브제 군에 일주일 머무는 동안 그곳에 있는 폐허 같은 문서 보관소에서

 무엇인가를 긁어모으곤 했는데, 칙령과 땅문서 등록부와 재판 기록부와 공문서로 빽빽이 찬

 먼지 나는 궤짝 안에서 1982년 이 필사본을 발견했다.

 

 

 

 

 나는 지금 우물 바닥에 시체로 누워 있다.

 

 

나의 슬픈 결혼식의 마지막 하객들이 신발을 신고 옷을 걸치고,

사탕 빠는 아이들을 끌고 대문 밖으로 사라지고 나자, 그 뒤에는 긴 정적이

흘렀습니다.

 

 

 

 

 

 

어느 날 한 권의 책을 읽었다. (그리고 나의 인생은 송두리째 바뀌었다.)

 

 

 

 

 

 

 

뤼야(주: 터키어로 '꿈'이라는 뜻)는 침대 머리맡에서 끝까지 펼쳐져 있는 푸른색 체크무늬

이불의 물결과, 그림자가 드리워진 계곡, 푸른색 언덕을 덮은 달콤하고 따스한 어둠에 싸여,

얼굴을 묻은 채 엎드려 자고 있었다.

 

전화벨은 현관문을 열고 삼사 초가 지난 후에 울리기 시작했지만, 마치 갱 영화에 나오는

경고 벨처럼 요란하고 집요하게 들려서, 갈립은 전화기와 문 사이에 어떤 역학관계가

있는 듯한 생각이 들어 당황했다.

 

 

 

 

 

 

 

 

 

 

 

 

 

 

 

 

 

 

 

 

 

  TURKEY ORHAN PAMUK MUSEUM OF INNOC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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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2-06-07 13: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프레이야님! 이런 .. 찌찌뽕!

저는 알라딘 달력을 본것도 아니라서 오르한 파묵이 태어난 날인건 알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민음사에서 나온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도서목록]을 훑어보다가 오르한 파묵의 [새로운 인생]에 대한 소개글을 읽고 너무 호기심이 생기더라구요. 아, 이거 꼭 읽어봐야겠다, 하면서요. 그래서 장바구니에 검색해 넣었는데, 프레이야님의 오르한 파묵 페이퍼가 올라와 있어요!

아 신기해요. 훗.

프레이야 2012-06-07 21:03   좋아요 1 | URL
호호~ 찌찌뽕!
파묵은 어렵더라구요. 터키 근현대사를 알아야 이해가 좀 수월할 것도 같구요.
언젠가 터키에 가게 되면 저 순수박물관 꼭 가보고 싶어졌어요.^^

하늘바람 2012-06-07 13: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파묵의 책을 하나도 못 읽었네요 파묵의 책이 나올 때마다 읽고 싶고나 읽어야지 했으면서 전 뭘 한 걸까요
순수 박물관 넘 근사하네요
어서 파묵의 세계로 들어가야겠어요

프레이야 2016-10-03 14:12   좋아요 1 | URL
그죠? 순수박물관.. 궁금해요.^^

비연 2012-06-07 13: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요한 집>은 사두고 못 읽고 있고 <내이름은 빨강>은 읽었더랬고. 어쩐지 나올 때마다 읽고 싶어지는 작가에요.

프레이야 2012-06-07 21:09   좋아요 1 | URL
비연님, <고요한 집> 사셨군요.
'순수박물관'과 함께 최근작이라는데 저도 구매할까 해요. ^^

달사르 2012-06-07 14: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후훗. 저도 우연히 알라딘 달력을 봤습죠. 게다가 오늘은 <순수박물관>을 택배로 받았구요.
작년 민음사회원이었는데, 이번달에 특전이 많다고 문자로 자꾸 유혹하길래 후딱 재가입을 했지요. 그랬더니 책 5권을 고르라구 해서요. 냅따 파묵의 순수박물관을 골랐더니 오늘 왔더라구요.

와..오늘은 완전히 파묵의 날이구나~ 했는데, 프레이야님에 다락방님까지. 힛. 찌찌뽕 2!

...나는 글을 쓸 때만 행복하다....
완전 솔직에다가 완전 부럽부럽..파묵, 멋져요~

프레이야 2012-06-07 21:11   좋아요 1 | URL
민음사 회원이요? 우왓~ 정보 고마워요, 달사르님^^
순수박물관까지 5권이나요...부러워라~~ ㅎㅎ
후다닥 민음사 찾아볼래요.

댈러웨이 2012-06-09 13: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사람 책은 한 권만 읽었을 뿐인데도 전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 이름은 빨강> 추천이 많던데, 첫 문장부터가 심상치 않네요. 주문해야겠어요.

<새로운 인생>과 <내 이름은 빨강>을 제외하고 두 권 정도 더 추천해주세요, 프레이야님~ ^^

프레이야 2012-06-09 23:11   좋아요 1 | URL
히히~ 댈러웨이님, 저는 <순수박물관>을 살까하고 있어요. 님에게도 추천이요^^
하나 더는 <하얀 성>을요. 찾아보시면 제가 쓴 리뷰도 있답니다. 오래전.^^
 
에세이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드라마 넝굴당에서 완벽남 귀남이로 분한 유준상은 찌질하고 귀여운 역에 오히려 적격이다.

'하하하'와 '북촌방향'에 이어 <다른 나라에서> 에 그는 해양구조대로 나오는데

이자벨 위페르에게 '안나 송'이라는 노래도 즉석에서 만들어 부르는 귀여움을 더해 그가 틈틈이

공부한다는 작곡솜씨도 보여준다. 더구나 그는 '하하하' 촬영 당시 배경이 되었던 통영에서

그날그날 촬영일지를 적어 글과 간단한 그림까지 영화 밖에서 선보였는데,

이 책 <행.복.의. 발.명>은 그런 그의 다재다능한 끼와 깊고 순수한 생각의 편린들,

일상의 기록을 모아 만든 책. 행복의 발견이 아니라 '발.명'이다.

그는 실제로 보면 머리(얼굴)가 아주 작다는 소문도 있던데 뮤지컬로 다져진 몸과 춤, 

노래와 발성도 그렇지만 연기자로서 마음에 들어 내가 찜해두고 좋아했던 배우다.

얼마전 모 티비 프로그램에서는 예능감에 더해 훈훈한 후배 사랑과 살뜰한 마음까지 보여줘

더 호감을 주더군. ^^ 배우의 실제 삶은 우리에게 보여진 이미지와 차이가 날 수 있겠지만 그래도 꽤 괜찮은 배우의 꽤 괜찮은 생각과 느낌을 즐겁게 엿보고 공감할 수 있을 책이다.

 

 

 

 

 

신영복 선생이 낸 국내 여행 에세이. 여행에세이라지만 가볍게 읽을 내용은 아니고

해남 땅끝마을에서부터 봉하마을까지 국내 8곳, 자신의 글씨가 있는 변방을 새로운 창조

공간으로서 찾았다.

 

선생의 글씨가 대부분 변방에 있었기에 책 제목도 자연스럽게 '변방을 찾아서'가 되었다. 여기서 말하는 '변방'은 지역적으로도 중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또 그곳의 성격 또한 주류 담론이 지배하는 공간이 아니다. 하지만 변방을 단지 주변부의 의미로 읽어서는 안 된다. 변방은 창조의 공간이며, 새로운 역사로 도래할 열혈 중심이기 때문이다. - 알라딘 책소개 중

 

변방은 어쩌면 세상의 끝이라는 뜻을 품고 있다. 모든 시작은 끝에서 비롯된다. 그런 의미에서

땅끝마을부터 여행을 시작했을까.  새로운 창조 공간으로서의 변방, 새로운 토의와 모색이 궁극

으로 비롯되는 변방의 이야기를 이 책으로 만나고 싶다. 그리고 남은 건 탈(脫)이다.

 

 

 

 

 

안지훈이라는 이름의 저자, 생소해서 보니 이력이 독특하다.

 

저자 소개 (알라딘 제공 퍼옴)

  • 소개 : 빈티지 컬렉터보다 ‘이야기 수집가’로 불리기를 원하는 30대의 브랜드 마케터. 건축을 전공하던 이종사촌 형의 방에서 난생처음 접한 북유럽 디자인에 이끌려 스무 살 나이에 핀란드로 떠났다. 헬싱키 경제 학교에서 경영학 학사를, 스웨덴 예테보리 대학교 경영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핀란드에서 디자인 학교 입학시험을 치러 갔다가 학교 주변에 있는 실내 벼룩시장을 구경한 것을 시작으로 10여 년째 오래된 물건들을 수집하고 있다. 새것이 아니어도 자신이 좋아는 물건들을 구입해서 소중하게 사용하는 북유럽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기억에서 사라진 물건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 빈티지 정신을 알게 되었다. ‘스칸디나비안 빈티지 팩토리’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주변 물건들에 대한 오래된 기록을 남기고 있다.
    블로그 http://www.scandinavianvintage.co.kr
  •  

     

    북유럽은 내게도 동경의 대상이다. 시간적 공간적으로도 그렇고 꿈과 현실의 괴리, 몽상과 이상의 차이에서도 그렇다.

    수집벽이 있는 사람은 하나의 대상에 대한 욕망이, 그 대상에 깃든 이야기에 대한 욕망이, 그 대상과 이야기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사람이라 여긴다. 10년 동안 스칸디나비아에서 모은 빈티지 40점이 실려있다는 이 책, 매력적이다!

     

    “빈티지 구매는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진 물건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하지 않아 보이는 낡은 물건도 찬찬히 살펴보면 그 속에 녹아 있는 가치와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이런 가치들에 대한 탐닉과 열정이 곧 수집 활동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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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일락 2012-06-06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좋은 책들을 선정해 주셨네요.
    읽고 싶으신 책이 선정되기를 바랍니다.

    프레이야 2012-06-06 21:06   좋아요 0 | URL
    라일락님, 반갑습니다. ^^
    저번에 온 두 권의 책도 좋은데 계속해서 좋은 책이 선정되길 바랍니다.

    책읽는나무 2012-06-06 0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들 괜찮네요.^^

    프레이야 2012-06-06 21:07   좋아요 0 | URL
    그죠? 책읽는나무님^^
    신간평가단 책 선정에 참고하시겠지요 ㅎㅎ

    가연 2012-06-06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빈티지 팩토리가 쫌 끌리는데.. 빈티지보다는 북유럽에 관한 이야기를 얼마나 담고 있을지 모르겠네요ㅎㅎ

    프레이야 2012-06-06 21:08   좋아요 0 | URL
    저도 빈티지팩토리가 엄청 끌려요, 가연님.
    북육럽에서 오랜 세월 살면서 모은 것들이니 그곳 이야기가 제법 많이 담겨 있지 않을까 싶어요.
    저 책 선정되면 참 좋겠다싶어요.^^
     

    잊지 않고 찾아오는 반가운 책, 바람의아이들!

     

    유월의 첫날, 날씨가 너무 좋아 어딘가 좀 걷고 싶었지만 그저 하늘만 보다 오는데

    경비 아저씨가 건네주는 소포. 바람의아이들이닷!

    오늘은 시리즈 별 골고루 한 권씩이네. 반가워~

     

     

     

    알맹이 그림책 27 <행복한 학교> 이경혜 글/김중석 그림

     

      <유명이와 무명이>,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의 이경혜 작가가 글을 썼다.

    첫장엔 "나의 첫 손자 강이에게 강물 같은 사랑을 담아" 라고. 

     60년 생 그녀에게 손자가 생겼나 보다. 하기야 빠르면 그럴 수 있겠네, 충분히. 

    그린이 김중석은 <이찬실 아줌마의 가구 찾기>에도 재미난 삽화를 담당한 분.

    <행복한 학교>의 그림도 재미나고 따스하고 편안한 느낌이다.

    "이 학교가 예쁜이 학교야."로 시작하는 이 그림책, 예쁜이학교의 슬프고도

    감동어린 이야기가 궁금해.

     

     

     

     

    돌개바람 30 <명탐견 오드리>  정은숙 지음/배현정 그림

     

     돌개바람 시리즈는 초등 중학년 정도 권장 도서다.

     

    "왈왈 왈왈왈. 이게 부슨 개 소리냐고? 그래 맞아, 개 소리야." 로 시작하는

    이 이야기는 핑구와 오드리 커플의 주된 내용이다.

    탐정추리 소설이 어린이 책에선 드물어도 간혹 있는데

    <명탐견 오드리>는 개가 주인공이라 더 가볍고 즐겁게 읽을 수 있겠다.

    표지 그림 좀 봐. 느무 귀엽잖아^^ 

    오드리 헵번에서 딴 오드리, 공주병에다 내숭에다

    탐정 노릇까지 하는 미모의 명탐견! 호기심 생겨.

     

     

     

     

     

     

    바깥바람 06 <뭐가 되려고 그러니? > 최윤정 지음

     

     어린이책과 그림책 공부를 시작할 때 찾아 읽었던 <책 밖의 어른, 책 속의 어른>,

    <슬픈 거인>, <그림책> 등의 책과 다수의 덜 알려진 그림책 번역으로 내겐

    신뢰감이 쌓여 무조건 좋은 최윤정 작가가 쓴 '아이를 키우면서 알게 된 것들'

     

    작가 스스로 이 책은 육아 에세이일 뿐, 자녀교육서가 아님을 밝혀둔다.

    '내가 지난 8년간 우리집 아이들의 말을 두서없이 받아 적어놓은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이다.

    이 일을 통해서 나는 흔들리는 엄마 노릇을 버텨낼 수 있었다. 그동안 내게 힘이 된 것은

    교육 전문가들의 조언이 아니라 동화책이었고 청소년 소설이었다.' - 서문 중

     

    그리고 그녀는 이 책을 "손주 사랑이 각별하신 내 어머니께" 라고 쓰며 친정어머니께 헌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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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댈러웨이 2012-06-01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낯 엄청 가리는 저는) 이것은 댓글달기가 좀 수월할까 싶었는데... 음 역시 전혀 모르는 쪽이네요. --
    이리와요 바람돌이~ 우리의 친구~, 뭐 이런 바람돌이가 생각난다는 엉뚱 댓글 달고 저는 도망이요.

    p.s. 저는 오늘 점심시간 즈음해서 좀 걸었어요. 낙엽사진 한 장도 찍고 했는데, 보내드리고 싶다. ^^
    좋은 주말요, 프레이야님. (댓글에 p.s.달린거 처음 보시죠? ^^)

    프레이야 2012-06-02 09:29   좋아요 0 | URL
    바람돌이라 하시니 예전에 어느 서재 닉네임 생각나요. 바람돌이님 계셨거든요.^^
    연초록 한창인 이곳에 낙엽사진 보내주세요 ㅎㅎ
    댓글에 p.s 좋아요좋아 ㅎㅎ
    댈러웨이님도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hnine 2012-06-02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윤정 님의 글은요, 읽어보면 감성적인 것 같기도 하고, 또 어떻게 보면 매우 이성적인 것 같기도 하고 그래요.
    감정의 절제를 잘 하고, 걸러서 글을 쓰기 때문일까요?
    아이를 키우며 알게 된 것들...너무 너무 많지요 ㅠㅠ
    명탐견 오드리는 말씀하신대로 표지 그림부터 '느무' 귀엽네요 ^^

    프레이야 2012-06-02 09:30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나인님^^ 최윤정님 글 참 좋아요. 번역도요.
    <뭐가 되려고 그러니?>도 표지 이쁘죠^^ 펭귄 식구.ㅎㅎ

    BRINY 2012-06-02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가 되려고 그러니'라는 말, 전 별로 맘에 안드네요. 대개 '넌 변변치 않은 것이 될거야'이런 소리로 들리니까요.

    프레이야 2012-06-02 21:16   좋아요 0 | URL
    그래요 브리니님, 저도 저런 말 맘에 안 들어요.^^
    아직 내용을 다 읽지 않아서 저자가 저 말을 제목으로 쓴 이유를 모르겠지만요.
    중학 1학년 때 담임샘이 말썽부리는 아이한테 저런 말을 잘 쓰곤 했는데
    그때 기억으로도 참 별로다라는 생각했었지요.

    희망찬샘 2012-06-02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의아이들 저도 참 좋아하는 출판사예요. 저도 이번에 푸른숲주니어 책을 선물받았는데, 프레이야님의 이 좋은 기분 그대로 느껴지네요. 가끔 들어와도 쓰시는 글들이 어려워서(제가 어려운 글을 잘 못 읽어요.ㅜㅜ) 댓글도 못 달고 사라졌는데, 오늘은 한 마디 남길 수 있어 기뻐요. 화창한 날이에요. 같은 하늘 아래~

    프레이야 2012-06-02 21:17   좋아요 0 | URL
    그죠? 희망찬샘님. 저도 바람의아이들 책 모조리 좋아해요.
    선물 받으면 기분 좋지요. 이렇게 댓글 주시니 기뻐요. 자주 주세요^^
    화창하고 밝은 유월이에요, 샘^^

    희망찬샘 2012-06-05 06:46   좋아요 0 | URL
    제가 이말 썼었는지 모르겠는데요, 프레이야님 제 서재 가끔 와 주셔서 저도 너무 기뻐요. 그래서 저도 프레이야님 서재엘 오는데, 제가 끼어들려고 해도, 그게 잘 안 되더라구요. 아시는 것도 너무 많은 것 같고, 그래서 너무 어려워 보이고... 그리하여 어리버리 김샘은 쫄다 간답니다. ㅋㅋ~

    프레이야 2012-06-05 23:02   좋아요 0 | URL
    희망찬샘님 그러시지 말고 부담없이 댓글 주세요.
    늘 희망차고 밝은 글 잘 읽는답니다. ^^
    여기 멀지 않은 곳에서 아이들과 지내시는 걸로 짐작하는걸요.^^

    책읽는나무 2012-06-02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의 아이들 저는 첨 보는 출판사네요.
    아직 전 갈길이 많이 멀었나봅니다.^^
    <뭐가 되려고 그러니?>책에 조금 눈길이 갑니다.최윤정님이 쓰셨다고 하니..^^
    근데 제목이.... 시시콜콜 적힌 그수첩속에 적혀 있던 말들중에 선택해서 제목을 택한 것일까요?ㅋㅋ

    그리고 댈러웨이님이 혹시 바람돌이님 그분이 아닌가? 순간 의심했었어요.
    아~ 안그래도 바람돌이님 생각 좀 했었더랬는데...ㅠ

    프레이야 2012-06-02 21:44   좋아요 0 | URL
    ㅎㅎ 댈러웨이님은 바람돌이님은 아니에요^^
    바람돌이님은 귀여운 두 공주님이랑 잘 지내고 계시겠지요.^^
    '바람의아이들'에서 나오는 책들 아주 좋아요. 그림책도 특이한 게 많구요.
    동화와 청소년소설도 좋고 신인 등용의 기회도 많이 주고요. 제가 이거 홍보대사 같아졌네요.ㅋ

    희망찬샘 2012-06-05 06:48   좋아요 0 | URL
    책나무님, 저는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때문에 바람의아이들을 강하게 기억한답니다. 이 책 한 번 읽어보시면 많은 생각을 하시게 될 거예요.
     

     

     

     

     

     

     

     

     

     

     

      - 말 많은 세상에서 말하지 않는 즐거움

     

     

    131쪽 옮겨적기

     

     

    불교에서는, 사람은 결국 '오온五蘊 덩어리'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다.

    이때 '오온'이란 색色, 수受, 상想, 행行, 식識 이라는 다섯 가지 작용을 말한다.

    마치 다섯 개의 구슬을 엮어 만든 염주처럼 인간을 파악한 것이다.

     

    '색'이란 물질, 곧 신체이다.

    '수'란 감각을 받아들여 '락, 고, 불고불락', 이 세 가지 반응을 느끼는 마음의 작용이다.

    '상'이란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개념의 색안경으로 사물을 보고 변형해서 이해하는 것이다.

    '행'은 거의 업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잠재의식의 밑바닥에 쌓였다가 결국 마음을 선동해 몰아간다.

    '식'은 다섯 개의 감각장치를 통해 들어오는 정보를 단순히 받아들이는 작용이다.

     

    색을 통해 나머지 네 가지 작용이 실제로 일어나는 순서에 따라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1. 식 : 눈, 귀, 코, 입, 피부감각으로 정보를 얻어낸다.

    2. 상 : 자신만의 '개념'이라는 색안경을 통해 정보를 구분한다.

    3. 수 : 락, 고, 불고불락을 느낀다.

    4. 행 : 락의 '수'에는 탐욕의 업이, 고의 '수'에는 진에의 업이 생겨나 쌓여간다.

     

     

    ----------

     

    나를 지나치게 내세우지 말고 '자기 농도'를 엷게 하라고 조언하는 류노스케 스님은

    욕망과 속도는 같이 간다고 했다.

    예를 들어, 말을 빨리 하는 것도 자기가 하고픈 말을 많이 내뱉고 싶은 심리,

    음식을 빨리 먹는 것도 더 많이 먹고 싶다는 욕망이 관여한 행동이란 것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어떤 비난을 받았을 때나 불쾌한 느낌을 받았을 때

    우리의 마음도 무서운 정보처리 속도로 '오온'의 다섯 가지 작용을 동시에 모두 가동시켜

    불쾌감의 눈금을 높여 화를 낸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마음이라는 시스템이 품고 있는 스피드의 노예"가 된 것이다.

    이렇게 무서운 마음의 정보처리 속도에 대응하는 방법은 마음의 연쇄과정을 멈추고,

    불쾌감을 아직 아무런 의미를 띠지 않는 '처음에 들었던 단순한 소리'로 돌려놓는 것이다.

    그 소리 자체로 의식을 집중하여 "소리, 소리, 소리..." 하고 의식에 주입 반복하여 집중하면 그 소리는 어느새 사라진다.

    <생각버리기 연습>에 이어 <침묵입문>은 간단한 것 같으면서도 늘 의식하여 실천에 붙여야 할 구체적인 길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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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상민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가 지난주 목요일 모 아침 프로그램에 나왔다.

    우리나라 부자들의 심리에 대한 짧은 강의를 하던데 처음부터 듣지는 못했지만 그다지 내용의 초점이 없었고

    와닿지 않았고 강의 자체의 방식도 매력적이지 못했다. 거기다 사람이 외모로 풍기는 기나 느낌이 호감을 주지 못했다.

    말하는 태도나 목소리도.  물론 내 주관적인 느낌일거라 생각했고 그냥 내용만 들었는데,

    역시 사람은 초면에 전해오고 전해주는 기와 느낌이 그다지 틀리지 않는 것 같다. 

     

     황상민이라는 이름을 이 책으로 처음 알았다. 

    작년 중학교 독서동아리를 마치고 사서샘이 선물로 한 권씩 준 책이다.

    구체적 사례를 들어 실용적인 방향으로 썼던데 대충 훑어보니

    아이를 거의 다 키운 내겐 큰 도움이 되는 내용은 아니었다.

     

     

     

     

    신작으로는 이 책. 안 읽어본 책이지만 ㅇ님 페이퍼로 간단히 본 기억이 난다.

    대체로 좋은 평인 것 같다.

     

     

     

     

     

     

    그치만 그분이 라디오에서 이렇게 말한 건 어떤 심리일까, 무척 난감하고 속상하다.

     

    앞서 황 교수는 지난 22일 CBS FM ‘김미화의 여러분’에 출연해 “김연아가 언제 대학교에 다녔나. 고등학교 졸업한 학생이 교생 실습을 나가냐. 김연아가 CF도 많이 찍어야 되고, 원하는 곳이 많아 바쁜 건 사실이다. 김연아의 교생 실습은 쇼”라며 교생 실습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황 교수는 이어 “우리는 스포츠스타에게 많은 혜택을 준다. 나중에 스타는 그걸로 인해 돈도 많이 번다”고 일갈했다. 뿐만 아니라 “김연아가 개인적인 일로 외국에서 주로 훈련을 하는데 수업을 듣지 않아도 학점을 인정해주고 졸업을 시켜주는 게 학교인가”라며 “교생실습은 4년간 수업을 다 들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CBC뉴스 서하나기자 press@cbci.co.kr (2012, 5. 25)의 기사 중 발췌

     

     

    김연아 측도 법적대응을 할 것이라고 하는데 그 이전에 연아가 받았을 마음의 상처가 마음 아프다.

    스포츠스타가 받는 혜택... 내 한계 내에서 다른 선수들의 혜택까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연아가 받는(받을) 혜택은

    비교적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다. 세계적 신기록을 7번이나 갱신하고 피겨 불모지 한국을 세계에

    알리고 등등 그런 거창한 공적은 차지하고라도 연아의 책임감, 자신감, 노력과 성실성,

    무엇보다 자신을 관리하는 절제심, 재능과 노력으로 빛나는 예술성과 아름다움이 저절로 굴러갔을까, 그녀에게? 

    나는 김연아 선수가 진선고등학교에서 교생 실습하는 첫 날의 모습을 티비에서 보고 마음이 참 좋았다.

    5월초 올댓스케이트에 직접 가서 보아서가 아니라 정말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연아가 빙상 위에서 날갯짓을 할 때면 한 마리 나비의 날갯짓만큼이나 애틋하고 감동스럽다.

    황교수가 말한 부분을 잘 들여다보면 그 사람의 욕망과 결핍이 어느 방향인지 읽을 수 있다. 물론 나의 생각이겠지만.

    황교수가 말하듯 나중에 스타는 그걸로 인해 돈도 많이 벌 수도 있겠지만 그건 피나는 노력을 한 그 사람의 몫이다.

    왜 다른 사람의 정당한 몫을 시기하고 비난하는 걸까. 나는 그런 사람이 안타깝다.

    어느 면으로든 최고는 그냥 얻어지는 게 아니란 걸 잊고 있는 듯하다.

     

    부처님오신날이 든 연휴기간, 도서관에서 빌려왔던 코이케 류노스케 스님의 <침묵입문>을 다 읽었다.

    부제는 '말 많은 세상에서 말하지 않는 즐거움' 이다.

    '용감한 침묵'이라는 단어와 '자기 농도'라는 단어가 와닿는다.

     

     

     

     

     

     

     

     

     

     

     

     

     

     

    여기저기서 분노, 탐욕, 어리석음에서 비롯된 말들이 난무할 때, 그속에서 조용히 침묵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이런 용기는 주변 사람들에게 적당히 맞춰주며 안절부절못하며 아첨하는 꼴불견이 되지 않도록 도와준다.

    또 상대를 부정하는 '분노'에 휩쓸리지 않게 해주고, 상대를 두고 이해 득실을 따지는 '탐욕'에도 휘둘리지

    않게 해준다.

    "그런가요?" 하고는 용감하게 침묵을 지키는 모습은 누가 보아도 담담하고 씩씩한 모습이다.  (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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