뤽 다르덴, 인간의 일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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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일 배송 예정이네.


"우리 사회에 분명히 존재하지만 '보이지는 않는 사람들'이 어떻게 보이지 않게 됐는지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올해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75주년 특별상을 받은 거장 형제 장-피에르·뤽 다르덴 감독은 최근 프랑스 칸에서 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벨기에 출신의 두 감독이 이번 영화제에서 선보인 영화는 아프리카에서 벨기에로 건너온 아이들의 우정을 그린 '토리와 로키타'다. 친남매처럼 서로 의지하는 남자아이 토리와 그보다 조금 더 큰 여자아이 로키타의 여정을 통해 폭력에 노출된 유럽 내 어린 이민자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 기사 발췌

 - 기사 출처 http://yna.kr/AKR20220530015300005?site=popup_share_copy

뤽 다르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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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뤽 다르덴이 2011년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영화 〈자전거 탄 소년〉의 두 인물 시릴과 사만다에 대해 생각하며 2007년 5월부터 틈틈이 적은 단상을 모은 것이다. 태어나면서부터 버림받은 소년 시릴과 그를 엄마처럼 품어주는 여인 사만다라는 두 인물에 대한 글이다. 저자는 “홀로 남겨진 소년에게 삶은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지, 존재 자체가 파괴되는 폭력을 경험하고도 소년은 어떻게 똑같은 폭력의 충동을 느끼지 않을 수 있었는지 이해하고자”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밝히고 있다.

니체가 신의 죽음을 선언한 이후 우리 인간은 신이 주던 위안을 잃어버린 채 어떻게 죽음을, 삶을 감내할 수 있는가? 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저자는 ‘죽는다는 두려움’을 파헤친다. 인간에게 삶은 공포 그 자체이고 그런 세상에서 만나는 타자는 제거해야 할 위협이 된다. 이 주제를 중심으로 이어지는 저자의 사유는 제자리를 맴도는 듯하면서도 수많은 나선을 그리며 느리지만 조금씩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곳으로 독자를 인도한다.


- 알라딘 책소개 중 발췌




형 장 피에르 다르덴과 동생 뤽 다르덴, 형제는 일찌기 노동현장에서 일하며 다큐멘터리를 찍었다. 이후 한결같이 소수자 이웃들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냉엄한 영화를 만들어왔다. 불편한 마음이 들어도 우리 이웃의 일이니 외면하지 말고 보라고, 핸드헬드 카메라를 들고 바짝 따라다니며 인물을 비추어 낸다. <로나의 침묵>, <언노운 걸>, <아들>, <소년 아메드>...... 그 중에서도 <자전거 탄 소년>은 그의 다른 영화들에 비해 비교적 온기 있고 희망적이다. 뤽 다르덴이 쓴 <인간의 일에 대하여> 책 소개를 보고 2011년 이 영화를 선보이기 전, 2007년 5월부터 영화 속 두 인물 시릴이라는 소년과 그를 돌보는 사만다에 대해 생각하며 단상을 적어왔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그 두 사람의 일을 들여다보며 <인간의 일에 대하여>를 쓰기 시작했다니, 꾸준히 지켜온 진정성이 느껴진다. 어서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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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덴 형제는 “우리는 한 사람이지만, 눈은 네개”라고 표현한다. 두명이 공동연출을 할 때 상상 가능한 생산적인 분담 방식의 한 예를 드는 것으로 이 표현은 더 잘 설명된다. 주로 촬영과 편집을 맡는 장 피에르 다르덴과 사운드쪽을 맡는 장 뤽 다르덴은 촬영장에서는 한 사람은 모니터를 보고, 또 한 사람은 배우를 본다. 모니터 뒤에 있는 사람은 배우의 연기에 대해서 거론하지 않는다. 그러고 나서 자리를 바꾼다. 역시 모니터 뒤에 있는 사람은 침묵한다. 둘 사이의 의사소통은 필요없다고 한다. 말하지 않아도 의중을 이해한다고 한다. 그러니, 역으로 정말 ‘눈이 네개 달린 한 사람’의 역을 하게 되는 셈이다. 또 한 가지, 다르덴 형제의 독특한 연출방식의 예가 되는 것은 혹독한 수준의 리허설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배우에게 요구하는 것은 결국 “육체적인 것”이라고 설명한다. 작업은 먼저 카메라맨 없이 시작되어, 많은 리허설로 동선을 구성해보고, 또 몇 가지 버전으로 바꿔본다. 이때는 대사에 대한 부담도 주지 않는다. 수차례 반복한 뒤 카메라는 돌아간다. 하지만 이제는 연습한 걸 정확하게 할 필요없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배우의 움직임과 디테일들이 살아난다. 그때에 가서야 대사를 시작하고 조정해나간다. 다르덴 형제는 배우가 육체로 말을 건네기를 원한다. 카메라는 그 살아 있는 ‘물질성’을 담을 뿐이다. 이것이 바로 그들 식의 ‘리얼리즘’이며 다큐멘터리에서 극영화로 넘어오면서 발전되는 그들만의 요소이다. / 씨네 21 No. 441 중




자전거 탄 소년, 중



생활고로 빼앗긴 시릴의 벗을 찾아주고 주말 위탁모 제안까지 기꺼이 받아들인 사만다는 어느 날 그 이유를 묻는 시릴에게 "그냥"이라고만 대답한다. "그냥"은 나중에 시릴이 나쁜 길로 자신을 데려가려는 동네 형의 제안을 마다하지 않고 돈은 필요없고 "그냥 돕고 싶어서"라고 말하는 장면과 함께, 무뚝뚝하지만 영화의 진심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우리가 베푸는 친절에 첨가물이 섞이지 않고 순수한 결정체로 그 행위가 빛날 때 험난한 과정과 결과에까지 책임을 질 수 있는 명분과 용기로 이어지는 게 아닐까.

 

나는 과연 순정한 친절을 베푸는 인간인가? 시릴이 나쁜 행동인 줄 알면서도 그냥 그 형을 돕기로 약속했기에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사만다에게 상처를 입힐 때에도 그녀는 잠시 슬픔에 겨워 울음을 뱉었을 뿐 시릴을 내치지 않는다. 어딘지 모르게, 내 추측이긴 하지만, 사만다가 시릴을 돌보는 건 모종의 옛일에 대한 속죄의 모습 같기도 했다. 이런 생각을 잠시 한 나는 영화가 말하는 순정한 '그냥'을 배반하는 관객이다. 아버지에게 다시 한 번 내침을 당한 후 자전거를 타고 달려 사만다에게 돌아온 시릴, 잘못을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며 자신을 받아달라 진심으로 원하는 시릴에게 사만다는 참다운 '어른'의 모습을 보인다.

 

<자전거 탄 소년>은 잘못과 뉘우침, 용서와 복수, 속죄와 성장 그리고 희망의 이야기를 군더더기 없이 보여준다. 강렬하고 집요하다. 영화는 감정을 주름살 뒤로 감춘 무심한 얼굴에 인간에 대한 이해와 애정을 감출 수 없는 노인 같다. 단순한 플롯에 복잡하지 않은 사건을 시간순으로 배치하며 자연스럽게 시릴이 유년의 기억을 자양분으로 해서 미래로 나아가는 길을 보여준다.


- 고마워 영화, 27-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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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9-20 18: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마워 영화> 이 책이 명작이군요~!! 저도 나름 ‘순정한 친절‘을 베푸는걸 목표로 하는데 꼭 좋게만 받아들여지지는 않더라구요. 악용하는 사람도 있고 ~ <자전거탄 소년> 재미있을거 같아요~!!

프레이야 2022-09-20 21:03   좋아요 1 | URL
선하신 새파랑 님 ~
뭐든 순정품이 최고죠. 그렇지 않은 건 좀 있으면 다 드러나요 ㅎㅎ
자전거 탄 소년, 재미도 있고 뜨끔한 충고도 되고 그래요. 참다운 어른이란.

scott 2022-09-20 18: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이책 땡투😍
고마워 영화🤗

프레이야 2022-09-20 21:04   좋아요 1 | URL
양장본이라 더 이쁠 것 같아요
스캇님 ^^

미미 2022-09-20 18: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고마워 영화 표지 속 여성
프레이야님 같아요~^^♡

프레이야 2022-09-20 21:05   좋아요 2 | URL
쪽집게 미미 님~^^

페크pek0501 2022-09-21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는 감정을 주름살 뒤로 감춘 무심한 얼굴에 인간에 대한 이해와 애정을 감출 수 없는 노인 같다.˝
- 이런 표현을 하실 줄 아시는 프레이야 님, 짱이십니다!!!

프레이야 2022-09-21 17:06   좋아요 0 | URL
페크 님 ~^^
바삭바삭 가을입니다~

희선 2022-09-22 0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마음 없이 그냥일 때도 있을 텐데... 그런 마음이 죽 이어지면 좋겠네요


희선

프레이야 2022-09-22 07:49   좋아요 0 | URL
순수하게 그냥이라고 말해도 사실 내적 동기는 또 각자 있겠지요. 전환점이 되는 선한 동기. ^^

기억의집 2022-09-24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 번에 페이퍼 읽고 펀딩할까 말까 했다가 방금 펀딩했어요~ 자전거 탄 소년은 들어보긴 했는데 영화는 못 봤지만.. 찾아보니내일을 위한 시간의 감독이였네요~ 그 작품 인상적이었는데 다르덴형제가 만들었네요!! 읽어봐야죠!!!

프레이야 2022-09-25 00:07   좋아요 0 | URL
기억 님 ^^ 영화만큼 진정성 담긴 좋은 글일 것 같아요. 기대됩니다.
 

과학은 조소, 회화, 음악, 시문학의 근간이 되며, 과학 자체가 시의 속성이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_ 66쪽

앞서 주장했듯이, 과학은 걸작을 만들어 낼 때뿐 아니라 미술을 감상할 때도 필요하다. 예컨대, 작품에 담긴 생명의 본질을 폭넓게 이해하지 못한다면 성인이 아이보다 무엇이 낫겠는가?
시에 등장하는 객체와 동선을 훤히 뀀으로써 시골뜨기는 미처볼 수 없는 것을 간파한다면 모를까, 그러지 못한다면 신사가 시골뜨기보다 무엇이 낫겠는가? 당연한 이야기지만, 작품을 감상하기 전에 관중이 작품을 자각하고 있다면, 이를 얼마나 이해하느냐에 따라 감상의 질이 달라지게 마련이다. 작품의 진실을 하나하나씩 벗겨 낼 때마다 지각한 사람이라면 희열을 느끼겠지 - P65

만, 무지한 사람을 이를 간과하고 말 것이다. 작품의 수효야 어떻든, 예술가가 작품을 통해 암시하는 것이 늘수록, 작품과 연관된 사상을 내비칠수록 사람들에게 크나큰 만족을 안겨 줄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만족을 누리려면 관중이나 청중 혹은 독자는 예술가가 시사한 현실을 간파해야 한다. 현실을 간파한다는 말은 곧 과학을 꿰뚫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 P66

과학에 입문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은 시중에 나오는 시 중 10분의 1도 알 수 없다. 소싯적 식물과 곤충을 채집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은 작은 길과 울타리에서 만날 수 있는 재밋거리를 조금도 알지 못할 것이다. 화석을 발굴하러 다닌 적이 없는 사람은 암석에 박힌 보화(화석)가 발견되는 지대에서 시상을 떠올릴 리 없고, 해변에 살면서도 현미경과 수족관을 둔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해변에서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즐거움을 아직 모르는 것이다. 사사로운 일에는 정신을 팔면서도 위대한 자연에는 무관심한 사람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자연이 만든 건축물에는 관심이 없지만, 스코틀랜드 메리 여왕의 음모론같이, 몰라도 그만인 논란에는 사족을 못 쓴다. 헬라어로 된 시는 악착같이 배우려 하지만, 신의 손가락이 지구의 지층에 새긴 대서사시에는 눈길 하나 주는 법이 없다! - P67

과학교육이 훈육 수단으로서 언어교육을 능가한다는 사실은 판단력 함양에 주안점을 두었기 때문이다. 영국 왕립과학연구소에서 지식 교육을 가르친 마이클 패러데이Michael Faraday 교수는 가장 흔한 지성의 단점으로 ‘판단력 부족‘을 꼽았다. 일리 있는 말이다. 또한 "일반적으로 사회는 판단력 교육에 무지할 뿐아니라, 그것에 무지하다는 사실조차도 모르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문제의 원인을 과학 문화가 부족한 탓이라고 지적했다. 패러데이 교수의 결론은 분명하다. 주변 환경, 사건 및 결과에 대한 정확한 판단은 주변 현상의 인과관계를 파악할 때만 능하다는 것이다. 어구의 의미를 훤히 꿰고 있다고 해서 인과관계를 정확히 유추해 낼 수는 없다. 데이터에서 결론을 지속적으로 도출해 내고, 관찰과 실험을 통해 결론을 검증할 수 있다면 정확한 판단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 같은 습관이 판단력의 필요조건이며, 이것을 과학으로 익힌다는 것이 과학교육의 장점 중 하나다. -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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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0 15: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20 17: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20 16: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표지에 그려진 호보코드들과 호보윤리강령이 책 말미에 실려 있다. 호보코드와 15개 조항 호보윤리강령은 아직도 유효한 측면이 있다. 현재의 호보문화는 일종의 반문화 운동으로 전통적인 사회 규범을 거부하는 사람들을 매혹하고 예술적 소재로 재탄생한다. 호보백도 여기서 나온 이름. 영화 “북극의 제왕”은 이 책의 켈리장군과 호보부대 이야기에서 영감 받았다고 한다. 이 영화는 다음에 볼 수 있기를.

나는 종종 (듣는 이들은 농담이라고 생각했겠지만)인간과 다른 동물들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인간만이 같은 종의 여성을 학대하는 유일한 동물이라고 말하곤 했다. 늑대나 비열한 코요테도 그런 짓은 하지 않는다. 가축으로 퇴화한 개조차도 그러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개는 아직 야성의 본능을 간직하고 있지만, 인간은 대부분의 야성 본능을 잃었다. 최소한 좋은 본능은 잃었다.
내가 얘기한 것보다 더 끔찍한 삶의 페이지들도 있을까? 동부, 서부, 남부, 북부, 미국 전역에서 있었던 아동 노동에 관한 보고서를 읽어보면 우리 모두 탐욕스러운 장사치라는 걸 알게 될 것이다. 우리는 모두 서스케하나에서 있었던 여성 폭행보다 더 잔혹한 삶의 페이지를 찍어내는 식자공이자 인쇄공이다. - P78

가끔 우아한 문구로 내 삶을 소개한 신문이나 잡지, 연대기들을 읽어보면 내가 사회학 연구를 위해 떠돌이가 되었다고 한다. 전기 작가들의 사려 깊은 친절함 때문이겠지만 사실이 아니다. 내가 떠돌이가 된 것은, 글쎄 쉬게 두지 않는 내 안의 생명력과 내 핏속을 흐르는 방랑벽 때문이었다. 물에 빠지면 피부가 젖는 것처럼 사회학은 단지 부차적이었다. 추후에 따라온 것일 뿐이다. 벗어날 수 없기에 나는 ‘길‘에 나섰다. 주머니에 기차표를 살 돈이 없었기 때문에, 평생 한 가지 일만 반복하며 살 수 없게 태어났기 때문에, 글쎄 아마도 내게는 길이 더 쉬웠기 때문이리라. - P165

자유를 향한 미국인의 피가 끓어올랐다. 모든 자유를 사랑한 우리 선조들의 외침이 내 안에서 들려왔다. "왜 이래요?" 나는 따졌다. 말하자면 해명을 요구한 것이다. 그리고 답이 왔다. 퍽! 그가 곤봉으로 내 머리를 내리쳤고 나는 취한 사람처럼 휘청이며 뒤로 물러났다. 호기심이 생긴 구경꾼들이 파도처럼 위아래에서 몰려들었고, 내 소중한 책이 팔에서 흙먼지 속으로 떨어졌다. 경찰은 다시 한 대를 먹이려고 다가왔다. 곧 벌어질 일이 예상되어 아찔해졌다. 곤봉으로 수도 없이 머리를 얻어맞고 피범벅이 된 흉측한 몰골로 즉결 재판소에 서 있는 모습이었다. 난동, 욕설, 업무방해, 그 외의 몇몇 죄목이 붙어 블랙웰섬‘으로 송환되는 내 모습이었다. 일이 어떻게 돌아갈지 깨닫자 설명을 듣고 싶은 마음이 전부 사라졌다. 아직 읽지도 않은 내 소중한 책을 그대로 두고 몸을 돌려 뛰었다. 너무 아팠지만 계속 달렸다. 죽는 날까지 언제든 경찰이 곤봉으로 설명을 하려 들면 나는 죽자고 도망칠 것이다. - P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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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09-14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보 코드 라는 말이 낯설어서 검색해봤어요.
호보를 검색하면 더 많이 나오는 건 호보백입니다.^^
프레이야님, 연휴 잘 보내셨나요.
날씨가 계속 흐려요.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프레이야 2022-09-14 18:54   좋아요 1 | URL
제법 가을 같은데 오늘은 조금 흐리네요. 호보 코드는 호보들이 다음 호보들을 위해 남기는 표식입니다. 간단하게 표시가 되게 남겼네요. 그들만의 은어 같이. ^^

2022-09-14 23: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15 00: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15 00: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15 01: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22-09-15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간만이 같은 종의 여성을 학대하는 유일한 동물이라고...˝ - 그러네요. 동물들은 짝짓기 할 때 수컷들이 오히려 암컷 눈에 들려고 노력하던데요. 성차별 문제는 언제 끝날까요?

프레이야 2022-09-15 16:56   좋아요 0 | URL
그걸 인지하지도 못하는 사람이 많다는 게 문제일 듯요. 저 땐 백여년 전이지만. 미국 집시 여자를 채찍질하는 남자를 본 후 적은 기록입니다 에효.
 

잭 케루악이 영향을 받은,
잭 런던의 자전적 호보 생활 이야기
1907년 출간.

호보로 성공하려면 예술가가 되어야 한다. 무의식적으로 그리고 순간적으로 이야기를 창조해야 한다. 자신의 상상력에 의존한 이야기가 아니라 문을 열어준 사람의 표정에서 보이는 이야기를 말이다. 그 사람은 남자일 수도, 여자나 아이일 수도있다. 친절할 수도, 떽떽거릴 수도, 관대할 수도, 인색할 수도, 선할 수도, 심술궂을 수도 있다. 유대인이나 이교도일수도, 백인이거나 흑인일 수도, 인종차별주의자이거나 사해동포주의자거나 배타적이거나 아주 열린 사람이거나, 그무엇도 될 수 있다. 내가 이야기꾼으로 성공한 것은 떠돌이시절의 이런 훈련 덕분이라는 생각을 종종 한다. 살아갈 음식을 얻기 위해 나는 진실성이 느껴지는 이야기들을 지어내야 했다. 나는 남의 집 뒷문에서 권위 있는 평론가들이 단편 소설의 미학적 요소라고 평가하는 진정성과 현실성을 키울 수 있었다. 이런 냉혹한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서였다. - P15

앞으로 반 마일 안에 터널이 없기를 간절히 빌면서 차량 지붕 위를 여섯 칸이나 걸어 내려갔다. 이런 위험한 이동을 할 때는 절대 겁을 먹지 말아야 한다. 객차 지붕은 한밤의 산책에 적당한 곳이 아니다.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일단 해보시라고 하고 싶다. 잡을 데라곤 시커먼 허공밖에 없는, 요동치며 흔들리는 기차 지붕 위를 걸어보시라고. 밤이슬에 온통 젖어 미끄러운 지붕 끝 경사진 곳에서 뒤 차량으로 건너가기 위해 빨리 달려보라고. 장담컨대 심장이 조여오고 눈앞이 아찔해질 것이다. - P47

나는 작전을 바꿨다. 어떤 사람이 당신 머릿속을 꿰뚫고 있을 때 그를 따돌리려면 이전 사고 방식을 깨고 새로운 방법을 써야 한다. 그것이 내가 한 일이다. -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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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2-09-13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에세이입니까?

프레이야 2022-09-13 21:32   좋아요 1 | URL
넵. 자전 에세이입니다.
호방하고 명쾌하고 재미있어요. ^^
잭 런던이 떠돌이 노동자 생활을 하며 세상에 몸으로 부딪힌 경험.

scott 2022-09-13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오래전 어린이 용으로 읽었는데
다시 읽기롱 찜👆^^

프레이야 2022-09-13 16:30   좋아요 0 | URL
흥미롭네요. 잭의 실제 경험이 마틴 에덴에서는 적게 표현되었는데 그 이전의 경험들이 눈앞에 그려지듯 활달합니다. 이렇게 세상의 폐단과 거짓, 허위를 일찌기 몸소 보고 겪은 잭. 마틴 에덴의 심리적 사회적 지적 배경을 알 수 있어 좋으네요^^ 어린이용으로 나온 게 있었나용? 내용이 어린이용으론 아닌듯요 ㅎㅎ
 

가엾은 영혼, 병든 삶…
엔딩이 강렬하다.

77쪽 터무니없는 오자 하나, 옥의 티!
좋는—-> 좇는

삶을 너무나 사랑해서
희망도 공포도 놓고
우리는 짧은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어떤 신이시든
어느 생명도 영원히 살지 않게 하심을,
죽은 자들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하심을,
아무리 느리게 흐르는 강도
구불구불 바다에 꼭 닿게 하심을.

그는 열려 있는 창문을 다시 쳐다보았다. 스윈번이 열쇠를 주었다.
삶은 병든 것, 아니 오히려, 진작부터 병들어 있던 것이었다. 참을 수 없는 것이었다. ‘죽은 자들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하심을!‘ 그 시행이 그에게 깊이 감사하는 마음을 일으켰다. 그것이 우주에서 유일한 선행이었다. 산다는 것이 고통스럽도록 고단해졌을 때, 죽음이 영원한 잠으로 달래 줄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러니 그가 무엇을 기다리겠는가? 이제 갈 때였다. - P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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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2-09-12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저도 읽어보고 싶긴한데 굳이 이렇게 두 권으로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 싶기도 하더군요. 책이 예쁘긴한데...ㅋ

추석 잘 지냈죠?^^

프레이야 2022-09-12 14:53   좋아요 1 | URL
날씨가 너무 좋아요
오늘 연휴 마지막 날이네요. ^^
책 안 나눴더라면 두께가 좀 두꺼워졌을 것 같긴 해요. 녹색광선 다른 책들과 두께가 비슷하도록 한 건지. 잭 런던, 이 작품 내고 7년 후 세상을 떴어요.

페크pek0501 2022-09-13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때로는 죽음으로 영원히 잠들 수 있음이 위안을 줍니다. 영원히 죽지 않는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합니다.

프레이야 2022-09-13 13:17   좋아요 0 | URL
조용히 자는 듯이 갈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