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토 다카시의 2000자를 쓰는 힘
사이토 다카시 지음, 황혜숙 옮김 / 루비박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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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자라고 해서 덜컥 겁이 났으나, 원고지 10, A4 한 장 분량이라고 한다. A4 한 장 정도면 누구나 쓸 수 있지 않을까. 이런 부류의 책들은 대개 다 서로 서로 비슷하지 않은가? 그래서 이 책도 그저 읽고 치울 요량이었다. 그런데 자꾸 신경 쓰이는 내용이 있어서.....

 

사이토 다카시가 제안하는 세 개의 키 컨셉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저자는 2000자 정도의 글을 쓸 때 키 컨셉 세 개를 선택하라고 말한다. 세 개를 선택했으면 이 세 개의 키 컨셉을 연결하는 논리를 구축하라고 한다.

 

주의할 점은 세 개의 키 컨셉이 의미상 비슷해서는 독창적인 글이 나올 수 없다고. 예를 들어 마음’. ‘기술’, ‘과 같이 이질적인 키 컨셉을 결합했을 때 신선한 글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한다.

 

왜 세 개의 키 컨셉을 선택해야 하나? 사이토 다카시에 따르면, 그것이 우리에게 있는 잠재지식을 일깨우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독서 감상문 혹은 리뷰를 쓸 때에도 세 군데를 선택해서 코멘트를 달고, 세 가지 코멘트의 상호관계를 정리하면 글의 요지를 발견하는 감각을 기를 수 있다고 한다.

 

나는 이 책에서 한 가지 컨셉만을 다뤘다. 확실히 2000자가 안 된다. 어떤 책이든 세 가지 컨셉을 다루고, 세 부분을 발췌 인용하면, 분명 2000자 이상을 쓸 수 있을 것이다. 우연찮게 <스토너> 독후감을 쓸 때, ‘나를 매혹시키는 세 장면에 대해 썼었다. A4 2장 반 분량 정도?

 

사이토 다카시는 질보다 양이문장력 향상의 지름길이라고 주장한다. 정말 그런지는 나로선 알 수 없지만, 그의 조언대로 키 컨셉 세 개를 잡는다면 적어도 2,000자 이상은 쓸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키 컨셉 세 개로 독창적인 글이 나올 수 있을까

역시나 알 수 없는 일이다.

한 번 시도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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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adhi(眞我) 2016-10-18 09: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서평을 쓸 때 500자 기준으로 써요. 500자라는 것도 별 감각이 없지만 500자는 꼭 넘기려 하지요.
인터파크의 서평 기준이 500자여야 300점을 주거든요. 그 뒤로 버릇이 됐어요. ㅋㅋ

시이소오 2016-10-18 09:48   좋아요 1 | URL
그렇군요. 진아님 요즘 글은 족히 2,000자가 될 것 같은데요. ^^

samadhi(眞我) 2016-10-18 09:50   좋아요 1 | URL
안 그렇더라구요. 1900여 글자 겨우 넘고 다른 건 거의 700~800정도가 고작이예요.

시이소오 2016-10-18 10:05   좋아요 1 | URL
그렇다면 진아님도 세 개의 키 컨셉을 잡아 보시는 건 어떨지요?
사이토 다카시에 따르면 2.000자 쓰기가 습관화되면 책도 쓸 수 있다는데요. ^^

samadhi(眞我) 2016-10-18 10:10   좋아요 1 | URL
2000자 넘기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게으르기도 하고 길게 쓰는 게 힘들어서... 연습해야겠지요. 책내용에 분개할 때는 글이 길어지긴 하는데 ㅋㅋ

시이소오 2016-10-18 10:23   좋아요 1 | URL
맞는 말씀입니다. 2000자 쓸려면 2~3시간은 걸리는데 쓰기 쉽지 않죠. 열받게 하는 책 위주로 쓰심이 어떨지요? ㅋ

cyrus 2016-10-18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카시가 제안한 ‘세 개의 컨셉’이 한 편의 글을 세우기 위해(쓰기 위해서) 필요한 뼈대와 같다고 보면 되겠군요. ^^

시이소오 2016-10-18 10:24   좋아요 0 | URL
컨셉 두개로는 신선한글이 나오기 힘들다네요^^

사마천 2016-10-18 11: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늘 관심두는 저자입니다. 속도,양으로 다작을 해내는 솜씨가 대단하죠. 좋은 리뷰 감사 ^^

시이소오 2016-10-18 14:37   좋아요 1 | URL
한국 작가의 부족한 부분을 일본 작가들이 점령해 가는것 같아요. 저야말로 감사합니다 ^^

stella.K 2016-10-18 12: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사람의 글을 몇자로 정한다는 게 의미가 있는 건가 싶기도 해요.
그걸 일일이 세어 볼 수도 없구...
물론 뭐 글자 세 주는 뭔가가 있다면서요...?
좀스럽게 그걸 세는 것도 그렇지 않나요?

일단 질 보단 양이라는 말에 동의 합니다.
그러다 질로 가는 거 아니겠습니까?
많은 것에서 덜어 내기는 쉬워도 적은 것에서 늘리기는 어렵다잖아요.
그건 쌀밥에서 죽, 불어터진 라면이나 수제비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ㅋ

시이소오 2016-10-18 14:39   좋아요 2 | URL
자신이 그날 쓴 글 글자수 하나하나 꼬박꼬박 샜던 헤밍웨이가 떠오르네요 ^^

stella.K 2016-10-18 15:07   좋아요 0 | URL
그 마초가 그랬단 말입니까?
신기하네요.ㅎㅎ

시이소오 2016-10-18 17:27   좋아요 0 | URL
ㅋㅋ 그러네요 마초같은 헤밍웨이에 어울리지 않죠?? ㅎㅎ

고양이라디오 2016-10-18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핵심이 되는 내용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나중에 읽어봐야겠네요ㅎ 확실히 세 개의 컨셉을 잡으면 글의 분량도 늘어나고, 컨셉끼리 결합이 일어나면 참신한 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리추얼>이란 책을 보니 작가들도 하루에 몇 자, 혹은 원고지 몇 매 이런 식으로 꾸준히 쓰는 분들이 많더군요. 2000자 이상씩 꾸준히 쓰면 2000자 쓰는 일이 편해지고 쉬워질 것 같습니다^^

사마천님 프로필보고 제가 댓글 달았나 싶어 깜짝놀랐습니다ㅠㅋ

시이소오 2016-10-18 15:33   좋아요 0 | URL
저도 고양이라디오님과 사마천님 헷갈려요^^;

깊이에의강요 2016-10-18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호흡이 워낙 짧아서ㅠ

시이소오 2016-10-18 15:36   좋아요 1 | URL
그 누구도강요님에게 2000자를 강요하지 않아요. 글자수는 상관없으니 자주 -응?- 써주세요 ^^

깊이에의강요 2016-10-18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혼났다 ㅋ

시이소오 2016-10-18 17:31   좋아요 1 | URL
댓글이 또 사라졌네요. 누가 지운걸까요?

에이, 제가 어떻게 혼을 내겠어요?

길건 짧건 자주 자주 오세야 해용 ㅋㅋ

깊이에의강요 2016-10-18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모론을 조심스레 제기해 봅니다.ㅋ

시이소오 2016-10-18 19:11   좋아요 0 | URL
ㅋ ㅋ ㅋ ㅋ ㅋ 하루키 소설에 나오는 리틀 피플 같은 걸카요? ㅋ

깊이에의강요 2016-10-18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키 소설을 안 읽어요ㅠ
리틀 피플이 뭘까요???



시이소오 2016-10-18 23:27   좋아요 0 | URL
앗 답글이 또 사라졌어요.

거참. 강요님한테 답글 단 이후엔 확인을 해야 겠습니다.

리틀 피플은 <1Q84>에 나오는 사악한 것들 입니다.

딱히 무슨 사악한 짓을 했는지는 애매모호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