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냈습니다. 책 읽는 아이들의 모습이 좋아 내 돈으로 학급문고 사면서도 아깝지 않았습니다. (사)행복한아침독서에서 많은 책을 얻었기에 행복한 아침독서를 하면서 아이들과 마음껏 책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여희숙 선생님이 계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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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교실>>, <<토론하는 교실>>의 저자이신 선생님은 아침독서 연수에 갔다가 처음 뵈었습니다. 단아한 외모와 온화한 미소와 함께 아이들과 책에 관한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정기총회에 사례발표를 하러 올라가서 다시 뵙게 되었습니다. 함께 회식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기차표를 아주 늦은 시각으로 잡아 두어서 시간이 제법 남았지요. 저녁 식사 후 마쳐서 시간이 많이 남아 역에서 혼자서 책 읽어야겠다 하고 생각했는데, 낯선 서울길, 지하철도 불편할거야 하시며 직접 역까지 바래다 주시곤 따뜻한 커피까지 사 주셨지요. 나라면 누군가에게 이런 친절을 베풀 수 있을까 생각했더랬습니다.
그리고 선생님 잊고 살고 있었는데...
이렇게 멋진 선물을 또 보내주셨습니다. 따뜻한 글귀와 함께 말이지요. 죄송해서 어쩌나 생각만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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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위한 보물상자를 보내주셨어요. 늘 받기만 하여 참 죄송했는데...
책을 내면서 독서지도를 처음으로 하면서 만났던 선생님의 책이 무척 많이 도움이 되었고, 아이들과 하는 활동들에도 많은 아이디어를 얻어 이용하였던지라 여희숙 선생님을 제 책 속에 많이 등장시켰더니 (실제로 많은 내용들이 있었는데, 편집 수정 과정에서 많이 사라지더군요. 우리 책에 맞는 빛깔, 남의 이야기가 아닌 제 이야기를 쓰는 게 더 좋을 것 같다는 편집자님의 의견 있었지요.) 편집자께서 "혹시 여희숙 선생님이 추천사 써 주실까요?" 합니다. "아마 써 주시지 않을까요?" 하고 말했는데, 저 보고 부탁 해 보라 하시니 (원래 추천사는 저자의 인맥으로 요청하는 거라 하시네요.) 개인적으로는 딸랑 얼굴 한 번 뵈었는데, 어떻게 이야기를 꺼내나 소심한 저로서는 사실 걱정이 많이 되더라구요. 선생님도 나름의 일정이 있으실텐데, 우리 쪽 바쁘다고 급히 요청 드리는 일도 죄송하고...
처음에는 책이 나오면 저도 선생님처럼 책 선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아했는데, 이거 일이 커지고 말았습니다.
마음 좋으신 선생님은 갑작스런 저의 요청을 마다하지 않으셨고, 덕분에 책이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책이 나올 때의 설레임~ 사실, 돈 좀 더 많이 벌면(ㅋㅋ~) 자비 출판 같은 거라도 해 봐야지! 했지요. 아이들 아기 때부터 남편이랑 꾸준히 썼던 육아일기나, 기쁘고 속상했을 때 썼던 교단일기나... 그런 거 써서 나 늙었을 때 그거 읽으며 미소 지어 보리라... 하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뜻하지 않게 좋은 기회를 얻었습니다.
사실, 저처럼 아침독서를 하시는 많은 선생님들은 저 보다 더 넘치는 이야기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고, 저 보다 학급문고를 더 많이 가지고 계신 분도 많으실 텐데... 그 분들 보다도 운이 좋게 기회를 얻어 이렇게 이야기 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정말 큰 영광입니다. 그리고 자비 출판을 하지 않아도 소원을 성취했잖아요.
바로 이 책입니다. 이 책은 아이들과 즐겁게 책을 읽었던, 책에 얽힌 많은 이야기가 담긴 제 경험담입니다. 바로 어제 날짜로 출간이 되었는데요.
그런데... 어제 저희 교실로 아저씨께서 커다란 꽃바구니를 들고 오시는 겁니다.
"아니 이게 뭐예요?" 하였더니 "멀리 포항에서 보내셨어요." 합니다.
그리고 살펴보니...
"책벌레 만들기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여희숙"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정말 가슴 떨렸어요. 깜짝 놀랬지요. 제가 먼저 책을 보내드리기도 전에,
이렇게 또 선물을 받았습니다.
어찌 이 마음을 표현하여야 할지 몰라 몇 자 남겼습니다.
"여희숙 선생님 감사합니다."
책벌레 희망이와 이 다음에 책벌레가 될 찬이와 함께 한 컷씩 찍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