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이들 삶의 리듬을 잇는 학급운영 ㅣ 지혜로운 교사 5
박진환 지음 / 우리교육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학급경영에 관한 책이다. 이런 종류의 책들은 교사라면 가끔씩 읽어주어야 한다고 항상 생각한다. 매일 하는 일이 똑같다고 느껴질 때, 아이들과의 생활이 재미없다고 느껴질 때, 하는 일이 많이많이 힘들다고 느껴질 때 이런 책을 읽으면 약발 떨어질 때 약 하나 먹는 느낌. 힘이 딸려 일 년에 한 약 한 재씩 꼭꼭 먹어야 아이들을 가르칠 기운이 난다는 분들도 계신데...(우리 하는 일이 워낙 에너지 소모가 많으니!) 몸에는 보약을 마음에는 학급경영서를!!! 이렇게 2박자를 맞추어 나가면 참 좋을 것 같다.
이 책을 펼쳐들고 처음 읽은 문구가 참 맘에 와 닿아서 책 내용을 읽기도 전에 나는 이 책이 무척 맘에 들었다. 조그만 책 한 권에 7,000원, 게다가 종이도 똥종이(?)라 가격을 너무 세게 매긴 것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혜로운 교사> 수익금의 일부는 교육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데 쓰입니다. /<지혜로운 교사>시리즈는 모두 재생지로 만듭니다./불필요한 면지는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라고 적혀 있어서 이 책이 참 수준 있어 보였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최근 <<엄마 학교>>라는 책을 읽으면서 아이가 엄마를 부르면 "잠깐만, 엄마, 이것만 하고."하고 말하지 말고 당장 달려가야 한다는 말이 무척 맘에 와 닿았다면, 이 책에서 가장 크게 건진 것 하나는 학교에 가서 컴퓨터부터 켜고 화면만 들여다 볼 것이 아니라, 교실을 죽 돌아다니며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말도 건네보라는 것이었다. 나는 이 하나만으로도이 책을 읽은 가치를 충분히 건졌다. 나도 이 선생님이 했던 것처럼 아이들을 살펴 보리라.
아침에 교실에 들어서면 컴퓨터에게 먼저 인사를 하던 모습에서 교실을 한 바퀴 도는 습관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1년의 흐름을 잘 살려 아이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런 학급살이의 예를 잘 보여 주어 참 반가웠다. 물론 나는 평범한 교사이기 때문에 이 선생님이 하신 일을 다 따라 할 수는 없고, 따라하다 쉽게 지칠 수 있기에 성급하게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좋다고 생각되는 것은 하나하나 천천히 꼭 따라 할 생각이다. 저자 또한 이 책에 소개 된 것이 자기만의 생각이 아니라, 먼저 실천하신 선생님들의 지혜를 빌렸음을 밝혀 두고 있다.
책으로 혹은 강연장에서 만났던 이호철, 강승숙, 최은희 선생님의 이야기를 만난 것도 반가웠다. 실제로 이 책의 저자는 많이 쫓아다니고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서 이런 책을 낼 수 있었다고 본다. 책 속에는 다른 곳에서 배워 왔다고 소개 해 둔 여러 정보들이 가득했다. 환경게시에 관련 된 여러 가지 TIP들이 소개 되어 있어 응용해 보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읽어 보면 좋을 많은 책들이 소개 되어 있어 새로운 책 목록을 작성하게도 한다.
1년 학급살이는 단절이 아니라 어떤 연속선 상에 놓여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추구하는 교육목표는 일관되어야 하며 아이들의 삶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저자가 사용하고 있는 아이들 삶의 리듬을 잇는 학급경영에 제시 된 단어들. 만남, 소통, 관계, 평화, 세상, 협동, 나눔, 노동, 감사... 아이들과 함께 나누고 새김질 하면 좋을 그런 단어들을 내 입맛에 맞게 잘 씹어 소화해서 사용해 보아야겠다.
이처럼 살려면 참 바쁘고 힘들겠다. 하지만, 새로운 에너지들이 계속 끊임없이 나와서 재충전 되리라. 그리고 박진환 선생님의 열정 덕에 많은 아이들이 살아날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을 하며 책 속의 소중한 정보들을 하나하나 밑줄 그어 둔다.
이런 책 약발 떨어지면 가끔 꼭 읽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