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성장을 돕는 초등 상담 - 지혜로운 교사
우리교육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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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학교를 이동한다고 전교조 해운대 지회로부터 이 책을 선물로 받았다.  지혜로운 교사 시리즈로 나온 책 중 세 번째로 만나는 책이다. 이 시리즈는 어느 것 하나 좋지 않은 것이 없지만, 그 중에서도 이 책이 무척 찡하고 마음을 울렸다.  

문제의 아이 뒤에는 문제의 부모가 있고, 부모가 변하지 않고는 아이의 변화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사실, 하지만, 아이를 변화시키는 것보다 부모를 변화시키기란 얼마나 어려운지... 교사가 아이의 문제상황을 받아들일 때 상담기술이 부족하면 자칫 아이의 잘못 때문에 부모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기 쉽고 그러면 상담 진행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그래서 많은 교사들이 상담공부를 하나 보다. 상담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아니 전혀 모르나고 해도 되겠다.) 딱 하나 건진 것은 아이의 마음에 공감 해 주는 거다. 화가 나 있는 아이에게 "그래, 네가 정말 화가 나겠구나."하고 먼저 공감 해 주고 출발하는 것! 그러면 이야기는 더욱 쉬워 질 수 있다. (많은 자녀 양육서에 보니 그렇게 나와 있었다.) 

책에서 소개 된 여러 사례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나는 문제 사례였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 교육청별로 전문 상담 교사도 있고, 교사가 조금만 힘을 쓰면 복지관 같은 곳으로 연결 해 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여러 사례 중 부모의 죽음을 자기 탓이라 생각하는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나도 우리 아이들에게 많은 조심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 아이들이(희망찬 우리 아가들) 싸우면 "너희가 싸우면 엄마가 빨리 할머니 되고, 그럼 빨리 죽을 수 있다."라는 말을 하는데... 정말 앞으로는 그 말을 쓰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부모의 죽음이 자기 탓이라 여기고 고통 받고 있는 아이의 사연이 마음을 아프게 했다.  

여러 부적응 행동으로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거나 친구들에게 폭력 등으로 피해를 주고 있는 아이들은 어쩜 많은 교사들에게 "도와 달라."는 강력한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리라.  

이 책을 읽고 나서 하나 얻은 수확이라면 아이들의 마음을 조금 더 이해해 보도록 노력하는 교사가 되어야겠다는 거다. 아이의 말을 잘 들어 주고, 의사 선생님은 아이니지만, 아이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는 저자와 같은 그런 선생님이 되기 위해 많은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참, 좋은 책이다. 많은 선생님이 이 책을 꼭 읽어 보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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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물감 2009-04-16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관심이 생기는 책이네요. 교사에게 도와달라는 신호를 한다는 말, 자녀교육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더라구요. 엄마에게 도와달라는 신호를 하는 거라고. 교사나 부모나 그 입장이 같은 것 같아요. 아이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보고 있는 사람이고, 언제든지 달려가 손을 잡아줄 수 있는 존재니까요.

희망찬샘 2009-04-17 06:00   좋아요 0 | URL
이런 책을 읽으니까 제가 정화되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부모님이 읽으셔도 좋을 책입니다. 꼭 읽어 보세요.

2009-04-17 07: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9-04-16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모 마음으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선생님^^
엄마로서도 도와달라는 신호, 그걸 놓치지 않아야겠어요.

희망찬샘 2009-04-17 06:01   좋아요 0 | URL
어찌보면 <<책읽는 교실>>의 저자이신 여희숙 선생님 말씀처럼 교사는 학교 엄마라는 생각이 정말 강하게 듭니다.
 
공부기술 - 점수, 마구 올려주는 공부의 법칙
조승연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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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꿈꾸는 세상이다. 공부하기는 싫지만, 공부는 잘 하고 싶은 심보!(한 마디로 도둑놈 심보지만,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노력하지 않는 자, 공부를 잘 할 수 없다는 것. 하지만, 열심히 공부한다고 해서 무조건 공부를 잘 하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이 책은 이야기 한다. 공부를 잘 하기 위해서는 독특한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무리 오랜 시간 책을 붙들고 있지만, 아무 성과도 못 올리는 경우는 자신의 공부 스타일을 되돌아 짚어 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한 과목을 오랜 시간 붙들고 있지 말라는 것, 머리 속에 그림을 그려 보라는 것, 다양한 독서를 통해 광범위하게 습득 된 지식은 언젠가는 빛을 보게 될 거라는 것...  등이 마음 속에 남는다.

그리고 한국에서 제대로 공부 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조기 유학으로 성공하기는 정말 힘들다는 것을 따끔하게 이야기 해 준다.  미국식 교육은 실패자를 낳는 것이 목적이 아니기에 아이들을 수준별로 나누어 그 수준에 맞는 학습을 시키기 때문에 낮은 수준의 학생이 자기 클래스에서 높은 성적을 올린 것이 표면적으로 우수한 성적으로 나타나 사람들의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 나라의 교육이 문제점이 많듯이 전 세계의 모든 교육들은 다 나름의 치료가 필요하다는 사실도 하나하나 짚어 준다. 문제는 교육의 문제점을 탓하면서 자신의 공부의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시킬 것이 아니라, 자신의 공부 기술을 개혁하여 스스로 길을 열어 보라는 것이다. 적은 노력으로 큰 성과를 올릴 수 있는 길이 있다면 그 길을 연구 해 볼만하지 싶다. 부모의 끝없는 잔소리는 아이를 공부 잘하는 천재로 만들 수 없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겠다. 공부를 왜 해야 하는가 하는 동기부여에 더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아~ 공부의 길은 멀고도 험하여라. 하지만, 우리가 가야 할 길이라면 그것을 즐기는 법을 알 수 있으면 좋겠다. 공부의 재미를 안다면 더 이상 공부는 고단한 여행길이 아닐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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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희 박사의 0515 공부 클리닉 -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로 키우는
조석희 지음 / 왕의서재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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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도서로 받았는데, 제목에서 풍기는 첫 느낌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잔소리로 가득한 그런 책이 아닐까 하는 거였다. 하지만, 책을 읽어보면서 내게 참 도움이 되는 좋은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먼저, 나는 학습부진아란 공부를 못하는 아이를 말한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에서는 자신의 능력보다 떨어지는 수준의 학업성취를 이루는 아이들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현재로는 문제가 없으나 아이의 행동들로 미래의 잠재적 문제를 예측해 볼 수 있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경우를 빨리 파악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례들과 함께 소개하고 있었다.  

학교에서 이런저런 문제가 느껴져서 부모님의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 그럴 때 부모님이 보이는 반응은 정말이지 다양하다. 어떤 분은 이 선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기 위해서 다른 학부모에게 사전 조사를 한다. 그리고 나름대로 '머니'가 아니라는 결론이 내려지면 또 다른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머리를 쓴다. 아이 자체를 두고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와 전혀 관계 없는 것들로 고민하는 경우를 나는 여러 번 보았다. 이런 경우 아이의 문제는 치유되기가 무척 어렵다.

또 아이의 행동에 대해 쭉 이야기를 듣고는 "우리 아이는 절대로 그런 아이가 아닙니다."라는 말과 함께 자기 아이만을 특별하게 차별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오해로 교사에 대한 적대감만 키우는 경우가 있었다. 최근 옆반의 신규 교사가 학부모 상담했던 이야기를 들어보면 참 가슴이 답답하다. 아이의 행동을 이야기 했더니, "그런 이야기로 전화 통화 하고 싶지 않습니다."라고 했단다. 그리고 학교에 오셔서는 자기 아이는 절대로 그런 아이가 아니라고 해서 자리에 앉아서 아이의 교과서를 보시라고 하니, 교과서에 적힌 온갖 욕을 보면서 얼굴빛이 약간 변하더니 "그래도 우리 아이는 이런 아이가 아닙니다. 친구 때문인 것 같습니다."라고 이야기 했다고 해서 뜨악~ 했던 적이 있다. 물론 부모와의 상담에서 교사가 익혀야 할 말하기 기술도 꼭 필요하다. 하지만, 학부모 입장에서도 대처하는 방법이 이러할 경우 아이의 문제는 해결되기가 어렵다. 어쩌면 지금껏 학부모의 이런 잘못된 대처 방법 때문에 아이는 부모를 조정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문제아들의 일부에 해당할지 모르겠지만, 어떤 분들은 상담하러 오셔서 "집에서는 너무 말을 잘 듣는 아주 착한 우리 아이가 학교에서 이런 행동을 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하신다는 거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왜 이렇게 이중적인 생활을 하는 걸까? 

이 책에는 제목처럼 여러 문제 행동에 대한 언급보다는 아이의 공부에 주목하고 있다. '의존적인 아이', '이기려고만 하는 아이', '반항적인 아이'를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 교사와 학부모가 어떻게 노력하며 상호 협력해야 하는가 하는 이야기가 나와 있다. 공부 습관을 제대로 익히게 도와 주지 못하고, 아이를 이끌지 못하면서 그저 사랑스럽기만 한 우리 아이에게 오냐오냐 하다가 아이가 자라면 더 이상 부모의 통제선이 말이 먹히지 않는 경우, 아무리 되돌리려고 해도 되돌릴 수 없는 나이가 있으니, 그 이전에 이 책을 살펴보고 많이 생각해 보면 좋겠다.  

무척 인상적이었던 내용 중 하나는 무조건적인 칭찬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는 거다. 아이의 성공 결과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과정이 중요하며 실패를 통해서도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 여러 아이들을 만나면서 정말 답답했던 것 중의 하나는 노력은 하나도 하지 않으면서 좋은 결과를 바라는 '도둑놈 심보'였다. 세상에 공짜로 주어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누누히 이야기 해도 잔소리로만 접수하는 것 같아 가슴 답답할 때가 많다. 1등이 최고고 1등이 아닐 경우 가치없는 일이라는 걸 알게 모르게 주입받은 아이들은 1등이 아니라면 노력할 가치가 없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될 수 있다. 그런 아이는 학습부진아로 떨어질 위험이 아주 많다. 작은 가치를 소중히 하여 큰 가치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엄마도도 아빠도 어릴 때는 수학을 싫어했다."라는 식의 발언은 아이를 격려하는 자극이 되기 보다는 '우리 엄마, 아빠도 잘 못했는데 나도 못해도 괜찮아!' 하는 식의 자기 합리화를 하게 만든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될 사항이다.

또 하나, 8세 이하의 아이를 통제하는 방법 중 하나로 제시 된 '방에 가두기' 방법은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정말 심각한 문제를 가진 아이라면 상담 의사를 찾기 전에 한 번 시도해 보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조심스럽게 든다. 물론 저자가 제시한 주의할 점은 반드시 지켜야 하겠다.  

어렸을 때 고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학교와 가정이 협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학교에서, 혹은 가정에서 도움의 신호를 보낼 때 색안경을 끼고 볼 것이 아니라 '아이'라는 구체적인 대상을 두고 함께 고민해 나가야지 그들이 가진 문제를 제대로 해결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그런 어른이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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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09-01-23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인 바람은 이 책이 정말 많이 팔렸으면 좋겠다는 거다. 출판사가 그리 유명하지 않아(내겐 생소했다.) 이렇게 좋은 책이 잘 안 팔린다면 어쩌나 걱정이 될 정도로 나는 이 책이 무척 인상적이었고 맘에 들었다. 교사들이 많이 읽어보면 좋겠다.
 
수업, 비평의 눈으로 읽다
이혁규 지음 / 우리교육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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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수업을 잘 하려면 다른 사람의 수업을 많이 보라고 한다. 성공하는 수업에서든 실패하는 수업에서든 배울점은 얼마든지 건질 것이 있다고.

하지만, 수업공개라는 이름으로 준비된 수업들은 보여주는 수업으로서 실제 교실수업과는 많이 다를 때가 있다. 공개 수업을 하고 나면 꼭 아이의 일기장에 등장하는 말이 있다. 수업이 정말 재미있다고, 앞으로도 이렇게 수업을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그 글을 읽으면서 많이 미안하기도 하지만, 모든 수업을 그렇게 기획하여 하기란 사실 쉽지가 않다.

공개수업을 하면서 딜레마에 빠지는 것 중 하나는 보여주는 수업으로서의 쇼적인 분위기에 대한 비중을 어느 정도 주어야 할까라는 것이다. 수업을 보러 오시는 분들에 대한 예의로 뭔가 보여드리긴 해야겠는데... 그로인해 준비과정이 더욱 고민스럽고 시간도 많이 걸리고... 그래서 수업 준비가 더욱 힘들어지는! 심할 때는 수업목표 도달에 대한 고민보다도 동기유발에 대한 고민으로 주객이 전도된 수업을 짜고 있는 듯한 자신을 만날 때가 있다.

이 책은 정말 잘 쓰여졌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의 비평의 눈이 날카롭고 배울 점이 많으며, 실제 수업을 하신 선생님들의 의식이 남달라 굉장히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책의 마지막 장에 제공되는 책 속 수업에 대한 동영상 서비스에 대한 배려까지. 책의 구석구석 정성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함께 읽은 아이들의 반응은 살아있는 교실 수업을 느끼게 한다. 아이들의 반응에 대한 열린 분위기~ 사실 저런 말을 공개 된 수업 시간에 하게 되면 수업자가 당황스러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내용도 많이 있었으나 그 모든 것은 수업 중에 허용되어 있어 보기 좋았다. 각본대로 억지스럽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잘 짜여진 선생님의 의도에 맞게 철저한 계획 속에 살아 움직이는 아이들을 만날 수 있어 참 좋았다.

하나 아쉬운 점은 저자가 사회과를 전공하다 보니 모든 수업비평이 사회과에 국한 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적용해 보고 싶은 내용들이 많아 무척 유익한 공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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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삶의 리듬을 잇는 학급운영 지혜로운 교사 5
박진환 지음 / 우리교육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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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학급경영에 관한 책이다. 이런 종류의 책들은 교사라면 가끔씩 읽어주어야 한다고 항상 생각한다. 매일 하는 일이 똑같다고 느껴질 때, 아이들과의 생활이 재미없다고 느껴질 때, 하는 일이 많이많이 힘들다고 느껴질 때 이런 책을 읽으면 약발 떨어질 때 약 하나 먹는 느낌. 힘이 딸려 일 년에 한 약 한 재씩 꼭꼭 먹어야 아이들을 가르칠 기운이 난다는 분들도 계신데...(우리 하는 일이 워낙 에너지 소모가 많으니!) 몸에는 보약을 마음에는 학급경영서를!!! 이렇게 2박자를 맞추어 나가면 참 좋을 것 같다.

이 책을 펼쳐들고 처음 읽은 문구가 참 맘에 와 닿아서 책 내용을 읽기도 전에 나는 이 책이 무척 맘에 들었다. 조그만 책 한 권에 7,000원, 게다가 종이도 똥종이(?)라 가격을 너무 세게 매긴 것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혜로운 교사> 수익금의 일부는 교육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데 쓰입니다. /<지혜로운 교사>시리즈는 모두 재생지로 만듭니다./불필요한 면지는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라고 적혀 있어서 이 책이 참 수준 있어 보였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최근 <<엄마 학교>>라는 책을 읽으면서 아이가 엄마를 부르면 "잠깐만, 엄마, 이것만 하고."하고 말하지 말고 당장 달려가야 한다는 말이 무척 맘에 와 닿았다면, 이 책에서 가장 크게 건진 것 하나는 학교에 가서 컴퓨터부터 켜고 화면만 들여다 볼 것이 아니라, 교실을 죽 돌아다니며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말도 건네보라는 것이었다. 나는 이 하나만으로도이 책을 읽은 가치를 충분히 건졌다. 나도 이 선생님이 했던 것처럼 아이들을 살펴 보리라.

아침에 교실에 들어서면 컴퓨터에게 먼저 인사를 하던 모습에서 교실을 한 바퀴 도는 습관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1년의 흐름을 잘 살려 아이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런 학급살이의 예를 잘 보여 주어 참 반가웠다. 물론 나는 평범한 교사이기 때문에 이 선생님이 하신 일을 다 따라 할 수는 없고, 따라하다 쉽게 지칠 수 있기에 성급하게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좋다고 생각되는 것은 하나하나 천천히 꼭 따라 할 생각이다. 저자 또한 이 책에 소개 된 것이 자기만의 생각이 아니라, 먼저 실천하신 선생님들의 지혜를 빌렸음을 밝혀 두고 있다.

책으로 혹은 강연장에서 만났던 이호철, 강승숙, 최은희 선생님의 이야기를 만난 것도 반가웠다. 실제로 이 책의 저자는 많이 쫓아다니고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서 이런 책을 낼 수 있었다고 본다. 책 속에는 다른 곳에서 배워 왔다고 소개 해 둔 여러 정보들이 가득했다. 환경게시에 관련 된 여러 가지 TIP들이 소개 되어 있어 응용해 보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읽어 보면 좋을 많은 책들이 소개 되어 있어 새로운 책 목록을 작성하게도 한다.

1년 학급살이는 단절이 아니라 어떤 연속선 상에 놓여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추구하는 교육목표는 일관되어야 하며 아이들의 삶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저자가 사용하고 있는 아이들 삶의 리듬을 잇는 학급경영에 제시 된 단어들. 만남, 소통, 관계, 평화, 세상, 협동, 나눔, 노동, 감사... 아이들과 함께 나누고 새김질 하면 좋을 그런 단어들을 내 입맛에 맞게 잘 씹어 소화해서 사용해 보아야겠다.

이처럼 살려면 참 바쁘고 힘들겠다. 하지만, 새로운 에너지들이 계속 끊임없이 나와서 재충전 되리라. 그리고 박진환 선생님의 열정 덕에 많은 아이들이 살아날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을 하며 책 속의 소중한 정보들을 하나하나 밑줄 그어 둔다.

이런 책 약발 떨어지면 가끔 꼭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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