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키드 퓨처는 이런 고민으로 시작한다.

우리가 관계를 더 많이 맺고 물리적 환경에 새로운 센서 기기를 내장하고 모바일 기술을 새로운 방식으로 사용한다고 해서 프라이버시의 중요성이 줄어들지는 않는다. 그러나 프라이버시 논쟁은 수십년동안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잠재적 오용 가능성에 대비하는 최상의 방어책은 자기 데이터를 직접 움켜쥐고 있는 것이다. 귀찮은 일처럼 느껴지는데 사실이 그렇기 때문이다. 앞으로 지금 현재보다 이 일이 훨씬 용이해지도록 요구해야 한다. 당신의 데이터, 그리고 그 데이터가 예측하는 당신의 미래는 다름 아닌 당신 소유이다.
... 만약 프라이버시라는 유령을 포기하고 현대 사회의 상호연결성, 높은 가시성, 투명성, 그리고 이로 인한 예측가능성이라는 현실과 타협하기로 마음을 먹는다면 다음과 같은 의문점이 떠오른다. 우리가 하는 모든 행위에서 데이터를 창출한다는 사실과 그로 인해 우리 행위가 예측가능해지는 상황이 지니는 긍정적인 측면은 무엇인가? 우리는 스스로에 대해 무엇을 예측할 수 있는가? 공개된 사회를 살아가는 올바른 방법은 무엇인가?
(62-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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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일곱가지 죄악

최근 독서주제가 `기억`과 `죽음`인데, 연말이라 그런건지, 최근 기운이 빠져서 그런지 책이 잘 안 읽힌다.

기억의 일곱가지 죄악. 기억을 방해하는 일곱가지 요인에 대한 과학적, 심리학적 연구를 담고 있다. `기억` 내 기억이 정확하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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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디지털 시대 - Google 회장 에릭 슈미트의 압도적인 통찰과 예측, 개정증보판
에릭 슈미트 & 제러드 코언 지음, 이진원 옮김 / 알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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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낙관할 수 있는 것은 공상과학소설에 등장하는 도구나 홀로그램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세계에서 목격되는 남용, 고통, 파괴를 저지할 수 있는 기술과 연결성이 가진 능력 때문이다. ... 자신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누구나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연결성과 기술적인 기회를 만드는 것이다. 연결되기만 하면 나머지 일은 사람들이 알아서 해 줄 것이다. 그들은 이미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를 안다. 또한 아무리 빈약한 도구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혁신할 방법을 찾을 것이다. 경제적 번영, 인권, 사회적인 정의, 교육, 자결권에 관해 열정적인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우리가 그러한 목표를 성취하는 것 뿐만 아니라 심지어 목표를 넘어 움직이는 데 연결성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려해야 한다. 불평등이나 권력의 남용을 없앨 수는 없다. 하지만 기술을 받아들임으로써 우리는 권력이 개인의 손으로 이양되도록 도울 수 있으며, 개인들이 기꺼이 그것을 받으리라 믿는다.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이는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다."(423쪽)

 

책 마지막이다. 저자는 가상세계를 연결해주는 기술을 낙관하고 있다. 그런 설명에 400여쪽을 할애하고 있다. 정보를 통제할 수 있었던 독재국가들이 인터넷과 휴대폰이라는 가상세계가 어떻게 개선시켜 나가는지를 보여주며 IT 기술이 민주주의에 기여하는 바를 설명한다. 반대로 테러주의자들이 인터넷과 휴대폰을 테러기술에 적용시키지만 반대로 그 사용으로 인해 테러리스트들을 검거할 수 있고, 더 나아가 휴대폰, 인터넷 사용흔적으로 조직전체를 와해시켜 세계평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상당히 반감이 들 수 밖에 없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미국을 위시한 집단들은 선이고 그에 반하는 집단은 악이라는 이분법으로 접근하고 있다. 정치적, 역사적으로 엮여져 있는 배경을 무시한채 접근하고 있는데 과연 그런 접근이 맞는지 의문이 든다. 요즘 들어서는 미국의 중국 해킹, 한국 정부의 조직적인 대선개입 등 저자가 말하는 것과는 반대로 진행되는 일들이 너무 많다. 게다가 '구글드'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인터넷에서 사용자의 정보를 광범위하게 수집하는 구글에 대한 우려와 같은 부분은 전혀 언급되고 있지 않다.

 

게다가 제목과 달리 책에서 이야기하는 내용은 전혀 새로운 디지털 세계가 아니다. IT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이야기들이 종합버전이다. 그래서 400여쪽에 달하는 내용을 시간을 들여서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가에는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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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세 아빠 육아가 아이 미래를 결정한다
리처드 플레처 지음, 김양미 옮김 / 글담출판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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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에서 아빠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에 참여했었다. 초빙된 교수는 이런말을 했다. 요즘 아빠는 힘들다고, 밖에서 돈도 벌어와야 하면서도 집에 와서는 집안일과 양육에 참여해야 한다고. 아이가 둘이 되면서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하나일때와는 달리 아이와 엮이는 시간이 많아졌다. 주말 문화센터는 와잎과 한녀석씩 맡아 챙겨야 했다.

 

책에는 이런 목차가 있다. 육아하는 남자, 신종 아빠의 출현. 아빠들이 양육에 참여하는 것이 많이 늘어났다. 그러나 여기에서 아빠들의 고민이 있다. "보다 적극적으로 자녀 양육에 참여하고 싶지만 정작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노력은 하지만 마음과 달리 자녀가 아빠의 마음을 잘 알아주지 않아 실망하고 좌절하는 경우가 많다. 그야말로 일과 양육 사이에서 갈등하는 아빠들이 생겨나고 있다. 1970년대 이래 여성이 겪어 왔던 문제를 오늘날 남성들이 겪고 있는 것이다."(37쪽) 책은 이런 고민하는 아빠들을 위해 쓰여진 책이다.

 

20년 전 만 하더라도 남녀의 차이는 없다는 이론이 활발했다. 그러나 근래에 들어서는 남자와 여자의 차이는 분명하며, 본질적이라고 알려지고 있다. 남자와 여자는 태어날 때 부터 다르다는 것이다. 그 말은 곧 아빠와 엄마도 다르다는 것이고, 여기에는 양육방식에도 큰 차이를 보이게 된다. 실제로 집에서도 많이 경험하는 바이기도 하다. 일정정도의 위험에 노출하는 것을 여기는 것에 아빠와 엄마가 큰 차이가 있다. 나는 어느정도의 위험을 내버려두는 편이다. 불안하게 의자에 올라간다던지 거기서 더해 책상에 올라가는 등의 행동을 가만히 보고 있는 편인데, 이때 와잎은 그냥 두고만 보고 있다고 잔소리를 하곤 한다. 하지만 내가 보는 것은 기어오르며 중심을 잡고, 성취감을 느끼는 것인데, 와잎은 안전이 우선된다. "남자들은 아빠가 될 나이가 되면 위험과 부상과 관련한 경험과 가치관이 축적된 상태다. 보통 아내와는 공유하지 못하는 것들이다. 아빠는 넘어지고 베이고 멍드는 일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으며, 엄마나 어린이집 여교사보다 다칠 가능성에 대한 걱정이 덜하다. .. 아빠는 엄마보다 부상이 아이를 정신적, 신체적으로 '강화하고',신중함을 익히게 하는 데 중요하다고 보는 경향이 높았다. 따라서 기구에 올라가려는 어린 자녀에게 엄마는 '조심해'라고 주의를 주는 반면 아빠는 '여기에 발을 올려놔'라고 말하거나 말은 안 해도 속으로 '계속 해, 어서 해 봐'라고 생각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203쪽)

 

그래서 저자는 아빠들에게 최대한 몸으로 쓰는 놀이를 많이 해 줄 것을 권한다. 육아는 엄마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집안일의 상당부분을 담당했었다. 그러다 문득 애들이랑 몸을 쓰며 노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포켓몬의 하나가 되어 아이들과 몸싸움을 하는 것이다. (딸애들인데 이상하게 포켓몬을 좋아한다.) 며칠 전 부터는 포켓몬에 나오는 툰베어라는 캐릭터를 흉내내었는데 그것이 재미있었는지 매일 밤이면 툰베어 놀이를 하자고 졸라댄다. (물론 항상 잘 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아빠 가~ 등의 말로 ...)

 

"아빠들의 놀이는 아이에게 자신이 가진 모든 힘을 쓰며 놀이를 하도록 한다. 아빠와의 놀이에 몰입할 때 아이의 뇌는 행동을 조절하는 방법을 배운다. 또한 엄마와의 놀이는 규칙이 일정하지만 아빠들은 상황에 따라 규칙을 바꾸기 때문에 아이가 갑작스런 흥분을 느끼게 된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감정은 통제하는 방법을 배운다.

아빠와 엄마는 비슷한 놀이를 하더라도 아이들에게 전달하는 바가 다르다. 엄마는 정서를, 아빠는 방법과 규칙을 알려준다. 엄마가 아이의 내면과 정서를 다루어 준다면 아빠는 아이의 사회성과 규범을 다루어 준다.

그러므로 가장 좋은 점은 엄마와 아빠 모두가 아이들과 잘 놀아주는 것이다. 아빠 놀이와 엄마 놀이가 합쳐져야 전뇌가 발달할 수 있다."(1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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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전산 이야기 - 불황기 10배 성장, 손대는 분야마다 세계 1위, 신화가 된 회사
김성호 지음 / 쌤앤파커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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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을 내는 조직'이라는 책을 들었다가 저자의 유명한 책인 "일본전산 이야기"를 함께 들게 되었다. 일본전산은 독특한 경영철학과 경영방식으로 성공한 한 일본기업의 이야기이다. 여전히 읽고 남기지 못한 후기들이 많지만 이런 경영서적은 별 생각없이 후기를 남길 수 있어 일단 나중에 책에 대한 내용을 기억한다는 의미로 적어본다.

 

일단 저자는 일본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하였다. 그래서인지 저자의 책은 일본 회사에 대한 성공스토리를 다루고 있다. 그런면에서 의아하면서도 관심이 생겼다. 일본은 경영,경제적으로 한물간 소재인데, 그런 소재를 다뤄 베스트셀러에 올랐다는 점이다.

 

일단 이 책이 왜 베스트셀러에 올랐을까를 생각해보면 각종 경제전문기관에서 추천하기도 했고, 기업들에서도 일독을 권유했기 때문이다. 열정을 가지고 일하는 일본전산 직원들을 보면서 똑똑하기는 하지만 열정이 없는 직원들의 변화를 꾀하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일독을 권하는 이들이 자기 자신을 거울에 비춰보았을지는 의문이 든다.

 

일본전산의 나가모리 사장은 "기업의 존속 이유 중 가장 중요한 것을 '고용'이라고 꼽는다. 직원들의 꿈을 실현하고 그 분야 최고의 전문가로 거듭나도록 이끄는 것이, 기업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그 다음이 '이윤 추구'다."(23쪽) 과연 우리나라 기업에서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CEO가 있을까? 일단 우리가 알고 있는 대기업에서는 없다고 단언한다. 나가모라 사장은 가족경영을 하지 않겠다는 경영원칙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의 경영원칙은 제1이 사주의 재산증식이고 그다음이 기업의 이윤추구이다. 고용? 고용은 정치적으로 활용한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 논란이 되면 고용을 늘려 이미지 개선에 노력한다.

 

물론 이 책의 긍정적인 면은 많다. 하지만 긍정적인 면이 작용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기업 운영 방향이 먼저 이야기되어야 한다. 그런점에서 아쉬운 점이 많다.

 

10년 넘게 몇 번의 이직 경험을 포함한 회사생활을 하면서 느낀 회사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인재는 바로 회사에 대한 애정을 가진 직원이다. 그러나 정작 회사는 애정을 가진 직원에는 관심이 별로 없다. 당장 성과를 내는 직원, 그리고 타이틀을 가진 직원에 지대한 관심을 쏟는다. (**사 혹은 유명MBA 등) 그런면에서 일본전산은 정말 일본전산에 들어오고 싶어하는 인재를 채용한다. 이들은 소위 3류이다. 하지만 일본전산은 회사에 애정을 가진 인재들을 뽑아 3류 인재로 1류 회사를 만들어 가고 있다.

 

" "자네는 전혀 걱정할 게 없어, 원래 처음부터 회사가 자네를 채용할 때 '밥을 빨리 먹어서' 선택한 것이지 영어가 유창하다고 뽑은 것은 아니지 않나? 제발 자네가 대단한 인물인 양 큰 부담을 갖지 말게. 회사도 그렇게 큰 기대를 하지 않아. 그러니 실컷 한번 해보면 되네. 지금까지 해온 대로 그냥 속된 말로 '빡세게' 대들어 하면 모두 다 간단한 문제들임에 틀림없어"

나가모리 사장은 겁을 먹고 주춤하는 직원들에게 이렇게 용기를 불어넣었다. 어차피 실수 없이 완벽한 것은 하나도 없으니 도전해 보라는 것이다. 그렇게 하다 보면 뭐가 모자라고 무엇이 필요한지 알 수 있고 느끼게 된다. 그것을 깨닫게 되면, 그 때 다시 준비하고 방법을 찾으면 된다. 그러면 결국엔 성공할 수 있지 않겠는가!"(125쪽)

 

아마도 책을 보면서 내가 느끼는 점은 일반인들이 읽는 것과 다를 수 있다. 내가 잘났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고 회사생활과 가정 그리고 사회가 돌아가는 것을 함께 봐야 하는데 이 책은 단순히 직원들에게 '너는 왜 이렇게 못해?'라고 강요하는데 쓰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강요하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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