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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전산 이야기 - 불황기 10배 성장, 손대는 분야마다 세계 1위, 신화가 된 회사
김성호 지음 / 쌤앤파커스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답을 내는 조직'이라는 책을 들었다가 저자의 유명한 책인 "일본전산 이야기"를 함께 들게 되었다. 일본전산은 독특한 경영철학과 경영방식으로 성공한 한 일본기업의 이야기이다. 여전히 읽고 남기지 못한 후기들이 많지만 이런 경영서적은 별 생각없이 후기를 남길 수 있어 일단 나중에 책에 대한 내용을 기억한다는 의미로 적어본다.
일단 저자는 일본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하였다. 그래서인지 저자의 책은 일본 회사에 대한 성공스토리를 다루고 있다. 그런면에서 의아하면서도 관심이 생겼다. 일본은 경영,경제적으로 한물간 소재인데, 그런 소재를 다뤄 베스트셀러에 올랐다는 점이다.
일단 이 책이 왜 베스트셀러에 올랐을까를 생각해보면 각종 경제전문기관에서 추천하기도 했고, 기업들에서도 일독을 권유했기 때문이다. 열정을 가지고 일하는 일본전산 직원들을 보면서 똑똑하기는 하지만 열정이 없는 직원들의 변화를 꾀하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일독을 권하는 이들이 자기 자신을 거울에 비춰보았을지는 의문이 든다.
일본전산의 나가모리 사장은 "기업의 존속 이유 중 가장 중요한 것을 '고용'이라고 꼽는다. 직원들의 꿈을 실현하고 그 분야 최고의 전문가로 거듭나도록 이끄는 것이, 기업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그 다음이 '이윤 추구'다."(23쪽) 과연 우리나라 기업에서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CEO가 있을까? 일단 우리가 알고 있는 대기업에서는 없다고 단언한다. 나가모라 사장은 가족경영을 하지 않겠다는 경영원칙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의 경영원칙은 제1이 사주의 재산증식이고 그다음이 기업의 이윤추구이다. 고용? 고용은 정치적으로 활용한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 논란이 되면 고용을 늘려 이미지 개선에 노력한다.
물론 이 책의 긍정적인 면은 많다. 하지만 긍정적인 면이 작용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기업 운영 방향이 먼저 이야기되어야 한다. 그런점에서 아쉬운 점이 많다.
10년 넘게 몇 번의 이직 경험을 포함한 회사생활을 하면서 느낀 회사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인재는 바로 회사에 대한 애정을 가진 직원이다. 그러나 정작 회사는 애정을 가진 직원에는 관심이 별로 없다. 당장 성과를 내는 직원, 그리고 타이틀을 가진 직원에 지대한 관심을 쏟는다. (**사 혹은 유명MBA 등) 그런면에서 일본전산은 정말 일본전산에 들어오고 싶어하는 인재를 채용한다. 이들은 소위 3류이다. 하지만 일본전산은 회사에 애정을 가진 인재들을 뽑아 3류 인재로 1류 회사를 만들어 가고 있다.
" "자네는 전혀 걱정할 게 없어, 원래 처음부터 회사가 자네를 채용할 때 '밥을 빨리 먹어서' 선택한 것이지 영어가 유창하다고 뽑은 것은 아니지 않나? 제발 자네가 대단한 인물인 양 큰 부담을 갖지 말게. 회사도 그렇게 큰 기대를 하지 않아. 그러니 실컷 한번 해보면 되네. 지금까지 해온 대로 그냥 속된 말로 '빡세게' 대들어 하면 모두 다 간단한 문제들임에 틀림없어"
나가모리 사장은 겁을 먹고 주춤하는 직원들에게 이렇게 용기를 불어넣었다. 어차피 실수 없이 완벽한 것은 하나도 없으니 도전해 보라는 것이다. 그렇게 하다 보면 뭐가 모자라고 무엇이 필요한지 알 수 있고 느끼게 된다. 그것을 깨닫게 되면, 그 때 다시 준비하고 방법을 찾으면 된다. 그러면 결국엔 성공할 수 있지 않겠는가!"(125쪽)
아마도 책을 보면서 내가 느끼는 점은 일반인들이 읽는 것과 다를 수 있다. 내가 잘났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고 회사생활과 가정 그리고 사회가 돌아가는 것을 함께 봐야 하는데 이 책은 단순히 직원들에게 '너는 왜 이렇게 못해?'라고 강요하는데 쓰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강요하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