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덕후까지는 아니지만, 독특한 메모지들이 있으면 집어온다.(스토어라면 구매하고, 회사에서 남의 자리에 있는 메모지라면 일종의 강탈-물론 ‘이거 내가 쓸께’라고 하지만) 며칠 전 알라딘 서재에서 흥미로운 페이지가 눈에 띄었다. 

 

직접 만든 굿즈(독서메모지) 나눔합니다. 라는 제목의 뒷북소녀님 페이지였다.

https://blog.aladin.co.kr/heeya1980/11425377



독서메모지를 나눔 받고선, 어떻게 써볼까 고민했다. 언뜻 생각나는 건 <코스모스>처럼 며칠씩 읽어야 하는 책의 읽은 흔적을 남기는 것도 좋을 것 같고, 시집 한권 읽은 흔적을 남기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집을 읽을 때 조금씩 1~2주에 걸쳐 읽는 편이다.)


문득 연말/연초에 읽은 책으로 연습해 보는 건 어떨까 싶었다. <한국의 논점>은 주제가 다양하다 보니 필요한 부분만 발췌독을 하고 있는데, 발췌독 부분을 표시해봤다. 기후변화가 어떤 역사를 만들어냈는지를 보여주는 <시그널>은 보통의 역사책 처럼 시대순으로 기술한다.  (글씨가 이쁘지 않다는 것은 감안해주세요. 손글씨 써 본적이 오래되다 보니)


 뒷북소녀님 페이지에서는 밀란 쿤데라의 소설로 작성한 메모지 사례가 있다. 

(주로 문학이랑 관련 없는 책들에 대해서 읽은 흔적을 남기긴 하는데, 사실 쿤데라, 카뮈, 소세키의 팬이다.)



이 독서 메모지 좀 유용하게 사용해야 겠다. 원래 메모를 잘 안하는 성격이긴 한데, 나이가 들어가다 보니 기억도 잘 안나고.... 이젠 좀 끄적끄적거려 둬야 한다. 


“뒷북소녀 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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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중고 서점에 방문했던 일을 패이퍼에 남긴 적이 있다. 웹상에서 확인할 때는 최상이었는데, 기서 펴보니 죄다 밑줄 투성이었다.

요즘 경제 관련 책을 모으고 있다. 출간된지 좀 오래된 책들을 중고로 구매하고 있다. 이번에 배송된 책은 외관상으로 깨끗하지만 오래된 책이라는 느낌이 있다. 알라딘 판정상으로는 상

그런데 밑줄이 된 페이지가 20여페이지
네모, 동그라미 표시가 30여페이지
내가 알기로 이건 중에 해당한다

알라딘이 중고판정할때 외관만으로 판정한다는 생각이 종종 든다.

얼마전 페북에서 어떤 분은 이제 더이상 알라딘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했다. 당일 배송이었는데 며칠이 걸렸다고 하는데, 나도 주택지역에 살 때 그랬다.
사실 책을 당일배송 받아야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당일배송하겠다고 해 놓고 못 해주는 건 다소 거짓말을 하는 느낌이다. 물론 배송의 책임은 배송업체에 있겠지만, 배송 타임이 관리가 될텐데 그런 지역은 당일 배송이 어려울 수도 있음을 고지했으면 한다.

자정에 확인했을 때 없는 택배가 6시에 출근하는데 있다면 기분이 좀 그렇다. 택배기사분들의 인권을 침해하면서까지 당일 배송을 받아야 하나 하는 씁슬함이. (물론 아파트로 이사한 뒤로는 배송이 잘 된다)

* 밑줄이 거북한 건, 내가 책에 밑줄을 긋거나 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포스트잇이 수십개 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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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0 08: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1-10 12: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삭매냐 2018-12-03 17: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매장에서 중고서적 매입을 할 경우에는
정말 굉장히 꼼꼼하게 살펴 보더라구요...

깜짝 놀랐습니다.

아마 알라딘 직배송의 경우에는 엄청난
책을 검수해야 해서 그런 게 아닐까요?

연필로 남긴 메모는 지우기라도 하면
되지만, 볼펜은 정말 답 없습니다.

雨香 2018-12-04 08:23   좋아요 0 | URL
앗... 저는 중고매장에서도 경험이 ㅠㅠ
최상인걸 확인하고 갔는데 밑줄이 너무 많아서 그냥 나온적이 있습니다. ㅠㅠ
 

알라딘서재에 읽은 흔적을 남겨야 하는데, 올해는 특히 더디다. 여전히 한달에 십여권의 책을 사고, 십여권의 책을 빌리니, 매달 손을 타는 책은 열권이 넘는다. 읽어내는 권수는 적지만

(나이도 들어가고) 점점 신체의 메모리 작동이 예전같지 않고, 뇌의 어느 폴더에 기억을 저장했는지 빠른 판단이 안 서기 때문에 서재에 흔적을 남겨야 할 필요는 커지는데, 실제 남기는 일은 없다. 간단히 패이스북에 몇 자 적는 정도

상반기에는 Kmooc로 몇 과목을 수강하느라 여유가 없기도 했지만, 최근엔 아이들이 집에 있는 놋북 두개에 대한 점거를 풀지 않는다. (아이들을 거의 방치하다 보니 열한시까지도 놋북을 끼고 산다. 집 자체가 취침시간이 늦다)

중저가 아이패드를 하나 할까 심각히 고민중이다. 카페에 자주 가니 휴대용 키보드 정도 하나 준비하면 될 듯 하기는 하다.
북플에 익숙해지려고 하는데 잘 안된다.
* 하루종일 스맛폰을 끼고 사는데 스맛폰으로는 단문만 쓰게 된다. 해결해야 할 숙제이다.

상반기에 읽었던 고려사에 대한 부분도 정리해야 하고, 현재 진행중인 러시아 읽기도 정리가 필요하고, 올해 느슨하게 관심을 갖고 있는 생물학, 인체도 공부 과정을 정리해야 하는데 말이다.

(북플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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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필 교수의 인터스텔라 - 쉽고 재미있는 우주론 강의
이종필 지음, 김명호 그림 / 동아시아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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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만에 쓴 책이라는 말에 관심이 조금 덜했는데, 막상 읽어보니 그동안 생각했던 것들이 보름동안 쏟아져 나온 책이다. 보름은 글거리들을 하나로 묶어낸 시간이고, 기존의 생각이 씨줄과 날줄로 엮인 책이다.

 

<인터스텔라>를 보고 바로 이책을 읽었어야 했는데, 사실 EBS 다큐 '빛의 물리학'을 마음에 두고 있던 터라 차일 피일 미뤘는데 이책은 '빛의 물리학'으로 물리학 읽기를 할 때 다시 읽을 생각이다. 물리학이나 이런데 배경이 없는 나로서는 여러 책을 읽고 읽고 자꾸 읽는 수 밖에 없다.

 

책은 영화 <인터스텔라>와 <그래비티>에 나오는 주요 과학적인 이슈들을 다루고 있다. 우주에서의 시간의 문제를 상대성이론으로 풀어내고, 중력파의 문제는 어떤 것인지 등. 그림과 함께....

 

책을 읽으면서 지식에 대한 설명이야 다른 책에서도 읽을 수 있지만 이 책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은 이종필 교수의 간절함이다. 기초과학에 대한 사회적 무관심을 넘어선 <인터스텔라>를 통해 조금 더 기초과학에 대한 관심을 끌고 싶은 간절함이 보름만에 책을 쓰게 한 것 같다.

나는 <인터스텔라>의 폭발적인 흥행이 한편으로 반가우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의 씁쓸한 현실이 떠올라서 안타까웠다. 영화 속의 NASA는 미국에서조차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설정으로 나온다. 한국의 기초과학은 원래 천덕꾸러기였다. 당장에 돈벌이가 되지 않는 분야는 정부의 지원이나 사회의 관심에서 멀어진 지 오래이다. 대학에서 구조조정 이야기가 나올라치면 가장 먼저 도마에 오르는 학과가 물리학과 같은 기초과학 분야 학과들이다. 취업률이 낮다, 연구비도 못 따온다. 논문도 못 쓴다, 기타 등등의 이유로 생존조차 위협받는 경우가 많다. (218~219쪽)

 

우리는 늘 이웃나라 중국을 업신여기는 경향이 있지만 이미 중국은 선저우라는 유인 우주선을 띄워 올렸고 텐궁이라는 우주정거장도 가지고 있다. 텐궁은 영화 <그래비피>에도 등장한다. 왜 우리에게는 선저우 쇼크나 텐궁 쇼크가 없을까? 그런 쇼크를 느끼지 않아도 되는 것일까? 우주선이나 우주정거장이 문제가 아니라, 기초과학이 이렇게 죽어가는 현실 속에서 우리는 정말 이런 식으로 살아도 괜찮은 것일까 하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봐야 하지 않을까?(2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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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의 과학 - 누구나 겪지만 아무도 모르는 감기의 진실
제니퍼 애커먼 지음, 한세정 옮김 / 21세기북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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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초 꽤 오랜만에 감기에 걸렸다. 회사 직원중 하나는 입사한 이후 내가 감기 걸린 걸 처음봤다고 했다.(3년동안 못봤다는 소리인데) 나는 감기에 잘 안걸리는 것인가? <감기의 과학>이라는 책을 보니 그런것 같지 않다. 감기에 걸리고도 감기 증상이 없는 사람이 꽤 된단다.(25%정도)

 

감기는 어떻게 걸리고, 어떤 증상을 보이는지 보면

빈테르가 이끄는 팀은 감기 바이러스가 누관을 타고 콧속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콧속에서 바이러스는 두껍고 끈끈한 점액을 만난다. 점액은 바이러스와 그 밖의 외부에서 들어온 입자들을 묶어두어 폐에 침입하지 못하게 한다. 일부 바이러스는 이 끈끈한 장벽을 탈출해 목구멍 뒤쪽에서 아데노이드라고 알려진 커다란 림프선을 타고 이동한다.

이상한 일이지만, 바이러스는 코의 도움으로 이동한다. 콧구멍 안의 세포들은 아주 조그마한 털을 지닌는데, 이 털은 힘을 모아 자신을 감싸고 있는 점액들을 몰아낸다. 성능 좋은 전자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이들은 마치 털이 긴 카펫처럼 보인다. 이 털은 주로 주부와 같은 역할을 해 먼지와 꽃가루, 그 밖의 입자들을 목뒤로 쓸어내며, 삼켜진 입자들은 위산으로 파괴된다. 하지만 털들은 또한 바이러스가 지나갈 수 있는 움직이는 작은 보도 역할을 하기도 한다.(24쪽)

......

일단 바이러스 입자들이 들어오면 이제 폭동이 시작된다. 이들은 자신이 마치 유익한 존재인 것처럼 인체를 속여 세포가 곧장 받아들이게끔 한다. 그리고 일단 세포에 침입하면 마치 해적들처럼 그곳을 장악한다. 인체가 전에 같은 바이러스에 노출되어 항체를 형성하지 않았다면 말이다. 만약 그럴 경우에는 항체가 바이러스의 표면을 감싸 세포에 닻을 내릴 수 없게 함으로써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킨다. 그렇지 않으면 바이러스는 세포의 말랑말랑한 부분을 후려쳐 유전 물질인 RNA를 분비할 것이다. RNA는 세포의 메커니즘을 장악하고 바이러스를 수없이 증식한다. 결국 인체 세포는 스스로를 파괴하기 시작하고 주변 세포들까지 감염되기에 이른다.
바로 이 단계가 감기를 알리는, 목이 간질거리는 증상의 기원이다.(25쪽)

 

과 같다. 그래 감기에 걸리면 목이 간질간질한데 이 때문이었군.

 

책에서는 좀 논쟁이 될 만한 내용도 있다. 감기의 주원인 중 하나가 스트레스인데 어릴 때 스트레스 또한 크다는 것이다.

"실험을 하면서 나는 다음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감기에 걸릴 위험을 가장 높이는 최악의 스트레스는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스트레스였습니다. 실직이라든가 배우자와의 지속적인 불화, 가족이나 친구와의 길등 같은 싱황이 한 달 이상 지속될 때특히 그러합니다. 이러한 스트레스를 견디고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감기에 걸릴 확률이 두 배에서 세 배가량 높았습니다.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상황이 오래 지속될수록 만성적인 질병이 자라날 위험 또한 높아집니다."

코언은 또한 어린 시절위 사회경제적 지위와 감기에 걸리는 확률 사이의 강한 연관관계를 제시했다.

"어린 시절, 그러니까 18세 이전에 부모가 몇 해 동안 집을 소유하고 있었는지가 성인이 된 후의(바이러스에 노출되었을 때) 감기 감염 여주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즉, 주택을 소유한 햇수가 길수록 감기에 걸릴 확률은 낮아진다. (136-137쪽)

이사가 일상적인 우리나라의 상황과는 좀 다르지만 어린 시절의 가정환경 부의 정도가 감기에 미치는 영향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다는 것인데, 음. 어릴 때 못살면 감기도 잘 걸린다는 것이 참 슬프다.

 

그런데 이 감기는 치료하기가 쉽지 않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생물학적 이유가 있습니다. 너무나 많은 바이러스가 감기를 유발하기 때문에 감기 치료법 연구는 마치 손에 잡히지 않는 움직이는 과녁을 겨냥한 것과 같습니다. 한 가지 혹은 한 종류의 바이러스에 작용하는 백신이나 약은 다른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합니다. 감기 바이러스는 증식할 때 오류를 발생시키기 쉽습니다. 때문에 유전자적으로 변화를 일으키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수백 종의 각기 다른 감기 바이러스가 탄생하는 것은 물론 각각의 종이 결합해 또 다른 종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2009년, 리노바이러스의 유전자 암호를 밝혀냈을 때 과학자들은 다음 사실을 발견했다.
"일부 종들은 한 사람을 감염시키는 각기 다른 두 가지 바이러스 사이의 유전 물질 교환으로 발생한다. 한때 불가능한 것이라고 여겨지던 이런 종류의 유전적 재조합은 바이러스를 우리가 상상한 것 이상으로 겨누기 힘든,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과녁이란 사실을 뜻한다."

터너가 설명을 이어갔다. 
"두 번째는 실제적인 측면입니다. 감기는 심각하지 않은 질병이며 어느 정도 지속되다 사라집니다. 때문에 감기 치료가 효과를 보려면 작용이 대단히 빨리 일어나야 합니다. 가격도 싸야 하고요."

...

현재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인 약들도 있다. 이들 약의 목적은 리노바이러스에 달라붙어 있는 그 손잡이의 활동을 무력화시키는 것이다. 이들 복합체 가운데 하나인 트레마캄라(tremacamra)는 감기 증상을 줄이는데 작지만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약은 완성되지 못했다. 감염된 지 12시간 이후 복용할 경우 아무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감염 후 약 16시간이 지나야만 감기에 걸렸다는 사실을 인식한다.(202~203쪽)

 

아래는 과학책전문 번역가 김명남씨의 책 소개글이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52176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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