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0-3세 아빠 육아가 아이 미래를 결정한다
리처드 플레처 지음, 김양미 옮김 / 글담출판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어린이집에서 아빠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에 참여했었다. 초빙된 교수는 이런말을 했다. 요즘 아빠는 힘들다고, 밖에서 돈도 벌어와야 하면서도 집에 와서는 집안일과 양육에 참여해야 한다고. 아이가 둘이 되면서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하나일때와는 달리 아이와 엮이는 시간이 많아졌다. 주말 문화센터는 와잎과 한녀석씩 맡아 챙겨야 했다.
책에는 이런 목차가 있다. 육아하는 남자, 신종 아빠의 출현. 아빠들이 양육에 참여하는 것이 많이 늘어났다. 그러나 여기에서 아빠들의 고민이 있다. "보다 적극적으로 자녀 양육에 참여하고 싶지만 정작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노력은 하지만 마음과 달리 자녀가 아빠의 마음을 잘 알아주지 않아 실망하고 좌절하는 경우가 많다. 그야말로 일과 양육 사이에서 갈등하는 아빠들이 생겨나고 있다. 1970년대 이래 여성이 겪어 왔던 문제를 오늘날 남성들이 겪고 있는 것이다."(37쪽) 책은 이런 고민하는 아빠들을 위해 쓰여진 책이다.
20년 전 만 하더라도 남녀의 차이는 없다는 이론이 활발했다. 그러나 근래에 들어서는 남자와 여자의 차이는 분명하며, 본질적이라고 알려지고 있다. 남자와 여자는 태어날 때 부터 다르다는 것이다. 그 말은 곧 아빠와 엄마도 다르다는 것이고, 여기에는 양육방식에도 큰 차이를 보이게 된다. 실제로 집에서도 많이 경험하는 바이기도 하다. 일정정도의 위험에 노출하는 것을 여기는 것에 아빠와 엄마가 큰 차이가 있다. 나는 어느정도의 위험을 내버려두는 편이다. 불안하게 의자에 올라간다던지 거기서 더해 책상에 올라가는 등의 행동을 가만히 보고 있는 편인데, 이때 와잎은 그냥 두고만 보고 있다고 잔소리를 하곤 한다. 하지만 내가 보는 것은 기어오르며 중심을 잡고, 성취감을 느끼는 것인데, 와잎은 안전이 우선된다. "남자들은 아빠가 될 나이가 되면 위험과 부상과 관련한 경험과 가치관이 축적된 상태다. 보통 아내와는 공유하지 못하는 것들이다. 아빠는 넘어지고 베이고 멍드는 일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으며, 엄마나 어린이집 여교사보다 다칠 가능성에 대한 걱정이 덜하다. .. 아빠는 엄마보다 부상이 아이를 정신적, 신체적으로 '강화하고',신중함을 익히게 하는 데 중요하다고 보는 경향이 높았다. 따라서 기구에 올라가려는 어린 자녀에게 엄마는 '조심해'라고 주의를 주는 반면 아빠는 '여기에 발을 올려놔'라고 말하거나 말은 안 해도 속으로 '계속 해, 어서 해 봐'라고 생각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203쪽)
그래서 저자는 아빠들에게 최대한 몸으로 쓰는 놀이를 많이 해 줄 것을 권한다. 육아는 엄마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집안일의 상당부분을 담당했었다. 그러다 문득 애들이랑 몸을 쓰며 노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포켓몬의 하나가 되어 아이들과 몸싸움을 하는 것이다. (딸애들인데 이상하게 포켓몬을 좋아한다.) 며칠 전 부터는 포켓몬에 나오는 툰베어라는 캐릭터를 흉내내었는데 그것이 재미있었는지 매일 밤이면 툰베어 놀이를 하자고 졸라댄다. (물론 항상 잘 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아빠 가~ 등의 말로 ...)
"아빠들의 놀이는 아이에게 자신이 가진 모든 힘을 쓰며 놀이를 하도록 한다. 아빠와의 놀이에 몰입할 때 아이의 뇌는 행동을 조절하는 방법을 배운다. 또한 엄마와의 놀이는 규칙이 일정하지만 아빠들은 상황에 따라 규칙을 바꾸기 때문에 아이가 갑작스런 흥분을 느끼게 된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감정은 통제하는 방법을 배운다.
아빠와 엄마는 비슷한 놀이를 하더라도 아이들에게 전달하는 바가 다르다. 엄마는 정서를, 아빠는 방법과 규칙을 알려준다. 엄마가 아이의 내면과 정서를 다루어 준다면 아빠는 아이의 사회성과 규범을 다루어 준다.
그러므로 가장 좋은 점은 엄마와 아빠 모두가 아이들과 잘 놀아주는 것이다. 아빠 놀이와 엄마 놀이가 합쳐져야 전뇌가 발달할 수 있다."(12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