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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디지털 시대 - Google 회장 에릭 슈미트의 압도적인 통찰과 예측, 개정증보판
에릭 슈미트 & 제러드 코언 지음, 이진원 옮김 / 알키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이렇게 낙관할 수 있는 것은 공상과학소설에 등장하는 도구나 홀로그램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세계에서 목격되는 남용, 고통, 파괴를 저지할 수 있는 기술과 연결성이 가진 능력 때문이다. ... 자신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누구나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연결성과 기술적인 기회를 만드는 것이다. 연결되기만 하면 나머지 일은 사람들이 알아서 해 줄 것이다. 그들은 이미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를 안다. 또한 아무리 빈약한 도구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혁신할 방법을 찾을 것이다. 경제적 번영, 인권, 사회적인 정의, 교육, 자결권에 관해 열정적인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우리가 그러한 목표를 성취하는 것 뿐만 아니라 심지어 목표를 넘어 움직이는 데 연결성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려해야 한다. 불평등이나 권력의 남용을 없앨 수는 없다. 하지만 기술을 받아들임으로써 우리는 권력이 개인의 손으로 이양되도록 도울 수 있으며, 개인들이 기꺼이 그것을 받으리라 믿는다.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이는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다."(423쪽)
책 마지막이다. 저자는 가상세계를 연결해주는 기술을 낙관하고 있다. 그런 설명에 400여쪽을 할애하고 있다. 정보를 통제할 수 있었던 독재국가들이 인터넷과 휴대폰이라는 가상세계가 어떻게 개선시켜 나가는지를 보여주며 IT 기술이 민주주의에 기여하는 바를 설명한다. 반대로 테러주의자들이 인터넷과 휴대폰을 테러기술에 적용시키지만 반대로 그 사용으로 인해 테러리스트들을 검거할 수 있고, 더 나아가 휴대폰, 인터넷 사용흔적으로 조직전체를 와해시켜 세계평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상당히 반감이 들 수 밖에 없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미국을 위시한 집단들은 선이고 그에 반하는 집단은 악이라는 이분법으로 접근하고 있다. 정치적, 역사적으로 엮여져 있는 배경을 무시한채 접근하고 있는데 과연 그런 접근이 맞는지 의문이 든다. 요즘 들어서는 미국의 중국 해킹, 한국 정부의 조직적인 대선개입 등 저자가 말하는 것과는 반대로 진행되는 일들이 너무 많다. 게다가 '구글드'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인터넷에서 사용자의 정보를 광범위하게 수집하는 구글에 대한 우려와 같은 부분은 전혀 언급되고 있지 않다.
게다가 제목과 달리 책에서 이야기하는 내용은 전혀 새로운 디지털 세계가 아니다. IT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이야기들이 종합버전이다. 그래서 400여쪽에 달하는 내용을 시간을 들여서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가에는 의문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