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야,
까꿍^^ 밥 먹었니? 맛있게 잘 먹고 무럭무럭 자라야지?
이모는 **가 책을 잘 읽어서 정말 좋아. 이번에 보내는 책<아기오리 열마리> 랑 <무뚝뚝한 무당벌레>랑 <갈색곰아 갈색곰아 무엇을 보고 있니?>도 재미있게 읽어라. 책 읽고 나서 이모한테 이야기해 줘. 알았지?
다음에 이모가 돈 많이 벌어서 재미있는 책 또 사 줄게.
참, 그리고 **야, 쉬는 어디서 해야 하지?
네~ 딩 동댕! 맞았어요. 쉬는 변기에 하는거죠.
아무데서나 찍찍 싸면 책을 사랑하는 문화아기가 아니죠?(헤헤)
좀 있다가 윤이,영이 형아 들이 방학하면 놀러 갈게.
그때 이모가 **가 책도 잘 읽고 쉬도 잘 가리면 맛있는 거 마뉘마뉘 사줄게.
형아들도 맨날 ** 보고 싶다고 난리란다.
그럼 방학 때 만나자. 안녕!
-넷째 이모가-
이번에 조카에게 보내준 책은 에릭 칼의 그림책이다. 특히 <작은 고무 오리 열 마리>는 영문판을 25%할인한다기에 주문했다. 요즘 알라딘에서 에릭 칼 그림책에 대해 이벤트를 하던데, 한글판에는 실제로 물놀이할 때 갖고 놀 수 있는 아기오기를 장난감을 열 마리 준다고 하기에 군침을 삼켰다. 영문판을 할까, 한글판을 할까 심히도 망서리다가 영어에 조예가 상당한(ㅋㅋ) 조카를 생각해서 영문판으로 사줬다.
<갈색곰아...>은 할인쿠폰이 1000원이 있어서 크게 고민 안하고 한글판으로 질렀다(^^;) 그런데 나는 에릭 칼의 그림엽서 18장이 들어있는 무슨 <여우..>어쩌고 하는 책을 사려고 했는데 우리조카의 모친되시는 내동생이 그 책은 싫단다(힝!)
조카한테 선물용 메시지를 쓸 땐, 책 제목이 정확하게 생각나지 않았다. 그래서 <퉁명스런 무당벌레>가 그만<무뚝뚝한 무당벌레>가 되어 버렸다는 게 아닌가? 히히
우리 애들도 에릭 칼 그림책을 보면 사죽을 못 쓰고 환장했던 기억이 나서 조카에게 선물했는데, 짜식~ 받으면 엄청 좋아하겠지? 또 그 어눌한 발음으로 독후감상을 전화로 종알종알거릴 테고..참, 녀석이 요즘 발음이 아주 좋아졌다. 그 근동에서는 말을 제일 잘 한다나 어쨌다나 ㅋㅋㅋ(잘 해봤자 세 살짜리 말솜씨,통역필수)
아! 어째서 나는 우리 애들한테 책 사주는 거 보다 조카한테 책 사는 게 더 즐거울까?
050714ㅂㅊㅁ
꽁지: 요즘 녀석이 한창 소변가리는 연습을 하고 있다고 한다. 변기엔 안 누고 옷에 그냥 싸버린다고 동생이 속상하다고.....이모인 나는 속상하긴 커녕 그것도 귀엽기만 하다 크크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