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위로/ 

달리,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없었고
육교 위를 지날 때 잠시 멈춰 서서 바람 쐬는 것이 가장 가슴 뻥 뚫리는 일이었다.
답답한 가슴이 좀 진정되면 신호를 기다리는 네거리 차들의 행렬을 찬찬히 바라보았다. 
달려와서는 자기 차례를 얌전하게 기다리는 차들은 착한 아이같아 보인다는 생각이 들 때
나는 육교를 내려왔다. 

단 것을 먹어도 달지 않고
우습고 즐거운 것을 보아도 행복해질 수 없는
가슴 짓누르는 무거운 바윗덩어리와 씨름하고 있을 때, 

예기치 못한 성탄 선물. 

그 분께서 선뜻, 선물을 주신다고 하셨고, 나는 또 어린아이같이 골랐다.
선물이 배달되어 왔을 때, 나는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큰 감동을 받았다. 
이 자그만 선물이 내 얼굴에 펴발라질 땐 티내지 않고 잡티가 가려지고 은근슬쩍
얼굴색이 밝아보이게 하는 것처럼 내 마음에도 잔잔한 화색을 돌게 한다는 것을
며칠 지나면서 점점 더 깨달아졌다.

그래, 사노라면 가끔은, 의외의 선물도 주어지는구나.
아직은 절망만 끌어안지 않아도 되는구나.
나는 내가 할 최선을 다 할 뿐이고 나머지는 그 분께서 선물로 채워주실거야. 

 

 

덧1 : 선물 받고 해를 넘기면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어짜든동 오늘 감사의 뻬빠 올립니다^^ 

덧2 : 선물 보내신 이를 본 나의 반응 1)경악!---뜻밖의 이름이! 허을~ 
                                                  2)혼돈---그 분이 그 분이 아니고 다른 그 분이었다니??? 
                                                  3)좌절---내가 알라딘을 너무 오래 비웠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는 너무 늙어버려서 바보같은 착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아주 단순한 오해로 그 분이 다른 그 어떤 분이라고 철석같이 믿어버려서 그 분이 그 분이라는 걸 눈치 채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재벌2세'라는 단어에서 왠지 떠올랐던 그 분, '왠지'가 아니라 '당연히'였는데 말이야. 나는 바보다. 이러고도 갑장 친구냐..
                                                    4)미안---그동안 다른 사람으로 오해하고 있던 나를
                                                      그 분은 용서해주실거야. 어쨌거나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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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31 19: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주 2009-01-01 19:22   좋아요 0 | URL
갑자기 일수는 웬? ㅎㅎㅎ
표현이 좀 값싸잖아욧~
그러고보니까는...님도 은근 귀여우시네요.

하날리 2009-01-01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09 새해에도 주님의 가호와 은총이 집안에 충만하시길 기원합니다.
덧붙여, 오해는 전혀 없습니다. 알고 계신바 그대로 입니다.

진주 2009-01-01 19:35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그분은 변함없이 은혜를 베풀건만 피조물인 제 입장에서는 올해 유난히 더욱 그 은혜가 절실합니다. 이것은 3차원적인 인간의 전형적인 어리석음이겠지만요, 우리는 언제나 그 분이 절실하고 그 분으로 말미암아 호흡할 수 있다는 걸 자꾸 잊어버리는 저는 아메바 보다 못한가봐요. 그러나 그분은 너그러우사 이런 저를 사랑하신다니 괜찮아요^^
그리고,오해가 전혀 없다니...제가 지금 다른 일로 온통 매달려 있는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그럼 그냥 그렇게 알아들을게요.

2009-01-01 16: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1-01 19:3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