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 차남'

위계 질서를 어느정도 중시하는 집안에서 내가 갖고 있는 계급장이었다.
더구나 형과 누나는 나보다 빼어난 모범생이었고, 우등생이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형의 중학교 입학식은 나의 초등학교 입학식과 같은 날이었다. 마침 중학교 진학을 앞두고 치른 배치고사에서 좋은 성적을 낸 형은 입학생 대표 선서를 할 예정이었고, 나의 입학식은 위기아닌 위기에 처해 있었다.

결국 내 손을 잡고 초등학교 입학식에 나와 동행한 이는 바로 나의 외할머니셨다. 8살짜리 꼬마의 손을 잡고 교정에 들어선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외할머니는 당시 예순일곱살이었다. (공교롭게도 지금 우리 어머니의 연세와 딱 일치한다.) 입학식의 기억은 눈이 어두운 할머니와 함께 반편성 배치표에서 내 이름을 어렵게 찾아내던 장면으로 끝이 난다. 혹여나 그날의 나는 나의 입학식을 제쳐두고 형의 입학식에 참석하신 부모님에 대한 원망을 외할머니에게 투정과 짜증으로 풀어놓지는 않았는지 모르겠다.

친할머니와 함께 살았던 나지만, 광주로 이사온 이후 항상 멀지 않은 곳에 외할머니가 사셨기 때문에, 외할머니와 보낸 시간과 기억들도 적지 않다. 어린 시절 포악스럽기 그지없는 성깔을 자랑했던 내게 '구저구저(성깔이 궂다는 의미로)'라는 별명을 붙여주시기도 하셨고, 내가 대학에 입학할때엔 쌈짓돈, 용돈을 아껴가면서 모으신 거금 20만원(당시로서는, 그리고 할머님 당신에게는 더더욱, 거금이었다)을 축하한다며 내 손에 쥐어주셨었다. 항상 깔끔하고 얌전한 성품이셨던 외할머니는 자손들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은 장수를 누리셨다.

그리고, 지난 주 월요일 아침 출근하자마자 외할머니의 부음을 듣게되었다. 콩주때문에 이리저리 움직이느라 광주에 도착한 시간은 어느새 밤 9시를 지나 있었고, 3일간의 장례에 참석하면서, 외할머니와의 이승에서의 마지막 기억을 남겼다. 향년 아흔 다섯, 수명이 길어진 요즈음에도 보기드문 호상이었지만, 피붙이 간의 영원한 이별은 언제나 가슴 아픈 법. 칠순을 훌쩍 넘긴 이모님이나 지하철 무임 승차 연령이신 어머니, 어느덧 할머니가 되어있는 두 딸은 눈물을 흘리시며 당신들의 어머니를 보내셨다.

1912년 생이시니, 그 살아온 역정을 어찌 다 말로 풀어놓겠는가. 한국사의 굵직한 질곡을 모두 겪으셨을 할머니의 지난했을 인생에 머리가 숙여진다. 망월동 공원묘지에 외할머니를 모시던 날은 초겨울 치고는 무척 햇살 따뜻한 날이었다. 아주 오래전에 돌아가신 외할아버지의 묘지 바로 옆에 누우신 외할머니. 문득 외할아버지의 묘비를 보니 돌아가신 연도가 1955년이다. 50년이 넘어서야 다시 만나신 두 분은 못다한 인생의 이야기를 풀어놓고 계실까.

초등학교 입학식날, 양산을 들고 내 손을 잡아 이끄시던 외할머니의 고왔던 한복 자락이 어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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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11-22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할머니 명복을 빕니다.

jedai2000 2006-11-22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슴이 아려오네요. 외할머님 좋은 곳으로 가셨을 겁니다. 진심으로 명복을 빕니다.

엔리꼬 2006-11-22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할머니는 1920년생, 할아버지는 1941년 즈음에 돌아가셨어요.. 두 분 좋으신 곳에서 백년 해로 하시겠지요.. 명복을 빕니다..

oldhand 2006-11-22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실히 겨울은 이별의 계절인가봅니다. 오늘도 친구 아버님 문상을 가야하거든요.
애도해 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

파란여우 2006-11-22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옛손님_다음 생을 믿지는 않지만 있다면 할머니는 넉넉하고 평온한 삶을 사실겁니다.
우리들에게 이런 이별의 요망사항이 없다면 어찌 이별을 감당하겠어요.
밤에는 기온이 내려갑니다.
두툼한 잠바를 걸치시는게 상가집 고단함을 줄이실거에요.

oldhand 2006-11-22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승의 존재나 다음생을 믿지 않는 저이지만, 이런 때는 그런 존재에 대한 믿음이 사람에게 필요하구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살아가는게 이별하기 위한 과정 아닐까요.
세심하게 챙겨주시는 말 감사합니다.

야클 2006-11-22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 공통점이 많으시군요.
'막내+차남'이란 계급장과 더불어 초등학교 입학식에 같이 가주신 분이 외할머니라는 것까지..... 그래서 저도 외할머니 돌아가셨을때 많이 슬펐던 기억이 납니다.

올드핸드님 외할머님의 명복을 빕니다.


oldhand 2006-11-23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또 그런 공통점이 있었군요. ^^
저는 사실 그 계급장 땜에 좀 편한 인생을 살지 않았나 싶어요. 큰 기대를 받거나, 부담을 느끼지 않았으니까요. 지금 돌이켜 봐도 형, 누나에 비해 널널하게 살았던 좋은 추억이.. ㅎㅎ 마태님하고는 어머님의 이름과 연세가 똑같다는 공통점이 있었는데.. 애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로드무비 2006-11-23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우리 할머니도 아흔 무렵에 가셨는데.
외할머님의 명복을 빕니다.
좋은 곳에서 자손들 위해 기도하고 계실 거예요.

oldhand 2006-11-23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할머니와 외할머니는 동갑이셨는데, 외할머니가 딱 10년을 더 사셨어요. 할머니도 장수하신 편인데. 이제 조부모님들은 한 분도 안 남으셨으니, 저도 나이가 찼나 봅니다.

마태우스 2006-11-23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90세된 외할머니가 있다보니 남일같지 않네요....저희 외할아버지는 2001년에 돌아가셨죠..

마태우스 2006-11-23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그런데 어머님 존함이 똑같으시다구요? 반갑습니다. 아 참 그리고 명복을 빕니다

oldhand 2006-11-23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 님 2년전에 나눴던 이야기는 홀라당 까먹으셨군요. 하하. 외할머님 건강하시고 더 오래오래 사시길 기원합니다. 마태 님이 잘해주시니까 뭐.. ^^
 

<핑퐁>이 재발간 되었다. (나온지 20 여일이 다 되어가지만, 게으르다 보니 이제서야 쓴다.. -_-;)

올 여름 로드무비 님과도 이야기 한 적이 있었던 이야기지만 <핑퐁>은 "이 책을 구하는 자 3대가 덕을 쌓은 사람이다"라는 말을 듣던 전설의 절판 만화였다.

만화방이나 대여점에서도 그 모습을 찾기가 극히 어려울 정도였으니, 언제나 걸작은 구할수 없는 시점에서야 발견되기 마련인가. 내가 이 책에 대해 처음 들었던 것이 1999년이었지만, 이미 책은 절판된 상태였다. 1년여 후에 겨우 오래된 만화방의 구석퉁이에서 발견하고, 급하게 겨우 건성건성이나마 볼 수 있었다.

작가인 마츠모토 타이요는 젊은 나이에 독창적인 자신의 세계를 구축한 천재 만화가로 일컬음을 받는다. 일본의 수많은 미형美形 그림체 틈에서 이런 그림이 나올 수 있었을까 싶을 정도의 우툴두툴한 인물, 기묘하게 굽어지거나 휘어진 선들, 마치 광각 렌즈로 들여다본 듯한 느낌의 화면, 영화의 프레임 처럼 다양한 각도 등 그림에 문외한인 내가 보아도 독특한 느낌을 주는 그림체를 보여주는 작가다. 물론 내용도 범상치 않다. 통상적인 일본 만화를 기대한다면 어쩌면 썰렁하고 밋밋할 수도 있겠다.

새로운 작품을 만든다는 것은 새로운 캐릭터를 만든다는 말이고 새로운 서사를 만든다는 말이며 새로운 그림체를 만든다는 말이다. 제목만 다르고 옷만 바꿔입은 듯한 만화들도 많은 세상에 아주 '새로운' 작품을 하나 만난다는 것은 마치 새로운 세계 하나를 발견한 양 가슴 설레고 기쁜 일이다.  .. (중략) .. 수많은 작품들이 쏟아져나와 이제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아무 것도 없을 것 같은데, 마츠모토 타이요는 그런 생각이 과문의 소치임을 보여준다.

오은하의 만화토피아 중에서

   

전 5권 중 현재 3권까지 나왔다. 예전에 세주문화사에서 나온 것보다 번역상태도 훨씬 좋다고 한다. 다만 값은 좀 비싸다. -_-a

   

같은 작가의 <하나오>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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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6-11-19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핑퐁>의 원작만화가 저거군요.
만화가 원작이라는 얘긴 들었는데 못 찾고 있었다는^^

oldhand 2006-11-19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원작도 실망시키지 않을 것입니다. ^^
작가의 다른 작품인 <철근 콘크리트>는 애니매이션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더군요. 이 작품도 애니 개봉에 맞추어 출간 계획이 잡혀 있던데..

하이드 2006-11-19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철근콘크리트 원서로 3권 샀더랬는데, 인형 모을때 주인공 캐릭터 6인치로 있었걸랑요. 옛날옛적에...

하루(春) 2006-11-19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만화가 그렇게 유명한 건가요?

야클 2006-11-19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게 그렇게 명작이란 말이죠? 난 또 소설가 박아무개씨 소설얘긴줄 알았네요. ^^

oldhand 2006-11-19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 님 :: 오, 원서로 사셨나요? 만화 공부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작가의 데생력이 교본으로 일컬어 지더군요.
하루 님 :: 일반적인 의미에서 '아주' 유명한 만화는 아닌데요, 좀 매니악한 추앙을 받는 구석이 있습니다. ^^
야클 님 :: 로드무비 님이 지난 여름에 쓰신 이 리뷰가 이 만화에 대한 멋진 소개가 될법도 합니다. ^^ 좀 독특한 면이 많은 만화예요.

로드무비 2006-11-20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좀 늦게 주문하는 바람에 디비디 선물을 놓쳤어요.
철근 콘크리트도 기대됩니다.
나오는 대로 페이퍼 부탁할게요.^^

oldhand 2006-11-20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주문 하셨군요? 디비디, 저도 탐이 났었는데, 어영부영하다보니 이미 다 끝났더구만요. 저는 이제 슬슬 주문 할까 합니다. ^-^
 
광골의 꿈 - 전2권 세트
쿄고쿠 나츠히코 지음, 김소연 옮김 / 손안의책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장르 문학으로서의 미스터리 소설은 '시리즈'라는 형식을 적극적으로 채용한다. 최초의 미스터리 소설로 일컬어지는 <모르그 가의 살인>에 등장하는 최초의 명탐정인 오귀스트 뒤팽도 시리즈 캐릭터였으니, 어쩌면 '시리즈'는 미스터리 장르의 태생적 필수 요소가 아니었을까하는 과격한 상상도 해본다.
그리고 '시리즈'라는 그 특징이야 말로 독자들을 끌어들이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다. 셜록 홈즈, 에르큘 포와로, 엘러리 퀸 같은 불멸의 탐정들은 특정 작품에 구애 받지 않고 독자적인 생명력을 갖고 있는 그 자체로서의 '브랜드'다.

이에 반해 최근 애호가들사이에서 대세를 이루고 있는 일본의 미스터리 소설은 상대적으로 시리즈 캐릭터가 많지 않다. 가장 활발하게 국내에 소개되고 있는 작가들인 미야베 미유키나 히가시노 게이고, 기리노 나츠오 등은 시리즈 캐릭터가 거의 전무한 작가들이다. 이 작가들이 그만큼 다양한 소재와 이야기 거리들을 다루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러나, 정말 뛰어난 작품을 읽고 난 후 여운을 느끼면서 '아, 이 주인공들이 또 등장하는 작품이 있다면 좋을텐데..' 라는 상상을 하는 것은 독자의 본능이 아니겠는가.

이런 본능적인 아쉬움 속에 역시 "미스터리는 시리즈가 제맛"이라고 생각하는 많은 독자들을 기쁘게 하는 시리즈가 바로 이 '교고쿠도 시리즈'다. (책이 나오는 간격이 좀 길다는 단점이 있다..)

장르 소설로서, 미스터리 소설로서 시리즈물은 여러가지 유리한 점들을 갖는다. 독자는 익숙함과 친근한 마음을 품고 소설을 접하기 마련이고 캐릭터의 개성은 작품수가 늘어갈 수록 안정되고 강화된다. 이쯤 되면 작가는 반은 먹고 들어가는 거 아닌가? (창작하는 작가의 고충을 모르는 일개 독자의 섣부른 상상이지만)

<광골의 꿈>은 교고쿠도 시리즈의 제 3작이다. 시리즈 1작 <우부메의 여름>이 각 고정 등장인물들에 대한 소개와 향 후 시리즈를 끌고 갈 의지를 담은 파일럿 프로그램이고, <망량의 상자>는 이 시리즈 물에서 작가가 보여줄 작품의 패러다임을 마음껏 펼친 '괴작'이라면 <광골의 꿈>은 '브랜드로서의 완벽한 런칭'의 몫을 해 내고 있는 안정적인 작품인것 같다.

한 챕터만 읽어봐도 느낄 수 있는 교고쿠도 시리즈의 특징인 음울하고 축축하고 스산한 분위기는 여전하다. 패전 후 그리 많은 시간이 지나지 않은 1950년대 초반이라는 시대적인 배경도 이런 분위기를 강화시키는데 일조한다. 물론 우리의 주인공(주인공이라 하기엔 점점 그 역할이 미미해 지긴 하지만) 세키구치 선생의 우유부단하고 우울한 성격도 이러한 분위기를 일조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양념이다.

세편째를 더하고 나니 이제 작품의 얼개가 익숙해지기 시작한다. 따라서 후반부의 충격은 아무래도 전작에 미치지 못한다. 워낙에 산만하게 여러가지 사건들을 늘어놓고 있어서 다소 지루하게 읽힐 수도 있다. 소설 전반에 걸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교고쿠도의 '제령'이 다소 느닷없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이런 저런 아쉬운 모습들에도 불구하고 이미 나는 이 시리즈에 중독돼 있는 상태. 익숙해진 인물들의 등장과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이제는 새로운 재미로 다가온다. 새로운 인물의 등장도 기대감을 갖게 한다.

교고쿠도의 옛 친구이자 낚시터 주인인 이사마는 특유의 어눌함과 길지 않은 대사로 배꼽을 빼놓게 만들며(앞으로도 그가 계속 활약해 주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만담의 황제 에노키즈는 아예 탐정에서 만담가로 전업을 한 듯 시종일관 '화려한 활약'을 보여준다. 항상 에노키즈와 기바, 교고쿠도에게 구박만 받는 세키구치의 피학적 성격, 온몸을 검은 색으로 휘감고 '제령'에 나서는 교고쿠도의 박력, 그리고 뿌리 깊은 원념에서 발단이 된 비극적 사건, 수수께끼 같았던 각각의 이야기들이 제자리를 찾아가며 하나씩 진실을 드러내기 시작할 때의 논리적 쾌감. 역시 나는 교고쿠도 시리즈를 좋아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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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6-10-24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괴작.이라니, ^^; 이제 슬슬 망량의 상자.를 읽어볼까 하는 저에게는 너무 심하신 말씀입니다. 기대와 두려움 반반이군요. 분명 그것이 시리즈는 시리즈일터인데, 우부메의 여름만 읽어본 저로서는 시리즈.란 생각이 잘 안 드네요. 그러니깐, 한권만 읽어도 시리즈 느낌 나는 책도 있잖아요, 우부메는 그렇지 않더라구요.그냥 한권으로 완결된 느낌.

시리즈물. 중에서도 특히나 경찰/경감 시리즈.가 제맛이지요. 헤헤 ^ ^

oldhand 2006-10-24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망량의 상자까지는 작품 자체에 몰두했었는데, 세권째를 읽고 나니 '시리즈'로서의 느낌이 많이 살아나는것 같아요. 어쩌면 그만큼 이번 작품이 다소 밋밋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교고쿠도 시리즈가 다소 매니악한 스타일임엔 틀림없어 보이구요, 일본에서도 최근 작품들은 매니아들만 본다고 하니.. 아, 그리고 교고쿠도 '동인지'도 있다고 합니다. 캐릭터의 비중이 높다는 증거겠지요.

경찰/경감 시리즈 정말 좋은데, 모스 경감도 그렇고 87분서도 그렇고, 기데온도 그렇고, 마틴 벡도 그렇고 더이상 나오지를 않으니...

삽살 2006-10-24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고쿠도' 브랜드 라는 말이 굉장히 와닿았습니다.
특별히 추리물이라기 보다 사건을 독특하게 해석하고 풀어나가는 그 과정이 굉장히 흥미로워서 우부메에 쏙 빠지고 망량의 상자를 찾아보고 광골의 꿈은 사버렸는데요. 제 생각에도 광골의 꿈은 전작에 비해 확실히 산만하고 집중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세키구치가 그랬던가요. 여기있는 사람 중에 얼마나 교고쿠도에게 따라가고 있을까?-라고요.) 그 전문적인 역사, 심리, 종교학 강의에 조용히 어둠속에서 눈알만 돌리고 있었을 뿐이었습죠. ㅋ
그래도 마지막에 결국 해결된 모습을 보고서는 와.. -_-;
"역시 교고쿠 나츠히코의 소설이구나- 이것이 바로 교고쿠도 시리즈 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ㅋ
아 근데 교고쿠도 동인지라.. 읽어보고 싶습니다!

비로그인 2006-10-24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망량까지 읽으면서 에노키즈한테 푹 빠졌는데요,(망량 다 읽고선 진심으로 에노키즈 팬페이지 만들고 싶었습니다;) 교고쿠도 동인지라면 분명 에노키즈와의 커플링이 있을 것 같군요. 당장 일본 옥션으로 뛰어 들어가 검색해 봐야겠습니다. 일단 광골에 땡투 하구요~

oldhand 2006-10-25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삽살 님 :: 반갑습니다. 교고쿠도 시리즈는 특별히 미스터리, 추리 소설 독자층이 아닌 분들도 그 독특한 분위기에 이끌려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광골>이 전작들에 비하면 좀 중량감이 떨어지는건 거의 공통적인 의견인것 같네요. 신선미가 떨어진 상황에서 더 대단한 이야기를 펼치기는 작가로서도 힘든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깐 해 봅니다. ^^
돈토코이 님 :: 돈토코이 님도 반갑습니다. 에노키즈 팬들도 아주 많더군요. 광골에선 에노키즈의 좌충우돌하는 코미디가 더더욱 적나라하게 펼쳐지니, 소설적 재미는 차치하고서라도 즐겁게 읽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아니, 근데 두분다 '동인지'에 관심이 많으시군요. 하하. 전 남자라서 그런지 동인지 이야기 들었을 때 "끄아아"라는 반응을 보였었지요. -_-a

비연 2006-10-25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읽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고민 중인데.
oldhand님이 절 또 지르게 만드실 듯...ㅠㅠ

oldhand 2006-10-25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망량의 상자나 우부메의 여름에 비하면 끔찍스러운 면은 좀 덜한 편인데요, 재미도 좀 떨어지는 편이지 않나 싶군요. 그래도 역시 비연 님이 리뷰를 해 주신다면야.. ^^

상복의랑데뷰 2006-11-25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형님 축하드립니다~

oldhand 2006-11-25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알라딘에서 책을 사기 시작한 것이 2001년 부터 였다.
빌려 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대개 책값은 기름값에 이어 내 카드 사용 내역 랭킹 2위를 차지한다. 여름같은 미스터리 성수기에는 1위를 탈환하기도 한다. 서점에서 책을 사던 시절에는 가끔 서점에 가서 한 두권 사는게 고작이었으나 인터넷 서점을 이용하고 부터는 처음엔 배송료때문에 4만원, 이제는 적립금, 할인 쿠폰 때문에 4만원 등 구매를 부추기는 요소들이 많아 대량 구매를 하게 된다. 거기다 서재니, 클럽이니, 카페니, 책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통로는 얼마나 다변화 되었는가. 이런 여러가지 요소들은 '지름신'의 모습으로 변신하여 강림하게 된다.

도서의 구입이 활발해지다보면 생기는 현상. 적체다.
이것도 재밌다는데, 저 작가는 놓치면 안되지, 어? 이건 쿠폰 기한이 오늘까지네?, 1+1이잖아? 등등의 이유로 책을 사들이다 보니 읽는 속도가 도통 따라가지를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뭐 언젠간 읽겠지. 내가 안 읽은 책 중에 옆지기가 읽는 책도 있으니 뭐. 회사 짤리면 집에 틀어박혀서 책만 읽을테야. 등등의 호기로운 이유를 들이대며 책 사들이는 손길을 멈추지 못하고 있다.

읽을 책이 많아서 기쁘고 뿌듯하긴 하다. 가난한(지금도 가난하지만) 학생 시절엔 책 한권 사는것도 부담스러웠는데, 적어도 꼭 사고 싶은 책들(꼭! 사고 싶은 책들만 사는것은 결코 아니지만)은 큰 무리없이 살 수 있어 행복하기도 하다. 그런데, 그러다보니 뭔가 잃어버린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재독의 기쁨'이다.
읽지 않은 책들이 쌓여 있으니 예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빼보는 것은 언감생심이 돼버렸다. 게다가 독서 장표를 작성하기 시작했더니, 책 읽는 것이 왠지 실적주의로 흐르는 것 같다. 어? 이번달엔 아직 이것 밖에 못 읽었네? 음.. 권 수를 채우려면 좀 짧고 헐렁한 책을 읽어볼까? 이런 식이다.

재미있게 읽었던 책을 다시 곱씹으며 차근 차근 다시 읽는 맛은 초독의 생생함과는 또 다르다. 여름 방학마다 한 번씩 다시 읽었던 <삼국지>, 고등학교 시절 세 번이나 읽었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읽을 때 마다 흥미진진한 <오리엔트 특급 살인>, 어린 시절 닳도록 읽었던 <포우 단편집>, <사자왕 형제의 모험>, <날으는 교실>, <얄개전> 등등의 책들은 스토리 하나 하나, 등장인물 하나 하나가 머릿속에 깊이 각인되어 있다.

지금도 읽고 나서 아, 나중에 또 읽어야지라는 마음이 드는 책들이 적지 않지만 아직도 읽지 않고 책꽂이에 꽂혀있는 많은 책들에 밀려 무망한 바람이 될 뿐이다. 적당히 사고, 여유있게 읽고, 생각나면 다시 꺼내서 읽는, 그런 우아한 독서 생활이 그립기도 하다. 인터넷을 끊어야 할까? 그러기엔 여기 저기서 얻어 들은 정보로 새롭게 만나는 작가나 작품들이 주는 즐거움이 너무 크다.

그렇다면 역시 해결책은 시간이 펑펑 남아돌아 온종일 책만 읽는 것. 하하하.(그렇게 되면 놀러 다니느라 책은 뒷전이 될 것이 확실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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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6-10-20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하고 같은 꿈을 지니신 옛손님!
온종일 방바닥에 뒹굴거리며 책을 읽다가 낮잠을 자다가....밥을 먹고..또 읽고..자고..
어쨌든, 님과 저의 꿈이 이루어지길 함께 빌어 봅시다!

물만두 2006-10-20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쌓이는 책과 또 보고 싶은 책과 신간과 절판된 책들 사이에서 정말 괴롭습니다.

하이드 2006-10-20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사 짤리면 집에 틀어박혀서 책만 읽을테야. 등등의 호기로운 이유를 들이대며 "
아, 저랑 똑같은 ^^;; 근데, 전 어쩌면 이제 평생 집에서 책만 읽어도 못 읽을 만큼 책을 사 버렸는지도 몰라요. 에구. 어쨌든 그런건 무시하고, 위의 이유만 들이대며, 어제도 오늘도 열심히 책을 사고 있지요.

저도 비슷한 아쉬움.
재독.을 못 한다는거, ( 그래도 가끔 울리치나 챈들러 책은 뒤적뒤적 거려요)

제가 요즘 하고 싶은 바보같은 짓은
사고 싶은 책이 한 권 생겼다. -> 4만원을 맞추기 위해 보관함의 다른 책을 담는다 -> 딱 한 권이 배송기간이 늦는다. -> 그거 장바구니에서 빼고 다른 책 넣는다. -> 근데, 알고 보니, 그 책이 바로 내가 사고 싶었던 책이었다.
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

아, 그리고 광골의 꿈 3천원 쿠폰이 이번달까지길래,오늘 아침에 주문했습니다.

oldhand 2006-10-20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여우 님 :: '꿈은 이루어진다'라잖아요. 하하. 얼마면 될까요? 현대인의 모든 꿈은 로또로 귀결 되는군요. -_-;; 적어도 두 번은 읽어야 그 책에 대한 제대로 된 리뷰가 나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옆자리에 앉은 사람의 휴대폰 통화 소리에 섞여서 들어오는 책의 문장으로 제대로 된 감상이 나오겠어요? 맞습니다. 제가 집중력이 좀 부족합니다. 예..

물만두 님 :: 그래서 제가 요샌 헌책방은 거의 끊었습니다. 신간도 다 못보는데 절판본 신경쓰면서 구하러 다니기도 거시기하고 해서요.

하이드 님 :: 평생 읽어도 못 읽고 남은 책들은 전 콩주에게 물려줄랍니다. 하하. 그래도 하이드 님은 저보다 젊.고. 책 읽는 속도도 빠르시니 더 질러도 됩니다. ^^
광골의 꿈 사셨으니 망량의 상자 부터 쫙 읽고 리뷰해 주세요. 아, 이 작가는 연달아 읽으면 좀 데미지가 있으려나...

로드무비 2006-10-20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야행> 1권 너무 재밌게 읽었어요.
2, 3권 궁금해 미치겠습니다.
책 주문하러 저녁 시간에 서재에 들어오는 센스.^^

oldhand 2006-10-20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로드무비 님도 J 미스터리의 세계에 풍덩? 하시는거 아닙니까? 하하.
즐거운 독서가 되길 바랄께요. ^^
 

 

 

 

 

미야베 미유키의 다재다능함을 실감할 수 있었던 소품.
천진하고 유쾌한 쌍둥이와 응큼하면서도 속 깊고 정도 많은 도둑. '가족의 탄생'.
이 소설 최고의 코미디언은 주인공의 '아버지'가 아니었을까. 즐겁게 읽히고 즐거운 여운을 남긴다.

 

    

미스터리 범죄 소설에서도 '대하'라는 장르가 있었다면 응당 첫 손에 들어가야 할 만큼 방대한 서사시. 사건의 피의자와 피해자, 그들의 가족들과 경찰들,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매스미디어까지 소설은 어느 한 곳 소홀히 여김 없이 파헤쳐 낸다. 범죄와 사회, 그리고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을 바탕으로 엄청난 분량을 긴장감을 잃지 않고 균형있게 끌고간 작가에게 찬사를.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묘사해 내는 작가 온다 리쿠.
고등학생 소녀들의 합숙과 그들의 10여년 전 어린 시절을 배경으로 은밀하게 감추어져 있었던 사건의 진상이 조금씩 드러난다. 온다 리쿠 소설의 미덕은 어딘지 모르게 초현실적이면서도 아련한 옛이야기를 회상하게 하는 듯한, 그런 독특한 분위기가 아닌지.

 

百夜를 거쳐 幻夜로.
누가 보아도 이 소설은 <백야행>의 뒷 이야기. 독자는 매혹적인 악녀에게 치를 떨 수도 있고, 그녀를 깊이 연민할 수도 있다. 그녀와 그를 사랑한 남자가 펼치는 또 다른 밤의 이야기. 언제나 그렇듯 뒷맛은 씁쓸하다.

 

개인적으로 많이 편애하는 '교고쿠도 시리즈'.
망량의 상자 이후 1년 4개월이란 긴 기다림 끝의 만남이다. 드디어 오늘부터 시작.
교고쿠도 시리즈의 특징인 한없이 음습하고 축축한 분위기가 시작부터 어김없이 펼쳐진다. 어떤 이야기를 펼쳐낼지 기대중.

 

미야베 미유키, 온다 리쿠, 히가시노 게이고, 교고쿠 나츠히코...

서로 전혀 다른 매력과 독창성을 자랑하는 작가들이 동시대에 이렇게 활발하게 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새삼스럽게 '일본 미스터리의 저력'이 느껴진다. 위 작가들의 작품이 앞으로도 국내에 더 많이 소개된다고 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풍성해 진다.

이 가을 J 미스터리에 풍덩 빠져 보실랍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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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6-10-17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망량의 사자.를 아직 손도 못된관계로, 광골의 꿈.을 도저히 못 사겠습니다. 헤헤
온다 리쿠.는 그 평좋던 삼월의 붉은 구렁을.이 별로 였던 관계로, 선뜻 손이 안 가네요. 집에 있는 밤의 피크닉.을 클리어하고 나서 함 생각해봐야겠어요.
미야베 미유키.는.. 거참... 근데, 왜? 왜? 왜? 히가시노 게이고.는 환야.가 백야행 후속편이 아니라고 그러는건데요???

oldhand 2006-10-17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간의 일반적인 평보다 제가 교고쿠도 시리즈를 좀 편애합니다. <망량의 상자>는 '처절함과 압도적'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주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었는데, 저만큼 좋아라 하는 사람은 극히 일부더군요. 핫핫.
<삼월은 붉은 구렁을>은 저도 그냥 그랬어요. 일반적인 호평에 비해서 별 다른 감흥을 못 느껴서, 메마른 감성을 탓하기도 했는데, <굽이치는 강가에서>는 <삼월은..>보다 훨씬 미스터리 요소가 강한 소설입니다. <밤의 피크닉>은 책도 없어요.
환야가 백야행의 후속편! 이라고 못박아 두면 혹여나 다음 작품에서 더 얽매이게 될까봐 그러는거 아닐까요? 암튼 이건 무조건 속편입니다. 작가가 아무리 아니래도 말이죠.

물만두 2006-10-17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빠지고 있습니다 ㅡㅡ;;;

하이드 2006-10-17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우부메의 여름.은 좋았어요. 다만, 그 두께.에 질려서, 시작을 못하고 있을뿐이지요. 흐흐

oldhand 2006-10-17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 님 :: 잠수복 입고 앞장 서세요. ^^
하이드 님 :: 아니, 모방범도 단숨에 읽으신 분이 그 정도를 가지고!

한솔로 2006-10-17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우부메의 여름>을 아주 재밌게 읽고도 <망량의 상자>는 아직 노려만 보고 있습니다-_- <굽이치는 강가에서>는 제가 읽은 온다 리쿠 중 제일 좋더군요(다른 작품도 아주 좋아합니다^^).
그나저나 환야가 백야행 속편이 아니라고 하던 히가시노 게이고가 그말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 실제로 백야행 속편을 쓰고 있다는 소문이 들리던데요?

oldhand 2006-10-17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부메와 망량을 둘 다 읽은 사람들은 우부메 파와 망량 파로 의견이 분분하더군요. 저는 두말할 것 없는 "망량파"입니다. ^^
백야행 속편에 대한 소문이 사실이라면, 환야를 읽고 난 감상이 엄청 달라져 버릴것 같은데요?

하이드 2006-10-18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리 그래도, 환야는 백야행 속편이에요. -_-a
그렇게까지 얘기하시니, 망량의 상자.를 조만간 시작해야겠습니다.
이런, 굽이치는 강가에서.도 땡기는군요.

oldhand 2006-10-18 0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부메보다 분량이 많은 만큼 교고쿠도의 장광설도 만만치 않습니다. ^^

로드무비 2006-10-18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가끔 일본 미스테리 소설을 집어드는 건 올드핸드님과
물만두님 때문입니다.
댓글들이 너무 재밌네요.^^

oldhand 2006-10-18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 님같은 알라딘내의 폭넓고 깊이있는 독서가분들께는 사실 장르소설들 추천해 드리기가 쬐끔 민망합니다.

jedai2000 2006-10-18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작품들만 쏙쏙 잘 골라보신 것 같습니다. ^^ 그나저나 뵌 지도 오래 됐는데, 언제 한 번 또 뭉쳐야죠. ^__^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oldhand 2006-10-18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굽이치는 강가에서는 제다이 님의 리뷰가 아니었으면 놓쳤을 작품이어요. 덕분에 좋은 책 읽었습니다. ^^ 요샌 통 정신없이 살다보니, 사람 만나는것도 쉽지 않습니다. 조만간 좋은 자리가 마련되지 않을까요? ^^

jedai2000 2006-10-18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석원님께서 한 번 나서주셔야겠네요. ^^

oldhand 2006-10-19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석원군도 요새 꽤 바빠 보여서 어떨지.. ^^

jedai2000 2006-10-19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긴 저도 정신 없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