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영화가 항상 많은 관객을 동원하는 것도 아니고, 좋은 책이 항상 많이 팔리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좋은'이라는 평가가 지극히 주관적인 기준일 수 밖에 없는 것이고, 평론가의 입을 빌어 나오는 현학적인 작품에 대한 분석이나 접근이 일반 관객이나 독자에게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기에 '좋은 영화', '좋은 책'이라는 레테르는 어쩌면 완전한 허상에 불과할 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보기에 '좋았던 책'을 다른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욕구는 원초적인 것이고, 그 '좋았던 책'이 비교적 널리 알려지지 않은 책이라면 더더욱 많은 이들과 그 즐거움을 공유하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니 범람하는 추천과 부추김에 또 한 술을 얹어 독자들의 귀를 미혹케 하는 나를 용서하여 주시기 바란다.

미스터리 소설(출판)의 중흥기라 일컬을 수 있는 요즈음은 책 한권이 새롭게 나올때마다 여기저기의 커뮤니티에서 독자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입소문을 타게 된다. 화제작들의 경우 예고된 출간일을 손꼽아 기다리는 독자들도 많다. 장르 소설 독자들의 높은 충성도도 한 몫 한다.

'마케팅'과 '흥행'의 측면에서 보면 영화와 책은 공통점이 있다. 거대 제작사들은 스크린을 다수 확보하고 광고비를 투자해 각종 포털 사이트와 활자 매체들을 통해 개봉전 부터 영화를 알린다. 메이저 출판사들은 대형서점의 매대를 점거하고, 서평단 모집, 예약 판매, 할인 판매 등의 이벤트로 구매자들의 구미를 당긴다. 영화나 책이 어떤 경로로 유통되느냐에 따라 흥행의 상당 부분이 결정되기 마련이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에서 '좋지만 소리 소문 없이 묻혀버리는 영화나 책'들이 생겨난다.

책의 모양새도 별 볼일 없고, 메이저 출판사도 아니고 장르 문학 독자들에게 그리 널리 알려진 전문 출판사도 아닌 곳에서 번역되어 나온, 그래서 별다른 입소문 조차 타지 못하고 초판도 채 소화 하지 못한채 밀려나 버린 책들 중에서도 보석같은 작품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흥행은 못했지만 극성스런 팬들에 의해 연장 상영을 하는 영화도 있듯이, 변변한 관심도 받지 못한채 신간 대열에서 밀려나 재고 처리만 남은 책들도 뒤늦게 입소문 한 번 타보는 것이 어떠한가. 내게는 그럴만한 힘이 없지만 미력하나마 뒷북이라도 쳐보련다. 대상은 현재 알라딘 Salse Point 500미만으로 한정하였다.

 


<미션 플래츠>
상당히 의미있는 시리즈물인 '음마 라모츠웨 시리즈'를 펴내고 있어 낯이 설지 않은 출판사에서 미스터리 소설의 성수기인 작년 여름에 출판되었으나 일본 미스터리의 붐에 의한 상대적인 영미 작품들의 약세와 광고 및 홍보 부족등으로 다른 블록 버스터급 작품들에 밀려버린 비운의 작품. 현재 알라딘 Sales Point 177.
적지 않은 분량을 분권 없이 단단한 한권으로 냈고, 번역과 디자인도 비교적 깔끔하게 잘 되었다. 물론 최근의 대세인 작은 판형이 아닌 신국판이 두꺼운 분량과 조합되어 부담스러워 보이기도 한다. 들고 다니면서 보기엔 책이 좀 무겁다.

한솔로 님이나 물만두 님의 리뷰에서도 언급되었듯이 제임스 앨로이의 명작 <블랙 달리아>의 분위기가 솔솔 풍기는 경찰 느와르 소설의 수작. 데뷔작이지만 대단히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과거의 비극적 사건들과 촘촘히 얽힌 진실들. 주인공의 심리나 등장인물들의 개성도 잘 묘사되어 있다. 최근의 작품들로 본다면 분명히 영미의 미스터리, 스릴러와 일본의 미스터리, 스릴러는 다른 질감이다. '영미의 질감'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로스 맥도널드, 에드 멕베인, 제임스 앨로이, 로렌스 블록 등을 좋아하시는 독자라면 필독이 요망되는 작품이라 단언한다.

 

 
<범인에게 고한다>
바야흐로 일본 미스터리 소설의 전성기다. 작년의 <모방범>, <용의자 X의 헌신>의 빅히트에 이어 최근의 <살육에 이르는 병>까지 미스터리 독자들의 눈은 온통 일본 미스터리에 향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권으로 나온 분권 편집, 미스터리 독자들에겐 생소한 출판사, 낮은 마일리지 및 이벤트 전무(이건 사실 최근의 혼란스러운 출판 유통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나쁘다고만 지적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등의 요소로 인해 외면을 받은 것 같다. 현재 1, 2권의 알라딘 Sales Point는 각각 378, 398.

한 권으로 내기엔 분량 자체가 좀 애매하긴 하다. <모방범>의 한권 분량 보다는 약간 많아 보이지만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그로테스크> 정도의 분량은 안 될 것이다. <이유> 정도의 판형과 편집이라면 충분하지 않았을까. 분권으로 인해 얻어지는 금전적 이익과 그로 인해 구매자 대열에서 떨어져 나가는 독자들을 출판사는 잘 저울질 해야 한다. 분권은 악재로 더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유괴와 아동 살인을 모티브로 하는 경찰 소설이다. 모양새는 주인공이 현장 수사관으로 활약하는 87분서 시리즈보다는 사건을 진두 지휘하는 기데온 시리즈와 흡사하다. 무거운 소재를 다루고 있음에도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묵직함 보다는 '활극'(이 단어가 적절하게 사용되었는지는 자신이 없다)에 가깝다고 해야겠다. 경찰 내부의 알력이나 고독한 주인공의 캐릭터 등은 다카무라 가오루의 고다 형사 시리즈를 떠올리게도 하는데 그정도의 우울함과 묵직함은 없다. 사실 이 작품의 정서는 <13계단>이 주는 재미와 맞닿아 있는 편이다. 온간 고난을 받고 억울한 처지에 놓인 주인공의 역경을 딛는 성공 스토리에 가깝기 때문이다. 따라서 약간의 감정 과잉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바로 그 부분에 소설적 재미와 카타르시스가 뭉뚱그러져 있기에 탓할 순 없다. 어찌됐든 아주 재밌는 소설임엔 틀림없다.

 

 
<부활하는 남자들>
경찰 소설 이야기를 하는 김에 짧게 한 개 더.
이언 랜킨의 존 레버스 경위 시리즈다. 그리고, 흥행과는 거리가 먼 블랙캣 시리즈다. 여러편이 나온 긴 시리즈 소설 중에 상 받은 작품 달랑 하나만 나온것이 좀 생뚱맞다. 등장인물들의 전사(前史)와 캐릭터의 익숙함이 주는 시리즈 특유의 재미를 모두 잃고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분권이다. 역시 분량은 좀 애매하다. <범인에게 고한다>와 비슷하거나 아주 약간 더 많아 보이는 분량이다. 나온지는 2년이 다 되어가니 곧 절판의 길을 걸을 위험도 있다. 이런 저런 단점들을 감안 하더라도 경찰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에겐 제법 즐거운 독서가 되지 않을까.
추천 코드는 헤닝 만켈, 펠 바르-마이 슈발, 아날두르 인드리다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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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7-03-20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저도 이거 해볼까 했는데 님 탁월하십니다~!!!

oldhand 2007-03-20 2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이 릴레이로 해주세요. 파급력은 저보다 훨씬 크실테니.. ^^

하이드 2007-03-21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범인에게 고한다와 부활하는 남자들. 아직 안 산(이럴땐 안읽은!이라고 해야지!) 책이네요. 미션플래츠.는 저도 재미있게 봤어요.

oldhand 2007-03-21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범인에게 고한다.. 아주 재밌습니다. 기회되면 꼭 읽어 보세요. 미션플래츠는 작품의 재미와 질에 비해 판매량이 너무 안습이어요..

상복의랑데뷰 2007-03-21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작품이 들어가네 마네 하는 문제는 리스트를 논할때마다 등장하는 고질병이지만, ^^;; <범인에게 고한다>는 묻힌 작품이라고 보기는 작품 자체가 떨어진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저 작품보다는 요코하마 히데오의 작품들이 더 아깝습니다.포인트가 무려 두 배씩이나 차이가 나는 <사라진 이틀>이나 비슷한 판매량인 <클라이머즈 하이>가 더 아깝습니다.(클라이머즈 하이는 문제의 분권이 좀 그렇지만..)

oldhand 2007-03-21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라진 이틀은 좀 팔리지 않았나? ^^ 일단 기준으로 삼았던 Sales Point 500은 넘었으니.. <범인에게 고한다>는 번역의 질이 좀 좋지 않았다는 단점이 더 있긴 하네. 그래도 미야베 미유키나 히가시노 게이고의 범작들보다 낫지 않은가..하는게 내 개인적인 생각이라서. 상당히 즐겁게 읽었거든. (드라마 보는 것 같은 재미라고나 할까)<클라이머즈 하이> 역시 분권땜에 아직 안 읽은 책인데, 여기서 이런 뽐뿌질을 당할 줄이야. ㅎㅎ

상복의랑데뷰 2007-03-28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코하마 히데오는 용두사미 미스터리+감동감박증이라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지만, 초반부의 전개, 특히 조직간, 조직내의 정치학을 다루는 데에는 타고났다는 생각이 듭니다. 클라이머스 하이도 적확하게 맞아떨어지는 소설이구요 ^^; <범인에게 고한다>는 신인작가의 작품이니 동일선상에 놓기에는 좀 부당하다는 생각도 들기도 하네요. 괜찮은 소설인데, 그 이상은 다음 작품에서 기대하는게 맞는건지도 ^^

oldhand 2007-03-30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음 작품이 국내에 소개될 가능성이 그리 높아보이진 않는데, 요즘 같으면 또 모를 일이지만.. ^^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는 상당히 후한 평가를 줄만한 작품이라고 개인적으론 생각해 <살육..>보다 재밌게 읽었다니깐. ㅎㅎ

2007-04-20 0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5-08 13: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7-07-21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 바뀌고 처음 와봅니다.
올드핸드 님 내음새가 팍팍 나는 방이네요.ㅎㅎ
온 김에 설날의 콩주 씨 얼굴도 한 번 더 보고.
최근 읽은 추리소설이라면 잔혹사가 있는데
뭔가 조금 밍밍했던 듯.
그 밍밍함이 도리어 잔혹을 말하는 건진 모르겠지만요.
잘 지내시죠?^^
 

10년도 더 된 옛날, 제가 첫 직장에 들어가서 처음으로 상여금을 탔을 때 산 것은 요코야마 미츠테루의 <전략 삼국지> 전 60권 이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상여금으로 산 것이 카메라 였지요. 캐논의 AE-1이었습니다. 80년대의 오래된 모델을 중고로 산 것이었지만, 대학 시절부터 3년여를 군침만 삼키던 물건이라 감격은 컸습니다. 근데 불과 1년 반 만에 그 카메라는 도둑을 맞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가방채로. 미쳐 도둑이 보지 못했는지 삼각대만 덩그러니 남아서 켜켜이 먼지만 쌓여가고 있었지요. 디지털 카메라의 시대가 열리고 가정용 똑딱이를 하나 장만 했지만, 주말이면 늘쌍 집 안에서 콩주와 지내다 보니 슬슬 지름신이 동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이번에 확 하나 질러버리고 말았지요. 10년이 넘어서 캐논과 다시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본전 뽑을 때까지 열심히 콩주 사진이나 찍어야 겠다고 마음 먹어봅니다.

설을 맞이해서 콩주양은 세배..는 못했지만 세뱃돈도 받고, 오랜만에 외가에도 다녀오는 등 나름대로 바쁜 일정을 보냈습니다. 카메라를 지른 아부지 덕에 열심히 모델 노릇도 하고. 으흐흐.

 


한복이 그새 짧아졌습니다. 작년 설에는 저 한복을 입고 보행기를 타고 있었지요.


외갓집 가는 길, 원주 휴게소에서 우동에 광분 한 그릇을 거의 혼자서 다 먹고 더 달라고 했답니다.




아빠가 먹으려고 껍질을 벗긴 월드콘을 낼름 빼앗은 콩주양.


녹아서 흐르는 아이스크림을 아빠가 얼른 한입 베어 물자 울음보가 터져버렸습니다.


울다보니 스스로 감정이 격해진 콩주양. -_-; (아부지라도 돌아가신 줄 알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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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dai2000 2007-02-22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스크림에 너무 서럽게 우네요. 다음부터는 뺏어 드시지 마세요 ㅋㅋ

하이드 2007-02-22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콩주가 그 콩주란말입니까! 으아아아아 정말 아이들 자라는 거 보면 시간이 빨리 가는군요. 정말 한 미모 하네요! 엄마 닮았나요, 아빠 닮았나요. ^^

하이드 2007-02-22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카메라를 지르셨다구요? 그럼 이젠 렌즈를 지르실 차례...인가요? =3=3

oldhand 2007-02-22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다이 님 :: 저도 월드콘 먹고 싶었어요. 크크크.
하이드 님 :: 엄마도 아빠도 별로 안 닮은거 같아요. 아직도 옆지기와 얘는 대체 누굴 닮았나? 한답니다. 렌즈는... 흐흐흐. 당분간 참으면서 구걸좀 해 볼라구요.

물만두 2007-02-22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언제 이렇게 자랐단 말입니까~~~~~~~~~ 넘 이쁘잖아요^^

로드무비 2007-02-22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콩주 맞아요?@,.@
놀랍습니다.
아주 참하고 새초롬한 아가씨가 되었군요.
탤런트 '저리 가라'예요.^^

oldhand 2007-02-22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 님 :: 원래 애들은 금방 금방 큽니다. 어른들은 금방 금방 늙고요. ㅠ.ㅠ
로드무비 님 :: 콩주가 어렸을때는 좀 보이시 했었죠? 머리가 많이 길어져서 아가씨 냄새가 날 뿐 하는 짓은 그때나 지금이나 입니다. ^^

파란여우 2007-02-22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월드콘에 상처 받은 울 콩주양. 아빠 때찌!!
근데 넘 예쁘고 사랑스럽고 이지적인 분위기를 갖추며 자라는군요.(아빠와는 딴판)
메~~렁~~

paviana 2007-02-22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담에 한번 더 뺐어드시고 또 사진 올려주세요.ㅋㅋ
우는 모습도 느무느무 이쁘네요..

oldhand 2007-02-23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여우 님 :: 예쁘고 사랑스럽고 이지적이기만 하다면, 아빠랑 딴판이어도 상관없겠죠? (아빠도 나름 괜찮은데 =3=3=3)
파비 님 :: 사실 저 우는 사진들은 그나마 순화된 것들이고 더 처절한 사진들이 대량으로 숨어 있습니다. ^^

2007-02-23 23: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oldhand 2007-02-24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그리 예쁘다고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2월은 봉급쟁이들에게는 유리한 달이다. 28일만 일하고도 같은 돈을 벌 수 있으니까. 그것을 제외하자면 2월은 왠지 촉박한 느낌을 준다. 아 이번 달도 이제  *일 밖에 남지 않았는데, 업무 진도가 요것 밖에 못 나갔네. 책은 이것 밖에 못 읽었네 등.

내일 부터 설 연휴가 시작되지만, 불행스럽게도 올해의 설은 토, 일, 월 - 금, 토, 일과 함께 최악의 경우이다. 이래저래 명절이다 뭐다 정신 없이 보내고 나면 이번 2월도 역시 불쑥 1주일여의 시간만 남게 될 것이다. 아직 16일이니 31일까지 있는 큰 달들은 '이제 겨우 절반'이지만, 2월은 어느새 내게 이번 달의 마무리를 종용하고 있다.

경쾌하고 부담없는 엔터테인먼트 소설. 최근 TV에서 이런 저런 병원 드라마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중인데, 시의적절하게 출판된 것 같다. '드라마를 보는 재미'로 읽을 수 있는 책. 주인공의 독특한 캐릭터와 톡톡튀는 대사들이 인상적이었다.

미야베 미유키의 시리즈 캐릭터 탐정(이제 두 편의 소설이 나왔을 뿐이지만)이 등장하는 첫 작품. 평범하고 행복한 탐정을 묘사하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평범한 등장인물, 일상적이고도 소소한 사건이 펼쳐진다. 그렇지만, 기존의 미야베 미유키 작품들과는 조금 다른 시선과 결말 처리가 작가의 작풍에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예상을 하게 한다. 시리즈 후속작인 <이름 없는 독>도 기대해 본다.

신본격 1세대 작가인 아비코 다케마루의 최근작이자 최초로 국내에 소개된 작품. 신본격 작가들이 대체로 그러하듯이 이 작가도 데뷔 초기가 가장 반짝 반짝 빛나는 시기였는지, 그다지 특별할 것이 없는 작품이었다. 서둘러 마무리 지어지는 듯한 결말도 예상치 못한 반전도, 다소나마 예상했던 사건의 진상도 모두 약간 맥 빠진 느낌. 한스미디어의 미스터리 라인업은 작품 선정에 있어서 상당히 독특한 편이지만, 철지난 느낌을 주거나 혹은 이 작가의 작품 중 하필 왜 이것을? 등의 아쉬움을 남게 한다. 그래도 신본격물을 꾸준히 내주고 있는 출판사에 격려를.

Black Cat 시리즈의 리스트는 현재 우리나라의 장르문학 출판계에서 보석같이 빛난다. (흥행성과는 좀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_-;) 책도 상당히 정성들여서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고. 그럼에도 미스터리 독자들 사이에서마저도 크게 이슈로 다루어지지 않는 비운의 라인업이다. 역시 국내 독자들 사이에서 영미 미스터리의 시대는 쇠퇴하고 있는 것일까. 황금 단도상 수상 작품으로 상당한 품격을 갖춘 소설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아이슬란드라는 우리에게는 다소 색다른 배경도, 지치고 상처입은 주인공의 고뇌와 현대 스릴러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대단히 평화스러운 분위기도 좋다. 북유럽의 다른 미스터리 소설인 쿠르트 발란더 시리즈나 마틴 베크 시리즈와 일맥 상통하는 정서도 엿볼수 있다. 이래저래 좋은 작품이 너무나도 조용히 묻혀있는 것 같다. (제목 탓인가 -_-;;)

한 때 출간 러시를 이루었던 이사카 고타로. 국내에서 너무 급격하게 소비된 작가라는 생각도 들고, 특히나 이 소설은 작가 특유의 톡톡 튀는 재기를 찾아 볼 수 없어서 좀 심심했다. 근 한달여에 걸쳐서 화장실에서만 읽었던 나의 독서 태도도 문제였겠지만.

이러나 저러나 진중권은 우리나라에서 뚜렷한 역할을 해주는 지식인이다. 당대와 소통하고, 저잣거리의 이야기들을 소화해 내는 능력은 아마도 그만의 독보적인 영역이 아닐까. 이 책에 대해서는 좀 길게 리뷰를 남겨보고 싶은데, 게으른 몸과 나태한 정신 콤보로 무장한 최근의 내가 과연 할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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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7-02-16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덤의 침묵 사봐야겠어요.

가벼운 일본소설/엔터테인먼트 소설은 당분간 멀리하려합니다. ^^ 마왕은 정말 별로였는데, 저 작가 소설 그래도 3-4개 읽었는데, 재미있는거 한개도 없었어요. 흠. 진중권씨 책은 이미 사 놓았는데, 3월 정도에나 읽을까 생각중입니다. 5월에는 진중권씨 이 책으로 롯데문화센터(처음에는 꽤 안 어울려! 그랬는데, 꾸준히 하네요) 강의도 단발로( 세번에 걸쳐 ) 한다고 해서 어쩔까 생각중입니다. '미륵의 손바닥'은 보관함에 있던 책인데, 올드핸드님 글 보니, 당분간 계속 오래 거기 있을 것 같네요. ^^ '누군가' 마저 실망스럽다면, 전 당분간 미야베 미유키는 복습이나 하렵니다. 이유, 화차, 모방범으로요.

물만두 2007-02-16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랙캣은 밀어도 안되더군요. 좋은 작품이 무척 많은데 말입니다. 저도 저 시리즈가 다 나오기를 기대하지만 에효...

oldhand 2007-02-16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 님 :: 무덤의 침묵 읽고 재미있으면 소문좀 내주세요. 아비코 다케마루는 <살육에 이르는 병>에 좀 기대를 갖고 있는데요, '쎈' 소설이라니, 제 취향이기도 하고. 핫핫.
물만두 님 :; 블랙캣이 외면 받는 이유가 뭘까요. 마케팅에 좀 신경을 안 쓰는 것 같기도 하고, 어쩐지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별로 안 나는 것 같습니다. 수상작들로만 라인업을 짜다보니 작품이나 작가에 대한 연속성이 없어서 그런지도요.
 

후더닛(Whodunit), 퍼즐 미스터리, 본격 추리소설...

비슷한 의미로 쓰이는 명칭들이다. 포우에 의해서 '발명'된 '추리 소설'은 이후 많은 작가들에 의해 계승, 발전되었다. 그리고 사실 포우가 '발명'한 '추리 소설'은 어쩌면 위에서 말한 후더닛, 퍼즐 미스터리, 본격 추리소설에 국한된 것일 수도 있다. (이 글에서는 비록 일본에서 명명되어졌지만 우리가 가장 흔하게 쓰는 '본격'이라는 용어를 쓰겠다)

 1841년 신천지가 열렸다. 이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천재 포우의 발명품.

'본격'의 찬란한 황금기를 열어젖혔다고 회자되는 코넌 도일의 셜록 홈즈 시리즈는 사실 '본격성'의 측면에서 보자면 포우의 작품들에 미치지 못한다. 그 대신 풍부한 모험적 요소와 불멸의 캐릭터들로 인해 큰 인기를 끌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도일 이후 많은 작가들에 의해 양산된 미스터리 소설들은 이후 '본격성'의 측면에서 한 전기를 맞이하게 되는데, 그 작가는 다름아닌 S.S. 반 다인이다.

크리스티의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을 '언페어'라며 통렬히 비판하는 입장에 있었던 반 다인은 미스터리 소설의 미덕을 특유의 '정형성'에서 찾으려고 한 것 같다. 그의 작품들은 천편일률적이고 지루하게 느껴질 만큼 완변한 형식성을 고수하고 있다. 사건의 발생, 탐정의 개입, 관계자들의 심문, 제2, 3의 살인, (보너스로 반스의 장광설 -_-;)그리고 범인의 색출. 반 다인은 '작가는 독자들을 속여서도 안되며 탐정은 독자들이 모르는 사실을 혼자서만 알고 있어서도 안된다'라는 명제를 미스터리 소설의 기치로 내세웠다.

 정통파 미스터리의 미덕은 천편일률적인 정형성인가.

반 다인의 유지를 이어 받아 본격의 시대를 찬란하게 열어젖힌 작가는 엘러리 퀸이다. 그의 데뷔작 <로마 모자의 비밀>은 반 다인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 있지만 한 발 더 나아가 미스터리 역사상 최초의 시도를 하고 있다. '독자에의 도전'이 바로 그것이다. 국명 시리즈 전편과 <중간 지점의 집>까지만 등장하는 '독자에의 도전'은 명백히 작가가 독자들에게 던지는 도발적인 도전장이자 페어 플레이를 다짐하는 선언문이었다.

 정력적인 독자들은 '도전장'을 마주하는 순간 소설의 처음으로 돌아가 재독을 시도한다는데..

공교롭게도 <로마 모자의 비밀>이 발표된 1929년은 '추리 소설의 시작'이라고 불리우는 <모르그 가의 살인>만큼 중요한 또 하나의 작품이 세상의 빛을 본 해이기도 하다. 사무엘 더실 해미트가 '하드보일드의 시작' - <피의 수확>을 발표한 것이다. <피의 수확> 이후 하드보일드는 도도한 흐름을 형성하며 미스터리 소설의 주류로 떠오른다.

영미에 이어 미스터리가 큰 인기를 얻은 나라인 일본도 역시 이런 추세에 발 맞추어 마쓰모토 세이초 이후 사회파 미스터리가 압도적인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 이제 미스터리 소설들은 여러가지 사회적 부조리를 파헤치기도 하고, 인간의 본성에 대한 깊은 통찰을 보여주기도 하며, 순문학에 못지 않은 빼어난 문체를 자랑하기도 한다. 어쩌면 현대의 작가들은 자신의 작품이 단순히 '장르'가 아닌 '문학'으로 기능하고 인정 받기를 바랐는지도 모른다. 그러다 보니 현대의 작품들은 '장르'적인 특성이 점점 희미해지게 되었고, 추리적 요소는 문학성이나 엔터테인먼트의 보조기능으로 전락하는 듯 보였다.

본격 추리 소설의 최대 이슈는 '트릭'이다. 황금기에 발표된 무수한 추리 소설들은 앞다투어 저마다 새로운 트릭을 개발해 내기에 여념이 없었다. 한마디로 '먼저 써먹는 사람이 임자'인 시절이었다. 엘러리 퀸도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보며 '나도 구상해 오던건데..'라며 탄식을 했다지 않는가. 해 아래 새것이 없다고 했듯이 '트릭의 황제' 존 딕슨 카 이후 더이상 기상천외하고 신선한 트릭은 없다고 여겨졌다.

 극한 '트릭' 콜로세움. 트릭의 장인 딕슨 카의 생애 최대의 트릭이 펼쳐진다.

<점성술 살인 사건>은 바로 이러한 '본격'의 철저한 쇠락과 퇴조기에 등장했다. 폐지처럼 구깃구깃하게 버려진 50년 전 엘러리 퀸이 세상을 향해 던졌던 '독자에의 도전장'을 다시 손에 들고. 이후 많은 '신본격 미스터리'들이 세상에 나왔지만, <점성술 살인사건>만큼 고전에 가까운, 순수하리만치 모든 첨가물을 제거한 생짜 그대로의 '본격 추리 소설'은 드물다. 불가해한 사건이 있고, 탐정과 조수가 있고, 명쾌한 해결이 있을 뿐이다. 독자를 현혹하기 위한 어떠한 불순물이 들어갈 여지도 없다. 오리지널은 원래 순수한 법이다.

일본 미스터리의 출판 붐과 아울러 인기 작가들의 최신작들이 따끈따끈하게 국내에 번역되는 요즈음은 어떨지 몰라도 적어도 좀 오래된 미스터리 애호가라면 그의 미스터리 편력은 아마도 도일과 크리스티로부터 시작된 것이리라. 나의 시작도 역시 마찬가지였으며, 넓어진 취향과 관심거리를 가지게 된 지금에도 미스터리에 대한 이 장르적 편애의 근원은 역시 '본격 추리 소설'에 대한 향수가 아닐런지.

신본격의 기치를 내걸고 시마다 소지의 깃발아래 모인 일군의 작가들 역시 추리 소설 작가가 되기 이전에 이미 이런 매니아로써의 '본격'에 대한 갈증을 갖고 있던 독자들이었을 것이다. 새롭게 정식 출판된 <점성술 살인사건>을 읽으며, '그래 이맛이야, 이게 추리 소설이지!'라고 속으로 몇 번이나 되뇌이던 나는 속절없는 구식 추리 소설 독자임에 틀림없다.

내게 있어 미스터리의 본령은 역시 '본격'이다. 취향이 변하고, 안목이 변하여도 이 생각은 변치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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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7-01-23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추리하면 본격이죠^^ 퍼가요~

paviana 2007-01-23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모니모니 해도 역시 추리소설은 반다인 스타일의 구식이 좋아요.반스의 장광설도 좋구요 .-_-;; 요즘 그나마 몇권의 일본 사회파 추리소설들을 읽었는데 그래도 제일 기억에 남는건 역시 장광설의 교고쿠도라는...점성술 살인사건이 시공사만 아니라면 당장 사볼텐데요..흑흑흑

oldhand 2007-01-23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 님 :: 본격은 미스터리 독자들의 영원한 노스탤지어인가 봐요.
파비 님 :: 저도 장광설 좋아해요. 반스는 세월이 지날 수록 귀여운 인상이 강해지더군요. 시공사, 참 할 말 많은 출판사이긴 합니다만, 시공사에서 내는 미스터리 리스트는 오직 현대물들만 범람하는 작금의 출판상황에서 값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이렇게라도 좋은 일을 하고 있으니 다행인거다..라고 자기 최면중입니다. -_-;

하이드 2007-01-23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본격.은 감도 안 오고, 땡기지도 않아요. (라고 하지만, 존 딕슨 카.가 본격인거에요? 그렇다면...그니깐, 감이 안온다니깐요.) . '점성술 살인사건'은 조만간 읽어보려고 꺼내 놓았습니다. 책선전만 봐서는 엽기기괴일것 같은데, 어떨까 몰라요. ^^

토토랑 2007-01-23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안녕하세요 oldhand 님 초면에 글 퍼갑니다.
소개해주신 것 중에서도 안본것이 있는지라 ^^:;; 한번 볼려구요. 감사합니다.

oldhand 2007-01-23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 님 :: 하이드 님은 엘러리 퀸 팬이신데, 당연히 본격 팬 아니신가요. 흐흐. 딕슨 카는 본격 중에서도 퀸이나 반 다인과는 분파가 좀 다르죠. 오히려 일본의 신본격(적어도 점성술 살인사건)은 퀸보다는 딕슨 카의 영향을 더 받은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해 봅니다만..
토토랑 님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소개라고 할 것도 없는데..^^ 고전은 그냥 '고전'을 읽는 다는 마음가짐으로 큰 기대없이 읽으시면 될것 같네요. 지금 관점에서 보면 좀 시시할 수도 있거든요.

로드무비 2007-01-23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 들수록 본격과 정통이 좋아지는군요.^^

비연 2007-01-23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이러니 점성술 살인사건 이걸 안 읽을 수가 없단 말이죠...ㅋㅋㅋ
사다놓고 지금 일이 있어 못 읽고 있는 이 아쉬움, 아쉬움...

oldhand 2007-01-23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 님 :: 저는 어리지만 본격과 정통을 좋아해요. =3=3=3
비연 님 :: 그러나, 점성술 살인사건은 그 트릭이 너무나 유명해져 버렸기 때문에 김이 좀 빠지는 면이 있죠. 아쉬운 일이에요. (혹시 아직 모르신다면 대단한 행운이십니다.)

아영엄마 2007-01-25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금 점성술... 읽고 있어욤~~. (^^)/ - 저는 그 트릭이 뭔지 모르니 행운이군요~. 읽고,알아도 조금 있으면 잊어버려주는 이 단순함.. 그래서 추리소설은 반복해서 읽어도 재미있어요. (^^)>

oldhand 2007-01-25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깜짝 놀랄만한 사건의 진상을 접할 때 짜릿한 기분을 느끼실 겁니다. 즐거운 일독이 되시기를.. ^^
 


어젯밤, 3년만에 책상의 위치를 옮겼다. 불량으로 인해 새로 구입한 LAN 선이 짧은게 사건의 발단이었다.

갑자기 밤중에 낑낑대면서 난리브루스를 떨었달까.

 

3년전 야심차게 맞췄던 책장은 어느새 포화상태가 되어버렸다.

보조 책장 구입을 심각하게 고려중이다. 이럴땐 좁은 집이 못내 아쉽다. 

창쪽으로 옮겨진 책상덕에 모니터 너머 중랑천에 비친 가로등 불빛이 제법 운치있다. 겨울밤이다.
 


요건 보나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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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6-12-19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봐도 oldhand님의 책장은 탐이 납니다...(침 쓰윽~^^)
그리고 꺄아~>.< 콩주가 벌써 저리 컸나요?

oldhand 2006-12-20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딱 도서 대여점 삘의 책장인데요 뭐.. 실제로 보면 별로 폼나진 않습니다.
콩주는 이제 22개월을 넘어서 두 돌을 향해 달려가는 중입니다. ^^

로드무비 2006-12-20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나도 저렇게 책장을 할 걸.
앉으면 멋진 글이 펑펑 솟을 것 같은 중랑천변 책상 앞입니다.
콩주 많이 컸네요.
내일모레 시집가도 되갔시오.^^

oldhand 2006-12-20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환경이 아무리 좋아도 사람이 변변치 않으면 절대 멋진 글 안나옵니다. ^^
게다가 게으르기까지 하니 더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혹 콩주 모자 벗고 찍은 사진을 보시면 너무 많이 커서 놀라실지도 몰라요. 헤헷.

인터라겐 2007-01-10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점주인을 꿈꾸던 어린시절이 있었답니다.. 올드핸드님은 늘 서점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것 같아요..

oldhand 2007-01-11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집 책장을 직접 보고는 다들 "만화방"같다는 이야기만 하던걸요.
재질이나 디자인이나 딱 그거긴 합니다만. ^^

누에 2007-09-30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놀러가고 싶은 곳이군요. 안녕하세요. ^^

oldhand 2007-10-03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옛날 글에 답글을 남겨주시다니. 안녕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