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구속 2 - 완결
정애녹 지음 / 동아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끔찍하다. 어린 시절 감정의 학대를 받고 자란 아이가 어른이 되어 벌이는 짓거리란 것이. 그것이 대물림 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김기주나 그 아버지인 김대원이나 똑같이 나쁜 놈이다. 다만 김기주의 경우 약간은 가슴 한 구석이 싸해지기는 하다.
그저 자살할 때 어머니가 보여 준 그 미소와 닮은 미소를 가졌다고 납치해서 6년이나 감금해서 그런 짓을 하다니..
도현과 아영의 사랑이 그닥 와 닿지 않아 아쉽기는 했다. 도현 같은 남자가 그렇게 쉽게 사랑한다는 말을, 아니 사랑이란 감정을 느끼고 인정할 줄 몰랐다. 별 로맨스도 없었는데, 어느 순간 둘은 사랑하는 사이가 되어 있었다.
소재가 너무 자극적이다. 김기주가 바란 건 자신에게도 웃어주는 거였을텐데.. 자신의 어머니가 주지 못한 모정이 그리워 가지고 싶어한 것 뿐인데, 그 방법이 지나치게 삐뚤어지고 불법적이고 비인간적이라서 문제지.. 좀 안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작품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인물은 백옥이었다. 나 역시 고양이를 무척 좋아해서 동네 군데 군데에 먹을 것을 놔두기도 하고, 불쌍하게 버려진 고양이 한 마리 데려다 키우고 있는데, 확실히 버려지고 떠돌아다니는 동물들.. 대책이 필요하다.
도현과 아영의 결혼이 급작스럽게 이루어져 있어서 놀랐다. 부모님 반대가 무척 심해야 했는데, 그런 과정은 없다. 아마 아영의 충격적인 사건 때문에 다들 말을 못했나...
김기주의 그 가학적인 집착과 구속은.. 그만의 사랑방식이었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