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7월 22일, 토요일이지만 사무실에서 일을 하고 저녁에 집에 왔더니 울 집 샤미가 좀 이상했다. 하아... 항문낭이 터진 거다. 토요일인데다 7시가 넘은 때라 병원 갔더니 응급, 주말 진료비가 청구 됐다. 게다가 항문낭이 터진 터라 매일 가서 세척하고 드레싱 해야 해서 정말 아침부터 샤미 들쳐 업고 병원 갔다 집에 들여놓고 일하러 가곤 했다. 바쁜 일은 거의 끝나가서 다행이었고, 샤미가 잘 버텨줘서 다행이었고, 약도 잘 먹일 수 있어 다행이었다고나 할까. 지금도 여전히 못 핥도록 깔때기 씌우고 있는데 갑갑해 하면 풀어주고 감시하는 중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와중에도 녀석이 탈출했다. 잡으러 가야겠다. 거기 서!!!!!
2. 주말에 샤미 항문낭 터진 날 사무실에 갔다가 어이 없는 일이 일어났다!! 왜 때문에 내 방 창문 손잡이 부서지고 그러지? 난 환기 시키려고 살짝 잡고 밀었는데??? 건물 너무 낡은 거 아녀!!!!
3. 날씨가 너무 더운가 보다... 막내 고양이 레이가 어디 있나 한참을 찾았는데 세탁기에 들어있더라.... 당장 꺼내려다 사진 찍고 ㅋㅋㅋ 나와!!!
4.
나는 '공무도하가'를 좋아한다. 이상하게 그 고대가요가 좋다. 그래서 <열하일기>를 읽기 시작했는데, 상 권을 다 읽을 때까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연암의 글솜씨며 생각이 너무 좋아서 재미있게 읽었다. 어제 드라마 <연인> 1화를 봤는데, 남궁민이 연기하는 이장현이 자꾸 연암이랑 겹쳐져 보였다. 명을 숭상하고 후금을 배척해야 한다고 유생들이 뜻을 모으려 하자, 이장현은 그들에게 그런다. 오랑캐가 명을 이길 수 있는 생각은 안 해 봤냐고. 천명이 명에 있다고 하지만, 오랑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명 이전에는 원이 있었고, 그 이전에는 금이 있었다고. 명나라 황제는 충신을 믿지 못해 죽였는데, 그런 황제를 위해 누가 싸우냐고, 그대들이 무엇으로 싸울 것이냐고. <열하일기>에서 연암은 벽돌이나 수레를 칭찬하며 조선의 양반들이 고리타분한 이론만 다툴 뿐 백성을 위해 기술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드라마 <연인>에 비호감 배우가 나와서 좀 슬프지만, 비중이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라 믿고 볼까 싶다. (그러고보니 드라마 <내일>에서 구련과 중길도 병자호란 때문에 슬퍼진 연인이었지...)
<출처 : MBC드라마 공식 홈페이지>
5. 알라딘 문진이 너무 예뻐 보여서 고민이었는데, 고민 할 필요가 없었다. 나에겐 고양이 문진이 있었다.... 카프라고 엄청 개구진 고양이가 있었지....
6. 고양이 문진을 보며 한숨을 쉬는데, 갑자기 엄청 좋은 냄새가 나길래 옆을 보니 남편이 하이볼 만든다고 술병 뚜껑을 연 것이었다. 우와, 술 냄새가 이렇게 좋을 일인가???? 다 만들고 한 모금 해 보니, 은근 맛도 있어 조금 홀짝여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