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앤씨
엘렘 클리모프 감독, 알렉세이 크라브첸코 외 출연 / 와이드미디어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 들어기가에 앞서

이 글은 허세 가득한 동네 형이 영화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동생들 앞에서 일장연설을 하는 컨셉으로 쓴 글이다. 약간의 독자 모독과 약간의 독설과 약간의 쿨병이 섞인 지랄병맛체 영화 리뷰'다. 비록 쿨병 작렬하는 지랄병맛체로 쓴 고약한 리뷰이나 영화만큼은 최고 수준의 전쟁 영화라는 점은 명백하다. 욕쟁이 할머니 식당에서 밥을 먹는 심정으로 눈치 보면서 읽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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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서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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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시스 코폴라 감독이 연출한 << 지옥의 묵시록 >> 봤나1) ? 영화 좀 본다는 새끼들이 항상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영화지. 그런데 난 말이야. 이 영화가 상당히 역겹단 말이지. 몇 번을 봤는 데도 정말 볼 때마다 짜증이 솟구쳐. 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한 전쟁 영화잖아. 내용이 굉장히 철학적이지. 철학적이라는 게 뭐냐 ? 에휴. 내가 너희들 수준을 너무 높게 봤구나. 닥쳐 이 새끼들아. 궁시렁거리지 말고. 형아가 설명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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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옥의 묵시록 >> 을 보면서 우리는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 본성이란 무엇인가, 악이란 무엇인가를 찾지. 영화 보다 보면 굉장히 사유적이잖아. 그런데 이 형아는 이 꼬라지가 굉장히 역겹다는 거야. 미국 새끼들, 솔까말 얘기해 보자. 전쟁 범죄자들이잖아. 온갖 악행을 다 저지르고서는 고뇌하는 지식인 흉내를 낸단 말이야. 그 누구냐. 커트 대령. 이 새끼. 말론 브란도가 뚱뙈지로 나오잖아. 나는 너무 어이가 없었어. 영화에서 보면 말론 브란드는 절대 악이자 순수 악으로 등장하잖아. 그런데 말론 브란드는 너무 뚱뚱해서 그냥 초고도 비만으로 인한 성인병 환자처럼 보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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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도 엉망이야. 호러, 호러, 호러 _ 이 지랄하는데, 아니 이게 대사야 ? 잤니, 잤어, 잤냐구 !! 영화는 엉터리인데 이 영화를 만든 감독과 원작이 워낙 유명하다 보니 관객들은 이 영화에서 심오한 의미를 찾기 시작했다. 음, 저 인물은 인간의 어두운 면을 상징하는군. 음, 저 인간은 전쟁의 야만적 폭력성을 의미해. 앗, 저 고장난 시계는 이성적 세계가 멈추고 야만의 시간이 돌아왔다는 은유가 아닐까 ? 하. 이런 개지랄. 에라이 ~ 얼핏 보기에 이 영화는 베트남 전쟁에 대한 미국인의 반성을 담고 있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아. 그냥 베트남 전쟁은 그럴싸한 배경일 뿐, 사실은 허세를 부리고 싶은 거야.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공포는 진짜 공포가 아니라 멋진 공포야. 지적 공포, 쿨한 공포. 재수없는 공갈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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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희들을 위해서 진짜 전쟁 영화 한 편 소개할게. 영화 << 컴 앤 씨 >> 추천한다. 꼭 봐라. 이 영화의 특징이 뭔 줄 아냐 ? 이 영화는 << 지옥의 묵시록 >> 과는 달리 깊은 사유를 하면서 이 영화를 감상한다는 것은 불가능해. 왜냐하면 생각할 틈을 주지 않거든. 이 영화 보면서 이 캐릭터는 무엇은 상징하고 저 장면은 무엇을 은유한다는 식의 생각 자체를 할 수가 없어. 진짜 공포는 생각을 마비시키거든. 정말 이 영화를 보면 숨이 막힐 정도로 전쟁의 참상이 적나라하게 진행이 돼. 생각은 사치야. 바로 내 눈 앞에서 죽음과 살육이 진행되는데 그곳에서 무슨 사유를 한다는 거야. 이 영화는 마치 소년이 셀카봉 들고 학살을 라이브로 송출하는 유튜브 채널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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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없이 볼 수 있는 영화(??)여서 생각 없이 끝까지 압도적 공포 속에서 영화를 지켜보다가 영화가 끝나면 그때서야 비로소 생각을 하게 돼. 마치 방학이 끝나는 날 하루 전에 방학 숙제가 산더미처럼 쌓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학생처럼 말이야. 이 영화 속 공포는 멋지지 않아. 사람을 질리게 만들거든.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에 대해 전쟁을 볼거리로 만든 자극적인 작품이라거나 전형적인 러시아 프로파간다 영화라고 욕을 하지만...... 하, 시부랄놈들. 알고 좀 시부러. 이 영화가 단순히 러시아를 옹호하는 프로파간다 영화였다면 감독이 이 영화를 만들기 위해 8년 내내 소련 당국의 검열과 싸우지는 않았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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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은 독일군에 대해서 자비 없이 잔혹하게 묘사했지만 그렇다고 소련군을 영웅으로 묘사하지도 않아. 오히려 잔인할 정도로 냉소적이지. 나중에는 누가 적이고 아군인지 분간이 안 가. 이 영화를 끝으로 감독은 더 이상 영화를 찍지 못하게 돼. 이래도 국가 선동 영화를 만든 감독이라고 욕을 할래 ? 내가 본 전쟁 영화 가운데 << 컴 앤 씨 >> 는 라리사 세피트코 감독이 연출한 << 고양, 1977 >> 과 함께 최고의 걸작 전쟁 영화라고 자부할 수 있어. 재미있는 사실은 두 감독이 부부라는 사실이야. 이 영화에 비하면 지옥의 묵시록, 플레툰, 쉰들러 리스트 같은 영화는 개 같은 영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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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국주의 할리우드 영화 속 공포는 예뻐. 존나 예뻐. 뭔가 근사해. 영화 보고 나면 관객인 내가 꽤 근사하고 선량한 도덕주의자가 된 것 같잖아. 뭐, 쉰들러 리스트가 너의 인생 영화라고 ? 그러니 개인의 취향은 존중해 달라고 ?? 조까라마이싱이닷. 됐고. 이 영화 한번 봐봐봐봐, 꼭 !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 거야.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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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나 아렌트가 아이히만 재판을 참관하면서 내린 결론은 " 무지의 폭력 " 이었습니다. 전쟁 범죄자 아이히만은 도덕성이 결여되었다기보다는 무지無知, 생각하지 않음으로써 무지막지(無知莫知)한 괴물이 되었습니다. 한나 아렌트가 내린 최종 결론은 " 가장 질이 나쁜 악은 무지에서 태어난다 " 였습니다. 제가 프란시스 코폴라 감독이 연출한 << 지옥의 묵시록 >> 을 비판하는 이유는 악을 탐구한다는 미명 아래 악을 영웅시한다는 점입니다. 이 영화는 커츠 대령이라는 절대 악을 찾아, 그를 암살하라는 임무를 맡은 윌러드 대위의 모험담을 담은 영화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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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영웅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오디세이 식의 모험극에 불과합니다. 전쟁의 화신인 커츠 대령은 어둠 속에서 사유의 감옥에 갇힙니다. 영화 속에서 그는 군인보다는 철학자에 가깝습니다. 그는 생각을 너무 많이 한다는 점에서 아이히만과는 정반대인 캐릭터입니다. 감독은 베트남 전쟁을 통해서 악의 본성을 탐구하겠다고 말하지만 그가 싸질러놓은 것은 악에 대한 경외심입니다. 미치광이 커츠 대령은 좆같지만 왠지 멋있어 ! _ 영화는 줄곧 그런 태도를 유지합니다. 전범 국가의 자기 반성은커녕 자아 성찰에 가깝습니다. 제국주의자 특유의 뻔뻔한 태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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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은 사유의 늪에 빠진 커츠 대령(말론 브란도)이 의미심장한 어조로 내뱉는 대사에서 영화의 주제를 찾으려 애를 쓰지만, 말론 브란도의 대사는 아무 의미 없는 횡설수설에 지나지 않습니다. 걸을 때마다 숨 쉬기 어려울 정도로 뚱뚱한 몸으로 촬영장에 나타난 그는 작품에 대한 이해가 전무했습니다. 대사 한 줄 외우지도 못했고, 결국 감독은 아무 의미 없이 내뱉는 그의 즉흥적 혼잣말을 화면에 담는 것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제가 보기에 이 영화는 이성을 상실한 광기와 초현실적인 악몽을 재현하려는 목표를 이루었다기보다는 중간에 자포자기한 영화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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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실패한 영화입니다. 반면에 엘렘 클리모프 감독이 연출한 전쟁 영화 << 컴 앤 씨, 1985 >> 는 관객에게 생각할 틈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영화 << 지옥의 묵시록 >> 이 월러드 대위의 우아한 오디세이 여행이라면 << 컴 앤 씨 >> 에서 소년이 그저 정신없이 떠도는 영화입니다. 목적지도 없고, 서사도 없고, 플롯도 없습니다. 또한 영웅도 없고 희생도 없으며 교훈도 없습니다. 적과 싸우면서 민중을 고무하는 감동적인 연설도 없습니다. 위안도 없고 구원도 없습니다. 오직 압도적인 죽음만 병열로 나열될 뿐입니다. 끝으로 희망조차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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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자칫 선동 영화(프로파간다)로 보일 수 있지만 저는 오히려 << 지옥의 묵시록 >> 이야말로 비열하고 졸렬한 선동 영화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대부분의 전쟁 영화들은 겉으로는 반전을 내세우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영웅주의에 대한 찬양입니다. 전쟁이라는 지옥도에 과도한 의미와 서사를 부여하고 그 서사에 구원과 희생을 담는 행위야말로 선동적이입다. << 지옥의 묵시록 >> 를 보고 나면 남는 것은 반전 메시지가 아니라 황홀한 전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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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바와 스파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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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문장이 유명해서 그 소설이 유명해지는 경우는 없다. 대부분 소설이 유명하니까 첫 문장도 따라서 유명해지는 경우다. 첫 문장이 유명한 소설 하면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 설국 >> 도 만만치 않다. " 国境の長いトンネルを抜けると雪国であった。夜の底が白くなった。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 이 소설을 처음 번역하기로 한 번역가는 고민에 빠진다. 결국, 며칠 동안 한 줄도 번역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문장의 주어가 없기 때문이었다. 번역가 에드워드 사이덴스티커는 하는 수없이 생략된 주어(TRAIN)를 만들어서 문장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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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사이덴스티커가 번역한 << 설국 >> 첫 문장 버전이다. " The train came out of the long tunnel into the snow country. The earth lay white under the night sky." 두 문장(일문과 영문)의 차이는 무엇일까 ? 나는 한글 번역본을 읽었을 때 설국 풍경을 바라본 주체는 기차가 아니라 기차에 탄 주인공 남성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이 문장에서 설경을 바라보는 시선의 주체는 주인공이다. 반면에 영문 번역가가 번역한 문장에는 시선의 주체가 무인칭이다. 이 차이로 인하여 시선의 높낮이가 달라진다. 전자는 사람의 시선 높이로 본 설국의 풍경이고, 후자는 높은 곳에서 내려다본 설국의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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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이라면 전자의 경우는 카메라 감독이 삼각대에 고정한 째 기차역 풍경을 찍었을 것이고, 후자의 경우는 카메라맨이 크레인 위에 올라가서 하이 앵글로 풍경을 담았을 것이다. 영화에서 앵글의 변화는 매우 큰 의미다. 앵글은 곧 해석이다( : 하이 앵글이냐 로우 앵글이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온 기차역. 위에서 내려다 본 풍경이 더 아름다웠을까, 아니면 수평의 시선으로 바라본 풍경이 더 아름다웠을까 ? ...... 모르겠다. 우리는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 언어를 이용하고 있다고 믿고 있지만 사실은 언어가 인간의 생각과 행동을 조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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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가 인간의 사고와 생활에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언어구조주의 철학 : 홈볼트, 소쉬르, 촘스키, 라캉)을 감안하면 저맥락 언어를 고맥락 언어로 번역하는 것보다 고맥락 언어를 저맥락 언어로 번역한다는 것이 더 어렵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소설을 쓸 때 제일 먼저 영문으로 초고를 작성하고 나서 그것을 일본어로 번역해 완성한다고 한다(고 한다). 그 사람이 사용하는 언어가 사고를 지배한다고 했을 때 일본인이 영문으로 소설을 쓴다는 것은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한글 문장 속에 김치와 된장이라는 단어는 자연스럽듯이 영어 문장 속에 양식 요리가 등장하는 것 또한 자연스럽다. 하루키 소설도 그것을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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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엽 감는 새 연대기 >> 에서 오카다 도오루는 소바 대신 스파게티를 삶는다. << 양을 둘러싼 모험 >> 에서는 꽁치 대신 연어로 요리한다. 연어 뼈를 발라내 마리네를 만들고 로스트비프와 빵을 굽는다. << 댄스 댄스 댄스 >> 에서는 분홍소시지 대신 살라미로 요리를 한다. 어디 그뿐인가. << 노르웨이의 숲 >> 에서는 야키니쿠 대신 양파와 간장을 사용한 상큼한 스테이크를 굽고 모짜렐라 샐러드를 곁들인다. 양송이버럿 필라프와 토마토소스에 찐 스트라스부르 소시지는 덤이다. 햄버거조차 서양식이다. 그들은 교토 햄버거 대신 하와이 햄버거를 씹으며 소확행을 누린다. 하와이 햄버거가 등장할 때 나는 소리쳤다. " 하와이 ?! 오, 가와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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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그들은 고돌이 화투 대신 핀볼을 한다. 하루키 문학 속에 등장하는 양식의 범람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인지도 모른다. 영어 알파벳으로 구성된 문장 속에 소바, 덴뿌라, 전갱이, 야키니쿠, 고돌이 화투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어색해지니 말이다. 영어로 글을 쓰고 양식을 요리하며 핀볼 놀이를 하면서 미국 재즈와 유럽 클래식과 로큰롤을 듣는 일본 작가가 쓴 소설은 일본 소설인가 ? 하루키 소설을 읽을 때마다 바나나가 생각난다. 겉은 노란데 속은 하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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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고래 ㅣ 천명관 : 말의 농담을 거대하게. 징징거리는 현대 한국 문학만 읽다가 만나게 되는 구술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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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칼의 노래 ㅣ 김훈 : 소설에서는 발견할 수 없었던 압도적 운율. 서사시처럼 읽히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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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박민규 전집 : 문장의 재미만 놓고 보면 박민규를 능가하는 작가는 없다( 김애란 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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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아웃 ㅣ 기리노 나쓰오 : 그 일은 남자에게 어울리지 않아. 일본의 진정한 걸크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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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찰스 부코스키의 모든 문학 작품 : 자지와 보지라는 단어가 난무하지만 천박해서 문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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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오르페우스에게 바치는 소네트 / 두이노의 비가 ㅣ 릴케 : 무인도에 간다면 진지하게 고려할 만한 문학 목록 넘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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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불안의 서 ㅣ 페르난도 페소아 : 비관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성서와 같은 작품. 지금도 우울하면 이 책을 본다

https://blog.naver.com/unheimlich1/22116206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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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자기 앞의 생, 새들은 페루에서 죽다 ㅣ 로맹 가리 : 닉네임 페루애는 로맹 가리의 새들은 페루에서 죽다에서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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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구제된 혀 ㅣ 카네티 : 카네티를 볼 때마다 러시아 영화감독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가 연상되는 이유는 뭘까 ?

https://blog.aladin.co.kr/myperu/6276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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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몽실 언니 ㅣ 권정생 : 읽고 나면 잘 차린 자연주의 밥상을 받은 기분이 든다.

https://blog.naver.com/unheimlich1/223081666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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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나쓰메 소세키 전집 : 하루키 소설은 내용은 없는데 제목만 거창하고, 소세키 소설은 내용은 알찬데 제목만 소박하다

https://blog.naver.com/unheimlich1/221330217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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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인간 실격 ㅣ 다자이 오사무 : 나 같은 무뢰파 인간은 오사무에게 끌린다.

https://blog.naver.com/unheimlich1/22172464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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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눈 먼 자들의 도시 ㅣ 주제 사마라구 : 똥이라는 무기로 문명의 민낯을 제대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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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드라큘라 ㅣ 불알 스토커 : 피로 쓴 자본론. 드라큘라는 서민의 목에 빨대 꽂는 자본가

https://blog.naver.com/unheimlich1/220404655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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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제5도살장 ㅣ 커트 보네거트 : 이토록 잔인한 이야기를 건들거리면서 풀어내는 능력이 탁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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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당신 인생의 이야기 + 숨ㅣ 테드 창 : 언젠가 노벨문학상은 테드 창 !

https://blog.naver.com/unheimlich1/222321432776

https://blog.naver.com/unheimlich1/222385983679

https://blog.naver.com/unheimlich1/221729807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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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필립 딕의 모든 작품 : 조현병 환자의 문학이란 이런 것이다

https://blog.naver.com/unheimlich1/220561969526 안드로이드는 전기 양을 꿈꾸는가 ㅣ 빰 맞을 각오로 추천한다

https://blog.naver.com/unheimlich1/220972895857 높은 성의 사내 ㅣ 쩨깐한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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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아이라 레빈 전집 : 장르 소설 중에서 아이라 레빈 만한 재미를 주는 작가는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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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환상의 여인 ㅣ 코넬 울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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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우리들 ㅣ 예브게니 쟈마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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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솔라리스 ㅣ 스타니 스와프 렘 : 가장 우아한 에스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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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주디스 헌의 외로운 열정 ㅣ 브라이언 무어 : 잘난 여자는 가라. 못난 여자의 신세 한탄 문학

https://blog.naver.com/unheimlich1/223367748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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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오블로모프 ㅣ 이반 알렉사드로비치 곤차로프 : 못난 남자의 이상한 로맨스

https://blog.naver.com/unheimlich1/223367748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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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사소한 일 ㅣ 아다니아 쉬블리 : 한국에서는 구하기 힘든 팔레스타인 문학

https://blog.naver.com/unheimlich1/223367748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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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그리고 죽음 ㅣ짐 크레이스 : 죽음을 다룬다기보다는 사체를 다룬다. 사체의 현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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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열차 안의 낯선 자들 ㅣ 하이스미스 : 내가 가장 좋아하는 히치콕 영화의 원작이어서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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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피그말리온 ㅣ 조지 버나드 쇼 : 조지 버나드 쇼의 구조주의 언어학. 인간의 무의식은 언어처럼 구조화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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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모래의 여자 ㅣ 아베 코보 : 파면 팔수록 더욱 수렁에 빠지게 되는 부조리

​

51 자칼의 날 ㅣ 프레더릭 포사이스 : 킬러도 열심히 일한다는 사실을 알려준 작품

​

52 롤리타 ㅣ 블라디미르 나보코보 : 언어를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사람이 글을 쓸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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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투쟁 영역의 확장 ㅣ 미셀 우엘백 : 미셀 우엘백은 나의 영원한 길티플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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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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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록

< 한국 문학을 망치는 주범 >

1 신형철

2 문학동네

3 문학동네 소속 평론가

4신경숙

5남진우

6권혁웅

7고은

8 오토픽션 작가들

9 이상문학상, 동인문학상 심사 위원

10 문창과 교수들과 문단 그 자체(문단의 으르신들 질색팔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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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대포장된 작가 >

1 셰익스피어 ㅣ너무...... 유치하다. https://blog.naver.com/unheimlich1/222214737647

2 고은 ㅣ 대접 받는 것이 일상인 문단 으르신

3 무라카미 하루키 ㅣ하루키 문학의 키워드는 자위(애새끼들, 왜 그렇게 자위를 하는지....)

4 아니 에르노 ㅣ 일기장에 쓰세요, 그냥 !

5 베르베르 ㅣ 거장이라는 호칭은 제발. 세계적 거장이라는 명성은 과연 사실일까 ?

6 카뮈 ㅣ 카뮈의 작품에는 알제리가 주요 무대로 등장하지만 단 한번도 알제리 사람은 이름을 언급하지 않는다. 그냥 무명씨

7 사르트르 ㅣ나사 빠진 모택동 주의자

8 김승옥 ㅣ흔해빠진 남성의 성적 판타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9 한강 ㅣ 여성을 식물성에, 남성을 동물성에 빗대는 이분법적 비유가 너무 촌스러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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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26-10-13 18: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0여 권 정도 읽었고, 40여권이 겹칩니다요! 이 목록 아주 좋습니다~ㅎ
특히 과대포장된 작가와 한국문학을 망치는 주범에도 동의 10배!!

곰곰생각하는발 2026-10-14 12:27   좋아요 0 | URL
언젠가 야무님 베스트 함 보고 싶네요. 워낙 독서의 깊이가 뛰어나셔서 궁금합니다.
 


















아시아 국가는 가족을 중시하는 가족주의 성향이 짙다. 하지만 예외는 있다. 일본은 집단 중심이라기보다는 개인을 중시하는 개인주의 성향을 보인다. 일본인은 함께 하기보다는 혼자 하기에 익숙하다. 많은 사람들이 일본의 개인주의를 고립된 섬나라 근성으로 대충 얼버무리는데 나는 도통 이 문화 해석에 대해 동의가 되지 않는다. 섬이어서 고립되나 국경선이 있어 고립되나 매한가지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본이 개인주의 사회라고 말하기도 모호하다. 일본의 개인주의는 상황과 환경이 극변하면 집단주의로 돌변한다. 평소에는 독립된 개인으로 살다가도 전쟁이 발발하면 개인은 천황의 부속물로 전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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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일본 군인들은 (천황을 위해) 항복 대신 할복을 명예라고 생각한다. 이 극단적 두 얼굴. 이것이야말로 일본의 선명한 본질이란 생각이 든다. 혼네(本音 : 속)와 다테마에(建前 : 겉)는 칼이자 국화다. 그래서 나는 일본의 과도한 친절과 예의에서 종종 위압감을 느낀다.저 미소는 칼일까, 꽃일까 ? 많은 문학 평론가들은 하루키 문학을 무국적 세계 문학이라는 평가를 내리지만 내가 보기에는 하루키 문학이야말로 일본적이다. 하루키 문학 속에는 미소된장과 사케 그리고 나또가 거세되어 있지만 주인공의 서양식 생활 양식(다테마에) 속에 숨은 것은 일본인 다운 근성(혼네)이다.

​

하루키의 남자들은 겉과 속이 다르다. 매력적인 주인공(남)은 항상 무성애적 성향을 보인다. 수없이 많은 여성들이 주인공에게 달려들지만 남자는 목석이다. 그는 섹스마저 함께 하기보다는 혼자 하기에 익숙하다. 하루키 남자들이 시간 날 때마다 자위를 하는 이유는 혼자 하는 것에 익숙한 일본식 개인주의 성향 탓이다. 섹스마저 혼자 하는. 아, 이 얼마나 일본적인가. 그렇다면 하루키의 남자들은 자위를 할지언정 여자와 자는 행위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하루키 팬들은 소설을 읽는 내내 똑같은 질문을 던진다. " 잤니 ? 잤어 ? 잤냐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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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문학을 한 줄로 요약하면 남자가 여자와 잔 이야기다. <<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 는 잘 모르는 여자와 같이 잔 이야기이고, << 1973년의 핀볼 >> 은 쌍둥이와 모두 잔 이야기이며, << 양을 쫓는 모험 >> 은 귀가 예쁜 여자와 같이 잤는데 그 여자가 사라진 이야기 >> 이다. <<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 에서는 밥 많이 먹는 여자와 자고, << 노르웨이 숲 >> 에서는 중년 여자와 자고, << 댄스, 댄스, 댄스 >> 는 호텔 프론트 직원과 사무실에서 잔다. 여자와 잔 이야기는 끝도 없다...... 결국 하루키의 남자들은 무성애자처럼 쿨한 모습을 보이지만 결론은 잤니, 잤어, 잤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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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네와 다테마에의 충돌은 다른 면에서도 엿보인다. 섹스에 무관심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섹스가 목적이었던 하루키의 남자들은 동일한 방식으로 물질적 욕망에서 자유로운 것처럼 보이지만 그 누구보다도 물질적이다. 하루키는 갈등과 선택 그리고 문제 해결을 통해서 인물에 대한 정체성을 관객에게 소개하는 전형적인 서사 진행에서 벗어난다. 하루키 남자들의 정체성은 그 남자들이 사용하고 있는 상품 브랜드로 규정된다. 이 점이 바로 하루키 문학의 천박성이다. 하루키 문학에서 유독 상품 이름이 적나라하게 묘사되는 이유이다. 주인공들은 타미힐피거 티셔츠를 입고, 밀러 맥주를 마시며, 영국 스카치위스키 커티 삭을 고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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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카프카 문학을 읽고, 라디오헤드의 키드 A를 듣는다2). 그러니까 하루키의 남자들은 근사한 상품명을 통해서 자신을 과시하는 전형적인 허세남이다. 하루키 남자들은 왜 바에서 재즈를 들으며 인생의 공허함을 말할까 ? 근사하니까( : 싸구려 술집에서 소주 마시며 인생의 공허함을 말하는 것은 신세 한탄이다). 하루키 남자들은 왜 타미힐피거 티셔츠를 입을까 ? 근사하니까( : 유니클로 입었다고 자랑하는 사람 봤냐). 하루키 남자들은 왜 밀러 맥주를 마실 때에는 병 채 마실까 ?근사하니까( : 서양인들은 밀러 맥주를 맥주잔에 따라 마시지 않으니까) . 하루키 남자들은 왜 카프카 문학을 읽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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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사하니까( : 카프카 문학을 읽음으로써 자신을 카프카와 동일한 위치에 놓고 싶으니까). 아, 이 얼마나 천박한 자본주의적 허세인가 ! 하루키 문학은 전형적인 성장 소설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주인공은 여자와의 섹스를 통해서만 문제를 해결하고 깨달음을 얻는다. 다 큰 애새끼들이 그 짓을 하고 있으니 읽다 보면 하이틴 로맨스 소설의 포르노 버전을 읽는 맛이다. 사람들은 왜 하루키 문학에 열광하는 것일까 ? 평론가 김현의 말을 빌려 이 글을 매조지하고자 한다. " 그의 글을 왜 좋아하는 척하는 것일까. 깊이도 고통도 없는 글들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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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 남자는 누구와 잤는가 ?

-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 잘 모르는 여자와 같이 잔 이야기

- 1973년의 핀볼 : 쌍둥이와 같이 잔 이야기

- 양을 쫓는 모험 : 귀가 예쁜 여자와 같이 잤는데 그 여자가 사라진 이야기

-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 밥을 많이 먹는 여자와 같이 잤는데 갑자기 일각수의 머리뼈가 빛난 이야기

- 노르웨이의 숲 : 같이 잔 여자가 자살하고 그녀를 추모하다가 중년 여자와 같이 잔 이야기

- 댄스 댄스 댄스 : 호텔 프런트 직원과 그녀의 직장에서 같이 잔 이야기

-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 첫사랑과 같이 잤는데 그 여자가 떠난 이야기

- 태엽 감는 새 : 같이 자긴 했는데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는 이야기

- 해변의 카프카 : 어머니와 같이 잤는데 웬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이야기

- 애프터 다크 : 진짜로 그냥 잠만 자는데 누가 지켜보고 있는 이야기

- 1Q84 : 암살자인 첫사랑과 결국 같이 자는 이야기

-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 같이 잔 적도 없는데 남들이 같이 잤다면서 욕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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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그 남자는 무슨 음악을 듣는가 ?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ㅣ 비치 보이스의 California Girls

노르웨이의 숲 (상실의 시대) ㅣ비틀스의 Norwegian Wood

댄스 댄스 댄스ㅣ 비치 보이스의 Surfin' U.S.A , Fun, Fun, Fun

1Q84ㅣ야나체크의 신포니에타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ㅣ리스트의 순례의 해

태엽 감는 새 ㅣ 로시니의 도둑까치, 슈만의 숲의 정경 중 예언하는 새, 모차르트 마술피리의 새잡이 사내

양을 쫓는 모험ㅣ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제1번-프렐류드

해변의 카프카ㅣ 라디오헤드의 Kid A

기사단장 죽이기ㅣ Alabama Song

국경의 서쪽, 태양의 남쪽ㅣ 지미 케네디와 마이클 카가의 South of the Border, 냇 킹 콜의 Pret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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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ㅣ 탈아입구적 월드





한 남자가 있다. 치, 치치치명적 매력을 가진 이십 대 청춘. 이 세상 모든 여자들은 이 남자에게 끌린다(끌린다기보다는 미친다). 그리고 꼴린다. 끌리고 꼴리고 난리도 아녀. 아, 이 남자 괜찮다. 너의 우수에 찬 얼굴을 내 풍만한 가슴으로 으깨고 싶어. 컴온, 컴온, 베이비. 남자는 호락호락하지 않다. 그는 쉽게 곁을 내주지 않는다. " 나 여미새 아니거등 ?1) " 여자와의 섹스보다 안전한 것은 마스터베이션이다. 그는 자위를 하더라도 품위를 잃지 않는다. " 자위 " 라기보다는 " 자기애 " 에 빠진 행위처럼 느껴진다. 자위를 할 때에는 볼꼴사나울 정도로 천박해질 수밖에 없는 나는 하루키의 그 우아한 자위를 배우고 싶다, 진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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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자신에게 상처를 주고 떠난 여자만 그리워한다. 그는 점심 식사로 샌드위치와 밀러 맥주를 마신다. 특히 밀러 맥주를 마실 때에는 반드시 병나발을 분다( : 사케를 병나발 부는 모습은 본 적 없다). 밀러 병나발은 그의 시그니처. 집에서는 파스타만 먹는다. 그리고 냉장고를 열면 항상 연어와 가리비가 있다. 그는 양식이 주식이다. 비프스튜, 크로켓, 파스타, 몽블랑, 스테이크, 가리비와 연어 요리. 남자의 식탁에 나토와 미소된장과 노란 다꽝은 사치. 햄버거를 먹더라도 항상 하와이안 햄버거. 도대체 하와이안 햄버거는 어떤 맛일까 ? 그의 주종은 스카치위스키 커티 삭'이다. 바에서 재즈를 들으며 커티 삭 한 잔. 이놈 참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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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케보다는 커티 삭, 미소된장보다는 파스타, 꽁치보다는 연어, 이자까와보다는 재즈 바만 찾는다. 정말 신비로운 것은 직업은 백수인데 양주만 마신다는 점이다. 생활비는 어디서 났냐, 이눔아 ? 어디 그뿐이랴. 대중음악은 듣지도 않는다. 그는 클래식(과 재즈)만 듣는다. 스크리아빈의 피아노 소나타 2번. 바흐의 불알덴.... 오타다.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마라톤은 그의 생활 철학이다. 우여곡절 끝에 여자는 남자를 침대로 끌어들인다. 온갖 방중술로 이 남자를 내 것으로 삼으리라. 아침에 여자는 침대에서 눈을 뜬다. 남자의 자리에 남은 것은 구겨진 시트다. 남자는 떠났다. 여자는 구겨진 시트처럼 주먹을 쥔다. 그녀의 손이 바르르 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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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월드 문학을 읽을 때마다 생각나는 것은 일본의 풍경이 아니라 유럽의 풍경이다. 그렇다면 하루키 문학은 일본적인가 ? 그렇지 않다(고 한다). 그의 문학은 지극히 서양적이다. 그래서 많은 평론가들이 하루키 문학은 일본적이지 않다는 비판을 하곤 한다. 하지만 나는 하루키야말로 굉장히 일본적이라는 생각을 한다. 내가 일본인에 대해서 불편한 감정을 가지는 이유는 역사적 문제 때문만은 아니다. 역사 문제보다는 백인 선망 때문이다. 일본 근대화 시절부터 꿈꿨던 탈아입구(脱亜入欧 : 아시아에서 벗어나 유럽으로 편입하자는 사상)는 지금도 진행형1)이다. 1999년 일본에서 학술회의가 열렸을 때 일본 측 대표는 일본이 유럽연합에 가입해야 한다는 제안을 진지하게 요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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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를 볼 때마다 궁금했던 것은 만화 캐릭터 속 인물은 누가 봐도 서양인의 외모와 체형을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일본적이라는 미야자키 하야오 만화마저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공간은 유럽의 풍경이다. 왜 일본인들은 자신이 아시아에 속한다는 사실을 부끄러워할까? 하루키 월드 속 남자들은 모두 다 서구적이다. 오후에는 마라톤을 즐기며 샌드위치에 밀러 맥주를 마시고, 저녁에는 바에서 재즈를 들으면서 스카치위스키 커티 삭을 마신다. 파스타는 주식이다. 나는 하루키 문학에서 명예 백인이 되고 싶은 욕망을 읽는다. 그의 작품은 감성적 허무주의가 깊이 스며들어 있는 척하지만 결론은 음담패설이다(결론은 여자와 잔 이야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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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모르겠지만 멋있는 것처럼 보이는 쿨 재팬 보이 속에 숨겨진 것은 탈아입구와 음담패설 그리고 스노비즘(속물 근성)이다. 하루키 작품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은 불쾌함이다. 보다 진지하게 말하자면 역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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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본 1만 엔 지폐 속 인물 이름은 후쿠자와 유키치. 그는 탈아론을 제청한 인물로 아시아 혐오로 유명하다. 그는 대만을 향해서 " 오합지졸 좀 도둑떼 " 라고 말하는가 하면 중국에 대해서는 " 돼지 꼬랑지 새끼 " 라고 욕을 한다. 조선에 대한 평가는 ? " 조선의 민중이 크게 행복해 질 수 있는 방법은 오히려 조선의 멸망이다. 조선은 사지가 마비되어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병자와 같다. 진보의 길을 모르고 도덕이 땅에 떨어진데다가 잔혹함과 몰염치는 극에 달하고 오만방자하다. 조선은 논할 가치가 없다. 조선 민중을 위하여 조선 왕국의 멸망을 기원한다. 인민의 생명도, 재산도, 자존심도 지켜주지 않는 그런 나라는 오히려 망해 버리는 것이 민중을 구제하는 길이다. " 그의 제자 다카하시 요시오는 << 일본 인종 개량론, 1884 >> 에서 서양인과 잡혼을 해서 일본 인종을 개량할 것을 제창한 인물이다. 그는 이렇게 쓰고 있다. " 서양인은 신장, 체중, 두뇌 모두 일본인보다 뛰어나다...(중략) 열등 인종이 우등 인종과 잡혼하면 열등 인종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국가와 개인을 위해 능력 유전을 목적으로 잡혼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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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하루키 문학 속 남자들은 아름다운 여인과의 섹스에 관심이 없다. 성적 욕망은 주로 자위로 해결한다. 쓸쓸하다. 저 한없이 쓸쓸한 우울. 그렇다면 그의 작품을 한 줄로 요약해 보자(아래는 누리웹에서 펌). 결론은 여미새. 그래서 내가 항상 하루키 문학은 하이틴 로맨스 소설의 포르노 버전이라고 조롱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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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 잘 모르는 여자와 같이 잔 이야기

- 1973년의 핀볼 : 쌍둥이와 같이 잔 이야기

- 양을 쫓는 모험 : 귀가 예쁜 여자와 같이 잤는데 그 여자가 사라진 이야기

-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 많이 먹는 여자와 같이 잤는데 갑자기 일각수의 머리뼈가 빛난 이야기

- 노르웨이의 숲 : 같이 잔 여자가 자살하고 그녀를 추모하다가 중년 여자와 같이 잔 이야기

- 댄스 댄스 댄스 : 호텔 프론트 직원과 그녀의 직장에서 같이 잔 이야기

-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 첫사랑과 같이 잤는데 그 여자가 떠난 이야기

- 태엽감는 새 : 같이 자긴 했는데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는 이야기

- 해변의 카프카 : 어머니와 같이 잤는데 웬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이야기

- 애프터다크 : 진짜로 그냥 잠만 자는데 누가 지켜보고 있는 이야기

- 1Q84 : 암살자인 첫사랑과 결국 같이 자는 이야기

-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 같이 잔 적도 없는데 남들이 같이 잤다면서 욕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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