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탈은 그만 부립시다  :




羞 :

부끄럽구요



     이 세상에는 두 종류의 인간 유형이 있다. 하나는 < 도끼로 이마 까 > 유형이고 다른 하나는 < 깐 데 또 까 > 유형이다. 나는 깐 데 또 까 유형에 속하기에 안철수만 깐다. 홍준표와 김문수는 내 관심 대상에서 제외된 지 이미 오래. 내 눈엔 너만 보여. 뭐, 이런 마음이라고나 할까 ?

자유한국당이 승냥이라면 바른미래당은 양의 탈을 쓴 승냥이다. 둘 중 어느 정당이 더 나쁜가 _ 라는 질문은 어불성설이다. 둘 다 승냥이 새끼이니까. 북한 말 중에 < 승냥이법칙 > 이란 말이 있다. 승냥이가 어린 양을 잡아먹는다는 생존 법칙인데, 한마디로 승냥이가 승냥이지 승냥이가 개과천선한다고 해서 푸들 되냥 _ 이런 뉘앙스.  안철수가 지난 대선 티븨 토론회에 나와서 그만 좀 괴롭히십시오 _ 라고 양탈을 부릴 때, 오타다. 앙탈을 부릴 때부터 알아차렸어야 했다. 승냥이와 양아치는 계통발생학적 시선으로 보자면 서로 멀다고 하면 안 되갓구나야.

안철수는 항문기 고착 캐릭터다. 다 큰 어른의 이런 양탈은 질색이다. 그가 문재인을 뼛속까지 싫어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문재인을 바라보는 안철수 눈에서 불똥이 튀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문재인 !  다아아아아아아아 부쉐버리갓어 ~                     이해를 못하는 것은 아니다. 단 한 번도 1등을 놓치지 않았던 모범생에 금수저이자 엄친아였던 그가 문재인이라는 거대한 벽 앞에서 번번이 낙마했으니 그의 수치심이 하늘을 찔렀으리라. 그의 수치심은 승부욕에서 비롯된 부끄러움이다. 문제는 안철수라는 캐릭터는 수치는 아는데 염치를 모른다는 데 있다.

전자(수치 羞恥 : 부끄러울 수, 부끄러울 치)는 체면을 중시하는 데서 오는 부끄러움이라면 후자(염치 廉恥 : 청렴할 염, 부끄러울 치)는 도덕적 각성에서 오는 부끄러움이다. 염치는 없고 수치만 있는 인간은 결국 물불 안 가리고 복수만 다짐하는 캐릭터가 된다. 좋은 예가 영화 << 달콤한 인생 >> 의 강 사장(김영철)이다.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                              건달이란 양심은 팔아도 쪽은 안 판다는 경영 철학을 가지고 있는 집단이다. 그렇기에 쪽을 파는 짓은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안철수는 속으로 이런 말을 외쳤을 것이다. 문재인은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

눈에 보이는 게 없게 되면 염치도 사라진다. 염치가 뭐예염 ? 먹는 거예염 ??!                          자신을 너무나 괴롭혔던 자가 우두머리로 있는 당과 합당한 것만 봐도 그렇다. 염치가 없기에 가능한 행동이다. 그리고 대통령 선거에 두 번이나 뛰어들었던 자가 서울 시장에 목숨을 거는 것도 웃긴 일이거니와 자유한국당과 후보 단일화 협상을 진행한 것만 봐도 그렇다.  나는 안철수를 볼 때마다 순한 양의 얼굴 뒤에 숨겨 놓은 추레한 승냥이1)를 보게 된다.  묻지 않을 수 없다.  당신에게 염치란 무엇인가 ?









​                                         


1)    수(羞)는 양을 뜻하는 羊(양 양)과 소를 뜻하는 丑(소 축)으로 구성된 한자다. 두 짐승 모두 솟과( 포유강 소목의 한 과)이기에 한자 구성이 유유상종처럼 보이지만 내막은 다르다. 여기서 丑은 소를 뜻하는 축과 함께 용모가 추하다, 나쁘다, 부끄러워하다는 의미의 추'로도 쓰인다. 반면, 羊은 대부분 좋은 의미로 사용된다(중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고기는 양고기다. 양고기 하면 역시 칭타오다). 좋은 예가 美와 善이다. 羊이 용모가 예쁜 것을 대표한다면 丑(소 축, 추할 추)는 추한 것을 대표한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羞에는 미와 추가 공존한다. 안철수는 羊에 가까울까, 丑에 가까울까 ?  나는 후자에 750원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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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는 아름답다   :



 




美 :


 


    취향이 유별나다 보니 내 취향을 타인에게 자신있게 권하기가 망설여진다. 예를 들면 " 필립 딕 소설은 정말 끝내줍니다. 강추 ! " 라고 말했다가는 뺨 맞기에 좋다. 

대부분은 원작을 읽기 전에 먼저 영화(필립 딕 소설을 영화로 만든 작품들은 멋진 주인공이 대부분이다.  해리슨 포드, 톰 크루즈, 아놀드 슈왈츠제네거..... 그들은 하드-바디'이다)로 딕 옹'을 영접한 분들이어서 정작 원작을 읽고 나면 찌질한 주인공에게 실망하게 된다.  " 블레이드러너가 생활고에 시달리는 남자 이야기였어 ?! "  소설 속 주인공은 멋진 영웅은커녕 콧구멍에서 코털이 삐죽빼죽 튀어나온 배 나온 아저씨들이 대부분이다.  더군다나 줄거리가 봄날에 피는 쑥처럼 뒤죽박죽이다. 개연성도 없다. 빛나는 망상만 있을 뿐이다. 그런데 이 망상에 익숙해지는 순간, 당신은 필립 딕의 세계에 빠져들게 된다.

그가 실제로도 정신병원을 들락날락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그의 판타지는 생활에 기반을 둔 리얼리티에 가깝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 순간, 그에 대한 연민을 느끼지아니할수가없다할수있다없다 ?!    나는 오래 전부터 " 불행한 사람 " 을 좋아했다. << 폭풍의 언덕 >> 이 고전이 될 수 있었던 것은 히스클리프라는 사내가 겁나 불행했기 때문이지 않은가. 불행은 예술적 아우라를 선사한다. 이 다크한 취향은 내 성정이 지랄 같아서 남이 행복한 꼴은 못 보는 성격 때문일 수도 있다. 아, 됐고 !   불행이라는 서사(혹은 요소)는 행복이라는 서사보다 형이상학적이며 미학적으로도 뛰어나다. 

그런 연유로 현대 정치사에서 불행의 씨앗이라 할 수 있는 안철수는 졸라 아름답다.  눈이 부실 정도'다.  이 인간은 형이상학적이어서 평범한 사람들이 그의 말과 행동을 이해하기란 불가능하다. 하학은 상학을 뛰어넘을 수 없다. 소프라노에 가까운 하이톤의 앳된 목소리는 사이렌 저리 가라이다. 아, 겁나 섹시해. 그 목소리에 미쳐불지 않을 이, 뉘 있으랴.  정치인을 동물에 비유하자면 문재인이 조용한 사자이고, 홍준표가 피에 굶주린 늑대라면,  안철수는 살찐 양1)이다.  정치판의 희생양이 되리라는 사실도 모른 채 토실토실 웃고 있는 순진함. 그래서 내가 내린 결론은 이렇다. 안철수는 아름답다, 겁나 !  


​                      

1)  크고(大) 살찐 양(羊)이라는 뜻이 합하여 보기 좋다는 데서 「아름답다」를 뜻함. 양은 신에게 바치는 희생의 짐승으로서의 양, 美는 신에게 바치는 살찐 양→ 맛있다→ 아름답다→ 훌륭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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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8-06-08 13: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무튼 그래서 곰발님이 저를 좋아하시는 군요~~~3=3=3=33=3333333333

곰곰생각하는발 2018-06-08 13:28   좋아요 0 | URL
그... 그그렇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syo 2018-06-08 15: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선 언저리에 뜨겁던 곰발님의 글들을 기억합니다. 저도 활활 불태웠었드랬는데....

이번 지선은 어쩐지 그때의 열정이 되살아나지가 않네요. 한국과 축구 경기를 앞둔 독일 국민들 기분이 이럴까요....

아무리 그래도 안을 향한 곰발님의 투지만큼은 변함이 없네요 ㅎㅎ

나와같다면 2018-06-08 16:34   좋아요 0 | URL
안을 향한 곰발님의 변함없는 투지 ㅍㅎㅎㅎ
빵떠졌습니다 ㅋ

곰곰생각하는발 2018-06-09 10:13   좋아요 0 | URL
아시는군요. 저 알고 보면 안빠입니다..

2018-06-08 16: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8-06-09 10:13   좋아요 1 | URL
이상하게 저는 안철수만 보면 살찐 양이 연상이 되더라고요...
 

 

 

 

                                   

불꽃페미액션을 지지하며 :



 




 :


대항하다


 

    남자는 셋이 모이면 도원결의하고 여자는 셋이 모이면 접시를 깬다는 소리가 있다. 남자의 입(口)은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무기이지만 여자(口)는 불화의 씨앗이라는 뉘앙스'다. 갑골문자가 아시아 대륙을 지배했던 그 당시에는 성 불평등 사회이다 보니 그러려니 할 수 있다.  문제는 한국 현대 사회는 여전히 불평등이 진행형이라는 데 있다.

왜냐하면 좋은 방향으로 좋금 향상되었다는 것이 곧 평등한 사회가 형성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는 여전히 여성에게 불리한 구조'이다. 물론...... 대다수 남성은 동의하지 않겠지만, 절대로 ! ! !   나 또한 남조선 불알후드(brotherhood) 조합원이기는 하나,  오히려 쁘락지에 가까워서 남자 셋이 모여 도원결의하는 남성 문화를 혐오하는 쪽이다. 내가 경험한 바로는 남자 셋이 도원(桃園 : 복숭아 밭)에서 만나면 불의와 정의를 위해 새나라를 건설할 생각보다는 대부분 과일(복숭아)를 따먹을 계획을 세운다.  남자 셋이 모여 대화를 나누다 보면 여성은 따먹고 싶은 과일이이라는 데 대동단결하게 된다.

그 과일에 대한 맛 평가가 이어진다.  입에 걸레를 문 형국이다.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도 고운 법. 참고 참고 참다가 결국에는 참치가 된 여성들이 그동안 남성 억압에 의해 자의 반 타의 반 닫았던 입을 열어 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 # 미투 " 운동은 걸레를 입에 문 남자들에 대한 폭로이다.  주목해야 할 대목은 한국어로 " 나도요 ! " 쯤으로 번역되는 " me too " 가 단순히 동의, 동조, 공감을 뛰어넘는 공조와 연대의 성격을 띤다는 점이다.  일종의 정치 깜빠니야(kampaniya : 정치적 성격을 띤 캠페인)로 불알후드 brotherhood에 대한 시스터후드 sisterhood의 반격인 셈이다.

이제는 남자도 여자(女)의 입(口)이 접시를 깨는 차원을 넘어서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무기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그렇기에 나는 불꽃페미액션의 노와이어 액션  노브라 상의 탈의 액션을 지지한다.  이 세상에서 공짜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 싸우는 여성이 이긴다.  아마존의 전사들이여 ! 사내새끼들 불알 냅다 걷어차시길....... 건투를 빈다.   me too 는 如( : 같을 여)다. 如에는 사전적 의미로 " 같다 " 는 의미도 있지만 " 맞서서 대항하다 "  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불교 용어 중에 < 여여 如如 > 라는 말이 있다. 산크리스트어로 타타타'다. " 있는 그대로 " 라는 뜻이다. 

모든 것들은 그냥 " 그것 " 일 뿐이라는 것. 불꽃페미액션 단체가 주장하는 것은 간단하다. 여성을 성적 대상화로 소비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보아달라는 목소리다. 이제 여자의 무기는 淚(눈물)이 아니라 口(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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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05 15: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6-06 10: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                                         

 

설    탕    과        딸    기     :



 




食 :

을 식

 

 

 

말론 브란도, 알랑 드롱, 이소룡, 율 브리너, 아인슈타인,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  아리송하다면 이 목록에, 흐흐흐흐....   옆집 아줌마와 아저씨도 추가하자.

이들이 공통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까 ?  아줌마와 아저씨'라는 힌트에서 대부분은 음흉한 미소를 띄우리라. 그렇다, 그거슨 바로 설탕이다(섹스라고 지레짐작하신 이웃은 뭐 눈에 뭐만 보이는 꼴이니 반성들 하시라. 성욕이 너무 투머치하시다. 당신이 제일 좋아하는 것이 꼴랑 그깟 섹스 나부랭이란 말입니까, 네에 ?  안철수 성대모사를 하자면 어우, 실망입니다아). 90년대, 내가 좋아했던 밴드는 서태지가 아니라 삐삐밴드였다. " 식사하셨어요 / 별일 없으시죠 ? ( 안녕하세요 가사 )" 라고 겸손하게 안부를 묻던 밴드는 어느 날 생방송 도중 카메라를 향해 침을 뱉었다가 작살이 나고야 말았다1).

음악캠프에서 < 러시아 라이터 2)> 를 선보인 인디밴드 카우치와 함께 삐삐밴드는 동방예의지국에서 건방 떨다가 추방되었다. 방송통신심의위원들은 극약처방을 내렸다. 도끼로이마깐데깐데또까 형벌을 내린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 뺀드 앨범이 음악성만큼은 뛰어난 수작이었노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아니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아니 들 수가 없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는 << 설탕 >> 3) 이다.  보컬 이윤정은 막돼먹은 목소리로 노래한다.  배트맨도 슈퍼맨도 너무나도 좋아하지 / 원숭이 아저씨도 너무나도 좋아하지..... 왕자님도 공주님도 너무나도 좋아하지

옆집 사는 아줌마도 너무너무 좋아하지  ...... 아인슈타인,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 춘향이, 마론 브란도, 율 부린너 에오~~                         어디 설탕뿐이랴. 똑같은 질문을 다시 던져보자.  사람이 제일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 ?  食 ( : 밥, 음식, 먹다, 먹이다 ) 이다. 한자 食은 사람 인 人 + 좋다 량 良 으로 구성되었다. 말 그대로 배열하자면 " 사람이 좋아하는 것 " 이란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다. 갑골문자적 세계관을 적용하자면 사람이 좋아하는 것에 대한 답은 바로 " 밥(을 먹다) " 이다. 성욕보다는 식욕이 우선인 것이다. 식욕이 백두산이라면 성욕은 한라산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식욕과 성욕은 떼래야 뗄 수 없는 젖은 땔감 같은 관계이니 둘은 같다고는 말할 수 없으나 유사성은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최근 유행하는 말을 인용하자면 아니구나, 둘이 멀다고 하면 안 되갔구나. 사실, 삐삐밴드의 << 설탕 >> 이라는 노래 가사를 잘 들어보면 설탕이 섹스에 대한 은유라는 사실을 알아차릴 수 있다.  이 은유는 검열을 피하기 위한 수단이다. 그래서 나는 이 노래를 들으면 침이 고이기보다는 먼저 꼴린다. 특히 " 원하는 기대에 걱정도 많이 있고...... "  라는 부분에서는 지루를 희망하는 조루 인생의 심리를 반영하는 것 같아 정력이 부실한 한국 남성의 비루한 능력 앞에 쓴웃음이 나곤 한다. 

과연 화끈한 밤을 고대하는 애인의 기대에 부흥할 수 있을까 ?   뭐, 그런 걱정. 그래, 나 조루다.  이 앨범에 담긴 또 다른 곡 << 딸기 >> 라는 노래는 여성의 클리토리스에 대한 은유를 담고 있다. 이 노래는 여성 연대를 강조한다.  몸에 가지 달린 분 말고 딸기 달린 분들만 모이셔셔셔셔. 이윤정은 노래한다. 가지 싫어, 딸기 좋아 !  뭐, 이런 파격적인 가사 내용이다.  삐삐밴드는 대부분 이런 식이다. << 유쾌한 씨의 껌 씹는 방법 >> 이라는 독특한 제목의 노래는 어떤가. " 유쾌한 " 은 " 육(肉)쾌락 " 으로 들린다. 여기에 " 씹 ~ " 과 결합하여 성적인 이미지를 떠올린다.

머릿속에는 온통 육체적 쾌락에 골몰하는 한국 남성에 대한 신랄한 조롱이라고나 할까. 아니면 말고. 범성론자인 나는 대중문화를 대부분 이런 식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시시껄렁한 포스트이니 시시껄렁하게 끝을 맺도록 하겠다. 식욕이 떨어지면 성욕도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는 사실은 다들 아시리라. 설탕과 섹스는 멀다고 하면 안 된다









 


 

​                          


1 )   https://youtu.be/6-iHOvg17OA : 가운뎃손가락과 침 뱉기

2 )   러시아어로 라이터를 " 자지깔까 зажигалка  " 라고 한단다.


3 )   설탕 가사


감춰진 비밀 같은 알 수 없는 이유인데 / 필요할땐 언제나 어디서나 준비해둬
배트맨도 슈퍼맨도 너무나도 좋아하지 / 원숭이 아저씨도 너무나도 좋아하지
꿈속의 상상은 모두 거짓말 일꺼야 / 너무나 달콤해 혓바닥 위의 설탕은
원하는 기대에 걱정도 많이 있고 / 옛부터 지금도 앞으로도 그럴꺼야
왕자님도 공주님도 너무나도 좋아하지 /옆집 사는 아줌마도 너무너무 좋아하지
처음부터 당연한건 현실에서 알 수있어 /천국에도 지옥에도 가본적이 없으니까
마론 브란도, 율 부린너, 이소룡, 아랑드롱 / 아~ 배트맨도, 슈퍼맨도 좋아하는, / 아~ 원숭이 아저씨도 좋아하는. / 아~ 옆집사는 아줌마도 좋아하지. / 아~ 왕자님도, 공주님도 좋아하지 / 아인슈타인, 세종대완, 이순신 장군, 춘향이, / 마론 브란도, 율 부린너 에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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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04 09: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6-04 09: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겨울호랑이 2018-06-04 09: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삐삐밴드 음악을 들었을 때 많이 낯설다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곰곰발님 말씀을 듣고 보니 시대를 앞서 간 그룹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8-06-04 10:02   좋아요 1 | URL
시대를 앞선 밴드라는 말은 사실일 겁니다.. 시대를 앞서간 펑크 밴드였어요. 지금 들어도 음악이 여전히 세련되었잖아요..ㅎㅎ
 

 

 

 

 

 

 

 

 

 

 

 

 

 

 

 

​                                      

일 일 일 식 에   답 한 다    :


 



먹고사는 일



 


                                                                                                                                                                                                < 먹고살다 > 라는 동사는 있어도 < 살고먹다 > 라는 동사는 없다. < 食 : 먹다 > 는 행위가 < 生 : 살다 > 라는 행위에 앞서는 것으로 보아 < 먹기 위해서 사는 행위 > 가 < 살기 위해 먹는 행위 > 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지시하는 단어이다.

단군 이래로 가방끈이 가장 길다는 세대가 듣기에는 아따, 참말로 교양 없게시리 겁나 무식한 라이프 스타일이다. 날씬하게 살기 위해서 소식하는 다이어터에게는 더더욱 그렇다. 인생의 목표를 먹는 데 중점을 두다 보면 비만이 되기 일쑤이니 말이다.  쉼표 없이 말하겠다  :  하지만 먹고사는 짓(일)은 인류의 역사를 꼼꼼이 살펴보면 수긍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 많다며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항문에 힘주고 말하고 싶지 아니 하다 말할 수 있다/없다 ?!  인류는 17만 년 동안 굶주림과 싸워야 했다.  식사하셨어요 _ 라고 안부를 묻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당대 사람들이 수시로 밥을 먹지 못하는 날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 옛날 사람들에게 끼니를 굶지 않는 것은 미용 차원이 아니라 생존 문제에 가까웠다. 세상은 변해서 지금은 식량이 풍부한 사회가 되었지만 허기에 대한 공포는 지금도 퇴화된 흔적 기관처럼 떠돌아 여전히 유통되고 있는 것이다. 식사하셨어요.......    궈궈궈궈... 식사.....     하셨어요요요요요요요 ?  ....... 궈궈궈궈.... 식사... 하아..셨어어어.......어요요요요요요.....                          이처럼 인류는 17만 년 동안 굶주린 상태에 직면했기에 몸은 굶주림에 최적화된 상태로 진화했다.  다시 말해서 몸은 공복일 때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진화한 것이다.

그런데 세상이 변해서 만성적 포만 상태가 지속되는 상황에 직면했으니 몸 입장에서 보면 만복이 지속되는 상황은 17만 년의 비서(秘書)인 메뉴얼에는 없는 비상사태인 경우'다. 삼시 세 끼는 공복과 만복의 반복을 거스르는 식습관으로 만복의 무한한 반복을 연출한다. 청소 노동자인 오장육부는 과도한 업무량으로 인하여 결국 빗자루와 걸레를 내던지고 일손을 놓는다. 씨이이이발, 더 이상 못해 먹겠다아.                       그 결과가 비만과 성인병이다. 일일일식에 답한다는 부제를 달아놓고서는 엉뚱한 신소리나 한다며 주둥이가 댓 발 나오신 분들은 여기서 읽기를 멈추는 것이 좋다. 

쓸데없는 신소리를 이어가도록 하자. 사상가 함석헌이라는 이름을 들어본 사람은 있어서 유영모라는 이름은 생소할 것이다. 생명 사상가 다석(多夕) 유영모 선생은 함석헌의 스승이다. 우선, 다석 (多夕)이라는 호가 눈에 띈다. 저녁을 많이 ?!  살펴보니 " 세 끼를 합쳐 저녁에 몰아서 먹는다 " 는 뜻이란다. 이 위대한 사상가가 몰빵 미학을 실천하는 사상계의 원조 먹방 요정이었단 말인가 ?  허어, 이 노인네......                        고개를 갸우뚱갸우뚱할 때 그가 남긴 어록이 눈에 들어온다. " 하루 세 끼 음식을 먹는 것은 짐승의 식사법이요, 두 끼는 사람의 식사1)이고, 한 끼 음식이 신선의 식사법이다. "

무릎 탁, 치고 아, 하게 된다. 그는 죽기 전까지 하루에 한 끼만 먹는 일일일식을 실천했다고 한다. 제자 함석헌도 평생 1식을 실천한 사상가였다. 다석의 지적은 내가 그동안 하고 싶었던 말을 압축해서 보여준 사례이다. 동양에 유영모가 있었다면 서양에는 철학자 칸트가 있었다. 그 또한 죽을 때까지 일일일식을 실천했던 사람이었다. 여담이지만(출처가 불분명해서 자신있게 말하기는 주저되지만), 아이비리그에 소속된 교수 1000명이 교양 학문 분야에서 위대한 업적을 남긴 천재 10인을 선정한 적이 있는데 그중에서 7명이 일일일식을 실천한 인물들이었다고 한다.  이 사실만 놓고 보아도 굶주림이 업무에 차질을 준다는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오히려 정신과 육체의 집중력을 높인다(배부른 사자보다는 굶은 사자가 더 민첩한 경우). 일일일식은 만복과 공복의 반복을 재현하는 방식이다.  그것은 과도한 업무량으로 쓰러질 지경에 다다른 청소 노동자인 오장육부에게 휴식을 부여하는 일이기도 하다.  또한 가사 노동에 시달리는 노동자의 업무를 덜어주는 일이기도 하다.  이 정도면 일석삼조가 아닐까 ?  시작이 반이란 소리가 있다.  이 소리를 살짝 비틀어서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시장이 반찬이다 !   24시간 공복 후에 먹는 밥상은 비록 그것이 걸인의 찬이라 해도 황금 밥상일 수밖에 없다.  겁나 맛있어. 하여, 나는 여러분에게 일일일식을 권한다.

 

 

 

 

덧대기

피로(疲勞)와 피곤(疲困)은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차이가 있다. 피로(疲勞)는 지나치게 몸을 움직여 일해서(勞) 몸이나 정신이 힘든 상태를 말하는 것이고, 피곤(疲困)은 노(勞)가 아니라 곤(困) 때문에 몸이나 정신이 힘든 상태를 뜻한다. 여기서 한자 곤(困 : 졸리다, 기운 없다, 괴롭다, 지치다)은 입 구(口)에 나무 목(木)이 들어찬 형상이다. 입안 한가득 찬 형국이다. 현대인의 피곤은 결국 굶주림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많이 먹었을 때 발생한다. 굶으면 기운이 없다는 소리는 거짓말이다. 배가 부를수록 기운이 없다. 오히려 허기는 힘을 돋운다. 권투선수는 링 위에 오를 때 살인적인 감량 과정을 거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평생 일일일식을 실천했던 유영모, 함석헌, 칸트는 모두 장수했다. 유영모는 91세, 함석헌는 90세, 칸트는 80세까지 살았다





​                              

 

1)        삼시 세 끼는 현대 산업 사회가 만들어낸 허구라는 사실은 이미 수차례 언급한 적 있다. 한국인은 오랫동안 삼시 두 끼의 식문화를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서양도 마찬가지였다. 전문가들은 앵무새처럼 삼시 세 끼가 인류에게 최적화된 식사법이라고 주장하지만 사실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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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8-06-03 07: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먹으러 대만가고 싶었는데... ㅎ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8-06-03 07:27   좋아요 0 | URL
식도락 여행 좋죠. 여행 가서 실컷 먹는 즐거움은 여행의 목적... ㅎㅎ

2018-06-03 07: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6-03 07: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syo 2018-06-03 09: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먹는 거 환장하는 저 같은 인간에게 1일1식이란 의지의 영역을 넘어 재능의 영역인디요....ㅠ

곰곰생각하는발 2018-06-03 09:29   좋아요 0 | URL
저도 어릴 때 식탐 많다는 소리 많이 들었는데... 나이 들면 사라지더군요..

마태우스 2018-06-03 11: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일일식이요 듣기만 해도 어지러워지는데요ㅠㅠ 어느 정도의 경지에 오르면 함석헌 선생을 가르칠 수 있는지, 그리고 1일1식을 할 수 있는지 상상이 안가요. 전 사람을 노리며 1일2식하겠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8-06-04 08:50   좋아요 0 | URL
1식은 하드하고 2식이 소프트하니깐 2식이 최상의 간헐적 단식이란 생각이 듭니다. 분명한 것은 현대인이 너무 많이 먹는다는 점일 겁니다. 몸이 가벼우니깐 좋더라고요..ㅎㅎ

수다맨 2018-06-03 14: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일일 일식까지는 아니지만 요즘은 저녁을 풍성하게 먹고 아침/점심은 가능한 적게 먹거나, 안 먹는 경우가 많아지더군요. 일일일식을 실천하려는 마음에서 그러는 게 아니라, 그저 아침점심을 먹으면 속이 부대끼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한동안 바빠서 곰곰발님 블로그에 들를 여유도 없었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8-06-04 08:51   좋아요 0 | URL
전 잘 지내고 있습니다. 수다맨님 근황이 궁금하군요. 조만간 탑골에서 봅시다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