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골문자와 다이어트



 




1. 食 : 밥 식, 먹을 식

한자 食은 사람 인 人 + 좋다 량 良 으로 구성되었다. 말 그대로 배열하자면 " 사람이 좋아하는 것 " 이란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다. 갑골문자적 세계관을 적용하자면 사람이 좋아하는 것에 대한 답은 바로 " 밥(을 먹다) " 이다. https://blog.naver.com/unheimlich1/221290940544


 

2. 糖 : 엿 당, 설탕 당(탕), 탄수화물 당(탕)

양파를 물에 담그면 나중에 싹이 나듯이 보리도 물에 담그면 나중에 싹이 난다.  싹이 난 보리와 고두밥을 골고루 섞은 후 물을 부어 약불에 3,4시간  끓이면 조청(물엿)이 되고 굳으면 엿'이 된다. 다시 말해서, 엿의 단맛은 오롯이 보리와 쌀이 만든 맛'이다. 보리와 쌀은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 결국에는 단맛으로 산화하신 분이다.  알고 보면 쌀과 보리는 슈가보이'다. 밥은 곧 sugar 덩어리'다.  그렇기에 밥 한 공기에 포함된 당을 각설탕으로 환산하면 22개나 된다는 사실에 놀랄 필요는 없는 것이다. 설탕(雪糖)을 의미하는 한자 당/탕(糖)의 부수가 米(쌀 미)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밥이 곧 설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채식주의자인 승려들이 몸집이 후덕한 이유도 설명이 가능하다. 허세를 부리지면 한자 糖을 사용하는 혈당(血糖 : 피 혈, 설탕 당)과 당뇨(糖尿 : 엿 당, 오줌 뇨))는 쌀의 과잉 섭취와 관련이 있다. https://blog.naver.com/unheimlich1/221283047016

3. 康 : 편안할 강

현미가 몸에 좋다는 사실을 굳이 이 자리를 통해 다시 한번 세세하게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현미에 대한 효능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건강(健康)이라는 단어에서 편안하다는 뜻을 나타내는 康은 米(쌀 미)와 庚(별 경)에 합한 모양에서 꼴이 변한 것인데 庚은 단단한 곡식이 익다는 의미로 껍질을 단단히 뒤집어 쓴 벼를 뜻한다. 즉, 현미'다.

4. 困 : 기운 없이 나른할 곤, 졸릴 곤

피로(疲勞)와 피곤(疲困)은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차이가 있다. 피로(疲勞)는 지나치게 몸을 움직여서(勞) 몸이나 정신이 힘든 상태를 말하는 것이고, 피곤(疲困)은 노(勞)가 아니라 곤(困) 때문에 몸이나 정신이 힘든 상태를 뜻한다. 여기서 한자 곤(困 : 졸리다, 기운 없다, 괴롭다, 지치다)은 입 구(口)에 나무 목(木)이 들어찬 형상이다. 입안 한가득 찬 형국이다. 현대인의 피곤은 결국 굶주림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많이 먹었을 때 발생한다. 굶으면 기운이 없다는 소리는 거짓말이다. 배가 부를수록 기운이 없다. 오히려 허기는 힘을 돋운다. 권투선수는 링 위에 오를 때 살인적인 감량 과정을 거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평생 일일일식을 실천했던 유영모, 함석헌, 칸트는 모두 장수했다. 유영모는 91세, 함석헌는 90세, 칸트는 80세까지 살았다. https://blog.naver.com/unheimlich1/221290365473


5. 點 : 점찍을 점, 점 점

점심(點心)은 낮에 끼니로 먹는 음식으로 배고플 때 조금 먹는 음식을 뜻한다. 지금으로 보자면 정식이 아니라 간식인 셈이다. 농번기 때 하루 종일 들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들밥(饁 : 들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점심을 먹일 엽) 을 먹이는 일을 제외하고는 보통 사람들은 하루에 두 끼를 먹었다. 다시 말해서  점심은 걸러도 되는 한 끼이다. 실제로 삼시 세 끼가 일상적 식문화가 된 기간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100년이 되지 않는다. 삼시 세 끼는 현대 산업화 사회가 만들어낸 발명품이다.



6. 多夕  :  1일1식, 세 끼를 합쳐 저녁에 몰아서 먹는다

한국의 위대한 현대 사상가로 함석헌을 뽑는 이가 많다.   생명 사상가 " 다석(多夕) 유영모 선생 " 은 함석헌의 스승이다. 그의 호 다석 (多夕) 은 " 세 끼를 합쳐 저녁에 몰아서 먹는다 " 는 뜻이란다. 알고 보니 이 위대한 사상가는 폭식의 미학을 실천하는 사상계의 원조 먹방 요정이었던 것이다. 그가 남긴 어록이 눈에 들어온다. " 하루 세 끼 음식을 먹는 것은 짐승의 식사법이요, 두 끼는 사람의 식사이고, 한 끼 음식이 신선의 식사법이다. " 동서양을 막론하고 모든 종교 수행자들은 종교적 수행과 의식으로서 일정 기간 동안 먹는 일을 끊었다. 이러한 단식은 불교, 유태교, 기독교, 회교, 힌두교에서도 공통적으로 진행된 수행 방법이다. 운동선수 대부분은 경기 전에 먹는 끼니를 굶거나 간소하게 먹는다. 육체와 감곡의 활용을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한 방법이다. 정신도 마찬가지'다.



보   론



운동과 다이어트    

다이어트는 사전적 의미로 특정 목적을 위해서 제한된 식사'를 하는 것을 뜻한다. 북한말로 교양 있게 표현하자면 " 덜 먹기 " 요, 직설하자면 " 아새끼래, 그만 좀 작작 처먹으라우 ~ " 다.  

다이어트는 운동과는 관련이 없다. 하지만 다이어트 산업은 떼래야 뗄 수 없는 젖은 땔감과 같은 짝꿍으로 스포츠(헬스 산업)를 끌어들인다. 이유는 간단하다. 장사치 입장에서 보면 절식은 돈벌이에 도움이 되지 않지만  스포츠는 막대한 돈벌이가 되는 현대 산업이기 때문이다.  당신이 헬스장에서 1,2시간 동안 땀 졸라 흘려(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좆빠지게 고생해서) 얻을 수 있는 칼로리 소모량은 대략 200칼로리에 불과하다. 간에 기별도 안가는 호떡 1개가 300칼로리를 훌쩍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운동은 체중 감량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운동으로 죽을 고생을 하느니 차라리 호떡 한 개 안 먹는 것이 경제적이다.

이들은 고객이 원하는 부위만 지방을 연소시킬 수 있다고 선전하지만,  예를 들면 뱃살을 빼기 위해서는 윗몸일으키기를 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좁쌀만큼의 과학적 상식을 가진 이라면 이 주장이 개구라라는 사실을 쉽게 간파한 수 있다. 윗몸일으키기가 복부 지방을 집중적으로 연소시킨다면 팔씨름 선수는 팔뚝이 가늘어야 한다.  절식이 지방에 태워서 오목하게 만든다면 운동은 근육을 키워서 볼록하게 만든다. 체중 감량이라는 영역에서만 보자면 과도한 운동은 득보다는 실이 많다. 과도한 운동은 허기에 따른 식욕을 최대치로 끌어올린다. 절식과 함께 운동을 병행해야 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남녀가 단 둘이 있는 상황에서 성욕을 억제하기 위해 포르노 영화를 보라는 주문과 다르지 않다.

살을 빼고 싶다면 제일 먼저 운동을 멈춰야 한다. 운동과 식이 요법을 병행하는 것은 멍청한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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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18-06-19 04: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건 단정짓기엔 좀 무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근육운동과 달리기/자전거를 병행하는데요, 일주일에 평균 5일은 운동을 합니다. 그런데 먹는걸 조절하지 않으면 살이 쉽게 빠지지는 않고, 현상유지정도가 보통입니다. 음식양과 칼로리 등 여러 가지를 조절하면서 운동을 하면 건강하게 살이 빠지는데, 속도는 느립니다. 그대신 요요가 올 확률이 낮은 것 같구요. 사람마다 생활습관이나 패턴도 다르고 몸도 다르고 나이 등 너무나도 많은 요소에 좌우되기는 하지만 운동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처음에는 운동90, 음식10으로 봤다면 지금은 운동10, 음식조절90이라고 생가할 정도로 음식과 생활을 다스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경험으로 느낀다는 점입니다. 운동만 많이 하면 말씀처럼 많이 먹고 더 운동하고 그런 순환으로 가니 운동만으로는 살을 뺀다는 건 좀 어려운 일 같습니다만, 음식조절만으로 하는 다이어트도 좀 아니라고 봅니다.

근데 이건 미국사는 제 관점이고 한국에 사는 분들은 사실 마른 분들이 거기서 더 살을 빼서 연예인처럼 되고 싶어하는 분들도 많은 것 같아서 좀 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뭐 그렇다구요.. ㅎ

곰곰생각하는발 2018-06-19 10:00   좋아요 1 | URL
네, 저도 tg 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운동 10, 음식 90이라 생각합니다. 전에 쓴 글에서 저는 우선 음식 조절로 살을 뺀 다음에 운동으로 요요 현상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썼습니다. 반대로 운동을 살 뺄 목적으로 하다 보면 사람들이 몸이 지쳐서 쉽게 포기하게 되더군요.. 운동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건 진리입니다.. ㅎㅎㅎㅎ 저는 다만 체중 감량을 순전히 가성비만 놓고 보자면 운동보다는 음식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입니다..ㅎㅎ
 

 

 

 

 

 

 

 

 

 

 


 

                               

 

빠 꾸 와    오 라 이    :




 





지금 안철수는.......



​내가 말문이 열린 걸 다행스러워한 화가들은 기회 있을 때마다 나를 추켜세워 주려고 애썼는데, 이 군이 있을 때보다 주문이 늘었을 뿐 아니라 '빠꾸'당하는 횟수도 훨씬 줄었다고 했다.



- 박완서, <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 中

 


     " 대한민국을 안전하게 운전할 지도자 누굽니꽈아아아아 ~ "  안철수는 지난 대선에서 대통령 후보로 나왔다가 남조선 늙다리 미치광이 영감탱이 영됴자 홍준표 선생한테 밀려 3위로 낙선했다. 그는 홍준표한테도 밀리냐 _ 라는 조롱으로 고초를 겪었다.

이번에는 서울 시장에 도전했다가 늙다리 문어(망)발 나발꾼 김문수한테도 밀려 3위라는 초라한 성적을 얻었다.  그는 남조선의 너절한 늙다리 문어발 나발꾼 김문수한테도 밀리냐 _ 라는 조롱을 받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민중의 욕받이로 전락한 홍준표 아래 김문수, 김문수 아래 안철수가 똬리를 틀고 있으니 이만저만 이제 그만.  평소 1등을 놓치지 않았던 모범생 안철수 입장에서 보면 여의도 입성 이후,  계속되는 오욕의 나날들이다. 이 둥지 저 둥지 옮겨다니며 빠꾸기 인생을 살고 있는 새정치(bird political) 정치인 안철수는 이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 내가 이러려고 정치에 뛰어들었나, 자괴감이 듭니다아.  이제 저를 그만 좀 개로피이십시오오오오오오오오 ! " 하지만 안철수가 이대로 물러날 위인은 아니다. 곰 쓸개를 씹어먹고 바늘 침대에서 잠을 자고 나서 다음에는 구청장 후보로 나올 것이다. 물론 그는 구청장 선거에서도 3위로 밀려날 것이다. 국민 밉상이 되어서 술자리 밥상이 된 지 이미 오래이지 않은가.  하지만 안철수는 포기를 모르는 남자.  10년 후, 그는 다시 도전할 것이다. 기초시의원 선거에 뛰어들 것이다.  당선될 수 있을까 ?   안철수는 그동안 승승장구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가즈아 !!!!  내 사전에 빠꾸란 없다, 앞으로 오라이 !                

성공만 하다 보니 실패를 모르던, 자신만만한 안철수는 정치에 뛰어든다. 뭐, 결과는 너절한 늙다리 문어발 나발꾼 김문수한테로 밀리는 넘버쓰리'가 되었지만 어쩌랴.  그것이 그가 짊어져야 할 운명인 것을 말이다.  가는 길마다 진달래 대신 영광을 즈려밟고 다녔던 그가 이제는 똥만 밟고 다니니 운명이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이름값 한다는 말이 있다. 철수라는 이름 그대로 그는 철수에 철수에 철수를 거듭하고 있으니 안재민버튼1)이요, 안빠꾸'다. 그 사람 이름이 곧 그 사람 얼굴이다. 이름값을 한다는 소리는 꼴값2)한다는 소리. 아리송하다. 이름값 하고 욕 먹는 사람은 대한민국에서 안철수가 유일하지 않을까 ? 그는 성공한 정치인'이다.









​                               


1)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2) 얼굴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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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14 11: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8-06-14 13:56   좋아요 1 | URL
기초 단체장조차 0석. 안철수는 뭐랄까. 벽돌깨기의 장인이라고나 할까요. 정당 깨기의 달인입니다...
정당 입장에서 보면 안철수는 불행의 씨앗입니다. 가는 정당마다 망하니... 바른정당도 이미 망한 상태죠.

수다맨 2018-06-14 15: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사람은 능력 있는 프로그래머이자, 인정받는 교수로서의 삶‘만‘ 살았으면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사람 인격에 크나큰 흠결이 있다고 보지는 않거든요.
오늘 승복 연설을 하는 모습을 보니까는 정치판이라는 복마전에서 신념과 중심을 지킬만한 능력도 없는 사람이,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는지 한심하게만 여겨지더군요.

곰곰생각하는발 2018-06-18 18:26   좋아요 0 | URL
얘는 승복도 참 더럽게 해요. 일단 승복하고 미국 가잖아요. 이게 무슨 책임있는 리더의 태도입니까.
안방이 아수라장되었으면 우선 수습부터 하고 나서 미국을 가던지 해야지요. 이게 무슨....

cyrus 2018-06-14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철수는 미국에서 지내다가 정치 무대 복귀 기회가 왔다 싶으면 다시 돌아올 것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8-06-18 18:25   좋아요 0 | URL
ㅎㅎ 다시 돌아올까요. 갑철수라는 프레임이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겁니다... 정치판의 가장 유명한 프레임 전략일 겁니다.

AgalmA 2018-06-16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건너고도 이렇게까지 가고 있는 걸(말씀처럼 그것도 파워라면 파워;) 볼 때마다 참 만감이...

곰곰생각하는발 2018-06-18 18:24   좋아요 0 | URL
돌이킬 수 없으면 그땐 막가는 거죠, 뭐.... ㅎㅎ 이제는 안타깝다는 생각마저 들지 않습니다..

transient-guest 2018-06-19 04: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한당에서 김종인과 함께 영입한다는 식을 루머도 어디선가 봤습니다. 그렇게 되면 참 좋겠네요. 이 둘다 party breaker라서...ㅎ 공부만 잘한 사람들로 가득한 대한민국 지도층(?)의 raw한 모습이 아닌가 싶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8-06-19 10:02   좋아요 1 | URL
김종인은 뭐랄까. 정치 기술자‘라고나 할까요 ? 장사치죠. 정치 가지고 흥정하는.... 안철수 볼 때마다 벽돌깨기가 생각납니다. 아마 바른당 이번에도 깨지겠죠. 안철수가 몸 담고 있으니.

 

 


​                           

너무 안고 싶었어요 :





 



세기의 악수와 포옹


 

▶  절묘한 균형이다. 큰놈과 작은놈이 만났으나 큰별(인공기)과 작은별(성조기)이 이 불균형을 상쇄시키니 셈셈이다. 여기에 색깔의 조합이 놀라울 정도로 일치하니 이들 만남은 운명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는 없다있다 ?





2014년, 대통령 신년 기자 회견. 모든 것은 대본대로 진행되었다. 질문과 순서도 미리 정해져 있었다고 하니 청와대는 연출을 한 것이고 기자들은 연기를 한 것이다. 뭐, 일종의 유치원 학예회 장기자랑이라고나 할까. 이따위 꼴불견 ! 그것은 나의 식견.

박근혜는 기자들의 질문에 국어책을 읽듯이 막힘없이 대답했다. 고래와 같은 함성과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 !  학예회는 화기홰홰하게 끝나고.......    MBN 여성 기자가 느닷없이 박근혜에게 포옹을 요구한다. 기자가 공중에 띄운 애드벌룬이 걸작이다. " 너무 안고 싶었어요. "  빵 터진 박근혜. 뭐야, 이런 식빵. 다시 한번 고래 함성과 우레 박수가 터졌다. 창을 들어야 하는 기자와 방패를 들어야 하는 대통령이라는 애매모호한 관계는 이 한마디에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기존 불알후드의 포옹이 밤꽃 향기 작렬했다면 시스터후드의 포옹은 복사꽃 향이었어라.  와치독(WATCHDOG)이 헌팅독(HUNTING DOG)으로 변신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참극이다( 그 기자 지금은 뭐하나 모르겠다. 밥은...... 먹고 다니냐?). 

문재인과 김정은이 판문점에서 만나 세기의 포옹을 연출했을 때 나는 얄궂게도 MBN 기자와 박근혜가 포옹하던 장면이 떠올랐다. 내가 박근혜의 포옹이 생경스러웠던 것은 그가 누군가와 포옹하는 장면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는 데 있었다. 포옹은커녕 옆자리에 누가 앉는 것조차 불편해하던 그이였다.  떼래야 뗄 수 없는 젖은 땔감과 같은 관계였다는 최순실조차도 박근혜와 함께 체어맨 옆자리에 앉은 적이 없다고 하지 않던가. 상석 옆자리는 그 누구한테도 양보할 수 없는 것이 바로 권력이 아니던가. 아이러니하지만, 박근혜가 체어맨 뒷자리에 앉았을 때 딱 한번 옆자리를 허용한 적이 있다.

바로 포승줄에 꽁꽁 묶여서 교도소로 끌려갈 때였다.  교도관 두 명이 그녀를 가운데 앉히고 자신들은 양 날개 옆자리에 앉은 것이다. 박근혜 입장에서는 첫 경험이었으리라. " 어머머,  뒷자리에 셋이 앉으니 졸라 낑기네....... "  어제는 세기의 악수가 화제였다. 미국(트럼프)와 북한(김정은)이 70년 만에 만나 악수를 나눈 것이다. 악수는 손에 무기를 들고 있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몸짓 언어이다. 또한 두 사람이 만나 악수를 나눌 때 만들어지는 거리'는 공적 거리(사회적 거리)의 최단거리에 속한다. 즉, 무기를 들지 않은 상태에서 가장 가깝게 만나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다1).

누구 핵 버튼이 더 크네 작네 _ 라며 서로 으르렁거리던 두 사람이 나눈 악수이니 세기의 악수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악수란 곁을 주는 방식은 아니다. 곁을 주는 방식은 바로 포옹이다. 포옹은 악수에서 발생하는 거리조차 없앤다. 악수가 공적 거리의 최단거리에 속한다면 포옹은 사적 거리 안으로 침투하는 방식이다. 즉, 곁을 주는 방식인 것이다. 문재인과 김정은이 나눈 포옹은 그래서 감격스럽다. 나는 진심으로 세기의 두 악당인 트럼프와 김정은이 다시 만나서 이번에는 악수가 아닌 포옹을 나누기를 희망한다. 다음에는 불알후드의 진면목을 보여주시라. 두 사람 다 사나이 아이가 !  밤꽃 향기 작렬해도 좋으다.


 









​                                 


1) 두 사람이 서로 팔을 뻗어 만든 거리는 방어적 측면에서 보자면 " 최소한의 안전거리 " 를 확보한 셈이다. 이 거리 간격이 유지된다면 상대가 칼이나 주먹을 휘둘러도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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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8-06-13 10: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침부터 조중동이 열일 중이네요. 살려고.

곰곰생각하는발 2018-06-13 10:53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뭐 예상가능한 스토리텔링이죠.

2018-06-13 1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8-06-13 10:54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입니다. 밥줄이 끊기니 죽을 맛이겠습니다. 앞으로 자하당은 죽집 차리면 좋겠어요. 죽을 맛을 제대로 경험했으니 죽 맛에 대해서는 일가견이 있지 않을까.... 예언하나 합니다.

자한당 앞으로 여의도 앞에서 죽집 차리면 잘한당 !

cyrus 2018-06-13 13: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트럼프와 김정은. 한 때 이 두 사람의 정치를 비판했던 글을 쓴 적이 있어요. 격세지감입니다. 여전히 이 두 사람을 좋아하지 않지만, 그래도 전례에 없던 일을 성사시킨 점은 인정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8-06-13 13:32   좋아요 0 | URL
심성이 착한 사람(지도자)가 종종 정치를 망치는 경우가 있고 또 혹은 악당이 좋은 결과를 도출하기도 합니다. 이종의 후흑학이란 게 잇습니다. 정치는 후흑(얼굴이 두껍고 마음이 검어야) 자가 장악해야 한다는.... 뭐, 문재인은 좀 여기에서 예외이지 않을까 시픕니다...

근데 2018-06-29 0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김정은이 왜 악당인가? (트럼프는 악당 맞다)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참견하지 말지어다   :



 



否 :

 



        전근대성'은 근대 이전을 지시한다. 또한 현대는 근대 이후를 뜻한다.  황금 3분할 원칙(고대-중세-현대)으로 보자면 근대는 애매모호한 지정학적 위치이기는 하나 분명한 것은 근대는 중세에 뿌리를 둔 기생식물이라기보다는 현대에 뿌리를 둔 기생식물에 가깝다는 점이다.

근대는 현대와 가까운 시대이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현대성은 근대 이후가 보여주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 신권과 왕권 국가가 신과 왕이 중심이 된 전체주의국가라면, 근대는 " 개인의 발견 " 에 방점을 둔다.  근대는 개인을 독립된 주체로 인정한 문화였다. 이 과정에서 매너가 탄생했다. 매너는 자기(욕망) 통제와 타자에 대한 배려가 핵심으로 역지사지의 관점에서 자신을 보는 시점이다. 즉, 타자(성)를 발견하는 과정이다. 그런데 한국 사회는 급변으로 인해 근대가 생략되었다( 혹은 근대 시기가 매우 짧았다. 노르베르트 엘리어트가 < 문명화 과정 > 에서 증명했듯이 근대는 매우 오랜 시기를 거쳐 완성되었다.

유럽의 식탁 예절, 예를 들면 나이프 잡는 법과 식탁 앞에서 트림하는 에티켓은 11,2세기에서부터 시작해서 16,7세기에 와서 완성되었다). 그렇기에 근대 교육 과정도 생략되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대한민국은 근대 없는 현대 사회'이다. 그러다 보니 한국인은 개인(타자)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타자의 몸(혹은 외모)에 대한 집요한 지적질과 오지랖도 근대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데에서 오는 무례'이다. 우리는 타자에 대해서 이래라 저래라 간섭할 자격이 없다. 개인이란 독립된 개체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 이래로 가장 끈이 가장 길다는 우리는 여전히 네 이웃에 대해 네 몸과 같이 참견한다.

개인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보니 개인주의를 이기주의로 혼동하기도 한다. 통탄할 만한 일이다. 이재명과 김부선의 오고가는 뾰족한 말풍선 논란에 부쳐, 나는 김부선이 허언증 환자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의 폭로는 사실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문제는 이 폭로 내용이 남녀상열지사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사생활의 영역이다. 여기까지는 좋다. 진짜 문제는 이 골치 아픈 말풍선을 터트려야 할 이재명의 태도이다. 부정이라는 카드를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거짓말이라는 카드를 선택할 것인가 ?  < 부정 > 은 상대의 말에 대하여 단순하게 아니다(不)라고 말(口)하는 것이고,

< 거짓말 > 은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꾸며서 상대를 공격하는 말이다. 이재명은 아쉽게도 후자를 선택했다. 그는 자신의 사생활 방어권 차원에서 김부선의 말을 부정하는 차원을 넘어서 허언증 환자라며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나는 그가 단순하게 부정하거나 묵비하는 전략을 취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방귀 뀐 놈이 모른 척하는 것은 괜찮지만 성을 내면 볼썽사나운 법이니 말이다. 경기도 유권자 입장에서 보면 혼란스러운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 달리 생각하면 그리 어려운 선택은 아니다.

남경필이냐 이재명이냐를 놓고 선택하지 말고, 이홍우(정의당 후보)이냐 홍성규(민중당 후보)이냐를 놓고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 선택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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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18-06-13 10: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재명이 김부선과 어떠한 관계를 맺었는지는 그다지 알고 싶지 않습니다. 곰곰발님 말씀처럼 그건 어디까지나 남녀상열지사, 개인의 사생활 영역에 해당하니까요.
다만 (김부선의 말처럼) 이재명이 그녀의 대마초 전과를 문제 삼아서 부장검사를 동원해서 구속을 하겠다는 협박성 발언을 한 것이 사실이라면, 사실 그가 위력에 의한 간음을 한 이들과 그다지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8-06-13 11:01   좋아요 0 | URL
동의합니다.

뭐, 가끔은 악당이 좋은 정치를 하기도 합니다만..... 이재명의 딱 여기까지가 한계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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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쓰 고   똥   싸 지   말 자    :




:

바르다


한자 正( : 바르다, 정치 ) 은 답답한 구석이 있다. 더군다나 " 빨리 / 빨리 " 를 외치며 " 신속 / 정확1) " 하게 일처리를 주문하는 대한민국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正은 그칠 지(止)가 부수이고 그 위에 한 일(一)이 얹힌 형세를 가진 한자이다.

속풀이를 하자면 하나밖에 없는 외길(一) 앞에서 잠시 멈추고(止) 나서 주변을 살핀다는 의미이다.  펼쳐진 길 앞에 위험 요소가 있나 없나 살펴보라는 뜻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가시는 길에 영광 있기는커녕 독사가 똬리를 틀 수도 있는 법이니까. 속담으로 풀자면 돌다리도 두드리고 나서 지나가라는 소리요, 아는 길도 물어가라는 지적이다. 급하다고 갓 쓰고 똥 싸지는 말자. 뭐, 이런 뉘앙스로도 읽힌다. 아는 길도 물어서 가라고 하니 성격 급한 사람에게는 햐, 어느 세월에 _ 라는 신소리가 나올 만하다. 니이이이미, 급하면 갓 쓰고 똥 쌀 수도 있지. 

지난 대선에서 대통령 후보였던 문재인에게 덧씌워진 이미지는 답답함이었다.  우유부단하다는 공격은 문모닝의 핵심이었다. 동물에 비유하자면 소 같다고나 할까. 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다니는 하이에나들이 바글바글하는 여의도에서 날쌘 표범조차 굶어 죽는 마당에 일소 한 마리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지만 그가 " 우유부단 " 하리라는 세간의 우려는 " 우유불박(優遊不迫 : 침착하고 여유가 있다) " 으로 밝혀졌다. 그는 신중하지만 신속하다.  아직은 섣부른 판단이겠으나  :  문재인 대통령은 이제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고 존경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다.

그는 돌다리도 두드리고 나서 건너가는, 신중한 성격을 가진 리더'이다. 이 신중한 성격이 선한 의지와 결합하니 이보다 좋을 수는 없다.  반면에 급하다고 갓 쓰고 똥 싸다가 인생 망친 인간이 바로 안철수다. 대권에 눈이 멀어서 이리저리 똥을 싸다 보니 지금에 다다른 것이다. 이당저당 옮기면서 싼 똥이 제법이다. 똥 싼 주제에 매화타령하면 안된다. 그들은 보고 있다. cctv와 자동차 블랙박스가 정의의 이름으로 당신을 노려보고 있다고 하네요. 길거리에서 갓 쓰고 똥 싸지 마시라.  그가 키워야 할 것은 리더십이 아니라 괄약근이다. 무릇 큰일을 해야 하는 대장은 밀려드는 내부 압력으로부터 의연하게 대처해야 한다.

그에게 케겔운동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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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프로그램 << 생활의 달인 >> 을 극렬하게 혐오하는 편이다. < 생활의 달인 > 에 나오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 노동의 신속 정확 " 이다. 하지만 신속과 정확은 양립 불가능하다. 신속할수록 정확도는 떨어지고 그 역도 마찬가지'다. 그것은 고용주의 요구 사항일 뿐이다. 머리 위에 쌓인 음식 쟁반이 몇 개냐를 놓고 그 노동이 숭고하다고 떠벌리는 것은 노동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쌓아올린 쟁반 높이를 찬양하기에 앞서 과적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안전 문제와 과잉 노동에 대한 비판이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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