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욕을 아름답게 말하는 법   :



 




욕 욕


 



싹수는 봄날에 땅을 뚫고 나온 어린 싹을 뜻한다. 안색을 보면 화색과 병색을 구분할 수 있듯이 될성부른 나무도 떡잎 색깔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건강한 싹은 잎이 파릇파릇하지만 자라다 곧 죽을 싹은 히마리가 없고 색이 누렇다. 그래서 싹수가 노랗다는 말은 곧 잘될 가능성이나 희망이 애초에 없다는 뜻이다. 싹수가 노란 싹은 대부분  제때에 싹을 틔우지 못하고 너무 이르거나 너무 늦은 때에 자란 싹이다. 

" 싸가지 없다 " 는 표현도 "  싹수(머리) 없다 " 는 뜻과 같다 싸가지라는 낱말은 [ 싹 + 아지 ] 로 구성되어 있는데  " - 아지 " 는 작은 것을 나타내는 지소 접미사로 (나무) 가지, (동물) 새끼, (사람)아기라는 뜻이다. 내가 이 단어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이유는 < 욕의 성질 > 과 관련이 깊다. 욕은 대부분 동물(성)과 연관이 깊다. 짐승 같은 놈이라는 말은 있어도 뭐, 이런 콩나물 같은 새끼가 다 있어 _ 라는 욕은 없다. 좆같은 놈이라는 욕도 짐승의 욕망을 대표한다. 그런 점에서 싹수(싸가지)는 동물이 판을 치는 색계(?)에서 유일하게 식계(?) 대표하는 상징어이자 욕계의 시조'이다.

욕계의 시조 ?!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일이지만, 나는 16년 동안 < 욕 > 을 연구했다. 그래서 내 호(號)가 " 욕만 " 이다. 욕만 페루애 선생 !  욕은 한자로 辱 이다. 농사에 좋은 계절을 뜻하는 辰과 농경사회의 법도를 뜻하는 寸 이 만난 결과다. 이 결합은 농사의 때(파종 시기를 놓치는 일)를 어긴 자를 죽이고 욕보인 일로부터 파생되어 욕보이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과하다 싶다가도 옛날 옛적에는 농자천하지대본이라 하여 농업이 천하의 근본이 되는 사회이기에 제때에 씨를 뿌리지 못해서 한해 농사를 망치는 것은 불경에 가까웠으리라 짐작된다.

이처럼 욕의 근본 성질과 시조는 동물이 아니라 식물이다(라고 나는 강력하게 주장한다). 며칠 전, 의뢰인으로부터 메일 한 통을 받았다.


욕만 페루애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  저는 군포에 사는 *** 이라고 합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꼴도 보기 싫은, 어느 개 호로 씨부랄 부장 꼰대 새끼가 있어서 담벼락에 대고 시원하게 욕이라도 하고 싶은데 명예훼손죄로 고발될까 전전긍긍하느라 화병이 날 지경입니다. 아, 욕 좀 시원하게 할 수 있는 사회가 그립습니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욕을 실컷 해도 법망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  수고비는 넉넉히 드리겠습니다.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욕을 신나게 하고 싶다라......     우선, 헌법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헌법 제 1조 1항 예외 조항 번외 편을 보면 욕에 대한 정의가 나온다. 욕은 인간을 짐승에 빗대는 표현으로 정의한다.  나는 오랜 고민 끝에 식물성 욕을 발명해서 의뢰인에게 송출했다. 



욕을 대표하는 표현은 쌍놈의 새끼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욕이자 남녀노소 즐겨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여기서 놈은 동물을 홀하게 표현하는 말이니 동물성 욕이죠. 법적 테두리 안에서는 욕은 동물성에 기반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의뢰인에게 동물적 표현을 식물적 표현으로 개종하기를 권합니다. < 쌍놈의 새끼 > 대신 < 삼나무 새끼 > 라고 담벼락에 쓰시는 것은 어떠실는지요. 쌍놈의 새끼를 쉼표 없이 10번 반복하면 삼나무새끼가 됩니다. 믿지 못하시겠다면 직접 해보세요. 쌍놈의새끼쌍놈의새끼쌍놈의새끼... 상놈의새끼... 삼노무새끼... 삼나무새끼 ! 여기에 곁가지로 입말과 뒷말에 구시렁을 붙이세요. 뭐, 이런 싸가지 없는 삼나무 새끼를 봤나, 허어, 이 삼나무 새끼를 확 ~ 도끼로 찍어불란다. 말리지 마라잉~  됐다, 됐고... 싸가지 베기 위해 도끼를 휘두르는 것은 모기 잡으려고 칼 빼는 격이제잉.   어떻습니까 ? 이런 욕, 마음에 드시온지요.



 

의뢰인은 매우 흡족했는지 수고비에 더해 구두 상품권도 주었다. 그의 상판(페이스북) 담벼락을 보면 삼나무가 창궐한다. 그 풍경이 가히 삼엄(森嚴)하다. 욕이 이처럼 인문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한 상상력과 결합하면 품격을 갖추게 된다. 담백하니 좋다 아니 말할 수 없다. 욕을 하고 싶으나 법의 처벌이 두려워 망설이시는 분이 계시다면 욕만 페루애 선생을 찾으시라. 욕을 주문 제작해 드립니다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꿀    떡    과         개    떡     :


 

 


 


 

튼튼이의 모험, 2017


 



꿀 발라났드나 나도 함 묵어보자

- 봉숙아, 장미여관 

                                                         

 

 

 

일단 영화 평점부터 매기고 시작하자. 이 영화는 10점 만점에 9점이다. 올해 본 한국 영화 중에서 가장 재미있다. 내가 시작부터 결말을 매조지하고 시작하는 이유는 제작비 꼴랑 2000만 원으로 만든 인디 영화라고 해서 지레짐작으로 얕잡아보고는 글을 읽지도 않은 채 스킵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였다. 우선 약관을 보도록 하자.

 

 

 

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제작비 230억이 든 << 인랑 >> 보다 꼴랑 2000만 원이 든 << 튼튼이의 모험 >> 이 훨씬 재미있고 완성도가 높은 영화라는 사실을 !  내 말에 동의한다면 부처 핸섬 ~  때깔이 좋다고 해서 좋은 영화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비주얼은 12첩 반상 중에서 그저 한 종지를 책임질 뿐이다. 때깔 좋은 " 성찬 " 대신 땟국 줄줄 흘러도 맛이 나는 " 3찬 " 밥상도 있는 법. 지금은 웰빙 시대. 요즘은 꿀떡보다 개떡이 건강식품이다. 또한 관객 수준도 높아져서 개떡같이 말해도 꿀떡 같이 알아듣는다. 화려한 비주얼이 빈약한 서사를 커버하는 시대는 지났다. 김지운 감독에게 충고하고 싶다. 230억짜리 메로나를 누가바 ? 


영화 << 튼튼이의 모험, 2017 >> 은 개떡 같은 영화'다. 만듦새가 영락없이 개떡이다. 반지르르르르르르르하게 꿀 발라 놓은 떡에 비하면 형편없지만, 바로 그 < 형편없음 > 이 이 영화를 기똥차게 만들었다. 왜냐하면 이 영화는 형편없는 삶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주제와 형식이 대동단결하여 합일을 이루어 운우지정을 나누니 좋지 아니하다 말하지 않을 수 있는 이는 없지 않다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제목만 보면 미취학 아동용 모험 영화처럼 보이지만 이 영화에 출연한 배우의 평균 나이는 33.3세'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들이 2주 후면 사리질 레슬링 부 고등어'로 등장한다는 점이다.

주둥이 주변에 솟은 수염은 보들보들한 솜털이 아니라 씨알 굵은 수염의 밑동이니, 그 아무리 질레트 프리미엄 쉐이빙폼으로 나노의 오차를 허용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불알의 멜라닌 색소를 감쪽같이 감춘다 한들 그 가무퇴퇴한 주둥이를 숨길 수는 없는 노릇.  가무퇴퇴한 아저씨들이 청춘의 불알을 꿈꾸며, 아니 청춘의 부활을 꿈꾸며 다시 파릇파릇한 등 푸른 고등어를 연기하는 것이다. 보면 가관이다, 가관. 옷 입은 꼬라지를 보라 !  하지만 < 이따구 가관 > 은 영화의 몰입을 방해하지 않는다, 전혀 !  오히려 B급 병맛 코미디만이 낼 수 있는 맛을 선사하다.

깡촌 변두리 촌구석 업 앤 다운타운 정서를 건드리는 연출 솜씨가 탁월하고, 오고 가는 입말의 아밀라아제 구강 액션이 << 인랑 >> 의 불알 액션보다 통쾌하다. 다시 한번, 김지운 감독에게 충고하련다. 영화를 고따구로 만들려면 불알에서 입을 떼 !                                   영화 줄거리는 기존 스포츠 서사의 클리셰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지만 그것이 단점으로 작용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캐릭터 구축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특정 장르가 허용한 서사의 관습을 적극 끌어들인 영화일수록 중요한 것은 서사가 아니라 캐릭터'다. 이 영화는 아아 _ 웃다 보면, 어어 _ 눈물이 난다, 우우. 

개떡 같이 형편없는 영화도 당신을 감동시킬 수 있다는 것(이 영화가 개떡 같고 형편없다는 뜻은 아니다). 그것이 바로 이 영화의 주제이기도 하다. 개떡 함부로 뱉지 마라. 그리고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군가를 위해 죽도록 씹한 적이 있었느냐. 오래 씹히다 보면 단맛이 난다. 아, 모야. 이런 개떡. 놓치지 마시라. 이 영화, 놓치면 반드시 후회합니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Conan 2018-09-10 18: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꼭 봐야겠습니다~ ˝재밌잖아, 레슬링˝ 명대사네요. 그냥 재밌어서 뭔가를 해본지가 언제였는지 기억이 안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8-09-11 12:46   좋아요 0 | URL
꼭 보세요. 진짜 재미있습니다. 제가 요즘 한국 영화 볼 때마다 뚜껑이 열리고는 하는데..
사실 이런 인디 영화가 한국 영화의 거름입니ㅏ다.....

무해한모리군 2018-09-11 09: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꼭 봐야겠습니다. 원래 B급 공포영화가 최애장르 그다음이 B급 코메디인 사람이라 기대기대. 지구를 지켜라 아라한 장풍대작전 이후 엄청 좋아진 우리영화는 없었는데 꼭 봐야겠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8-09-11 12:45   좋아요 0 | URL
넘버3이후 생생한 입말의 장점이 이토록 잘 산 영화가 좀 드룹니다.. 확실히 이 영화 좋습니다..

2018-09-15 08: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9-15 13: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번갯불에 콩 구워먹을 사랑  :

 

 

 

 

 



음식은 쓰레기다




 



                                                                                                     몸통은 쓰레기통'과 같다. 따라서 사람이 먹는 모든 것은 쓰레기'다. 그렇기에 건강을 생각한다는 것은 결국 쓰레기통의 청결과 위생에 대해 신경을 쓴다는 것을 의미한다. 뭐, 다들 쓰레기통에 대해서는 척척박사이시리라.

나 또한 쓰레기통에 관심이 많다. 정확히 말하자면 쓰레기통보다는 쓰레기에 관심을 가졌다. 멋진 추리소설을 구상한 적이 있었는데 집 앞에 버린 쓰레기(봉투)를 수거해서 그것을 분석하는 캐릭터가 주인공이었다.  쓰레기봉투 속에서 온갖 정보가 담겨 있다.  담배꽁초 유무를 통해서 흡연자인가 비흡연자인가를 알아내는 것은 물론이고 구겨진 영수증을 통해서 그 사람이 무엇을 먹고 있는가도 알 수 있다. 그리고 생리 날짜도 알 수 있다. 당신이 버린 쓰레기는 곧 당신의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정보'다. 쓰레기, 허투루 버리지 마시라. 그런데 지금은 쓰레기에 대한 내 관심이 달라졌다. 쓰레기보다는 쓰레기통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쓰레기통 활용법이라고나 할까 ?  이런 가정을 해보자. 네 개의 쓰레기통이 있다. 첫 번째 쓰레기통에는 생선 대가리와 먹다 남은 고기를 버렸고, 두 번째 쓰레기통에는 남은 밥을 버렸다. 그리고 세 번째 쓰레기통에는 버터를 버렸고 네 번째 쓰레기통에는 콩나물 반찬과 과일을 버렸다. 만약에 당신이 출장 때문에 4일 정도 집을  비워야 한다면, 제일 먼저 비워야 할 쓰레기통은( 한 개의 쓰레기통만 비워야 한다면) ?  바보가 아니라면 누구나 첫 번째 쓰레기통을 비우고 출장을 갈 것이다. 왜냐하면 생선 대가리는 빨리 썩고, 썩으면 구더기들이 생길 것이며 시취가 진동을 하리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악취의 주요 원인은 단백질이다. 첫 번째 쓰레기통은 단백질이고, 두 번째는 탄수화물, 세 번째는 지방에 대한 은유이다. 음식물 쓰레기는 대체로 처치 곤란한 녀석들이지만 특히나 생선 대가리가 실내 쓰레기통에서 썩으면 인간에게 지옥을 선물한다. 버려진 고깃덩어리는 썩기 전에 쓰레기통을 비워야 한다. 그렇다면 밤낮없이 36도 폭염을 유지하는 몸으로 들어간 음식물 쓰레기는 ? 육식동물은 장 길이가 짧다. 소화액은 초식동물보다 20배나 강한 산성을 분비한다. 육식동물의 장 길이가 짧은 이유는 고깃덩어리가 버려진 쓰레기통을 제일 먼저 비워야 하는 것과 같은 이유다.  장이 짧아야 썩기 전에 빨리 몸 밖으로 버릴 수 있다.

장이 길면 고깃덩어리는 장 속에서 썩는다.  전지전능한 조물주가 이 사실을 모를 리 없다. 또한 육식동물은 초식동물보다 20배가 강력한 소화액을 가지고 있어서 고깃덩어리를 빨리 녹일 수 있다. 그렇기에 육식동물은 고기를 먹어도 탈이 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인간은 초식에 가까울까, 육식에 가까울까 ? 아니면 잡식 ?!  생물학적 지표는 인간은 초식동물에 가깝다고 말한다. 치아 모양, 상하좌우 움직일 수 있는 턱 구조, 장 길이, 위산의 소화액 모두 인간은 초식동물에 가깝다는 점을 강조한다. 한발 양보해서 이도 저도 아닌 잡식 동물이라 해도 인간은 육식동물에 가까운 잡식동물이라기보다는 초식동물에 가까운 잡식동물인 셈이다.

초식동물에 가까운 인간이 단백질이 많은 고깃덩어리를 과잉 섭취하는 것은 경유차에 등유를 넣는 것과 같은 꼴이다. 물론, 처음에는 굴러는 간다. 문제는 뒤탈이다. 저탄고지 열풍 이후, 탄수화물은 악당이 되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사정은 달라진다. 저탄고지 식단은 탄수화물 제한식이면서 동시에 단백질 제한식(저탄고지는 단백질을 20% 이하로 제한한다)로 이기도 하다는 점을 놓치면 안 된다. 그동안 단백질은 건강을 상징하는 최고의 영양소로 오랫동안 인기가 높았지만 오히려 단백질 과잉 섭취는 몸에 좋지 않다. 음식 궁합이 최악인 커플로는 " 콩과 함께 치즈 " 가 뽑힌다. 이 커플은 식물성 단백질과 동물성 단백질이 만나 부부가 되었으니 국경을 초월한 사랑처럼 보였으나......

으째쓰까나, 나중에 콩가루 집안으로 판정이 났다. 두 음식을 같이 섭취하면 두 음식에 다량 포함된 단백질로 인하여 소화 작용에 무리를 주게 된다. 그래서 위장에 많은 가스가 차서 복통을 유발한다1). 사실, 시대에 따라 평가가 시시각각 달라지는 3대 영양소는 억울하다. 내가 위에서 언급한 콩만 해도 그렇다. 콩의 사생활을 들먹이며 이러콩저러콩하니 콩은 억울하리라. 페루애 씹새끼,  남의 대소사에 가 뭔데 일해라절해라야 !                              이들 입장에서 보면 독이 아닌데 독이라 하니 독이 오를 만하다. 진짜 독은 과식이다. 과식이야말로 독이다. 천하의 인삼 불패'라 한들 인삼 많이 먹으면 인사 불성 되기 쉽다.

현대인은 결핍으로 인해 병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과식으로 인해 병이 생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라는 탈을 쓴 자본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며 새로운 다이어트 비법을 공개한다. 그런데 자세히 뜯어보면 결론은 먹어라에 방점이 찍혀 있다. 하루에 조금씩 여섯 끼를 먹어라, 단백질을 많이 먹어라, 아침을 꼭 먹어라, 시리얼을 먹어라, 주기적으로 탄수화물을 섭취하라, 주기적으로 종합 비타민을 섭취하라, 칼슘이 많이 든 음식을 먹어라. 노림수는 분명하다.  << 먹고 단식하고 먹어라 >> 의 저자는 미국 식품 업계가 날마다 일인당 4,000칼로리를 공급할 수 있을 만큼 식료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게다가 연간 10억 달러 이상이 식품 광고에 쓰인다.  미국 국민이 일주일 중 하루만 음식을 먹지 않아도 먹거리 산업은 막대한 손실을 보게 된다. 최종 결론은 비우는 것이다. 쓰레기통은 쓰레기를 비우면 비울수록 깨끗하다. 우리는 며칠 동안 쓰레기통 속에 쓰레기가 없다고 해서 쓰레기통을 쓸데없는 물건으로 취급하지는 않는다. 사람 몸도 마찬가지다. 쓰레기통(몸속)에 쓰레기(음식물)가 없다고 해서 쓰레기통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다고 판단하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다. 삼시 세 끼'라는 허구적 신화 앞에서 나는 날마다 반기를 든다. 하루에 두 끼를 굶는다는 것은 꽤나 행복한 일이다.   끝으로 콩에게 미안하다. 너의 불 같은 사랑을 믿는다.

주변의 만류와 편견에도 불구하고 종을 초월해서 콩과 치즈가 만나 두부가 되었으니, 아니 부부가 되었으니...... 아아, 번갯불에 콩 구워먹는 그런 사랑. 오메, 뜨거워서 미쳐불것다. 앞으로는 이러콩저러콩하지 않겠다.








▤ 어제의 한 끼 : 술자리 ( 필름 끊김 )


산성 식품 : 소주 2병, 맥주 500cc 3잔 ??!, 삼겹살, 치킨 몇 조각,

알칼리성  : 시래기 된장 무침 한 대접( 밥 x ), 바나나 4개, 거봉 한 송이

 







​                              

1 )   탄수화물이 많은 밀가루 음식과 옥수수를 다량 섭취해도 같은 증상이 발생한다. 옥수수, 밀가루, 콩, 치즈, 고깃덩어리의 공통점은 산성 식품이다. 50년대 이후, 생활이 풍요로워지자 미국은 비만 인구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때 미 농림부가 내놓은 것이 fat - free 식단(지방 제한식)이다. 다른 식으로 표현하자면 고단백질-고탄수화물 식단인 셈이다. 하지만 이 식단은 오히려 비만 인구를 가속화했다. 불난 집에 부채질한 게 아니라 불난 집에 석유를 뿌렸다고나 할까 ?  급하면 불난 집에 오줌이라도 싸야 할 판에 미 농림부는 석유를 뿌린 것이다. 고단백질-고탄수화물 식단이 비만의 주범이라면 반대로 저단백질-저탄수화물 식단으로 구성하면 어떨까 ?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저탄  - 저단 - 고지 식단이다. 그동안 우리는 단백질이 3대 영양소의 왕이라 믿었지만, 사실 단백질은 성장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영양소'다.  모유에 함유된 3대 영양소 중에서 가장 적은 양이 바로 단백질(1.1g)이다. 이에 반해 탄수화물은7.2g , 지방은 3.5g, 당류는 6.4g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겨울호랑이 2018-09-08 18: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쓰레기를 수거해서 내용을 분석하는 캐릭터라 말씀하시니 「영웅본색2」의 장국영이 생각났습니다. 작품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쓰레기를 분석해서 함정에 빠지는 경찰 역할로 기억되네요 ^^:)

곰곰생각하는발 2018-09-08 18:52   좋아요 1 | URL
어 ??! 그런가요. 저도 본색 2 봤는데..... 그런 장면이 나오나요... ㅎㅎㅎㅎㅎ 하튼 재미없게 본 영화라 기억도 안 나네요..ㅎㅎㅎ
 

 

 


술과 함께




옛날옛적, 프랑스 어느 귀족은 항상 아침을 먹었다고 한다. 그 당시만 해도 아침은 병자와 농사 일 때문에 힘을 써야 하는 육체노동자만 먹었기에 아침을 먹는 사람들도 이웃들에게 아침은 먹지 않는다고 거짓말하기 일쑤였다. 아침을 먹는다는 것은 가난, 병듦, 나약함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그 프랑스 귀족은 왜 아침을 먹었을까 ? 술 때문이었다. 당시만 해도 포도주는 식사와 함께 하는 음식이었기에 식사를 하지 않고 포도주만 마시는 것은 술주정뱅이라는 것을 의미했다. 그래서 그는 음식을 담당하는 하녀에게 고기에서 냄새가 난다느니 비린내 때문에 먹을 수 없다느니 하며 온갖 타박을 하며 술만 마셨다고 한다. 아침부터 술이라. 캬 ~     낮술은 어미 아비도 몰라본다는 데 아침부터 술바람이 난 그 귀족은 신을 욕하고 다녔을 것이 분명하다. 내가 주목한 것은 스테이크와 포도주'였다. 스테이크는 아시다시피 강산성 재료이고 포도주는 술 중에서 유일하게 알칼리성 주류이다. 옛날옛적 미국을 대표하는 식단 구성표를 봐도 산도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삶은 감자와 고기(스프) ! 감자는 알칼리성 재료를 대표한다. 한국의 옛 식단 구성표도 마찬가지다. 곡물(쌀)은 대표적인 산성 재료'이다. 산도를 늦추기 위해서는 쌀밥에는 채소(알칼리) 반찬을 먹어야 균형을 맞출 수 있다. 만약에 주식인 쌀밥에 고기 반찬이 중심이 되면 산도의 균형은 무너진다. 그렇다면 지중해 식단 구성표를 볼까 ? 지중해 사람들은 고기와 해산물(산성)에 올리브 기름(알칼리)을 잔뜩 넣은 과일 야채 샐러드(알칼리)와 포도주(알칼리)를 마셨다. 그렇다면 과학적 지식이 부족했던 사람들은 산도의 균형이 몸에 좋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았을까 ? 어떻게 알기는.... 세월이 백과사전이다. 술주정뱅이는 먹는 음식과는 상관없이 대부분은 산도 균형이 무너진 상태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술이야말로 강산성를 대표하는 식품이기 때문이다. 술에 중독이 되었다는 사실은 몸이 산성 성분에 중독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숙취는 과도한 산성 섭취에 있다. 해독 방법은 알칼리 식품으로 주독을 푸는 것이다. 해장 하면 떠오르는 식재료 세 가지만 살펴보자. 콩나물, 꿀물, 북어, 우거지, 시래기 등등. 꿀물은 가당류 식품 중에서 알칼리 성분을 가지고 있다. 콩류는 대부분 산성 식품이지만 콩이 자라나 콩나물이 되면 알칼리로 변한다. 북어도 콩나물과 비슷한 변화를 겪는다. 물고기는 온수성 어류와 냉수성 어류로 나뉘는데 냉수성 어류는 약산성(중성)이다. 명태는 냉수성 어류이며 말리는 과정에서 알칼리로 변한다. 그리고 콩나물국과 북엇국은 새우젓으로 간을 하는데 여기에 들어가는 새우젓 또한 알칼리성 식품이다. 끝으로 술을 마신 날 다음에 숙취에 도움을 주는 가장 좋은 식재료는 과일이다. 녹차, 감, 배, 유자, 토마토는 과잉 산성 식품으로 균형이 파괴된 몸을 빠르게 균형이 잡히도록 도움을 준다. 과일은 ?  알칼리성'이다.  과연, 이 모든 것이 다 우연의 결과일까. 서민들이 소주에 삼겹살을 먹는다. 반면에 귀족은 양주에 과일 안주를 먹는다. 양주를 먹으면 다음날 숙취로 고생을 하지 않는다는 말을 자주한다. 그게 다 과일 때문이다.

 


댓글(7)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2018-09-05 16: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8-09-05 22:03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무쇠가 산소와 결합하여(산화) 녹이 슬듯이, 늙어간다는 것도 몸속에 산소가 산화되어 혈관 속에 뭔가가 더덕더덕 붙는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무너지는 거죠...

2018-09-08 11: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8-09-08 14:07   좋아요 0 | URL
그렇지 않아도 그날 즈음 해서 한 잔 하자 생각했는데.... 어디서 볼까요 ?

수다맨 2018-09-08 14:51   좋아요 0 | URL
저번처럼 종로 3가에서 보는게 어떠실지요?

2018-09-08 15: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9-08 16: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코 카 콜 라 와  스 팸 에 게  : 

 

 





낙엽이 옥수수 떨어질 때  






 

                                                                                                        저탄고지식1)와 자연식물식(비건)은 서로 극과 극'이다. 자신이 속한 그룹에 대한 편애는 상대 진영에 대한 편견으로 이어졌고 서로 극단적인 편식을 실천하기에 이른다.

전자는 지방에 대한 편애와 상대 진영에 대한 편견에서 비롯된 편식이고, 후자는 탄수화물에 대한 편애와 상대 진영에 대한 편견에서 비롯된 편식이다. 이들은 지금까지 < 골고루 > 먹어야 한다는 상식을 완전히 벗어나서 < 골라서 > 먹어야 건강하다고 주장한다. 한쪽은 지방덩어리로 힘을 얻자고 주장하고 한쪽은 섬유덩어리로 힘을 얻자고 한다. 그들은 한발 더 나아가서 서로 양끝에서 상대방이 편애하는 영양소가 독성이라고 주장하며 으르렁거리지만, 신기하게도 저탄고지식과 자연식물식을 꾸준히 실천하는 그룹은 건강을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체중 감량에 탁월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왜 그럴까 ?  

내 호기심은 서로 양립불가능한 조건(서로가 상대방 식단을 독성이라 하니 한쪽만 승리해야 하지만...)에서 서로 양립가능한 조건이 성립한다는 데에서 출발한다. 미션임파서블을 미션파서블하게 만드니 가능을 능가하니 신기하지 않응가 ?  나는 이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서 그동안 많은 책과 정보를 얻었다. 내가 내린 결론은 야구는 팔이 중심이 되고 축구는 발이 중심이 된다는 점에서 스타일이 판이하게 다르지만 구기 종목이라는 점에서 스포츠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듯이, 저탄고지식과 자연식물식 또한 스타일이 다를 뿐 같은 원리가 작용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발견은 세계 최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내가 발견한 세계에 처음 발을 들이는 마르코 폴로'다.  이 글은 5분이면 충분히 읽을 수 있는 분량이다.  하지만 내가 이 글을 쓰기 위해 참고한 책은 50권이 넘는다.  일일일독'을 했다고 했을 때 50일 x 24시간'의 분량인 셈이다.  허투루 읽지 마시라.  당신은 누군가를 위해서 형설지공한 적이 있었느냐.  내가 건강과 식생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코카콜라'였다. 코카콜라는 나에게는 신이었으며 친구였고 검은 드레스를 입은 애인이었다. 그리고......                            씹새끼였고 개새끼였으며 내 영혼을 파괴한 시부랄 탱탱이였다.

 

내가 너에게 공개적으로 욕을 했다고 해서 사과할 생각은 없다. 내 변절은 정당하다. 어느 날, 잠을 자다가 깼다(계절이 겨울이었던 것으로 기억난다). 콧구멍에서 무엇인가가 쏟아지고 있었다. 마치 한겨울에 얼었던 마당의 수도꼭지가 봄볕에 녹아 느닷없이 녹물을 쏟아내듯이 말이다. 알고 보니 코피가 코카(콜라)였다. 그날 섭취한 맥주와 코카콜라가 식도를 역류한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날마다 365일 맥주 2,3병과 날마다 365일 코카콜라 500ml X 7병을 마시게 되면 생기는 현상이었다. 나는 술주정뱅이이자 코카콜라 중독자였다. 코카콜라가 치명적인 독극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계기가 발생했다.

1.5리터 대용량 코카콜라 두 병을 10분 만에 모두 마셔버린 적이 있었는데 몇 시간 후에 갑자기 심장이 마구 뛰며 어지럽더니, 이내 그 자리에서 먹은 것을 모두 바닥에 쏟아내고는 잠시 기절한 적이 있었다.  웃자고 한 소리가 아니라 내가 직접 겪은 경험이다.  동네 병원에 갔더니 고혈압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는 전제 하에 시간을 두어 진찰을 진행했으나 지붕 뚫고 하이킥하는 혈압은 아스트랄한 우주 위에서 내려올 생각이 없는 듯했다. 고점은 평균 160에서 형성되었고 최고점은 180이었다. 의사는 신이 나서 말했다. 약으로 혈압을 내립시다아아아.            

나 또한 어디서 주워들은 이야기가 있어서 약을 한번 복용하면 계속 복용해야 되느냐고 물었더니 의사는 도끼눈을 하고는 토끼처럼 발랄하게 말했다. 당근이죠 !                     아, 시발 !  자료를 뒤지기 시작했다.  내 몸은 강산성 식품인 술(알코올)과 콜라 그리고 술안주로 육식을 즐겨서 산성 체질이 되었던 것2)이다. 핼액의 산도,  즉 ph 밸런스( : 용액의 수소 이온 농도 지수. 0에서 14까지 있으며, 7미만은 산성을, 7이상은 알칼리성을 나타냄 ) 가 무너진 것이다. 쉽게 말해서 그 당시 내 몸은 콜라와 맥주로 인하여 산(성)화되었다는 것. 참고로 가장 건강한 상태는 산도 ph 7.4 정도의 약알칼리성'이라고 한다.

옛날에는 쌀과 같은 곡물이 주식이고 채소 반찬은 부식이었다. 이 식단 속에는 기막힌 균형 감각이 숨어 있다. 곡물은 대표적 산성 식품이고 채소는 대표적 알칼리 식품이다. 그러니까 밥의 산성을 채소의 알칼리가 중화하는 작용을 했던 것이다. 옛 서구 사회의 식단도 알칼리식품과 산성식품의 절묘한 균형을 이룬다. 고기 스프(산성식품)는 삶은 감자(알칼리식품)와 균형을 이루고, 스테이크(산성)는 포도주(알칼리성)과 곁들인다. 그리고 지중해 식단도 고기와 생선의 높은 산성도를 낮추기 위해서 포도주와 올리브유로 중화한다. 이처럼 지구가 비만 인구로 넘쳐나기 전에는 알칼리성식품과 산성식품의 절묘한 균형을 이루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 균형은 먹거리가 풍부해지고 거대한 돈벌이가 되기 시작하면서 무너지기 시작했다. 한국인이 살이 찌기 시작한 시기는 " 흰 쌀밥에 괴기국을 먹기 시작 " 하면서 무너지기 시작했다. 고기는 강산성 식품이다. 흰 쌀밥에 붉은 고기를 곁들이는 식단은 과잉 산성 식품의 흡수를 의미한다. 이 원리를 이해하면 미국 농림부가 비만을 퇴치하기 위해 내놓은 60년대 식단표가 오히려 미국를 비만 공화국으로 만든 이유 또한 이지~ 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미국 농림부는 < 저지방, 고탄수화물 고단백질 식단 > 을 다이어트 식단이라고 선전했다. 쉽게 말해서 : 펫-프리 식단(지방 제한식)이다.

그런데 미국인이 즐겨 먹는 돼지고기와 소고기는 산성 식품일 뿐만 아니라 옥수수와 각종 곡물 플레이크 또한 대표적인 산성 식품이다. 여기에 더해 우유를 곁들이면 포도당과 젖산이 체내에 남는데 이 상태는 암세포가 제일 좋아하는 먹잇감이다(암세포가 제일 좋아하는 환경은 산성화된 몸이다). 특히 우유에 있는 IGF-1 호르몬은 암세포의 성장을 돕는다. 의사가 암환자에게 동물성 단백질을 철저하게 금지시키는 이유이다. 이 식단에 품위를 더한답시고 치즈 따위를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치즈야말로 진짜 강산성 식품이다. 끝이 아니다. 미국인은 야구를 보면서 맥주와 팝콘을 먹는다. 간혹, 콜라도 마시면서 !

맥주와 팝콘 그리고 콜라. 맙소사 ! 여기서 끝 ? 산성 식품의 저주는 계속된다. 미국인이 먹고 있는 소는 무엇을 먹을까 ?  옥수수'다.  과장을 조금 보태자면 소 = 옥수수.  이왕 허세를 떨었으니 보다 더 과장된 표현을 사용하자면 소 = 옥수수 = 미국인'이다.  미국인의 머리카락을 뽑아 성분을 조사하면 65%가 옥수수 성분이라는 충격적 결과가 나온다. 옥수수를 먹인 소를 먹고 옥수수로 만든 콘플레이크를 먹는 미국은 옥수수 공화국이다.  미국 농림부가 이 사실을 외면한 채 저지방 고단백질 고탄수화물 식단을 건강 식단이라고 내놓자  비만 인구는 미친 듯이 증가했다. 과연, 약알칼리성 체질을 가진 미국인은 과연 몇이나 있을까 ?

비만 문제에 있어서 핵심은 칼로리가 아니라 편중된 산성 식품의 섭취에 있다.  만약에 여러분이 저탄고지의 핵심을 탄수화물을 적게 섭취하고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식단으로 이해한다면 오해하는 것이다. 저탄고지는 산성 식품과 알칼리 식품의 균형을 잡아주는 식단법이다. 이 식단은 당덩어리인 탄수화물뿐만 아니라 동물성 단백질(탄수화물 5% : 단백질 20% : 지방 75%)도 20%로 제한한다. 왜냐하면 동물성 단백질이 체내에 남으면 당으로 변해서 몸을 산성화한다. 저탄고지 식단이 말하는 것은 산성 식품을 제한해서 몸의 산성화를 막는 것이다.

주식으로 산성인 고기를 먹되 이를 중화할 수 있는 알카리인 잎채소와 아보카도, 올리브유 따위를 듬뿍 먹으라는 것이다. 채식주의도 마찬가지다. 주식으로 산성 식품인 밥을 먹되 부식은 채소 위주 반찬으로 꾸려서 ph의 균형을 맞추려는 식단이다. 이처럼 고지방 식단인 저탄고지와 고탄수화물 식단인 채식주의는 전혀 다른 방식을 선택하지만 원리를 보면 일맥상통하는 구석이 있다. 팔과 다리는 각각 다른 신체 부위를 지시하는 낱말이지만 팔다리(수족)라는 낱말이 사전에 있는 것처럼 같은 말이기도 하다. 아래 도표는 알칼리 식품과 산성식품을 구분한 표이다. 산성일수록 몸에 해롭다. 단,강산성 음식을 먹을 때는 강알칼리성 음식으로 중화시키면 좋다. 저탄고지의 핵심이다. 

이 도표를 보면 내가 콜라 마시고 기절한 황당한 이유를 알 수 있다. 콜라의 단맛은 아스파탐이다 !  콜라 먹고 맥주 먹고 고기 먹었으니 몸에 탈이 안 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콩은 멀리하는 것이 좋다. 나는 술을 마시면 다음날은 철저하게 알칼리 식단으로 차린다. 하루 종일 과일만 먹다가 종종 감자와 고구마를 먹기도 한다. 나 같은 경우는 1일1식을 한다. 과일을 주식으로 먹고 부식으로 흰쌀밥에 채소 반찬을 먹기도 하고, 반대로 주식으로 밥과 반찬을 먹고 부식으로 과일을 먹기도 한다. 산성인 탄수화물을 알칼리성인 과일이 중화하는 방법이다.

어제 내가 먹은 한 끼는 밥 한 공기에 고추, 고춧잎 무침, 호박 갈치조림 왕창, 바나나 5개, 고구마 2개, 떡 조금, 사과 1개, 커피 4잔'이다. 지나치게 탄수화물 중심의 당 섭취 식단이기는 하나 ph의 밸런스를 맞췄다는 점에서 매우 훌륭한 식단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간헐적 단식(20시간 단식)으로 인해 체내 흡수된 당은 모두 소진되어서 지방으로 쌓이지 않는다. 체중 변화는 없다. 그리고 혈당과 혈압 모두 정상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치료는 단식'이다.  









■  에필로그



깜빡 잊고 있었다. 스팸..... 잘 지내고 있니 ? 너는 나의 좋은 친구였다. 추석 때 선물로 스팸 선물 세트를 주면 다른 직원은 주둥이가 대발 나오고는 했으나 나는 기분 좋았었지. 너를 사랑했거든. 후후. 황홀한 나트륨이었으며 마약에 가까운 화학첨가제였다. 나, 너를 졸라 사랑했잖아. 일주일에 두 통씩 비우고는 했지. 그럴 때마다 나는 두통으로 만신창이가 되었고 말이야. 보고 싶다. 만나면 아구창 먼저 날리련다. 시부랄탱탱이 ! 나쁜 놈. 아, 개새끼 잊지 못해. 하지만 원망은 하지 않으련다. 너의 그 맛을 어찌 잊으랴. 하지만 두 번 다시 만나지 말자. 사랑한다. 아니..... 사랑했었다. 안녕 ~














참고한 책 :


독소를 비우는 몸 / 제이슨 펑 / 라이팅하우스

지방의 발견 케톤의 발견 / 무네타 테츠오 / 판미동

플랜트 패러독스 / 스티븐 건드리 / 쌤앤파커스

1일1식 / 나구모 요시노리 / 위즈덤하우스

우유의 독 / 프랭크 오스키 / 이지북

우유의 역습 / 티에리 수카르 / 알마

어느 채식주의자의 고백 / 존 맥두걸 / 사이몬북스

다이어트 불변의 법칙 / 하비 다이아몬드 / 사이몬북스

슈거 블루스 / 윌리엄 더프티 / 북라인

아침식사의 문화사 / 헤더 안트 앤더슨 / 니케북스

문명화과정1,2 / 노르베르트 엘리아스 / 한길사

욕망의 코카콜라 / 김덕호 / 지호 外 다수





​                                  


1)   앳킨스 다이어트, 구석기 다이어트, 황제 다이어트, 렉틴프리 다이어트도 저탄고지 식단과 맥을 같이한다.


2)   알칼리 식품과 산성 식품 비교표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냥 2018-09-04 21: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콜라 1.5리터 두개를 10분 동안 마신다는것 자체가 가능한건지 의문이 가는군요.
곰곰발님 외엔그런 시도를 해 본 사람이 없었을듯,ㅋㅋㅋ
고기 종류를 먹고 난뒤 한잔의 콜라는 어쩐지 속을 좀 씼어 내려 주는 느낌이라 가끔 얘용하고 있는 사람입니다만 ,
최근에 완전소화 라는 책을 읽고 일주일째 실행해보고있는데 어쩐지 몸이 좀 가벼워 지는 느낌입니다.
연구 많이 하신글 건강에 참고가 되네요. 평소 님의 1일 1식에 대한 글을 자주 봤기 때문에 좀 설득 당하고 있는 중입니다.ㅎ ㅎ

곰곰생각하는발 2018-09-05 11:41   좋아요 0 | URL
10분은 좀 과장입니다. 그만큼 빨리 마셨다는 건데.... 제 기억으로는 30분 안에 모두 마셨던 것 같습니다.
실험을 위한 시도가 아니라 콜라는 그냥 일상이엇습니다. 속을 비운다는 것은 그만큼 장기의 휴식 시간을 늘려준다는 겁니다. 건강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이 세상에서 제일 멍청한 행동이 복날에 삼계탕 먹는 겁니다..

무해한모리군 2018-09-05 12: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스팸이 좋은데 늘 건강하게 먹어야지 생각하지만 오늘도 매운 어묵을 점심에 잔뜩 먹었네요. 반성.

곰곰생각하는발 2018-09-05 22:04   좋아요 0 | URL
저도 가끔은 스팸을 먹긴 합니다. 지금 식품보관함에 스팸 두 개 있는데 한 육 개월 지났네요. 옛날에는 일주일에 두 개씩 먹곤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