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쓰메 소세끼

나쓰메 소세키 장편소설 << 문 >> 을 읽고 있다. 감회가 새롭다. 책을 사면 책 뒷면 색지에 책을 구입한 날짜를 기록하는 버릇이 있는데 확인하니 2006년 2월 10일이다. 12년이 지나 이제서야 읽기 시작한 것이다. 놀라운 일은 아니다. 이런 경우는 일상다반사이니까. 30년 후에 읽으려고 산 책도 있다. 무려 10권짜리 대하소설을 말이다. 조정래의 << 태백산맥 >> 이 그런 경우'다. 정가 주고 산 책인데 마치 헌책방에서 30년은 뒹군 상태처럼 보인다. 황변으로 인하여 종이가 마치 황달에 걸린 환자처럼 누렇다. 곧 바스러질 것만 같은 종이를 조심스럽게 넘길 때, 느끼게 되는 쾌감. 이 맛, 알랑가 몰라. 잡설은 됐고 ! < 내가 소세키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 > 는 < 내가 도스토옙스키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 > 와 같다.

옹졸한 인간 군상을 다루는 작가는 소세키와 도스토옙스키 형님이 최고'다. 누군가는 소세키 문학을 평하면서 일본의 셰익스피어'라고 말하던데,  내가 보기에는 그는 일본의 도스토옙스키에 가깝다. 소세키의 주인공은 광기를 뺀 도스토옙스키의 주인공 같다. 한심한 인간을 볼 때 동병상련을 느끼게 된다. 나 또한 우유부단하고 한심하며 띨띨하니깐 말이다. 





도스또예쁘스끼 (줄여서 도끼 형님)

도끼 형님의 최고작을 뽑는 일은 난망하다. << 죄와 벌 >> 이 << 백치 >> 에 비해 작품성이 떨어진다고 말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요, 반대로 << 백치 >> 가 << 죄와 벌 >> 에 비해 작품성이 떨어진다고 말하는 것도 꽤나 우스운 일이다. <<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 >> , << 악령 >> 도 마찬가지이다.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도끼 형님이 위대한 작가인 것이다. 도끼 형님 소설 중에서 개인적으로 무척 마음에 드는 작품은 << 지하에서의 수기 >> 이다. 문학 고전의 반열에 오른 작품 속에서 병맛 캐릭터를 발견한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처음에는 찌질한 주인공에게 짜증이 나지만 읽다 보면 묘하게 연민을 느끼게 된다. 이 연민은 그를 향한 동정이기도 하지만 독자인 나를 향한 연민이기도 하다.

동병상련이라고나 할까. 그러니까 도끼 형님은 옹졸하며 신경질적이고 짜증 나는 어떤 인간을 창조한 것처럼 위장하지만 끝까지 읽고 나면 도끼 형님은 독자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다. " 띨띨한 놈, 그게 바로 너야 ! " 도끼로 이마 한 대 찍히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게 바로 도끼 형님의 내공이다. 도끼로이마까, 도끼로이미까, 도끼 형님의 별명이다.






왜 그래, 아마추어같이 _ 라고 말하는 그런 새끼

박정희 정권 시기는 현대가 아니라 유사-근대'에 가깝다. 한국 사회는 근대 없이 전근대에서 현대로 직행했기에 근대성 없는 사회'다.  전근대가 국민이 임금을 아버지로 섬기는 시대였다면  근대성은 아버지와 불화하는 시기이다. 그런 점에서 박정희 정권은 근대 사회였다.  몇몇 아들은 바리케이드를 치며 아버지를 향해 투석전을 펼쳤지만 그에 못지않게 많은 이들은 박정희를 아버지로 섬기기도 했다. 박정희의 죽음은 누군가에게는 기쁨이었으며 누군가에게는 슬픔이었다. 반면, 전두환 정권 이후에 이르러서야 현대성을 갖춘다.  아버지와의 단절이 바로 현대적 특징이다. 그 당시,  대한민국 국민은 어느 누구도 전두환을 아버지로 섬기지 않았다. 훗날, 전두환은 이렇게 회고한다. " 왜, 나만 가지고 그뤠. 왜, 나만 미워해 ~ "

만약에 누군가가 나에게 전두환 정권 이후의 특징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 프로패셔널의 도입 > 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전두환 정권 이전에는 프로와 아마추어의 구분이 없었다. 모두 다 아마추어였다. 아마추어의 특징은 두리뭉실하고 실투투성이이고 그 실수를 용납하는 사회였다. 그런데 전두환이 프로야구를 국내에 도입하고부터 프로'라는 개념이 도입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실수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 되었고 실패는 곧 낙오를 뜻했다. 프로는 살아남았고 아마추어는 죽었다. 그런데 반전이 시작되었다, 아니 아마추어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바로 유튜브나 아프리카 티븨의 괄목할 만한 성장세'다. 이들은 아마추어적 감성으로 때깔 좋은 지상파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인기 좋은 bj는 인기 없는 연예인보다 수입이 높다. 돈줄의 흐름이 바뀐 것이다. 이제는 개인 방송에서 인기를 얻은 이가 지상파에 입성하고 지상파에서 한물 간 연예인이 유튜브로 빠진다. 이제 프로의 시대는 끝났다.

 

4 찰떡도한두끼

북한 속담 중에 " 찰떡도 한두 끼 " 라는 ​말이 있다. 좋은 것도 한두 번이지 여러 번 반복되면 싫어진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현대 사회는 먹거리 자원이 풍부해지다 보니 사람들은 삼시 세 끼 내내 찰떡만 먹으려고 한다. 가끔 메떡이라도 먹는 날이면 미간에 내 천(川)을 새기게 된다. 오늘은 뭐 먹지 ?  그러다 보니 먹방이 한국 방송의 대세가 되었다. 채널을 돌릴 때마다 다종다양한 먹방1)이 방송된다. 그 중심에는 백종원이 자리잡고 있다. < 집밥백선생 > 으로 뜸을 놓더니 이제는 < 골목식당 > 으로 돌아와 칼을 쓰는 요식업계의 허준으로 신분을 세탁한다. 그의 철학은 매우 간단하다. 찰떡을 만들어라 !  슈가보이답게 그가 대표로 있는 더본코리아가 내놓는 맛의 비결은 설탕'이다. " 달달합쥬 ? "  네, 시발... 아주 그냥 졸라 달달합니다아.                       


일주일 전, 골목식당에서 막걸리 전쟁으로 한바탕 전쟁이 벌어졌다. 백종원은 막걸리 사장이 만든 막걸리 맛이 밍밍하다고 비판했다. 슈가보이 백종원 입맛 기준으로 보자면 " 밍밍하다 " 는 지적을 달리 표현하자면 " 달달하지 않다 " 는 말이다.  그는 수돗물 사용 운운하며 천연 누룩으로 만든 수제 막걸릿집 사장을 비판했지만 정작 그가 하고 싶은 말은 달달한 맛을 내라는 요구'다. 결국 수제 막걸리 사장이 내놓은 막걸리는 가공 누룩(일본 입국)과 아스파탐 그리고 감미료를 듬뿍 첨가하는 것이었다.  이 쉰내 나는 막걸리 전쟁 드라마는 백종원의 입맛을 만족시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끝났다.  맙소사, 자연 상태에서의 맑고 깨끗한 물 맛을 그리도 강조하더니 결론이 아스파탐이었어 ?  

시중에서 판매되는 공장 막걸리는 대부분 아스파탐이 첨가된 막걸리다.  호주 시드니 대학 리사 베로 교수 연구팀은 1978년부터 2014년까지 작성된 < 아스파탐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  에 대한 연구 논문을 분석했는데 이 연구 보고에 의하면 업계의 지원을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연구를 진행한 연구팀은 92%가 아스파탐은 인체에 해롭다는 결론을 내렸다. 아스파탐을 꾸준히 섭취하면  기분 급변과 기억력 감퇴, 언어 장애, 팔다리 통증, 두통, 우울증, 얼굴에 나타나는 뾰루지와 같은 피부 질환, 발작, 경련, 눈 질환, 구역질, 구토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물론 아스파탐이 인체에 안전하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하지만 아스파탐이 인체에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린 연구팀이 내놓은 연구 논문은 100% 가 모두 아스파탐과 관련된 업계의 지원금을 받는 곳이었다.  반면,   시중에 판매되는 막걸리와 아스파탐의 관계에 대한 국내 연구 결과도 있다. 지난 2011년 영남대 조경현 교수팀은 설탕보다 200배나 단맛이 강해 일부 막걸리나 과자에 사용되는 인공 감미료 ' 아스파탐 ' 을 인위적으로 고지혈증을 일으킨 실험용 물고기 ' 제브라 피쉬 ' 에 투여했을 시 뇌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결론을 냈다.  실험에 사용된 제브라 피쉬는 유전적 특성이 인간과 90%가량 일치한다.  실험 결과 고지혈증이 유발되는 먹이와 함께 아스파탐을 섭취한 제브라 피쉬 가운데 35%가 헤엄을 제대로 치지 못하거나 죽었다. 

비만이나 고지혈증 증세가 있는 소비자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는 실험 결과다.  어느 쪽 정보를 신뢰할 것인가는 당신 몫이다. 분명한 것은 골목 식당 막걸리 전투가 남긴 상흔은 백종원의 개입으로 인하여 천연 누룩으로 건강한 막걸리를 만들겠다는 청년의 야심은 결국 백종원이라는 권위 앞에서 무릎 꿇었다는 점이다. 전통 누룩과 입국(일본식 누룩)이 다르다는 점에서 골목식당을 통해 탄생한 막걸리는 전통주가 아닌 무국적 막걸리다. 또한 아스파탐으로 단맛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알코올 도수가 6도인 코카콜라 제로와 별반 다르지 않다. << 골목식당 - 대전 청년구단 편 >> 은 서로 서로 손잡고 위아더챔피언을 부르며 끝났지만 이 결말은 과연 해피엔딩일까, 아니면 새드앤딩일까 ?  

이것이 바로 백종원표 맛의 비결이다. 나쓰메 소세끼로 시작해서 도스토예프스끼를 경유하여 찰떡도 한두 끼'라는 글로 끝을 맺게 되었다. 라임에 욕심이 생겨서 일부러 욕심을 부린 것은 아니다. 어찌하다 보니 라임으로 끼를 부리게 되었다. 양해, 부탁드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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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취미(趣味)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생활 습관이다. 취미는 크게 수집과 체험 분야로 분류되는데 비용이 저렴한 쪽은 체험 분야이다. 체험 분야 중에서도 적은 비용이 바로 식도락'이다. 골동품을 수집하는 것보다는 캠핑을 다니는 것이 저렴하며, 캠핑 체험보다는 맛집 탐방이 저렴하다. 먹방의 유행은 가난한 세대'를 겨냥한 취향 공동체적 성격을 가진다. 맛은 즉물적이다. 그것은 누구나 경험 가능하며 보편적이고 형이하학적이다. 행간을 번역할 필요도 없다. 혓바닥은 문자를 해석할 만한 지식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푸드포르노가 시청자에게 제공하는 것은 2D이지만 시청자는 그것을 4D로 받아들인다. 과잉의 핍진성이야말로 먹방의 특징인 셈이다. 한국 사회가 푸드 포르노를 보며 꼴리는 이유는, 월터 옹의 사유를 빌리자면, 문자 문화보다는 구술 문화에 가깝기 때문이다.


2)   아스파탐은 설탕을 흉내 낸다는 점에서 원본이 아닌 사본이다. 그것은 원본보다 단맛이 200배나 강화되었다는 점에서 과잉의 핍진성을 드러낸다. 오리지널을 뛰어넘는 당도'이다. 하지만 사본은 가짜라는 점에서 아스파탐의 단맛은 가짜'다. 또한 백종원이라는 권위에 굴복하여 아스파탐을 첨가한 청년구단 막걸리'도 가짜다. 국적 또한 불투명하다.  일본 누룩인 입국을 사용했기에 전통주도 아닌 셈이다. 그런 점에서 그것은 실재의 인위적인 대체물인 '시뮬라크르'(Simulacra) 이다.


※  아스파탐은 두통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 미국 식이요법 자문위원회가 발표한 2015년 보고서에 따르면 일일 아스파탐의 허용 섭취량은 50㎎을 넘지 않아야 하나, 코카콜라 340L 다이어트 음료에는 약 180㎎의 아스파탐이 들어 있다.  막걸리를 마시고 난 후 두통에 시달리는 이유도 바로 아스파탐이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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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8 17: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8-10-08 15:18   좋아요 1 | URL
막걸리가 희석주입니다. 원액에 물을 잔뜩 넣습니다. 원래 전통주 방식은 물의 양을 적게 넣습니다. 그래서 진짜 달인이 만든 수제 막걸리는 알콜 농도가 12도 정도 됩니다. 그런데 우리가 마시는 거의 모든 막걸리는 6도입니다. 왜냐. 물을 잔뜩 넣거든요. 왜 ? 그래야 싸게 팔 수 있으니까. 그런데 물에 의해서 농도가 희석되면 물비린내가 납니다.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아스파탐을 넣어요. 물비린내를 숨기기 위해 막걸리에 아스파탐을 넣습니다. 소주도 마찬가지입니다. 소주도 원액에 물을 잔뜩 탑니다. 마찬가지로 물비린내가 납니다. 그래서 아스파탐을 넣었는데 이게 논란이 많아서 어느 순간 서로 안 넣는다고 말하는데 아직은 잘 모릅니다. 소주도 마시면 머리가 아프잖아요. 그게 다 아스파탐 때문입니다. 반면, 양주는 아스파탐을 넣지 않습니다. 양주는 원액 그대로이니 물비린내가 날 리 없습니다. 그래서 양주가 좋은 술이기 때문에 머리가 안 아픈 것이 아니라 아스프탐이 안 들어가서 머리가 안 아픈 겁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8-10-08 15:22   좋아요 1 | URL
제가 언젠가 콜라 1.5L 두 병 순식간에 마시고 나서 갑자기 구토하고 쓰러진 적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게 다 다이어트 콜라에 들어간 아스파탐 때문입니다...아스파탐 들어간 거 절대 먹으면 안 됩니다..
사람들은 콜라를 많이 마시면 두통이 생긴다는 사실을 믿지 않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유경험자입니다. 코코카 중독자였으니 말이죠... 정말로 다어어트 코카콜라 많이 마시면 항상 편두통 때문에 고생합니다..

2018-10-08 16: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0-08 17: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0-08 19: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8-10-08 21:16   좋아요 0 | URL
6번이라니... ㅎㅎㅎ 중독성 있죠. 이거 묘하게 재미있는 소설입니다... 하여튼 도끼형 만세입니다..ㅎㅎ
 

 

 

 

 

 

 

 

 

 



골목식당과 백종원




 

                                                                                                                    어머니가 다니시는 교회 옆에 " ○○○ 베이커리 " 라는 이름의 오래된 동네 빵집'이 있었다.  빵집 주인도 교회를 다니는 기독교인이어서 팔다가 남은 빵은 교회에 기부했다.

당시, 교회에서는 점심시간 때마다 끼니를 굶는 이를 위해 식사를 제공했는데 교회는 그들에게 점심식사와 함께 빵과 우유를 제공했다. 노숙인은 점심은 교회에서 제공하는 식사로 끼니를 해결했고 저녁 끼니는 빵과 우유로 해결할 요량으로 그 자리에서 먹지 않고 주머니에 챙겨서 각자 쉼터로 발길을 돌렸다. 그런데 이 동네 빵집 바로 옆에 파리바게뜨가 입점하면서 위기를 겪게 된다. 결국에는 대기업 프렌차이즈 빵집과의 경쟁에서 이기지 못하고 폐업을 하게 된다. 물론 끼니 때마다 교회에서 가난한 이에게 제공했던 빵 공급도 중단되었다. 동네 장사로 돈을 번 빵집이 동네 사람들에게 이윤의 나머지 몫을 돌려주는 방식이 중단된 것이다.

빵 맛으로 승부하는 빵집이 맛 경쟁력에서 밀리면 어쩔 수 없다고는 하나 다윗이 거대 공룡인 파리바게뜨를 이긴다는 것은 쉽지 않다. 동네 빵집의 몰락은 개인경쟁력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문제이기 때문이다. 백종원이 골목식당에 등장하여 죽은 가게를 살리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역겹다는 생각이 들었다. 골목식당이라는 방송에서 묘사한 백종원은 요식업계의 허준이요, 부처'였다. 그 내공이 지붕 뚫고 하이킥이니 외상을 보면 내상을 알 수 있고 외면을 보고 내면을 읽는다. 오, 백성들이여 ! 경배하라.  죽은 식당을 살리는 모습에 대중은 모두 부처 핸섬, yo ! 그런데 백종원은 골목상권을 파괴하는 요식업 프랜차이즈 글로벌 기업 더본코리아의 대표이다.

더본코리아는 21개 골목상권 브랜드를 보유한 요식업계의 거대 공룡이다. 그러니까 백종원이 < 골목 식당 > 에 나와서 죽은 골목 가게를 다니며 죽은 사람의 허파에 바람을 넣는 짓은 마치 파리바게뜨 대표가 < 동네 빵집 > 이란 프로그램에 나와서 죽은 동네 빵집 사장의 허파에 바람을 넣겠다고 설치는 연극과 다르지 않다. 고양이가 쥐 걱정하는 꼴이라고나 할까. 문제는 백종원이라는 이름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공중파 방송에서 맹활약을 펼친다는 것은 일종의 기업 이미지 광고를 하는 꼴이요, PPL이라는 점이다. 다른 기업들은 억 소리가 나는 돈을 내고 기껏 30초 광고를 하는데 백종원은 돈을 받고 1시간 광고를 송출하는 셈이다.  무엇보다도 심각한 것은 골목상권을 파괴하는 주체이면서 오히려 골목상권을 살리는 허준 행세를 한다는 점이다. 그에게 방송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가 < 한식대첩 > 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2014년도 이익은 927억 원으로 전년도 대비 수익이 19.61%나 늘었고, < 집밥백선생 > 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2015년도 이익은 전년도에 비해 33.66%나 늘어났다. 그리고 2016년(3대천왕,푸드트럭)에는 신장률이 41.6%로 해가 거듭될수록 신장률도 높아졌다.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그는 방송에서 백종원이라는 기업 브랜드 이미지를 광고를 송출하는 것이다. 나는 그가 막다른 길목에서 간절한 마음으로 도움을 요청한 출연자의 음식을 씹다가 인상을 찡그리며 음식을 뱉을 때마다 화가 난다. 돈을 벌기 위해 환장한 기업가의 무도한 이미지를 보게 된다.

자신이 누리는 권위를 앞세워서 약자의 무릎을 꿇게 만든 후에 다시 관용을 베푸는 푸닥거리에 진저리가 난다. 이따위 서사가 당신이 원하는 해피엔딩인가 ? 팔도 유람하며 식도락을 즐긴 그가 안 먹은 음식이 어디 있겠는가마는 나는 그에게 환장할 만한 맛있는 음식 하나를 추천하고 싶다. 잣이 고물로 쓰인 엿이다. 백종원 씨, 잣 같은 엿 드셈 ~                 착한 소비 행위'란 거창하지 않다. 파리바게뜨보다는 맛은 조금 떨어지더라도 동네 빵집을 이용하고, 마찬가지로 이마트보다는 구멍가게를 이용하는 것이 착한 소비 행위라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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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소비가 뭘까? 2018-10-06 20:35   좋아요 4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착한 소비 뭔가요?

가난한 사람들한테 구매하면 착한건가요?

맛없고 경쟁력 없는 식당이나 빵가게에서 팔아주면 되는건가요?

그런 가게가 오래 버티는게 오히려 나쁜거 아닌가요?

아무런 차별화 가격경쟁력 없이 왜 사람들이 사먹기를 바라는거죠?

프랜차이즈 빵집은 다 본점에서 경영하는건가요?

다 서민들이나 은퇴한 사람들이 퇴직금 받고 가맹계약 맺고 하는건데요?

프랜차이즈 사업은 다 나쁜건가요?

사업계획이나 기술 없는 사람들에게 가장 쉽게 접근할수 있는게 프랜차이즈인데요?

백종원 사업의 음식들은 사업특성상 규격화 되어있어요.평균이상의 맛을 보장하고 공급하는거죠.
사업상품이 맛이 천차만별이면 안되니까요.

백종원이 밉고 골목상인들이 잘 되길 바라면 그들이 더 노오력해서 그이상의 맛과 가격을 제시하면 되는겁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8-10-06 20:46   좋아요 3 | URL
좆같은 투로 반문하시면 좆같은 투로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가난한 사람한테서 구매하면 착한 소비인가요. 이라는 좆같이 순진한 어투 남발하지 말고..
떡볶이, 빵 이런 데까지 대기업 자본이 들어와서 몸집 부플리는게 정상이니 ? 넌 파리바게프 빵 먹으면서
어. 시발 졸라 맛있네.. 이런 맛 느끼니 ? 졸라게 싼맛 느끼시네..요.
신문 좀 봐... 파리바게트에서 일하시는 제빵사들... 전부 다 불법 파견이라잖아.
그놈의 혓바닥이 뭐라고 이런 기업에 빵 먹고 침이나 흘리고... 쯔쯔쯔....

곰곰생각하는발 2018-10-06 20:50   좋아요 3 | URL
백종원 사업의 음식은 특성상 규격화되어 있어요 _

이걸 변명이랍시고 내뱉냐.. 그러면 시발 외식 업체의 모든 음식은 규격화지. 그냥 점주 입맛대로 만들어주세용.. 이러니 ? 규격화가 평균이상의 맛을 보장한다고 ? 니미.. 프랑스 가봐라. 빵맛 좋다는 나라의 골목 골목에 있는 빵집은 대부분 다 개인 빵집이다. 어느 대기업에 코 흘린 돈 좀 벌겠다고 떡볶이나 빵이나 국수 파는 곳까지 침투하냐 ?
 

 

 

 

 

 

 

 

 

 

 

 

 

 

 

 

                                       

 

골  목  식  당  의     꼼  수  :

 

 



백종원 씨, 꼼수 쓰지 맙시다



 


 

언제부터인가 백종원은 홍익인간이 되었다. 요리를 못하는 사람에게는 요리 비법을 공짜로 전수하고 장사를 못하는 사람에게는 장사 수완을 전수했다.

<< 골목식당 >> 의 핵심은 요리(의 맛)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태도)를 바꾸는 것이다. 백종원은 생선 몇 마리를 주는 것보다는 생선 잡는 법을 가르쳐 주는 성서 속 사마리아인'처럼 가게 주인에게 얄팍한 장삿속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음식과 손님을 대하는 마음가짐을 가르친다. 백 번, 아니 천 번 만 번 옳은 소리'이다. 그에게 토,      토토토토토를 다는 사람은 죄다 월화수목금요일만 (지속)하여라. 주말 없는 우울한 주중을 떠올려보라.  황교익의 문제 제기로 시작된 << 골목식당 -  막걸리 논쟁 >> 은 백승황패로 끝날 모양이다. 백종원이라는 파워 브랜드가 대중에게 차지하는 위상을 엿볼 수 있다. 그런데 나는 백종원이 존나 아니꼽살머리스럽다.

첫째, 백종원의 자격이다. 골목 상권위협하는 원인 중 하나는 치솟는 임대료와 함께 기업형 프랜차이즈 식당의 골목 침투'를 뽑는다. 그 중심에는 백종원이 대표로 있는 < 더본코리아 > 가 있다. 더본코리아( : 빽다방과 한신포차, 새마을식당, 홍콩반점 등 운영 중인 브랜드만 30여 개에 달하고 직영과 가맹점은 2011년 374개에서 1267개로 큰폭으로 증가했다)는  2016년 매출액이 1749억원으로 2015년 510억 대비 3배 정도 증가했을 정도로 요식업계의 티라노사우루스에 해당된다. 요리 보고 조리 보는 꼬맹이 둘리라고 생각했다가는 오산이다. 그가 티븨 방송에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동분서주하며 뛰기 시작하자  2011년 374개였던 직영/가맹점 수는 1267개(2015년 기준)까지 늘어났다.

이 정도 성장세라면 요식업 프랜차이즈계의 문어발식 공룡 기업이라 할 수 있다. 오죽했으면 홍종학 벤처기업부 장관이 이 기업의 중소기업 지위 박탈을 검토했을까. 요식업계의 대기업이란 소리이다. 골목 상권을 망치는 주범인 백종원이 망하는 골목 상권을 살리겠다며 두 팔 걷고 두 발 벗고 나서는 짓은 꽤나 뻔뻔하다.  그는 과연 골목 상권 상인들에게 이래라저래라 할 자격이 있을까 ?  그는 이타적이기 때문에 조건 없이 골목 식당 주인에게 도움을 주려는 것이 아니라 대중 인지도를 높여서 자신이 대표로 있는 회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는 목적으로 골목상권을 돕는 것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참말로...... 존나 아니꼽살머리스럽다잉 ~  

둘째, 백종원의 태도'이다.  그는 음식 맛이 없으면 씹던 음식을 휴지에 싸서 휴지통에 버린다, 가차없다 !  그리고는 독설을 쏟아낸다. 음식물이 쓰레기통에 버려지면 뭐다 ?   음식물 쓰레기'다.  이 장면 때문에 식당 주인은 느닷없이 못 먹는 쓰레기 음식'를 손님에게 파는 악덕 가게 주인이 된다.   그가 음식을 뱉는 행위,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가게 문을 닫으면 가계에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에게는 너무 가혹한 리액션은 아닐까.  가게 문을 닫을 지경에 이르러서야 가게 문을 열 수 있게 해달라고 백종원에게 도움을 요청했는데 진짜로 가게 문을 닫게 되는 돌발 상황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쓰레기 음식이라.........  이토록 강렬한 이미지는 대중들에게 미치는 파급 효과가 굉장히 크다. 

다음날이면 SNS에서 떠도는 말풍선 전자 가게에서는 가게 주인을 향한 욕설로 도배가 된다. 상한 음식도 아니고 단지 비린내가 난다거나 누린내가 난다는 이유로 씹던 음식을 뱉는 짓은 아이들이 음식 투정을 부릴 때나 하는 짓이다. 음식 맛이 나쁘다고 투덜대는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맛이 없다고 씹던 음식을 뱉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나는 그가 먹던 음식을 휴지에 싸서 버리는 화려한 볼거리를 연출할 때마다 충고 한 마디 하고 싶었다. 백종원 씨, 식당 주인에게 이래라저래라 하기 전에 먼저 인간에 대한 예의를 배우세요.     내가 보기에는 논란을 부추겨서 시청률을 올리는 방식이야말로 제작진의 장삿속처럼 보인다.

셋째, 백종원의 공정'이다( 게임의 룰은 위에 링크를 건 동영상을 보시라). 골목식당 제작진은 2번 막걸리(가게 주인), 7번 막걸리(서천 막걸리), 12번 막걸리(양평 막걸리)를 순서대로 놓고 동료들에게 블라인드 테스트를 펼친다. 그런데 이 방식은 수제 막걸리 주인이 무조건 질 수밖에 없는 결과를 도출할 수밖에 없다. 제작진은 맛의 농도 순서대로 막걸리를 배치한다. 2번 막걸리 맛은 순한 맛이고, 7번은 중간 맛이며, 12번은 진한 맛이다. 피실험자는 2번, 7번, 12번 순으로 시음을 한다. 농도가 낮은 막걸리에서 농도가 짙은 막걸리 순으로 맛을 보는 것이다. 이때 피실험자는 중간 맛을 표준값으로 선정하게 된다. 이 표준값을 가지고 2번은 표준값에 미달하고 12번은 표준값을 초과한다고 자기 나름대로 기준을 정하게 된다.

맛을 평가해야 되는 피실험자 입장에서 보면 2번 막걸리는 배제할 수밖에 없다.  동영상에서는 그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으나 추론은 가능하다. 블라인드 테스트에 참여한 대전청년구단 6인이 선택한 막걸리는 7번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7번 막걸리가 그들에게는 가장 대중적인 맛이기 때문이다.  충청도 양조장에서 만들어져서 그 지역에서 불티나게 팔리는 서천 막걸리가 아닌가 !   제작진이 마련한 배치는 인간의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해서 백종원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 이것은 맛 테스트가 아니라 심리 실험인 셈이다(심리학을 전공한 사람이라면 내 문제 제기에 동의할 것이다). 백종원은 골목 식당 주인에게 장사치의 장삿속을 경계하라고 말하지만,

정작 자신은 장사치의 장삿속으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한 것이다. 명백한 꼼수'다. 백종원 씨, 꼼수 쓰지 맙시다. 요리 보고 조리 하는 요식업계의 거대 공룡 둘리이면서 병 주고 약주는 요식업계의 허준. 하는 짓이 졸나 아니꼽살머리스럽다고 아니 말할 수 있다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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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8-10-03 21: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본인 자신은 소비자들에게 저렴하고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떠들어 대던데
외식업계의 공룡선두가 할 말은 아닌 듯 싶
더라구요.

먹방 트렌드를 구축한 방송은 백 씨를 외식
업계 공룡으로 만든 공동정범이라는 느낌 -

꼼수와 아니꼽다에 한 표 던집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8-10-03 22:15   좋아요 0 | URL
저는 열받더라고요. 아니 무슨 상한 음식도 아닌데 뱉어서 버리는 행위.. 이게 성인으로서, 그리고 막다른 골목길에 들어선 자영업자들에게 할 수 있는 태도입니까. 음식 맛이 없으면 그냥 뱉어서 버리면 되나요. 그런 짓은 음식 투정이 심한 아이들이나 할 짓이죠. 음식이 맛 없으면 투덜댈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마치 쓰레기 음식인양 뱉어서 버려서 막다른 골목길에 들어선 자영업자을 더욱 막다른 골목길을 모는 짓은 인간에 대한 예의가 아니죠..

雨香 2018-10-03 22: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전국의 골목식당이 백종원 레시피로 통일되는 건 아닌가 하는 우려가 큽니다.
이런 기획을 했다는 것 자체가 당췌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여러명의 셰프가 함께 해 문제를 같이 해결해나가는 거라면 모르겠지만,
말씀하신 것 처럼 종목별 거대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사람이 가이드 한 다는 것 자체가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8-10-03 22:16   좋아요 1 | URL
그렇죠.이것은 솔루션이 아닙니다. 결론음 뭡니까 백종원표 맛으로 통일을 이루자는 것 아닙니까.
백종원표 음식이 맛있나요 ? 그냥 달고 짭니다... 단짠의 대표 음식이죠.

2018-10-03 23: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0-06 19: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다맨 2018-10-08 15: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백종원이 방송을 통해서 자영업자들의 구원 투수이자, 선생님 역할을 자임하는 모습이 꼴보기 싫더군요. 말씀하신 것처럼, 영세 자영업자들이 식당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음식의 맛과 질에 앞서서) 백종원 같은 사람들이 이들의 상권에 끊임없이 위협과 공세를 가한다는 데 있습니다. 그리고 백종원도 백종원이지만, 언론/방송에서 백종원에게 지도 받는 자영업자들을 무지하고 무례한 이들처럼 묘사하는 것도 문제라고 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8-10-08 18:47   좋아요 0 | URL
제 말이 그 말입니다. 이제 시월이 다가오니 날은 쌀쌀해지니
술 한 잔 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날 잡아보시죠. 한 잔 마시게.....

장진영 2019-06-03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응원합니다. 저도 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저는 애초에 17억 빚이 있었는대
쌈밥집이었나??그 조그만 가게로 몇년만에 17억 빚 갚은거 자체가 거짓인거같고
(저 자영업자입니다) 절대 불가능합니다.

근대 자수성가의 아이콘인 마냥
서민위하는마냥 하는게 마음에 안들더군요.

곰곰생각하는발 2019-06-04 16:44   좋아요 0 | URL
개뻥이죠.. ㅎㅎㅎㅎㅎㅎㅎ
저도 장진영 님 응원합니다. 파이팅 ~

mayjoon 2019-10-21 03: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공감가네요~ 저도 늘 들었던 생각이 본인의 프랜차이즈도 접객수준이 엉망이면서 나와서 하는짓은 무슨 성인군자처럼 행동하니... 기본작인 예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또한 어는 심리학책에도 나온것처람 팔짱을 낀다는것은 자신을 방어하는 태도를 취하는 것이다 라고 했는데 백씨는 tv에서 보면 늘 팔짱을 끼고 있더군요. 속마음은 자신이 없지만 자신있는듯 보여야하기때문이죠..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행동이 엄청 거슬립니다.
많은 대중들은 각자의 취향이란게 있으니 백씨의 프랜차이즈를 가성비 좋은가게로 생각하여 본인의 사업이 잘된다면 그거야 뭐라할것은 아니겠으나 tv에 나와 다른 자영업자에게 지적질할 자격이 되는가? 는 진지하게 생각해봐야할것같아요

곰곰생각하는발 2019-10-21 17:14   좋아요 0 | URL
그렇습니다. 무슨 개선장군처럼... 실상은 골목상권을 파괴하는 프렌차이즈 오너이면서 말이죠.
솔직 골목식당은 1시간짜리 백선생 광고예요. 기업 이미지 광고... 얼마나 좋습니까.
 

 

 











 두고 보자




우리는 이 땅 위에 우리는 태어나고  아름다운 이곳에

자랑스러운 이곳에 살리라 빠빠빠 빠바 빠빠빠 빠바~


-이선희, 아름다운 강산




 


        늘 다짐했다. " 두고 보자 ! " 철천지원수를 만나는 심정으로 때가 오기를 기다렸다. 하루에 한 끼만 먹겠다고 선언했을 때, 나는 하루 종일 밥만 생각했다. 가수 이선희가 < 아름다운 강산 > 이라는 노래를 부를 때에도 중독성 강한 후렴구인 " 빠빠빠 빠바 빠빠빠 빠바 ~ " 라는 의미 없는 기표가 내게는 " 밥 ! 밥 ! 밥 ! 밥 ! 밥 ! " 으로 들려서 가락에 흥이 나는 것이 아니라 입안에 침이 고였다.

두고 보자, 상다리 부러지도록 진수성찬을 차려 놓고 먹으리라.       하루 종일 쫄쫄 굶은 것에 대한 보상 심리'라고나 할까. 저탄고지를 8개월 정도 실천한 때도 이 즈음이었다(말이 저탄고지이지 사실은 고 단백질-고 지방 식단이었다). 위에 밥이 들어가 헛배를 채우는 것이 못내 아쉬워서 고기만 먹기로 작심한 것이다. 고기는 단백질의 왕이요, 힘의 원천이었으니까 !  그런데 육식은 내 체질과는 맞지 않는 모양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고깃덩어리에서 비린내가 나기 시작했다. 육질의 차이인가 싶어 질 좋은 부위로 바꿔 먹기도 했으나 마찬가지'였다. 꿈에 들짐승이 나타나 말했다. " 고마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 ! " 지금은 들짐승의 충고를 겸허히 받아들여서 풀과 과일'을 열심히 뜯고 있다.

 저탄고지 비스무리한 식단는 중단되었다. 뭐, 가난한 내게는 탱큐였다.  내가 식생활 습관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절실하게 깨달은 것은 < 맛의 허구 > 였다(삼시 세끼라는 허구적 신화는 굳이 이 자리를 빌려 비판할 생각은 없다. 시간 날 때마다 누누이 했던 주장이어서 식상한 감이 있다).우리가 맛있다고 느끼는 것은 재료의 맛 때문이 아니라 향 때문이다. 후각에 시각과 청각이 더해지면 맛이 탄생한다. 혓바닥은 식감을 책임질 뿐이다. 눈을 가린 채 코를 막은 실험 대상자에게 양파를 주면서 사과라고 거짓말을 하면  피실험자는 양파를 사과라고 착각하고 맛있게 먹는다. 이 실험 결과는 맛을 관장하는 것은 혓바닥이 아니라 시각과 청각 그리고 후각이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보기에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속담은 꽤나 과학적인 속설에 바탕을 둔 이야기인 셈이다. 그렇다 보니 양파를 사과라고 속이고 파는 장사꾼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눈과 코를 가리기만 하면 탱큐 !   좋은 예가 갈매기살과 토시살'이다. 돼지 가로막 부위에 붙은 갈매기살의 양은 매우 적은 소량이어서 대중성과 상업성을 가질 수 없지만  고깃집 중에서 두 집 건너 한 집은 갈매기살을 판다.  돼지 한 마리에서 차지하는 양이 1%에 불과하다는 갈매기살은 어떻게 해서 대량으로 유통되는 것일까.  답은 토시살에 있다. 내장 근처에 있는 살이어서 비린내가 심한 토시살을 감추기 위해 식당 주인은 향내가 강한 양념으로 버무려서 재료 본연의 맛과 향을 지운다. 갈매기살이냐 토시살이냐를 감별하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진짜 갈매기살은 양념이 전혀 없는 생고기로 나오고 토시살은 양념이 되어 나온다. 이처럼 양념은 품질 낮은 식재료를 은폐하는 데 안성맞춤이다. 섬마을 사람들이 해산물을 요리하는 방식을 보면 도시의 대중식당에서 파는 해산물 조리 방식에 비해 매우 간단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양념을 최소화한다. 그 이유는 갓 잡은 해산물 자체가 워낙 싱싱하기에 굳이 양념으로 주재료 본연의 맛을 가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맛의 신화 못지 않게 난공불락인 것은 단백질 신화'이다. 인간의 생애를 통틀어서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이는 시기는 갓난아기'이다.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란다. 쑥이 쑥쑥 자라봤자 결론은 쑥이지만, 이 시기에는 콩나물처럼 자라는 것이 눈에 보인다. 폭풍 성장인 셈이다.

모유는 인간의 생애 주기 중에서 가장 빠른 성장기에 최적의 영양을 공급하는 공급원이다. 그렇기에 모유 성분을 분석하면 인간에게 필요한 영양 성분의 황금 분할'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모유에서 단백질이 차지하는 비율은 10% 미만에 불과하다. 이 사실은 단백질이 성장에 있어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영양소라는 서구의 단백질 신화'가 거짓말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강하게 암시한다. 또한 10% 미만의 단백질을 섭취하기 위해서는 굳이 육식을 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말해주기도 한다. 채식만으로도 단백질을 충분히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탄수화물과 지방이 건강을 해치는 주범으로 공격받는 와중에도 단백질 신화가 여전히 무패의 기록으로 지금도 철옹성을 쌓고 있는 이유는 든든한 스폰서를 둔 덕이다.

단백질 신화를 지지하고 재정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이익 집단은 축산업과 낙농업 협회로 이들의 로비는 군사 무기 로비 산업보다 강력하며 규모도 훨씬 크다. 하지만 단백질은 체내에서 분해되는 과정에서 산성으로 변하기 때문에 암세포의 좋은 식량이 된다. 동물성 단백질이 나쁜 영양소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단백질 과잉에 있다. 현대인의 식단은 탄수화물 과잉과 지방 과잉뿐만 아니라 단백질 과잉 식단이기도 하다. 영양 과잉 사회에서 어떤 영양소를 더 많이 취득할까 _ 라는 문제는 본질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채우는 것이 아니라 비우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단백질을 더 많이 보충하기 위해 고기'를 찾는다.

 

김치 없이는 못 살았던 20세기 한국인은 이제 고기 없으면 못 사는 21세기 한국인으로 변했다. 나는 육식도 아니고 채식도 아닌 잡식주의자이지만 육식보다는 채식이 보다 바람직한 방식이라는 사실에 동의한다. 피터 싱어의 << 동물 해방 >> 과 마빈 해리스의 << 음식 문화의 수수께끼 >> 는 단백질 섭취를 놓고 서로 다른 견해를 보인다. 피터 싱어는 동물 윤리를 들어 식물성 단백질 공급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주장하는 반면에 마빈 해리스는 동물성 단백질이 문명 발달에 큰 도움을 주었다고 주장한다. 내가 마초남 마빈 해리스보다는 초식남 피터 싱어의 손을 들어주는 이유는 채식만으로도 충분히 단백질을 공급받을 수 있다는 데 있다.

그렇다고 육식을 비판할 생각도 없다. 다만, 삼시 세 끼를 모두 육식으로 채우는 방식은 욕심이 지나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나는 지금보다 고기 값이 2,3배는 더 비싸야 된다고 생각한다. 가축이 가축답게 살아갈 수 있는 사육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값이 오른다면 좋은 일이다. 날마다 먹는 고기보다는 어쩌다 먹는 고기 맛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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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8-10-01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저도 균형잡힌 식단이 중요하다는 곰곰발님 의견에 한 표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8-10-03 19:58   좋아요 1 | URL
저도 겨울호랑이 님 의견에 한 표 던집니다아..ㅎㅎ

2018-10-01 23: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0-03 19: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영화-들









1. 제이케이 필름 영화 -


JK필름 영화의 특징은 " 양념이 많다 " 는 점이다. 영화 속에 온갖 양념을 아낌없이 퍼부으니 웃짠(웃고 짠하고..)하게 된다. 코미디라는 양념, 볼거리라는 양념, 신파라는 양념...... 맵고, 짜고, 달다. JK필름 영화를 보고 나오면 당신은 알게 모르게 엉덩이에 털이 나는 수치를 경험하게 된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윤제균 감독의 철학이 반영되다 보니 흥행만 되면 장땡이라는 모토 아래 JK 필름은 오늘도 돌아간다. 그런데 양념이 많이 들어가거나 부재료가 많이 섞인 음식은 의심을 해야 한다. 내 주장이 아니라, 음식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자주 하는 충고'다. 자극적인 양념은 주재료의 품질을 감추는 용도로 적합하다. 한우 꽃등심을 고추장 양념으로 요리하지는 않는다. 왜냐고 묻지 마라, 주재료의 맛 자체가 훌륭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맛이 떨어지는 고기 부위는 대부분 양념 주물럭으로 요리를 한다. 질 낮은 주재료의 맛을 숨기기 위해 자극적인 양념을 과도하게 투하하는 까닭이다. 단맛과 짠맛은 일종의 포장술인 셈이다. 영화라고 해서 다를까 ? JK필름은 한 가지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루지 못한다. 감독의 인문학적 교양은 박약하고 돈벌이에는 박식하니 웃짠을 대표하는 << 국제시장 >> 이나 << 해운대 >> 같은 영화가 탄생하게 된다. 이병헌이 늙은 복서로 등장하는 << 그것만이 내 세상 >> 은 인문학적 교양이 박약하고 돈벌이 욕심은 박식한 제작자가 영화를 만들 때 범하게 되는 오류'이다. 제이케이 필름은 장애인 인권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그것을 신파로 이용할 생각만 한다. 그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은 보통의 장애인이 아니라 장애인이 천재적 재능을 가졌을 때(영화 속 주인공 동생은 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다)이다. 위의 영화 모두 관객 동원에 성공한 영화이니 소비자의 니즈를 분석하는 능력은 탁월하나 이따위 개 같은 쓰레기 영화가 훌륭한 음식이라고 말하는 것은 모순이다. 맥도날드 햄버거가 맛은 좋지만 정크푸드의 범위에서 벗어나지 못하듯이, 제이케이 필름도 맛은 좋지만 영양은 쓰레기'다.






2. 국가대표 2


슬프지 않은 신파를 보는 것도 고역이긴 하지만 웃기지 않은 개그를 보는 것도 고역이긴 마찬가지'다. 영화 << 국가대표 2 >> 는 웃기지 않은 개그와 상황이 연속으로 등장한다. 웃기려고 작정하나 웃기지 않으니 민망할 뿐이다. 무엇보다도 게으른 각본가가 제작에 참여했을 때 보여줄 수 있는 총체적 난국을 그대로 보여준다. 하나부터 열까지 억지 설정이다 보니 관객은 이 영화를 콩트로만 받아들이게 된다. 당연히 리얼리티가 주는 실감 나는 체감을 보여주지 못한다. 모든 영화의 핵심은 동병상련이다. 주인공이 느끼는 곤경을 타자인 관객이 받아들일 때 몰입이 발생하게 된다. 이 몰입이 좋은 영화를 만든다. 리얼리티가 중요한 이유이다.



3.  목격자

문장의 앞과 뒤를 이어주는 것은 문맥이다. 요령이 없어서 문맥이 맞지 않으면 맥락이 끊기고, 맥락이 끊기면 부조화가 발생한다. 영화도 마찬가지다. 좋은 문장(장면)이 있고, 문장과 문장을 이어주는 좋은 문맥(편집)이 있다면 좋은 영화가 탄생하지만, 맥락이 끊기면 부조화가 발생한다. 저잣거리 입말로 쉽게 말하자면 개소리. 장면과 장면을 연결할 때 맥락이 끊기면(논리적 모순에 직면하게 되면) 관객은 영화의 메시지가 PC하다 해도 결국에는 개소리'로 들려서 " AC ~ , 뭔 개소리여 ! "                    영화 << 목격자 >> 는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개소리로 일관한다. 살인범이 피해자를 암매장할 장소로 도심 한복판 아파트 뒷산을 선택한다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가 얼마나 멍청한 줄거리를 가지고 있나 알 수 있다.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 살인범이 피해자를 암매장하기 위해 차를 몰고 도착한 곳은 서울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 뒤 뒷산이다. 아니, 뒷산도 아니고 그냥 동네 동산이다. 주민 3,000명은 족히 살 법한 아파트 단지 뒷산에 ??!  개연성이 없다 보니 이야기는 점점 산으로 가는데..... 맙소사, 결말은 진짜로 산으로 간다. 아아. 목격자여 ! 산산(山山)이 부서질 이름이여.  이 영화는 문장이 형편 없을 뿐만 아니라 문맥도 맞지 않아서 맥락이 끊긴,  더럽게 재미없는 싸구려 펄프픽션 같다. 감독님, 영화 그따구로 만들지 마세여.







4. 신과 함께 1,2


<< 신과 함께 >> 시리즈는 온갖 산해진미를 맛볼 수 있는 영화이다. 토속 신앙에 기반을 둔 스토리이다 보니 궁중요리 같다가도 화려한 볼거리가 제공되니 퓨전요리 같기도 하다. 남녀노소 모두 좋아할 재료-들이다. 일종의 거대한 냉장고 같다고나 할까. 식재료가 다양하다 보니 그 어떤 요리도 만들 수 있을 것만 같은 욕심이 생긴다. 매운맛이 나는 재료를 사용하면 신파가 될 것이요, 겨자를 겯들이면 하늘을 나는 맛이 될 것이다. 그런데 재료가 많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음식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소울-푸드'라고 말하는 음식의 핵심은 결핍에 있다. 정신적 허기는 결핍에서 파생되는 감정이지 풍요에서 발생하는 풍미는 아니다. 그렇기에 볼거리 많은 << 신과 함께 >> 는 단백해서 맛있는 영화가 아니라 기름져서 맛있는 영화일 뿐이다. 튀겨서 맛이 없는 음식은 없다. 보고 나면 느끼한 맛에 동치미 국물 한 대접 마시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영화는 용량이 작은 냉장고 속에 보관된 몇 가지 재료'로 단백한 음식을 만드는 것이다. 모자란 재료는 집 앞 구멍가게에서 그때그때 공수해서 사용하면 된다. 영화를 만드는 감독 입장에서는 용량이 큰 냉장고를 원하겠지만, 자칫하면 대용량 냉장고는 재앙이 될 수도 있다. << 물괴 >> , << 인랑 >>, << 군함도 >> 가 대표적이다.





※  내가 아는 지인은 강남에 살지는 않지만 강남 좌파'처럼 행동한다. 진보 단체 활동도 하고 정기적으로 후원도 한다. 그리고 공정무역거래 상품을 주로 구매하는 착한-소비'를 실천하는 사람이다. 예를 들면 커피콩을 경작하는 흑인에게 이윤이 갈 수 있도록 만든 착한 무역 상품을 웃돈 주고 사는 식이다. 그런데 나는 그가 윤리적 소비자라는 데 1%도 동의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는 한 달에 두세 번 창고형 대기업 마트에서 식재료를 대량 구입해서 사용한다. 집에는 대용량 냉장고와 대용량 김치냉장고가 있을 뿐만 아니라 대용량 냉동고'도 있다. 음식을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이 넓다 보니  재료를 대량으로 구매하는 것이 가능하다. 속으로 나는 생각한다. 조까고 자빠졌네. 착한 소비는 별것 없다. 집앞 구멍가게에서 파는 맥주가 대기업 대형 할인 마트에서 파는 맥주보다 2,300원 더 비싸도 그때그때 구멍가게를 이용하는 것이 공정무역거래라며 웃돈 주고 사는 착한 상품을 구매하는 것보다 윤리적'이다. 내가 사는 동네는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창고형 대형마트가 있지만 나는 일부러 구멍가게를 이용한다. 어느 때는 맥주 가격이 대형할인마트보다 300원이나 더 비싸지만 불만을 가지지 않는다. 동네 구멍가게는 오랫동안 대형 냉동고와 냉장고 역할을 담당했다. 구멍가게에서 파는 맥주가 공장 출시 가격보다 비싼 까닭은 구멍가게의 대형 냉장고와 냉장고 사용료가 포함되었기 때문이다. 구멍가게가 냉동고와 냉장고 그리고 음식 저장소 역할을 대신하다 보니 굳이 우리는 집에 대형 냉장고를 둘 필요 없다. 용량이 작은 냉장고만으로도 싱싱한 식품을 얻는데 불편함이 없는 것이다. 그것이 착한 경제적 순환이다. 미국처럼 땅덩어리가 넓어서 식품을 공수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면 문제는 달라지겠지만,  24시간 동네 슈퍼가 불을 밝히는 대한민국에서 식품을 대용량으로 구매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구멍가게에서 사용하던 대형 냉장고를 집집마다 구매하고는 식재료를 대량으로 구매하기 시작했다. 결과는 ?  먹다가 남긴 고기는 냉동고로 직행하다가 결국에는 버리게 되고, 할인 행사 때 산 유제품 묶음도 결국에는 유통기간이 지나 버리기 일쑤다. 이게 윤리적이며 합리적 소비 형태인가. 냉장고에 식재료가 가득 차면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정반대인 결과를 도출하게 된다. 자유를 제한할 때 발생하는 스트레스보다 선택의 폭이 넓을 때 발생하는 스트레스가 더 크다. 냉장고는 작을수록, 그리고 적을수록 좋다. 그것이 윤리적 소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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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당일,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 아비정전 >> 을 상영한다. 오후 6시 30분 1회. 갈까 말까 고민 중이다. 마흔 번 넘게 보았으니 볼 것 안 볼 것 다 본 사이이지만 그래도 볼 때마다 아련한 향수에 젖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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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18-09-25 13: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유를 제한할 때 발생하는 스트레스보다 선택의 폭이 넓을 때 발생하는 스트레스가 더 크다.˝ 이 문장에 무릎을 치고 갑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8-09-25 14:37   좋아요 0 | URL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은 그만큼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증거가 되겠지요. ox 문제보다 4지선다형 문제를 틀릴 확률이 더 높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