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판도라 + 감기, 연가시

양반 댁 장례 때 상주 대신 돈을 받고 울어주는 " 곡비 " 라는 극한 직업'을 가진 사람이 있었다. 이 직업은 정 소모뿐만 아니라 육체노동의 강도도 높아서 며칠 밤새워 울고 나면 하루 정도는 앓아누워야 했다. 애닳고 크게 우는 울음소리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생각해 보라,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초상 앞에서 목놓아 운다는 것이 어디 그리 쉬운 일이겠는가 !  하지만 곡비는 혼을 놓아 목놓고 울었다. 아이고! 아이고 !! 아이고 !!! 곡비는 두성과 흉성과 가성을 자유롭게 오가며 남들과는 다른 단조의 화려한 비애를 창조했다. 초상집을 제외하고는 일상에서 목놓고 우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리고 이제는 시대가 바뀌어서 곡성 없이 초상을 치르는 경우도 흉이 아니다. 울어도 기껏해야 숨죽여 소리 없이 울 뿐이다. 그런데 유독 한국 재난 영화에서는 그 옛날 곡비들이 떼창으로 운다.  영화 << 판도라, 2015 >> 는 등장인물 모두 곡비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주연 조연 할 것 없이 에브리바디 크라잉 게임. 버스 안에서도 통곡을 하고, 체육관 안에서도 통곡을 하고, 거리에서도 통곡을 한다.  대사의 절반이 통곡이고 나머지 절반은 절규다. 참말로 그 절규가 뭉크하다. 여기에 오케스트라를 동원한 슬픈 배경음악이 24시간 풀-가동되면 게임 오버. 울고 싶은 아이에게 뺨 때린 꼴이다. 지금 당장 울어, 어서 !!!  이것은 재난물이라기보다는 차라리 통곡물에 가깝다. 이런 영화는 " 팝콘에 콜라 " 보다는 " 현미에 우롱차 " 가 제격이다.  모두 다 우는데 나 홀로 울지 않으니 내가 마치 후레자식이 된 듯한 기분이 들지만 어쩌겠는가. 저런 개 같은 영화를 보면 화가 나는데 말이다.  재난 영화 속 캐릭터들이 이성보다 미친 감성에만 호소하며 대성통곡할 때마다 참말로 짜짜로니하다. 미춰버리겠습니다아. 돌고래 창법을 자랑하는 고음 가수가 서로 잘났다고 성대 대결을 펼친다고나 할까 ?  재난 앞에서는 감성보다는 이성에 호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런 개 같은 신파가 대중에게 먹힐까 ?  



2 윤이형에게 이상문학상이란 ?!

지난해 이상문학상을 받은 작가 윤이형이 절필을 선언했다. 김금희, 이기호, 최은영 등 일부 우수상 수상 작가의 수상 거부로 촉발된 이상문학상 출판사 갑질에 대해 윤이형이 이에 동조하여 수상 반납 및 절필 선언함으로써 절정에 다다른 모양새다. 그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글에서 "이상문학상을 돌려드리고 싶다"며 "부당함과 불공정함이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기 때문" 이라고 적었다. 이어 " 그런데 돌려드릴 방법이 없다 " 며 " 그래서 그 상에 대해 항의할 방법이 활동을 영구히 그만두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많은 문인들이 지지 의사를 표시하며 함께 연대할 것을 도원결의한 상태이다. 그런데 나는 윤이형의 뜬금없는 절필 선언이 과잉 액션으로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 이상문학상 대상작인 경우 상금이 3,500만 원이다. 문학동네소설상, 대산문학상, 한겨레문학상 상금(5,000만 원)에 비해 낮은 금액이지만 오늘의작가상과 이효석문학상(3,000만 원), 한국일보문학상과 작가세계문학상(2,000만 원)에 비하면 높은 금액이다. 하지만 이들 문학상은 모두 장편 소설이 대상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원고지 100매 내외의 단편을 선정 기준으로 삼는 이상문학상 수상작 상금으로는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대상 수상과 함께 상징 권력을 획득하기에 무조건 출판사의 착취라고 볼 수는 없는 것이다(반면, 이상문학상 우수작인 경우는 상금이 300만 원인 점을 감안하면 3년 간 저작권 유보 계약에 불만이 있을 수는 있다). 이 지점에서 내가 문제를 제기하고 싶은 것은 작가들이 왜 금전적 불이익에만 항의를 하느냐는 점이다. 지난 10년 간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2010~2019년) 10편 중에서 이상문학상을 주관하는 출판사 문학사상의 문예지 < 월간 문학사상 > 을 통해 발표된 작품이 6편이나 된다는 점이다. 2019년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윤이형의 << 그들의 첫 번째 고양이와 두 번째 고양이 >> 역시 < 월간 문학사상 2018.11 > 에 발표된 작품이다. 반면에 문학사상과 경쟁 관계인 대형 출판사(문학동네, 창작과비평)를 통해 발표된 작품은 하나도 없었다는 점이다. 정리하자면 문학사상사는 주로 월간 문학사상을 통해 발표된 작품 위주로 뽑되 나머지 작품은 경쟁사가 아닌 군소 출판사를 통해 발표된 작품만 골라 선정한다는 점이다. 윤이형은 저작권과 관련하여 그 부당함과 불공정함에는 뒤늦게 분노하면서 정작 심사 과정에서의 부당함과 불공정함에는 왜 아무 말도 없는 것일까 ?  말해보세요. 문학적으루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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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20-02-03 19: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상문학상은 2005년도였나 그걸 사서 읽고는 관심을 끈 기억이 납니다. 단편에도 상을 주고 이러네? 하며... 윤이형이란 분은 잘 모르겠는데, 재미있는 소리를 했나보네요. ㅎㅎ 뜬금포로 왜 저러나 싶긴 하네요. 검색을 해서 보니 작년에 대상을 받은 것 말고도 몇해 전에도 꾸준히 이상문학상우수상 뭐 이런 것들을 받은 모양인데...

동인문학상은 아직도 있나보네요. 김영하 작가도 받은 적이 있군요. 한국문학에는 관심을 끈지가 15년이나 지나서 잘모르는게 많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20-02-04 11:55   좋아요 0 | URL
이젠 문학상의 권위가 싹 다 죽었죠. 이제 플렛폼이 새롭게 바뀌었듯이
이제 한국 문학을 좌지우지했던 레거시 문학상도 죽음을 고하고 있다는 사실을 작가들도 잘 알고 있죠.
침몰하는 배에서 탈출하는 꼴이죠. 솔까말 한 나라를 대표하는 문학상이 단편소설이어야만 한다는 것도 웃긴 일이죠.

2020-02-04 09: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20-02-04 11:52   좋아요 0 | URL
제가 하고 싶은 말이 바로 그겁니다. 문인이 불의에 싸우려고 하면 펜을 들어야지 절필이라니요 ! 그리고 이상한 이상문학상의 관행을 모르고 있었다니요. 전 오래 전에 알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 10편 중에서 이상문학상 주관 출판사에서 발행하는 문예지 월간 문학사상에서 6편이나 선정된다는 것은 쉽게 말해서 심의 과정에서 수작이 들어갔다는 것인데 그것에 대한 불공정함에 대한 반성은 없어요. 솔까말 원고지 100매로 상금 3,500백만 원에 보이지 않는 상징 권력까지 얻었다면 결코 손해보는 일은 아니죠. 느닷없이 피해자 코스프레라니....

수다맨 2020-02-04 12: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작가들의 심정에 일정 부분 공감하면서도 저 또한 곰곰발님과 같은 생각이 들더군요. ‘이들은 왜 금전적 불이익(+저작권)에만 그렇게 예민해 하는가?‘
말씀하신대로 심사의 불공정함이나 오직 단편(만)으로 과다 상금 및 상징 권력 획득과 같은 문제에 대해서 작가들이 공식적으로 이의 제기하는 모습을 거의 못 본 것 같습니다. 바꾸어 말하자면 후자(심사 문제, 과다 상금, 상징 권력 등등)에 대해서 언급해 보았자 작가들이 금전적으로 손해를 보았으면 보았지, 이득 볼 일은 조금도 없거든요.

잘못된 관행으로 인해 작가에게 원하지 않은 불이익이 돌아간다면 이는 개선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봅니다. 단 작가들이 개개인들의 금전적 이익과 관련된 문제 말고도 좀 더 윤리적, 사회적인 문제에도 저렇게 목소리를 냈으면 합니다. 이를테면 친일문인을 기념하고 반민주/반노동을 교묘히 부추기는 신문사가 주는 문학상에 대해서 비판하는 작가들은 별로 못 본 것 같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20-02-05 00:07   좋아요 1 | URL
상을 주는 대신 저작권을 묶어두는 방식을 지금에서야 알았다고 쉴드를 치는 윤이형 작가가 저는 이해가 안 갑니다. 이것을 어떻게 모를 수 있습니까 ? 이런 관행은 나와 같은 문학 문외한도 알고 있었던 사항이었는데 말입니다. 최근 10년 간 이상문학상 대상 작품 중 6작품이 문학사상 문예지를 통해 발표된 작품입니다. 이것만 봐도 심의의 불공정이죠. 그것을 지적하는 이는 없어요. 골때리는 거죠.
 
90년생이 온다 - 간단함, 병맛, 솔직함으로 기업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임홍택 지음 / 웨일북 / 201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빤스까지 벗겨주마 






한 달 전에 < 언어의 온도 > 라는 책을 " 10년 동안 읽은 책 중 최악 " 으로 뽑은 적이 있다. 섣부른 판단에 민망할 따름이다. 내가 << 90년생이 온다 >> 는 책을 그보다 먼저 영접했다면 이런 실수는 절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절대루 ! 부끄럽구요. 우선 이기주 선생님에게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아.          기존 입장을 변경해야 해서 곰곰 생각하다가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21세기 동안 읽은 책 중에서 압도적으루다가 형편없는 책. 무엇보다도 절망스러운 것은 << 90년생이 온다 >> 는 책에 대한 비판이 전무하다는 데 있다. 


이 책에 대한 서평의 공통점은 " 혹시, 나도 꼰대가 아니었는지 깊이 반성하게 된다. " 이다. 지못미. 흙흙흙...... 꼰대여서 미안해, 이런 분위기 ??!  하아. 독자의 표정이 마치 20대 젊은이에게 미안해서 죽으려고 하는 얼굴들이네. 나는 한국인이 제일 무서워하는 것은 호환마마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꼰대'였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이 책은 80년생 꼰대 저자가 90년생 세대론을 이야기할 때 저지르게 되는 실수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 책은 < 90년생 세대 > 를 이해하기 위한 입문서가 아니라 < 90년생 고객 > 에게 상품을 팔기 위한 기업 지침서'다1). 


그 몰골이 한심할 뿐이다. 몰골이 한심하기는 이 책을 읽은 독자도 마찬가지다. 비판적 사고'가 정지되면 이런 노예 근성이 발현되는 법이다. 머리에 총 맞지 않은 이상, 이 책의 모순점을 발견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저자는 90년생(20대 호갱님)이 기업의 호구가 되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경향이 있어서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서 현대자동차의 소비자 정책을 바꾼 것이 90년생이라고 분석했을 때,  나는 진심으로 저자가 ㄸㄹㅇ 가 아닌가 의심했다. 이 글을 읽는 90년생 중에서 현대자동차를 구매하신 분이 있다면 부처핸섬 ? 


그리고 이제 겨우 독립하여 원룸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90년생(대부분은 결혼 전까지 부모 집에서 살 것이다)이 다이슨 무선 청소기의 가격 책정(다이슨 무선 청소기는 전세계에서 대한민국이 가장 비싸다)을 바꿨다고 주장하는 것도 어마어마한 우주적 발언이다. 10평 원룸에 살면서 백만 원에 가까운 다이슨 청소기를 구매하신 90년생 미혼자가 이 글을 읽고 있다면 부처핸섬 ?  언제부터 90년생이 현대자동차와 다이슨 무선청소기의 VIP가 되었나 ?  지난 100년을 통틀어서 가장 가난한 세대로 불리는 그들이 말이다. 이러한 결단은 고학력 스펙으로 대기업에 다니는 90년생 엄친아에게 해당될 뿐 


88만원 세대'에게는 머나먼 쏭바강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이다. 나는 임홍택이 90년생을 현대자동차와 다이슨 무선청소기의 VIP라고 소개했을 때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어라 _ 라고 했던 여왕의 좁아터진 시야각이 연상되었다. 홍택 씨, 드라마에서 옥탑방에 사는 90년생 주인공이 다이슨 무선청소기로 룸 청소하는 장면이 나오면 시청자에게 뺨 맞습니다아. 적당히 하세요, 적당히 !  뭐, 제목이 빤스까지 벗겨주마 _ 라는 자극적 문장을 달았으니 어디 한번 빤스까지 벗겨봅시다 ~  저자는 90년생 세대의 특징으로 < 간단, 재미, 정직 > 이라는 키워드를 뽑았는데 


이것은 X세대(1970년생)의 출현 때 당대 언론이 X세대를 분석하며 쏟아냈던 키워드와 완벽하게 동일했다. 이 키워드는 90년생의 특징이 아니라 젊은이의 특징일 뿐이다. 70년생의 20대 때도 간단, 재미, 정직을 추구했고, 60년생의 20대 때도 간단, 재미, 정직을 추구했다. 또한 꼰대라고 비판받는 X 세대 역시 그 윗세대 꼰대 때문에 그들을 기피했던 세대였다. 그렇다면 꼰대는 세대 특성(코호트)에 따라 발현되는 악성 바이러스가 아니가 세대와는 상관없는 이기적 본성에 가깝다고 보아야 한다. 20대가 꼰대의 청정구역이 아니라는 소리2)다. 절대 복종을 강조하며 서열을 중시하는 것이 꼰대의 특징이라면 


10대의 중2병 현상과 복종을 강조하고 서열을 중요시하는 왕따 문화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  또한 꼰대를 싫어하는 아랫사람과 꼰대들이 싫어하는 아랫사람 모두 싫어하는 이유로 " 항상 나만 옳다는 태도 " 를 뽑았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  듣기 싫은 소리를 했다는 이유로 꼰대라고 대상화하는 태도 역시 항상 나만 옳다는 태도의 반영이 아닐까 ?  저자는 세대적 특징과 시대적 특징을 분간할 능력이 아예 없는 것이다.  이 엉터리 분석에 박수나 치고 환호하고 있으니 어처구니가 없다.  


자, 이제 화룡점정을 찍도록 하자. 홍택 씨는 이 책에서 알리바마의 마윈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한다. 그 이유는 마윈 회장이 이 세대를 이해한 사업가라는 것이다. 그는 이런 말을 했다. " 많은 이들이 주링허우(90년생)가 문제라고 한다. 하지만 이들에게 문제는 없다. 문제는 우리다 !!!! "  캬, 듣기 좋은 말이다. 홍택 씨는 알리바바 회장 마윈이 2017년 미국 경제 전문 방송과의 인터뷰를 소개한다. " 마윈 : 향후 30년 안에는 사람들이 하루 4시간씩 한 주에 4일만 일하게 될 것입니다. " 하지만 마윈 어록 중에서 이보다 유명한 말은 996 발언이다. " 996은 행운입니다. " 


996은 9시에 출근해서 9시에 퇴근하고 주6일 근무하는 방식을 말한다. 마윈은 현재 중국 90년생 세대로부터 꼰대 천황폐하 대우를 받고 있는 중이다. 홍택 씨, 이걸 알랑가 몰라. 이거는.... 음.. 그러니까 90년생이 제일 싫어할 만한 꼰대잖아용 ?    매조지하겠다. 이 책에 대해 퍽유 2번 날리겠다. 저자에게 한 번, 그리고 훌륭한 책이라며 감동한 독자에게 한 번. 이렇게 두 번. " 퍽유 두 번 머겅 !" 이 책에 대한 나의 20자평은 다음과 같다. 청년팔이에 90년생이 운다. 






​                                     


1)  이 책이 사회학 분야가 아닌 경제 경영 / 기업 경영 / 트렌드 브랜드 ㅡ 분야로 분류되는 이유는 명백하다. 저자가 " 청년 " 을 팔리는 상품으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일종의 청년팔이'다. 성냥팔이 소년을 대책 없이 연민하는 것보다 나쁜 태도는 청년팔이를 목적으로 소년을 이용하는 것이다. 

2)  이 책에서 사용하는 < 꼰대 테스트 > 에서 " 직장 " 이라는 단어를 " 학교 " 라는 용어로 바꾼 후에 90년생이 2000년생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물어보자.  90년생에게 묻는다.  답하라.  한 개라도 해당된다면 그 사람은 꼰대다. 




20대 꼰대 테스트: 자신이 몇 개에 해당되는지 체크하기




1. 대입 시험 준비만 하는 요즘 10대들을 보면 도전정신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2. 헬 조선이라고 말하는 요즘 10대는 참 한심하다

3. 학교에서 점심시간은 공적인 시간이다. 싫어도 친구들과 함께해야 한다

4. 선생의 말에는 무조건 따르는 것이 학교 생활의 지혜이다

5. 처음 만나는 또래에게 먼저 나이나 학번을 물어보고 이야기를 풀어가야 속이 편하다

6. 정시에 하교하는 것(방과후 교육 없는)은 좋은 복지 혜택이다.

7. 조퇴를 다 쓰는 것은 눈치가 보이는 일이다.

8. 1년간 유급을 한 반친구는 못마땅하다

9. 나보다 늦게 등교하는 친구가 거슬린다.

10. 회식 때 후배가 수저를 알아서 세팅하지 않거나, 눈앞의 고기를 굽지 않는 모습에 화가 난다.

11. “내가 왕년에” “내가 너였을 때”와 같은 말을 자주 사용한다

12. 어려 보이는 또래에게는 반말을 한다

13. 음식점이나 매장에서 “사장 나와”를 외친 적이 있다

14. “어린 녀석이 뭘 알아?” 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15. 촛불집회나 기타 정치 활동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학생의 본분을 지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16. 나이가 들면 지혜로워진다란 말에 동의한다.

17. 낯선 방식으로 일하는 후배에게는 친히 제대로 일하는 법을 알려준다

18. 자유롭게 의견을 얘기하라고 해놓고 내가 먼저 답을 제시한다

19. 내가 한때 잘 나가던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20. 학교 생활뿐만 아니라, 연애사와 자녀계획 같은 사생활의 영역도 인생 선배로서 답을 제시해줄 수

있다고 믿는다

21. 운동회 때 개인 약속을 이유로 빠지는 사람을 이해하기 어렵다

22. 내 의견에 반대한 후배에게 화가 난다

23. 자기 개발은 교육 과정 전에 내고 와야 하는 것이다



                                                                                                                                  


결과


0개: 축하합니다. 꼰대가 아닙니다

1-8개: 심각하지 않은 꼰대입니다

9-16: 조금 심각한 꼰대입니다

17-23: 중증 꼰대 =>괴물이므로 스스로 갑질과 모욕하는 습관에 제동을 걸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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雨香 2020-01-26 15: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90년생, 밀레니얼 세대를 주제로 읽을 생각을 하고 있는데, 먼저 <청년팔이사회>를 준비했습니다. 나머지책들은 도서관이나 중고서적을 이용할 생각인데, 일단 트렌드 책 중에 하나를 보면(MZ트렌드2020) ‘김선기의 <청년팔이사회>란 책에서는 한국사회의 청년들에 대한 지나치다시피 한 관심에 우려와 불편함을 내비쳤다. 세대 담론이나 그 파생 상품이 기업, 정치, 언론에서 주로 나온다고 한다. 기업 등은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청년들에게 가장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집단들이기에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35쪽). 사실 90년대 생 담론을 보면 만들어진 담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괜찮은 회사에 다니는 중산층의 자녀만의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들고요~

곰곰생각하는발 2020-01-26 15:26   좋아요 1 | URL
저자가 관찰했다는 90년생은 저자가 다니는 회사의 직함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CJ 제일제당 신입사원 교육 입문 담당입니다. 대기업 취업이 바늘구멍인 세상에서 신입사원으로 뽑혔다는 것은 어느 정도 성공한 케이스. 이처럼 표본이 매우 협소하다 보니 엉뚱한 결론이 나오는 것 아니겠습니까 ? ㅎㅎ

가넷 2020-01-27 18: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번 읽어볼까 하는 책이였는데 안 읽어도 되겠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20-01-27 20:11   좋아요 0 | URL
절대 사서 읽진 마시고 빌려서 읽어보세요.

비로그인 2020-10-05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업지침서 공감합니다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20-10-17 16:23   좋아요 0 | URL
이건 90년생에 대한 사회학적 접근이라기보다는 기업이 상품 팔아먹기 위해 소비자를 분석한 책에 불과한데 공교롭게도 사회학 서적으로 둔갑했습니다.
 
90년생이 온다 - 간단함, 병맛, 솔직함으로 기업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임홍택 지음 / 웨일북 / 201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1 90년생이 온다

문재인 대통령이 추천한 책이라길래 읽다가 이 책의 너덜너덜한 빈곤함에 깜짝 놀랐다. 뭐, 어렵게 말할 필요 없이 정직하게 말하자면 상거지 같은 책'이다. 이런 책을 추천하시다니..... 문재인 대통령님, 실망입니다아. 이 책에서 말하는 90년생은 세대 보편성에 바탕을 둔 것이 아니라 대기업 신입사원 교육 인문 담당인 저자가 다니는 직장 내 90년생 신입사원을 관찰한 결과이다. 그러니까 이 책은 대기업 관문을 통과한 고학력 스펙을 가진 90년생 남성을 다룬 것이다. 특정 모집단의 하비투스를 90년생 전체를 대표한다고 말하는 저자의 태도야말로 꼰대스럽다. 이 책의 제목이 << 대기업 신입사원 교육 인문 담당자가 바라본 90년생 고 스펙 신입사원이 온다 >> 였다면 그럭저럭 읽을 만한 책이라고 할 만하지만 특정한 집단 내 표본으로 작성된 특징을 세대론으로 말하는 것은 뻔뻔한 짓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떠올랐던 인물은 화력발전소에서 홀로 일하다가 사고로 목숨을 잃은 김용균 노동자였다. 저자가 90년생이 현대자동차와 다이슨 무선 청소기의 주요 고객이어서 이들 기업이 90년생의 눈치를 본다고 지적했을 때 처음에는 이 문장의 행간을 이해하지 못했다. 20대 젊은이가 100만 원짜리 다이슨 청소기의 주요 고객이었다고 ?!  또래보다 높은 연봉을 받는 그들의 눈높이에 따르면 가능한 설정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아는 90년생 노동자는 현대자동차의 호갱 취급에 화가 나서 외제차를 살 엄두를 내지 못한다. 이 배부른 문장에서 가방 속에 컵라면을 유서처럼 남기고 떠났던 어느 90년생 노동자가 떠올랐다. 한마디로 이 책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상당히, 매우, 기분이 더러울 정도로, 허벌나게 좆같다. 





2 무엇이든 물어보살

일본 공영 방송 NHK는 여러 대학과 손을 잡고 사회 문제 해결형 AI << 네브라 >> 를 개발했다. 일종의 AI에게 무엇이든 물어보살 ? 연구진은 사회 문제와 관련된 방대한 데이터 5,000가지 통계 자료 30년 치를 입력하여 학습시킨 후 20대에서 80대 시민을 10년 이상 추적 조사한 결과,  독신자가 증가하면 출산율은 감소하고 자살률과 고독사가 증가하며 그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진은 네브라에게 출산율을 증가시키고 자살률을 감소시키기 위한 해법이 무엇이냐고 묻는다. 대답해 주세여여여 !! 인공지능 네브라는 맹랑하게 대답한다. " 삐리리릭 ~  집값이 내리면 출산율과 자살률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됩니다아. "  네브라는 출산율 감소와 자살률 증가의 주요 원인을 " (치솟는) 집값 " 이라고 진단한 것이다. 연구진은 AI 네브라의 해법에 깜짝 놀랐다고 한다. 지금까지의 정책과 저널리즘 그리고 전문가들이 내놓은 해법에서는 엿볼 수 없는 참신한 해결 방안이었던 것이다. 집값을 잡아야 출산과 자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은 대한민국도 마찬가지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 결과 신혼부부가 집을 소유한 경우 현재 자녀 수는 0.89명이고  계획 자녀 수는 1.66명인데 반해 전세일 경우에는 각각 0.78명과 1.56명으로 감소했다. 즉, 주거 안정성이 높을수록 희망 아이 수나 실제 출산 아이 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홍철의 기획 부동산 투기 성공담이 괘씸한 이유는 노홍철의 불로소득이 대한민국의 출산율을 감소시키고 자살률을 증가시키는 원인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탐욕이 다수에게 불행을 선사하는 것이다. 한 사람이 (부동산 폭등으로 집값이 오른) 집을 사면 세 사람의 노숙자가 발생한다는 통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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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90년생의 특징으로 간단함, 병맛, 솔직함이라는 3가지 키워드를 뽑았는데 간단함, 병맛, 솔직함이라는 특징이 과연 90년생의 특징이 될 수 있을까 ?  나는 저자가 하길종 감독의 << 바보들의 행진 >> 이라는 걸작 영화를 보지 않았다는 데 500원 내기를 건다. 이 영화가 70년대 영화이니 영화 속 젊은이를 70년생으로 계산하고 70년생 세대론으로 설명하자면 70년생의 특징으로 간단함, 병맛, 솔직함을 뽑을 수 있다. 예나 지금이나 젊은이는 항상 간단함, 병맛, 솔직함을 선호했다. 그것은 90년생의 특징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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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익 2020-01-24 21: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문 대통령이 추천하기 전에 제목이 신선해서 읽었는데, 별 내용도 없고 90년 생을 이해하는데 전혀 도움이 안돼서 화가 났습니다. 근데 이후 문 대통령의 추천 이후 엄청나게 팔리는 걸 보고, 우리나라에서 베스트셀러라는게 과연 어떤 의미인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ㅠㅠ

곰곰생각하는발 2020-01-24 21:32   좋아요 0 | URL
저자가 왜 90년생은 소비자로서 자신이 기업의 호구가 되는 것을 싫어하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는데.. 이거 참 미친 발상 아닌가요. 이 세상에 어느 누구가 호구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있습니까 ? 호구되기 싫은 것은 90년생의 특징이 아니라 소비자라면 누구나 화가 나는 일이지요. 엄청 구닥다리 헛소리로 가득 찬 책입니다. 어이가 없었죠. 아마, 문통도 이 책은 읽지 않고 제목만 보고 프레임 잡으셨든듯..

수다맨 2020-01-26 15: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으로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 불만이 많습니다만 다른 한편으로 그 이를 보좌하고 있는 참모진도 한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록 깜냥도 안 되지만, 제가 대통령에게 한 마디라고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신입사원 인문 담당자가 아니라 현장에서 발로 뛰는 기자나 활동가들이 쓴 책을 대통령에게 추천했을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청년 수당이나 고액 등록금의 폐해, 주거권 보장 같은 것들을 역설하는 책 말입니다. 대통령도 대통령이지만 그 이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이들의 머릿속에는 뭐가 들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기득권 A가 떠났지만 (앞선 A보다 부패성과 몰염치함은 그나마 조금은 덜한) 기득권 B가 그 자리를 차지한 느낌마저 듭니다.
명절 연휴인데 설 잘 쇠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20-01-26 15:28   좋아요 0 | URL
ㅎㅎ 참.. 현장에서 발로 뛰면서 그들을 취재하는 책도 많았을 텐데 말입니다. 아쉽습니다. 연휴 잘 보내시고 조만간 얼굴 한 번 봅시다..
 















노홍철이 부동산 투기꾼인 이유





2016년 국토부와 서울시는 해방촌을 도시재생사업으로 선정한다. 낡은 건물을 때려 부수어 다시 짓는 재개발이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자 그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바로 도시재생사업이다. 공교롭게도 노홍철이 해방촌 구옥을 2016년에 매입하여 이곳에 << 철든책방 >> 을 연 목적은 명약관화하다. ㉠ 오래된 구옥을 리모델링해서 개성있는 상점을 입점시킨다, ㉡ 입소문이 나면 해당 상권에 포함된 단독 주택들도 덩달아 개발된다, ㉢ 그 골목에는 개성있는 상점들이 입점하여 젊은이의 핫플레이스로 등극한다, ㉣ 결국 토지 가격이 상승한다. 노홍철이 최종적으로 노린 것은 ㉣ 이다. 그야말로 " 기획 부동산 " 의 적임자'다. 그는 6억 7000만 원에 구옥을 매입하여 2년 후에 14억 4000만 원에 건물을 매각한다. 부동산 시세 차익에 따른 불로소득은 7억이다. 그런데 노홍철이 기획 부동산을 통해 얻은 불로소득은 온전히 그의 노력과 투자만으로 얻은 이득일까 ? 그렇지 않다. 국토부와 서울시가 해방촌 도시재생사업에 투자한 돈이 100억이다. 국가와 서울시가 해방촌 개발을 위해 물리적, 환경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개선을 추구하기 위해 집중 투자한 결과가 해방촌인 것이다. 그러니까 노홍철은 공적 자금을 이용한 기획 부동산 투기꾼인 셈이다. 해방촌 집값이 2배로 뛰었다면 서울시에서 집값이 가장 싸서 그곳에 정착했던 원주민은 어디로 갔을까 ? 지금은 개성있는 카페와 음식점으로 가득 찬 그곳은 원래 니트 공장이 즐비했던 곳이다. 1층에는 니트 공장이 있고 2층에는 니트 공장 노동자가 살았던 곳이다. 도대체 그들은 어디로 갔을까 ? 노홍철 같은 기획 부동산 투기꾼의 침입으로 인해 터전을 잃은 그들은 어디로 갔느냔 말이다. 여러분, 이거 좆같은 겁니다. < 집값 > 이 대한민국의 자살률과 출산율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다. 그렇다면 노홍철의 재테크로 인하여 누군가는 자살을 선택하고 누군가는 임신을 포기하게 된다. 이것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불행한 나비효과'다. 도재생사업이라는 말은 친환경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재개발 사업과 다르지 않다. 어차피 그곳에 살았던 가난한 이들은 쫓겨나기 때문이다. 122억짜리 건물을 소유한 노홍철에게 내가 충고 한마디하겠다.  정신 차려. 욕심이 너무 과하잖아. 너 때문에 누군가는 노숙자가 된다고. 그 노숙자의 대부분은 너의 슬래스틱에 박장대소했던 시청자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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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로롱 2020-01-23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욕심의 끝은 어디인지. 나는 못가졌다고 스스로 자위하며 손가락질하진 않는지 생각해보게 되네요. 요즘 집값은 계속오르니 대출 가득 땡겨서 바로 지금 사야한다고 부추기는 사람들 투성인데, 부동산 시세차익이 가장 많이 남길 수 있는 투자대상이 된 이 판국에 무슨 마음을 먹고 살아야하는지 잘 모르겠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20-01-24 17:13   좋아요 0 | URL
언젠가 부동산 가격은 폭망할 겁니다. 인구는 감소하는데 집은 계속 건설되잖아요. 사람 수보다 집이 더 많아지는 경우인데 과연 지금의 가격이 유지될까 의문입니다..
 
철든 책방 - 제일 시끄러운 애가 하는 제일 조용한, 만만한 책방
노홍철 지음 / 벤치워머스 / 2016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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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보다는 젯빵






바보상자라고 명명된 텔레비전을 통해서 우리가 배우게 되는 것은 " 중요한 것은 60초 후에 " 공개된다는 점이었다.  뻥튀기 아저씨도 뻥을 칠 때에는 미리 ' 뻥이요 ! ' _ 라고 외치는 마당에 진실은 말해서 무엇하랴.  중요한 것은 항상 60초 후에, 혹은 다음 이 시간에 공개되는 법이다. 하지만 그것을 제외하고는 티븨 예능(인)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훌륭한 롤 플레이'라고 해서 그 사람이 반드시 훌륭한 롤 모델은 아니다. 


노홍철이 2016년 용산 해방촌에 낡은 2층 건물을 사서 << 철든책방 >> 이라는 서점을 연 적이 있다. 책 팔아서 먹고 사는 김영하 작가'마저 닝기미, 조또 !  누가 요즘 서점에 가서 책 사냐 _  며 당당하게 동네 서점 흉을 보는 시대에 책과는 거리가 멀었던 티븨 예능인이 서점 문을 열었다 하니 귀가 솔깃했다. 발품 팔아서 < 철든책방 > 에 갈 계획은 애초에 없었지만 내심 그 서점이 잘 되길 바랐다. 독립 서점, 길어봐야 2년이지 ! 이런 낙담을 숨긴 채 말이다. 말이 씨가 된다고 했던가. 개점 2년 만에 들려온 소식은 노홍철이 그 건물을 매각했다는 것이었다. 


그는 낡은 건물을 6억7000만 원에 매입해서 14억 4000만 원에 매각했으니 2년 만에 시세 차익 7억 원을 번 것이다. 부동산 불로소득인 셈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 발생한 것일까 ?  노홍철은 연예인 인지도를 미끼 상품'삼아 유동인구를 늘려서 상권을 활성화한다. 그리고는 부동산 가격을 상승시킨 후 고점일 때 팔아치운 것이다. 염불에는 관심이 없고 젯밥에만 관심이 있었던 것일까 ?  노홍철 입장에서는 돈이 되는 수익 사업이지만 그 골목 상권에서 장사를 하는 사람에게는 고통이다. 노홍철이 떠난 골목에는 젠트리피케이션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한번 오른 임대료는 주변 상가가 공실이 되더라도 떨어지지 않는다. 결국 골목 상인은 유동인구는 줄어들지만 임대료는 오르는 이중고에 시달린다. 노홍철이 책방을 차렸던 곳은 해방촌 신흥시장으로 << 골목식당 >> 촬영 장소이기도 했다. 촬영이 끝나고 나자 100만 원이었던 임대료는 한 달만에 150만 원으로 상승했다고 한다. 과연 << 골목식당 >> 은 골목 상인을 살리기 위한 방송일까, 아니면 건물주의 건물 가격 상승을 돕는 방송일까 ? 기획 부동산이 " 치고 빠지기 " 를 통해서 이윤을 창출한다는 점에서 노홍철의 < 철든책방 > 은 일종의 부동산 치고 빠지기 수법이다. 


미디어에서는 노홍철의 수완을 눈부신 재테크'라고 하던데 자신의 불로소득을 위해서 이웃에게 심각한 금전적 손해를 입히는 방식을 과연 재테크'라고 말할 수 있는지 절망스럽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후암동에 << 홍철책빵 >> 이라는 빵집을 열었다. < 철든책방 > 과 마찬가지로 낡은 주택 건물을 매입한 후 상업용으로 용도를 변경하여 장사를 하는 수법이다. 장사가 안 될 리는 없다. 노홍철이라는 브랜드 인지도와 미디어와 관심이 맞물리다 보니 오픈 첫날부터 빵이 나오는 즉시 솔드 아웃'이다. 치고 빠지기 수법에 맛을 들인 노홍철 입장에서는 염불보다는 젯빵에 관심을 가지는 법이다. 


SNS 계정에 남길 사진 한 장 찍고 싶어서 홍철책빵 앞에서 긴 줄을 서서 빵을 기다리는 당신. 당신의 침샘에 봉침 한 번 놓아드리고 싶다. 내 글에 토 달지 마라. 토, 토토토 다는 놈은 똥침이다. 






■ 덧대기


주제 사마라구의 << 눈먼 자들의 도시 >> 는 기똥차게 잘 쓴 소설이다. 소설 배경은 한 도시에 " 실명 " 이라는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시작된다. 실명이라는 설정은 물질적 탐욕에 눈이 먼 현대인에 대한 은유인데 이 은유가 계몽적이지 않은 이유는 작가가 소설을 조율하는 솜씨가 탁월하기 때문이다. 이 소설을 사로잡는 대목은 " 똥 " 이다. 앞이 보이지 않다 보니 사람들은 수치심을 잃고 길거리 아무 데서나 똥을 누는 것이다. 용을 써서 손을 더듬어 변기를 찾는다 해도 변기 위에 쌓인 것은 똥더미'다. 눈이 먼 현대인은 온몸에 똥을 묻히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소설 속 가상 현실이 실현이 되고 있다. 그것도 가장 부유한 나라이자 아름다운 도시로 손뽑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말이다. 며칠 전 뉴스(2020.01.18)의 한 꼭지이다. 


 


샌프란시스코의 집값이 5년 사이에 2배 이상 치솟다 보니 월세 임대료도 덩달아 오르게 되고, 결국 집을 구할 수 없는 사람들이 노숙자가 되어 샌프란시스코 거리를 떠돌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아무 데서나 대도시의 거리에서 똥을 싼다. 결국 돌아오는 것은 도시의 악취이고 상권의 붕괴이다. 그렇다면 도시가 똥범벅이 된 원인은 저소득층 노숙자인가, 고소득층 부자들일까 ? 원인은 실리콘벨리의 부자들이 앞다퉈 부동산 투기에 열을 올리면서 집값을 상승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 탐욕의 결과가 노숙자들이 길거리에 똥을 싸는 것이다. 내가 노홍철의 부동산 재테크 수법을 비난하는 이유는 그의 탐욕이 저소득층 노동자가 인간갑게 살아갈 최소한의 환경을 앗아간다는 데 있다. 부동산 과열로 오른 집을 1명이 사면 3명이 노숙자가 된다는 통계가 있다. 치고 빠지기 수법으로 2년 만에 집값을 2배나 부풀려서 판 노홍철의 비열한 탐욕을 비판하기는커녕 오늘도 << 홍철책빵 >> 은 문전성시를 이룬다고 한다. 이 책빵 베이커리도 노홍철이라는 브랜도 인지도 때문에 집값이 오를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는 튈 것이다. 돈이 된다면 빤스 벗고 뛰어라. 그것이 노홍철의 경영 노하우이니 말이다. 이런 인간이 대중에게 사랑을 받고 있으니 좆같은 마음 금할 길이 없다. 참고로 노홍철은 122억짜리 건물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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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1 23:0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