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를 위하여 민음의 시 77
문정희 지음 / 민음사 / 199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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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한계령을 위한 연가

                                                                                    

                                                                            문정희


한겨울 못 잊을 사람하고
한계령쯤을 넘다가
뜻밖의 폭설을 만나고 싶다.
뉴스는 다투어 수십 년 만의 풍요를 알리고
자동차들은 뒤뚱거리며
제 구멍들을 찾아가느라 법석이지만
한계령의 한계에 못 이긴 척 기꺼이 묶였으면.

오오, 눈부신 고립
사방이 온통 흰 것뿐인 동화의 나라에
발이 아니라 운명이 묶였으면.

이윽고 날이 어두워지면 풍요는
조금씩 공포로 변하고, 현실은
두려움의 색채를 드리우기 시작하지만
헬리콥터가 나타났을 때에도
나는 결코 손을 흔들지는 않으리.
헬리콥터가 눈 속에 갇힌 야생조들과
짐승들을 위해 골고루 먹이를 뿌릴 때에도...

시퍼렇게 살아 있는 젊은 심장을 향해
까아만 포탄을 뿌려대던 헬리콥터들이
고라니나 꿩들의 일용할 양식을 위해
자비롭게 골고루 먹이를 뿌릴 때에도
나는 결코 옷자락을 보이지 않으리.

아름다운 한계령에 기꺼이 묶여
난생 처음 짧은 축복에 몸둘 바를 모르리.

 


 

 

 

 

강원도에 홀딱 빠졌다. 이름 때문에 나는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신기하게도 강원도의 지명은 모두 시적인 느낌을 간직했다. 나는 물치항이라는 그 말이 주는  느낌이 좋아서 물치항에 갔고, 양양이라는 그 순한 어감'이 좋아서 양양을 찾았다. 아야진도 마찬가지였다. 이름이 예뻐서 버스터미널에서 우발적으로 고른 행선지였다. 속초에 터를 얻을까 하고 찾아간 곳은 터앝에 잡초 무성한 빈집'이었다. 전에 살던 세입자는 시한부 선고 받고 요양차 이곳에 머문 30대 서울 남자였다고 한다. 오기였을까 ?  시한부라는 한계'에 대한 도전이었을까 ? 그는 2년 치 월세를 일시불로 미리 셈을 치른 후 혼자서 터앝을 가꾸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가 그곳에 머문 기간은 4개월이 전부였다고. 쓸쓸히 죽어갔다고.  그러니깐 그 빈집은 여전히 죽은 자가 세를 내고 있는 중이었다. 집을 소개한 노인이 말했다." 사람 손때 묻은 흙'은 용케 알아.  주인 없으면 제멋대로 자라지. 사랑 받지 못한 아이들처럼 ...... " 노인의 말에 문득 코멕 매카시가 쓴 < 모두 다 예쁜 말들 > 에 나오는 문장이 떠올랐다. 흉터에는 신기한 힘이 있다고, 과거가 진짜 있었던 일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고. 그 빈집은 그 사내의 흉터였다. 사랑 받지 못하고 웃자란, 잡초 무성한 터앝도 그가 남긴 흉터'였다. 쪽창에서 바라본 터앝은 자꾸 그가 살아온 과거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접힌 부분 펼치기 : 속초에서 1년

 

속초에서 1

 

 

 

아무런 연고도 없는 속초에서 1년 넘게 혼자 살았다. 그때 나는 담 낮고 마당 넓은, 마을 아래로 넓은 동해 바다가 보이는, 그런 집을 얻어서 텃밭을 가꾸며 살고 싶었다. 그리고 마당 안에도터앝을가꿔서 된장찌개'에 넣을 파를 뽑고, 고추를 따서 요리를 하고 싶었다. 죽기 전에 꼭 한 번 해보고 싶은 사치였다. 검은 색 리브라도리트리버 종 개 한 마리와 함께 말이다. 그러면 혼자 살아도 그리 쓸쓸하지는 않을 것 같았다. ( , 고양이도 한 마리 기르고 싶었다!요즘 고양이를 보면 예뻐서 죽을 것 같다. ) 그런 마당이 있다면 한여름 진탕 취해서 마당에 놓인 평상에 누워 모기들에게 많은 피를 뜯겨도 기분 좋을 것 같았다.

 

 

처음 집을 보러 다닌 곳은 원조 아바이 순대 마을로 유명한 청호동이었다. 실향민들이 하나 둘 모여서 살던 마을이었다. 마을 집들이 모두 단층으로 이루어져서 묘하게 기묘한 풍경을 선사했다. 납작한 성냥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랬을까 ?청호동은 마치 바다보다 낮은 마을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파랑이 높은 날에는 바다가 마을을 삼킬 것만 같았다.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몇 개월 동안 열 군데도 넘게 집을 보았으나 인연이 아니었는지 집을 얻지는 못했다. 마당 넓고 담 낮은 집들은 하나같이 텃밭이 없었고, 넓은 텃밭이 있는 집은 공교롭게도 마당이 없었다. 인연이 아닌 모양이었다. 그래도 나는 틈만 나면 45,000원 주고 산 낡은 자전거를 타고 청호동을 어슬렁거리기를 좋아했다. 조용한 동네였다. 새벽에 잠이 오지 않거나, 정신이 불안해서 유령이 찾아오는 날이면 자전거를 타고 청호동을 찾고는 했다. 상희네 슈퍼 앞 전봇대는 유난히 불이 밝았는데, 나는 새벽 문 닫은 슈퍼 앞 평상에 앉아서 전봇대 불빛에 의지해서 책을 읽고는 했다. 그때 읽은 책이 잭케루악의길위에서였다.

 

 

그 후로도 집을 구하느라 몇 개월이 흘렀다. 그러던 중 벼룩시장에 나온 광고에 싸게 나온 집을 하나 발견했다. 전화를 하니 집 주인은 방 두 개에 텃밭을 가꿀 수 있다고 했다. 이내 혼자라고 묻는다. 혼자라고 했더니 대뜸 혼자서 이 텃밭 가꾸기는 만만치 않을 거예요.“ 한다. 나는 < 치킨 런> 을 타고 힘차게 약속 장소로 향했다. , “치킨런이란 내 자전거 이름이다. 속초에 도착한 다음 날 제일 먼저 한 일은 자전거를 사는 일이었다. 치킨런은미색이 출중하여 몇 번이나 아이들에게 납치를 당하기도 했으나, 속초가 워낙 바닥이 좁아서 길 가다가 우연히 두 번이나 내게 발견되어서 극적으로 구출되었다. 자전거는차마 소리 내어 울 수가 없어서 속으로만 울고 있었다. 더러운 사내들의 엉덩이가 자신의 순결한 안장에 올라탔다고. 나는 자전거를 위로하며 한 마디 했다. 말 안 해도 잘 안다. 너의 몸 위에 누군가는 올라탔지만, 그렇다고 너의 순결이 더럽혀지는 것은 아니란다. 울지 마, 치킨런 !

 

 

주인 말대로 그 집 텃밭은 넓었다.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서 텃밭은 형체를 잃고 무성한 덤불이 되어 있었다. 봄날 바람에 실린 씨앗들이 이곳에 터를 잡고는 고집 센 늙은 광부의 수염처럼 제멋대로 뻣뻣하게 자라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마음에 들었다. 방세도 저렴했다. 방은 무척 작았지만 혼자 살기에는 넉넉했다. 그런데 계약 조건이 이상했다. 10개월은 보증금 없이 월 10만 원이었고, 그 이후로는 전세 전환이라고 했다. 처음부터 월세면 월세고, 전세면 전세이지 처음 10개월 간은 보증금 없는 월 10만 원이고, 10개월이 지나면 전세로 전환한다는 말은 또 무엇인가 ? 서울 토박이 특유의 의심병이들어서 계속물어봤더니 주인 할머니는 마지못해 말했다.

 

 

2년 선월세를 지불하고 이곳에 와서 살던 세입자가 있었다오. 서울에 가족들을 남겨둔 채 혼자 이곳에 정착했다고. 시한부 선고 받고 서울에서 내려온 30대 후반의 남자였다고. 텃밭 가꿔 채소 기르고, 맑은 공기 마시면 몸이 나아지리라 생각한 모양이었다. 그래서 보증금 없이 2년치 월세를 미리 지불하고 이곳에 정착해서 텃밭을 가꿀 계획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만 가을에 가고 겨울 끝 무렵, 이른 봄에 죽었다고 한다. 그의 마지막 죽음은 그렇게 쓸쓸했다고. 주인 입장에서야 선월세를 미리 받았으니 상관없지만 그래도 마음이 걸려서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동안은 방을 놓아서 그 돈을 돌려주기로 세입자 유가족과 약속을 했다고 한다.

 

 

나는 고민고민하다가 그냥 돌아섰다. 그 사내는 왜 시한부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다달이 월세를 지불하지 않고 무모하게 2년치 선월세를 지불했을까 ? 오기였을까 ?삶이 억울해서 오기를 부린 것일까 ? 지금쯤 누군가는 그곳에 터를 잡고 살아갈 것이다. 서울에서 온 사내가 가꾸려고 했으나 이른 봄날에 몸이 썩어서 가꾸지 못한 그 텃밭을,새로 온 세입자가 가꾸고 있을 것이다.

 

펼친 부분 접기 ▲

 

반면 통리는 김혜순 시인의 < 트레인스포팅 > 을 읽다가 왠지 모르게 그 이름이 마늘처럼 아려서 통리를 찾아갔다. 시인 가운데 강원도에서 난 사람이 많은 까닭은 다 그 이유가 있는 법이다. 한계령도 마찬가지다. 문정희 시인의 < 한계령을 위한 연가 > 를 읽다가 그리워졌다. 오지 땅끝 가장 높은 곳, 한계령. 더 이상 갈 곳 없는 끝. 시인은 한겨울이라는 단어가 주는 시린 촉감에서 한계령을 뽑아낸다. 한겨울과 한계령은 묘하게 닮았다. 그곳에서 폭설을 만나고 싶다고 고백한다. 묶였으면, 발이 아니라 운명이 묶였으면 !

 

미시령을 넘다가 고속버스에 갇힌 적이 있다. 3월 진눈깨비가 내리는, 안개 주의보가 발령난 날'이었다. 어디선가 교통 사고가 난 모양이었다. 붉은 색 야광봉이 짙은 운무 속에서 반짝 반짝. 버스에서 내려 오줌을 누었다. 출가를 꿈꾼 적 있다. 어릴 때 닮고 싶은 위인이 누구냐는 말에 항상 원효대사'라고 답하고는 했다. 홍길동처럼 요술을 부리잖아요 ! 나는 27년 동안 한 마디도 하지 않은 남자로 남고 싶었다. 하지만 이내 접었다. 애인의 젖가슴이 너무 예뻐서 접기로 했다. 봉봉 오렌지 쥬스 속 알갱이처럼 톡톡 터지는, 한 세월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젖가슴을 탐했다.

 

여름에는 촉촉한 검은 동굴 속에 숨어서 아예 나오질 않았다. 문어처럼 다리만 삐쭉 내밀고는 여자가 흘리는 눈물을 잡아먹었다. 아, 동굴에 갇혔다. 여자와 사랑을 나눌 때마다 나는 늘 내가 광부'라는 생각을 하고는 했다. 여자는 동굴이고 나는 광부였다. 여자의 몸속은 더웠다. 깊이 들어갈수록 숨이 막히고 땀은 등골을 타고 또르르 내려와 아랫 골에 고였다. 섹스는 끝이 막힌 굴'에서 시커먼 석탄을 캐는 일. 오, 오오 눈부신 고립. 아, 아아. 내가 곡갱이질을 할 때마다 동굴은 아아, 소리를 냈다. 신기한 일이다. 동굴은 어떻게 해서 인간의 언어를 배웠을까 ? 모를 일이다.

 

 

 

 

 

http://blog.aladin.co.kr/749915104/6249238 : 미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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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3-06-10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냐.. 외로븐밤에 이런 글..ㅎㅎ
시가 참 좋다. 그르네.. 사랑하는 사람과 한계령 쯤에서 발이 아니라 운명이 묶여버림 조켔다.
그럼 일도 안해도 되고 지랄스런 꿈도 다 접고 사랑이나 하다 죽어버리게 말이다..ㅎㅎㅎ

ㅋㅋㅋ 치킨런이라니..ㅋㅋㅋㅋㅋㅋ
귀엽고도 찌질한 이름이로다..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3-06-10 00:57   좋아요 0 | URL
신나게 타고 다녔지. 하도 후져서 1년 동안 열쇠를 안 채워는데도 딱 두 번 도난당했지. 그런데 웃긴것은 이놈들이 이 훔친 자전거를 그냥 타고는 버린다는 거야... 두 번도 길 가다가 발견했어..ㅎㅎㅎㅎ. 타이어 빵구 한번 난 적 없는 아주 튼튼한 놈이다...

2013-06-10 05: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6-10 05: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6-10 05: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6-10 05: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6-10 0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한때 대관령이든 한계령이든, 폭설로 막혀주길 꿈꾸던 때가 있었죠. 그땐 한참 혈기왕성, 어렸을 때니까. 그럼 고개 꼭대기 휴게소에 차 대기하고 그때를... 차가 폭설로 통행정지 된 바로 그때를.. 가다렸다가....수줍게, 아주 수줍게.... 남몰래 차안에서.... 옷갈아입고...스노보드타고 도로를 질주하여 산을 내려오는 꿈 이요. 그런 몽상만 하고 사니.... 여적 혼자 살지요... ㅡ.,ㅡ;

곰곰생각하는발 2013-06-10 04:36   좋아요 0 | URL
참....... 좋은 생각입니다.
저는 포르테 님 몸을 밧줄로 묶어 서핑을 하겠스비다.

iforte 2013-06-10 05:35   좋아요 0 | URL
@0@ 오옷,,, 저 되게 무거운데... 균형잡기 힘드실듯요.
그냥저냥, 바뀐 대문사진, 확 눈을 당기는군요. 넘 매력있으심...

곰곰생각하는발 2013-06-10 05:46   좋아요 0 | URL
제2의 소지섭, 제2의 박용하란 소린 자주 듣져...
지겨워요. 헤헤헤...

iforte 2013-06-10 0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깜빡 로그인 안하고 접속했더니 본의 아니게 무명씨로 댓글이 남겨졌네요. 글 재밌게 잘 읽고 갑니다. 여전히, 알흠다운 글... 아, 링크걸어주신 글도 잘 봤습니다. 역쉬!

곰곰생각하는발 2013-06-10 04:36   좋아요 0 | URL
오홋.. 그런 수가 있나요 ? 무명씨로도 가능하군요.. 흠흠... 감사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06-10 0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조용필 왜케 좋냐. 내가 조용필 좋아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늙었네, 시발...

비로그인 2013-06-10 05:33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야.. 요새 너 보면 좀 늙은 거 같드라.. (에휴...ㅠㅠ)

암튼 누나는 이제 잘 거다. 당신은 건필하삼.

곰곰생각하는발 2013-06-10 05:46   좋아요 0 | URL
네, 누님 어서 주무십시요. 술에 꽐라 대신 것 같습니다, 만....

새벽 2013-06-10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러네요 정말. 강원도 쪽 지명들은 느낌이 있습니다.
발이 아니라 운명이 묶였으면.. 월요일 아침부터 울컥하게 하시는 군요.
글 읽다보니 먼 옛날(?) 그냥 대충 보고 넘겼던 치킨 런 만화까지 다시 보고 싶어집니다. (읭?)

곰곰생각하는발 2013-06-10 14:01   좋아요 0 | URL
아, 치킨 런.... 스톱애니'라고해야 합니까 ? 하여튼... 이거 저 참 좋아했던 시리즈입니다.
아니 스톱에니'를 좋아했어요. 여전히 에니는 즐겨봅니다.
강원도 마을 이름으 하나같이 시적이에요. 이런 이름 듣고 자라니 시인이 되는 모양입니다.

히히 2013-06-10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텃밭을 일구기는 부지런함이 더해져야 가능합니다..
풀베기 보다 주렁주렁한 열매를 유용하게 해결하기가 보통 곤란하지 않으니까요.
우듬지가 진초록으로 그 색을 드러낼 때 앉은뱅이 고추는 어느새 나무가 되어있고 애호박, 오이는 줄 대기가 바쁩니다.

사무실 뒤 텃밭에서 매실을 따서 엑기스,장아찌를 담는데 어제 한나절을 꼬박 새워도 모잘라
아침에 겨우 마무리했습니다.
매화 예뻐 심었다가 열매는 덤으로 황송하기엔 이 몸이 몹시 고달픕니다.

허나 가을 열매에는 종다리들이 무리지어 날아와 귀가 맑아지는 왕재수가 있습니다.
해바라기는 곰보가 되는 아픔이 있지만요.

곰곰생각하는발 2013-06-10 16:50   좋아요 0 | URL
텃밭 애기 나와서 하는 말인데 집 알아버다가 그럴 듯한 집을 하나 벼룩시장에서 발견하고 전활 했습죠.
밭떼기가 조금 있다는 겁니다. 텃밭이려나 하고 갔더니 맙소사 천 평은 되는 것 같습디다..
이건 노인들은 그냥 텃밭 비스무리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ㅎㅎㅎㅎ
너무 잔뜩 심어도 골치가 아픕니다. 그냥 터앝 정도의 크기면 좋을 것 같아요..

세이지& 2013-12-05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걷고 싶다..이 노래..명품 입니다..
일본어로 들어도 좋더군요..

곰곰생각하는발 2013-12-05 16:15   좋아요 0 | URL
개인적으로 이 노래가 가장 조용필다운 노래였어요. 바운스는 뭔가 노래는 좋은데 조용필스럽다는 생각은 안 들더군요...
 
그 인연에 울다 문학동네 시집 54
양선희 지음 / 문학동네 / 200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너에게 보내고 싶은 엽서

                                     양선희

 

 

生花는 꽃이 질 때 가슴이 쓰려.
조화가 좋아지니 나이가 들었나 봐.
나 요즘 조화 배우러 다녀.
조화는 신비해. 못 만들 게 없어.
조화에 정신을 쏟아부으니 아픈 게 덜해.
온 집 안에 조화뿐이야.
조화라도 있으니 집이 좀 그럴듯해.
조화를 가만히 뜯어보면
사는 게 위로가 되기도 하고.
조화, 너도 한번 배워봐.
조화 모양 초보 때는 엉성해도
생화 같은 조화 만들게 돼.
색 쓰는 법도 알게 되고.
요즘 나 조화에 파묻혀서 지내, 죽은 듯.

 

 

 


 

 

 

 

시인은 " 요즘 조화 배우러 다" 닌다고 고백한다. 그녀는 꽃봉오리 가장 아름답게 터질 때의 화사한 조화'를 만든다. 이유는 " 생화는 꽃이 질 때 가슴이 " 아프기 때문이라며 변명을 한다. 그녀는 생의 유한성'보다는 모조품이 만들어내는 불멸'을 선택한다. 그러나 조화'는 불멸이 아니라 이미 죽은 것, 박제를 떠올리게 한다. 불멸에 대한 애착이 강하면 강할수록, 죽음은 보다 더 선명하게 보인다. 그녀는 그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조화에 대한 예찬은 이내 체념으로 끝을 맺는다. " 죽은 듯. " 이, 조화처럼, 답답해.

 

그녀는 생화에서 조화로의 변화'를 체념하듯 받아들인다. 그녀는 이제 더 이상 마술에 걸린 달밤'을 넘지 못한다. 봄바람 살랑살랑 꽃봉오리 터져도 이제는 설레임이 없다. 월경은 끝을 맺고 폐경기로 접어든다. 씨방 없는 조화의 삶을 살아야 한다. 폐경인 그녀'는 씨방 없는 조화'를 통해 동병상련'의 아픔을 느낀다. 조화를 가만히 뜯어보면 사는 게 위로가 되기도 하고, " 조화라도 있으니 집이 좀 그럴듯해 " 보이기도 한다며 조화 예찬의 이유를 말한다. 하지만 花色 ( 색 쓰는 법도 알게 ) 을 이야기하는 화자는 어딘지 모르게 病色'( 아픈 게 덜해 )이 완연하다. 이 여자, 바람에 꽃대가 흔들리는 이 여자, 위험하다. 찬 가을바람에 단풍 물들기 전에 잎 질라, 걱정이다.

 

 

+ 덧.

 

양선희의 < 너에게 보내는 엽서 > 라는 시에는 문장 끝에 반드시 마침표'를 찍는다. 이 마침표'는 이 시가 가지고 있는 시정'과 맥을 같이 한다. 마침표'는 단절, 고립, 폐경, 죽음에 대한 강박이다. 나는 병색 완연한 타인의 어깨를 좋아한다. 어깨마저 믿음직한 사람은 믿지 않는다. 어깨는 끝이 주는 위로'이다. 얼굴은 유혹하고 매혹, 한다(-된다). 타인에 대한 호감'은 그 사람의 얼굴에서 시작되지만 사랑을 결심하게 되는 것은 어깨'다. 듬직한 어깨는 신뢰를 주지만 쓸쓸한 어깨'는 연민을 느끼게 만든다. 그러니깐 사랑을 완성시키는 것은 어깨다. 

 

당신은 믿을 턱이 없지만, 모 시인으로부터 시를 쓰라는 권유를 받은 적 있다. 본의 아니게 개인 교습을 받았다. 어찌나 새심하게 배려를 하셨는지 나중에는 띄어쓰기 오류에서 잘못 쓰인 단어까지 꼼꼼하게 챙기셨다. 내가 신춘문예에 투고를 하는 날에도 시인은 손수 발벗고 나섰다. 인상 깊었던 것은 시인의 따스한 잔소리'였다. " 투고를 하실 때에는 반드시 명조체를 사용하세요. 바탕체, 고딕체 절대 안 됩니다. A4 용지에 작성하실 때에도 산문처럼 보이게 하지 마세요. 심사위원들이 시집을 읽는 것 같은 착각이 들게 배치를 하셔야 합니다. 심사위원들은 익숙한 패턴'에 먼저 눈에 갑니다. "

 

아닌게 아니라, 시는 명조체로 이루어진 세계이다. 시인의 지적에 명조체와 고딕체로 각각 인쇄를 해보았다. 말 그대로 같은 문장임에도 불구하고 고딕체는 산문으로 읽히고, 명조체는 운문으로 읽힌다. 하, 신기하다 ! 나는 명조체로 인쇄는 종이를 신춘문예 담당자에게 보냈다. 물론 나는 떨어졌다. 단 한번의 도전이었다. 지금도 시인은 시 공부를 하고 있느냐고 묻는다. " 예,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 다시 묻는다. " 읽는 것과 쓰는 것은 다르죠. 쓰고 계신가요 ? " 내가 시를 쓰지 않기로 한 이유는 내가 시를 쓸 만큼의 고운 성정을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늘은,  유독 함민복 시인이 생각난다.

 

 

+

이 시집 매우 좋다.

 

 

 

 

http://blog.aladin.co.kr/749915104/6246298 : 질문과 답변에 대한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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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orte 2013-06-09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곰발님 글빨 비결 중 하나였구랴, 시작 수업한거... 음, 역시.. 문장이 남다르다고 생각은 하긴 했지만... 아까와요. 계속 시를 쓰시지. 오늘 글은 문학소년 티가 많이 나누만... 알흠다웠어요. 문장도, 감성도.

곰곰생각하는발 2013-06-09 18:03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시겠지만, 전 개잡놈일 뿐입니다. 욕으로 시작해서 욕으로 끝나는 제가 감히 시인이 될 자격이 있나요. 하하.. 제가 생각해보아도 시를 써야 할 정도의 성정은 없는 것 같습니다. 지금도 그 시인은 손수 문예지 공모나 신춘문예 공모 미리 챙겨서 보내주시는데... 이거 좀 난감합니다. 안 쓴다고 말할수도 없고... 참.......

비로그인 2013-06-09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자네 이제 시는 안쓰는구나.. ㅠ_ㅠ

동감.. 불멸에 대한 애착이 강할수록 선명하게 보이는 죽음..
슬프고 멋진 표현이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06-09 20:50   좋아요 0 | URL
그렇다네 ! 난 사악하잖아. 으하하하하....
하여튼 난 자네는 믿네. 자넨 누구보다 뛰어난 예술가니깐 말이야.
대한민국 작가 중 일본에서도 인정받고 데뷔한 작가가 몇이나 되겠ㄴ.
창작의 고통은 있지만 잘 버티어라. 그게 살 길이다.

근데 이거 그나저나 혹시 시인 님이 이 글 읽어보는 건 아니겠지 ? 흠흠... 지워야 하나..

비로그인 2013-06-09 21:14   좋아요 0 | URL
머야, 너 정말로 안써?
넌 진짜 바보멍텅구리쪽쩨비너구리야!
참내.. 개나소나 시써서 등단하는데..고작 개잡놈 뿐이 안되는 놈이 왜 관두냐?
허튼소리말고 족구나해라. 성정같은 소리하고 있네..바부팅.

곰곰생각하는발 2013-06-09 23:15   좋아요 0 | URL
가끔 천재는 이런 식으로 물러난다. 눈물이 앞을 가린다.
권투를 빈다. 남자란... 그런 존재당.


새벽 2013-06-09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늘 시도, 곰곰발님 감성도 참 와닿습니다.

그러고 보면 곰곰발님 산문들이 술술 잘 읽히는 게 어쩌면 운문적인 무언가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음. 곰곰발님 만약 저 보게 되면 그다지 신뢰하지 않으시겠네요.

체격이 커서 어깨도 큰 편인데.. 아무래도 제가 연민 가득한 눈빛으로 어필해야 할 듯.. (읭?)

곰곰생각하는발 2013-06-09 23:04   좋아요 0 | URL
아닙니다.. 하하.. 새벽 님을 어찌 제가 감히..... 하하하...

마립간 2013-06-10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멸에 대한 애착때문에 수학을 좋아하죠. (시간적인 것뿐만 아니라 공간적으로도.)
http://blog.aladin.co.kr/maripkahn/9525

곰곰생각하는발 2013-06-10 13:57   좋아요 0 | URL
오호.. 이 말 참 좋군요. 불멸에 대한 애착 때무에 수학을 좋아한다라..
덧글에 달린 링크가 안 먹힙니다. 어디 글인지 모르겠어요..

마립간 2013-06-10 14:15   좋아요 0 | URL
링크한 것이고, 주소를 알려드린 것입니다. 복사해서 붙이셔야 해요. 수리철학의 분류에 관한 글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아마추어이기때문에) 수학의 절대주의를 선호하지만, 책이 주는 지식은 '수학은 상대주의'라고 이야기합니다.
 

 

 

 

 

 

 

 

 

 

 

 

 

 


 

 

 

 

 

 

 

욕망하는 알파벳.

 

 

 

 

천자문 가운데 재미있는 조합이 많다. 정약용은 어린 제자인 이청( 당시 14살)'에게 묻는다. " 대양위달 하위소양 大羊爲 何謂小羊 " 이 말을 알아들을 독자는 없을 터, 해석하면 이렇다 : " 큰 대와 양 양이 합쳐져서 이 되었는데 왜 이 한자의 뜻이 새끼이 되었느뇨 ?  이치에 맞는 순리라면 그 뜻이 어른 양'이 되어야 하는데 말이다. "  이에 14살 이청'은 말한다 :  " 보통이란 뜻의 범자와 새 조가 합쳐서 신령스러운 새인 봉이 되는 일도 있는데, 뭘 그런 것 가지고 그러십니까 , 잇힝 ! " 그는 웃으면서, 코..... 팠다. 이처럼 두 한자가 결합하여 전혀 다른 결과를 나타내는 한자'가 있다. 大는 小가 되고, 凡은 非凡한 것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흥미롭게도 이러한 반전'은 알파벳'에도 적용된다.

 

 

언젠가 내가 乙( 을 ) 이라고 썼더니 누가 Z( 제트 ) 가 무슨 의미'냐고 물어왔다. 그는 < 을 > 을 < 제트 > 로 본 것이다. 생각해 보니, 정말 비슷하다 ! 모양새뿐만 아니라 뜻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으, 하하하 !  甲과 乙 관계에서 乙은 힘 없는 약자를 뜻하고, Z는 알파벳 순서 중 꼴찌가 아닌가 ! 질문을 던진 이'에게 乙 에 대해 다음과 같은 설명을 했다. " 알파벳 Z처럼 끄트머리에서 달랑달랑 매달린 삶을 살아가는 존재가 바로 을'입니다 ! 까라면 까야 하는 존재입니다. 부장이 철 지난 유머'를 들고 나올 때 박장대소하는 이'가 있다면 그 사람이 乙 입니다. 乙은 세대별로 명칭이 부여됩니다.

 

10대엔 44만원 세대'라고 불리우죠. 아무리 아르바이트 열심히 해도 44만 원 이상을 벌 수 없습니다. 20대는 88만 원 세대'죠. 비정규직 세대입니다. 30대는 렌탈 푸어'죠. 전세 난에 허덕이니깐 말이죠. 렌탈 푸어들은 철새처럼 보다 싼 전세 따라 봄에 강북 가죠.  4,50대'에 접어든다고 해서 현실이 나아지지 않습니다. 4,50대는 하우스 푸어죠. 집 하나 가지고 있으나 은행 대출 갚기도 힘들죠. 그러다가 60대가 되면 기초연금 수령자 신세'가 됩니다. 그리고는 늙은 비정규직 아들과 함께 살아가죠. 이것이 바로 乙의 삶입니다. "

 

대한민국에서 乙은 다양하다. 성적 자기 결정권을 박탈당한 채 공부 기계로 전락한 10대도 乙 이며, 담배 피우면 쌍년'으로 취급되는 여성도 乙이다. 좌파, 전라도,비정규직, 장애인, 동성애자, 노동자들도 모두 까라면 까야 하는 乙이다. 희망 따위는 없다. 한국 사회는 이미 구조적으로 乙이 착취당하는 구조'이다. 최근에 벌어진 남양유업 사태'가 그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하지만 하지만 멘토를 자청하는 힐링 전도사들은 엉뚱한 소리를 한다. 행복은 마음 먹기에 달렸다는 것이다. 문제는 내 안에 있는 것이다. 남양유업의 밀어내기 때문에 고통받는 것이 아니다. 삐딱한 마음 때문에 불행하다고 그들은 말한다. 아프니깐 乙이죠 ! 천 번은 흔들려야 甲이 됩니다 ! 이처럼 乙은 그 어디에서도 대우를 받지 못한다. 갑질에 멍들고 멘토링에 피멍 든다. 따지고 보면 멘토링이야말로 갑질'이다. 그것은 위로가 아니다. 위선이다.

 

 

현시창'이란 말이 있다. " 현실은 시궁창 " 이란 말을 줄인 것이다. 현실이 시궁창일수록 화려한 판타지를 꿈꾸게 된다. 신데렐라 이야기는 초라한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망이 만든 화려한 판타지가 아니었던가. 사회적 약자인 乙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상상 속에서는 강자를 꿈꾼다. 상상 속에서 乙은 Z로 탄생한다. 알파벳 Z는 乙이 꾸는 판타지'다. 판타지 속에서 Z는 막강하다.읭 ?! 읭?!!!!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쉽게 이해가 안 갈 것이다. 하지만 다음에 설명하는 예를 듣는 순간 당신은 아, 한다. 그리고는 오, 한다. 와와, 는 잠시 미루어라. 내 말이 끝나고 나서 와와, 해도 된다.

 

공상 과학 만화 마징가 Z'를 보라. 판타지 속 마징가 Z는 초인이다. 신이며, 하드 바디'이다. 그리고 짜라투스트라'이다. 그러니깐 乙(을)의 욕망이 투사된 것이 바로 마징가 Z이다. 와와 ! 알파벳 순서상 끝에 해당되는 < Z > 는 판타지에서는 절대적 힘을 상징하는 기호가 된다. 기동전사 Z건담 ,기동전사 ZZ건담, 기동전사 V 건담, 드래곤볼 Z, 매칸더V, 태권 V, X맨 등도 모두 꼴찌들의 반란이다. 꼴찌들은 판타지 속에서 무쇠 팔, 무쇠 다리'가 되는 것이다.

 

乙이 Z를 닮았다면, 甲의 형태와 가장 유사한 알파벳은 A 다. ( 甲 = A ) 첫 번째 알파벳'이란 점에서도 A와 甲은 닮았다. 甲은 굳이 乙처럼 스펙타클한 판타지를 꿈꾸지 않는다. 왜냐하면 현실 속에서 충분히 갑질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돈만 있으면 스펙타클은 현실 속에서 실현 가능한 것이다. 그러니 허구 속 세계인 로봇 캐릭터 가운데 A를 로고로 쓰는 놈은 하나도 없는 것이다. 마징가 A /에이, 라고 하면 뭔가 조롱거리처럼 들린다. 마징가 B/삐익, 마징가 C/씨~'는 ? 에이는 비아냥 같고, 삐익'은 삑사리 같고, 씨는 욕 같다.

 

판타지에서는 Z가 가장 힘이 세지만 현실에서는 A가 가장 힘이 세다.

최강국 미국과 영국을 보라. ( AMERICA, BRITISH, CHINA, FRANCE, GERMANY...... )

 

乙은 판타지를 꿈꾼다. 하지만 지나친 판타지는 몸에 나쁘다. 판타지란 乙의 영역이지만 과도한 남용은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좋은 사회는 乙이 Z 를 꿈꾸지 않아도 욕구불만을 적당히 해소시켜 주는 시스템이 작동하는 사회다. 유식한 말로 하자면 사회적 안전망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사회적 안전망이 존재하지 않는다. 88만원 비정규직 노동자이며 렌탈퓨어이거나 하우스푸어인 乙은 앞으로 영원한 乙이 될 것이다. 다음은 리처드 스코시의 <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 > 에서 부분 발췌한다. 

 

 

10년 전 행동 과학자, 신경학자, 심리학자(프린스턴대학의 한 노벨상 수상자를 포함하여)이 모여 행복의 지수를 측정하고 행복의 원인을 규명하려는 실험을 진행했다. ( 중략 ) 그렇다면 이 실험 결과는 어땠을까 ? 새삼스러울 것도 없이 모든 사람이 섹스를 통해 더 큰 행복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하루의 일과를 끝내고 동료나 친구와 한잔 걸치는 것이 큰 점수를 얻었다. ( 중략 ) 행복하게 사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안정적인 일터에서 즐겁게 일하고 동료들과 한잔 걸친 후 집에 가서 섹스를 하는 것 ! 행복의 비밀은 바로 여기에 있었다 ! "

 

-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 리처드 스코시

 

 

이 책에서 인상적으로 본 부분은 < 행복의 조건 > 에 "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 이라는 단서가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다. 실험대상자 인터뷰에 의하면 출퇴근 왕복 2시간 이상이 걸리면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한단다. 자동차 문화가 발달한 나라'에서도 이 지경이라면 지옥철이라는 대중 교통을 이용해야 하는 한국인은 어떨까 ? 한국에서는 가난한 사람일수록 출퇴근 시간이 오래 걸린다. 치솟는 집값 때문에 乙은 점점 도심 외각 변두리'로 옮긴다. 그만큼 출퇴근 시간은 길어진다. 전설적인 노동 시간에 더해져서 전설적인 출퇴근 시간을 더하면 乙에게는 지옥이나 다름 없다.

 

하지만 불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갑은 갑갑한 도시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는 도심 외각 전원 생활을 꿈꾼다. 부유한 연금생활자나 출퇴근 시간이 자유로운 돈 많은 자영업 사장님이 그들이다. 그들이 찾는 곳은 공교롭게도 도심에서 쫒겨난 을이 사는 변두리 외각이다. 여기서도 乙은 甲에 의해 쫒겨나야 한다. 결국 그들이 찾는 곳은 甲이 버리고 간 도시의 할렘이다. 고시촌, 쪽방, 독서실, 달방이 그곳이다. ( 자세한 내용은 < 도시와 사회이론 > 피터손더스를 참조하시길.... ) 2년 전에 고등학교 갓 졸업한 여성이 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고시원 생활자'였다. 희망이 없었다. 현시창은 그렇게 생성되고 소멸된다. 혜민이나 김난도 같은 멘토는 절대 모른다. 쪽방의 쪽창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얼마나 고마운가를 말이다. 乙은 피곤한 몸을 이끌고 바닥에 쓰러져 잠을 잔다. 현실 속에서 천대받은 천자문 乙은  꿈속에서는 알파벳 Z로 맹활약 중이다. 꿈꾸게,  내버려둬라. 깨우지 마라.

 

 

 

 

 

- 이미지 출처,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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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또 뭐 2013-06-07 0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건 또 뭔 구라
구라 좀 구만 쳐라

곰곰생각하는발 2013-06-07 06:28   좋아요 1 | URL
누군지 모르겠사오나 존나 씹선비스럽습니다. 일베스러운 것으로 보아서 흠흠...
너 이 새끼야 공짜로 읽으면 감사합니다. 꾸벅 이래야지 별 그지같은 새끼..
다시 해 봐... 감사합니다. 해보라공 !

새벽 2013-06-07 22:40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곰곰발님 포스트처럼 유의미하면서 한눈에 쏙쏙 들어오는 글을 인터넷에서 공짜로 읽는 건 일종의 행운입니다.
웹 기술 발달이 유용하다고 느껴지는 몇 안되는 순간 중의 하나이죠.
헌데, 재밌게 본글을 읽고 덧글창을 내리는데 저런 씹탱덧글이 눈에 들어오면 정말 짜증납니다.
그냥 잘근 씹어 삭제해주시면 좋겠지만.. 암튼 잡배들 상대하지 마시라는...

곰곰생각하는발 2013-06-07 22:41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새벽 님... 남들이 보면 새벽이란 이름으로 들어와서 댓글 남기는 곰곰발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새벽 2013-06-08 05:15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아닙니다. 곰곰발님 좋은 글 낙으로 삼는 제가 감사 드려야죠.
즈그들 수준대로 그리 생각하든지 말든지 내버려 두죠. 뭐 상대할 가치가 있어야 말이죠.

곰곰생각하는발 2013-06-08 06:14   좋아요 0 | URL
새벽 님은 정말 새벽에 일어나시는군요. 저는 원래 일 때문에 깨어 있지만, 감탄합니다.

줏대제로 2013-06-07 0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엥 일빤줄알았는데 일베한테 일빠를 뺏겼네용

곰곰생각하는발 2013-06-07 06:24   좋아요 1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죄송합니다.
제가 나름 안티가 많아요. 작년에 대선 때문에 일베와 40만 VS 1로 싸운 적이 있는데
아마 이분들이 집단적으로 납신 것 같습니다. 어제 좀 일베를 깠더군요.
절대시계 찰려고 지랄하는 놈들이라고... ( 절대시계 함 검색해 보십시요. 아주 골때립니다. )

줏대제로 2013-06-07 0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정적인 직장에서 일하기부터 글러먹었으니 설 것도 안 서고 행복은 먼 나라 얘기가 될 수 바께,, ㅜㅜ

곰곰생각하는발 2013-06-07 06:25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행복의 조건은 세 가지더군요.
1. 섹스.
2. 출퇴근 가까울 것
3. 안정적인 직장 생활입니다.

비로그인 2013-06-07 0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글을 쓸 때 너는 숨은 쉬면서 써?
숨도 안쉬면서 써내려온 느낌에 나까지 단숨에 읽어내려왔다. 헉헉..
무시무시한 가독성이다.

저 일빠새낀 머냐? 아침부터 재수없게시리~

곰곰생각하는발 2013-06-07 07:38   좋아요 0 | URL
절반은 써둔 글이고 나머지는 새로 쓰고... 뭐 그리 어려울 건 없다.
어제 좀 지랄을 했더니 일빠들 우르르 온 것 같다.
하여튼... 이 새끼들은 사회악이야...

비로그인 2013-06-07 07:53   좋아요 0 | URL
쉽게 읽히는데 머리 회전은 엄청 당?하는 글이다.
어렵지 않게 썼다니.. *_*!

암튼 괴물이야..ㅎㅎ

Nina 2013-06-07 0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사실 한국 표기도 Corea 였는데
일본이 자기네 나라 영문 첫 글자인 J보다 우리가 앞선 알파벳을 쓰면 안된다고 해서
Korea 가 되었다고 들었어요.

참, 일베저장소가 뭔지 잘 모르고 별 관심도 없지만 누군가 또 그러더군요. 일본저장소라고.. 암튼 정말 짜증나는 존재들이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3-06-07 14:25   좋아요 0 | URL
일본저장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간베스트'라고 광주를 폭동이라고 하고, 광주 때 희생당한 분들을 홍어 택배라고 해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극우의 탄생이라고 해야 하나요. 아마 이 녀석들이 넷우익처럼 거리로 나올 겁니다.

싸가지 2013-06-07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야 이런 글 읽고 토나왔다
거지 같은 글 읽어준 걸 감사
해 새꺄

다 몬 읽어서 토 나온거 다 2013-06-07 12:29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안다. 그리고 비로긴 아이디에 꼭 이름을 써야한다는 편견을 버려. 문장을 써도 되거든요?
글을 못 읽으면 뭐 하나라도 좀 참신하게 하던가...

곰곰생각하는발 2013-06-07 14:29   좋아요 1 | URL
고맙다. 읽어줘서.. 사랑해, 싸가지 !!
당신도 알파벳 z 같구나.
알라디너 같은데 차마 로그인 하고 욕하긴 그래서 비로그인으로 댓글 다는구나.
다... 이해한다.

지나가는 이 2013-06-07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네이버에 페루애를 치니 , 너 아주 유명한 놈이더군
남 까는 재미에 이론도 없는 글을 쓰는 한심한 놈이라는 건
'페루애'만 뜨면 알 수 있대..
아무리 온라인이라지만 그딴 식으로 살지 마라.
한 두사람도 아니고
너 인터엣에서 뜰려고 남 까는 거 , 그거 습관이다.
너한테 타깃 되면 졸라 까댄다지?
그런 못된 성격으로 여기저기 잘도 쑤시고 다녔더구나.
그러다 언제 니 발에 니가 걸려 엎어진다. 조심해라 .. 페루애.

지나가는 이 너... 2013-06-07 12:16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너같은 이 때문에 비로긴이 욕먹는 거야. 남을 까던 밤을 까던 이론 안 베끼고 글 쓰니까 부럽냐???
남 까는 거 그거 습관이고 개인 퍼스낼러티니깐 상관하지 마삼.

그리고 이런 슬픈 글에 이런 댓글을 달다니...글 좀 읽고 댓글을 써라.

곰곰생각하는발 2013-06-07 22:27   좋아요 1 | URL
난 항상 뜰려고 까지.
넌 까도 안 뜨잖아 ! 쮸쮸바나 빨아랏.







+ 참고로 전 비로그인으로 남의 글인양 씹지는 않습니다.

푸르푸르 2013-06-07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머 이런 일베스러운 싸가지나 지나가는 이같은 새끼들은 다 비로그인이야
븅들도 가지가지야 읽기 싫으면 꺼지면 되지
돈내고 읽은 것도 아니면서 욕하고 지랄이야
만나면 부랄이 쪼그랄들 새끼들이~~

비로그인 2013-06-07 12:19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우아한 눈짱입니다.^^
아니, 싸가지나 지나가는 넘은 이름부터가 그런 놈들이라치고
님처럼 그런 위대한 시인의 이름을 하신 분의 입에서
어찌 그런 걸쭉한 쌍욕이랍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반성하세욧!!

(아..넘 웃어서배아프다 ㅋㅋ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3-06-07 14:23   좋아요 0 | URL
시인 님께서 친히 여기 다 오시다니요.
다 저의 불찰이옵니다. 다음에 술이나 한잔 합시다..

2013-06-07 12: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6-07 15: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3-06-07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응원합니다! 일베 무시하시고요

곰곰생각하는발 2013-06-07 20:47   좋아요 0 | URL
일베는 아닌 듯합니다.

개판 2013-06-07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개판이구만

곰곰생각하는발 2013-06-07 20:48   좋아요 0 | URL
으하하하하.. 씐난다 !!!

비로그인 2013-06-07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보기에도 일베는 아닌둣. 공격이 너무 소심하고
정체성도 없다.ㅎㅎ 글고 다 한사람 소행가틈.ㅋㅋㅋ
뭐.. 귀여운 질투쟁이 정도? ㅎㅎ 곰발이 너무 눈에 띄니까 미웠나 봄.

곰곰생각하는발 2013-06-07 22:07   좋아요 0 | URL
하긴 알라딘이 너무 선비스러웠지. 말은 일베지만 솔직히 누가 일베가 여기와서 댓글 다냐.....

2013-06-07 22: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6-07 22: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06-07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욕 먹으려고 쓰는 글이다. 존나 욕해라. 단 하나 ! 저 새끼는 3분안에 싸더라, 라는 비하인드만 아니면 된다. 난 7분 정도는 버틴다. 씹새야..

2013-06-08 02: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동태 2013-06-08 0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이구야. 오랜만에 들어왔더니 이게 무슨 난장판입니까. 재밉습니다.
쭉 역주행하다가 다시 처음으로 돌아왔습니다. 알라딘도 좆병신 많군요.
씹선비질하는 몇몇이 보이는군요... ㅋㅋㅋㅋㅋㅋ.
하여튼 적당히 하시고 적당히 싸유십셔 !

곰곰생각하는발 2013-06-08 17:35   좋아요 0 | URL
얼어죽을 동태 님 ?! 호주 가신다더니 벌써 돌아오신 겁니까 ? 알라딘이 좆병신이면 저도 좆병신입니다. 저도 알라디너'입니다 !!!! ㅎㅎ전체는 아닙니다욧... 허허허.... 하여튼... 오실 땐 선물로 호주산 쇠고기 부탁드립니다.
 

 

 

 

 

 

 

 

 

 

 

 

 

 

 

 

 


 

 

 

 

 

 

 

 

불교'에서는 행복을 가르치지 않는다.

 

 

각광받는 멘토 중에는 속세의 때가 묻지 않은 스님들도 있다. 그들이 내놓는 처방전은 일단 편안하다. 현세의 고통은 모두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고통을 없애는 것도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들은 또 세상일을 탓하는 것도 어리석은 짓이라고 말한다. 세상을 탓하기 전에 그 세상을 보는 자기 마음의 렌즈를 깨끗하게 닦아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가르침이다..... 힘든 사회 현실은 "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 " 이 아니다.

- 행복 스트레스, 탁석산

 

 

 

 

우리가 생각없이 쓰는 흔한 말 가운데 하나가 평상심'이다. 한자로 풀면 " " 이다. 평평할 평, 항상 상, 마음 심. 감정의 시소'를 수평으로 일정하게 유지하라는 뜻이다.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은 감정 상태가 평상심'이다. 상태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지난번 동창회 때 온 상태'는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상태 말이 요즘은 불면증이 심하고, 스스로 불행하다고 느낀단다. 가뜩이나 광대뼈가 나온 상태인데 살이 많이 빠진 상태의 광대뼈'는 말 그대로 도드라졌다. 약을 빨고 있는 것인지, 천일염보다 저렴한 나트륨 때문에 뇌에 이상이 온 상태인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걱정이 되어서 상태에게 네 상태가 말이 아니니 젓갈에는 절대 젓갈질하지 말아라. 이에 상태는 정신나간 상태로 씨익, 하며 웃음으로 화답하니, 오호 통재라.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은 불교를 믿으면 안 된다. 왜냐하면 불교에서 행복'은 여러 감정 가운데 하나일 뿐 궁극의 목표'는 아니기 때문이다. 감정의 시소'가 한쪽으로 기울어진 상태가 바로 행복이다. 행복해, 씐나, 흥미쥔쥔, 존나 재밌어, 까르르르르. 이런 즐거움은 평상이 아닌 감정 과잉 상태'를 의미한다. 시소가 평형 감각을 잃고 기울어진 상태에서 높은 쪽이 행복이라면 놀이터 바닥에 박힌 타이어'에 키스하는 쪽은 불행'이다. 즉 낮은 쪽은 불행이다, 결핍이다. 그리고 높은 쪽은 행복이고 과잉'이다. 과잉은 결핍의 결과'이다. 따지고 보면 나는 행복해야 해, 행복해야 해, 행복, 행복, 행복'을 외치며 치열하게 사는 사람은 결국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당연한 결과다. 시소란 올라가면 내려가기 때문이다. 조울증 환자도 이와 다르지 않다. 조증이 끝나면 울증이 찾아온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무념무상'을 강조한다.

 

 

 

현대인은 행복해야 된다는 과잉 강박에 쌓여 있다. 그래서 악착같이 그것을 증거로 남기려고 한다. 마치 용의선상에 오른 용의자'가 자신의 알리바이'를 증명하려는 것처럼 말이다. 얼리어답터'들은 레스토랑 가면 항상 음식 사진부터 찍는다. 기표는 음식이지만 기의'는 < 나 지금 행복한 순간 > 이다. ( 비싼 스테이크 한번 썰었다며 행복하다고 사진 올리면 이건희'가 하하하 웃는다.) " 기표는 음식이지만 기의는 행복 " 인 사진은 트위터와 SNS' 이웃들에게 전파된다.

 

그런데 문제는 타인에게 행복을 증명하려는 사람은 대부분 불행한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정말 행복한 사람은 굳이 행복을 증명해 보이려고 온갖 수단을 동원해서 그것을 증거로 남기지 않는다. 이건희는 빕스 가서 음식 사진따위'는 찍지 않는다. 홍라희'는 로고가 대문짝만하게  박힌 루이비통 가방을 들고 다니지 않는다. 비싼 가방일수록 로고는 가방 안쪽에 박혀 있다.

 

하늘 방향으로 올라간 시소는 과잉'이다. 유행이라는 것도 과잉'이 주는 산물이다. 올해에 유행하는 것은 무엇인가 ? 초록색 린넨 주름 치마'라고 하자. 입으면 폼 난다. 그런데 한 가지 명심해야 될 것은 유행에 민감한 옷일수록 시간이 지나면 촌스러워진다는 것이다.2013년 핫 트랜드 옷을 입으면 당장은 신데렐라'가 된 듯한 착각에 빠지지만 한해가 지나면 촌스러워서 입지 못한다. 반면 유행을 타지 않는 옷은 눈에 띄지 않지만, 낡았지만, 수수하지만 몸에 딱 맞는 편안함을 준다. 그것이 바로 평상심이다. 이처럼 오래 입기 위해서는 유행을 타지 않는 클래식한 패션이 좋다. 이 클래식한 패션에 눈에 띄는 소품을 사용하면 훌륭한 멋을 창조할 수 있다. 넥타이 대신 스카프는 어떤가. 행복에 대한 집착, 남들에게 인정받으려는 강한 욕망은 모두 초록색 린넨 주름 치마'와 같다. 평상심은 클래식한 옷'에 가깝다.

 

 

현대인에게 중요한 것은 행복이 아니다. 현민 스님의 행복론'은 가짜다. 붓다는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 풍찬노숙을 했을까 ? 오히려 잘 먹고 잘 사는 궁궐'을 버린 이가 바로 붓다'다. 오죽 배가 고팠으면 썩은 돼지 고기'를 먹다가 설사병에 걸려서 적멸하셨을까. 불교는 행복하게 살아가는 법을 가르치지 않고 겨우 살아가는 법을 가르친다.  < 행복하게 사는 삶 > 의 반대말은 < 겨우 살아가는 삶 > 이다. 겨우라는 이름, 그러니깐 최소주의 삶'이 불교에서 말하는 도'다.  그런데 무슨 얼어죽을 행복 힐링 에세이들인가 ! 진짜 승려는 행복해지기 위한 노하우'를 가르쳐주지 않는다. 행복을 가르치면 불행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불교는 종교나 철학 면에서도 탁월하지만 미학과 과학적 차원에서도 탁월하다. ( 미학적 차원은 다음 시간에 하기로 하자. ) 불교사상은 에너지 효율을 최대화하려는 과학적 시도이다. 행복이란 감정은 결국 에너지 과잉'이다. 행복해지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그만큼 에너지'를 쏟게 된다. 행복의 조건을 보면 답은 나온다. 예쁘고 날씬해야 한다. 다이어트를 한다. 식욕을 억제해야 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개는 맛있는 것 앞에서 침만 흘리는 개다. 당신도 별반 다르지 않다. 날씬한 당신은 침 흘리는 개다. 사교'를 위해서 이런저런 모임을 갖는 것도 사실은 스트레스'다. 만나서 즐거웠어. 씐나, 라는 멘션을 날리지만 집에 들어오면 우울해진다. 씐나기는 뭐가 신나나.

 

 

그년의 핸드백이 3개월 주기로 바뀔 때마다 속으로는 쌍년'이라고 욕한다. 자신의 가방을 본다. 좋아, 마음 잡고 명품점에 들려 최고급 루이비통을 구매한다. 아, 씐나. 행복해 !!!! 하지만 오래 가지 않는다. 그년에서 쌍년으로 호칭이 바뀐 친구는 루이비통보다 비싼 이탈리아 남자를 모임에 데려온다. 결혼한단다. 생긴 건 알랑들롱 닮았다. 그리고.. 알랑가 몰라. **** 한국 지부 지사장'이란다.이름이.... 로베르토 루이비토 ! 친구는 루이비통 대신 영원한 루이비토'를 얻은 것이다. 여자는 자신이 구입한 루이비통 가방을 자랑하려다 포기한다. 말 못하는 루이비통보다는 살아 있는 루이비토가 더 좋지. 아, 저 남자의 페니스는 얼마나 단단할까 ? 나는 왜 항상 불행할까 ? 이렇게 간절히 행복해지기를 원하는데 말이야.

 

혜민이나 김난도가 쓴 힐링-멘토-에세이'는 대중을 철저하게 농락한다. 그따위가 힐링이라면 나는 당나귀처럼 히힝, 히힝 웃으리라. 그것은 대중 기만에 불과하다. 그들이 말하는 결론은 내 탓이다, 다. " 마음먹기에 따라서 당신이 꿈꾸는,  밝은 미래가 보입니다 ! " 그런데 이 말은 사회 구조 탓을 하지 말고 네 자신이나 알아라 ! 라는 메시지'이다.  꼴값 떨지 말고 주제 파악 하라는 말과 동일어다. 탁산성의 지적처럼 사회적 모순은 " 멈추면, 보이는 것(해결되는 것) " 이 아니다. 구조란 그렇게 느슨한 모래성'이 아니다. 혜민은 과연 남양유업 피해자들에게 " 세상 탓 (남양 유업' 횡포) 하지 말고 마음 수양 하면 행복이 찾아옵니다. " 라고 말할 수 있을까 ? 김수환 추기경이 범국민적으로 ' 내 탓이오 ' 캠페인을 전개했을 때, 나는 그것을 매우 부적절한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사회'를 제대로 읽지 못하는 눈이었다.  

 

 

자기 자신에게 화살 촉을 향하게 하는 방식'은 노예의 도덕이고 비겁한 자들이 말하는 변명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순응이 아니라 외침/폭로'이다. 나라가 휘청거리면 책임자 처벌은 미뤄둔 채 집안에서 뒹구는 금붙이부터 헌납하는 민족성은 애국이 아니다. 그것은 오랜 식민지 사회'가 만들어 놓은 변형된 조공의 한 방식'이다. 과거를 청산하지 않고 출발하는 현대성'은 잘못된 과거의 지리멸렬한 반복일 뿐이지 않는가 ? 내 탓이오'가 아니라, 네 탓이오'라고 외쳐야 한다. 

 

하루 12시간 일해서 120만 원 버는 구질구질한 삶을 자기가 못난 탓으로 돌리면 안 된다. 당신은 못난 아버지도 아니고, 못난 아내도 아니며 철없는 자식도 아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눈동자의 검은 먹물까지 쏘옥 빼먹으려는 자본가들의 더러운 욕망 탓이다. 그리고 대학을 졸업하고도 일자리'가 없는 것은 부족한 스펙 탓이 아니라 구조적 문제이다. 그들'을 향해야 한다. 활시위 팽팽하게 당겨라. 허공이어도 좋다 ! 언젠가는 당신이 쏜 불화살'은 누군가의 심장을 관통할 것이다.

 

 

 

 

 

 

 

+

한국인은 자식이 저지른 범죄'마저도 자기 탓으로 돌린다.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한 경우, 방송 카메라는 집요하게 그들 부모를 찾는다. 그들을 찾아가서 반드시 이 말을 따온다. " 죄송합니다. 이 못난 부모 탓입니다. 머리 숙여 국민 여러분께 사죄드립니다  " 왜 우리는 자식의 죄'를 아버지가 사죄하도록 만드는 것일까 ? 부모가 지은 죄도 아닌데 말이다. 서양 사회는 자식이 지은 죄를 부모에게 묻지 않는다. 개인주의적 성향 때문이다. 이처럼 한국 사회는 내 죄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자식의 죄마저도 내 탓으로 돌리게 만드는 시스템이 작동되는 사회이다. 죄의 연좌제'이다. 우리는 서로 서로 다 연결된 핏줄인 것이다. " 우리가 남이가 ? " 라고 말은 하지만, 단물은 대한민국 1%만 쏙 빼먹는다. 말만 형제자매이지 사실은 남보다 못한 남이다.

 

 

 

 

 

- 이미지 출처,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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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orte 2013-06-06 1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한번 격한 공감이요. '우리가 남이가' 구호에 앞뒤가려볼 사이도 없이 철저히 뇌 새척당해서 해외나와서까지 현대차타는 일인, 여기 있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3-06-06 22:52   좋아요 0 | URL
그래도 현대차는 양반입니다. 어떤 사람은 옥외 간판에 삼성 로고 보았다고 그거 찍어서 싸이에 올리고는 제목으로 한다는 작명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입디다. 엄청 웃었음... 제가 그 사람 홈피에 덧글도 달았어요.
페티쉬 환자 같다고 말이죠. 삼성 로고에 오르가슴을 느끼다니 애통합니다.

iforte 2013-06-06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곰발님 친구분 상태씨의 상태가 심히 심각한 상태인듯하야 이에 본인의 상태를 두루 점검하고서 쇄골이 사라진 상태를 발견하여 내 상태를 심히 염려하게 된 작금의 상태는 어쩌실라오.,,? 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3-06-06 22:50   좋아요 0 | URL
상태 형제 중 맏형 이름이 동태입니다. 지난겨울에 난방비가 없어서 얼어죽을 뻔했습죠.
그런가 하면 삼형제 중 막내인 생태'는 연기자 지망생입니다. 말이 좋아 연기자지 그냥 엑스타라죠.
죽은 척하는 시체 연기를 곧잘 합니다. 얼어죽을 동태와 상태가 말이 아닌 상태와 죽은 척하는 생태 형제를 보면 앞이 캄캄합니다.

달빛가루 2013-06-06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몇 달 전에 프로토 타입으로 읽었지만 최고의 글이에요. 멘토의 시대가 걸어오는 환술에 현혹되지 않고 한국사회의 검은 속때부터 이태리타올로 박박 밀어내야 사람들의 마음이 치유될 겁니다. 멘토-토크쇼 게스트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할 수 있는 존재들은 망하거나 죽은 자들-유령이니까요. 그건 그렇고 "성욕을 참지 못하자니 쌍욕이 나왔다"라는 유머는 정말 멋졌는데요.

곰곰생각하는발 2013-06-06 23:23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성욕을 참지 못하자 쌍욕이 나왔다. ㅎㅎㅎㅎㅎ. 이 유머러스한 문장은 생략했습니다. 여긴 좀 고상하잖아요. 하하하하... 이거 제가 즐겨 쓰는 라임입니다만, 알라디너들은 이런 표현을 쌍스럽게 보는 경향이 있는 것같습니다. 성욕과 쌍욕이라..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놔... 난 왜 이런 표현이 맘에 드는지 모르겠습니다. 달빛가루 님도 알라딘 회원이 되십셔...

미친놈 2013-06-07 0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런 거지같은 글에 공감하는 것들이 많은 거보면
알라딘도 수준 이하임
댓글 수준들 봐라
어디서 굴러먹다 온 ~~

곰곰생각하는발 2013-06-07 06:23   좋아요 0 | URL
일베 새끼'가 여기까지 오냐.. 출세했네.. ㅎㅎㅎㅎ

동감 2013-06-07 16:57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동감입니다. 책 사는 애들이 현실 불만 많고 할 일 없는 애들이 대부분인지라.

곰곰생각하는발 2013-06-07 17:05   좋아요 0 | URL
알라디너 중에서 가장 후진 분도 너보다는 1000000000000000배 매력있으시다. 책 사는 애들 ?! 에휴, 부끄러운 줄이나 알아라....
 

 

에, 처음 뵙네요. 갑자기 가연 님께 이렇게 댓글을 달아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이 댓글이 조금 기분을 거스르게 할까봐 염려됩니다만.. 미리 사과를 드립니다. 그냥 지나가려다가 음.. 저 개인적 감정으로는 님이 쓰신 글이 좀 이상하다, 싶은 생각이 드는 건 사실이지만.. 뭐랄까, 동시에 이런 생각이 들어서.. 핵심 말씀에는 동감합니다, 하지만 글쓰신 본인이 차라리 알라딘 담당자라면 이런 일련의 글들이 이해가 가지만, 뭔가 좀 안맞는 기분이 드네요. 마지막의 비유대로라면 본인이 웨이터는 아니시잖아요. 이런 일련의 반박글을 다신 이유는 정의감때문인가요?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이 말은 비꼬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ㅜ 이렇게까지 글을 쓰셔야 할 이유가 정말 잘 납득이 안가서..) 사실 더 효율적으로 끝낼 방법이 있었을텐데. 그 부분이 영 걸렸었다면 비밀댓글로 신간평가단 서재에 쓰실 수도 있었을테고, 신간평가단 FAQ를 보셨을 정도면 당연히 담당자님 메일도 아셨을텐데요. propose메일요. 그 메일로 일련의 상황을 보내셨으면 담당자님께서 (지금쯤이야 한 번 보시지 않으셨을까, 싶지만) 판단을 더 빨리 내리실텐데요. 그리고는 제재를 하시든 무언가 조치를 취하셨거나, 혹은 답변을 주셨겠지요. 중복게재에 대한 논란을 막으시려다면 그게 가장 효율적인것 같습니다만.. 공개적으로 글을 쓰고 (그것도 드림님의 행위 - 중복게재에 아무런 영향도 못미치는 공간인데도, 기껏해야 미친다면 드림모노로그님(이하 드림님)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 정도에 영향을 줄 수 있을텐데, 그걸 노려서 공론화하셔서 마치 일벌백계처럼 하실 생각이셨다면 옳지 않은 일이라고 말씀드릴 수 밖에 없네요) 공개댓글을 남기신 것은 그걸 보고 제가 자신의 의견을 바꾸기를 바라신건가요, 아니면 다른 분들이 본인의 의견을 지지해주기를 바라신건가요? 아니면 드림님 의견이야 어쨌든 이제 중복게재는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라는 심정으로 쓰신건가요? 사실 이런 부분이 좀 의아한 느낌이 계속 듭니다. 죄송합니다, 첫 댓글에 왠지 무례를 많이 범한듯 합니다. 단순히 지적을 하지 말라, 라는 식으로 제 댓글이 해석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다만 지적을 한다면 명확한 근거와 이유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해결할만한 신중한 방법이 있다면 그런 방법을 다 취한 뒤에 지적을 하는 것이 옳을 듯 합니다. 그리고 이번 경우에는 조금 경솔하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옳지 않다는 확신이 있으시다면 그 확신대로 바로 평가단 담당자분께 말씀드리는 것이 옳은 것 같고, (앞서 정의감때문인가요, 라고 물은 것은 바로 이때문입니다. 정말 확신이 있으셨다면 더 확실한 방법이 있는 것 같은데) 제게 스스로 행동을 바꾸시기를 바란 거라면 비밀댓글로 몇 번 더 의견을 피력한 뒤에, 저와 어느 정도 관계를 맺은 뒤에 말씀하시는게 옳은 듯 합니다. 사람의 마음이 한 두번의 말 가지고 바뀔리 만무하다는 것은 잘 아실테고.. 정말 드림님을 위해서 지적한거라면 이 방법이 더 행동을 바꾸게 하는데 도움이 될테니 말입니다. 지적은 누구한테나 기분이 나쁜 것이니깐요. 제가 글쓰신 분의 말에 기분 나빠하신 것도 사실 이해 못할 일은 아닙니다. 결국 이 글로 무엇이 남은 건지 모르겠습니다. 이 글을 통하여 드림님께서 중복 게재를 그만두셨나요? 동감해주시는 분들 몇 분과 공감 몇 개.. 뿐이잖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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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연 2013-06-05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미 제 글에 그림 파일을 첨부했습니다. 친절하게 곰곰생각하는발님의 댓글은 빼고 말이지요. 곰곰생각하는발님의 댓글도 사실 첨부하고 싶은데.. 본인의 댓글이니 본인이 결정하는게 좋겠지요.

가만히 살펴보니 제가 쓴 댓글과 조금 달라졌네요... 이거 자료조작..? 그러시면 안되죠... 아실만한 분께서.. 아니면 비꼬시는 건가?ㅎㅎㅎ 에휴.. 이렇게밖에 못비꼬시겠어요? 풋.. 제대로 반론을 하는 건 어떻습니까?

곰곰생각하는발 2013-06-05 21:33   좋아요 0 | URL
주어만살짝 바꾸어보았습니다. 죄송합니다. 님이 작성하신대로 저와 많은 대화를 나눈 사이도 아니시면서 왜 공개로 그런 글을 남기셨습니까... 조금만 더 대화를 나눠보시고 나중에 안 된다 싶으면 그때 공개해도 되는 것 아니시겠습니까.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래도 되는 겁니까 ? 결국 동감해주시는 분 몇 분과 공감 몇 개 아니겠습니까 ?


일단 티븨 드라마 할 시간이어서 좀 보고 오겠습니다. 꾸벅..

가연 2013-06-05 21:37   좋아요 0 | URL
ㅎㅎㅎ 그러게 말입니다. 저는 다만 좀 궁금해서..ㅎㅎ 왜 저를 그렇게 끌여들이셨는지 말입니다, 풋. 결국 공감 몇 개랑 동감해주시는 분 몇 분 뿐일텐데 말이에요. 쓰다보니 곰곰생각하는발님의 의도도 또 궁금해졌고 말입니다. 사실 뭐 공감이나 동감해주시는 분이 문제가 아니라는 거 곰곰생각하는발님도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드림모노로그님께는 남 뒤에 숨지 말라시면서요ㅎ

2013-06-05 22: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06-05 23:16   좋아요 0 | URL
아, 이런 글 왜 비밀글로 깝니까. 그냥 공개로 까주셔야 저도 좋습니다....ㅎㅎㅎㅎㅎ. 글을 다 안 읽어서 모르겠습니다만... 흠흠. [ 그대가 내던져버린 논문에 정말 뛰어난 생각의 단초가 들어었읏지.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런 것이다. ] 란 문장이 있었나요 ? 사실 전 글 길어서 안 읽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 선비 특유의 글입지요.

가연 2013-06-05 23:24   좋아요 0 | URL
에.. 다 읽지도 않으셨나봐요? 저는 곰곰생각하는발님의 글을 읽어봤는데 말입니다. 하긴 그러니 제 댓글을 보고 관심병자냐고 묻는 거 아니냐고 말씀하셨겠지요. 이런 태도가 문제가 되는 겁니다. 이래서야 제 의문은 해결하기가 힘들 것 같네요. 그리고 선비... 다른 분들은 그냥 넘어갈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이 단어가 어디에서 쓰이는지 들어본 것 같네요. 네이버 검색을 한 번 해봐야겠네요. 요즘 한창 논란이 되는 모 커뮤니티에서 오유..라는 커뮤니티를 비난하는데 쓰는 말 아니었나요? 만약에 제가 상상하는 그 사이트를 자주 들어가시는 분이시라면.. 더이상의 이야기가 무의미할 것 같네요. 설마.. 설마 아니시겠죠, 풋. 아, 그리고 쓰신 문장은 제일 마지막 문장입니다. 제일 마지막 문장정도는 읽으실 수 있으시겠지요? 글이 길까봐 요약도 해두었습니다.

2013-06-06 0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6-05 23: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6-06 0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6-06 00: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도갤러67 2013-06-06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러니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뭐라는 건데요? 전부터 이해가 안됨..

곰곰생각하는발 2013-06-07 01:28   좋아요 0 | URL
글쎄요. 저도 잘 긁적긁적...

미스터고 2013-06-07 14:33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걍 한군데만 리뷰 쓰라는 말이에요ㅋㅋㅋㅋ

싸가지 2013-06-07 0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니 수준이 이거밖에 안되는 거 알고 있었다
공감해주니 좋냐
글 쓴다고 깝치고 다니니 좋냐고

곰곰생각하는발 2013-06-07 06:43   좋아요 0 | URL
좋다, 이런 거 좋아 !
너 딱 보니깐 어제 내가 일베들에게 지랄했다고 해서 단체로 왔구나.
알라디너 분들이야 예의를 아시는 분들이니깐 그렇지만
난, 너희와 비슷한 잡놈이다. 하여튼 조까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