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김연아'에 촛점을 맞추어서 기사'를 전송할 때, 한겨레'는 용감하게도 아사다 마오'에 촛점을 맞춰 기사를 실었다. 감동적인 기사였는가 ? 천만에 ! 이 기사는 내가 십 년 동안 읽은 기사 중 최악이었다. 우선 아사다 마오'의 예술성과 기술을 극찬한다. 전무후무한 요정이라는 논지'다. 그런데 갑자기 방향을 튼다. 2010 년을 이야기하는데 갑자기 선캄브리아 시대의 신화론'을 거들먹거린다. " 아사다 마오'가 비극적일수밖에 없는 이유'는 인간 대 신'의 싸움이었기 " 때문이란다. 즉, 아사다 마오는 열심히 해보았자 인간이라는 한계때문에 여신인 김연아'를 절대로 이길 수 없다는 논지'다.  문득 김일성의 신격화 작업이 생각났다. 아, 하하하. 태어나서 이런 부끄러운 기사는 처음 접한다.......( 중략 )

 

내가 보기엔 이러한 군중 심리'는  아는사람논리 - 조작과 비슷한 면'이 있다.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자주 등장하는 것이 바로 내가 아는 사람 목록'이다. 주로 잘난 척하는 사람들이 나누는 대화법인데, 쉽게 말하자면 내가 아는 친한 친구 가운데 하나가 청와대 고위 간부'라는 식이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이 사람이 말하는 아는 사람 목록'은 대개 자신보다 한 단계 상위 레벨'에 존재하는 사람들을 의도적으로 호명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이야기'를 다시 뜯어보면 청와대 고위 간부 친구가 가진 지위적 레벨'을 이용하여 자기 신분도 상승시키려는 과시적 욕망이 숨겨져 있다는 점이다.  끼리끼리 논다고 하지 않았던가 ?  잘난 친구 덕을 좀 보자는 심리이다. 

 

그런데 !  이렇게 ' 내가 아는 사람'을 입에 달면서 사는 사람들 특징 중 하나가 주로 뻥이 심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이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런 부류는 아는 사람 목록에 거지꼴'로 살아가는 불쌍한  친구 놈들'은 절대 호명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쪽팔리기 때문이다. 어디 그뿐인가 ?  회사 앞에서 4개월 전에 파마한 머리'로 자신을  기다리는 착한 조강지처'를 또 얼마나 부끄러워하는가 !

 

 

- 김연아가 당신들의 만병통치약이냐, 中

 

 

 

 


 

 

 

 

 

 

 

 

 

 

 

시네필的 애티튜드  

 

영화가 끝나면 엔딩 타이틀'이 끝날 때까지 앉아서 기다린다. 시네필的 애티튜드'를 과시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스크립터 " 트루디 라미레즈 " 를 찾기 위해서이다. 헐리우드에서 30년 동안 스크립터로 일했다고 한다. 스크립터가 하는 일은 영화 속 옥의 티''가 발생하지 않도록 그때 그때의 상황을 자세하게 기록하는 일을 한다. 예를 들면 < 씬 197. 탐 크루즈 왼손으로 열쇠를 건냄. 검지에 미키마우스 반창고를 붙임 > 따위다. 미키마우스가 다음 장면에서 스크립터 실수로 돌고래로  바뀌는 불상사를 막기 위함이다. 감독은 이 기록을 참고해서 영화 속 옥의 티'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바로 이 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인물이 트루디 라미레즈 씨'다. 트루디 부인이 담당한 영화에는 대부분 옥의 티'가 없다고 한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 아이언맨 2'> 엔딩 타이틀을 보다가 그녀 이름을 발견했을 때, 나는 신나서 낄낄거렸다. 하지만 이 태도'를 오해하면 안 된다. 이 태도는 시네필적 애티튜드가 아니라 < 윌리를 찾아라 > 놀이'에 가까우니깐 말이다. 나는 불 켜진 극장에서 < 트루디 라미레즈를 찾아라 >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 시네필的 애티튜드 " 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그들을 향한 조롱의 의미'이다. 패션계'에 보그 병신체'가 있다면, 영화계에도 무비 병신체'가 있었으니 하는 꼴이 광문/狂文'이다. 예를 들면 이런 문장들이다 : ㉠ 슈퍼맨'을 " 리뷰트 " 한 < 맨 오프 스틸 > 은.... ㉡  반지의제왕 이전 시대 이야기를 다룬 " 프리퀄" 시리즈 < 호빗 > 은...  ㉢ 엑스맨 시리즈 " 스핀 오프 무비 " 인 < 울버린 > 리뷰, 스포일러 있음.   이름도 길다. " 엑스맨 시리즈 스핀 오프 무비 < 울버린 > 리뷰 " 란 문장을 읽었을 때,  내 마음은 < 울어버린 > 심장'이 되었다. 오, 오오오오미. 시부럴 ! 이 시네필의 발광 다이오드적 애티튜드 극성'을 독특한 문체'라고 이해해야 할까 ? 이 문장은 마치 " 뉴 이어 스프링, 엣지 있는 당신의 머스트해브 아이템은 실크화이트 톤의 오뜨 꾸뛰르...... " 와 다를 것이 하나 없다. 저 문장은 " 멋을 아는 당신, 올봄 탐나는 옷'은.... " 이라고 하면 되듯이 스핀 오프 운운하는 문장도 그냥 " 엑스맨 외전'에 속하는 영화 " 라고 하면 된다. 좋게 말하면 < 허세 > 이고, 허세'를 구수한 통속으로 번역하자면 " 지랄하고 자빠졌네 ! " 가 될 것이다. 이러한 문장을 통틀어서 보그병신체'라고 하는 모양이다.  

 

 

 

그런데 패션계에서 유행하는 보그 병신체'와 군웅할거'를 겨룰 만한 인문 병신체'도 있다고 한다.  몇 년 전 회자'가 될 정도로 유명한 어느 프랑스 철학 전공자'가 쓴 문장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양반이 보그 병신체 유행에 대해서 신랄하게 비난했다는 사실이다. 다음 문장은 그가 포털 사이트 블로그에 올린 글이다. " 나의 텔로스는 리좀처럼 뻗어나가는 나의 시니피앙이 그 시니피에와 디페랑스되지 않게 하므로써 그것을 주이상스의 대상이 되지 않게 콘트롤하는 것이다. " 닝기미, 이 정도면 보그병신체와 인문병신체의 적벽대전이요, 군웅할거이며 용호쌍박'이라 할 만한 흥미진진한 바보들의 행진'이다. 보그병신체를 비판했던 그가 사용한 문장은 오히려 더 < 지랄하고 자빠졌네 문체 > 에 가깝다. 아니, 오히려 한수 위다. < 똥 싸고 자빠졌네 문체 > 다.  

  

나는 한글 순혈주의자'가 아니다. < ~ 의 > 라는 조사를 사용하면 오염된 문장이라는  주장에는 1%도 동의하지 않는다. 언어는 시대에 따라 변화한다. 살기 위해서 끊임없이 오염된다. 저잣거리 풍경과 섞이기도 하고 근대에 와서는 일본어와 서구 언어에 오염되기도 한다. 순혈주의자들이 주장하는 말이 옳다면 우리는 여전히 " 나랏 말쌈이 듕국과 달라 서로 사맛디 아니 하다 " 하고 써야 한다. 그런 언어는 불가능하다. 외부 문명과 차단된 부시맨 언어'라며 모를까, 언어적 장벽이 무너진 지금은 타 언어와 몸을 섞을 수밖에 없다. 그것은 언어가 가지고 있는 생명력이다. 다만 < ~ 의 > 라는 조사를 사용하면 오염된 문장이라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남발하면 보기 흉하다는 데'에는 동의한다. 보그 병신체와 인문 병신체'는 남발해서 탈이 난 경우'이다. 

 

 

 

보그 병신체와 인문 병신체'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은 잘못된 언어를 선택해서 활용했다는 측면'보다는 나랏 말쌈'은 무시하면서 알파벳 앞에서는 질질 싸는, 사대주의적 노예 근성'에 있다. 예로 든 < 인문병신체 문장 > 에서 " 리좀 " 은 잘못 선택된 언어 활용이 아니다. 들뢰즈가 < 천 개의 고원 > 에서 사용한 < 리좀 > 을 단순하게 < 뿌리 > 라고 번역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잘못된 예'이다. 왜냐하면 리좀'이란 용어는 그렇게 단순한 개념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은 창조자'에 대한 예의'이다. 하지만 텔로스, 리좀, 시니피에, 시니피앙, 디페랑, 주이상스'를 무분별하게 병신처럼 나열하는 태도는 한글에 대한 예의와 독자에 대한 예의'가 없는 경우이다. 싸가지가 없는 문체'다.  

 

만약에 저 문장이 원문이 있는 문장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오버'였다면 단순한 실력 탓을 할 수 있겠지만 저 문장은 글쓴이의 단순한 생각을 옮긴 것이다. 텔로스는 단순하게 < 목적 > 이라고 쓰면 된다. 성에 차지 않는다면 < 내가 지향하는 궁극적 목적 > 이라고 하면 된다. 내가 보기엔 서구에 대한 사대주의적 노예 근성'처럼 보인다. < 텔로스 > 라는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 키노 시네필의 텔로스'는 < 카이예 뒤 시네마 > 인 듯하다. " 키노 시네필은 Cahiers du Cinéma'가 선정한 위대한 영화 목록을 무조건 숭배하는 경향이 높다. 아니, 노골적이다. 모 영화평론가가 뽑은 영화 목록은 Cahiers du Cinéma 가 뽑은 영화 목록과 90% 겹친다. 키노 시네필'도 마찬가지다. 어느 순간부터 스티븐 스필버그의 < 우주전쟁 > 은 저주받은 걸작이 되어서 사람들이 < 우주 전쟁 > 을 위대한 걸작 목록에 선정하지 않으면 가차없이 시네필 자격을 박탈한다. 

 

 

지나치게 보수적이며 헐리우드적인 시각'을 가진 오락 영화 흥행 보증 수표 감독을 열렬하게 옹호하는 태도'는 의아할 정도'다. 왜냐하면 그동안 시네필들은 스필버그에 대해 엿 먹어라 자세'를 줄곧 유지했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 쥬라기 파크 " 가 재미있다고 침을 튀기며 말을 하면 대뜸 " 죽으라, 팍 !! " 이라며 성을 내던 이들이 말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바뀌기 시작했다. Cahiers du Cinéma 가 스필버그의 < 우주전쟁 > 을 2000년대 가장 위대한 걸작 목록'에 뽑으면서 시작된 국내 시네필들의 열애'다. 90년대 시네필의 통과 의례'가 안드레이 타르코프시키였다면 이제 2000년대 시네필의 통과 의례는 스티븐 스필버그'가 되었다. 나는 < 쥬라기 공원 > 은 좋아하지만 < 우주 전쟁 > 은 시큰둥하게 보았다. 다코다 패닝이 시간 날 때마다 내지르는 쇳소리(비명)가 어찌나 내 고막을 괴롭혔는지,  이 소녀가 내지른 지랄은 " 다 큰 애 패닉 ",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여전히 비명소리가 최고의 공포 효과'라고 믿는 스필버그가 안쓰러울 뿐이었다.  

 

 

 

2000년대'를 대표하는 SF 영화가 < 우주전쟁 > 이라면 프랭크 다라본트가 만든 < 미스트 > 는 걸작이 될 것이고 < 디 워 > 는 수작이 될 것이다.  Cahiers du Cinéma 특유의 작가주의 정책을 감안하면 이 선택을 철회할 가능성은 제로다. 이제 스필버그 영화는 스필버그가 만들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모든 영화가 위대한 걸작에 오를 것이다. 후지거나 말거나 말이다.  그들이 스필버그에게 보내는 사랑은 특급 사랑이다. 태평양을 건너 대서양을 건너 인도양을 건너서라도 무조건 무조건 달려갈 것이다. Cahiers du Cinéma 식 작가주의 정책이 위험한 이유는 영화'란 개인 기록 경기'가 아니라 여럿이 한 팀이 되는 팀 경기'이기 때문이다. 소설과 영화'는 다르다.  

 

도스토예프스키의 모든 소설에 대하여 열광할 수는 있으나 스필버그의 모든 영화에 대해서는 열광할 수는 없다. 소설은 소설가 혼자 창작하는 창착물이지만 영화는 많은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서 만드는 협동 작업이다. 스필버그가 만든 < 우주 전쟁 > 이 걸작이라고 해서 다음 작품도 걸작이 탄생하리라는 기대는 어리석다. Cahiers du Cinéma 작가주의 노선'이 어리석은 까닭이다. 임권택 영화'를 작가주의 노선으로 접근하면 위험하다. < 길소뜸 > 과 < 취화선 > 은 좋은 영화이지만 < 서편제 > 와 < 노는 계집 창 > 그리고 < 하류 인생 >, < 천년학 > 과 < 달빛 길어올리기 > 는 참담할 정도로 실패한 영화'다. < 서편제 > 는 존속살해와 근친 욕망이 섞인 나쁜 영화이며, < 달빛 길어올리기' > 는 지역 특산물 홍보 영화 같다. 그리고 < 하류 인생 > 은 부부 강간'을 죄의식 없이 미화한 통속극 같다. 

 

 

 

시네필'은 항상 자신이 선정한 베스트 목록을 나열하지만 대부분은 자신이 선택한 것이 아니라 타자'가 만들어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얹는다. Cahiers du Cinéma 가 < 우주전쟁 > 좋다고 하면 좋다는 식'이다. 정성일이 임권택 좋다고 하니 내 인생의 영화 목록에 임권택 영화 하나를 선택한다. 결국 자기가 만든 목록은 영화 전문가 집단'이 만들어놓은 목록들을 짜집기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 목록이 전문가 집단과 일치하면 할수록 시네필的 애티튜드는 하늘을 찌른다. 하지만 명심해야 될 것은 그 목록은 내것이 아니다. 그들 권위에 기대어서 자신과 그들을 같은 레벨로 묶으려는 얄팍한 술수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은 마치 < 내가 아는 사람 > 논리와 비슷하다.  

 

" 내가 아는 사람 중에 누구누구... " 에서 < 누구 > 라고 지목된 대상은 늘 말하는 화자'보다 지위가 높다.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서울대 병원 의사가 있다거나, 내가 아는 친한 사람 중에 청와대 고위 공무원이 내 친구라는 식'이다. 결국 말하는 화자/A'는 내가 아는 높은 족속/B'을 열거함으로써 신분 상승을 꾀한다. 대한민국 사회는 끼리끼리 어울리는 사회가 아니었던가 ? 내가 아는 놈이 높은 레벨에 있다는 사실은 자신도 그 부류에 속한다는 것을 은연 중에 증명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말하는 놈은 대부분 거짓말에 능숙한 놈들이다. 이런 사람은 결코 착하지만 가난한 친구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 내가 아는 목록 > 에 그들은 없다.

 

 

 

보그 병신체, 인문 병신체'를 쓰는 사람들은 내가 아는 사람 심리'를 이용한다. 나보다 우월한 교양 주체의 어깨에 기대어 신분을 상승하려는 욕구이다. 그래서 한국인은 혈연도 아니면서 혈연인 척한다. 김연아는 국민 여동생'이 된다. 황 씨 성을 가진 사람도 김 씨 성을 가진 연아를 자기 여동생이라 하니 족보가 심히 불온하기는 하지만  그것은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여동생'이니 아는 사람 단계'보다 한 단계'가 높다. 연아가 빛날수록 오빠도 빛난다. 이 유사 블러드 후드'는 패밀리 혈연 동맹을 넘어 국가 파시즘'이 된다. 김연아에 대한 비판은 내 가족에 대한 모욕이다. 그 순간, 김연아는 건드릴 수 없는 성역이 된다. 나는 김연아를 내 동생이라고 우길 생격이 전혀 없다. 왜 ? 내 동생이 아니니깐.

 

내가 아는 사람들은 대부분 빙딱'이었다. 본드 불고 환각에 빠져서 바지에도 똥을 싼 놈도 있었고, 서울역에서 러미날 먹다가 뼈가 녹아서 다리가 잘린 놈도 있었으며, 아리랑치기'를 하던 놈은 집행유예 기간 중 자전거를 훔치다가 걸려서 교도소에 갔다. 스펙 좋은 놈은 한놈도 없다. 내 주위 사람들은 최상위 그룹인 프로 스펙스'는커녕 그냥 스펙스'도 별로 없다. 하지만 그들이 별 볼 일 없다고 해서 쪽팔리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난 늘 그들에 대해서 이야기 하니깐 말이다. 돌이켜보면, 그동안 많은 책을 읽었으나 깨달음을 얻게 해주는 것은 본드 불고 바지에 똥 싼 놈이거나 러미날 먹고 다리 잘린 놈이었다. 대한민국은 잘난 놈에게서 배워라, 라며 수많은 멘토'를 쏟아내지만 잘난 멘토에게서 우리가 배울 것은 아무것도 없다. 성공 노하우를 배우는 것보다 실패한 이유를 찾는 것이 빠르다. 성공은 우연이 지배한다. 실패를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다. 내가 영화 배우라면 성공한 자'보다는 실패한 루저'를 연기하겠다. 전봇대 밑에서 똥 싸는 장면. 나, 이거 할게요. 느낌 아니까 ~  똥 싸다 주저앉아도 돼죠 ?  좋다, 좋다, 딱 좋다, 괜찮다.

 

 

 

 

http://myperu.blog.me/20101624376 : 김연아가 당신들의 만병통치약이냐 ?

 

http://youtu.be/v37VMMWDC8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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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orte 2013-08-08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곰발님 특유의 해학과 신랄함이 가히 폭발할 참입니다. ㅎㅎ 커피마시며 읽다가 몇번 뿜을뻔 했다죠.
결국 주체적인 사색과 의견 없이 글을 쓰는것이 문제겠죠. 생각이 새롭지도 않고, 해석이 창의적이지도 않고, 탄탄한 경험적 논리가 받쳐주는것도 아니고, 그러다보니 결국 기댈곳은 위대하신 지도자들의 말을 빌어다 쓰는것 외에 방법이 없겠지요.
주제와 다소 어긋나지만, 며칠전에 트윗에서 누군가 인문학자는 일반인이 쓰는 쉬운 언어로 글을 쓰면 사상의 깊이를 더하기가 어렵다고 쓴게 기억나네요. 음... 버트란트 러셀이 글을 쉽게 썼다고해서 글 내용이 쉬운건 아닐텐데요. 프랑스나 독일쪽 학자들 글을 읽다가 영미학자들 글을 읽으면 글이 난해하지 않고 뜻이 분명하게 전달되는 듯요. 아마 몸에 벤 문화의 차이인듯 싶어요. 혹자는 위대한 사상가의 글은 중의적으로 해석되어 무한한 독해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고 생각하고, 또 그런 관점에서 러셀의 글을 폄하하기도 하는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어떤 분야의 글을 쓰냐에따라 보다 더 적합한 문체들이 있는거지 반드시 한가지가 다른 것보다 더 낫다고는 말할 수 없는듯 싶네요. 뜻이 분명하게 전달되는 글도 그 사상이 심오하다면 새로운 논의의 가능성을 열어줄수 있으니까요. 아무튼, 요지는 어렵게 쓰건 쉽게 쓰건 간에, 전달하려는 내용이 우선 주체적이고, 창의적이어야 할듯요. (남들 다 말한걸 굳이 덧붙일 필요는 없으니까요). 그런 연후에 그 사상을 가장 효과적으로 옮길수 있는 문체로 표현이 되어야 할듯요. 물론, 내용이 표현보다 더 중요하다고 하는게 아니고요. 둘다 중요한데, 가장 효과적으로 뜻을 전달할 조합이 있다는거죠.

이런... 또 흥분해서 남의 집에와서 패악질하고 가네요. 다큰애 패닉 일어나겠네요. ㅎㅎㅎ

iforte 2013-08-08 21:32   좋아요 0 | URL
그렇긴해도, 현실적으로는 해석하기가 어려울수록 위대한 사상가로 추앙받는것 같죠? 가령 니체의 후기 글들에 대해 어떤이는 진짜 미쳐서 비정상적인 상태에서 비정상적인 글을 쓴걸 사람들이 정상적으로 해석하려고 애쓴다고 주장하잖아요. 어쨌든, 글을 중의적으로 어렵게 써놓으면 그거 해석하는 후대 학자들을 먹여살리는 꼴이니 존경받아 마땅하긴해요. 그사람 없었으면 여럿 굶어죽잖아요. ㅋ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3-08-08 22:43   좋아요 0 | URL
아 포르테 님 ! ㅎㅎㅎㅎㅎ. 다 큰 애 패닉'에서 한참 웃다가... 아니 내가 왜 웃지 했습니다.
다코다 패닝과 다 큰 애 패닉' ..... 제가 지어낸 말이지만 꽤 웃긴데요 ?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제가 항상 주장하는 건 하나예요. 쉽게 말하라 !

다만 철학은 어렵게 말해야 해요. 전 그게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스님이 착한 놈이 좋은 놈이다, 라고
말하면 그건 화두'가 아니잖아요. 철학적 질문은 어려워야 한다고 믿습니다.


다만 그것을 수용하는 놈들이 굳이 그럴 필요 있느ㅑ는 거죠. 하여튼 저는 인문병신체 쓰는 놈들 보면 속에서 울화통이 터져요. 저도 얼마든지 그렇게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좀 반칙이란 생각이 들거든요. 어렵게 말하지 않아도 대충의 철학적 개념에 대해서 설명할 수 있습니다.


+

니체가 미친 것은 확실해요.
니체가 마지막에 가서는 정말 문장이 자뻑이 되어갔거든요. 나는 왜 위대한가, 나는 왜 이 위대한 책을 쓰나.... 이런 분위기였죠. 전 니체가 미치고 나서 침대에 누워서 쓴 글을 잘 안 읽으려고 하는데 이해를 못해서가 아니라 뭔가 읽고 나면 굉장히 슬퍼요. 니체가 위대한 이유는 아마 지극히 인간적인 광대여서 그럴 겁니다.

전 니체가 너무 정색을 하고 말했다면 그에게 흥미를 못 느꼇을 거에요. 니체의 매력은 허술입니다.
하지만 매우 튼튼하죠. 가장 위대한 철학자'예요....

2013-08-09 06: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8-09 1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8-09 20: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8-09 2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크아이즈 2013-08-09 0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찍 일어나 꼼꼼하게 읽은 보람이 있습니다.
속이 후련합니다.
보그병신체는 글쓰기 기초 강좌에서 늘 예시로 들고 있어요.
(여기서 만나니 더 반갑다는^^*)
인문허세체는 보그병신체보다 더 심각하게 봐야된다고 생각합니다.
보그체로 문장 공부하는 사람 없지만 허세체는 글로 먹고 사는 사람들끼리의 문제인데
개념없는 스승 만나면 후학들이 영향을 받잖아요.
정민 선생이 알아먹기 쉽게 쓰는 건, 대학원 시절 만난 그의 스승 덕도 있다고 봅니다.
군더더기 없애는 법부터 혹독하게 현장학습시킨 그의 스승이 존경스럽더군요.

곰발님, 곰발님, 곰발님^^* (이하 생략 속에 많은 찬양구가 들어있스므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08-09 09:13   좋아요 0 | URL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보그병신체'는 이미 이런 문장을 쓰면 안 된다는 사실을 다들 알고 이습니다.
그런데 인문허세체'는 그런 생각을 안 해요.
인문허세체의 화룡점정은 종종 문학평론집에서 많이 발견합니다.
대부분 대한 국문과 교수들인데 문장을 보면 기가 찰 때가 많아요. 기초적 바탕도 없습니다.
그것을 후학이 그대로 따라하니 문제라 봅니다. 위의 예시문은 사실 과장이 좀 되었지
거의 다 저런 식이잖아요.

히히 2013-08-09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세상 모든 종류의 학자들 중에서
자기들이 하고 있는 짓을
일반인들이 알아듣기 쉽게 설명할 줄 모르는
유일한 집단이 철학자다.
나는 칠순 노모에게도 내 학문을 이해시킬 수 있다."

즐겨 훔쳐보는 어느 분의 블로그글입니다.
마지막 행에서 성품이 읽어지고
저의 유무식과 상관없이 그 분 글은 어렵지 않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08-09 16:39   좋아요 0 | URL
어렵지 않게 말을 전달하는 사람이 달인이죠.
종종 시골 노인들이 하는 말을 듣다 보면 가끔 감탄을 하는 경우가 있ㅇ요.
별 생각없이 듣다가
집에 와서 다시 곱씹으면 완전 라캉 이론을 이야기하고 있던 겁니다.
아마 그 촌부가 글을 썼다면 라캉 같은 철학자가 되었을 거예요..ㅎㅎㅎㅎ
 

 

 

 

 

 

 

 

 

 

 

 

 

 

 

 

 

 

 

10년 전이었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 자기 앞의 생 > 이란 책을 발견했다. 내가 그동안 이 책을 읽지 않은 이유는 아동 청소년 책'처럼 보였기 때문이었다. 당시에 나는 꽤나 어려운 소설을 읽었다. 로브그리예, 사르트르, 까뮈, 제임스 조이스와 같은 읽기 어려운 소설을 읽는다는 것을 자랑'으로 삼던 시절이었다. 마치 구하기 힘든 영화'만 찾아다니는 컬트 마니아의 영화 목록'처럼 말이다.  " 이런 내가 그 흔해빠진 청소년 소설 나부랭이'를... "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 자기 앞의 생 > 을 읽었다. 그러다가 그만 눈물을 쏙 빼게 되었고, 그 후 며칠 동안 도서관에 비치된 로맹가리/에밀아자르의 소설'은 모두 읽게 되었다.  너무 급히 읽은 탓일까 ? 내가 읽은 로맹 가리의 소설들은 각자의 소설'이 아닌 6권'으로 된 한 편의 장편 소설'로 기억되었다. 말이 좋아 " 기억 " 이지, 사실은 " 뒤죽박죽 " 이었다

 

 

-10년 전에 읽은 책 中

 

 

 

 

애란 장편소설 < 두근두근내인생 > 에 대한 반응이 좋다. 독자는 물론이거니와 평단 또한 칭찬 일색이다. 놀라 다시 본다, 라는 성석제의 기막힌 40자 평이 있는가 하면 요즘 잘 나가는 젊은 평론가는 역시 김애란이라며 엄지 세 개‘를 올린다. 하지만 이 착한 가족극은 몇몇 눈에 띠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단점이 많은 작품이다. 그녀가 내놓은  단편집에 비하면 이번 장편소설은 기대 이하’다 ! 소설 속 주인공은 모두 피터팬 증후군을 앓고 있는 환자‘처럼 보인다. 주인공 부모에게는 세월에 따른 자각의 과정이 없다. 17살 때 고속버스에 올라타서 34살 때 버스에서 내려온 인물 같다.

 

문제는 고착으로 인하여 이 아이들의 사회성‘이 결여되었다는 점이다. 사회성이 결여되었으니 등장인물들은 모두 명랑하고, 유쾌하며, 긍정적이다. 사회에 대한 인식은 계급에 대한  자각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 명랑한 아이들에게는 그러한 성숙한 비판의식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냥 대책 없는 무비판성‘은 작가로써 치명적 결점이다. 그녀는 거리’를 은폐한다. 꼴랑 보여주는 것은 골목길이다. 거리가 사회화된 영역이라면 골목길은 사회화가 거세된 낭만적 장소이다. 심각할 때는 심각할 줄 알아야 하는데 심각할 때도 주인공들은 웃는다. 으, 하하하하하 !  내가 보기엔, 김애란의 < 두근두근... > 은 3분 발성법으로 1시간짜리 창‘에 도전한 느낌’이 든다. 그것은 마치 3분짜리 콩트를 60분 분량으로 늘린 것 같은 느낌이라는 말이다.  

 

 

- 두 권의 소설, 삼부녀와 두근두근 내 인생 中 

 

 

 

 


 

 

 

 

 

 

 

두 편의 소설 : 자기 앞의 生 vs 두근두근 내 인생.

 

 

 

흉터에는 신기한 힘이 있지. 과거가 진짜 있었던 일이라는 것을 일깨워주거든. 흉터를 얻게된 사연은 결코 잊을 수 없지. 안 그런가?

 

- 모두 다 예쁜 말들 中

 

 

내가 문학에 대해 일관되게 유지했던 냉정한 태도'를 종합해서 판단하자면, 에밀 아자르 혹은 로맹 가리의 소설은 내 취향'이 아니올시다, 이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다. 에밀 아자르 혹은 로맹 가리'가 쓴 소설을 대부분 열심히 읽었으니 말이다. 더군다나 눈물 콧물 다 짜내며 읽었으니 로맹 가리는 내 문학적 취향에서 예외'라고 해 두자. 모든 < 취향 > 에는 이해 못할 구석이 존재하는 법. 그렇다고 해서 내가 아자르 식 성장 스토리'를 모두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글빨 하나만큼은 끝내줬던 김애란'이 제 2의 에밀 아자르 혹은 로맹 가리'를 꿈꾸며 야심차게 준비한 첫 번째 유사 아자르 성장 소설인 < 두근두근 내 인생 > 은 눈 뜨고 코 베일  정도'로 후져서 하품이 나왔다.  < 모모' > 나 < 아름' > 이나 둘 다 어른이 되어버린 아이'가 주인공으로 나오지만 < 두근두근 내 인생 > 에서 보여준 아름이'는 설정만 아이'일 뿐이지 어른'이나 마찬가지'이다. 아름이처럼 지나치게 깔끔한 성장통은 뭔가 수상한 성장통'이어서 읽는 내내 울화통이 터진다.

 

반면 모모'는 불안한 성장통을 겪는다. 이 불안정한 성장통은 마치 흰자위는 푸석푸석 익었지만 노른자위'는 채 익지 않은"  계란후라이 " 상태와 같다. 어느 부분은 푹 익고 어느 부분은 설익었다. 우리가 겪은 성장통은 대부분 이런 식이다. 조숙과 미숙이 겹쳐지는 과정이 질풍노도의 시기'가 아니었던가 ?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이지만, 아...... 나는 < 후라이 > 라는 잘못된 외래어 표기'가 주는 50년대 올드한 느낌'을 좋아한다. < 프랑스 > 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보다 < 불란서 > 라는 단어가 주는 그 촌스러운 50년대 근대적 언어 감각을 좋아한다.이처럼 < 프라이 > 가 이음새 없이 봉합된 깔끔한 흉터'라면 < 후라이 > 는 어깨에 남은, 촌스러운 불주사 흉터 같다. 이 불주사 흉터'는 공감과 위로를 전달하는  아이콘'이다. 쉽게 말해서 블로그 < 공감 > 버튼이요, 트위터 < 무한 RT 요망 > 메시지요,  페이스북 < 좋아요 > 버튼'이다.

 

우연히 타인의 어깨에서 발견하게 되는 불주사 흉터'는 말로 설명을 할 수는 없으나 뭔가 인간적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미스코리아 출신 미녀의 어깨에 남은 불주사 흉터'는 잘난 년이나  못난 년이나 모두 촌년이라는 묘한 위로'를 선사한다. 그것은 얼룩'이요, 금이다. 로맹 가리 소설 속 아이들은 그러한 공감과 위로'를 독자에게 전달한다.  남의 이야기이지만 내 이야기'이다. 불주사 도장이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시대적 아픔 ( ? ) 을 공유할 수 있는 것과 같다. "  맞아, 맞아. 불주사, 그땐  너무 아팠어 !  " 하지만 김애란이 < 두근두근.... > 에서 보여준 아름이'에게는 불주사 흉터'가 없다. 그냥 아름이가 불쌍할 뿐이다. 그는 17살'이란 타이틀만 얻었을 뿐 지리산 안골 계곡에서 100년 동안 수양에 매진한 도사 같다. 그는 " ~ 했도다 ! " 대신 " 했어염 ! " 이라고 혀 짧은 소리를 할 뿐이다. 그가 독자에게 주는 위로'는 말뿐이다.  

 

나는 아이'다운 아이'에게 끌리지 않는다. 같은 이유로 어른다운 어른'에게도 마음이 동하지 않는다. < ~ 답다 > 라는  이데올로기는 가부장 중심 사회가 만든 폭력적인 시선일 뿐이다. 아이는 아이다워야 하고, 어른은 어른다워야 하며, 여자는 여자다워야 한다는 사고'는 주인이 노예를 길들이기 위한 술책에 지나지 않는다. 아이답다는 기준은 무엇일까, 어른답다는 기준은 무엇일까 ? 다시 한 번 묻자. 아름답다는 기준은 무엇인가, 정말 여자답다는 기준은 무엇인가 ? 계통과 계열을 분리하고 솎아서 동종의 군집을 만다는 상상력은 폭력'에 가깝다. 아이는 아이답지 않아도 된다. 어른은 장난감을 가지고 놀아도 되고, 여자는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워도 된다.

 

내가 관심 있게 지켜보는 사람은 < 아이어른'> 이거나 < 어른아이' > 이다. 이상적인 인간형은 어릴 때는 < 아이어른 > 이었다가 어른이 되면 < 어른아이 > 가 되는 사람이다. 반면 어릴 때는 아이다운 아이였다가 어른이 되면 어른다운 어른 ( 남자다운 남자가 되거나 여자다운 여자가 되는 ) 이 되는 사람은  답답하고 갑갑한, 지나치게 체제순응적 인간이다.  말뿐인 말장난이 아니다. 빈말도 아니다. 말뿐인 말장난을 원하거든 텅 빈 마굿간으로 가라. 이 세상 모든 아웃사이더'는 자신이 가진 몸보다 정신이 너무 빠르거나 늦은 경우이다. 오후 3시처럼 말이다.  성장과 성숙'은 비슷한 말 같지만 다른 말이다. 오히려 반대말'이다.

 

누가 성장의 반대말은 무엇이냐고 묻거든 병신처럼 < 저성장 > 라고 말하지 마라. 이 뻔한 답변은 당신이 눌변'이란 사실을 당신 스스로 대변할 뿐이다. 성장은 몸이 커지는 것을 말하고, 성숙은 심장이 커지는 것을 말한다. 그러니깐 전자는 < 밖 / 껍데기 > 를 보는 시선이며, 후자는 < 안  / 내면 > 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선이다. 결국 성장 이데올로기란 과정은 무시하고 결과라는 껍데기'만 중시하는 가치'다. 이명박이 졸라 천박한 이유는 바로 성숙'보다 성장'을 중요한 가치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21세기 대한민국 사회에서 중요한 것은 경제 성장이 아니라 사회적 성숙이다.

 

■ 같은 이유로 이 시대에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 국민에 방점을 찍는 애국심이 아니라 세계 시민에 방점을 찍는 인류애'다. 잘 갖춰진 인류애'라면 애국심은 개나 줘도 된다. 누누이 말하지만 애국심은 타자'에게는 파시즘이 될 수 있다.

 

키 큰 남자와 식스팩에 젖가슴이 터지는 여자는 껍데기에 미친 년이고, * C.S.I 에 무조건 페니스가 발기하는 놈도 껍데기에 미친 놈이다. 그들은 모두 외양만을 본다. 모모는 몸은 느리게 성장했으나 심장은 빠르게 성숙한 아이'이다. 흰 자위는 푹 익었으나 노른자위는 설익은 계란 후라이'의 시기'이다.  이 불균형'은 고독'을 낳는다. 아이다운 아이는 < 고독 > 을 모르고, 어른다운 어른은 < 순수 > 를 잃어버린다. 그러니깐  어른다운 아이'가 고독을 느끼고, 아이다운 어른이 순수를 간직한다.  모모는 어른 흉내를 내지만 이 위악은 한계를 지닌다. 모모는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것이다. 하지만 아름이'는 가짜다. 아름이는 어른이 요구하는 이상적 아이'에 가깝다. 그러니깐 김애란은 어른의 욕망을 아이'에게 투영한 후 낄낄거리거나 흑흑거리며 즐기는 것이다.  " 아름 " 을 " 아름답게 " 만들면  그것은 매우 뻔뻔한 어른의 욕망'이다. 타인의 고통'은 결코 아름답다고 말하면 안 된다. <  두근두근 내 인생 > 이란 소설이 존나 후진 이유이다.

 

■  CSI 형 체형 : C컵 가슴에 S 라인 그리고 I 처럼 늘씬한 몸매'를 가진 여성을 말한다. 내가 막 지어내 조어인데 마음에 든다. AbO형 체형 : A는 하체 비만이고, b는 복부비만이며, o는 총체적 비만인 체형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이것도 내가 막 지어낸 조어인데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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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gettable. 2013-08-07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이랑 좋아하는 책 겹치는 날이 생각보다 좀 빨리 왔군요?! 흐흐 최근들어 고개 끄덕거림지수와 방긋지수가 높아지는 걸 보면 길들여지는건가.... 싶습니다; 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3-08-07 10:56   좋아요 0 | URL
에밀아자르 소설 좋아하시는군요 ? 방긋 !! 정말 저는 여러 장르를 편식없이 보느 편이라 겹치는 게 많을 거임이다..ㅎㅎㅎㅎㅎㅎ. 포 님을 알게되어서 영광일 뿐이죠.

히히 2013-08-07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로맹가리의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는 완전 곰...발님 취향이라 생각했습니다.
근데 작가가 취향이 아니올시다니 의외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들이 내 안에 없다는 것은 순전히 거짓말입니다.
남들이 내숭을 떨며 미친년이라고 퍼부어도
잠복하고 있는 본성입니다.
그 균들이 발광하지 못하게
나날이 몸사리고 있습니다.
결국 응달의 것들이 성숙의 자양분이 되는군요.

[자기앞의 생]도 당연히 제 편이겠지요?
찍뽕해놓고 못읽은 책이 상당합니다.
곰...발님 덕분에 재차 확인하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3-08-07 13:18   좋아요 0 | URL
어라 ? 나 방금 글 수정하고 있는데 덧글이 달렸네요.
제가 말한 내 취향이 아니란 말은 로맹가리의 어린이 성장 소설을 말하는 겁니다.
새들은 페루애서 죽다는 성장 소설이 아니잖아요.
전 성장 소설'을 그닥 좋아하진 않아요. 이 장르에 대한 선입견은 없는데
유년과 눈물을 섞는 것을 그리 좋아하진 않는다는 말...

그런데 로맹가리의 성장 소설'은 뭔가 찌르는 구석이 있습니다.
그 원인을 아직 정확히 파악하지는 못했습니다만......


아마도 아이어른과 어른아이'가 잔뜩 등장해서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전 어른이 장난감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보면 묘하게 감동적일 때가 있어요.
제가 다케시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도 놀이하는 어른이 등장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히히 2013-08-07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예전에 본 [미세스 다웃파이어]의 로빈윌리엄스 역활이 상당히 마음에 들더라구요.
코믹영화를 보고 울음을 펑펑 터트린 작품입니다.
제 시대의 아버지는 전혀 그렇지 않았으니까요.
아이가 되어준 로빈윌리엄스를 한동한 좋아했더랬습니다.

결혼을 하고 보니 제 남편이 아이가 아니라 다행입니다. ㅋㅋㅋ
이것이 현실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08-07 16:26   좋아요 0 | URL
아, 그랬군요. 저도 로빈 윌리암스 좋아했죠.
전 아내가 할머니 같으면 좋을 것 같아요.

iforte 2013-08-07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음.... 소설이랑 당최 담 쌓은 일인인지라... 아웃사이더가 된 느낌이네여.
아아.... 그냥 놀러왔다가 자취만 남기고 갑니다, 오늘은.. ㅡ.,ㅡ;;;

곰곰생각하는발 2013-08-08 00:52   좋아요 0 | URL
포르테 님 오셨군요. 방석 놓을까 하고 왔더니 벌써 가셨네요... 후후...

iforte 2013-08-08 04:50   좋아요 0 | URL
방석....ㅋ
방석 깔아주셨어도 아마 꼼틀꼼틀, 하늘보고 땅보고, 얼굴 안마주치려고 뻘쭘 앉아있었을꺼예염. 전에도 언급했듯,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독서 내공이 필요한데.... ㅎㅎ... 전 문학동네에 가끔 출현하는 문씨네 딸, 외한 이라고.....ㅋ
곰발님과 언면 트고 지내는것만도 (만난적은 없으니 안면이랄수 없고..) 무한한 가문의 영광이라는.......
 

 

 

군 제대 후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6개월 동안 일한 경험에 비추어보면 당신이 사는 천장은 온통 나무토막, 빵 봉지, 우유 펙, 스티로폼'이 섞인 칸막이라고 보면 된다. 왜냐하면 시멘트 공구리 비용을 아끼기 위해서 공사 현장에 널부러진 온갖 것들을 다 채운 후 공구리'를 치기 때문이다. 농담이라고 ?! 맙소사. 당신이 그런 소리를 한다는 것은 곱게 자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막노동을 해본 사람이라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을 당신만 모르는 것이니 말이다. 더 충격적인 장면도 본 적 있다. 인부들이 바빠서 현장에서 싼 똥을 치우지도 않고 공구리를 친 경험도 있다. 그러니깐... 음, 윗층과 아랫층 사이엔, 나와 당신 사이엔 누군가의 똥이 있다.

그렇다면 왜 대한민국에서는 아파트'가 세련된 주거 환경'이 되었을까 ?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건설업자들 입장에서 보면 가장 많은 이윤을 남기는 것이 바로 아파트 건설이다. 땅 위에 집을 짓고, 그 집 위에 다시 집을 짓는다. 여기에는 아파트 생활'을 현대적인 문화 생활 이미지'로 세뇌시킨 국가 정책도 큰 몫을 차지했다. 박정희가 보기엔 이 좁아터진 땅덩어리에서 아파트보다 효율적인 주거 환경'은 없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인은 개인보다는 집단 속일 때 안정을 찾는 민족이지 않던가 ? 그들은 < 집단 - 속 > 과 < 집 - 단속 > 을 동일한 것으로 간주한다. 그들은 아파트가 안전한 주거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할렘을 의미했던 주거 공간이 대한민국에 수입되면서 고급화로 둔갑한 이유에는 국가와 짜고 친 건설업자의 숨은 공로가 있었던 것이다. 공로라기보다는 음모에 가깝지만 말이다. 하여튼... 눈물이 앞을 가린다.

 

- 공간은 정치적이다 中

 

 


 

 

 

 

대한민국 군집생태학 : 바캉스와 아파트 그리고 산악회. 

 

내가 자주 한국인 비판'을 해서 듣는 당신은 질릴 만도 하지만 한국 문화'는 까도 까도 대책이 없는 양파'와 같다. 배 부른 소리하고 자빠졌네, 라고 말해도 어쩔 수 없다. 한국인 특유의 군집성'은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한국인은 남들이 하면 자기도 따라하는 습성을 가졌다. 태어날 때부터 그런 습성을 가진 것은 아니니 정확히 말하자면 이 습성은 < 천성 > 보다는 < 습속 > 에 가깝다. 그러니깐 " 군집생태학 " 은 독특한 남조선 사회 규범이 만든 현상이다. < 있어 > 보일려고 군집, 생태, 습속'을 거들먹거렸지만 다른 식으로 말하자면 떼거지 근성'이다. 무정부주의적 개인주의자들에게 이 사회는 답이 없어서 답답한 사회이며,  갑이 왕초 노릇을 해서 갑갑한 사회'이다. 

 

바캉스 문화'는 갑갑하며  답답한 군집성'을 제대로 보여준다. 물에 발 한번 적시겠다고 해운대 바다'에 뛰어드는 모습은 기이한 풍경을 연출한다. 백 만 인파가 한꺼번에 몸을 담그니, 그들 인파 중엔 몰래 물속에서 오줌을 싸는 얌체'도 있을 터,  어쩌면 해운대 바닷물이 유독 소태인 이유는 오줌 때문인지도 모른다. 내가 방관자 입장에서 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에 대한 비판이다. 며칠 전 가족 여행'을 떠났다. 서울에서 출발해서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네비게이션 여자'는 6시간 동안 목이 터져라 외쳤다. 어찌나 친절한지 전방이 과속 방지 턱이 있다고 알려주시기도 하고, 단속 카메라가 있으니 주의하실 필요가 있다고도 말씀하셨다. 내 아들이 있다면 며느리 삼고 싶었다. 요 며칠 사이로 700만 인파가 바캉스를 떠났다고 하니 대이동이라고 하는 편이 정확한 표현이다. 가족은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이미 8월 한여름 빨랫줄 위에 걸린 빨래처럼 바짝바짝 말랐다.  

 

고생해서 도착했으니 제대로 놀아야 한다는 강박'이 생긴 것일까 ? 강행군은 이제부터'였다. 첫째 날은 a 계곡에서 놀았다. 둘째 날이 되면 본격적으로 놀기로 한다. 아침 6시에 아침을 먹고 9시에 b 계곡에 가서 놀고, 오후에는 c 박물관으로 간다. 휴가지에서 할 일은 많고 시간은 없다.  셋째 날도 아침 6시에 밥을 먹고 9시에 d 휴양림으로 떠난다. 잠시 후, 나비 전시관에서 하루를 마무리한다. 이런 일은 계곡 반복된다. 이것은 휴가(休暇) 가 아니라 수행( 遂行)이다. 수행을 그대로 뜻풀이 하자면 " 생각하거나 계획한 대로 일을 해냄 " 이다. 그러니깐 내 가족'은 휴식을 하려고 온 것이 아니라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업무를 수행한 것이다. 고생해서 왔으니 볼거리 잔뜩 보고 가자는 주의'다.  

 

본다는 것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감각 가운데 하나일 뿐이지, < 본다는 행위 > 자체가  < 여행의 모든 것 > 이라고 판단하면 오산이다. 계획대로 진행되는 코스 여행'에서 얻은 만족은 말 그대로 자신이 계획한 임무'를 얼마만큼 실천했는가, 에서 오는 만족일 뿐이다. 즉, 휴가'가 아니라 일의 연장'이다. 그 사실'을 알아야 한다. 최근 며칠 사이에 떠난 700만 인구'는 남이 바캉스를 떠났으니 그냥 따라하다가 도로에서 좆망한 경우'다. 남들 다 하는데 안 하면 소외감을 느끼니 떠난 것이다. 여기에서도 군집 본능은 작동을 한다.  

 

군집 본능이 제대로 작동하는 곳은 < 아파트 > 다. 어느 유명한 프랑스 사회학자'가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강남 아파트 단지'를 보고 던진  " 여기가 한국의 할렘가'입니까 ? " 라는 질문'은 서구 사회에서는 아파트'라는 집단 주거 형태'가 실패한 주거 공간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 집단 주거 공간은 서구 주류 사회에 안착하지 못했고, 그 빈터를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살게 된 것이다. 아파트'는 실패한 도시 행정의 표본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한국 사회'에서 아파트'는 부를 상징하는 주택이 되었다. 백성은 정부와 건설업자이 배포하는 농간'에 속았지만 사실 속은 것만은 아니다. 한국인 특유의 떼거지 근성'이 아파트 현상을 부추긴 측면이 강하다. 한국인은 집단 속에 있어야 보호를 받는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주거 공간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은 안전'이다. 한국인에게 있어서 아파트는 < 집 - 단속 > 과 < 집단 - 속 > 욕망을 모두 충족시키는 주거공간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 < 집단 - 속 > 이 가장 안전한 < 집 - 단속 > 이라고 판단하는 것 같다.

 

아파트'가 집단 속'에서 보호를 받으려는 어른 욕망'이라면 노스페이스 교복化는 애들 욕망이다. 아파트와 노스페이스'는 같은 말이다. 누가 당신에게 아파트와 같은 뜻을 가진 문장을 고르라고 하면 < 집단 주거 공간 > 대신 자신있게 < 노스페이스 > 라거나 < 블랙야크 > 라고 당당하게 말하라. 물론 교육부가 원하는 정답은 아닐 수 있으나 내가 보기엔 아파트와 노스페이스'는 동일어'다. < 블랙 야크 > 의 청소년 버전인 < 노스페이스 > 또한 집단 속'에 안착함으로써 보호를 받으려는 심리가 작동한 결과이다. 애들은 왕따를 당하지 않기 위해 노스페이스를 입는다. 같은 이유로 < 노스페이스 > 의 19금 버전인 < 블랙 야크 > 도 같은 심리가 작동한다.  그들은 혼자 산에 오르지 않는다. 산악회'로 뭉친다. ( 김영삼이 만든 히트 상품은 금융실명제가 아니라 산악회'다. )  

 

산에서 명함을 주고받을 수는 없으니 등산복은 명함을 대신한다. 머리어깨무릎발무릎발'에 장착한 풀 옵션 등산 장비'는 그 사람의 명함을 대신한다. 선수는 척보면 안다. 장비를 보면 관우나 유비를 생각해야 하나, 몇몇 산악회 속물들은 장비'를 보면 그 사람이 가진 재산 보유 현황을 파악하기에 정신이 없다. 비싼 놈에게 끌리는 법. 88올림픽 때 급조된 코리아나는 손에 손 잡고 벽을 넘지만,  산악회 속물들을 손에 손 잡고 선을 넘어서 우리 모두 하나 되는 모텔에 간다. 이처럼 한국인 특유의 체면과 허세 그리고 군집성이 결합하여 탄생한 것이 깔맞춤 등산 패션이다. 정작 환경'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군집생태학이다. 

 

이러한 군집 욕망'은 매우 위험하다. 왜냐하면 파시즘은 이 군집성'을 토대로 뿌리를 내린다. 2002년 월드컵 광장 응원 문화'가 보여준 열기'는 대한민국 사회'가 파시즘에 매우 쉽게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 자발적 동원력은 우려할 만한 현상'이다. 그들은 집에서 몇몇과 함께 응원을 하기보다는 광장으로 나온다. 집단의 힘'을 과시하고 싶은 까닭이다. 획일화된 응원과 거대한 함성이 주는 웅장함을 맛 본 이들은 이 군집의 형태에 중독될 것이다. 나는 붉은 악마가 보여주는 이 군무'를 보면 항상 레니 리펜슈탈의 < 의지의 승리 > 가 생각난다. 묘하게 닮은 구석이 있다. 이상적인 사회'는 건강한 개인주의'가 발달한 사회'이다.  

 

여기서 개인주의와 개인 이기주의'를 혼동하면 안 된다. 개인주의는 공동체를 중시하는 토대 위에서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는 태도이지만 개인 이기주의'는 자기 이익만을 생각하는 태도이다. 이러한 이기주의'가 집단化가 진행되면 집단-이기주의'로 빠지게 된다. 이 집단 이기주의'가 확장된 버전이 국가 이기주의'이다. 국수주의, 나아가 전체주의'가 태동하게 된 시작은 바로 이기주의'이다. 반복해서 말하자면 개인이기주의는 집단 이기주의로 빠지고, 이 집단과 군집은 결국 국가 이기주의'인 국수와 전체주의'를 만든다.  

 

집단/전체/국가'가 쏟아내는 획일된 메시지'가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 좋은 예'가 있다. 베토벤의 아름다운 명곡 < 엘리제를 위하여 > 는 국가 폭력에 의해 난도질 당한 명곡이다. 음악 다방이나 인테리어가 그럴싸한 경양식집에서 언제나 단골 메뉴처럼 흘러나왔던 < 앨리제를 위하여 > 는 어느 순간 청소차나 분뇨차'를 떠올리게 만든다. 국가의 강요된 메시지'가 만든 진풍경이다. 점심 시간에 이 클래식이 흘러나온다면 당신은 식욕을 잃을 것이 분명하다. 베토벤 할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한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을 것이 분명하다. 이처럼 국가 권력은 베토벤을 바보로 만들기도 한다. 이 얼마나 무서운 세뇌'인가 ? 이 얼마나 간단한 세뇌인가 ?  

 

싹수가 노랗다면 뽑는 것이 제격이듯이, 잘못된 습속부터 바로잡아야지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 김수영 시인이 말했다. " 나는 왜 작은 일에 분개하는가 ? " 맞는 말이다. 작은 일에 분개해야 한다. 가짜 정치인은 늘 큰 일'에만 목소리를 높인다. 하지만 그러한 것은 모두 가짜'다.  내가 안철수를 지지하지 않는 이유는 거대 담론만 가지고 원론적인 말만 하기 때문이다. 안철수는 바다가 아닌 작은 냇가'에서 놀 필요가 있다. 바다에서 거창하게 다량어'를 잡을 생각 말고 냇가에서 가재를 잡을 생각을 해야 한다. 모든 불행은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법이다.  우리 모두 쪼잔한 사람이 되자.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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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애니비평 2013-08-05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년 대선 때 다른 부서 빌어먹을 부서장이 학생들 급식 무료화에 대해 하자는 말에 대해 제가 반박하자, 노스페이스도 다 교복으로 줘야 하냐는 말도 같지도 않은 개소릴 하더군요.
물론 저도 그 전에 나이 먹은 사람들 투표하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우리 집에서 부모님은 나이 60 넘으면 판단력이 흐려지고, 70 넘으면 아무 도움되지 않아, 결국 우리나란 노인들에 의해 망할겁니다. 세금이 없어서 세금 거둘 놈은 따로고 먹는 놈은 따로고, 세금도둑이 세금을 걷으려 하면 개지랄하니..코미디가 따로 없군요. 저도 나이 70 이상이면 투표하지 않고, 그저 놀로다닐 겁니다. 어허라 디야~

곰곰생각하는발 2013-08-06 00:38   좋아요 0 | URL
그래도, 투표권은 있으니 노인들도 투표는 해야지요....
젊은 사람이 노인'을 부양해야 되는 책임은 건강한 사회'예요...ㅎㅎㅎㅎㅎㅎㅎㅎ
그래도 희망은 보입니다. 골수 새누리 지지자였던 어머니가
이번 선거에서는 다른 후보를 지지했으니 말이죠.
그렇게 희망을 쌓아야겟지요. 뭐.. 후훗.

히히 2013-08-05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지금 신랑의 노스페이스 19금 블랙야크를 사러 백화점으로 갑니다.
저는 등산복이나 체육복은 그 목적과 상관없이는 절대 입지 않지만
아들(신랑-핸드폰 저장이름)은 편하게 잘 입으니
괜히 비싼옷 사놓고 안입는 것 보단 즐기는 옷을 안겨주는 게 상당히 경제적이죠.
사내들은 소속을 싫어하지는 않는 듯 합니다.
가끔씩은 부부라는 명목 아래 그 집단의 영향력을 피할 수 없다는 억울함이 있습니다.
다음주에 갈 여행(? 관광)도 같은 맥락이구요.
해마다 가던 캠핑을 포기하고 가려니 딸들에게도 미안코
비싼 비행기삯 들여 떼거지로 몰려다닐 생각하니 히히도 불쌍코...
다음 번에는 여름휴가는 피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세모녀는 야영지에서 밤마다 즐겼던 숯불구이가 그립습니다. T T

곰곰생각하는발 2013-08-06 00:36   좋아요 0 | URL
남편을 아들이라고 하시는군요 ? ㅎㅎㅎㅎㅎ. 좋은데요. 큰 아들 ? ㅎㅎ.
맞아요. 남자는 뭔가 소속감을 필요로 하죠.
어디로 가시나요 ?
하여튼 시원한데 있다 막 돌아다니시지 마시고 구름 그늘진 곳에서
시원한 음료수 마시면서 낮잠 자다오시는 여행 하며 좋을 것 가타요...

iforte 2013-08-05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짝짓기 놀이가 생각나네요. 다함께 빙빙 돌다가 리더가 호명하는 숫자를 만들기 위해 그룹을 만들어야만 살아남는. 이왕이면 멋져보이는 그룹에 꽉 매달리고 싶은 심리가 있지 않나싶네요. 위너 그룹에서 떨궈져나온 루저가 되고 싶지는 않은 강한 열망이랄까...
요거요거 극복하는거, 어렵지 않아요. 그냥, 전교생을, 다른 이웃들을, 다른 직장 동료들을 다 왕따시키면 되요. 흠흠... 갠적으로도 별로 어떤 그룹에도 속하고 싶거나 누구를 따라하고 싶은 맘이 조금도 없다는.... 그래서 제 전속 디자이너도 보통 사람들은 구경할수도 없다는 그 유명한, 무명씨라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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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자고 에피소드 하나 올리자면, 예전에 대학시절 과 애덜이랑 단체로 클럽에 갔는데, 한 아해가 최신상 속옷을 입고왔다고 자랑을 하더라고요. 그때 수입이 겨우 시작되던 해외유명브랜드였는데, 지금 돈으로 따지면 거의 4~5백만원은 되었죠, 속옷가격만. 저는 그 친구 맘상할까봐 부러운 표정을 지어주긴 했지만 속으론 딴생각했죠. '미친거아냐? 그 비싼걸 왜 속에다 입어? 겉옷 위에 껴입지.' 그때 깨달았죠. 슈퍼맨이 왜 팬티를 옷위에 입었는지....ㅎㅎㅎㅎㅎ

2013-08-06 00: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08-06 00:53   좋아요 0 | URL
문득 포르테 님 프로필 그림을 보니 제가 써두었던 에곤 쉴레 그림에 대한 낙서가 생각나 옮겨봅니다.





에곤 쉴레 : 명태와 낙엽.


싱싱한 생물'일 때는 보이지 않으나 말리면 결'이 생긴다. 바짝 마른 살결은 결에 따라 나무의 섬유질처럼 찢어진다. 너의 몸은 이제 딱딱한 나무가 되었구나 ! 잘 말린 북어 이야기'다. 에곤 쉴레'의 그림을 보면 < 북어 > 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수분은 염분이 되어서 바짝 마른, 몸에 짠물 베인 푸석푸석한 생. 물고기가 나무가 될 때까지 얼마나 많은 고름을 짜냈을까 ? 내가 처음 쉴레의 그림을 보았을 땐 쉴레'를 이해하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였다. 고통을 읽지 못했다. 그때 나의 생은 찰랑찰랑 했으니 말이다.



첫사랑은 지나갔고, 짝사랑은 해본 적이 없었다. 창밖을 보다가 어두운 골목길을 지나가는 어느 여자의 초라한 둥근 어깨'를 사랑하게 되었고 우리는 사랑'에 빠졌다. 몸을 섞을 때마다 터지는, 아 ! 난...... 그 무중력을 사랑했다. 무호흡을 사랑했다. 짠물이면서 촉촉한 사랑. 두 마리 물고기'가 심해 뻘에서 놀았다. 독살인지도 모르고 말이다. 상황이 그러했으니 바짝 마른 몸으로 고통을 직시하는 쉴레'를 이해하기란 불가능했다. 그렇게 쉴레는 잊혀져 갔다. 내가 다시 실레의 그림을 보기 시작했을 때 나는 많이 지쳐 있었다. 헤어지고 만나고, 헤어지고 만나고를 반복하다가 결국은 헤어졌다. 그 사이 나는 유령을 만났고, 주저흔을 남겼다.



산 밑에서는 바닥이 보이지 않는 법. 산기슭 벼랑 끝에 서야 비로소 바닥'이 보인다. 쉴레의 그림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을 때, 나는 벼랑 끝에 서 있어서 바짝바짝 마르는 그 기분을 알고 있었다. 한때는 수신창에 내 번호만을 기다리던 그녀가 언제부터인가 내 번호'만을 거부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낙엽처럼 바짝바짝 말랐다. 쉴레의 그림에서는 바짝 마른 낙엽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가을은 쉴레의 그림을 보기에 좋은 계절이다. 그림 속 남자와 여자'는 늦가을 밤나무의 잎처럼 뾰족한 촉을 세운 채 마르고 있었다. 마를 수록 살갗은 투명해진다. 실핏줄이 엉켜 있다. 쉴레의 저 그림은 벌거벗은 얼굴이 아니라 살갗이 벗겨진 얼굴이다. 그래서 나는 그의 그림이 늘 고통스럽다. 내가 알던 공장 노동자'가 생각났다. 원진레이온, 맨손으로 독극물을 만져서 살이 벗겨진 손. 그녀의 손은 살갗이 벗거져서 지문이 없었다. 몇 번의 자살 시도 끝에 생을 마감했다. 이런 저런 생각들이 지나간다.



2013-08-06 0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8-06 11: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당신을 여행 전문가로 만들어 주겠다.  

 

 

당신은 해외 여행을 간 적이 없습니다. 해외 여행은커녕 비행기 한 번 타 본 적 없으며 그 흔한 제주도조차 간 적이 없습니다. 남들이 배낭을 메고 안나 푸르나를 오를 때, 당신은 짐통을 지고 공사판 계단을 오릅니다. 하지만 슬퍼하지 마십시요. 무거운 벽돌을 지고 계단을 오르는 행위와 안나푸르나를 오르는 행위에는 공통점이 많습니다 : 첫째, 다리가 천근만근입니다.  둘째, 어깨가 무겁습니다. 셋째, 거칠게 숨을 쉽니다. 넷째, 정상에 다다를수록 한 길 높이가 천 리 같듯이, 벽돌을 지고 내려야 할 5층 계단에 다다를수록 한 계단이 천 개의 계단 같습니다. 당신은 지금 계단을 오르는 것이 아니라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를 오르고 있습니다. 주위 사람들이 배낭을 메고 유럽 자유 여행을 떠났다며 자랑을 하거든 기 죽지 마세요. 당당하게 말하십시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정상'에 오른 적 있다고 말입니다. 이 거짓말을 부끄러워할 필요 없습니다. 디테일하게 말씀하십시요. 정상에 오를수록 다리가 후들거리고, 무거운 짐은 땀에 젖어 더욱 무겁고, 들숨과 날숨에서 고통이 느껴졌으며, 한 길은 천 길처럼 멀더라, 라고 말하세요. 고통을 이야기할 때는 이마에 있는 三자 주름에 힘을 주어서 미간 사이에 川으로 만들어 주십시요. 효과 좋습니다. 얼굴에 새겨진 三과 川 은 당신이 내뱉는 말에 신뢰를 줍니다. 물론 조심해야 될 부분도 있습니다. 三과 川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은 얼굴 표정이 풍부하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얼굴 표정이 풍부한 사람은 대부분 사기꾼'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 사기꾼 > 에 대한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 사기꾼은 타인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서 남들보다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꽤나 노력하는 사람이다. 사람들은 사기꾼이 < 말' > 로 사람을 홀린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사기꾼은 < 신뢰 > 를 가지고 사람을 홀린다. 말로 사기 치는 놈은 하수인 반면, 고수는 말보다 신뢰를 주는 표정으로 사기를 친다. 고수는 三과 川'를 자주 사용한다. 정직한 사람은 타인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 三과 川'를 자주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니깐, 무슨 말인가 하면 정직한 사람은 뜨거운 심장으로 말하고, 사기꾼은 화려한 얼굴 표정으로 말한다는 것이다. 표정이 자유롭다는 것은 개새끼들이 즐겨 사용하는 수작이다. 화려한 얼굴을 믿지 마라. 초라한 얼굴을 믿어라. 구멍은 치명적이지 않던가 ? 어깨에는 구멍이 없으나 얼굴에는 수많은 구멍이 있다. 눈 구멍, 콧구멍, 입 구멍, 입 구멍. 구멍은 모두 유혹이며 동시에 성감대이다. 뒤에 있는 유일한 구멍은 똥구멍이 유일하다. " 

 

여러분은 거짓말이 나쁘다고 생각하시나요 ? 그렇지 않습니다. 누군가에게 거짓말'은 꼭 필요한 원기옥이요, 박카스이며, 레드불'입니다. 낚시와 연애'의 공통점은  거짓말을 잘할수록 좋은 결과'를 얻는다는 점입니다. 거짓말을 잘하는 낚시꾼은 정직한 낚시꾼'보다 더 큰 물고기'를 잡을 확률이 팔 할입니다. 송사리 잡고는 고래 잡았다고 하니 이길 방법이 없습니다. 연애도 마찬가지입니다. 거짓말을 잘하는 남자가 정직한 남자보다 미인을 얻을 확률이 더 높고, 여자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거짓말은 달콤하고 진실은 언제나 외면하고 싶죠. 인간의 본성입니다. 거짓말을 너무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진 맙시다. 허허.  

 

이 글은 여행을 즐기는 사람을 향한 조롱'이 아닙니다. 여행은 우물 안 세상'에서 벗어나기 위한 매우 좋은 방법입니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치고 나쁜 사람 없습니다. 그렇다고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자신을 탓하지는 마십시요. 안나푸르나에 오르고 싶은 사람은 벽돌을 지고 공사 현장 계단을 오르면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인도 여행을 하고 싶으나 경비와 시간'이 없다면 후암동이나 양동을 추천합니다. ( 지금도 이곳에 할렘이 조성되어 있나 모르겠군요. 90년대까지는 가능했습니다. )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곳이 백두산이라면 가장 낮은 곳은 양동이었습니다. 낮은 사람이 모여서 만든 습지'였습니다. 이곳에 어린 앵벌이들이 있었습니다.  

 

이제 대한민국 국민은 모두 산악인'이 되었습니다. 중고등학생은 기능성 섬유인 고어텍스로 만든 노스페이스'를 입고 도시'에서 살아갑니다. 노스페이스는 노스페이스'로 뭉칩니다. 꽤 고급스러운 취향의 공유입니다. 그들은 안나푸르나를 오르듯 치열하게 1등이라는 고지'를 향해 행진 합니다. 학창시절은 이제 살얼음판이 되었습니다. 어디 어린 놈뿐이겠습니까 ? 아이들이 노스페이스로 뭉친다면, 성인'은 블랙야크'로 모입니다. 그들은 머리어깨무릎발무릎발, 머리어깨무릎발무릎발, 머리 ! 어깨 ! 발 ! 무릎 ! 발에 모두 등산 장비'를 갖추고 주말마다 떼거지로 모여서 도봉산에 오릅니다. 철저한 중무장은 마치 히말라야 악마의 3봉우리'를 오를 기세이지요. 그들은 도봉산에 올라 불륜을 저지릅니다.  남자는 씩씩한 척하고, 여자도 씩씩(sick sick)한 척 합니다. 

 

미끄럼 방지를 위한 아이젠을 착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자는 얕은 둔덕을 오르지 못하고, 남자는 손을 뻗어 여자를 끌어올립니다. 전기가 찌릿한가요 ? 손만 잡고 가만히 있는 사이가 순정이라면 손만 잡았다는 이유로 하는 사이는 통정이 되겠군요. 그들은 손을 잡는 행위를 허락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입디다. 허허허허허.  서울 올림픽 때 급조된,  이태원 성인 나이트 클럽에서 놀 것 같은 간지'를 선보였던 코리아나는 손에 손 잡고 벽을 넘었지만, 산악 동호회 남녀 회원들은 손에 손 잡고 선을 넘어서 우리 모두 하나되는 모텔에 갑니다. 대부분 산 아래 있는 모텔 이름은 알프스'이거나 아마존 호텔 혹은 하와이죠. 아마존에 간 적 없다면 아마존 모텔에서 땀 뻘뻘 흘리며 섹스를 했던 경험을 살려서 거짓말을 해 보십시요. 뒹굴었다고, 검은 동굴을 경험했으며, 숲은 울창했다고, 동굴에서 < 아 ! > 소리를 지르면 저 멀리서 < 아 ! > 소리가 되돌아온다고, 축축하며 촉촉하다고, 계곡을 지나 오르니 두 개의 봉우리'를 만났다고, 아, 아아아 아름다웠다고, 그 두 봉우리 모두 정상에 올라 깃발을 꽂았노라 ! 라고 말하면 됩니다. 당신의 경험담에 모두 속을 겁니다.  

 

자, 이제 마무리합니다. 인도에 간 적 없다면 양동을 떠올리고, 아마존과 같은 오지'를 간 적 없다면 아마존 모텔을 생각하십시요. 스위스 모텔을 생각하십시요. 안나푸르나는 공사판 높고 높은 계단을 생각하세요. 이러한 메뉴얼을 습득하시면 당신은 훌륭한 여행 전문가가 될 수 있습니다. 기 죽지 마십시요. 내 말 명심하세요. 노스페이스와 블랙야크가 지배한 대한민국 국민은 모두 위대한 산악인'이며 영혼이 자유로운 여행자'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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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orte 2013-08-04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 예전에 한 프랑스 자전거 투어프로그램 소개글을 읽다가 한국사람들, 제발 한국서 입듯이 선수옹 복장 쫙 빼입고 오지 말아달라는 경고를 보고 푸악 터진적이 있었는데.. 그때만큼 터져주네요.
그나저나, 여행하지 않은곳에 대해 말하는법인가, 뭐 그런 책을 사놓고는 같은 저자가 쓴 읽지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법을 먼저 읽고서 망연자실, 새 책을 펴보지도 않고 구석에 쳐박아 두었는데... 언제 정말 심심해서 실신할때쯤 한번 꺼내봐야 겠네요. 물론, 곰발님글보다 재미가 확 떨어지겠지만서두...ㅎㅎ

iforte 2013-08-04 21:48   좋아요 0 | URL
아... 새로 대문사진 바뀌었네요. 마치 인도의 한 내공깊은 수행자 같다는..... 따로 인도 갈것없이 곰발님네 놀러와 사진 구경하고 '나 인도가서 고행승 만나뵙고 큰 깨달음 얻고 왔어'라고 해도 무방할듯요. ㅋ

곰곰생각하는발 2013-08-04 22:29   좋아요 0 | URL
ㄱㄱㄱㄱㄱ 그렇지 않아도 오늘 국도 타고 왔는데 한 무리의 사이클 동호회 무리가 쫘악 등장했는데
힘이 든지 엉덩이를 들고 가더라고요.
근데 이거 제가 착각한 건지 잘 몰라도
팬티를 안 입었더라고요. 땀에 젖었는데 적나라하게 복숭아가 보여서 쪽팔려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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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지 않은 책.... 고거 보다 홈즈가 틀렸다, 가 좋습니다. 햄릿을 수사한다도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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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수건 좀 두르면... 누구는 예수라 하고 누구는 사다코( 링 귀신 ) 라고 하고,ㅎㅎㅎㅎ

iforte 2013-08-04 22:58   좋아요 0 | URL
ㅍㅎㅎㅎㅎㅎㅎㅎ 아이고.... 주말에 못볼껄 보셨네요. 상상하기도 뻘쭘하니.... ㅋ
예수님이나 사다코나, 다 '령'이네요. 한밤중에 쏘다니지 마세요. 여럿 멀쩡한 사람 천국구경 시키지 마시고. ㅎㅎㅎㅎㅎ

언급하신 책들도 같이 구매해놨죠. 운동할때 트레드밀위에서 읽으려고.... 영 운동할 시간이 안난다는.... ㅠㅡㅠ

곰곰생각하는발 2013-08-04 23:42   좋아요 0 | URL
오, 이 비야르 책 다 가지고 계시군요. 저도 대부분 다 가지고 있어요. 읽지 않은 책,... 고게 재일 재미없고 나머지는 흥미진진해요..... ㅎㅎㅎㅎㅎ. 제일 재미없는 책부터 보신 것 같습니다.

박에 나갈 때는 항상 머리를 묶죠. 그게 사람들에 예의이니 말이죠..ㅎㅎㅎ
저런 머리하고 나가면 돌팔매 당할 것같습니다....ㅎㅎ

히히 2013-08-05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남들은 자신을 넓히는 것을 여행의 처음으로 두고 있지만
타자와의 그물에 이기적이고 싶을 때 미치도록 숨박꼭질하고 싶습니다요.
오직 자신을 향해 좁히는 것이 여행이지요. 제가 그렇다구요.

지나온 발자국 위에 수북히 쌓인 눈이 겁나 앞만 보고 올랐던 어머니의 산
장터목에서 겨우 눈을 부치고
새벽밥 지어 새끼입을 채우는 어미처럼
나의 안구을 촉촉하게 채워주던 안개여 내 영혼의 배설물이여!

탄성이 절로 나오게 하는 것은
우듬지 그늘막없이 한여름을 견디고
차라리 찬 서리을 반기며 한 여름의 고통을 가려주는 새하얀 雪을 품은 백의고사목!
눈의 찬란함에 눈물흘렸으나 고사목의 인내를 아로새기며 하산하는 자는 슬프다.
다행히도 땅거미가 나의 참담함을 부드럽게 흐려놓는다.

모든 행복 뒤에는 동등한 양의 고통이 숨어 있나니
그것을 받아들이자, 고사목인생이여!

그 옛날 장터목에서 찍은 사진들을 보면
아직도 눈 아래 깔려있던 구름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그 감성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외수와 중첩됩니다. 제가 좋하하는 작가는 아닙니다.
남자라면 파르라니 깍은 머리 꼭 하고 싶습니다.
곰...발님도 어울리지 싶은데...결국 가위가 문제군요.
사진에서는 코 끝이 매력적인 분이십니다.
말이 느리다하시니 그것 또한 능력이십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08-05 14:02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도 이외수 작가는 제 취향이 아닙니다.
머리는 집에서만 풀고, 구멍가게를 갈 때에는 항상 묶고 다니죠.
머리는 묶어서 상투를 틀어요. 머리를 몇 번 접고 묶으면 상투 비슷하게 되더군요.
이번 달 안으로 머리를 자를 생각입니다. 가윗소리가 무서워서 못 깎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너무 길렀어요....


 

 

 

 

박상륭의 < 열명길 > 을 읽고 감명했다는 독자를 만날 때 문학평론가들에게는괴로워질 것이다. 소설의 첫머리에서 존 레논을 듣고 인생이 바뀌었다는 문장을 볼 때 음악평을 쓰는 내친구는 괴로워진다는 말을 한다. 소설의 이곳저것에서 < 블레이드러너 > 를 논하고, 이유 없이 타르코프스키의 영화 장면이 인용되고, 내가 본 그 영화에 대해서는 이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지루한 영화론을 읽어야 할 때, 나는 그냥 소설을 덮어 버린다.... ( 중략 ) # 사람은 자기가 잘 알지 못하는 것을 쓰면 안 된다.

 

영문과 교수들께서 먼저 영화에 대해서 입을 열기 시작했다. 아마도 프레드릭 제임슨이 용기를 주었을 것이다. 제임스 조이스를 이야기하던 그 혀로 삼류 헐리우드 영화를 진지하게 이야기하기 시작했을 때 처음에는 그냥 농담인 줄 알았다. 소설가들이 영화의 기법을 소설에 도입하겠다고 나섰을 때 그냥 웃자고 하는 이야기라고 받아넘겼다. 시인들이 영화의 제목을 빌려 왔을때 그건 한 번 하고 말아야 할 유머에 지나지 않는 것이었어야만 했다. "

 

- 도둑질하고, 도둑질당하고 ( 왜 한국 문학과 한국 영화는 서로 우정을 나눌 수 없는가

 

 

 

우리는 소설을 읽고 난 다음 아무렇게나 말하지 못한다. 조이스나 프루스트 같은 미로를 헤치고 나온 다음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면서 그저 할 수 있는 일은 친구들의 이름이 적힌 수첩을 들추면서 우리의 하루를 돌아볼 뿐이다. 세잔의 그림을 보고 난 다음 그 감흥을 아무렇게나 말하지 못한다. 브루크너의 제 8교향곡 3악장 아다지오에 대해서 방금 듣고난 다음에도 다시 한 번 더 듣고 말하겠다고 대답을 미룬다. 베케트의 무대는 거의 등장인물이 없는데도 무언가 보지 못한 것이 거기 있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그런 영화는 보고 나오면, 그 영화가 난니 모레티건, 허우 샤오시엔이건, 제임스 캐머린이건, 데이비드 린치건, 임권택이건, 그게 누구의 영화건, 누구라도 영화관 문을 나서면서 방금 보고 나온 것에 대해서 금방 입을 연다.

 

- 필사의 탐독, 취화선

 

 

 

그는 사람들이 자기가 잘 알지 못하는 것을 쓰면 안 된다고 했는데, 사실 이 말은 틀린 말이다. < 폭풍의 언덕 > 은 불꽃 같은 사랑을 경험하지 못한 작가가 쓴 책이었다. 에밀리 브론테는 그 흔한 사랑 한 번 못하고 서른에 결핵으로 죽었다. 그리고 히치콕은 경찰이 무서워서 평생 운전면허증도 없었던 사내였다. 히치콕은 오히려 범죄의 세계를 잘 몰랐기 때문에 위대한 작품이 탄생한 것은 아닐까 ? 우리는 누구나 그 영화에 대해 말할 자격이 있다. 입장료를 내고 영화를 보았으며 티븨 수신료를 매달 내면서 < 주말의 명화 > 를 시청했다. 이 정도면 자격이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영화는 오로지 평론가의 몫인가 ? 웃으며 코 판다. 잇힝 ~

 

그가 가진 태도는 접어두고서라도 일단 쓸데없이 긴 나열, 불분명한 주어 설정, 그리고 미완성으로 끝나는 술어들의 나열은 읽기를 방해한다. 문장이 틀어지면 삭제하고 다시 써야 하는데 그는 삭제 대신에 완성되지 않은 문장을 그냥 쉼표로 남겨두고는 다시 다음 문장을 쓰기 시작한다. 결국은 완성되지 않은 문장들이 둥둥 떠다니다가 뜬금없이 마침표로 끝난다. 그것은 빵 봉지'를 뜯어 빵을 한 입만 베어물고는 식탁 위에 놓은 채 다시 다음 빵 봉지를 뜯어 한 입 베어무는 꼴과 다르지 않다. 먹다 만 빵들이 탁자 위에 널려 있다간 엄마한테 혼나요. 그는 개성적 문체라기보다는 차라리 세계 인명 사전식 보그체'에 가깝다. 끝없이 물고 늘어지는 수많은 이름들의 인용의, 인용의, 인용의, 인용이다.

 

 

- 정성일 문체 비판 中

 

 


 

 

 

 

 

 

 

 

당신'을 영화 전문가로 만들어 주겠다.

 

 

- 포스트 키노 키드의 불알을 쪼그라들게 만드는 메뉴얼 

 

 

영화 관람 행위를 교양 필수 과목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포스트 키노 키드'와 같은 전문가'가 되고 싶으시죠 ? 하지만 그 수많은 정성일 영화 목록을 다 채우다가는,  당신은 연애도 한번 못하고 모니터 앞에서 늙어 죽을 것이 분명합니다. 그렇다고 섣불리 안 본 영화를 보았다고 말했다가는 수많은 포스트 키노 키드(들)의 집요한 질문에 당신의 < 발광 다이오드的 극성' > 은 이내 < 발열 요오오드的 산성 > 으로 조롱받을 것이 분명합니다. 다이오드'에서 요오오드'로 위상이 떨어질 생각을 해보십시요. 앞이 깜깜합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다음과 같은 메뉴얼'만 습득하십시요.  

 

1. 제임스 카메론을 경멸하십시요 : 키노 키드'들은 당신의 발광 다이오드적 극성'을 시험하기 위해 제임스 카메론 영화에 대해 질문을 던질 것입니다. 이럴 땐 과감하게 이렇게 대답하십시요. " 캬 ! 카메론'를 내게 묻는 거요 ? " 그리고 마지막에 화룡정점을 찍으십시요. " 카메론 영화는 초기작이 좋습니다. " 잘나가는 헐리우드 감독'에게는 무조건 최근작을 칭찬하지 말고 초기작에 대한 애정을 보이십시요. 백 프로 효과 봅니다.

 

2. 1단계를 통과했다고 방심하면 안 됩니다. 헐리우드 감독은 모두 후졌다고 말하는 순간 포스트 키노 키드'는 당신을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봅니다. 헛점을 잡는 순간, 그들은 " 발광 다이너마이트的 발성 " 으로 < 고래 > 도 아니면서 고래고래 큰 소리로 조롱을 할 것이며, < 노벨 > 도 아니면서 노발대발할 것이며, < 해 > 도 아니면서 해해 웃을 것입니다. 당신이 지지할 감독은 지나치게 상업적인 감독도 경계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이미 입증된 감독을 거론하는 것도 패착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하십시요. 당신이 < 코헨 형제 > 를 좋아한다고 해서 키노 키드'들이 감동할까요 ? 이럴 때 준비했습니다. 꼭 명심하십시요. 다음과 같은 말을 하십시요. " 난, 시나리오 작가 데이빗 마멧의 작품을 좋아하오. " 곳곳에서 장탄식이 흘러나올 것입니다. 데이빗 마멧, 탁월한 선택 아니겠습니까 ? 혹은 촬영 감독 고든 윌리스'를 거론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들은 디테일을 좋아합니다. " 그의 카메라는 빛을 포착한다기보다는 어둠을 사로잡습니다 ! " 촬영감독과 각본가를 좋아한다는 것은 고수라는 의미'를 그들에게 전달할 것입니다. 포스트 키노 키드는 당신의 선택에 불알이 쪼그라들 것입니다.  

 

3. 안드레이 타르콥스키'를 좋아한다고 말하지는 마십시요 : 21세기 키노 키드들은 타르코프스키'를 한물 간 감독 취급을 하니깐 말이죠. 타르코프스키'보다는 <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 을 뽑으십시요. 무조건, 무조건입니다. 2시간 내내 영화를 보며 졸았다고 해도 무조건 아핏차퐁 위라세타쿤'이 좋다고 하십시요. 팔 할은 먹고 들어갑니다. 단 이름을 거론할 때는 말을 더듬거리면 안 됩니다. 아, 아아..아차퐁 라세타쿤.... 이런 식으로 더듬거리면 차라리 거론하지 않는 것이 낫습니다. 외우십시요. 달도 아니면서 달달 외울 필요가 있습니다. 그 사람의 풀네임을 쉼표 없이 부를 때 당신은 발광 다이오드적 극성을 얻을 겁니다. 문학을 좋아하는 이'에게 릴케'라는 호명보다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라고 호명하는 목소리에 관심을 가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4.  여기에 의외의 카드를 꺼낼 필요가 있습니다 : 매우 대중적인 영화 한 편을 거론하고는 이 영화가 내 인생의 영화라고 주접을 떨어보십시요. 잘 먹힙니다. 예를 들면 이소룡 영화라거나 주성치 영화가 좋다는 식입니다. 아, 아아아아아핏차퐁 위라세타쿤을 말하던 그 혀로 주성치 영화가 좋다거나 강우석 영화가 좋다고 해보세요. 당신은 편식 없이 골고루 음식을 섭취하는 착한 어린이가 됩니다.  여기에 개인적 서사를 살짝 넣으면 달달한 칵테일이 만들어집니다. 딱 한번 보았으면서도 수십 번 보았다고 말하세요. 끝입니다.

 

5. < 카이예 뒤 시네마 잡지 > 에 거론된 영화를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  하지만 당신은 몰라도 됩니다. 쫄지 마십시요. 키노 키드들이 카이예 잡지를 들먹이며 알지도 못하는 영화를 말할 때 당신은 그저 먼곳을 응시하며 딱 한 마디'만 하십시요. 백 프로 효과 봅니다. " 좋은 영화는 우리 몸에 좋은 보약과 같지요. " 라거나 " 몸에 나쁜 음식은 달고, 몸에 좋은 음식은 입에 쓰죠. 영화도 마찬가지입니다. " 라고 말이죠. 이 말은 키노 키드들이 좋아하는 만병통치약입니다. 무조건 이 말 하면 다 본 것 같은 착시 효과를 주니 자주 써먹으십시요. 명심해야 될 것은 안 본 영화를 이야기할 때는 < 창 > 을 하는 사람이 아닌 < 북 > 을 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들이 말할 때 얼씨구, 옳다구나, 그렇지와 같은 흥을 돋궈주는 역할로 물타기를 하십시요.

 

6. 너무 외국 영화'만 거론했나요 ? 이럴 땐 임권택 한번 건드려야죠. 무조건 좋다고 말하십시요. 한국적 미학을 완성했다고 그냥 말하십시요. 닝기미.. 한국 영화 보고 한국적 미학이라는데 무슨 말이 필요합니다. 안 그러면 따귀를 맞을 테니깐..... 한국 영화를 거론할 땐 항상 < 한국적 미학 > 을 거론하세요. 봉준호 영화의 장점은 무엇입니까 ? 한국적 미학을 완성한 감독이죠. 김기영 감독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한국적 미학을 완성한 감독이죠.

 

7. 영화 이야기만 한다고 완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키노 키드들이 그토록 좋아하는 서양 어르신 이름을 쉴 새 없이 나불거릴 필요가 있습니다. 방도는 없어요. 그냥 외우십시요. 특히 들뢰즈 인용을 많이 하십시요. 꽤 좋아할 겁니다. 발터 벤야민도 아도르노와 함께 언급하시면 효과가 2배로 뜁니다.  지첵에 대한 언급을 가급적이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 너무 인기가 높다보니 지첵'에 대해서 말하면 키노 키드들은  그들을 속물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냥 간간이 조르주 아감벤을 입에 담으세요. 환장합니다. 아감벤 철학이 쉽지는 않으니 그냥 < 호모 사케르 > 만 달달 외우세요.  

 

이상 위의 메뉴얼을 숙지하시면 당신은 영화 전문가'가 됩니다. 명심하십시요. 타르코프스키'보다는 아핏차퐁 위라세타쿤'입니다. 그의 풀네임은 당신에 대한 믿음을 한층 업그레이드시킬 것입니다. 그리고 채플린보다는 키튼입니다. 세계 영화 베스트 텐'을 언급할 때에도 오손웰즈의 < 시민케인 > 이 좋다고 말하지 말고 < 악의 손길 > 이 좋다고 말하세요. 그래야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일본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거든 무조건 아키라'보다는 오즈'가 좋다고 말하세요.  키노 키드'에게는 오즈는 神과 같습니다. 정성일이 말했죠. < 동경이야기 > 를 하나를 보고 오즈'가 좋아졌다고 말하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말이죠. 그러니 키노 키드 앞에서 < 동경이야기 > 는 금지어'입니다. 차라리 < 꽁치의 맛 > 이나 < 태어나긴 했어도 > 를 언급하세요. 그냥 안 보았어도 언급하십시요. 그들은 당나귀처럼 응앙 응앙 울 것입니다. 하여튼 이렇게 말하세요. " 오즈는 동양적 세계관을 담고 있죠. 좁고 낮은 다다미'는 넓고 높은 우주적 세계관을 담고 있습니다. " 이 얼마나 명쾌합니까. 이 메뉴얼을 숙지하셔서 포스트 키노 키드 불알을 쪼그라들게 만드십시다. 영화라면 자기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그들의 얼토당토 목금토일요일은 짜파게티'를 자빠트립시다. 

 

 

 


 

 

 

 

요약 >  

 

1. 잘나가는 상업 영화 감독'은 신랄하게 비판하라. ( 관객 500만 넘으면 무조건 비판한다. 반드시 비판한다. 좋게 봐도 비판한다. 대중성은 적이다. )

2. 일반적으로 알려진 명감독의 대표작'보다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을 선택하라. 

3. 무조건 초기작이 좋다고 우겨라. 초기작은 순수하고, 최근작은 타락했다고 말하라. 

4. 영화 잡지 많이 읽고 거기에 인용된 횟수에 따라서 영화를 인용하라. 

5. 아핏차퐁 위라세타쿤'을 더듬거리지 말고 자연스럽게 말하라. 이름이 긴 감독은 무조건 습득하라.  

6. 안 본 영화도 본 영화처럼 말하라. 맞장구'를 쳐라. 

7. 한번 본 영화도 서른 번 보았다고 우겨라.  

8. 감동했다, 라고 말하지 말고 아프다, 고 말하라. 이로써 당신은 모두가 부러워하는 영화 전문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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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01 05: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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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01 05: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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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01 06: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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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01 06: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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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01 12: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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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04 14: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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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애니비평 2013-08-01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덕적으로 적어도 나름..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3-08-04 15:00   좋아요 0 | URL
만애비 님 부산은 덥다하던데.. 고생이 많습니다.확실히 강원도는 시원해요.
밤에 잘 때는 오히려 추움... 지금 집인데 더움...

yamoo 2013-08-01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저게 통한다는 말이지요?! 우와!! 저, 이런거 그대로 따라합니당~ ㅎㅎ
아주 좋은 정보네요. 그대로 실행에 옮깁니다요..ㅋ

근데, 포스트 키노 키드들은 누구를 가리키는 말인가요? 일간지나 포털에 영화 비평이나 칼럼 쓰는 사람들을 말하는 것인지..

곰곰생각하는발 2013-08-04 15:01   좋아요 0 | URL
이야 야무 님이군요.....
포스트 키노 키드'가 딱히 전해진 건 없어요.
왜 그런 친구들 있잖습니까. 영화가 세상을 구원하리라, 라는 그 이상한 믿음...ㅎㅎㅎㅎ
그런 친구들 보면 좀 답답합니다. 그냥 영화를 좋아하면 되지 굳이 영화가 세상을 구원할 거라는
허세는 좀 그래요.. 후훗..

2013-08-01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재밌네요. 전 좀전까지도 아핏차퐁 위라세타쿤을 '아팟차퐁 위타세라쿤'이라 읽고 있었어요. (상당히 정교한 오독이죠?ㅎㅎ) 이제 적어도 이 사람 이름 유려하게 외기는 할 수 있을 듯요. 오늘부로.ㅋㅋㅋ

만화애니비평 2013-08-02 08:34   좋아요 0 | URL
그 섬인가요!!!

2013-08-02 12:13   좋아요 0 | URL
쏘리~ 그 섬 아닙니다. (아시는 분이냐는 말씀이죠? -아닙니다.) -흔한 이름이군요... 아무렇게나 지은 닉넴이라 그런가...ㅋ

곰곰생각하는발 2013-08-04 15:02   좋아요 0 | URL
전 여전히 못 왜우겠어요. 전 자꾸 아랏찻퐁이라고 생각이 나네요...
이름 진짜 못 외우겠어요. 압바스 키아로스타미도 쉽게 외우겠는데 아.. 이 양반은 강적이에요...

히히 2013-08-02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괜스레 ...
쪼다가 행복하다니까요.

곰곰생각하는발 2013-08-04 15:02   좋아요 0 | URL
쪼다 만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