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좋으면 사야 할 것 같고,
책이 이쁘면 사야 될 것 같고,
책이 부르면.....
그래, 사야지!
미니멀리즘으로 살 줄 알았는데,
책을 자주 살 줄 몰랐네!
책 제목 훤하게 보고 살 줄 알았는데,
자꾸만 제목을 가리며 살 줄 몰랐네!
(이중으로 책을 꽂기 시작)
23주년 기념으로 날아 온 메세지 중
첫 100자평이 퍽 인상깊다.
책장 세 개에 책을 비우고, 채우며 살 것이다.
라고 다짐한지가 일 년도 채 되지 않아, 다시 또 책을 모으기 시작했었다는 것을 그 날의, 100자평이 알려준다.
(고마워, 알라딘! 나의 소비 행태를 상세하게 알려줘서^^)
월 10 만 원을 넘기지는 말자!
나름의 원칙을 세우고 책을 구입했었지만,
총 구입 금액은 좀 당황스러울만큼 놀라웠다.
예전에 웽디북스님 영상을 보다가 책 총 구입 금액을 보고,
그 돈으로 무엇을 얼마만큼 살 수 있는지 꼼꼼하게 따져
물품으로 사진을 올려 주신 걸 보면서 혼자 빵 터진 적 있었다. 근데 물품 사진을 직접 보니까 피부로 와 닿아 감탄한 적 있었다.
오래전 (지금은 연락이 끊어진) 친구네 놀러 갔을 때, 친구 남편이 아주 작은 미니 포크레인을 구입한 것을 보고 홀로 또 감탄한 적 있었다.(나 감탄 너무 잘 하는 사람!)
반짝반짝 유광 민트색이었는데 너무 귀여웠었다.
갑자기 생각이 나 검색해 봤더니
음...너무 비싼 건 사진 못해도 1톤짜리 조금 저렴한 미니 포크레인 한 대는 살 수 있을만한 돈.
그 돈을 책 사는데 쉼없이 쏟아 부었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틀 정도는 자기 반성을 했었다. 읽지도 않는 책들을 사다 모은다고 이렇게 돈을 쓸 일이었던가? 환경을 생각지도 않니?
미니 포크레인 핑크 톤으로 사서 땅을 일궜음 텃밭이라도 남지 않았겠니??(아, 땅이 없구나?)
이런 저런 자괴감이 들었는데 문득, 다른 생각도 스쳐 지나갔다.
짐 정리 대충 하고 동네 언니들(이젠 옛동네) 초대한 적 있었는데, 오갈데 없어서 거실에 나와 있던 책장 두 개를 보고,
한 언니가 나더러 ‘이 책들은 너의 재산이구나!‘ 라고 말해 줘,
순간 할 말을 잊은 적 있었다.
장서가들에 비하면 그리 많지도 않은 책이지만,
매달 고심하고 고심하여 선별한? 책들을 일렬로 모아 놓았더니,
타인의 눈에 나의 재산으로 비춰졌던 것이다.
그 후로 늘 책장 두 개를 애틋하게 바라보게 되었는데,
(그때는 정리가 잘 되었으니까~^^)
지금은 서서히 흐트러지고 있는 책장을 보고 있노라니,
이젠 그만 사자! 계속 외치는 와중에
왜, 끊임 없이, 유독, 이번 달엔 사고 싶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인가?
여름이라 집에 붙어 있을 일이 많고, 독서실 에어컨을 믿고,
구매를 강행했지만, 주문 끝내 놓으면 계속 사고 싶은 책이 나온다. 이러다 미니 포크레인 1.5톤 짜리도 살 수 있을만한 돈이 되겠는데?
비타님 서재에서 본 몽테뉴의 에세 1 권을 샀다.
단발머리님이 각 권 23,400 원이라고 상세하게 알려주셔(내겐 이 두 분이 알라딘 제2 의 상담사!! 궁금한 걸 이 분들께 문의하면 신기하게 성심성의껏 바로 바로 대답해 주심! 물론 지름의 길로 곧바로 인도해 주시나니....)
세트는 부담되니 일단 한 권씩 사 보자! 싶어 1권 먼저 샀는데,
책이 이쁘다. 만족스럽다.^^(책의 내용보다 책의 외형만을 보고 샀다는 내용으로 채워진....)
빨리 다음 책들도 사고 싶다.
버지니아 울프 산문 책 시리즈는 제목이 조금 생소하다고 생각했었는데(아직 울프 책을 한 권도 제대로 읽질 않아서ㅜㅜ) 딘발머리님 서재 사진에서 보니 여러 권의 책들 속에서 단연코 예쁘고 눈에 띄는 것이다.
아...좋아하는 작가의 책이 이렇게 예쁘게 나온다면 고민되지!
울프 책 일단 두 권 정도 주문하고,
<파친코 1> 권도 예약주문 해놓았고,
<다락방의 미친 여자>도 펀딩하고,
손가락 바쁘게 클릭 클릭 했더니...일단 책 세 권은 어제 도착했다.
굿즈도 함께!!
빨래 바구니 할겸 피넛 원형 파우치랑
아이스크림 할인점에 가려면 필수인 보냉가방이 눈에 띄어 피넛 보냉가방이랑 명견만리 문구가 적힌 맥주 유리잔을 주문했다.
한때 명견만리 미친 듯이 시청하고, 책도 읽고 그랬었는데..유리잔을 지그시 바라보니, 명견만리 보고, 읽으면서 고민하던 그 시절이 떠올랐다.
맥주 마시면서 또 사색에 잠기겠구나!!
이번 달 주문은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23주년 기념 굿즈로 뒤늦게 나온 깃털 펜이랑 회중시계가 계속 눈 앞에서 왔다 갔다 한다.
시계가 없어서 회중시계 들고 다니면 왠지 폼 날 것도 같은데...아쉽다.
그래도 고민은 계속된다.
책장에 나름 분류하여 정리한다고 해놨어도 소용 없다.
정리도 끝이 없어 여기 놨다, 저기 놨다 반복하며 어떻게 분류해야 할지 난감하다.
책은 사도 사도 끝이 없고, 정리 한다고 해도 끝이 없다.
그냥 이 순간 이 자체가 끝난 것이란 생각이 든다.
오늘 글도 여기가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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