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도착한 날부터 조금씩 읽기 시작했다.
읽기 전,
각성제인 커피를 마셨고, 당이 떨어지면 급피로 할 것이므로,
치즈케잌으로 당을 보충해서인지, 생각했던 것보다 책이 재밌었다.
어? 왜 그런 거지???
정치와 연관된 남성됨(manhood)을 설명하고자 한다니, 내심 조금 있을 선거에 조금이나마 나의 시야를 넓힐 수 있으려나? 기대를 했었던 게 작용한 탓인지 옴짝달싹 흥분 되었다.(커피 탓?)
정치 이론의 역사에 대한 페미니즘의 도전은 여성이 정치적으로 또는 심지어 인간의 지위를 어떻게 거부당했는지 그리고 이런 거부가 다양한 이론 구조에 어떤 식으로 끼워 맞춰졌는지를 확인하는 것 이상이어야 한다.(60쪽)
뭔가 또 심상치 않구나?
그리고, 또 깨닫게 된 한 가지!!
나는 늘 책의 서론 부분에서 미리 흥분을 하고 있었단 걸 깨달았다. 매번 그랬듯 이번 책도 그러한 것 같다.
서론을 넘어 서니 조금 심각해진다.
나는 이 책에서 다룬 텍스트뿐안 아니라 남성됨과 정치의 문제 전반에 대해 남성됨의 ‘이념형‘과 정치 그리고 그것이 맺는 관계에 대한 해석을 미리 상정해 두고 접근하지는 않으려고 한다. 예컨대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작에 이미 규정된 남성성 개념을 갖다 붙인든가, 그의 인간관이 그런 남성성에 부합하고 그의 정치학이 그런 남성성을 반영하는 증거를 찾아가는 식으로 그의 사상을 따라가지는 않는다. 오히려 나는 각 사상가의 저작에 담긴 남성됨과 정치 및 이들의 관계를 이해하려고 애썼다. 이는 남성됨과 정치에 대한 그들의 언설에 문자 그대로, 곧이곧대로 집중했다는 뜻은 아니며, 남성과 정치 사이를 내적으로 연결할 분석적 노력에 매진한다는 뜻도 아니다. 그 반대로, 내 분석은 그 언설들이 놓인 지점을 훌쩍 뛰어넘고 그보다 훨씬 아래까지 도달하려 했다.(62쪽)
작가인 웬디 브라운은 프린스턴 대학에서 정치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캘리포니아 대학 버클리 캠퍼스에서 정치학을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마르크스, 니체, 베버, 프로이트, 프랑크푸르트 학파, 푸코 등의 통찰력을 결합해 현대 민주주의의 권력 형성, 정치적 정체성, 시민권 등을 연구해 온 이론가라고 소개되어 있다.
작가가 이 책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대충 감은 잡겠는데,
작가가 오래 연구하고, 분석해 온 이 책을 내가 얼마나 올곧게 이해하며, 읽을 수 있을지 뒤늦게 걱정이 인다.
시험대비용 벼락치기로 외웠었던 아리스토텔레스, 베버, 마키아벨리, 헤겔, 한나 아렌트 등의 사상가들을 뒤늦게 검색하며 용어를 외우고, 메모하면서...아, 철학책 좀 읽어둘껄!! 공부 안 한 나의 지난 날들 지금 와서 후회하면 뭘하나?
지금부터라도 공부하자!! 사상가들의 다른 책들을 더 구매하려고 뒤적이다 보니 너무나 광범위하고, 시간도 없을 것?같고...어쩐다?
그럼, 일단 한나 아렌트부터 사자!!
레퍼런스 단발머리님만 믿고 따르자!!
한나 아렌트 책 주문하고 나니(물론 담아 둔 재활용 쓰레기 가방 굿즈랑 헤세 벽걸이 달력 굿즈도 아주 신중하게 담아서!!)
벌써 1 시가 다 되어 간다.
아이들 점심을 하려고 씽크대로 돌아서니 아뿔싸!!
아침 설거지도 깜빡한 것이다.
이렇게 빠져서 집중한 줄도 몰랐네???(도대체 무엇에 집중했을까? 주문을??)
부랴부랴 장칼국수 끓여 먹이고, 땀 흘리면서 먹고,
다시 이 책을 붙들고 한 장도 못 읽고,
페이퍼만 썼는데 벌써 오후 3 시가 넘었다.
정말 시간 잘도 간다.
조금 있음 또 저녁 시간이겠지???
요즘 너무나 피곤하고, 피곤한데 돌아서면 내가 뭘 했는지 모르겠다.
오늘 한 건....아리스토텔레스,마키아벨리(마키아또라고 오타칠 뻔!!ㅜㅜ),베버,아렌트 검색 했다는 것 정도다.
며칠 전, 미니님 말씀처럼 내가 책을 읽는 건지?
책이 나를 읽는 건지? 요즘 내가 그런 생활인 듯하다.
읽다가,졸다가,먹다가,밥 차리다가,자다가.....
어쨌거나 또 딴길로 샌다만,
결론은 이 책은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눈물 닦을 휴지가 필요 없을 듯 하다,
독해력 좋은 두뇌만 있으면 될 듯 하다.(그게 없어서 고민이지만)
웬디 브라운 작가가 정치적으로 풀어내는 텍스트 중 ‘고대 그리스편의 아렌트와 아리스토텔레스‘ 편으로 들어가기 전에 먼저 기록해 두는 페이퍼다.
이런 책을 어떻게 선별하는 것인지?
다락방님의 안목에 박수를 보낸다.
그저 감탄스럽다.
그리고, 내일 수령한다는 한나 아렌트 책 사라고 부추겨 주신
단발머리님께도 수고로움을 덜어주어 감사를~^^
같이 읽는다면 조금은 도움이 될 듯 하다.
다른 사상가들의 책은 어떤 책으로 읽어야 할까???
좀 더 찾아보고 고민해야겠다.
*나 책 읽고 있었거든요.인증 사진.
1일 차-- 치즈케잌과 커피,
2일 차-- 치즈케잌과 커피와 귤,
3일 차-- 프레첼 빵과 커피와 귤
![](https://image.aladin.co.kr/product/27105/70/cover150/k922731045_1.jpg)
![](https://image.aladin.co.kr/product/10382/20/cover150/s612636997_1.jpg)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117/pimg_7860741233274105.jpg)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117/pimg_7860741233274106.jpg)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117/pimg_7860741233274107.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