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지난주에는 간만에 토요일 일요일을 쉬는 기적이 일어났다.
사실 택배(냉면)을 받기 위해 토요일 잠깐 사무실에 들린 걸 빼면 48시간 직장이라는
속박에서 벗어나서 자유를 만끽했어야 마땅하지만 발목을 잡는 것이 있었으니...
하필 주니어의 편도선이 부어버린 것이다. 붓기 몇일전에 어린이집에서 갔던 소풍에서
야생마처럼 좀 과하게 노신게 원인이라고 생각된다.
결국 마님과 나 그리고 친할아버지 친할머니는 주말을 꼬박 주니어 시중드느라 정신이
없었다. 컨디션이 좀 안좋으니 투정도 심해지고 칭얼거림도 심해지더라는...
닮을게 없어서 편도선 탱탱 부어오르면 꼼짝 못하는 걸 닮냐...나 이거참..
2.
일요일날 오락가락하는 날씨에 주니어를 모시고 마님과 함께 동네 부근에 있는 퓨전틱
한 시장을 갔다.(재래시장+마트가 섞여있는 곳이다.)
컨디션이 안좋은 주니어를 유모차에 싣고, 시장을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살껄 사고
구경할 껄 구경하면서 돌아다녔는데, 31일이 코앞인지라 많은 명함을 받게 되었다.
소심한 메피스토..차마 화사하게 웃는 사람얼굴이 실린 명함을 코앞에서 버리진 못하고
차곡차곡 주머니에 챙겨 넣었다는...그래도 그 와중에 푸리끼리한 색이 도는 명함들은
받은지 1분이 안되서 매몰차게 버린 과감함을 보여줬었다는.....나 이거참..
3.
컨디션이 안좋으신 주니어의 표정변화는 영화배우를 시켜도 지장이 없을 듯 했다.
어쩜 그리 삐진 표정에다가 새침한 표정, 칭얼거리는 표정을 리얼하게 소화하는지.....
그 표정을 보면서 쩔쩔 매는 마님을 보면서 주니어 옆에 앉아 비슷한 표정을 지어봤다가
`하나도 안똑같어~!' 라는 타박만 받았다. 이건 명백한 차별대우야....내가 삐지면 얼마나
오래가는지 마님이 망각하셨나 보다... 나 이거참..
4.
어제 퇴근을 하면서 아르바이트가 끝난 마님과 자연스럽게 집앞에서 만나서 나눈 대화.
마님 : 어머님께 자기나 나나 내일 출근한다고 뻥치고 데이트나 할까..?
마당쇠 : 그럴까..?
마님 : (잠시 생각) 결코 편한 데이트가 아닐 것이여....
마당쇠 : 그렇긴 하겠지..무지 찝찝하고 가시방석이겠지...??
마님 : 없던일로 해야 겠다.
마당쇠 :(고개를 끄떡이면서) 그게 차라리 속편하겠지.....
확실히 애하나 생기면 약간의 자유도 힘들어진다는....나 이거참....
5.
결론은 간만에 주 5일 근무라고 하지만 애시중드느라 쉬지 못했다는 이야기..나 이거참.
뱀꼬리1 : 간만에 사무실 부근에 있는 만원에 6마리씩이나 주는 오징어회를 안주로 소주나 빨아볼까.?
뱀꼬리2 : 페이퍼를 쓰는데 창밖에선 찌질이 오토바이 폭주족 놈이 팝송을 크게 틀고 빠라바라바라밤
경적을 울리고 X랄이다. 천박한 것들 같으니라고...고상한 내가 참아 주겠다...!!
뱀꼬리3 : 이번주 페이퍼를 자뻑주간으로 징글징글한 페이퍼를 계속 올려볼까 생각 중.....
일주일 후 나는 채석장 운영으로 투잡을 할 수 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