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선생님입니다.
선생님이 주인공이며,교육이 주제인 영화도 참 많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사람이 성장해 나가면서 좋은 부모와 친구, 환경도 중요하지만, 좋은 선생님을 만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역사상 위대한 인물들을 보면 꼭 그의 뒤에는 존경해 마지 않는 선생님들이 존재하니까요.
영화 역시 이런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놓칠리가 없습니다. 상황과 환경에 따라서는 극적이며,드라마틱한 스토리가 나오기 때문에 말입니다.
1.언제나 마음은 태양 (To Sir, With Love)

인종차별이 판치는 영화판에서도 자신의 입지와 위치를 견고하게 쌓아 올리는 배우들이 존재합니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시드니 포이티어'라는 배우가 있습니다.최초의 흑인 아카데미 수상자이기도 하면서, 흑인이면서 충분히 지적이면서 멋질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해줍니다.
이 배우가 주연으로 나왔던 `언제나 마음은 태양'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배경은 문제아들이 득시글 거리는 영국의 어느 고등학교이고 주인공은 이 학교에 갓 부임한 흑인교사입니다. 스토리는 간단합니다. 이 흑인교사가 자신이 맡은 학생들을 결국 교화시키고 사회의 한 일원으로써 성장 시키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장면 하나하나 심각한 모습으로 종종 눈에 띄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운동장에서 깡통을 차던 아이들이 그 깡통을 이 흑인 선생님께 날리고 그걸 손으로 받던 선생님은 손바닥이 찢어지죠 흘러내리는 붉은 피를 보고 학생들이 지껄입니다.
` 어 피가 빨간색이네..??' 라고요..
그리고 마지막 장면, 선생님의 도움으로 무사히 졸업을 하는 문제아들이 댄스 파티에서 선생님을 위해 불러주는 노래 To Sir, With Love(이 영화의 원제이기도 합니다.)를 마지막으로 감동어린 결말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사실 이 흑인 선생님 역시 교편을 그만두는 내용으로 전개 됩니다. 자신이 정말 원했던 타직종의 일자리가 생긴 겁니다. 학생들과 이별한 후 교실에 남아 회상에 젖은 이 흑인 선생님에게 이 학교 학생으로 추정되는 양아치,날라리 커플이 교실로 난입합니다. 잔뜩 흐트러진 모습으로 까불다가 나가고, 이 모습을 묵묵히 보던 이 흑인 선생님은 한손에 들고 있던 그 원하던 일자리의 통지서를 박박 찢어 버리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그 당시 (1967년) 더 팽배했을 인종차별이라는 코드까지 은근히 보여주며, 스승과 제자라는 주제를 가지고 만들었던 개인적인 견해로는 상당히 잘만든 영화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2. 죽은 시인의 사회 (Dead Poets Society)

익살스런 코미디 배우로만 인식이 되어 있는 로빈 월리엄스라는 배우의 또다른 진가를 확인하게 해주는 영화였었습니다. 그리고 영화 내면에 숨겨져 있는 문제 많은 교육현실 역시 잘 표현되었다고 생각됩니다. 감동적인 장면들이 다소 억지스럽거나 직위적으로 표현되어 있는 모습이 거슬리긴 하지만, 그러한 모든 잡티를 주연을 맡은 로빈 윌리엄스의 과격하면서 절제된 연기로 무마된다고 보고 싶습니다.

분명 비극으로 끝나는 영화이기는 하지만 영화상 키팅 선생의 제자들은 다른 학생들과는 다른 이상적일진
몰라도 `꿈' 과 `희망' 이라는 개념이 마음 한쪽 구석에 심어졌다고 생각됩니다.
이 영화 보면서 고등학교때 결국 학교와의 마찰로 타학교로 쫒겨 나신 국어 선생님이 생각납니다.
3. 홀랜드 오퍼스 (Mr. Holland's Opus)

음악교사의 이야기입니다.
차선택으로 택한 음악교사의 위치에서 음악의 불모지였던 학교에서 밴드부를 만들고, 학생들을 음악으로 교화시키는 내용입니다.문제아들에게 바른 생활로 인도한다기 보다는 음악에 무관심한 학생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음악에 접근하는 방법을 알려주며, 학생 개개인의 숨겨진 재능을 발굴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영화의 경우 학교라는 장소를 국한시키지 않고 주인공인 글렌 홀랜드 라는 선생의 가정까지 그 배경을 확장합니다. 학교에선 존경받는 선생님이지만, 가정에선 기대하던 아들이 청각장애라는 사실에 좌절하고 상처받는 나약한 아버지의 모습도 같이 보여 줍니다.
서로에게 상처를 주던 부자관계에서 한발 물러서서 아들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모습으로 아들에게 다가가는 모습과 수십년을 학생들의 음악교육에 열정적으로 임하는 교사라는 두가지 모습을 감동스럽게 보여줍니다.특히 아들을 위해 무대에서 존 레논의 `beautiful boy'이라는 곡을 수화와 함께 아들만을 위해 불러주는 장면에서 주책스럽게 찔찔 짰던 기억이 납니다.
4. 위험한 아이들(위험한 아이들 (Dangerous Minds)

이 영화는 매우 현실적입니다.그리고 실화 입니다.
명문사립학교가 배경도 아니고 시대도 옛날 시대가 아닙니다.
이 영화에 나오는 학생들은 국가의 사회문제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습니다.
마약, 폭력, 총기, 섹스......갱...
매력적인 여배우 미셀 파이퍼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앞서 말한 영화들의 선생님들보다는 보다 강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현실 자체가 위험스런 사회문제와 연결이 되어 있어서 그런지 이 여선생(해병대 복무 후 교편을 잡은)의 교육방식은 뒤로는 학교의 반대를 버티면서 앞에는 매우 반항적이고 패배적인 학생들과 대치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 지역(빈민가)의 학생들에게 가장 알맞는 교육방식을 개발하고, 패배감과 좌절감에 묻혀버린 자신의 학생
들에게 그녀만의 방식으로 접근하면서 조금씩 관계의 회복과 아이들을 학교로 돌아오게 만드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물론 마약과 총기등 과격한 사회문제에 비교적 노출이 덜한 우리나라의 실정상 접근하거나 이해하기 힘들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극단적인 문제들만 제외하면 별반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되어집니다.
5. 선생 김봉두

차승원이라는 모델 출신 배우가 처음으로 단독주연을 맡은 영화입니다.
불을 보듯 뻔한 교과서적인 스토리를 따라가고 있지만, 재미있는 사실은 이 영화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인물은 학생이 아니라 선생님입니다..
모든 학원문제의 표본을 보여주는 김봉두라는 선생은 좌천과 입막음의 의미로 외딴 시골의 분교로 발령을
받으면서 영화는 시작됩니다. 현실적이고 속세적인 인물인 김봉두가 소박하고 순박하기만 한 마을사람들과의 충돌은 연이어 터지게 됩니다. 하루빨리 원래의 생활로 돌아가기 위해 벌이는 작업은 오히려 마을 사람들의 인심과 믿음을 가져다 주는 계기가 되니, 주인공 입장으로는 미치고 팔짝 뛸 일이 연이어 터집니다.
지금까지 언급한 영화와는 정반대의 개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존경받는 선생님 VS 문제 학생의 대립이 아닌 문제 선생님 VS 착한 학생이라는 역발상의 의미로 다른 영화와 비슷한 결말에 더 무게감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한 분야의 정점에 섰던 인물이 다른 분야의 바닥에서부터 치고 올라가 결국 단독주연까지 확보한 차승원이라는 배우의 연기도 좋았으며 특히 담배를 주는 마을 할아버지 변희봉씨의 연기 때문에 엄청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분명 더 많이 있을 것이지만, 보고 나서 기억이 나는 정도의 영화는 이정도 뿐이군요..^^
점차 영역이 좁아지는 교권과 입시전쟁, 사회문제를 죄다 떠안다시피 한 우리나라의 교육의 현실상 위에 언급된 영화들이 현실감 없는 파라다이스로 보여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명장 밑에 약졸 없다고 하듯이 여기저기 안보이는 곳에서 교육에 열정적이신 선생님들이 존재하는 한 보다 좋은 교육현실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되어 집니다.
뱀꼬리: 1
알라딘에서 서재를 꾸려나가사는 분들 중에는 현역 교사이신 분이 참으로 많습니다.
아부 10% 덧붙이면 여기 분들 같은 선생님들만 계셔도 우리 교육은 그렇게 어둡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뱀꼬리:2
수정사항
클리오님의 말씀에 따르면 홀랜드 오퍼스에서 아버지가 수화로 아들에게 불러주는 노래는 beautiful boy 입니다. 존 레논의 곡입니다...감사합니다 클리오님...역시 오래전 봤던 영화라 그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