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mnews.mk.co.kr/mnews_032216.html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옴니아` 사용자들이 단말기 할부잔금 부담을 덜고 삼성전자의 새 휴대전화로 갈아탈 수 있는 방안을 내놨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반드시 삼성카드를 사용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오히려 사용자의 빈축을 샀다.
2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옴니아폰 사용자에게 삼성 단말기를 재구매하는 조건으로, 10만원을 지원하고 삼성카드의 `제로할부` 선(先)포인트를 활용해 단말기 할부잔금을 해소해주는 방안을 마련해 SK텔레콤에 제안했다.
삼성 리빙프라자와 삼성카드가 주관하는 고객 케어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기기 변경 장소는 삼성 리빙프라자에서 이뤄지며 SK텔레콤 등 이동통신사업자는 개통 지원 역할을 맡게 된다. 이 프로그램이 시행되면 옴니아 사용자들은 리빙프라자에서 삼성카드 발급과 동시에 선포인트와 지원금 10만원으로 할부잔금을 완납할 수 있다.
현재 옴니아2 사용자들은 대부분 약정 잔여기간이 1년 내외로, 2년 약정의 경우 단말기 할부금 잔여액은 약 45만원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인터넷 사용자들은 `생색내기`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삼성카드를 100만원 쓸 때마다 5만점씩 쌓이는 포인트로 결제하는 `제로할부`는 포인트로 상환하지 못할 경우 현금으로 갚아야 하기 때문에 삼성계열 카드사 배 불리기라고 지적한다. 삼성전자는 "이통사와의 협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 실행 여부가 완전히 결정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SK텔레콤을 통해 옴니아는 17만대, 옴니아2는 55만대를 판매했다. 옴니아2는 KT를 통해 `쇼옴니아`, LG유플러스를 통해 `오즈옴니아`라는 브랜드로 출시되기도 했다.
혹시라도 모르시는 분들이 있으실까봐. 옴니아란 무엇인가.를 먼저 말하고 싶다. 작년 S사는 야심차게 스마트 폰 시장에 뛰어 들었다. 그때 만들어진 기기가 옴니아란 브랜드를 달고 출시되었다. 그때 선전을 보면 이런 표현을 썼었다.
'전지전능'
정말 전지전능했을까? 라고 반문을 하자면 결코 아니었던 결과를 보여줬다. 일단 문제의 핸드폰은 구동 OS가 윈도우용(MS사의 그 윈도우 맞습니다.)으로 개발되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스마트 폰 OS는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로 양분되어 있는 상태. S사 역시 옴니아 이후 출시모델부터는 윈도우 운영체제를 과감하게 버리고 안드로이드 OS로 갈아타는 전략을 구사하였다.
더불어 기기 자체의 문제도 심각하다고 한다. 사용자들은 제대로 쓸 수 있는 어플(스마트 폰에서 쓰는 프로그램) 하나 지원 받지 못하고, 잦은 다운현상이 반복되어 수시로 AS센터를 방문하며 분통을 터트렸다고 한다. (AS센터에서도 별다른 손을 못 쓰고 있다고 한다. 다시 말해 기기자체가 결함을 가진 채로 출시가 되었다는 말이다.) 더불어 S사의 OS 갈아타기 정책과 맞물려 찬밥신세, 낙동강 오리알로 전락해버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에 옴니아를 구입한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보상 문제가 불거져 나오기 시작하며 위에 쓰여 있는 누적판매 대수가 말해주듯 수십만 명의 이용자들은 집단 소송의 움직임까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란다. 한 가지 추가하자면 작년 세계 모바일 기기 평가에서 최악의 기기로 선출되는 불명예까지 훈장으로 달아버렸다.
아마 S사 역시 골머리를 썩고 있을지도 모른다. 워낙 불만을 표현하는 이용자가 많아지고 있으며 이들이 집단적인 움직임과 더불어 자사제품 불매운동으로까지 불씨가 번질 양상으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굴지의 대기업인 S사가 내놓은 보상정책은 한마디로 졸렬 그 자체라고 말하고 싶다.
위의 기사를 살펴보면 일단 삼성카드를 소유하고 있어야 한다. 없는 사용자라면 만들어야 한다는 소리다. 신용카드 한 장 만들면 신용등급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시점에서 이런 무리수는 누구 생각인지 궁금하다. 더불어 포인트 차감제라는 일종의 땡겨쓰기 방식이라면 그 카드를 지속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내용인데 대체 정신이 제대로 박힌 사람의 생각에서 나온 아이디어인지 의심스럽다.
혹시라도 옴니아를 사용하는 사람들이라면 차라리 약정기간 꾹 참고 기다렸다가 다른 회사 기기로 교체하는 것이 현명할 것 같다. 저런 보상내용이 실현 될지는 미지수지만 실현된다 하더라도 월드 베스트를 표방하는 S사는 월드 워스트의 낙인을 스스로 찍어대는 자승자박 아이디어라고 밖에 설명이 안 된다.
작년 말 S사가 연말 상여금 잔치를 풍성하게 했다는 이야기가 떠오른다. 내 식구 챙기기도 중요하겠지만 물건 팔아 이윤 남기는 기업이 우선 생각해야 할 건 고객이 아닐까? 이런 식으로 소비자를 실험쥐마냥 이용하다간 정말 한방에 훅 가버릴 수 있다. 그때 가서 아픈 소리 하며 세금 땡겨 쓰면 된다는 못돼 처먹은 생각일랑 하지 말고 볼펜 하나를 만들더라도 제대로 만들었으면 좋겠다. 물론 난 뭘 만들어도 불매하겠지만 말이다.
뱀꼬리 : 조심스럽게 예상하는데 갤럭시 탭도 같은 꼴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