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영화 한 편을 만났다.

소재의 선선함과 자연스럽게 머금게 해주는 웃음과 미소.
명배우들의 영혼의 한 켠을 살짝 마주쳤을지도 모를 감동까지.
쳇바퀴 도는 듯한 삶의 변화, 그리고 그것이 한정된 삶이라도
그때의 행복과 감동을 깊게 새겨주는 기법 또한 아름다울 뿐이다.

아마도 책이라면 환장하는 알라디너들이 솔깃한 소재인
책 속의 등장인물이 작가의 환상이 아닌 현재 진행형의 삶을
살아가는 진짜 인물이라면? 이란 기본줄거리로 시작하는
영화는 시작적으로 표현되는 깔끔한 텍스트와 청각적으로 진득하게
울려오는 나레이션까지 알맞게 버무려져 있다.

새벽에 우연히 보게 되고 그 뒷맛에 잠까지 설쳐버렸다.
그래도 이 영화가 생각나면 미친 X마냥 그냥저냥 실실 웃을 것 같다.


스트레인저 댄 픽션 (Stranger Than Fiction, 2006)
감독 : 마크 포스터
배우 : 윌 페렐(해롤드 크릭), 매기 질렌홀(안나 파스칼), 더스틴 호프만(닥터 줄스 힐버트)
엠마 톰슨(케이 에이펠), 퀸 라티파(페니 에스처)



특히 주연인 윌 페럴..참 대단한 배우같다. 그의 덤앤더머류의 코미디 배우라고 한정적으로 단정지었던 것이 미안하고 송구할 정도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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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8-04-09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엠마 톰슨도 멋졌구요. 난 이 영화 안에 나오는 인테리어들이 그렇게 마음에 들 수가 없더라구요-

Mephistopheles 2008-04-09 21:08   좋아요 0 | URL
엠마 톰슨..참 연기 잘해요. 그 괴팍하고 별스런 여성작가를 줄담배 뻑뻑피며 얼마나 멋지게 연기하시는지..^^ 인테리어라 하심은 그 심플하고도 단순미가 넘치는 단색의 소품들이요? 아님 빵집의 히피적인 인테리어요??

하이드 2008-04-15 12:36   좋아요 0 | URL
둘 다요- 엠마톰슨의 집 인테리어도, 그 빵집의 인테리어 소품들도 너무 좋아서 왕창 캡쳐해놨었거든요. ^^

Mephistopheles 2008-04-15 12:40   좋아요 0 | URL
그럼 일단...제빵기술자격증부터..?? 그렇게 빵집 꾸려놓으시면 빵사러 갈께요..ㅋㅋ

Kitty 2008-04-10 0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저도 개봉하자마자 봤는데 너무 재밌었어요 ^^
웰 패럴은 SNL 출신이니 뭐..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역시 SNL 출신은 실력있는 사람들이 많죠.
갑자기 쿠키 먹고싶네요. ㅋㅋ 매기 질렌할같은 이쁜 언니가 구워주면 금상첨화 ㅋㅋ

Mephistopheles 2008-12-18 15:10   좋아요 0 | URL
오우...이 아저씨도 SNL출신이셨군요..그럼 일단 사람 웃기는 재주는 확실하게 잡혀있는 양반이겠군요. 으흐. 매기 질렌할..배역도 매력 있었죠. 히피스럽고 반사회적이지만 아놀드와 사랑에 빠지는 순간은 어찌나 아름답던지..^^

다락방 2008-04-10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이 영화 작년에 봤어요. 좋았지요. 밀가루를 들고 고백하는 장면도 좋았고, 기타를 치며 노래부르는 장면도 좋았구요. 제이크 질렌할의 누나 매기 질렌할도 굉장히 개성있는 배우예요. 고집스런 배우같달까요.

비극인줄 알았던 인생이 로맨스가 되고 희극이 되죠. 근사한 영화예요!!

Mephistopheles 2008-04-10 12:51   좋아요 0 | URL
두 남녀 주인공도 주인공이지만 조연의 모습도 정말 멋졌습니다. 신경질적인 작가 엠마톰슨과 영문학 소설의 대어를 위해 희생하라는 매몰찬 더스틴 호프만도 그랬고요. 아 그리고 엠마톰슨의 비서로 나온 여자도 제 역활 다하고요. 여러모로 완성도가 높은 영화였어요.^^
 



이미지를 누르면 댑따 커짐.

1. 타인의 삶 (4/4 새벽 1시 MBC)

- 드라마 온에어를 아주 우연찮게 한 편 봤는데 대단히 공감하는 대사가 나왔다.
"신인은 몸매를 보여주지만, 배우는 영혼을 보여준다." 배우의 영혼을 보고 싶다면
타인의 삶은 분명 탁월한 선택일꺼라 보고 싶다. 특히 비밀경찰 역을 맡은 독일배우
울리쉬 뮤흐는 암투병 중에 촬영에 임했다고 한다. 결국 이 영화가 그의 유작이 되었다.

근래 보기 드문 수작 중에 수작..

2. 불워스 (4/5 오후 11시 25분 EBS)

- 4월 9일 총선때문에 편성된 영화. 그냥저냥 조금은 정치판을 풍자했다고 했지만, 강도는
그럭저럭. 워렌 비티 감독 주연...

3. 스타워즈 에피소드 1 (4/5 오후 1시 25분 KBS2)

- 보아하니 이 영화가 편성에 잡혔다는건...5주동안 같은 시리즈로 울궈먹을 수 있다는
단서가 되기도 한다는.. 스타워즈 광팬이라면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 영화.
하지만 자자 빙크스는 여전히 껄끄럽다.

4. 그림형제-마르바덴 숲의 전설 (4/6 새벽 0시 50분 KBS1)

-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땐 맷과 모니카 벨루치 밖에 안보였다지만 이젠 히스 레저만
봐도 가치가 있는 영화. 감독인 테리 길리엄은 그의 최고의 명작 "브라질" 이 너무
빛나서인지 다른 좋은 영화들도 범작으로 밖에 보이지 않게 되는 아쉬움을 가지게 된다.

5. 웨일 라이더 (4/6 새벽 1시 10분 SBS)

- 뉴질랜드 + 고래 + 자연 + 환경 + 영특한 아역배우라는 조합은 잘 만든 영화 한편의
탄생으로 이어진다. 봐도 시간 전혀 아깝지 않은 영화 중에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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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8-04-04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총선하니까 저도 떠오르는 영화가 있는데요. 하도 오래전에 봐서 제목은 생각이 안나구요. 로버트 레드포드가 대통령후보로 나와서 선거운동을 하는 영화였는데요. 결국 그 선거에서 이기고 나자 로버트 레드포드는 침대에 앉아 모든 기운이 다 빠졌다는 듯

"이젠 뭘하지?" 하고 묻는 것으로 영화가 끝났었거든요. 그래서 꽤 인상깊었던 영화였는데요.

혹시 메피스토님, 제가 말하는 영화가 뭔지 아실까요? 제목이 도저히 생각이 안나네요. 흑.

Mephistopheles 2008-04-04 23:39   좋아요 0 | URL
1972년 작 "후보자(The Candidate)" 같은데요?

다락방 2008-04-05 00:02   좋아요 0 | URL
아, 검색해봤어요, 메피스토님. 네, 후보자가 맞네요. 그런데 대통령후보가 아니라 상원의원 후보였군요.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고 회의를 느끼는 장면이 참 인상적인 영화였어요. 마지막은 전혀 잊혀지지가 않는다는.

마지막이 잊혀지지 않는 영화가 또 있죠. 『어느 연약한 짐승의 죽음』이요. 어린시절엔 꽤 충격적인 결말이었는데요.

아, 이게 뭐지. 지금 저는 영화의 연상작용을 실감하고 있는걸까요. 흐흣.

Mephistopheles 2008-04-05 00:14   좋아요 0 | URL
장 폴 벨몽도가 주연이였던 불란서 영화요? 영화도 영화지만 엔리오 모리꼬네 테마가 너무나도 유명하죠.^^

다락방 2008-04-05 00:16   좋아요 0 | URL
제가 그래서 헉, 했었어요. 이 장면에서 나오는 음악이 맛살 광고에 나오다니, 하면서 말이죠. orz

Mephistopheles 2008-04-05 10:52   좋아요 0 | URL
억지로 끼워 맞추자면..어느 연약한 맛살의 최후겠군요..키득키득.

웽스북스 2008-04-05 0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타인의 삶이 MBC에서 하다니......벌써......

Mephistopheles 2008-04-05 10:52   좋아요 0 | URL
예 저런 좋은 영화들은 빨리빨리 해주면 좋은거죠..^^

순오기 2008-04-05 0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인의 삶 보고 싶었는데 이미 지났군요.헉~~
요즘엔 TV영화 거의 못봐요. 보다가 졸려서 그냥 잔다는.... 나이탓이야! ㅉㅉ

Mephistopheles 2008-04-05 10:52   좋아요 0 | URL
사실 편성이 좀 늦긴 늦죠..타인의 삶도 새벽 3시가 넘어서 끝났으니까요.

마노아 2008-04-05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인의 삶 벌써 방송해 주었군요. 다시 봐도 충분히 좋을 영화였는데 아쉬워요. 너무 늦게 해서 부담스럽기도 했지만요. 메피님은 이 중에서 무얼 다시 보셨나요?

Mephistopheles 2008-04-05 10:53   좋아요 0 | URL
일단 타인의 삶은 봤습니다. 더빙이 잘되었어요..^^

비로그인 2008-04-05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타워즈의 매니아랍니다.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하하


Mephistopheles 2008-04-05 11:05   좋아요 0 | URL
그니까요. 좀 과도하게 CG를 쓴 티가 역력하긴 하지만 그래도 스타워즈의 여섯개의 에피소드는 충분히 즐겁게 해주죠..단 매니아에 한해서요..^^

무스탕 2008-04-05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인의 삶을 해 줬네요.. -_-
극장에서도 못 봤는데 티비에서 해주는것도 놓쳤네요..
이제 남은 방법은 디비디뿐이련가..

Mephistopheles 2008-04-05 11:06   좋아요 0 | URL
극장이건 티비건 디비디건 암튼 굉장히 좋은 영화에요..^^

프레이야 2008-04-05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아악~ 타인의삶을 놓쳤군요. 이 페이퍼를 어제 봤어야 하는건데..

춤추는인생. 2008-04-06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힝~~ 타인의 삶 dvd 그저께 사서봤는데.흑~ 아까워라.^^
하지만 소장해도 좋을만큼 꽤 괜찮은 영화였어요 ..

Mephistopheles 2008-04-07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경님 // 그러게나 말입니다..^^
춤추는인생님 // 더빙이 제법 잘 되어 있더라구요..그래도 뭐 원작 타이틀을 소유하고 있다면야..^^
 

서울 : 스폰지하우스 (중앙/압구정), 대한극장, 단성사, 씨네일레븐, 아트레온, 씨네큐브, 씨네시티, 상봉시네마, CGV(강변/압구정), 메가박스(코엑스), 롯데시네마(건대입구), 프리머스(녹색)

인천.경기 : CGV(인천), 롯데시네마(일산-롯데백화점)

부산.경상 : CGV(서면), 롯데시네마(센텀시티/구미/울산/마산), 대구MMC

광주.전라 : 광주극장, 광주 콜럼버스(상무), 프리머스(전주)

대전.충청 : 야우리(천안), 롯데시네마(대전)

그냥 허구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경우에 따라 충분히 우리나라에도 닥칠 미래입니다.
시간이 가능하시면 관람 후 내가 과연 무슨 행동을 해야 하나 충분히들 생각해봐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4월 9일은 그냥 하루 놀라고 달력에 벌겋게 칠한게 아닐 껍니다.

 

뱀꼬리 : 혹시 모릅니다. 이 영화를 보는 것, 선전하는 것 자체가 선거법 위반으로 판결이 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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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8-04-03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할 것 같은 극장들에서만 하는군요

Mephistopheles 2008-04-03 18:35   좋아요 0 | URL
조금 더 개봉관을 잡았으면 하지만...저 정도 잡은게 어딘가요. 롱런했으면 좋겠습니다.

2008-04-03 13: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4-03 18: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4-03 2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Jade 2008-04-03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뱀꼬리가 인상적이예요 ㅋㅋ 어제 술마시면서 뉴스보다 얼마나 웃었든지 ㅎㅎ
영화 방금 보고 왔는데 아침이라 그런지 저랑 어떤 아주머니 달랑 두명이서 본거있죠! ㅋㅋ

Mephistopheles 2008-04-03 18:36   좋아요 0 | URL
많이 많이 봐야 해요..그런데 저 뱀꼬리 농담처럼 썼는데..진짜로 저리되면 참 기가 막힐 것 같습니다.

마늘빵 2008-04-03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월 9일 안 놀아요. -_- 흥. 식코는 보고잡다.

Mephistopheles 2008-04-03 18:37   좋아요 0 | URL
어라?? 빨간 날 아닌가요? 아님 아프님만 출근한다는 말씀.?? 꼭 보세용~

클리오 2008-04-03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하네요. 볼래야 볼 수가 없는..--;

Mephistopheles 2008-04-03 18:37   좋아요 0 | URL
그렇죠...저 영화 개봉관 외의 분들은 어쩌라고....그래도 원정가셔서 보셔도 아깝진 않으실꺼에요.^^

2008-04-03 17: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4-03 18: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8-04-03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광주 콜롬버스(상무점) 확인했어요. 우리동네 있는 건 콜롬버스 하남점인데 여긴 안 걸리는 것 많아요. 상무점까지 가려면...ㅠㅠ 그래도 가야지. 메피님 강추니까!

Mephistopheles 2008-04-04 00:08   좋아요 0 | URL
이왕 가시는 길 좌우 친우분들과 가족분들 대동하고 보시는 방법도 추천합니당..^^

순오기 2008-04-04 09:47   좋아요 0 | URL
4/7 월요일 상무점 9:50 식코, 독서회원들께 영화 번개한다고 문자 날렸어요.^^

프레이야 2008-04-03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롯데시네마 센텀시티점으로 달려갈거야요~

Mephistopheles 2008-04-04 00:07   좋아요 0 | URL
주변분들에게 입소문 좀 내주세요..꼭 봐야만 하는 다큐라고용..^^

마노아 2008-04-03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보자고 방금 약속 잡았어요. 다담주이긴 하지만 설마 일주일 만에 내리겠어요.ㅡ.ㅜ

Mephistopheles 2008-04-04 00:07   좋아요 0 | URL
극장이야 손님이 계속 들어오면 그 영화를 쉽게 내리진 않겠지만서도....외압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까지의 모습을 보면 외압 넣고도 남을 사람들이라서요..

가넷 2008-04-03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구에는 없네요. 부분부분 편집되어서 떠돌아 다니는 건 좀 보기는 했지만....

Mephistopheles 2008-04-04 00:06   좋아요 0 | URL
대구는 mmc 만경관이라는 곳에서 하는 것 같은데용..^^

가넷 2008-04-04 09:13   좋아요 0 | URL
앗, 그렇습니까? 그럼 보러가야겠네요.ㅎㅎ;; 다른 친구들에게도 보라고 권하기도 하고.

balmas 2008-04-04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메피님 아주 유용한 정보 감사.
덕분에 일요일 표 예약했슴다.^^

Mephistopheles 2008-04-05 12:46   좋아요 0 | URL
이왕이면 우르르르 집단으로 몰고 가보심이 어떠실까요..^^
 

평이하며 기복이 없는 영화는 지루하다 못해 악소리가 나는 경우가 있는 반면, 감독과 배우의 역량에 따라선 최고조의 몰입감을 선사한다.



The Darjeeling Limited, 2007

이 얼토당토하지 않는 번역 제목을 가지고 있는 "다즐링 주식회사"(사실 다즐링 주식회사는 이 영화와 너무나도 동떨어진 제목이다. 제대로 번역을 해야 한다면 다즐링행 특별열차 정도이어야 한다.)라는 이 영화는 후자의 속한다. 다행히도 말이다.

전혀 다른 개성을 가진 삼형제가 급작스런 아버지의 죽음 후 장례식에 조차 참석하지 않는 어머니를 찾아 떠나는 일종의 3인조 로드무비라고 표현하면 이 영화는 딱 맞아 떨어질지도 모르겠다. 물론 평이하게 티베트 인근에서 종교 활동으로 자원봉사를 하는 엄마 찾아 삼만 리를 기둥 줄거리로 그냥저냥 인도의 풍경이나 경치만 보여줬다면 내가 이곳에 페이퍼까지 남기는 수고스러움은 없었을 지도 모르겠다.

왼쪽이 큰형 프란시스. 죽을 뻔한 오토바이 사고 후 동생들과의 여행을 작심. 가운데가 막내 잭. 외모와는 다르게 엄청난 바람둥이. 제일 오른쪽이 둘째 피터. 2세의 출산으로 책임감이라는 번뇌에 휩싸여 이혼까지 생각하고 있는 중..

덜떨어지고 철이 덜든 삼형제가 여행을 통해 인도라는 국가적인 색채에 공명하며 삶의 성찰과 번뇌를 조근조근 해탈하는 과정을 잔잔하게 보여준다. 어쩌면 유치할지도 모르고 화려할지도 모를 그 나라의 이국적인 색감과 더불어 잔잔한 이야기 전개에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열차 내부가 실제열차의 내부고증에 의한 세트라고 하니 감독의 꼼꼼함과 세밀함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어진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 그들이 세속적 의미인 "똥"가방을 내던지고 달리는 기차에 몸을 싣는 장면은 여러모로 시사 하는 바가 크게 보여진다. 그들이 부대끼는 무미건조하며 급박한 현실에 보다 유순하고 현명한 처세의 방식을 영화 속에서 보여주는 여행의 마지막에 터득한 듯한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영화 내내 그들이 끌고 다니고 어쩌며 그들을 속박하는 아버지의 유품이기도 한 저 가방은 사실 특별히 제작된 "똥"가방이라고 한다. 특별 제작이기에 어마어마한 가격.

120분의 시간을 투자해 지켜 본 영화 한 편으로 나를 찾는 더 나아가 남과 더불어 사는 나를 찾는 여행의 필요성을 느꼈다면 이 영화는 대단한 영화임에 틀림없다. 적어도 객관적 요소 제외하고 철저히 주관적인 관점에서 말이다.

*.이 영화를 보기 위해 필요한 준비과정


1.
먼저 삼형제 중 막내의 번외편이라고 봐도 좋을 "호텔 슈발리에"라는 짤막한 영상물을 먼저 봐야 함. 영화 속에서 보여주는 막내 잭의 모든 행동과 번뇌의 대상인 여자 친구와의 관계가 설명되고 있음. (여자 친구는 나탈리 포트만. 이 영상물에서 그녀의 전라를 볼 수 있음. 하악하악)

2.
영화 처음에 출연하는 빌 머레이는 까메오입니다. 그는 주연이 아닙니다.

 




배우 아니죠..감독 맞습니다. 티 쪼가리에 청바지를 입고 촬영에 임하는 대부분의 감독과는 다르게 참으로 독특하다. 웨스 엔더슨 감독이 전작 중에 로얄 텐더바움이라는 영화가 있다. 이 감독의 영화의 느낌은 일맥상통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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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8-04-03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생긴 감독의 구두가 독특하군요. 양말도 안신고..


Mephistopheles 2008-04-03 18:40   좋아요 0 | URL
저러고 촬영장을 휘젓고 다니면 배우들이나 스텝들이 좀 당황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처음 작업하는 사람들..^^

L.SHIN 2008-04-03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배우인줄로만 알았다죠~ 위,아래로 흰색정장을 입은 모습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당신, 신발은 좀 아니잖아요~ (웃음)
그러고보니 나는 흰색정장이 없네. 왜? ㅡ_ㅡa

Mephistopheles 2008-04-03 18:40   좋아요 0 | URL
왜냐면 우리나라의 통속적이고 일반적인 선입견이 흰색정장=양아치 혹은 날라리 라는 공식때문에 그럽니다.^^

L.SHIN 2008-04-03 19:21   좋아요 0 | URL
왜 한국에서는 흰색정장이 양아치 날라리인거죠?

Mephistopheles 2008-04-04 00:09   좋아요 0 | URL
그건 양아치나 날라리들이 돋보이기 위해 흰색정장을 즐겨입기 때문입니다. (어 말되네.)
 

패러디(parody)

어떤 저명 작가의 시(詩)의 문체나 운율(韻律)을 모방하여 그것을 풍자적 또는 조롱삼아 꾸민 익살 시문(詩文). 어떤 인기 작품의 자구(字句)를 변경시키거나 과장하여 익살 또는 풍자의 효과를 노린 경우가 많다. 창조성이 없으며 때로는 악의가 개입되지만 여기서의 웃음의 정신은 문학의 본질적인 것이다. 고대 그리스의 풍자시인 히포낙스가 그 시조(始祖)라고 한다.

이러한 작품이 성행한 것은 주로 18세기 이후에 영국 ·프랑스 ·독일에서이다.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는 중세 기사도 전설의 패러디이며, H.필딩의 《조지프 앤드루스의 모험》은 S.리처드슨의 《패밀러》의 패러디라고 할 수 있다. A.포프, J.스위프트, G.바이런 등도 빈번히 이 형식을 활용하였다. 근대의 시인 중 패러디의 명수(名手)는 W.새커리, L.캐럴, A.스윈번, M.비어봄 등이다.

음악부문에서는 일반적으로 한 음률에 다른 가사를 붙이는 경우를 패러디라고 하며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특히 16세기 폴리포니(多聲音樂) 시대에는 어떤 악곡의 선율이나 구성법을 빌어 작곡한 유사한 악곡을 패러디라고 하였다. 이 경우 풍자나 익살이 목적이 아니라 오히려 경의를 표명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문학의 경우와는 다르다. G.P.팔레스트리나와 O.라소의 미사곡의 대부분은 이 형식에 의한 것이며 이를 ‘패러디 미사곡’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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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쥬(hommage)

프랑스어로 존경, 경의를 뜻하는 말이다. 영화에서는 보통 후배 영화인이 선배 영화인의 기술적 재능이나 그 업적에 대한 공덕을 칭찬하여 기리면서 감명깊은 주요 대사나 장면을 본떠 표현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영상예술에서 어떤 작품의 장면을 차용함으로써 그 감독에 대한 존경의 표시를 나타내는 것이다. 영향을 받은 영화의 특정 장면을 자신의 영화에 응용하거나 존경하는 감독의 영화 장면을 자신의 영화 속에 삽입하여 존경을 표하기도 하며, 특정한 감독의 스타일에 대한 오마주도 있다.

예를 들면, 미국 영화감독 알프레드 히치콕의 영향을 받은 브라이언 드 팔마는 히치콕의 영화를 참고하여 그에 대한 존경을 표현하였다. 브라이언 드 팔마는 히치콕의 스릴러 영화 《사이코 Psycho》(1960)에 등장하는 욕실의 샤워 살인 장면을 《드레스드 투 킬 Dressed To Kill》(1980)에서 그대로 오마주하였다.

도청을 주제로 현대인의 불안과 강박증을 묘사한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의 《도청 The Conversation》(1974)은 이탈리아의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가 감독한 《욕망 Blowup》(1966)에 대한 오마주이다. 덴마크 영화감독 라스 폰 트리에의 《범죄의 요소 Element of Crime》(1984)는 독일의 프리츠 랑의 《엠 M》(1931)을 오마주한 작품이다.

미국의 쿠엔틴 타란티노는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홍콩의 영화감독 오우삼(吳宇森)의 작품을 보고 영화 감독의 꿈을 가졌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저수지의 개들 Reservoir Dogs》(1992)은 오우삼의 《첩혈쌍웅(牒血雙雄)》(1989) 등에 나오는 권총 액션 장면을 각색하여 삽입한 대표적 오마주이다.

한국 영화로 이명세 감독의 《개그맨》에서 보여준 안성기의 행동은 찰리 채플린의 코미디 스타일을 본떠 표현하였다. 영화뿐만 아니라 음악 장르에도 쓰이는 오마주는 존경을 표현하는 점에서 패러디나 표절과는 다르다. 오마주는 영화 감독이 자신이 존경하거나 영향을 받은 특정한 감독 또는 장르에 대한 존경을 자신의 작품 속에서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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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 : 아이비 "유혹의 소나타" 뮤직 비디오
원본 : Final Fantasy VII: Advent Children

노래를 부르던 가수도 말많고 탈이 많았고 뮤직비디오까지 말이 많았는데 이번에 드디어 판결이 났나 보다. 보나마다 표절로 판명이 났고, 손해배상으로 3억을 때려 맞았다고 한다.

처음 딱 봤을 때 그대로 배꼈구나 해도 너무하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생각이 떠오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네티즌 뭇매 맞고 개박살이 났었다.  난 아직도 이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감독의 재미있는 변명이 생각난다.

"표절이 아닌 오마쥬 였습니다."

만에 하나 다수의 사람들이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면 감독은 "오마쥬"란 단어를 써먹었을까 의심스럽다. 명색이 뮤직비디오로 밥벌어 먹고 사는 사람이 표절과 오마쥬, 패러디의 구분도 못할 뿐더라, 누가 봐도 뻔히 덜미가 잡힐 내용을 그대로 배껴내 작품이랍시고 내놓는 모습은 일종의 도덕 불감증으로까지 보이기도 한다.

짝퉁천국 중국을 욕하는 것. 어쩌면 뭐 묻은 개가 뭐 묻은 개 나무라는 꼴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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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사람 2008-04-01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잉~ 기냥 오마쥬였다는 감독 말을 믿어줘버리죠 뭐. 그 사람 속 니도 모르고 나도 모르는 것... 근데... 참을 수 없이 궁금한 것... 감독이여! 진짜 뭔~ 맘으로 그럈디야?

Mephistopheles 2008-04-01 16:47   좋아요 0 | URL
풍기는 분위기는 절대 오마쥬가 아니였어요. 이 MV가 나올때만 하더라도 아이비란 가수가 최고 있기였었죠. 그리고 오마쥬라면 여러 매체를 통해 분명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였지만, 표절시비가 붙고 나서 오마쥬라고 둘러댄걸로 알고 있습니다.^^

다락방 2008-04-01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요, 표절과는 별개로 말이죠,
이 노래와 뮤비와는 무슨 상관이 있는걸까요?

노래 가사와 화면과는 상관이 없는 것 같아요. 화면은..유혹하는게 아니잖아요? 싸우고있지. --

마냐 2008-04-01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으....이 사건을 텍스트로만 알고 있다가...이제야 봤더니 아주...아주....내참...
감독 뭔 생각 했는지 진짜 궁금해지네. 진짜 이 유명한 작품 베껴서 안 들키고 넘어갈 줄 알았나.

웽스북스 2008-04-01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하다 -_- 완전 대놓고 베꼈네요- 사람들이 바보로보였나;;;;

다락방 2008-04-01 22:33   좋아요 0 | URL
저도 작년에 뉴스에서 비교해주는 화면보고 깜짝 놀랐었답니다. 후..

비로그인 2008-04-02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비는 이것 말고도 더 큰 폭탄을 맞은걸로 알고 있...

Mephistopheles 2008-04-03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 모르죠 서로 치고받고 하는게 유혹이라면 정태는 아닌 듯..^^
마냐님 // 저도 그게 참 궁금합니다. 분명 뭔가 한소리 들을 걸 설마 몰랐을까요.
웬디양님 // 어느 가수는 몇가지 소절 조금씩 단조만 바꿔서 순서 바꿔서 수시로 자기 곡에 써먹는 걸요..^^
단테님 // 아..그 치명적인...뿌린대로 거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