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영화 한 편을 만났다.

소재의 선선함과 자연스럽게 머금게 해주는 웃음과 미소.
명배우들의 영혼의 한 켠을 살짝 마주쳤을지도 모를 감동까지.
쳇바퀴 도는 듯한 삶의 변화, 그리고 그것이 한정된 삶이라도
그때의 행복과 감동을 깊게 새겨주는 기법 또한 아름다울 뿐이다.

아마도 책이라면 환장하는 알라디너들이 솔깃한 소재인
책 속의 등장인물이 작가의 환상이 아닌 현재 진행형의 삶을
살아가는 진짜 인물이라면? 이란 기본줄거리로 시작하는
영화는 시작적으로 표현되는 깔끔한 텍스트와 청각적으로 진득하게
울려오는 나레이션까지 알맞게 버무려져 있다.

새벽에 우연히 보게 되고 그 뒷맛에 잠까지 설쳐버렸다.
그래도 이 영화가 생각나면 미친 X마냥 그냥저냥 실실 웃을 것 같다.


스트레인저 댄 픽션 (Stranger Than Fiction, 2006)
감독 : 마크 포스터
배우 : 윌 페렐(해롤드 크릭), 매기 질렌홀(안나 파스칼), 더스틴 호프만(닥터 줄스 힐버트)
엠마 톰슨(케이 에이펠), 퀸 라티파(페니 에스처)



특히 주연인 윌 페럴..참 대단한 배우같다. 그의 덤앤더머류의 코미디 배우라고 한정적으로 단정지었던 것이 미안하고 송구할 정도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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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8-04-09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엠마 톰슨도 멋졌구요. 난 이 영화 안에 나오는 인테리어들이 그렇게 마음에 들 수가 없더라구요-

Mephistopheles 2008-04-09 21:08   좋아요 0 | URL
엠마 톰슨..참 연기 잘해요. 그 괴팍하고 별스런 여성작가를 줄담배 뻑뻑피며 얼마나 멋지게 연기하시는지..^^ 인테리어라 하심은 그 심플하고도 단순미가 넘치는 단색의 소품들이요? 아님 빵집의 히피적인 인테리어요??

하이드 2008-04-15 12:36   좋아요 0 | URL
둘 다요- 엠마톰슨의 집 인테리어도, 그 빵집의 인테리어 소품들도 너무 좋아서 왕창 캡쳐해놨었거든요. ^^

Mephistopheles 2008-04-15 12:40   좋아요 0 | URL
그럼 일단...제빵기술자격증부터..?? 그렇게 빵집 꾸려놓으시면 빵사러 갈께요..ㅋㅋ

Kitty 2008-04-10 0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저도 개봉하자마자 봤는데 너무 재밌었어요 ^^
웰 패럴은 SNL 출신이니 뭐..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역시 SNL 출신은 실력있는 사람들이 많죠.
갑자기 쿠키 먹고싶네요. ㅋㅋ 매기 질렌할같은 이쁜 언니가 구워주면 금상첨화 ㅋㅋ

Mephistopheles 2008-12-18 15:10   좋아요 0 | URL
오우...이 아저씨도 SNL출신이셨군요..그럼 일단 사람 웃기는 재주는 확실하게 잡혀있는 양반이겠군요. 으흐. 매기 질렌할..배역도 매력 있었죠. 히피스럽고 반사회적이지만 아놀드와 사랑에 빠지는 순간은 어찌나 아름답던지..^^

다락방 2008-04-10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이 영화 작년에 봤어요. 좋았지요. 밀가루를 들고 고백하는 장면도 좋았고, 기타를 치며 노래부르는 장면도 좋았구요. 제이크 질렌할의 누나 매기 질렌할도 굉장히 개성있는 배우예요. 고집스런 배우같달까요.

비극인줄 알았던 인생이 로맨스가 되고 희극이 되죠. 근사한 영화예요!!

Mephistopheles 2008-04-10 12:51   좋아요 0 | URL
두 남녀 주인공도 주인공이지만 조연의 모습도 정말 멋졌습니다. 신경질적인 작가 엠마톰슨과 영문학 소설의 대어를 위해 희생하라는 매몰찬 더스틴 호프만도 그랬고요. 아 그리고 엠마톰슨의 비서로 나온 여자도 제 역활 다하고요. 여러모로 완성도가 높은 영화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