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 하면 무엇이 떠오를까? 일단 팍스 아메리카의 첨병으로 지긋지긋한 미국만세와 미국패권주의를 스크린에서 풀어낸 대표적인 가상의 캐릭터라는 표면적인 정의가 먼저 떠오르게 된다. 사실 이 말도 틀리지는 않다. 람보 2편과 3편에서는 영화 내내 “죽어라 소련, 미국 만만세”를 베트남과 아프가니스탄에서 보여주고 있었으니까. 혹은 무대뽀 또는 안하무인의 독선적인 사람을 지칭할 때 부정적인 의미로 “람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행여 주변사람들에게 람보라고 불리는 사람이 있다면 찬찬히 자신의 생활을 뒤돌아 볼 시간은 충분히 가져봐야 하지 않나 싶다.

 

 

하지만 차근차근 살펴보면 “람보”라는 영화 속 가상의 인물이 위의 표현대로만으로 정의하기에는 너무 한쪽 면만 보고 있는 건 아닌가 싶다. 마치 지구상에서 바라보는 달은 언제나 앞면이고 뒷면은 우주선을 타고 달 궤도에 진입하지 않고선 관측이 불가능한 것처럼 말이다.

사실 람보 1편은 정말 잘 만들어진 “반전영화” 였다. 베트남전에 참전한 전직 특수부대원인 람보는 고향에 돌아와서도 전쟁의 후유증으로 현실에 적응하지 못한 낙오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편견적이며 우월주의자같은 마을의 보안관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옛날의 전쟁의 상흔이 다시 나타나 회복 불가능한 현실을 과거의 전장으로 만들어버리는 비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원작소설에서는 결국 람보의 자살로 끝을 맺지만 영화 속 람보는 매 편마다 베레모를 쓰고 등장하는 대령의 회유로 투항을 하며 2편 3편..그리고 이번에 만들어진 4편까지 오게 되는 끈질김의 동기부여를 해준다.

이미 환갑이 넘은 나이로 다시 액션의 전장으로 돌아온 “실버스타 스텔론”은 4편에서 나이에 걸맞지 않는 팽팽한 얼굴로 스크린을 누빈다. 양심은 있었는지 아님 몸매만큼은 과거의 그 모습으로의 회귀가 힘들었는지 영화 내내 웃통을 벗어재끼는 노출 따위는 존재하진 않는다 치더라도 영화 자체는 람보 시리즈로만 따진다면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촬영장에서 찍은 가족사진.
 
다분히 현실적인 미얀마 사태를 배경으로 삼았다는 것과 우리나라와도 연관이 있을 분쟁지구의 선교사들 이야기. 그리고 아마도 람보 시리즈의 마지막을 의미적으로 표현한 부재 “Last blood"(람보 1편의 부제가 ”First blood"였다.)처럼 영화의 엔딩도 긍정적이며 비폭력으로 의미있는 안식을 찾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네타성이 짙긴 하겠지만 역대 시리즈 중 가장 리얼하게 잔인하다.

한물 간 배우일지도 모르고 스크린에 기본 몇 드럼통의 피바다를 쏟아 붓는 영화라 할지라도 실베스터 스텔론의 “람보”를 단순한 오락영화나 팍스 아메리카로만 치부하기엔 그 족적은 무시할 수는 없어 보인다. 단순히 생김새와 극중의 캐릭터만으로는 뇌까지 근육일 것이다. 라는 선입견을 가지기에 배우 스텔론은 여러모로 평가절하 되지 않았나 싶다. 살짝만 살펴봐도 그가 자신의 출연한 영화의 시나리오를 직접 쓰며 예술적 활동도 남달리 뛰어난 어떤 의미로는 예술가적 기질이 높은 배우인데 말이다. “람보”와 “록키” 로 흥했을 진 모르겠지만 족쇄적인 의미의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았기에 연민의 감정이 느껴지기까지 한다.

한물간 액션배우의 발버둥이나 어설픈 과거회귀라는 표현보다는 현역복귀, 나이를 떠나 넘처나는 활동력쯤으로 보고 싶기까지 한다.

뱀꼬리1 : 록키, 람보의 스텔론이 아닌 영화중에 좋은 영화도 존재한다. “캅랜드”나 “탈옥”, “승리의 탈주”같은 재미있고 좋은 영화들도 분명히 있다.

뱀꼬리2 : 그럼에도 불구하고 람보 4를 극장에서 봐야한다고는 절대 말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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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3-03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칼럼을 쓰셔도 좋겠어요. 메피님은요^^

Mephistopheles 2008-03-03 02:25   좋아요 0 | URL
으흐 글쎄요 영화를 즐겨 보고 좋아하긴 하지만 그게 칼럼이라는 강제성을 띈다면 아마 그닥 즐겁진 않을 듯 합니다..그리고 칼럼도 글 잘 쓰는 사람들이 하는 거죠..저는 그쪽으로는 별 재주가 없다보니..^^

씩씩하니 2008-03-03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좋아요..님..
가족사진도 흥미롭구요..
혹자는 이 나이에..모 그런 말을 하기도 하는데..전 제 나이 무게가 더할 수록..
가만 생각해보면 이렇게 나름 세월을 넘어서는 에너지를 가지고 노력하는 사람들이(혹 돈때문이라해도) 참 대단하다 싶어요..
이제..전..체력의 한계,,호기심의 감퇴를 경험중이거던요~~흑

Mephistopheles 2008-03-03 13:42   좋아요 0 | URL
실베스터 스텔론은 돈..이라기 보단 욕심 같아 보이더군요..먹고 살만큼 돈은 있을 테고 어쩌면 자신의 직종(영화배우)에서 지금까지 보여준 자신의 한계를 계속 깨볼려고 노력하는 건 아닌가 싶습니다.^^

chika 2008-03-03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출근하다 극장에 걸린 상영 포스터 중에 '람보'라는 게 있는 걸 보고 까~암짝! 놀랐는데 말이지요.

Mephistopheles 2008-03-03 13:50   좋아요 0 | URL
으흐 람보+실베스터스텔론의 영화공식은 식상하기도 식상하지만 일단 피바다, 집단살육은 기정되어 있는 공식이다 보니까요..^^

비로그인 2008-03-03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화태생의 히어로물이 난무하고 있으므로 복귀는 오히려 적절한 타이밍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7080세대를 위한 히어로물로서요. 근데 항상 느끼는 건 시리즈물은 타이틀뒤에 붙는 숫자가
커질수록 더욱 맥없는 걸로 흐르는것 같아요:)

Mephistopheles 2008-03-03 17:54   좋아요 0 | URL
워낙에 본편만한 속편은 없다가 영화판의 법칙같아요..^^ 그리고 히어로물도 돌고도는 유행을 따라가나 봐요. 그걸로만 따진다면..내가 아주 어렸을 때 그 근육질의 무대뽀 히어로들이 재등장하는 건데....나이를 먹어버린게죠..ㅋㅋ

비로그인 2008-03-03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탤론의 영화중, 클리프 행어 참 재미있게 봤답니다.
DVD도 가지고 있지요..


Mephistopheles 2008-03-03 17:55   좋아요 0 | URL
아..클리프 행어를 언급 안한 이유는...그 영화 역시 스텔론이 속편을 만든다고 하더군요..^^ 비슷한 맥락의 영화로는 "데이라잇"이라고 해저터널에 갇히는 영화가 있는데 역시나 여기서도 스텔론은 영웅으로 나오죠..내용은 좀 황당합니다.

프레이야 2008-03-03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육이 징그러운 배우는 이 배우밖에 없을 거에요, 전. ㅎㅎ
환갑이 넘었군요... 글 재미나게 읽었어요.^^

Mephistopheles 2008-03-03 21:32   좋아요 0 | URL
왜요 아놀드 슈바제네거 역시 장난 아닌걸요..^^ 근데 아놀드 아저씨는 처진 뱃살을 거리낌없이 터미네이터 3편에서 보여줬던지라..^^

다락방 2008-03-04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실버스타 스탤론의 영화는 '탈옥' 이 처음이었어요. 정말정말 재미있게 봤더랬었죠. 아주 어릴때 봤었는데 말여요.

Mephistopheles 2008-03-04 20:50   좋아요 0 | URL
그니까요..스텔론의 영화가 꼭 람보나 록키만 있는 건 아니거든요..^^ 물론 허접한 영화도 있긴 하지만 재미있는 영화들도 분명 있거든요..
 



일본침몰

야...초난강 나온다....패스~~


몬테즈마의 영웅들.

EBS에 편성된 영화. 2차 세계대전 극동전선에서의 미 해병대의 활약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한다.
다른 건 모르겠고 배우들에게 관심이 간다. 리차드 위드마크, 책 팰런스..이들의 공통점은
미국 서부 영화에서 단골로 악역을 맡으셨던 분들. 장르를 바꿔 주연까지 따냈나 보다.
조연에서 그것도 악역으로 시작해 주연급으로 성장하는 우리나라 배우들과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나지 않을까 싶다.

밀양.

빠르게 편성되었다고 밖에는...설명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 유명하니까.

스파이 키드 3편

1편은 재미있었고 2편은 김이 빠졌는데 3편은 어찌될까. 주연을 맡은 아이 둘도 제법 성장했을
텐데..어벙한 안토니오 반데라스는 멋있을 것이고 주연급보다 단역으로 출연하는 배우들에게
눈이 더가게 된다. 셀마 헤이엑, 스티브 부세미, 빌 팩스톤, 거기다가 조지 클루니까지.

씨 인사이드

아마도 EBS에서 이 영화를 편성한 이유는 이번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때문일 것이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 서슬퍼런 킬러 안톤 시거를 연기한 하비에르 바르뎀이 세계
무대로 발을 내딛게 해 준 디딤돌 같은 존재같은 영화. "잠수종과 나비"와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

자호접

모르겠다. 정보를 찾아보니 주연으로 "장쯔이"가 나오다는 것만 눈에 들어오더라는..

세컨드 와이프

오 이 자극적인 제목 보라지.. 왠지 모르게 제목부터 불륜의 냄새가 폴폴 풍겨나온다.
정보를 찾아보니 역시나 본능에 충실한 인물들이 벌이는 이탈리아판 코미디란다.


그나마 이번 편성은 저번 주에 비하면 양호한 편이다. 그건 아마도 "씨 인사이드"의
편성때문이라고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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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우와 연우 2008-03-01 0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전히 좋은 안내^^
안녕하시지요?

Mephistopheles 2008-03-02 12:03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건우와 연우님..잘 지내십니까..^^ 좋은 안내라기 보단 다행히 저기 저 영화들 중엔 어느 저도 봤던 영화들이 포진되어 있다 뿐이랍니다.^^

무스탕 2008-03-01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벌써 밀양을 티비에서 해주네요. 빠르다.. @.@

Mephistopheles 2008-03-02 12:03   좋아요 0 | URL
빠르죠 확실히 방화는 TV편성도 빠르긴 빨라요..^^

2008-03-01 2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02 1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02 0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02 1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02 12: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출처 : 네이버 블로거 "파란쥐"님의 블로그>

대체...무슨 의미로 저런 선전을 만들었을까. 21세기 지구촌 아이콘은 "환경"이라고들 이구동성으로 외치는데 완전 상반되는 저 CF의 저의는 알다가도 모르겠다. 얼음을 깨고 운항시간을 단축하는 첨단 조선산업을 표현한 듯 하지만, 저 CF는 아무리봐도 환경파괴로 밖에 안보여진다.

 

<출처 : 네이버 블로거 "파란쥐"님의 블로그>

CF 한 편을 보면서 사림이 분노할 수 있구나 라는 걸 느껴주게 해준다. 할 말 없게 만든다.

 

위의 두 개의 CF는 부정적일진 모르지만 주목을 받았으므로 어쩌면 성공한 CF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차라리 그 옛날 "백제예식장"이나 "뚜라미 보청기" 처럼 촌스러움의 극치를 달리는 저예산 CF가 더 인상깊게 느껴진다. 그걸 보고 예식장이나 보청기가 혐오스럽게 느껴지진 않았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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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08-02-23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

Mephistopheles 2008-02-25 11:46   좋아요 0 | URL
아니 외계인인 S님도 공감을 하는데 지구인이면서 공감은 커녕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대운하가 환경보존과 이산화탄소를 줄인다는 헛소리를 해대는 사람들도 있고요..ㅋㅋ

산사춘 2008-02-24 0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흙흙흙흙흙흙흙흙흙흙흙흙흙흙흙흙흙흙흙흙흙

Mephistopheles 2008-02-25 11:46   좋아요 0 | URL
아...어떻게 읽어야 하죠..이건 오렌지를 오뤤지로 발음하는 것보다 더 어려워요..ㅋㅋ

토토랑 2008-02-24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첫번째 선전 너무 싫어요
황제펭귄들은 오모크에 종의 번식 가능한 애들이 다 모여서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우는데
오모크를 저런식으로 파괴해 버리면 황제펭귄은 멸종이에요 ㅜ.ㅜ

뭐 물론 저기는 오모크가 아니겠지만

Mephistopheles 2008-02-25 11:47   좋아요 0 | URL
첫번째 선전을 보면서 저는 "닥치는 대로"라는 말이 떠오르더군요..그냥 뭐 돈만 된다면 닥치는대로 깨부시고 밀어버리고.^^

해적오리 2008-02-24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티비를 잘 안 보는 관계로 인하여 첫번째 선전은 첨 보네요...
그나....
저 두 번째 선전... 볼 때마다 내뱉게 되는 말..."ㅈㄹ한다, ㅈㄹ해..."
저 원래 무지 조신하거든요...

Mephistopheles 2008-02-25 11:47   좋아요 0 | URL
어...어...조신하신 분이 "정나미"란 단어를 쓰시다니...=3=3=3-뒤끝 심한 메피스토-

ㅁㅁㅁㅁ 2008-02-25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는 성우 분이 더빙한 거라 기억나네요. 보자마자 "펭귄이 무슨 죄"라고 했던...게;;

Mephistopheles 2008-02-25 17:57   좋아요 0 | URL
그니까요 저 배야 운임시간 단축이라는 명분을 내세우지만서도 펭귄들은 졸지에 서식처를 잃어버리는 모습이잖아요. 이것저것 따지면 잔인한 장면이에요..누가 내가 사는 집 불도저로 갑자기 밀어버린다고 생각해보세요...

네꼬 2008-02-26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번째 광고: 저하고 동거녀도 STX 광고를 볼 때면 "이런 #$%%#%@#%" 해요. 제정신일까? 아닐까? 논쟁을 할 때도 있어요.

두번째 광고: 토할 것 같아요.

Mephistopheles 2008-02-26 17:40   좋아요 0 | URL
내꼬님과 동거녀님이 출동하셔서 저 기업 좀 혼내주세요..^^

홍수맘 2008-02-26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번째 광고, 며칠전 공중파 방송에서 처음 보고는 정말 어이가 없더라구요. 에궁~.

첫번째 광고는 오늘 첨 봤는데 님 설명을 보고서야 "맞다~" 하는 생각을 했어요.


Mephistopheles 2008-02-26 17:41   좋아요 0 | URL
어이의 수준을 넘어서 분노와 뚜껑열림을 유발시키는 부정적인 광고에용..^^
 

분명 배경은 12세기 일본이라고 하는데 나오는 인물들은 어찌된 것이 총질을 시작한다. 복장 또한 분명 12세기쯤의 일본이라고 보이는데 하는 행동은 어찌 서부시대 무법자의 판박이스럽다. 제목을 보면 이해가 조금은 간다. 스키야끼(일본찬바라)+웨스턴(서부영화)+장고(마카로니 웨스턴)..그러니까 3개의 단어를 섞어서 제목을 붙였으니 당연히 영화 또한 3가지 이상 짬뽕 되는 건 당연지사 일 것이다. 거기다가 감독이 미이케 다카시라면......

브라보..다.



스키야키 웨스턴: 장고 (スキヤキウエスタン ジャンゴ, 2007)

종잡을 수 없는 스토리에 간간히 터지는 유머...근래 무얼 보던 무얼 읽던 심드렁 그 자체였는데 이 영화 한 편으로 미친X처럼 낄낄거리면서 웃어버렸다. 카메오로 출연하는 “쿠엔틴 타란티노”의 대사 중 “내가 아니메 오타쿠라서 아들 이름을 아키라로 지었다.”에서 절정에 다다른다. (비슷한 유의 영화를 만드는 쿠엔틴이나 미이케감독은 나름 교류가 있나 보다. 호스텔에서 깜짝 출연한 미이케를 목격했고, 미이케 다카시의 이번 영화에도 깜짝 출연한 쿠엔틴 타란티노를 보면 그리 짐작이 간다.)

한국의 쾌속 영화 제작 감독으로 유명한 김기덕 감독보다 더 빨리 영화를 찍는 괴짜감독 “미이케 다카시”의 가장 최신작은 졸작이니 명작이니 의 수식어가 필요 없을 듯싶다. 역시나 미이케 다카시 스럽고 미이케 다카시 표 영화였기에 즐겁고 유쾌할 뿐이다. 구질구질하게 어쩌고저쩌고 영화평을 다는 것 자체가 에너지 소비라고 보고 싶다.



이 아저씨는 아직 배우의 꿈을 접지 못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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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춘 2008-02-23 0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선 타란티노 바로 안죽나 보죠? ㅎㅎ
오우, 늙지도 않았네요.

무스탕 2008-02-23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명 우리나라 커피믹스를 보고 힌트를 얻어 만들었을거에요.
 



록온 스트라토스:
모든 것의 발단은 태양광 발전 계획에 따른 세계 규모의 석유 수출 규제가 시작된 다음부터야. 화석 연료에 의지하며 사는 건 그만 두자는 거였지. 하지만 제일 손해를 보는 건 중동 국가들이지... 수출 규제로 국가 경제가 기울고 국민은 빈곤에 괴로워하지.. 가난한 자는 신을 의지하고 신의 대변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어. 부나 권력을 갈망하는 비열한 인간의 목소리에...그래서 20년이나 계속된 태양광 발전 분쟁이 생겨난 거지. 신의 땅에 사는 자들의 성전...자기중심적인 논리야..... 물론 일방적으로 수출 규제를 결의한 UN도 그래. 그렇다고 신이나 종교가 나쁜 게 아니야.. 태양광 발전 시스템도 그래. 하지만 아무리 해도 그 흐름 속에서 세계는 비뚤어지고 말아. 그 정도는 알고 있어. 네가 KPSA(중동과격테러주의자 지금의 알카에다 같은 존재)에 이용당한 것도 바라지 않는 싸움을 계속한 것도.. 그렇지만.... 그 비틀림에 휩쓸려 나는 가족을 잃었어.

티에리아 어데:
그래서 마이스터가 되는 것을 받아들인 건가?

록온 스트라토스:
그래..모순되어 있다는 것도 알아 내가 하고 있는 짓은 테러랑 같아. 폭력의 사슬을 끊지 못하고 싸우기를 선택했어. 하지만 그건 그런 비극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 이 세계를 근본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기 때문이야. 세계의 억지력이 될 수 있는 압도적인 힘....건담... 사람을 죽여 온 벌은 세계를 바꾼 뒤에 받겠어.

기동전사 건담 더블 오  제 19화 "絆(유대)"  중..



저 대사를 들으면서 만약 석유대체 에너지가 개발되었다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아닐까라고 생각해버렸다는...

 

우주세기가 아닌 지구세기를 쓰는 최신 건담시리즈 더블 오를 19화까지 보면서 이건 뭐 그 옛날 짜증만땅 지대로였던 꽃돌이 군무건담 윙의 재림이 아닌가 했지만 저렇게 가끔 심오한 대사를 뱉어내주고 있는 상황이다. 우주세기 건담(기동전사 건담~기동전사 Z건담까지 혹은 샤아의 역습까지.)의 진중한 오리지널리티를 벗어던지고 왠지 반다이(일본의 건담프라모델제작회사)와의 담합으로 프라모델 팔아먹기에 급급하는 그 이후의 시리즈들은 영 마음에 들지 않긴 하지만 그래도 이번 시리즈는 지금 우리의 현실과 비교적 연관되어지는 주제를 삼고 있어서 관심을 가지게 된다.

지구의 인류가 유럽중심의 AEU와 아시아 중심의 인류혁신연맹, 북미 중심의 유니온이라는 3개의 공동체로 묶여있는 설정도 그러하고 이들의 군비경쟁, 석유 대체 에너지로 묘사되는 태양광 에너지로 인한 분쟁, 그리고 지구의 전쟁 종식을 위해 막강한 무력을 행사하는 사설 무력집단 "솔레스탈 빙"까지...

이전 시리즈였던 건담시드 시리즈만큼의 어처구니 어이상실까지만 안가고 선방해주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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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8-02-22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담 시리즈 중에서 '건담88'이던가요..?
탈취된 1호기와 2호기의 우주 공중전이 기억에 남습니다.


Mephistopheles 2008-02-22 10:34   좋아요 0 | URL
아 그건 건담 0080 스타 더스트 메모리입니다..^^ 그 작품도 신선했어요 주인공 파일럿이 역대 최고 쪼다이며 어떤 특별한 능력을 부여받지 않은 보통사람이였다는...막판에 나오는 "덴드로비옴" 볼륨은 정말 막강하죠..그 작품의 역사적 배경은 건담과 Z건담의 사이였어요. 마지막에 보면 에우고와 티탄즈에 대한 언급이 나오니까요.^^

비로그인 2008-02-22 10:36   좋아요 0 | URL
맞아요! 0080 스타 더스트 메모리.. 하하

전호인 2008-02-22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적절한 비유일 런지는 모르겠지만 어릴 때 어른들 말씀이 "외국은 물을 사먹는다더라 우리나라도 물을 사 먹을 날이 올거시여!" 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때는 도랑물을 그냥 퍼마시던 때인지라 어른들의 말씀이 실없게 여겨졌는 데 그런 현실이 된 것을 보면 미래공상 과학영화가 근거없어 보이진 않아요.
석유대체에너지를 우리나라가 찾거나 개발하면 좋을 것 같다는 욕심도 생기네요. ㅎㅎ

Mephistopheles 2008-02-22 11:26   좋아요 0 | URL
SF라는 장르 자체가 그렇잖아요. 아주 허무맹랑하지 않는 이상 현실을 기반으로 만들어 지다 보니까요. 우리나라에서의 석유대체에너지 개발과 발견은 좀 무섭기도 해요. 경우에 따라선 바로 전쟁터가 되버릴 소지도 다분히 있다보니까요.그리고 애니의 저 대사와는 반대로 단지 대체에너지로 인해 산유국들의 거센 압박도 장난이 아닐 것 같고요..^^ 그리고 어디 물 뿐이겠습니까..지금같은 인터넷 환경을 불과 20년 전에 상상이나 했겠어요..^^

BRINY 2008-02-22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담 시리즈 최신작도 계속 보고 계시는군요. 최신작이 뭔지도 몰랐어요. 전 그냥 80년대 작품이 좋아요. 엊그제 하나TV에서 '마크로스 극장판' 보고 무지 감동! 몇년만에 보는지도 모르겠지만, 여전히 새로우면서도 민메이의 노래는 가사도 거의 기억나고. ㅎㅎㅎ

Mephistopheles 2008-02-22 15:15   좋아요 0 | URL
아...명작이죠...마크로스.."사랑 기억하고 있나요.." 마지막 히카루의 발키리가 민메이의 노래를 등에 지고 젠트라디 모함에 쳐들어가 미사일 날릴 때...필히 스톱모션으로 또각또각 끊어서 보시기 바랍니다. 미사일이라고 발사된 물체들이 꽤나 재미있는 다른 것들로 대체되어 있습니다..예를 들자면 맥주캔이라던지 그런것들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