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身邊雜記 160622

- 공포와 혐오

 

며칠 전 퀴어 축제가 있었다. 나의 흥미는 퀴어 축제도, 기독교인들의 반대도 아니었다. 일반인, 대중의 반응이었다. (결과는 무관심?)

 

* 여성의 피살에 대한 공포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든다p 물론 모든 남자가 다 여성 혐오자나 강간범은 아니다. 그러나 요점은 그게 아니다. 요점은 모든 여자는 다 그런 남자를 두려워하면서 살아간다는 점이다.”

 

(위 문장에 대해 2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다. 대부분 여성( 혹은 여성 모두)는 남성으로 피살의 공포를 느끼고 산다. 아니다. 책이라고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일반화의 오류이다. 첫 번째 주장이 맞다고 전제하고 시작하자.)

 

여성들의 왜 이런 공포를 가지게 되었는가에 대해 여러 진화심리학 책에서 언급하지만, 내가 최근에 읽은 책은 이웃집 살인마이다. 남자는 성적 상대자의 외도를 방지하기 위해 성적 상대자를 살해하는 방법을 진화론적으로 택했고, 여성은 이런 환경에 대한 생존 전략으로 남성들의 공포를 키워왔다. 이 상황이 유전적인 것이냐, 사회적인 것이냐 의미가 없다. 유전-문화 공진화에 의해 선험적으로 각인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 동성애자에 대한 혐오

 

이 심리에 대해서 여러 책에서 언급되었는데, 막상 책을 추천하려니 떠오르는 책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화심리학, 사회심리학에서 이미 설명된 것이다.

 

과거에 집단 외부로부터 어떤 것이 집단 내부로 들어오는 것이 금기 taboo였다. 그 이유는 전염병에 의한 집단의 절멸( 또는 그에 근전한 상황)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낯선 것에 대한 공포는 인간의 유전자에 유전-문화 공진화에 의해 각인되었다.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것만 문제되는 것이 아니라 외부로 들락날락하는 질병의 잠재적 제공자에 대해 백안시 되었다. 그 대상의 한 예가 동성애자다. 지금도 2가지 질병에 대해 동성애자의 유병율은 이성애자 heterosexual에 비해 월등하게 높다.

 

동성애자는 소수자이기 때문에 기존의 틀을 벗어나려 할 것이다. 이런 (추정된) 정황을 고려한다면, 다수자의 관점에서는 불결한 생활로 여겨질 수도 있고, 또한 집단 외부의 출입이 잦았을 수도 있고, 동성애자로 인한 질환을 가졌을 가능성이 높다. (책에 따라서는 높았다고 단정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상황은 질병을 집단 내로 끌어들일 확률을 높인다. 그리고 혐오의 대상으로 고착된다.

 

* ‘여성의 남성으로부터의 피살에 대한 공포동성애자에 대한 혐오는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 죽음에 대한 공포, 유전-문화 공진화에 의해서 형성되었다는 것이다.

 

어떤이A 주장 ; ‘여성의 남성으로부터 피살에 대한 공포는 선험적이고 실존적이다. 또한 사람다움이라는 것이, 공감능력과 감정에 기반하며 존중되어야 한다. 그리고 동성애자의 혐오또는 감정에 기반한 실존이다. 물론 두 가지 모두 개선의 여지가 있지만.

 

어떤이B 주장 ; ‘여성의 남성으로부터 피살에 대한 공포동성애에 대한 혐오는 선험적이고 실존적이나 사람다움이라는 것이 이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두 가지 모두 역사적 상황을 배경을 유전-문화 공진화에 의해 각인되었다고 해도 우리는 불합리한 본능이나 감정을 이성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 사회의 변화만큼 사람의 사고가 쫓아가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마립간의 의견은 어떤이A와 어떤이B 주장 모두 (내가 비판하는 주류 페미니즘이 아닌 내가 지지하는 비주류) 페미니즘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 (머리로 이해하는 사람과 가슴으로 이해하는 사람은 대립되면서도 상보적이다.)

 

어떤이C 주장 ; ‘여성의 남성으로부터 피살에 대한 공포는 불합리하고 억지다. 모든 남성을 잠재적 범죄자로 간주하는 악덕이다. 그리고 동성애에 대한 혐오에 관해서는 죄악으로 판단되서 나의 감정은 말 그대로 혐오스럽다.

 

나는 어떤이C와 같은 의견을 가진 지인과 동성애에 관해서 이야기한 적이 있다. 상대가 먼저 내게 의견을 물어왔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동성애의 유래와 성격에 이야기하면서 결과적으로 동성애자를 옹호하는 입장에 서게 되었다. 상대는 이런 의미로 결언을 한다. ‘(마립간)가 아무리 동성애자를 옹호한다고 해도 내가 동성애자를 싫어(혐오)하는 감정은 변함이 없어.’ 나는 평상시 기독교인이라고 하는데, 아마 상대는 내게 동성애를 반대하는 의견-지지를 기대했던 모양이다.

 

어떤이D 주장 ; ‘여성의 남성으로부터 피살에 대한 공포는 당연히 긍정 받아야 되는데, 남자들이 공감 능력이 떨어져 이런 감정을 공감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그리고 동성애에 대한 혐오는 불합리한 본능-감정이다. 사람들이 본능, 본능하면서 본능과 감정을 핑계 삼아 옳은 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문제다.

 

내 주의에는 어떤이B와 같은 생각을 가진 남자가 다수 있고, 어떤이C와 같은 생각을 가진 남자가 어느 정도 있다. 나는 여성과 잘 말을 섞지 않나 여성의 의견 분포를 알 수 없으나 어떤이D의 주장도 상당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렇게 정리하면 동성애 혐오여성 혐오는 혐오라는 현상에서 같지만, 그 원인과 과정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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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2 20: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6-22 2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6-22 22: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루쉰P 2016-06-24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그렇군요. 잘 지내시죠? 오랜만에 놀러왔어요 ㅋ

동성애와 여성 혐오는 혐오란 것은 같지만 원인과 과정이 다르군요. 전 동성애를 반대하지 않아요. 물론 그렇다고 제가 동성애는 아니지만 ㅎ 그들도 그들의 삶을 살게는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억압만이 답은 아니거든요.

여성 혐오는 너무 심각하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그럴수가 있지 그런 생각도 하구요.

마립간님은 글 쓰시는 거보면 논리학 학자 같으세요 ㅎ 부럽습니다. ㅎ

마립간 2016-06-27 08:04   좋아요 0 | URL
루쉰P 님 그간 잘 지내셨죠.^^

논리학 학자 같다는 말씀은 칭찬으로 감사히 받아들이겠습니다.

저는 제가 다른 사람들 평균보다는 논리적이라고 생각하지만, 논리보다는 오히려 그 배경에 호기심이 더 크게 작용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일베 회원 남자들이 여성을 혐오한다면, 왜 여성 혐오를 하게되었을까? 여성들이 양성 평등을 주장한다면, 남녀 불평등은 왜 발생하게 되었을까?

그런 궁금증을 제가 논리로 풀어냈기 보다 많은 부분을 책이 답을 주었습니다. (일부 제가 재구성한 것도 있기만요. - 아마 이 부분이 논리적이라는 인상을 주는가 봅니다.)

마녀고양이 2016-06-27 13: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현재 알라딘에서 벌어지는 동성애나 여성 혐오, 남자는 잠재적 가해자라는 논란에 있어,
제가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일반화가 지나친 것이 아니냐는 점입니다. 개인 대 개인이 아닌 집단 대 집단의 이분법적인 느낌인지라, 수많은 예외 상황이 존재하고, 수많은 변인이 존재하는 현실에서 정리가 힘들어요. ㅠㅠ

이렇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니, 레베카 솔닛의 책을 읽어봐야겠다고 마음을 먹으면서도
좀체로 손이 가지 않는 것 역시 제 어떤 거부감이겠지요. 읽어봐야겠습니다.

마녀고양이 2016-06-27 14:01   좋아요 0 | URL
방금 주문했네요. ^^

마립간 2016-06-27 14:02   좋아요 0 | URL
1) 동성애나 여성 혐오, 남자는 잠재적 가해자라는 일반화가 지나친 것이 아니라는 것에 동감하는 만큼,

2) `누가 힘이 있는 자가 되든 사회는 똑같을 거라는 잠재 의식이 은연 중에 노출되었고, 이런 생각의 확장은 힘을 지닌 자가 힘을 놓지 못하게 하고 힘을 못 가진 자가 힘을 쟁취하기 위해 노력하는 경쟁 사회의 가속화로 연결된다.` 이 문장 역시 일반화가 지나친 것이 아니라는 점에 남자와 사회가 서 있다는 점이죠.

반면, 페미니스트라고 주장하는 분들은 1)만 문제라고 인정하고, 2)는 남자들 내부의 문제로 외면하고 있는 것, 역시 지나친 일반화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마녀고양이 2016-06-27 14:14   좋아요 1 | URL
제가 마립간님의 문장을 잘 이해하지 못하여,

1)의 문장 의미는
동성애나 여성 형오, 남자는 잠재적인 가해자라는 일반화가 타당성이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마립간 2016-06-27 15:21   좋아요 0 | URL
1) 문장의 의미는
1-1) 동성애 혐오와 여성 혐오 ; 일반화할 만큼 통계적 수치가 높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1-2) 남자가 잠재적 가해자라는 판단 ; 저는 자신을 포함한 모든 남자가 잠재적 가해자로 판단합니다.

제가 (주류) 페미니스트에 동의하지 않는 것에 이런 판단에 대한 반응이죠.

마립간 2016-06-27 19:00   좋아요 0 | URL
아마 주문을 하셨다는 것이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든다≫일 것 같아서, 이 책을 읽으셨다면 그 다음으로 저는 ≪행복한 페미니즘≫, ≪소모되는 남자≫, ≪이웃집 살인마≫를 추천합니다.

위 댓글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한 것 같네요. 제가 따로 글을 작성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마녀고양이 2016-06-27 20:19   좋아요 0 | URL
실은 레베카 솔닛의 책을 주문하고 후회 중입니다.
그래도 읽어보려구요. 하지만 페미니즘이나 동성애의 사회적 갈등에 관련된 책보다는 현재 시급한 관심을 지닌 책들이 있어서 그 쪽이 제게 더 중요합니다. 동성애, 또는 다른 성별이 되고자 하는 분들을 상담에서 간혹 만나는데, 기질적인 부분이나 타고난 신체 문제들이 있는 분들도 있지만 성장 과정과 엮인 문제들도 한 몫하기 때문에 굉장히 복잡한 문제입니다. 저는 그저 개인으로써 선택에 따른 어려움을 이해합니다. 소외받는다는 것, 참 가슴 아픈 일이라서... 그로 인한 건전한 토론은 좋지만 서로의 상처는 원하지 않습니다. 안 그래도 워낙 상처가 많은 사회입니다.

마녀고양이 2016-06-27 20:20   좋아요 0 | URL
하지만 마립간님의 사유는 궁금합니다. ^^

마립간 2016-06-28 07:50   좋아요 0 | URL
저도 서로의 상처를 원하지 않지만, 옳고 그름을 다투는 상황에서 상처를 받거나 주는 두려움은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이미 중복게제 논쟁에서 저를 경험하셨기 때문에 알고 계시지만요.
 

 

* 身邊雜記 160616

- CNN News clips

 

1) Controversial Site Billboard

http://wncn.com/2016/01/03/billboard-for-white-people-dating-website-stirs-up-controversy/

 

백인들끼리 친목 모임을 가지는 것은 인종차별일까 아닐까? 인종 차별적 성격이 전혀 없는 백인 친목 모임은 추후 인종 차별의 가능성을 고려하여 금지되어야 할까? 만약 백인 친목 모임이 인종 차별의 가능성을 고려하여 금지되어야 한다면, 여성 친목 모임은 성차별의 가능성으로 고려하여 금지되어야 할까?

 

2) Controversy Over Transgender Access To School Bathrooms

http://edition.cnn.com/2016/05/12/politics/transgender-bathrooms-obama-administration/

 

남자의 육체를 가지고 있지만 스스로 여성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여성 화장실을 사용하는 것은? 또는 이미 남자에서 여성으로 성전환을 했고, 스스로 여성이라고 생각하나 언뜻 보기에 남자의 외모를 가진 사람은 여성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을까?

 

3) Donald Trump Launches Attack On The Press

Jeanne Moos, CNN, New York.

 

Trump excuses some Mexicans --

"They're bringing crime, they're rapists, and some, I assume, are good people."

He also gives some reporters a pass.

"Disgusting reporters. Horrible people. Some are nice."

 

나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연상되었다.

Some feminists say, "Man, they're bringing crime, they're rapists, and some, I assume, are good people." or "Disgusting men. Horrible people. Some are nice."

 

4) Gorilla Harambe Shot Dead

 

고릴라는 아이를 공격하지 않았으나 공격해서 살해할 가능성이 있었다. 그리고 (멸종 위기에 있는) 고릴라( 중의 한 마리)가 사살되었다.

 

(Human-종친화적인) 몇 사람은 당연히 고릴라 목숨보다는 사람의 목숨이 중요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가족의 목숨이 다른 가족의 목숨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관(brotherhood)을 어떻게 논리적으로 극복할 수 있을까? 아니면 아이나 고릴라나 똑같은 생명이므로 아이의 목숨을 놓고 모험을 했어야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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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6-16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가지 문항 모두 대답하기 어렵네요. 사실 네 번째 문항의 사건을 소재로 글을 쓰고 싶었는데 생각이 논리적으로 정리되지 않아서 포기했습니다. ^^

마립간 2016-06-17 07:37   좋아요 0 | URL
세상의 많은 일이 모순이고, 선택에 관련된 것이기도 하지요.

제 서재의 `서재의 좋은 책을 추천받고자` 카테고리는 제가 생각했던 그런 논점을 모아 놓은 것입니다.
http://blog.aladin.co.kr/maripkahn/category/1529005?communitytype=MyPaper
 

 

* 아이와 함께 160609

- 손글씨

 

아이의 알라딘 서재 독립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기는 한데...

 

서예를 시작하기에 앞서, 아이의 손글씨가 좋았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다. 샤프펜슬, 볼펜은 사용을 하지 못하게 했고, 좀 더 크면 만년필을 사용하라고 했다. 때마침 학교 내 사교육인 방과 후 학습에서 손글씨반이 있었고, 2학년이 된 올 3월부터 아이가 하고 싶다고 해서 그러자 했다.

 

아이의 작품(?)인데, 알라딘에 공개하고 싶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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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6-06-09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멋지군요. 글씨 쓰기에 재능이 있는 따님이군요.
제가 그 학교 선생님이라면 100점을 주겠습니다. ㅋㅋ

하이네의 시를 읽으며 지냈던 기억이 납니다.


마립간 2016-06-09 14:01   좋아요 0 | URL
하이네는 저도 꽤 좋아했던 시인입니다.

독일어 선생님께서 독일어로 된 시를 번역해 주신 것이 발단이었죠.

기억의집 2016-06-09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세상에 이렇게 이쁘게 쓰나요!!!! 초등 이학년이! 세상에나... 저의 아들보다 더 이쁘게 쓰네요. 저의 아들은 개발새발돼지발이라....

마립간 2016-06-09 15:59   좋아요 0 | URL
제 아이가 이런 칭찬 댓글에 맛들여 알라딘 포스팅을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6-09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이 글씨가 초2 학생 글씨체란 건가요 ? 성인들도 이보다 잘 쓰는 사람은 별로 없을 듯합니다..

마립간 2016-06-09 16:01   좋아요 0 | URL
관심을 포함한 일정 투자의 결과죠.

윗글에도 있지만 연필만 사용하게 하면서 (예쁜) 글씨에 관해 지속적이 관심을 갖도록 요구했고, 마침 교내 사교육에 `글씨반`이 있어, 거기에서 교육 받은 결과죠.

cyrus 2016-06-09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저보다 글씨를 잘 씁니다. 연필을 한 달 동안 잡지 않으면 글씨 쓰는 일이 어색해요. 그리고 글자도 조금 삐뚤하게 나옵니다. ^^

마립간 2016-06-10 07:35   좋아요 0 | URL
저도 언젠가 연필로 글씨는 것이 어색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고 밑줄 긋기할 내용을 공책에 옮겨 적어 봅니다. 개인적으로 연필의 필기감이 좋더라구요.

마녀고양이 2016-06-14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러우면 지는 거다..... 하면서도
이런 따님을 키우시는 마립간님, 많이 부럽습니다. ^^

마립간 2016-06-14 14:10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저는 사춘기 이전의 아이들은 잘 비교하지 않으려하는데, `비교`가 나쁘다기보다 사춘기의 변수가 너무 커서 실족하는 아이들을 많이 봤기 때문입니다.

2016-06-14 14: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6-14 14: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 身邊雜記 160609

- 어느 여성

 

어느 여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나는 이 여성을 직접 만난 적이 없다. 이 여성에 대한 이야기는 전부 안해로부터 들은 것이다. 따라서 안해가 그 여성을 잘못 판단했다면 이 글은 모두 헛된 것이다.

 

안해로부터 그 여성에 대해 들은 이야기를 내가 기억하는 첫 번째 이유는 한 단어로 설명될 수 있는데, 바로 자수성가. 이 여성은 ()386세대가 아니지만, 얼추 비슷한 연배로 자수성가가 가능한 시대를 살았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만들었을 수도 있다.

 

어찌하였거나 자수성가라는 단어는 가슴을 설레게 한다. 홀어머니 밑에서 오로지 공부로 자신의 신분 상승을 가져왔다.

 

두 번째 이유는 소신이다. 사실 소신고집은 사후事後적으로 정의되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는 내가 사전事前적으로 소신고집을 구분하자면 소신은 자기희생이 따른다. 자기희생을 감수하고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행동에 옮기면 그는 고집이 있는 것이 아니라 소신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나는 그녀가 소신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녀는 오랫동안 일하던 직장을 옮겼다. 옮긴 이유는 홀어머니를 봉양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직장을 바꾸고 나서 업계의 불법적이고 부도덕적인 일에 얽혀버렸다. 이 불법적인 일에 대해 그녀를 두둔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내가 알고 있는(, 즉 그녀의 현 사정으로 판단하는 )바에 의하면 불법적인 일이 첫 번째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내가 이 글을 쓰는 (한편으로 안타깝고 속상한) 이유는 그녀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한 남성 때문이다. 이 남성은 불법에 가까운 편법, 또는 편법을 가까운 불법을 밥 먹듯이 해 왔(다고 알려졌). 오랜 경험 탓인지 그는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 참 꼼꼼하신 분이다.

 

내가 이 일을 쓰는 이유이자, 명백한 (사회적?) 모순은 큰 잘못을 한 여성보다 더 큰 잘못을 한 남성의 사회적 처벌이 약하다( 또는 없을 수도 있다)는 것에 있다. 그녀가 소신이 없었어도 좀 사정이 좋았을 듯하다.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마라. 네가 처음 하는 도둑질, 날 새는 줄 모른다.

 

(가치 판단의 댓글이 아닌 사실 판단에 관한 댓글은 제 판단에 의해 삭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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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6-06-09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신, 그것도 자기 희생의 대가를 치뤄야 하는 소신. 존경스럽군요. 저와 먼 얘기라서...


그런데 마립간 님.
맨 마지막 글에서 빵 터져 웃습니다. 삭제 경고가 무섭다는 느낌이라기보다 귀여우신 느낌이 나는 것은
저만의 느낌일까요? ㅋ

2016-06-09 14: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 身邊雜記 160608

- 알라딘 좋아요

 

서재잡기로 올릴까, 신변잡기로 올릴까 하다가 신변잡기로 올린다.

 

우선 저와 친구를 맺고 있는 알라디너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친구 관계가 아니더라도 제 글을 읽고 주시고, ‘좋아요를 눌러 주시는 분들에게 또한 감사를 드립니다.

 

서재가 처음 생겼을 때, 대인기피증이 있는 내가 다른 분의 서재를 방문했어도 댓글을 남기지 못했다. 꽤 오랫동안 즐겨찾기 10~20명 정도였다. 그리고 내 글은 당선작에 뽑힐 성질의 글도 아니다. 이런 상황은 어떤 글이 당선작으로 뽑히게 되는지, 누가 주간 서재의 달인에 뽑히는지도 관심을 두지 않게 되었다. 2011년부터는 내가 연간 서재의 달인에 뽑히면서, 현재 유일하게 관심이 남아있는 것이 되었다. (한 때 신간 평가단에도 관심이 있었다. 안 뽑히니 이것도 관심이 멀어졌다.)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부터 한 동안 내가 글을 올리자마자 좋아요가 떴다. 우연일 수도 있지만, 이것이 반복되니 나는 혹시 기계 오류가 아닌가 생각했다. 기계 오류라면 기분 좋은 기계 오류다. 북플을 통해 기계 오류가 아닌 것을 알았다. 당시에 스마트폰 북플이 제공되었지만, 나는 사용하지 않았다. (지금도 사용하고 있지 않다.) 그런데, PC 인터넷 버전에서 북플 아이콘이 생겼다. 이것을 눌러보니, 내 글에 누가 좋아요를 눌렀는지 알 수 있게 되었다. 서재 지기에 물어보니, 상대를 알려면 반드시 로그인을 하고 스마트폰 북플에서 좋아요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알 수 있었던 것은 내 글에 좋아요를 누르는 분이 참 다양하다는 것이다.

 

이글에 감사의 인사말과 함께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나는 아무리 좋아요를 눌러도 상대가 나를 알 수 없다. 요즘 다른 분의 서재를 많이 방문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전혀 서재활동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나는 닉네임 실명으로 좋아요를 누르고 싶다. 그리고 댓글에도 좋아요를 누르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해 이해를 구한다. (그리나 나는 닉네임 실명으로 좋아요를 받고 싶다.)

 

페미니즘글과 관련하여 어렵게(?) ‘좋아요를 눌러 주신 여성 알라디너들께 감사드린다.

 

어느 여성분과 페미니즘을 이야기하면서, 상대는 나를 벽으로 느끼고, 나 역시 상대를 벽으로 느낀다. 내가 어떤 여성과 소통에 벽이 있다고 해서 모든 여성과 그런 것은 아니다. 이런 느낌은 알라딘 서재 활동 이전에 오프라인에서도 느꼈던 것이다. 어느 자리에서 내가 여성의 단점을 지적했는데, 상대의 여성은 자기주장이 확실한 분이라 반론을 예상했는데, 오히려 내 의견에 동감을 했었다. 나는 잠깐 당황했었고, 결과적으로 나의 편견이 되었다.

 

나와 대립되는 의견을 가진 여성 알라디너에게도 감사해야 마땅하다. 덕분에 그나마 이 정도의 페미니즘 책을 접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생각한다.

 

딸아이가 내 알라딘 서재를 보더니, ‘좋아요가 뭐냐고 물었다. 다른 사람이 내 글을 읽고 호감을 표시했다고 이야기해 주었다. 그랬더니 아이는 좋아요는 많은데, 왜 댓글은 없냐고 묻는다. (딸아이는 20개 넘게 좋아요를 받은 글을 보지 못했나 보다.) 예전에 어느 알라디너가 내 글을 두고 (부정적 감정을 실어) 같은 이야기를 했다. 마립간의 글은 좋아요에 비해 댓글이 없다고. 너무 많은 이유가 떠올라 아이에게 설명해 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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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6-06-08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아이 님, 좋아요는 누르면서 댓글을 안 단 1인 이실직고하고 자수합니다..

마립간 2016-06-08 15:07   좋아요 0 | URL
곰곰발 님^^,

내 글을 좋아하는 사람 중, `(속된 말로) 글발 좋은 도둑놈같은 분이 계시다, 좋아요가 기본 20개다`라고 소개하고 싶지만, 아이가 미성년자라서 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6-06-08 16:07   좋아요 0 | URL
도둑놈 같다는 표현 좋습니다.. ㅎㅎ.

cyrus 2016-06-08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좋아요` 수를 누르는 회원보다는 솔직하게 자기 생각을 밝히는 회원을 더 좋아합니다. `좋아요`를 많이 누를수록 서재지수 합산에 반영됩니다. 예전에 서재지수 제도의 문제점을 서재지기님에게 알리고나서부터 `좋아요` 수를 누르는 일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제가 북플 등장 이후로 글 한 편 제대로 보지 않고, `좋아요` 누르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래서 소신있게 댓글을 달려고 하는데, 말 실수할까봐 두렵습니다. ^^

마립간 2016-06-09 07:54   좋아요 0 | URL
저는 웃음의 가치관을 댓글에도 적용합니다.

`웃지 않은 날이 있다면 그 날을 살 가치가 없었다.` `그러나 무엇을 보고 웃느냐가 그 사람의 품격을 결정한다.`

좋은 글에 `좋아요`를 누르고, 좋은 댓글을 달려는 강박관념이 추천을 잘 하지도, 댓글을 잘 달지도 않게 합니다.

2016-06-09 07: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06-09 20:29   좋아요 0 | URL
‘좋아요’ 눌러주고, 댓글 달아줘도 끝까지 제 글에 ‘좋아요’ 안 눌러주고, 댓글 하나도 안 다는 사람도 있어요.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북플이 나오고 난 이후부터 그런 분들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강박관념을 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