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身邊雜記 160727

- 여자와 폭행사건

 

어느 알라디너의 글을 읽고, 수 십년?전에 있었던 어느 여자와의 폭행? 사건이 떠올랐다. (누군가의 이야기로 시작하려 했으나 사실) 내 이야기다. 지금 기억으로는 초등학교 4학년 때의 일로 기억하는데, 어쩌면 3학년 때일지도 모르겠다.

 

그 때나 지금이나 친구들과 친밀하게 어울리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지금의 따돌림의 어감처럼 못 어울린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남자 아이들과 친밀하게 어울리지 못한다는 것이 여자 아이들과 적당한 거리에서 어울리게 되는 좋은 조건으로 작용하기도 한 것 같다.

 

초등학교 시절에 선생님이 몇 아이들에게 학급 일 주었다. 예를 들면, 환경 미화를 위한 뒷칠판 꾸미기, 학급 도서 정리나 도서 목록 작성, 그리고 하지도 않은 어린이 학급 회의록 작성 등이 있었다.

 

어느 날 같은 반 여급우A와 무슨 일을 하면서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내가 따귀를 맞았다. 그 상황이 얼마나 황당했냐면, 말다툼이 있었던 것도 평소에 사이가 나빴던 것도 아니다. 비유해서 설명하자면, 이렇다.

 

너 무슨 책 읽고 있니?” “철학의 위안읽고 있는데, 너는?” “나는 새로 태어난 여성을 읽고 있는데.” “그런데 너 <태양의 후예> 봤니.” “아니 못 봤는데.” “그 재미있는 드라마를 못 봤어.” “” ‘’ (퍽은 따귀 소리)

 

나는 그 상황이 너무 황당해서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못했다. 다음 날 오전까지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지나갔는데, 오후에 남자 급우들이 내게 몰려왔다. 몰려온 급우 중에는 나와 거의 친분이 없는 친구까지 포함되었다. 남자 친구들은 사정을 내게 물었고, 결론은 아무 이유 없이 맞은 것이었다. 친구들은 아무래도 안 되겠다는 듯이 나를 그 여자 급우에게 끌고 갔고, 그 여자 급우는 우르르 올려온 남자 급우들 때문에 겁을 먹었다. 그리고 여자 급우A 주변에는 여자 급우들이 모여들었다. 나와 당사자인 여자 급우A는 몇 마디 못하고, 주변 친구들의 목소리만 컸다.

 

여자 급우A를 도우려는 여자 급우들이 많이 있었지만, 전날 벌어진 상황이 명백하게 기울어진 상황이라 (상황 증언에는 여학생도 있었다.), 결론은 내가 그 여자 급우의 따귀를 때리는 선에서 정리되었다. 보는 눈이 하나 둘이 아니라서 혹시 여자의 따귀를 때렸다가 일이 커지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이미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집단의 문제가 되어서 발을 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나는 여자 급우의 따귀를 때렸다.

 

사건 이후, 다음 날 부터 나와 그 여자 급우A와 단 둘이 있을 때 어색했지만, 마치 아무 일이 없었다는 듯이 그 해를 보냈다.

 

나와 여자와 얽혀있는 유일무이한 폭행 사건이다. 지금도 궁금하다.

 

궁금증 1] 그 여자가 내 따귀를 때린 것은 (대개) 우발적인 것이었을까, 아니면 상당한 이유가 있었을까?

궁금증 1-1] 이유가 있었다면 그 이유가 평소의 호감이었을까, 악감정이었을까?

궁금증 2] 내가 따귀를 맞은 이후 어떻게 행동했어야지 옳았을까?

궁금증 2-1] 다음 날, 친구들이 여자 친구의 따귀를 때리라고 했을 때, 어떻게 행동했어야지 옳았을까?

 

따귀는 폭력 강도와 무관한 즉 양적 의미가 없는 질적 행동이다. 물따귀도 폭력으로 처벌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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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07-27 08: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유를 묻지 않았나요???(저도 궁금하네요.돌발적 따귀라니..)

마립간 2016-07-27 10:26   좋아요 1 | URL
위글의 내용과 같습니다.

당일에는 당황해서 아무 이야기도 하지 못했고, 다음날에는 친구들이 이유를 포함해서 상황을 확인했지만 별 다른 것이 없었습니다. 지금 다시 같은 상황 속에서 있어도 `멘붕` 이후에 (아이들의 말대로) `얼음`으로 있을 것 같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7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감의 따귀가 아니었을까요 ? 왜 호감 있으면 괴롭히곤 하잖습니까..ㅎㅎ

마립간 2016-07-27 10:27   좋아요 0 | URL
지금에 와서 (`자뻑`으로) 호감의 따귀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여전히 잘 모르겠습니다.

마녀고양이 2016-07-27 14: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호감이든 장난이든 악의든 간에 그 여자 급우는 소통의 방식을 잘못 알고 있었네요. 상대에게 제대로 전해진 건 없으니... 참 난감한 경험이군요 하아

마립간 2016-07-27 15:28   좋아요 0 | URL
오래 전의 일인데다가, 자신의 마음을 자신도 모르는 경우가 있으니, 진실은 알 수 없지만,

저는 우발적인 것에도 꽤 무게를 둡니다. (제 좋은 대로 해석하자면, 나를 좋아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니까 그 여자 급우, 평소에 아무 감정도 없었는데, 옆에 있는 저를 보고 한번 때려 볼만 하겠다는 충동(감정? 본능?)이 생겼고, 그 충동대로 행동했다. ; 라고 생각합니다. 소통의 목적이 없었던 것이죠. 제가 평소에 거칠게 행동했다면 저를 보고 그런 충동이 생기지 않았거나 생겼어도 뒷감당을 생각할 때 억제했겠죠.

누구나 개인적 경험이 가치관에 영향을 미치듯, 이런 경험이 가치관에 영향을 미쳤겠죠.^^

마녀고양이 2016-07-27 15:53   좋아요 0 | URL
마립간님은 스스로를 때려볼 만한 사람으로 여기시나 보네요. 그리고 아무리 충동적일지라도 메시지는 있다고 생각해요. 마립간님 의견에 따르면 넌 만만하니 폭력으로 눌러보겠어 정도 일까요? ^^

마립간 2016-07-28 07:46   좋아요 0 | URL
메시지를 포착하지 못했다는 지적은 좀 아프네요.^^ 어쩌면 평소에 어떤 감정에 대한 비언어적 표출했는데, 제가 몰랐을 수도 있겠죠. 후향적으로 보면 그 당시에 갑작스런 화제의 전환이나 확인을 위한 반복적 질문이 그런 행동의 전조이겠죠.

마녀고양이 2016-07-28 09:41   좋아요 0 | URL
마립간님께서 포착 못했다는 것이 아니라, 그 급우 스스로 인식하지 못했더라도 내적 메시지(마립간님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또는 습관적으로 타인에게, 아니면 스스로에게)는 있을 가능성이 높다라는 의미였어요. ^^ 우리 행동들은 그냥 나오는 것들이 아니더라구여~

cyrus 2016-07-27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딩 때는 사소한 일 가지고 남자와 여자 편 가르는 것이 비일비재했습니다. 남녀 짝꿍 되는 것을 싫어했고, 만약에 짝꿍이 이성일 경우에 책상에 줄을 긋는 친구도 있었어요. 저와 짝꿍이 된 여자 아이들은 책상에 밑줄 긋고 선 넘지 말라고 경고를 했어요. 그땐 처음에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이유가 궁금했고, 한편으로는 억울하게 느꼈어요. 그렇다 보니 같은 일을 당하지 않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여기서 여자아이에게 밀리지 않으려는 남자 특유의 본능도 생겼어요. 짝꿍이 마음에 안 들면 저도 책상에 밑줄 그었어요. 그런데 문제는 동성 짝꿍을 싫어할 때도 밑줄 긋는 행동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린 시절부터 타인에 대한 차별과 경계를 자연스럽게 배우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마립간 2016-07-28 07:50   좋아요 0 | URL
남녀 성性을 포함하여 호모 소셜에의 본능, 타인 차별과 경계는 동물 생존 전략입니다.

저는 이런 본능이 교육과 소통등의 이성으로 어느 정도 극복될 수 있다고 보지만, 낙관하지는 않습니다.
 

 

* 映畵鑑賞 160721

 

<마션 The Martian>

 

이 영화에서 비현실적인 면 중에서 하나가 와트니의 심리적 문제다.

 

내가 자폐적 성향, 대인 기피 성향이 있었음에도 건강한 심리 상태를 유지한 것은 (양적 인간관계보다) 질적 인간관계가 건전하게 유지되었기 때문이다. 가족, 친구 들. 그리고 결혼 후 생긴 새로운 가족들. 그리고 양적 인간관계를 대신할 수 있었던 것이 책과 라디오다.

 

우석훈 선생님이 어느 강연에서 나는 한 달 동안 집밖 출입을 하지 않고도 살 수 있다.’고 하셨는데, 나는 속으로 애걔 겨우 한 달.’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밖으로 나갈 수 있는데 나가지 않는 것과 나갈 수 없는 것은 전혀 다르다. 600일이 넘는 시간이라 ...

 

* What Makes a Good Life? Lessons from the Longest Study on Happiness (Robert Waldinger)

https://www.youtube.com/watch?v=8KkKuTCFvzI&feature=youtu.be

 

위의 TED 강의 동영상을 보면,

1) 사회적 연결은 유익하되 고독은 해롭다는 것이다.

2) 안정적이고 공인된 관계를 갖고 있는가가 아니라, 관계의 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3) 좋은 관계는 우리의 몸뿐만 아니라 뇌도 보호해 준다.

그리고 좋은 관계란 항상 원만하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아름다움의 구원p 프루스트는 삶 자체가 하나의 관계망이라고 생각한다.

 

애정 없이 갈등만 잦은 결혼은 이혼보다도 더 해로울 수 있다. ; 나는 (미혼) 여자 후배에게 결혼은 해도 되고 안 해도 그만이라고 했다. 만약 어느 여성이 가부장적 남성 사회에서 (철학자를 포함) 남성에게 너무 질려서 이성 관계는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된다.’고 생각한다면 굳이 너무 애쓰지 마시라 답하고 싶다. (메갈리안 회원들에게도 같은 답을 하겠다. 여성들이 페미니즘을 기준으로 남자를 설득해야 한다는 것이 헌법에 규정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최선이 안 될 때는 차선을 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만약 자녀가 있는데, 이혼을 고려하고 있다면 이는 이론으로 설명이 안 된다. 이론가가 아니고 실천가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아름다움의 구원p 상처를 피하고자 한다면 다르게 볼 수도 없다.

 

관계 맺기란 골치 아프고 복잡하다. ; 나만큼 이 문장에 강하게 동감하는 사람이 있을까? 인적 네트워크는 사람( 특히 남자)의 능력으로 평가한다. 나는 대학 1년 때까지 노력하고, 2학년 내내 고민한 후, 2학년 말에 포기한다. 어렵게 결정한 것이지만, 잘했다고 생각한다. 동시에 이론가-비평가 입장에서지만 실천가-운동가 입장을 버린 때라고 기억한다.

 

나는 TED 동영상에 문제점을 지적할 수 있다. ‘좋은 관계란 무엇인가? (오래 산다는 것이 좋은 것인가, 모든 사람이 관계에 행복해도 나는 돈에 행복하다고 주장하니 일반화의 오류다. ) 우선 직관으로 판단하자. 배우자의 만족도가 높은 나는, 내 안해도 그렇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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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映畵鑑賞 160720

 

<마션 The Martian> (2015) 평점 ; ★★☆

 

* 1980년대 중반에 TV 외화가 있었는데, 정확한 방영 시기와 제목은 생각나지 않는다. 대략의 줄거리는 배가 항해 중 침몰을 하는데, 그 침몰한 배 속에서 승무원과 승객들이 해저에서 생존한다. 한 세대가 흐른 후, 잠수함이 해저 탐색을 하다가 해저에서 생존자들과 만나게 된다. 배가 침몰하자 승무원은 전기로 물을 전기 분해하여 산소부터 만드는 장면이 나온다.

 

* 두 번째 인상에 남는 것은 보수주의(아버지의 원리). 멜리사 루이스 (제시카 채스테인 분)은 와트니 (멧 데이먼 분)를 포기하고 나머지 대원을 구할 것인가 나머지 대원의 희생을 감수하고 와트니를 구조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이 이야기의 줄거리에서는 생체 신호가 멈췄다고 하여 도덕 부담감을 줄여 준다.) 테디 샌더스 (제프 대니얼스) 역시 똑 같은 고민을 하게 된다. 정의란 무엇인가의 반론으로 나온 책에서 ‘Trolley Problem’에 대한 평가를 이 문제는 철학적 문제가 아니라 비극이란 평을 보고 놀랐다. 그러나 저 뚱뚱한 남자를 죽이겠습니까?책에 의하면 trolley problem을 거부하는 사람이 예외적인 몇 사람이 아니라고 한다. 또한 trolley problem이 사회에 자주 등장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진보주의(어머니의 원리)를 모든 경우에 적용한다면, 사고-판단의 피로감을 덜겠지만.

 

* 1980대 말, TV 외화 맥가이버가 있었다. 당시에 나는 물리학 조교 선생님과 맥가이버에 나오는 장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선생님께서는 이론적으로 가능한데, 저런 현상을 만들어 내는 것은 실험실에서조차 쉽지 않다고 하셨다. 물리학은 수학을 언어로 사용하지만, 수학의 한계와 동일하지 않다. 공학은 물리학을 바탕으로 하지만 물리학의 한계와 동일하지 않다. 나는 Scientific FictionScientific Fantasy로 보인다. 헝겊으로 뒤덮은 우주선으로 중력권 밖으로 날아가는 것, 우주복에 구멍을 내서 목적지로 이동하는 것, 심신이 미약한 상태에서 12G의 함을 이겨내는 것. 납득이 안 되는 장면을 볼 때마다 재미가 떨어졌다.

 

* 실제 상황이라면 중국이 과연 미국 우주인을 위해 자신의 국가 기밀을 공개했을까?

 

* 어렸을 때, 화성기지에 거주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인 SF 동화를 읽은 기억이 떠올랐다. (‘계림문고만큼 대중적 문고판이었는데, ‘소년소녀 컬러 ...?’)

 

* 내 경험은 화성의 감자 재배보다 훨씬 더 쉬운, 아이가 매주 생명과학 수업 후 가져오는 각종 동식물도 집에서 살려내기가 버겁다. ‘노아 프로젝트라고 기억되는 과학실험이 있었다. (검색이 되지 않는 것으로 미뤄 보건대, 정확한 이름이 아니다. 배를 만든 것이 아니고,) 생태 순환을 위한 최소 규모(closed system)에 대한 실험이었는데, 번번이 실패했다.

 

* 내게 유익이 있다면 낙관하지 않은 희망’ ; 낙관하지 않은 희망의 뒷모습이 무엇일까? (Jedes Ding hat zwei Seiten.) (사실 별점이 낮은 이유 중에 이 영화를 볼 때 집중해서 볼 수 없는 상황이 관련되었다. 책을 읽었다면 재미가 있었을 수도.)

 

* 뱀발 ; 딸아이는 알라딘 선물 머그잔에 '아무래도 좇됐다'라는 글을 보고 기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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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6-07-20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리학은 수학을 언어로 사용한다 - 아, 이 표현 좋은데요.. 이 표현 글감에 제가 좀 써먹겠습니다.

마립간 2016-07-20 12:08   좋아요 0 | URL
제가 처음 한 말은 아닙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0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습니까 ? ㅎㅎ 하튼 좋은 문장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아이와 함께 160708

- 말해, 뭐해 vs 말해, 뭘 해

 

아이가 <태양의 후예>의 가요를 좋아하고 부른다는 이야기는 앞글에서 이야기했다.

노래 중의 하나는 말해 뭐해인데, 나는 말해 뭘 해로 듣고 따라했다. 물론 그리고 나서 아이로부터 타박을 받았다.

 

비슷한 문장 말해, 뭐해말해, 뭘 해는 뜻이 전혀 다르다.

말해, 뭐해빨리 말하라, 말하지 않고 무엇을 하고 있느냐라고 이야기하는 것이고, ‘말해 뭘 해말해 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말할 필요 없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갑자기 궁금증이 생겼다. 두 문장의 문장구조가 어떻게 차이 나는 것이지?

 

# ‘뭐해’ -> 원형 뭐하다’ -> ‘무엇하다의 준말

# ‘뭘 해’ -> ‘무엇을 하다

 

# 무엇하다 ; 동사) 어떤 일 따위에 이용하거나 목적으로 하다.

# 무엇하다 ; 형용사) 언짢은 느낌을 알맞게 형용하기 어렵거나 그것을 표현할 말이 생각나지 않을 때 암시적으로 둘러서 쓰는 말. 주로 거북하다’, ‘곤란하다’, ‘난처하다’, ‘딱하다’, ‘미안하다’, ‘싫다1’ 따위의 느낌을 나타낼 때 쓴다. [네이버국어사전]

 

두 가지 뜻 모두 적절하지 않다.

 

- 말해 뭐해 vs 말해 뭐 해

그래서 다른 문장 구조를 찾아보니, ‘말해 뭐 해가 가능하고, ‘말해 뭐해보다는 말해 뭐 해가 더 적절하다. (그러므로 노래 가사는 문법적으로 틀린 것이다.)

 

# ; 무어의 준말

# 무어 ; [같은 말] 무엇(1. 모르는 사실이나 사물을 가리키는 지시 대명사).

 

가사 내용으로 보면 말해, 뭐 해.’가 맞는데, (돌고 돌아서) 뭐와 뭘은 모두 ‘what’을 뜻한다. 그러면 처음의 의문, ‘뭘 해뭐 해의 문장 구조는 어떻게 다른 것이지.

 

아이가 자기 방에서 뚝딱 거리는 소리를 내고 있다. 나는 노크를 한 후 , 방안에서 뭐해?” vs “, 방안에서 뭘 해?” 발음상 전자로 물어보겠지만, 후자도 어색하지 않다.

 

그러니까 결론은 ... 모르겠다. 문법을 모르고 사용하는 것이 자국어라지만...

(아시는 분 댓글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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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7-08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은 호기심 왕성해서 좋은데, 정말 답변하기 어려운 질문을 골라서 어른들 당황하게 만드는 비범한 능력이 있는 것 같아요. ㅎㅎㅎ

마립간 2016-07-09 04:55   좋아요 0 | URL
사그러드는 제 호기심을 아이들이 채워줍니다.

수 많은 알라디너 중에 제 궁금증에 답을 주실 분이 계실 것으로 생각했는데, 국어 문법에는 관심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제 인덕이 없는 것을 한탄해야 하는지) 좀 아쉽습니다.

cyrus 2016-07-09 08:09   좋아요 0 | URL
문법 공부는 국문학 전공자도 어려워할 겁니다. ^^

페크pek0501 2016-07-10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문) 뻔한 병인데 뭐. 찾아가면 뭘 해. 상사병 걸린 사람한테 할 말도 없고. 출처 : 박경리, 토지
- 네이버 사전에서 찾았어요.

저도 그 노래 가사를 뭘 해, 로 들었답니다.

마립간 2016-07-11 07:49   좋아요 0 | URL
pek0501 님 드라마는 재미있게 보셨나요?^^
 

 

* 身邊雜記 160707

- Physis, Physist

 

(경고 ; 별 내용 없는 잡설 雜說입니다.)

 

페미니즘에 대한 글을 쓰면서 스스로 좀 곤란했던 점은 (다른 분들의 지적도 여러 번 있었던) 페미니즘의 개념이나 정의다. 매 문장마다

 

내가 반대하고자 했던 페미니스트들은소모되는 남자에선 가상의 페미니스트로 벨 훅스는 백인 여성 중심의 페미니즘을 지향한다는 페미니스트이며, 우리나라와 미국의 출판물의 다수를 차지하기에 마립간이 임의적으로 주류라는 수식어를 붙인 페미니스트들이며, 이들에는 벨 훅스’, ‘엘리자베트 바댕테르’, 성차를 인정하여 다른 페미니스트로 비난 받았던 뤼스 이리가레’, 피해자의 페미니즘 언급하여 비난 받은 카밀 파글리아의 페미니스트들 등은 포함하지 않습니다.

 

라고 이야기하면서 글을 쓸 수는 없지 않은가.

 

휴머니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페미니스트가 먼저 되어야한다고 했던 알라디너A 님과 스스로 페미니스트임에 자부심을 갖는 알라디너B 님도 계시지만, 나는 여전히 페미니스트라는 단어가 불편하다. 만약 내용에 여성중심을 담았다면,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겠지만, 내용에 한계가 있을 것이고, 여성을 넘어선 철학을 담았다면 내용에 걸맞는 이름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휴머니스트는 페미니스트보다 낫지만 여전히 불편하다. 휴머니스트라는 말에서 인간 중심의 느낌이 강해서이다.

 

일단 이야기를 페미니스트로부터 시작을 했지만 이 글은 페미니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가상의 이야기를 생각해 보자. ; 훗날 인류의 문명은 (핵전쟁이든 공해이든, 어떤 이유로) 멸망을 했다. 그 잔해 속에서 조류가 문명을 일으켰다. 아니면 조류가 아니고, 고양이라는 포유류가 인지기능을 발달시켜 사람을 애완동물로 기르고 있다. 우리는 이런 상황을 슬퍼해야 할까. 슬퍼한다면 인간 중심적이다. 생태순환의 면에서 본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생태순환이라는 면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에 감흥이 없는 사람이 있다면 이는 도덕적으로 옳은가?

 

* Gorilla Harambe Shot Dead

http://www.dailymail.co.uk/news/article-3616453/New-video-footage-Harambe-shows-400-pound-gorilla-HOLDING-HANDS-four-year-old-boy-fell-zoo-enclosure-witnesses-say-animal-acting-protectively.html

 

어느 알라디너가 페미니스트를 자부하는 것처럼 내가 자부할 만한 용어를 찾아봤다.

 

* Physis ; 동서양이 융합되면서 관계론 속의 존재론으로 철학이 수렴하고 있다. (존재론과 관계론 중 어느 하나를 우선적으로 보려는 성향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사실 도교의 도 관계론 속의 존재론을 의미한다. 그러나 내가 도를 추구한다고 하면, 아마 길거리에서 만난 도를 아십니까?’를 묻는 사람을 연상할 것이다. 그래서 같은 의미라고 생각되는 physis를 가져와 내가 추구하는 바는 ‘physis’이며 도를 추구하는 사람, 도인 道人에 해당하는 용어로 physist를 만들었다. physisist는 글자 모양이 예쁘지 않아 ‘is’ 빼고 ‘t’만 붙였다.

 

 Physist ; '관계론 속의 존재론'이라는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뜻의 마립간의 신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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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07 08: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7-07 08: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07-07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앨리스 워커는 백인 위주의 페미니즘에 반감을 느껴 ‘우머니스트’라는 말을 쓰더군요.

마립간 2016-07-07 14:03   좋아요 0 | URL
`Human`보다 `femine`이 하위어인데, `femine`보다 더 하위어인 `woman`이 사용되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