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身邊雜記 160609
- 어느 여성
어느 여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나는 이 여성을 직접 만난 적이 없다. 이 여성에 대한 이야기는 전부 안해로부터 들은 것이다. 따라서 안해가 그 여성을 잘못 판단했다면 이 글은 모두 헛된 것이다.
안해로부터 그 여성에 대해 들은 이야기를 내가 기억하는 첫 번째 이유는 한 단어로 설명될 수 있는데, 바로 ‘자수성가’다. 이 여성은 (구)386세대가 아니지만, 얼추 비슷한 연배로 자수성가가 가능한 시대를 살았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만들었을 수도 있다.
어찌하였거나 ‘자수성가’라는 단어는 가슴을 설레게 한다. 홀어머니 밑에서 오로지 공부로 자신의 신분 상승을 가져왔다.
두 번째 이유는 ‘소신’이다. 사실 ‘소신’과 ‘고집’은 사후事後적으로 정의되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는 내가 사전事前적으로 ‘소신’과 ‘고집’을 구분하자면 소신은 ‘자기희생’이 따른다. 자기희생을 감수하고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행동에 옮기면 그는 고집이 있는 것이 아니라 소신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나는 그녀가 소신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녀는 오랫동안 일하던 직장을 옮겼다. 옮긴 이유는 홀어머니를 봉양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직장을 바꾸고 나서 업계의 불법적이고 부도덕적인 일에 얽혀버렸다. 이 불법적인 일에 대해 그녀를 두둔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내가 알고 있는(바, 즉 그녀의 현 사정으로 판단하는 )바에 의하면 불법적인 일이 첫 번째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내가 이 글을 쓰는 (한편으로 안타깝고 속상한) 이유는 그녀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한 남성 때문이다. 이 남성은 불법에 가까운 편법, 또는 편법을 가까운 불법을 밥 먹듯이 해 왔(다고 알려졌)다. 오랜 경험 탓인지 그는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 참 꼼꼼하신 분이다.
내가 이 일을 쓰는 이유이자, 명백한 (사회적?) 모순은 큰 잘못을 한 여성보다 더 큰 잘못을 한 남성의 사회적 처벌이 약하다( 또는 없을 수도 있다)는 것에 있다. 그녀가 소신이 없었어도 좀 사정이 좋았을 듯하다.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마라. 네가 처음 하는 도둑질, 날 새는 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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