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身邊雜記 160924

- 오디오

 

최근에 알라딘에서 친구가 된 3분의 서재를 자주 방문하게 된다. 한 분은 (다른 주제의 글도 좋지만 알라딘 마을에서 흔하지 않는) 수학 (도서) 관련 글, 다른 한 분은 철학 관련 글, 또 다른 한 분은 서양 고전 음악 관련 글.

 

이 세 분야 중 서양 고전 음악에 관해서는 아는 바도 없고, 귀도 먹통이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음악을 잘 한다는 칭찬을 들었고 (그 기준으로 따지면 요즘 아이들 전부는 음악 천재다.) 중고등학교 시절에 음치나 박치 소리는 듣지 않았다. 대학생 시절 교수님은 어째 하나 같이 음치일까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내가 그렇게 되었다.

 

내가 음악(을 좋아하고 싶지만 아는 바 없는 음악)에 대해 꽤 잘 알고, 친숙하다는 느낌을 풍기는가 보다. 그래서 ...

 

음악기기보다 인테리어 역할을 하고 있는 이 녀석, 냉장고만큼 무겁다. 자주 들으려 하지만, 지금부터 귀에 때를 벗겨내서 귀가 트일까(뜨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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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6-09-24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멋집니다^^ 인테리어 역할 훌륭한걸요~~~

마립간 2016-09-26 04:57   좋아요 0 | URL
돼지 목의 진주 목걸이이기는 합니다만, 오디오의 입장에서 본다면, 돼지 목에 있어도 진주 목걸이가 되겠죠.

세실 님 댓글 감사합니다.

페크pek0501 2016-09-26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멋집니다2^^

마립간 2016-09-26 15:02   좋아요 0 | URL
제가 멋지기 보다 천둥(오디오 기기, 이 녀석 이름입니다.)이가 멋진 것이죠.^^
 

 

* 아이와 함께 160923

- 쌀농사

 

아이가 초여름에 가져와 (사실 아이가 별 신경을 쓴 것도 아니지만) 집에서 추수를 할 것을 잔뜩 기대했으나 추석이 되도록 이삭이 패지 않아 농사를 망쳤다고(?) 생각하던 중.

 

추석 명절 연휴 마지막에 이삭이 팼다.

 

아이의 감상 ; 그냥 사진만 올려달라고.

(그런데 사진이 근접 촬영이 안 되네. - 기록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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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6-09-23 12: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야, 경사났네요..ㅎㅎ

마립간 2016-09-23 15:12   좋아요 1 | URL
추수 후에 떡이라도 돌려야 할까 싶네요.

벼베기는 가위로 할테고, 탈곡은 어찌해야 할 지.^^

알라딘 마을 PC 버전에 댓글 추천 기능이 추가되었네요. 곰곰발에게 첫 댓글 `좋아요`를 드립니다.

cyrus 2016-09-23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어른이 되서도 이 특별한 추억을 오래 간직했으면 좋겠어요. ^^

마립간 2016-09-23 21:19   좋아요 0 | URL
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 때의 일을 기억할 지 모르겠지만, 저는 죽을 때까지 기억할 것 같습니다.

아이와 추억을 만드는 것이 나름 보람도 있지만 어느 정도의 수고도 필요합니다.
 

 

* 아이와 함께 160905

- 분수와 비례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에 내가 행동하는 방식은 내가 어렸을 때 받은 트라우마를 반영한다. 이 트라우마는 어른들이 왜 저렇게 행동하지, 내가 커서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는 투사 projection이 어느 정도 반영되어 있다.

 

가장 큰 불만은 질문과 대화다. 불치하문 不恥下問. 이 사자성어는 책에만 있는 말이다. 어른( 또는 윗사람)은 아이( 또는 아랫사람)에게 몰라도 묻지 않는다. 반면 아이(아랫사람)도 어른(윗사람)에게 질문할 수 없다. 상하 관계에서 의문문은 명령문의 다른 표현일 뿐이다. 궁금해서 묻는 것은 오히려 수평 관계에서 가능했다.

 

분수의 개념과 연산은 수포자(수학포기자)가 되지 않기 위한 첫 번째 관문이다. 내가 분수를 배울 당시 가르쳐주시는 선생님이나 부모님께 여러 가지를 물어봤을 때 성의 있는 답변을 듣지 못했다.

 

아이가 분수와 관련된 개념에 대해 물어올 때, 비례의 개념을 함께 설명한다. 그런데, 초등학교 교과과정에서 분수는 3~4학년에서 배우고, 비례는 6학년에서 배운다. 분수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에는 비례의 개념을 이해해야 하고, 비례의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분수의 계산이 필요하다. 아마 3~4년 때 분수-비례 개념을 이해하는 것은 인지발달 과정에서 무리라고 판단되어, 계산의 기술부터 가르치게 되는 것 같다.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p 그러나 생각해 보면 이해를 시키려 노력한다는 말, 묘하게 모순입니다. 이해란, 원래 시키는 게 아니라 하는 겁니다. ; 딸아, 이 말이 맞다고 해도 무기력에 빠지지 말자.

 

내압 內壓은 알려줘도 인연이 없으면 알 수 없는 힘 ; by 유대유 兪大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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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와 함께 160826

- 에어컨

 

폭염이라는 더위도 세월에는 장사 없다. 이번 여름은 무척 더웠는데, 내 초등학교 시절 어느 해와 맞먹을 정도로 더웠다.

 

우리 집에는 (대개 다른 집 식구들이 놀러 와서 당연히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두 가지) TV와 에어컨이 없다. 특히 아이가 영아기를 보낼 때는 에어컨 없이 지내는 것에 대해 약간의 비난조가 섞인 말을 듣기도 했다.

 

내가 집에 에어컨을 들여 놓지 않는 이유는 생태 순환 가치관에 뭔가를 해야 한다는, 불편을 감당해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이다.

 

에어컨을 구입 및 설치하는 비용만을 생각한다면, 구입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더운 날 모두 가동을 한다면 전기료가 만만치 않을 것이다. 1년에 매우 더운 날 7일 정도만 가동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가동한 에어컨이 5~6년이 지나면 고장이 난다. 그러니까 35~42일 정도 가동한 가전제품이 망가지는 것이다. 그리고 서늘한 곳에 있다가 더운 곳에 가면 숨이 막힌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에어컨을 틀다가 끄면 숨이 막히는 느낌을 준다. 나의 결론은 에어컨을 사서 전기료 걱정 없이 사용을 하거나 구매하지 않는 것이다.

 

지난 주말에 아이 친구들이 파자마 파티를 하면서 우리 집에 방문했고, 아이의 엄마 두 분도 함께 방문했다. 두 분은 방문해서 우리 집에 에어컨이 없을 것을 아셨다. 한 분이 안해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다.

 

, 이렇게 사세요?”

 

위 문장은 두 가지로 해석될 수 있다. 첫 번째는 생태 순환이 무엇이건대, 불편하게 사는 것이냐를 묻는 것이다. 나는 육식을 하고 싶은 대로 하고, 해마다 해외여행을 하며, 짧은 거리도 자동차를 타고 다니고, 덥다고 에어컨을 틀면서 녹색당에 투표를 했다고 해서 생태 순환적 삶을 실천한다고 말할 수 없다. 여기서 육식은 공장식을 축산을 의미하고 해외여행은 비행기와 같은 탈것으로 화석연료를 과도하게 소모하는 장거리 여행을 의미한다. 나는 개고기 논쟁이나 캣맘 논쟁은 핵심을 벗어났다고 본다.

 

두 번째 해석은 남자인 남편-아빠의 의도에 휘둘리냐라는 뜻이 될 수도 있다. 나는 직장에서도 에어컨을 거의 틀지 않는다. (작년에는 틀지 않고 지나갔다.) 반면 안해는 직장에서 에어컨을 틀고 산다. 이 사실은 집에 에어컨이 없다는 사실에 나의 의견이 많이 반영되었다는 것을 뜻한다. 그렇다면 이 상황에서의 평등, 공정의 의미를 적용한다면 내가 어떻게 행동했어야 옳았을까.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p 그러나 생각해 보면 이해를 시키려 노력한다는 말, 묘하게 모순입니다. 이해란, 원래 시키는 게 아니라 하는 겁니다. ; 소통과 상대의 이해없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런 생각을 강하게 가지고 있다면 선생님이라는 직업은 곤란하지 않을까. 내가 누군가를 이해시키려 노력했다면 아마 그것이 옳은 일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아마 독립운동가도 독립의 필요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애써 설득하려 했을 것이다.)

 

내 안해와 (그리고 대견스럽게도) 아이는 나를 이해해준다(이거나 아니면 자뻑이거나. 그것이 이해였다면). 감사할 일이다.

 

뱀발 1 ; 스스로 잠재적 범죄자가 될 가능성을 생각지 않으면서 자신이 페미니스트라고 외치는 남자는 헛것이듯, 불편함을 참지 못하면서 생태 순환을 외치는 것 역시 헛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집, 육식과 자동차는 2σ안에 있고, 올해 처음 해외여행, 에어컨과 TV은 언제쯤?

뱀발 2 ; 우리나라 에어컨 보급률이 80%라지.

뱀발 3 ; 내가 가족들에게 에어컨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는 것을 설명해야 하는 것 자체가 약자라는 증거가 될 수 있을까. 강자는 밀어붙이잖아.

뱀발 4 ; 아이에게는 대견스럽다는 수식어를 붙이고, 안해 앞에는 수식어 없는 것 대해, 안해가 그럼 나는 뭐야라고 생각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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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6-08-26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 여름을 에어컨없이 보내셨다니 정말 대단하세요. 마립간님 아내분은 더 대단하시구요.
매우 더운 날은 가족들이 만사 다 귀찮아하고 짜증을 내기 시작하면서 뭔가 분위가 좋지 않아 저는 에어컨을 선호합니다. 1년중 더운 날만 가동하면 생각보다 전기료가 많이 나오지도 않고 어느새 10년 되었는데 고장 한번 안 났어요. 오히려 겨울 난방비에 비하면 적게 나오더라구요.
생태순환도 중요하지만 적절한 충족도 중요한 것 같아요. 사실 책도 스마트폰도 컴퓨터도 이롭진 않으니 맘 놓고 사용하면 안되는 거잖아요.
더운 여름 고생많으셨어요. 그래도 오늘은 바람 불어 시원하네요. 사실 아침에 추워하고 말했어요.

마립간 2016-08-26 10:57   좋아요 1 | URL
`옳음`이 있는지도 의심스럽고, 있다고 해도 제 실천이 그것을 따라 갈 수도 없고, 했다고 해도 사회적 의미가 크다고 할 수도 없고. 강박적으로 실천하며 살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제 성향이 강박이 깔려 있기는 하지만요.

옳은 것이라고 해도 (가족을 포함한) 누군가에게 강요하는 것은 폭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주의하고 있습니다. 올여름을 지내고 나니 `에어컨`, 더 고민되는군요.

cyrus 2016-08-26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에 혼자 있으면 에어컨을 틀지 않아요. 정말 더운 날이 아니면 선풍기도 안 틀어요. 몸이 냉한 체질이 이럴 때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더위를 잘 참는 편입니다. 그래서 누군가가 선풍기, 에어컨을 안 트냐고 물어보면 이렇게 대답합니다.

마립간 2016-08-26 12:32   좋아요 0 | URL
더운 날씨와 더불어, 인구 밀도나 옷을 가볍게 있고 있을 수 있는 환경이냐도 중요하죠. 개인적으로 더위 추위에 민감하느냐도 중요하구요.

저는 이번 더위로 에어컨 보급 80%를 알고, 에어컨에 의한 불평등은 사라졌는데, 전력소비강국이 되었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책읽는나무 2016-08-27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작년까지 에어컨 없이 지내다가 늘 에어컨을 틀지 않는 엄마가 이해되지 않는다는 큰아들의 몇 년째 비난과(사춘기 아들을 이해시키지 못했구요) 본인만 회사에서 에어컨을 쐬는 것같아 미안하단 신랑말에(이건 제가 이해를 한거겠죠?^^) 올해 에어컨을 미리 구입을 했었습니다 그러니까 에어컨 보급 80%에 동조를 한셈이죠^^


에어컨이 없을땐 더워서 힘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좀 내가 환경에 도움되는 행동을 한다는 생각에 흡족한면이 있었는데요~~올해는 죄책감이 드는데도 조금만 더우면 에어컨을 자꾸 켜지게 되더군요ㅜ
그래서 지금 현재 전기세가 어떻게 나올지 엄청나게 고민하는 지경에도 이르렀구요ㅜ
올해는 너무 더웠으니까,
로 변명하려는데 아른님과 마립간님의 글을 읽으니 좀 반성이 되네요
내년여름엔 아이들과 다시 대화를 시작하여 좀 자제하는 여름이 되도록 해야겠어요

마립간 2016-08-27 12:22   좋아요 0 | URL
매년 여름 날씨가 올해와 같다면, 다른 패러다임을 찾아야겠죠.

알라딘에는 제 마음을 이해해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제가 이곳을 떠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 映畵鑑賞 160825

 

<시카리오 Sicario> (2015)

- ‘일간 베스트와 그의 미러링 메갈리안그리고 영화 <시카리오>

 

<시카리오>를 보지 못했고, 지금 어떤 방법으로 이 영화를 볼 것인가 고민 중이다. 친구 맺기가 되어 있는 알라디너의 메갈리안의 (전태일과 관련된) 글을 읽고 이 영화를 떠올렸다.

 

알레한드로 ;  시계의 작동 원리를 묻는데 지금은 시계가 잘 가는지를 지켜봐요.’

당신은 늑대가 아니야.’ ‘지금 이곳은 늑대들의 땅이야.’

 

케이트 ; 법과 원칙이 우선이 사람.

; 작전 성공만 쫓는 사람, 결과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사람.

후아레즈 ; 일상생활과 범죄가 공존하는 곳.

 

에밀리 브런트가 이 영화에서 흘린 눈물은 실제였다고 한다. ; 이런 세상에서 자신이 낳은 아이가 살아갈 것을 생각하니 ...

 

* 선한 폭력은 가능한가, 있었는가?

 

* 서재잡기 160810 서프러제트

http://blog.aladin.co.kr/maripkahn/8683565

 

이 영화의 주제는 정의를 위한 잘못된 수단은 용납될 수 있는 있는가?’를 묻는다. 그 중의 몇 사람은 세계의 질서를 위해 폭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받아들인다.

 

(어느 알라디너의 권고대로 내 의견을 먼저 제시하면) 절대 선, 악은 없으나 (상대적인) 선악은 있다.

 

강준만, 김규항과 같은 정도로 받아들이는 진중권 선생님의 의견이나 페미니즘에 관해서는 극우의 입장을 취하겠다는 알라디너 M, 자신이 메갈리안이라고 선언한 알라디너 D 그리고 정희진. 메갈리안의 미러링에 의한 성차별이 개선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신 알라디너 W와 함께 개인의 의견으로 생각한다.

 

* 혐오 발언, 규제할 것인가 되받아칠 것인가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756300.html

 

메갈리안은 이제 후아레즈에 암컷 늑대가 등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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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6-08-25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수님은 이리 말씀 하셨을지 모르겠다. `죄 없는 자가 메갈리안에 돌을 던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