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세라트 예배당의 슈퍼스타는 단연 ‘검은 성모상(La Moreneta)‘이다. 원래는 나무 성모상인데 영험이 있다고 해서 사람들이 자꾸 만져서 검어졌다고 한다. 171

*******

우연찮게 발견된 검은 성모상은 그래서가 아니라 수도사들의 끊임없는 기도로 인한, 그러니까 기도를 하며 켜놓은 촛불의 그을음 등으로 까맣게 된 것이라 들었는데.
과학의 발달로 밝혀진 이야기인데 한낱 미신처럼 영험함에 손때를 묻혀 까멓게 된 것처럼 말하는 건 쫌.

아직 가보지 못한 리스본과 포루투는 그래서 다음 기회로 미뤄둬야겠다는 생각이다. 객관적 사실과 나의 주관을 더하고 싶다고,라 할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븐 리버 - 인류 문명을 만든 일곱 개의 강 이야기
버네사 테일러 지음, 박은영 옮김 / 미래의창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븐리버는 인류문명의 역사와 맥을 같이 한다고 할 수 있는 7개의 강 이야기를 하고 있는 책이다. 언뜻 떠올려봐도 - 한강이 포함되면 좋겠지만 한강은 한반도의 역사라기보다는 현대문명의 발전을 비유하는 의미로 더 많이 회자되고 있기에 일단 빼놓고 - 나일강이라거나 서유럽의 중심으로 흐르고 있는 다뉴브강, 인도문명과 뗄 수 없는 갠지스강이 생각난다.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일곱개의 강은 이 세개의 강을 포함해 템즈강, 미시시피강, 니제르강, 양쯔강이다.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 대륙과 제국주의를 표방하는 영국과 소수민족을 통합한 중국의 양쯔강임을 생각하면 인류문명과 종교적인 신성함뿐만 아니라 침략과 수탈의 역사도 같이 떠올리게 된다. 


사실 대륙을 관통하는 강줄기의 역사에 의미를 부여해본적이 없는데 그중에서도 미시시피강에 대한 것은 허클베리핀이 짐과 뗏목모험을 한 강이 아닌가,라고만 인식하고 있었는데 그 둘의 모험이 내포하고 있는 것처럼 강을 건너며 자유를 찾아 탈출을 했던 흑인노예들의 비참한 삶을 같이 생각하게 되는 강이라는 것이다. 물론 노예시대 이전에는 선주민인 아메리카 인디언들을 내쫓는 침략이 있었을뿐이고.


책을 읽으며 도무지 집중이 안되는 것 같고 내가 뭘 읽고 있는가 싶었는데 지금 찬찬히 일곱개의 강에 대한 원천과 강이 품고 있는 역사의 흐름을 되새김질 해보고 있으려니 뭔가 어렴풋이 남아있는 내용이 있기는 하구나 싶다. 

우리에게 익숙한 강 이름들 사이에서 개인적으로 니제르강에 대해서는 아무런 선지식이 없었는데 강 수원을 중심으로 개발되어가며 노동착취와 포탈이 심해지는 것에 더해 강의 삼각주에서 유전이 발견된 것으로 인해 다른 곳보다 더 심한 폭력적인 개발이 이루어진 곳이 바로 니제르강이 아닌가 싶다. 


처음 책을 읽을 때 별생각없이 그저 대륙별로 대표적인 강을 꼽으며 그 수원을 중심으로 발달한 인류의 문명에 대한 이야기인가 싶었는데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것은 인류문명이 결코 이 지구를 좋은 방향으로 발전시키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강을 중심으로 개발이 이루어지고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강제노동과 경제적 수탈, 생태파괴 등의 문제가 생겨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마지막장에서는 상하이를 중심으로 가라앉는 도시에 대한 언급을 하고 있는데, 사실 며칠 전 뉴스에서 우리나라의 해수면 상승에 대한 뉴스를 심각하게 봐서 그런지 더 책에 집중하게 되었다. 해수면 상승이라고 하지만 가라앉는 도시라고 하면 좀 더 현실감있게 다가오는 것도 있다. 한번도 생각해본적이 없는데 2020년을 기점으로 인간이 만든 인공물의 무게가 지구의 모든 생명체의 무게를 넘어섰다고 한다. 뭔가 더 많은 생각을 해보게 하는 결과가 아닌가. 


"강은 다른 모든 자연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가장 고결한 모습과 가장 추악한 모습을 동시에 비추는 거울이다. 이 거울 속에 비친 미래의 강줄기에 어떤 이야기를 써 내려갈지는, 결국 오늘을 사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다." (54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댐이 물길을 막아 내륙 삼각주가 바짝 마를 경우, 생태계가 완전히 붕괴하고 그곳에 살고 있는 200만 명 주민의 생계가 파탄 날 것이라는 어두운 시나리오를 제시한 것이다. 드디어 우리는 니제르 수계의 여섯 번째이자 마지막 특징, 즉니제르 내륙 삼각주가 왜 세계적으로 중요한 범람원으로 평가받는지에대한 결론에 다다르게 된다." 니제르강의 자연환경은 국경을 초월해서로 긴밀히 얽혀 있기에, 이 강은 더 이상 아홉 개 연안국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마치 유럽연합 EU부터 국제 조류 보호 단체까지 수많은 환경 조직이 매달리는 다뉴브강 생물권 보전지역처럼, 니제르 내륙 삼각주 역시전 세계 환경 주체들의 뜨거운 감시와 관심을 받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숙명일지도 모른다. 국제적 생물 다양성의 보물 창고인 이 삼각주 지역은 사실 첫 국제 환경 회의 이후 세계를 날카롭게 양분해온 오래된 긴장 관계를 고스란히 품고 있다. - P455

강줄기를 따라 삶을 일구는 1억 3,000만 명의 주민들, 목숨을 걸고강을 지키는 해안 삼각주의 환경 운동가들, 고대의 권위를 이어온 전통적인 ‘물의 주인들‘ 그리고 국제 법정과 환경 NGO들까지 모두가이 거대한 서사의 주인공들이다. 이 수많은 세력은 앞으로도 니제르강이라는 거대한 공동 수자원의 미래를 놓고, 때로는 손을 잡고 때로는 칼을 겨누며 불평등한 힘겨루기를 계속해나갈 것이다. - P45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천국에서 온 탐정 2 : 천 개의 목숨
이동원 지음 / 라곰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신학교를 자퇴하고 형사가 된 성요한과 법의관 사표를 쓰고 목사가 된 유진신,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천국에서 온 탐정이라고 했을 때 뭔가 좀 작위적이고 뻔한 느낌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살짝 스치기는 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소설이라기보다는 한편의 영화나 옴니버스 드라마를 보는 것 같아서, 결말이 어떨까 궁금해 책 읽는 속도를 늦출수가 없었다. 


옴니버스 형태이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악을 조종하는 의사 양재익의 존재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역시 처음부터 소설을 읽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각각의 에피소드는 따로 구분되어 있지만 악의 흐름은 하나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종아동, 스토킹, 외국인 노동자 등의 여러 사회문제에 대한 사건의 구성으로 우리 사회에 만연한 문제들을 언급하고 있는데 유학생 실종과 외국인 노동자 문제가 연결되며 미얀마의 민주화운동과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마약카르텔까지 언급하고 있는 이 소설은 사실 책을 읽는 동안은 사건에 대한 추리를 포함해 영화같은 전개와 액션이 그려지고 있어서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이 비현실적인 소설의 이야기가 단지 비현실은 아니라는 것을 지울수가 없어 씁쓸한 느낌이 든다. 


불법 이주노동자의 문제 해결이 어려운 상황에서 그들을 또 불법으로 가둬두고 장기밀매를 한다는 것은 인간이 인간이기를 포기하는 것이란 생각이 들지만 이 소설을 읽다보면 이와같은 인간말종들이 너무 많이 등장하고 있어서 지금의 현실에서 천국같은 곳을 언급할 수 있으려나 싶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사건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으려 하지만 그래도 멋있게 등장한 미얀마 청년 렌의 삶의 모습에서 진정으로 올바른 신념을 갖고 신념대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값진 것인가를 다시 생각해보게 되어 좋았다. 이 모든 이야기가 현실이 아닌 상상속에서 나온 비현실의 세계라고 하지만 그래도 끝내 정의로움이 실현되고 악의 세계를 무너뜨리며 누군가의 헛된 죽음 없이 후대로 이어지는 삶의 세계가 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끔직한 사건들의 이야기지만 마음 따뜻한 이야기가 담겨있어서 좋은 소설이라 기억할 수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러나 대영제국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산업혁명의 산물인 강력한 증기기관과 치명적인 소총 그리고 압도적인 해군력을 앞세워 끈질기게 내륙의 심장부를 두드렸다. 그리고 마침내 그 노력이 결실을보려 할 때, 영국 정부의 본심은 위험한 방향으로 뒤틀리기 시작했다.
단순히 자원과 교역로를 확보하려던 계획이 니제르강 삼각주 전체를손아귀에 넣으려는 노골적인 지배 욕망으로 변질된 것이다.
이때부터 니제르강은 추악한 욕망의 전장이 되었다. 겉으로는 무역을 내세웠지만, 그 이면에는 뇌물과 노예무역, 납치와 무력을 앞세운 독점의 역사가 소용돌이쳤다.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치밀하게 기획된 전면적인 통제와 수탈의 시대가 비로소 그 막을 올린 셈이다. - P41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