깁스 일기
사소한 지음 / 소동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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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에는 단순히, 어느 일정 기간동안 깁스를 하게 되었으며 당연히 깁스를 풀게 되었으니 그림일기책을 펴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깁스를 하면 일상의 불편함이 예상되었기에 그에 따른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표현한 그림책일까 싶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다리 신경의 이상으로 긴 시간동안 다리에 깁스를 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단순 골절이라면 대부분 뼈가 붙으니 재활도 쉬울 것이고 그런 경우라면 다시 걸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한 희망의 확신으로 일상이 그리 힘들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신경이상으로 다리를 못쓰고 깁스를 하게 되었다면 어떤 마음이었을까...


처음 책을 펼쳐 읽었을 때는 소소하고 성실하게 그려낸 그림 일기라는 생각을 했다. 갑자기 다가온 불편함에 마음이 자라지 못하는 가시나무밭 속에서 지내는 것 같기만 하지만 이대로 지낼수는 없음에 조금씩 세상 밖으로 나가는 모습이라고 생각했는데, 저자의 이야기를 읽고 두번째 책을 펼쳤을 때는 또 다른 느낌이 들었다. 그저 담담하게 표현하고 그려내고 있지만 그 마음속에 담겨있는 깊은 좌절과 불안이 느껴졌고, 그 불안을 그대로 두고 볼수는 없어서 조금씩 세상밖으로 나오기 시작했을 때의 표현은 단순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쩌면 이 책은 깁스를 해서 불편함을 느끼다가 그걸 극복하고 마침내 해방감을 갖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예상이 되는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으로 가볍게 읽을수도 있지만, 깁스를 한 불편함이 한때의 짧은 불편함이 아니라 언제 끝날지 모르는 불안과 좌절을 담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을 극복하고 조금씩 일상에서 희망을 찾아가는 이야기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마음으로 천천히 그림과 글을 읽어본다면 더 좋은 그런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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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이 일상에서 이렇게 문명을 바꿀 줄이야 - 세계사를 바꾼 문명의 생성과 문화인류 이야기
홍익희 지음 / 체인지업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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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5가지 물질, 소금, 모피, 보석, 향신료, 석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인류와 세계의 경제, 문화 등 세계사에 미친 영향에 대해 흥미롭게 이야기를 끌어가고 있다. 세계사에 주요하게 등장하는 '소금'에 대한 이야기는 익히 알고 있다는 생각에 가볍게 쓰윽 읽을 수 있는 내용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외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었다. '물질'이라는 단어에 생소함이 느껴졌지만 이 책은 오히려 '인문교양의 시작점'에 있다고 할 수 있는 일반 상식으로 시작하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 얽혀있는 실타래를 풀어나가듯 정리하여 읽을 수 있어서 어쩌면 '세계사 정주행'을 하는 느낌을 가질 수 있기도 하다. 


소금은 인류에 꼭 필요한 물질이라는 것 뿐만 아니라 염전에서 소금을 대량으로 생산해내기 전에는 국가에서 통제를 하고 무역 등의 경제활동을 하며 화폐로 쓰이기도 했다. 소금이 귀하다는 것은 알았지만, 소금의 대량생산이 국가간의 무역과 절임상품을 만들며 더 활발한 경제활동이 생겼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의 확장은 모든 것에 대한 연관성을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우리나라 역시 고조선 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소금의 역사와 그 품질의 우수성이 있음을 언급하고 있는데 언젠가부터 우리의 염전은 품질의 우수성보다 노동력 착취가 더 이슈가 되어 좀 안타깝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동물학대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가죽 모피에 대한 수요가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의복이 발달하기 이전에는 인류에게 모피는 최고의 보온 수단이었을 것 같다. 실크로드뿐만 아니라 담비길이라는 모피로드가 있었다는 추정은 동서양을 잇는 또 다른 무역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 

모피공정 기술의 발전에 따라 무역로가 생기게 되는 것처럼 보석 역시 가공 기술의 발달로 천연석을 대체하는 가공석이 대세를 이루기도 한다. 특히 석유에 대한 이야기는 아마도 고유가의 시대에 살면서 석유가 우리의 일상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볼 때 그 가치와 중동전쟁의 의미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


책을 읽는 동안 가끔 뉴스에서 들었던 이야기들이 단순히 별개의 에피소드가 아니라 세계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고 정리해 볼 수 있게 하는 이야기들은 이 책을 읽는 흥미로움을 더 깊이 느낄 수 있게 해서 청소년들에게 추천을 해주고 싶은 책이다. 일반 상식처럼 알고 지나던 것들을 그냥 재미있게 읽다보면, 역사뿐 아니라 과학기술의 발전과 그러한 변화가 국가의 경제에도 미치는 영향을 거시적으로 확인할 수 이다는 것 역시 이 책을 추천하게 되는 이유가 된다. 





#물질이 일상에서 #쉬운세계사 #생기부필독서 #체인지업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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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6일 새벽 5시30분...
어머니께서 하늘나라로 돌아가시다.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병자성사도 받으시고. 신부님이 전대사 주시는 것도 보고.
이제 인간적인 육체의 고통도 끝이났으니.

장례미사 끝나고 집에 앉아 있으니 이런저런 온갖 후회와 잘못한것들이 몰려오지만.
그래도 많은분들이, 최선을 다했고 할만큼했고 집에 계시다 요양병원에서 3일만에 가신것도 어쩌면 복된죽음라 해 주시는 말씀에 위로가 된다.

잘못한 것들이 자꾸 나를 괴롭힐 때.
그래도 내가 잘했던 것들에 대한 기억으로 꾸역꾸역 살아갈 것이다.
어떻든 모두가 행복하길 바라실테니.
고맙다, 하신 말씀을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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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20 21: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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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20 21: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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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20 21: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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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20 21: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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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21 08: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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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21 11: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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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22 00: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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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29 18: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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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시한부 인생.


어머니가 일주일새 급격히 몸 상태가 나빠지셔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다.
병원에.입원했다가, 몇년전부터 하고 싶어하셨던 연명치료거부섪에 사인을하고.
금요일 집으로 오셨는데, 아무것도 못드신다고 생각했던것과는 달리 어제는 어머니가 스스로 물조차 거부하고 계시는걸 느꼈다.
스콧 니어링이 나이들어 곡기를 끊고 자연으로 돌아갔다고하지만. 스스로 곡기를 끊는것이 가능할까 싶었는데.
의사선생님이 마약성 진통제 처방을 해 주실때까지만해도 어머니는 기운을 차릴것만 같았는데, 주사바늘도 빼버리고 3일내내 잠도자지않고 옛 이야기를 중얼거리던 어머니는 집으로 모시고온 후 바로 기운을 잃으셨다. 수액이라도 들어갔어야했는데. 모든 순간들의 결정이 후회스러운 날은 아니길 바라고 있을뿐이지만.
24시간 집에서 마냥 지켜볼수만은 없어서. 오늘 요양원 면담을 가기로했다. 요양원에 다행히 자리가 난다한들. 그 시간조차 오래지는 않을거라 다들 짐작하고 있다.
그래도.
왠지 조금은 위로가 된다.
우리는 모두 시한부 인생을 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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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13 20:2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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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13 23: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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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14 00: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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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19 22: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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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도서전은 처음이었고, 최근 뭔가 문제가 많아 올해는 몇몇 출판사에서 보이콧도 했고 노들섬에서 제대로도서전을 하기도 했다. 노들섬에서의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대부분 그림책이 많았고 그래도 그 중에서 자작나무책방과 소년의서 책방 주인님들께서 제대로 도서전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함께 해 주셨다는 것에 내 힘도 보태보려고 블라인드북을 구입했다. 

책 구입은 왠만하면 자제하고 있었지만 이곳에서 조카님도 두 권, 나도 두 권.



자작나무 책방의 추천도서는 정혜윤님의 '책을 덮고 삶을 열다'이고 소년의 서 추천도서는 '녹두서점의오월'이다.



신형철님의 추천 도서와 '애도라는 섬'을 집어들었는데 사실 조카에게 디아스포라에 대한 또 다른 시선이 있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어서 새삼스러웠다. 

엄밀히 말하자면 정체성에 대한 정의가 더 먼저이기는 하겠지만 ...


아무튼. 개인적인 이야기는 잠시 넘기고.


책 포장을 풀었을 때 만족스럽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조금 당황스럽기는 했다. 정혜윤님 책은 그래도 1년이 안되었으니 신간이라고 표현을 하기에 무리는 없겠지만, 26년의 도서전에 이런 옛 책을 들고오셨을까... 싶었다. 나중에 광주에서 오셨다는 것을 알게 되어 왜 아직도 '오월'을 이야기하는지에 대한 이해를 했지만 또 금세 여전히 오월을 이야기하며 책추천을 해야하는 현실을 느껴야했다. 

이미 다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지만 여전히 死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것처럼말이다.

그래서 또 마음이 서글프다.




이제 밤낮의 구분이 힘들어진 어머니가 새벽에 애타게 내 이름을 불러서 잠을 설치고, 책을 읽어야지 하다가도 기저귀를 갈아야하는지 잠을 제대로 주무시는지 들여다보러 왔다갔다하다보면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하루가 지나가버리고 있다.

도서전의 여파로 쌓여있는 책을 보다가, 이제는 짬짬이가 아니라 본격적으로 책을 읽어도 집에 있는 책들을 다 못읽을 수 있겠다 생각하니 마음만 급해지고 이 책무덤들을 어찌해야하나 막막한 생각에 빠져들고 있었는데.

어쩌면 그마저도 사치일 수 있겠다 싶어진다. 

사무실에서의 짬짬이 시간도 독서삼매경으로 이끌어야 할 것 같은데, 솔직히 말하자면 하루하루 나이를 먹어가면서 이 모든 것들이 다 시들해지고 있을뿐이다. 여전히 책 속의 문장들은 내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주고 내 삶을 의미있게 끌어주고 내 삶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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