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깎은 잔디 냄새를 싱싱한 풀잎의 냄새라고 좋아하지만,
사실 잔디에게 그 냄새는 긴급 신호, SOS와 마찬가지다. 우리 인간들은 이 냄새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우리에게는 사실 아무 의미 없는 냄새니까. 누군가에게는 위기의 냄새지만 누군가에게는싱그럽고 상쾌한 냄새라니. 뭔가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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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녀는 왜 세상을 구하지 못했을까? - 소녀가 소비하는 문화, 그 알려지지 않은 이면 이해하기
백설희.홍수민 지음 / 들녘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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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정의의 이름으로 널 용서하지 않겠다!'

애니메이션의 내용은 알지못하더라도 귀에 익숙한 문장이다. 세일러문이 환골탈태까지는 아니지만 소녀에서 성숙한 여인의 몸으로 바뀌며 외치던 그 문장때문에 내 기억속의 세일러문은 정의의 수호신일뿐이었다. 사실 지금도 검색을 해보고서야 '사랑과 정의'라는 걸 깨달은 것이지 내 기억속 세일러문은 '정의의 이름으로' 악을 무찌르는 정의의 여신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마법 소녀는 왜 세상을 구하지 못했을까"라고 묻고 있다. 내 얄팍한 기억때문이었을까. 이 책을 펼쳐보고 싶게 만드는 물음이다. 


이 책은 디즈니의 프린세스 브랜드에서 시작해 게임으로까지 확장된 공주 역할, 소녀로서의 여성성이 마케팅으로 이용되며 사회적으로 규정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으며 문학 속 소녀에 대한 이야기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성차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린게이블스의 앤이 빨강머리 앤으로 한정짓거나 작은아씨들, 키다리 아저씨 등을 단순한 소녀문학으로만 이야기하고 있으며 해리포터에서 헤르미온느의 역할이 이야기를 끌어가는 인물들 중 한명이라기보다 이야기가 이어져가며 등장인물들과의 로맨스에 치중되는 것으로만 묘사되고 있다는 것은 그동안 인식하지 못했던 새로운 시선이었다. 

이런 이야기는 사실 제인 오스틴의 여러 소설들을 떠올리게 하는데, 누군가 제인 오스틴의 소설들을 그저 '로맨스 소설일뿐'이라고 이야기를 했고 정말 단순하게 받아들인다면 연애소설이 맞는거 같다 싶었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제인 오스틴의 소설을 문학작품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한낱 여성의 로맨스를 이야기할 뿐이라고 평가절하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는 책 읽어주는 서재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에 담겨있는 심리학적인 묘사와 남성중심의 문학에서 여성이 주체가 되는 문학의 등장이라며 제인 오스틴의 문학을 높이 평가했다. 


이 책을 읽다보니 나 역시 많은 부분에서 무의식적으로 사회적으로 교육되었음을 깨닫게 된다. 어린시절을 떠올리면 여자아이의 놀이와 상관없이 총싸움의 적이 되어야했고 바둑, 장기 등을 배우고 옷조차 3년터울인 오빠의 옷을 물려받아입어서 여성성을 받아들이지 않는 환경, 더구나 '여자가' 라는 말을 집안에서는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내가 사회화되면서 바뀌어간것일까 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여성아이돌에 대한 실제 이야기를 언급하는 글을 읽으며 대중적으로 소비되고 있는 여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데 순수한 소녀의 이미지를 유지하기 원하지만 그들에게 동시에 성적인 이미지를 덮어 소비하려고 하는 아이러니함 속에 희생양이 되는 것은 소녀들뿐이지 않을까.


이 책에서 이야기하려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 알 것 같다, 라는 생각을 하며 설렁설렁 읽기 시작했지만 그리 길지 않은 이 책을 통해 많은 부분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고 인식하지 못하고 있던 '소녀가 소비하는 문화의 이면'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소녀문화의 이후 행보를 응원하고 싶은 어른이라면 우리는 이제 인정해야 합니다. 소녀문화가 안전하려면 성인들의 문화가 먼저 변해야 한다는 것을 말입니다"(197) 라는 저자의 말은 또 다른 의미에서 새삼스럽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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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진 후각 수용기의 3분의 1은 내 옆 사람이 가진 후각 수용기와 다르고, 본인이 자각하든 자각하지 못하든 사람은 제각각 특정 냄새를 느끼지못하는 무후각증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경우, 어떤 냄새를 맡았을 때 자신이나 다른 사람이나 그 냄새를 똑같이 경험했다고 자신한다. 근거 없는 자신감이다.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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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yman 2022-05-04 07: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제목이 궁금합니다 ^^

chika 2022-05-04 07:25   좋아요 0 | URL
실수로 책 넣기전에 등록되어버렸어요 ^^;;;
 

하지만 얻은 것도 하나 있어. 난 아이가 평범하게 남자랑 연애해서 결혼했을 줄 알았어. 그게 정상적이고 자연스러운 흐름이라 생각했거든. 근데 아이는 나를 찾아냈고, 다시 돌아와 곁을 지켜주고 있어. 최근에야 겨우 깨달았어. 내 괴로움의 원인은 널 믿지 못했던 내약한 마음이었다는 걸.˝
˝누구 잘못도 아냐. 우리는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했어.˝
˝예전에는 우리 둘 다 어렸으니까 젊음으로 해결했던 부분도 있어. 하지만 앞으로는 점점 삶의 방향도 바뀔 테고, 돌이키기 어려워질 거야. 우리가 아직 같이 산다는 걸 다른 사람들이 알면 뒤에서 손가락질할지도 몰라.˝
˝아무리 성실하게 세상의 기준에 맞춰 살아가려 해도 ‘정상‘에 필요한 조건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나 절대 따라잡을 수 없어 남들 보란 듯이 멋지게 살고 싶지도, 남들 눈치 보며 살고 싶지도 않아.˝ 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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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바늘로 뜨는 귀여운 손뜨개 인형 - 엉뚱 발랄 아미구루미 캐릭터 25선
로렌 에스피 지음, 이소윤 옮김, 박상숙 감수 / 참돌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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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바늘 뜨기를 배우고 싶다, 라는 생각을 처음 해 본 것은 다양한 무늬의 티코스터와 자그마한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한 작품을 보면서였다. 책 읽기는 취미의 범주가 아닌 일상이고, 집에서 짬짬이 할 수 있는 취미생활로 손뜨개는 무척이나 관심이 가는 것이다. 사실 퀼트에도 관심이 많지만 시력이 안좋아지기도 하고 연습삼아 마구 해볼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그냥 관심만 갖는 것으로 그쳤는데 코바늘 뜨기는 집에 있는 짜투리 실로도 뭔가를 시도해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성탄 즈음에 자주 가는 까페 사장님이 뜨개실로 트리와 장식을 만들어 통유리창에 붙여놓은 걸 봤는데 별것 아닌 것 같지만 그림이나 모형장식과는 또 다른 분위기로 시선을 끌었고 잊었던 코바늘뜨기를 배우고 싶었던 생각이 다시 떠올랐다. 그러던 참에 이 책을 보는 순간 내가 찾고 있던 바로 그런 취미생활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코바늘로 뜨는 귀여운 손뜨개 인형'이라는 책 제목 그대로 자그마한 손뜨개 인형을 만들 수 있다. 뜨개실로 만드는 것이라 촉감도 좋고 거대 작품이 아니라 작게 만드는 것이라 나같은 초보자도 작품 하나의 완성을 여럽지 않게 시도해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좀 생기고 있어 더 좋다. 물론 코바늘뜨기의 작품은 티코스터나 테이블보 정도로만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다양한 동식물의 인형으로 등장하고 있으니 그 자체만으로도 자꾸 시선이 간다. 


뜨개 실이 있다고 생각해 바로 시도를 해보려고 했는데 서너꾸러미 있던 실을 어머니가 다 써버려서 일단 초보자인 내가 책만으로 익힐 수 있는지만 살펴볼수밖에 없었다. 코바늘뜨기와 관련된 재료와 도구, 뜨개질 약어가 간단히 정리되어 있고 정말 초초보자를 위한 뜨개질의 기초는 설명과 함께 여러장의 사진 컷으로 과정을 보여주고 있어서 기본을 익히면 그리 어렵지 않게 해볼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은 다들 잘 하는지, 아니면 정말 초보들은 다 그러는지 궁금한데 나는 코를 잡으면 코의 크기가 일정하지 않아서 금세 낙담을 하고만다. 지속적으로 하다보면 손이 익숙해져서 모양이 일정하게 나오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직은 여전히 낙담이다. 


책의 목차를 보면 대충 어떤 인형들인지 알 수 있는데 초보자는 그대로 따라하기를 하고 이미 코바늘뜨기가 익숙하다면 코를 늘려서 인형의 크기를 키우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화분 하나에 다육이들을 여러개 만들어 놓고 꽃과 과일들을 모아놓아 인테리어장식으로 꾸며도 좋겠는데 고래나 거북이, 당근을 든 토끼 인형은 커다랗게 만들어 아이들에게 주면 좋아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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