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이라는 표현에는 다양한 의미가 있다. 마음이 넓은 사람, 친절한 사람, 선한 사람, 악인이 되지 못하는 사람, 팔방미인이나 체면을 차리는 사람이라는 뜻도 있다. 게다가 완벽하게 선한 사람은 없다.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유키코는 이렇게 말했다. "아마 그 아가씨는 정말 좋은 사람이었을 거야."
- P182

"조언입니까?"
"설마, 인간의 나쁜 부분은 타인에게 조언할 수 있다고믿는다는 점이야."
"재미있는 말을 하는군요. 벌레나 동물은 조언하지 않습니까?"
"페로몬으로 신호는 보내. 하지만 안타깝게도 인간은 말로 주고받으려 하잖아."
"말은 안 됩니까?"
"꼭 안 되는 건 아니지만, 말에는 논리와 감정이 들러붙어 있으니까. 솔직하게 미안하다고 사과할 상황인데 ‘내가왜 고개를 숙여야 하지‘라고 생각하면 말이 바뀌어. 그래서 잘 안풀리는 거야. 말은 머릿속 상사의 결재를 몇단계나 거쳐야 겨우 밖으로 나오는 거니까. 정직해질 수 없지. 페로몬처럼 솔직하게 밖으로 나온다면 알기 쉬울텐데."



- P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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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 탐정 이상 5 - 거울방 환시기
김재희 지음 / 시공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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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홈즈와 왓슨이 있다며 우리에게는 이상과 구보가 있다.

처음부터 이런 느낌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8년전 이 시리즈가 처음 시작되었을 때 아쉽게도 내가 느꼈던 경성 탐정의 첫 인상은 유명한 고전이라고 해서 집어들었지만 너무 옛감성이라 장르소설의 흥미로움을 느낄 수 없었던 책을 읽게 되지 않을까 하는 부정적인 것이었다. 결국 이런 선입견이 이 시리즈의 마지막권에 이르기까지 한번도 읽어보지 못했는데 지금 그것이 너무나 아쉽다 


거울방 환시기의 시작은 거대한 풍랑속에 빠진 형제가 파도헤 휩쓸려가고 그들을 찾던 보트의 사내들도 어둠의 바다에 빠져들어 그 행방을 찾을 수 없게 된다. 프롤로그처럼 시작된 이 이야기는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 것일까?


경성의 이상과 구보. 실종된 여학생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고 이상과 구보는 여학생이 다니고 있던 섬의 기숙학교를 찾아간다. 섬의 학교를 찾아가는 기차안에서도 사건이 발생하고 섬에 도착하고 학교를 찾아가도 환대를 받지는 못한다. 실종된 여학생 한영미를 찾기 위해 학교의 협조를 구하지만 이상하게 학교 교장 오수연은 그들을 의도적으로 피하고 비협조적이다. 학생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왠지 억압적인 교육을 하고 있는 것 같은 교장과 갇힌 공간의 섬에서 또 갇힌 공간의 기숙학교에서는 온갖 소문이 난무하고 실종된 한영미의 행방은 전혀 알수가 없다. 질나쁜 낙서를 했다는 죄로 징벌방인 거울방에 갇혀있던 한영미는 그 이후에 종적을 감췄는데 그녀의 행방을 찾는 실마리를 찾기 위해 거울방에 가보려하지만 여러 핑계를 대며 그곳은 절대 보여주지 않는다. 모든 것의 시작이 거울방인 것 같아 이상과 구보는 학교를 벗어나 외부에서 건물의 비밀을 찾아내려하는데......


경성 탐정 이상의 다섯번째 권은 '거울방 환시기'라는 부제가 달려있는데 '환시기'는 이상의 단편소설 제목이기도 하며 "한 남성이 환상과 현실을 오가며 사람들의 얼굴을 비뚤어지게 보고 환각을 겪는다는" 내용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거울방 환시기는 거울방에서의 환시기에 대한 이야기인 것이다. 

그리고 이 소설 안에는 미스터리 스릴러뿐만 아니라 당시 조선의 시대 상황에서 억압받고 착취당하는 이들의 모습도 담아내고 있어 장르소설 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섬과 학교라는 한정된 공간에서의 소문들, 학교괴담처럼 떠도는 이야기에 더하여 전시에 일본이 조선인의 노동력 착취와 생체실험을 한다는 이야기들을 흘려놓고 있는데 소설속 현재의 모습이 우리에게는 명확한 과거가 되니 그 소문의 진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물론 거울의 수, 거울방, 이상의 소설과 거울방 환시기의 내용이 섞이며 장르소설로서의 흥미로움도 같이 느낄 수 있어서 책은 금세 읽힌다. 거울방 환시기가 경성탐정 시리즈의 완결이라고 하는데 뭔가 아쉬운 느낌인데 시리즈의 뒤를 이어 시즌 2가 다시 시작된다고 한다는 기쁜소식이 날아들기를 기다리며 작가님의 다음 작품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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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내 생각일뿐이고

원래 우리 업무가 아닌 일시적인 일이니까 나눠하는게 맞다고 생각을 해도.

양이 많은 걸 내게 넘기고 똑같이 나눴다는 것도 웃기지만.

업무시간에 딴짓하면서 놀다가 퇴근시간이 되어 그 일때문에 야근해야 한다며 저녁 식대를 받아가는 걸 보니.

정말 얌체짓이 따로 없구나, 싶다.

게다가 야근한다 해놓고 내가 퇴근하니 바로 집으로 가버렸으면서.


본인은 일을 잘한다고 하면서도 제시간에 다 되는 일을 늘 일이 많은것처럼 업무 외 시간에 일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일이 많다고 투정을 한다. 나와 뭔 상관이냐, 싶어 그냥 두고 있지만.

나날이 그런 일이 늘어나니. 게다가 퇴근한 사람에게도 자꾸 전화를 해대니. 슬슬 짜증이 올라와.


그리고 지금.

내가 자료를 맞추느라 정신이 없는데, 분명 분위기를 보니 놀고 있으면서도 차를 마셨던 컵을 씻지도 않고 그냥 둔다.

저건 분명 나보고 씻으란 소리지. 놀고 있는 사람이 씻으면 안되나?

이런 사소한 것들이 짜증 나게 한다. 내 컵도 씻지 말고 모른척 퇴근해버릴까?


말없이 있으니 사람을 바보로 아는 듯.


아, 바빠 죽겠는데도 이런 것들에 짜증이 나고 스트레스가 쌓이니 일에 집중할수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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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맞춤법 띄어쓰기 - 모든 글쓰기의 시작과 완성, 개정증보판 세상 모든 글쓰기 (알에이치코리아 )
정희창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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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맞춤법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일상적으로 쓰는 말 정도는 누구나 다 아는거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무심결에 쓴 글을 나중에 읽어볼 때, 누구나 다 아는 맞춤법을 틀리게 쓴 글을 발견하면 그렇게 부끄러울수가 없다. 무의식적으로 쓰더라도 맞아야하는거 아닌가, 말이다. 그래도 병이 낳다,라는 식의 글은 써본적이 없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해야할까...


메신저가 발달하면서 소리나는대로 대충 쓰는 신조어가 생겨나면서 맞지 않는 글들이 난무했지만 그래도 맞춤법은 다 알것이라고 생각했다. 뉴스 자막조차 틀리게 올라오고 예능프로그램에서 쏟아져 나오는 자막의 글들은 제대로 알지 않으면 일상에서 사용하는 우리말의 원형이 무너질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지만 그건 나의 과한 걱정이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너무 기본적인 우리말 맞춤법에 대한 설명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만큼 너무 쉬운 이야기로 시작을 하고 있어서 이걸 끝까지 봐야하나, 싶었다. 그래서 대충 훑어넘기다가 다시 부끄러움을 느껴버렸다. 

지금 생각해보니 처음부터 어렵고 헷갈리는 맞춤법에 대한 설명이 넘쳐났다면 분명 재미없는 공부책으로 느껴버렸을것인데 맞춤법이 쉽고 재미있는데? 라는 생각으로 책장을 넘기다보면 조금 더 공부를 하면 우리말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올라간다.


예전에도 공부를 했지만 여전히 틀리곤 하는 사이시옷, 명사와 서술어의 차이에 대한 설명은 새롭다. 삶이나 앎은 자주 써서 익숙하지만 졸다의 명사형 졺, 놀다의 명사형 놂 같은 맞춤법은 생각해보면 맞는 말이지만 글을 읽다가 졺,을 보게 되면 이건 뭔말인가 하게 되지 않을까. 물론 이것도 우리말 맞춤법의 원리에 대한 설명을 읽고 이해를 하면 나중에 다시 떠올리더라도 좀 더 쉽게 맞는 것을 떠올릴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쉽지않은 띄어쓰기. 오래된 티비 프로그램인 우리말 겨루기에서도 우리말 달인이 나오기 힘든데 매번 띄어쓰기에서 달인이 되지 못하는 걸 보면 내게만 어려운 것이 아닌가 보다. 그래도 기본적인 맞춤법의 원리를 익히면 기본 이상은 할 수 있으니 열심히 공부해봐야겠다. 기본원리에 대한 설명과 실제의 예로 우리에게 익숙한 문장을 통해 맞는 띄어쓰기를 익힐 수 있어서 어렵지 않게, 책읽듯이 읽어나가며 배울 수 있는 것이 좋다. 

의존 명사는 띄어 쓰고, 관형사는 뒤에 오는 말과 띄어 쓰고 - 사실 이 문장을 쓰면서도 띄어 쓰기가 틀려 다시 적곤 했는데, 지금까지처럼 문장 필사를 하면서 띄어 쓰기를 익히는 방법을 그대로 이 책을 필사하면서 습관적으로 익힐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책을 읽고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지 파악을 한 후, 헷갈리는 부분이 있거나 날마다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 목차를 보면서 그 부분을 잠깐씩 살펴보는 것도 좋을텐데 쉽게 꺼낼 수 있는 곳에 두고 자주 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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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나를 사랑하지 못할까 (7주년 기념 양장 에디션) - 쉽게 상처받고 주눅 드는 사람들을 위한 자기회복의 심리학
롤프 메르클레 지음, 유영미 옮김 / 생각의날개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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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상처받고 주눅드는 사람들을 위한 자기 회복의 심리학,이라고 하니 이건 내게 필요한 책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늘 자신감 넘치고 당당해 보인다고 하지만 내가 아는 나는 쉽게 상처받고 타인의 말에 엄청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내가 나를 잘 아는 것이 맞는가, 라는 생각을 다시 해 봤는데 예전과 좀 많이 달라진 내 모습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한번 읽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 두고 실천 연습을 계속 하면서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모습을 늘 되새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사실 '완벽하진 않지만 사랑받기에 충분한 사람'이라는 것을 책 한 권 읽었다고 바로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그러니 꾸준히 자기 스스로 긍정의 말을 되내이며 연습을 할 필요가 있는 것이 맞는 말이란 생각이 든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나는 생각보다 조금 더 긍정적이고 타인과 비교하지 않고 나 자신에 대해 나 자신만의 강함이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오래전의 나는 자신감없이 움츠러들기만 하는 사람이었는데 지금의 나는, 여전히 타인의 말에 쉽게 상처받고 자신감없이 주눅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꽤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이기도 하다. 누가 뭐라한들 내가 옳다고 생각하면 끝까지 그 주장을 멈추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책을 읽으며 나 자신에 대한 모습이라기보다는 자꾸 타인의 모습을 집어넣게 된다. 자기애가 너무 큰 사람들, 일을 제대로 하지도 못하면서 자신이 무척 중요한 사람이라는 듯이 뻐기거나 자기애가 너무 커서 자기 중심적으로 이기적인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나... 라는 생각을 하며 책을 읽다보니 뭔가 이도 저도 아닌 생각으로 빠져들어가버렸다. 


지금 이 책은 '자기 회복의 심리학'이기 때문에 오롯이 나 자신에 대해 집중하며 글을 읽고 연습을 실행해야 하는 것이 맞는 것임을 새삼 생각하게 되었고, 첫번째 책읽기는 전체적인 내용의 흐름을 확인하고 그 다음은 끊임없이 자기 긍정의 연습을 하는 것이 이 책을 제대로 읽어내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자기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은 스스로를 실수와 약점을 가진 인간으로서 조건없이 받아들이고 자신에 대해 긍정적이고 따뜻한 마음을 갖는 것을 의미한다. 긍적적이고 따뜻한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작은 도로에 속도 제한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처럼 어떤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만이 아니다.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일이다"(96)


타인과 비교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며, 타인이 지독히 개인이기주의적인 사람일지라도 그와 상관없이 나는 나 자신의 긍정적이고 따뜻한 마음으로 자신감 넘치게 잘 살아가면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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