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의 숲 - 세상을 바꾼 인문학 33선
송용구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유로운 토요일 아침, 일없이 티비 채널을 돌리다 얻어걸리게 되는 책 읽어주는 프로그램을 간혹 보게 된다. 별 생각없이 보다가 분명 내가 읽은 책인데 아주 새로운 책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이 들때가 있는데 인문서만이 아니라 문학작품도 인문학으로 해설하고 심리학적 분석을 하는 것이 어려운 느낌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작품을 읽는 즐거움이 있다. 

"인문학의 숲"은 그와 비슷한 느낌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세상을 바꾼 인문학 33선'이 실려있는데 모두 한번쯤은 들어봤던 고전과 문학작품들이다. 


철학과 사상, 사회와 역사, 드라마와 소설, 시 문학작품을 통해 모두 22개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각 이야기의 첫장을 펼치면 '현대인들에게 주는 편지'글이 나온다. 처음엔 그냥 무심코 읽어 넘겼다가 책 본문의 내용을 읽고 다시 앞으로 돌아가 읽어보면 그 의미가 조금 더 크게 느껴져서 전체적으로 ;자꾸만 되새기며 천천히 읽게 된다. 각 이야기의 끝에는 '인문학 명언'으로 작품 속의 인용문과 작가의 명언들을 넣어 전체의 글을 정리해준다. 

책에 부록으로 '현대인이 꼭 읽어야 할 인문학 명저'가 나온다. 말 그대로 슬쩍 참고삼아 살펴보다가 문득 몇권쯤 읽었을까 하고 헤아려보고 있는데 낯선 책은 없지만 온전히 읽은 책 역시 많지는 않아서 말로만 듣던 고전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처음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대부분의 인문서에서 다루지 않는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을 목차에서 발견해서이다. 우리에게 우리의 고전이 익숙하듯 아마 독문학을 전공한 저자에게 이 책은 필독서이기에 넣은 것일지 모르겠지만 그저 그 책에 담겨있는 의미가 좋아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는데 더 많은 이야기들을 새롭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조금 더 내 첫느낌을 솔직히 꺼내본다면 이 책의 목차를 보면서 정말 고전중의 고전,이라는 생각을 하며 이 오래된 이야기들에서 뭔가 또 새로운 것을 느낄 수 있으려나 싶었다. 그런데 확실히 다른 관점과 새로움을 느낄 수 있는데 어렸을 때 읽고 펼쳐보지 않았던 헤세의 작품들을 먼저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소설 싯다르타를 비롯한 헤르만 헤세의 여러 작품에는 서양과 동양의 문화적 경계를 넘나드는 폭넓은 문화적 지식이 담겨 있다. 이는 그가 다양한 책을 섭렵했음을 의미한다. 헤세는 문화, 자연, 인간, 예술에 대한 이해력이 넓고 깊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데 이처럼 심원한 이해력은 폭넓은 독서의 소산이다. 독서의 편식을 거부하고 서로 다른 분야의 책과 지식을 통섭하는 헤세의 독서문화는 그를 작가의 길로 이끈 결정적 이정표가 되었다"(219) 그러니 그의 작품을 읽는 것으로 책읽기의 넓이와 깊이를 더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돌이 2022-01-22 16: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자의 죽음 진짜 오랫만에 듣는 제목이네요. 저책 저는 대학때 읽었으니 진짜 얼마나 오래 된거야 하면서 손가락 세고 있습니다.
오래전 좋아하던 책을 환기시켜 주는 이런 책도 좋네요.

chika 2022-01-23 00:59   좋아요 0 | URL
저는 고등학교 졸업 선물로 받았어요. 정말 오래됐지요. 누렇게 변색된 책이 집에 있습니다. ^^

종이달 2022-01-22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다뉴브 인문 서가에 꽂힌 작가들
클라우디오 마그리스 지음, 이승수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삶은 허공을 향해 날아가는 화살, 물리학자들이 말한 돌이킬 수 없는 소멸 과정이다. 213



화살은, 활시위를 떠나 돌이킬 수 없이 날아가다가 중력이 그 날아가는 힘보다 세질 때 떨어질 수밖에 없는 삶이다. 그러나 죽음 역시도 삶이 한창 달려갈 때 삶에 들이닥친다. 시간은 매 시간 우리를 찌르고, 시계는 우리에게 허용된 짧은 휴식마저 재면서 우리를 괴롭힌다. 214



*****

내 화살은 날아가는 힘과 중력의 힘 중 어느 힘이 더 센가.보다는
그저 활시위를 떠나 돌이킬 수 없이 날아가고 있을 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작년엔 12월 말에 귤이 없어서 못 팔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올해는 유난히 귤이 안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아직도 귤이 많이 남아있어서...



설 명절에 가족이 모여서 귤까먹기... 안하시렵니까? ;;;;


10kg 한상자에 3만원입니다.


농약을 안 쓴 귤이고요.


수세미 하나 같이 넣어보내드립니다.






댓글(9)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2022-01-21 15: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21 15: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21 15: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21 17: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21 18: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22 15: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23 01: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22 16: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23 0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허상의 어릿광대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7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얼마만에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갈릴레오 시리즈인지!

어떤 내용인지도 모르고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이름만으로 무작정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첫장을 펼치면서 유가와 교수가 등장해주시니 오래전에 봤던 일드 갈릴레오가 떠오르면서 너무 반가운 마음이다. 아니, 책의 내용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유가와 교수의 등장만으로도 재미있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니.


얼마전 티비에서 범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지금 범인 검거율은 99%, 통계를 내면 지난해 잡지못한 범인을 올해 잡으면 범인 검거율이 100%를 넘기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하다가 이제는 범죄소설을 쓰는 것도 쉽지않겠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이미 독자들이 DNA나 CCTV를 통해 왠만한 범인은 특정할 수 있고 이런 과학수사로 범인을 바로 특정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범죄소설을 쓰는 것은 점점 힘들어지는 것이 아니겠냐는 말이다. 

마치 이 이야기를 들으며 소설을 쓴 듯 소설속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범죄현장을 훼손시키고 바꿔놓는다하더라도 경찰이 현장을 확인하고 과학수사를 하면 바로 범인을 잡을 수 있다는 말을 하며 이제 범인 찾기는 그리 큰 의미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았다. 탐정 갈릴레오의 존재는 범인 찾기를 넘어서 그 범죄의 인과를 밝혀주는 것에 있는 것 아니겠는가. 


사이비 종교의 현혹에 대한 실체를 밝히는 현혹하다, 마술트릭의 과학적인 증명을 보여주는 투시하다, 연관이 없어보이는 사건의 연결고리를 통해 숨겨진 범죄를 밝혀낸 들리다, 갑작스러운 부인의 죽음이 의심에서 사랑으로 바뀌며 변화구에 담긴 물리학을 보여주는 휘다, 텔레파시 실험(!!)을 이용해 의심정황에서 범인을 찾는 단서를 잡아내는 보내다, 범인 찾기의 사실보다 우선시되는 사건의 진실에 집중하게 되는 위장하다, 아마추어의 트릭과 배우의 연기로 범죄를 숨기는데 성공한 듯 한 연기하다, 이렇게 7개의 단편이 담겨있는 허상의 어릿광대는 변함없이 탐정 갈릴레오인 유가와 교수가 멋지게 활약을 해 주시고 또 변함없이 구사나기 형사가 본인의 직무에 최선을 다해주시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사실 스포일러를 피한답시고 대충 이야기의 흐름을 단적으로 표현했는데 전반적으로 이 책을 읽으며 괜히 혼자 피식거리며 웃곤 했다. 병원에 가거나 모임에 참가했다가 우연히 범죄에 휘말리게 되고 특히 갑작스러운 산사태로 경찰이 오지 못하는 범죄현장에 가는 상황들이 자꾸만 명탐정 코난을 떠올리게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더 좋았다. 반전에 반전을 드러내는 치밀하고도 놀라운 추리소설의 재미는 말할것도 없겠지만 가볍게 읽으면서도 그 이야기의 의미가 묵직하게 느껴지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역시 내게는 너무 재미있기만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뉴브 인문 서가에 꽂힌 작가들
클라우디오 마그리스 지음, 이승수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Franciscus Ferdinandus , Archilux Austriae - Este (오스트리아-에스테 대공 프란시스쿠스 페르디난두스)‘라고 적힌 묘비에서 왕위 계승자라는 자격도, 다른 작위나 영예로운 칭호도 떠오르지 않는다. 라틴어로 각각의 날짜와 함께 정리한세 가지 기본 사건이 그의 인생이다. ˝Natus, Uxorem duxit, obit(태어났고 결혼했고, 사망했노라).˝ 소피의 삶 역시 이 세 사건으로 간단히응축된다. 탄생, 결혼, 사망. 이 간결한 서사로 삶의 본질, 대공의 삶과개개인의 모든 삶의 본질이 정리된다. 모든 다른 속성, 아무리 고명한속성이라 하더라도 부차적인 것이며, 대리석에 새겨 기억할 만큼 가치있어 보이지는 않나 보다. 이 무덤에는 단지 어쩌다 왕위 계승자가 된대공뿐만이 아니라, 더한 의미를 가진 누군가, 보다 보편적인 인물, 우리 모두와 공통적인 운명을 함께 나눈 인간이 잠들어 있다.
20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