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사려고 졸면서 자꾸만 도서 목록을 들여다보고 있는데, 어느 순간 나는 책 목록이 아니라 굿즈 목록을 들여다보고 있더라. 아니, 정말 이게 말이 돼? 라고 생각했지만 말이 돼야한다. 왜냐. 내가 그러고 있으니까. 그러다가 다시 마음먹고 책을 주섬주섬 장바구니에 담았다. 오만원이 훌쩍 넘으니 또 망설여진다. 아니, 왜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책을 사는거지?

 

하아, 책 사재기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니구나. 그런데 이것말고 또 더 담아둬야하는데, 나는 이제 나가봐야 하고. 도무지. 어떻게 해야하나..할 때 내리게 되는 결론은 언제나. 에라. 나중에 생각하고 사야지.

그나저나. 왜 이렇게 읽고 싶은 책들은 자꾸만 흘러넘치게 되는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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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2015-10-03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온병, 아주 좋드라구요 ㅋㅋ

chika 2015-10-05 11:33   좋아요 1 | URL
저도 보온병이 탐나는데... 선물받은 작은 보온병이 있어서 탐하지 않기로 했어요 ㅠㅠ
 


비 내리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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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모든 순간들 - 서로 다른 두 남녀의 1년 같은 시간, 다른 기억
최갑수.장연정 지음 / 인디고(글담) / 2015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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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만으로는 이 안에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구체적으로 잡히는 내용이 없었다. "서로 다른 두 남녀의 1년, 같은 시간 다른 기억이라니. 어렴풋이 뭘 말하고자 하는지는 알 것 같지만 두 사람의 접점을 모르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다는 건 낯선곳으로 여행하는 듯한,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자그마한 모험같은 것이었다.  물론 나는 그의 책도, 그녀의 책도 읽은 기억이 있기 때문에 최소한 안전하리라는 보장을 받고 있었지만 말이다. 

그래도 두 사람이 여행작가이기 때문에 여행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으리라 생각했다. 어쩌면 '삶은 여행'이기 때문에 따지고보면 이 책 역시 여행에세이라고 해도 그닥 반박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건 '일상으로의 여행'이라는 말이 더 맞을 것이다.

같은 사물을 바라보면서도 그와 그녀의 느낌이 다르듯 나의 느낌 역시 다를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그들의 이야기가 정답인양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느낌에 더해 내가 스쳐지나가버리곤 했던 일상의 사물을 다시 바라보게 되고 또 나에게 소중한 소소한 물건들을 가만히 쳐다보게 된다. 

조금 아이러니한 이야기일지 모르겠지만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사진을 잘 찍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간직하고 있는 오래된 물건들, 아주 자그많고 보잘것없는 것일지라도 사진속에는 이쁘게 담겨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니, 가장 좋은 보관방법은 내 마음에 간직하는 것이겠지만 언젠가 기억이 흐릿해지면 꺼내어보면서 추억을 더듬어보고 싶다.

"예쁜 꽃을 찍으려면 예쁜 꽃을 볼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마음속에 새겨넣으면서.


감성을 울리는 많은 이야기들은 이제부터 나도 사진일기, 그림일기를 좀 더 진중하게 열심히 써야지 라는 결심을 하게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그닥 하고 싶지 않은 말이었지만... 

여행작가인 최갑수는 여행을 다녀 좋겠다는 이야기에 언젠가부터 일은 조금씩 재미있어지기 시작했지만 여행은 조금씩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왠지 그 말에서 느껴지는 그의 일상은 누군가의 부러움을 받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역시 하루하루를 한걸음씩 내딛으며 살아갈 뿐이라는 것. 누구나 즐기기만 하면서 살아가지는 않는다는 것. 아, 아니다. 뭐라 말로 표현할수가 없다. 그냥 그 말에서 삶 그 자체가 느껴질뿐.

다시 한번 더 책을 뒤적여봐야겠다. 그와 그녀의 1년, 사계절의 아름다움 속에서 평범한 사물이 의미를 갖게 되는 그들의 이야기가 내게 또 하나의 의미를 전해줄 것만 같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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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추석.

오가는 친척도 없고 - 아니, 고모가 잠깐 다녀갔고 뭐 그리고...

 

아니, 어쨌든 추석 차례를 안지내니 우리 집에는 오히려 더 먹을만한 음식이 없다. 냉장고에 남아있던 반찬들을 뒤섞어 비빔장에 야무지게 비벼먹고 배 두들기며 있다가, 저녁에 어머니가 방에 들어가 그르렁대며 코를 골고 주무실즈음. 냉장고에 넣어두었던 맥주 한 캔을 꺼내들어 마른 오징어와 땅콩을 열심히 씹어 먹으며 마셔댔다. 술을 잘 못마시는 탓에 삼백미리 조금 넘는 맥주 한캔을 다 마시고는 심장이 뛰는 소리를 들으며 누워 있다가 문득.

아, 오늘은 추석. 수퍼문이 뜬다는데, 라는 생각에 휘청거리며 밖으로 나가 달구경을 했다. 달보다 더 환히 집 마당을 비추는 가로등불빛때문에 달님의 훤한 빛을 제대로 느끼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좋았.... 지? 추석이니까. 이러니저러니 말이 많아도 어쨌든 만물이 풍성해지는 추석이니까.

 

지난 금요일 다들 서둘러 퇴근해버리고 나도 뒤질새라 급하게 사무실 정리를 하고 연휴동안 읽을 수 있겠지? 라는 생각에 책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짐이 무겁다는 핑계로 버스를 타려고 정류장에 서 있었는데.

자리에 앉아 꾸벅꾸벅 조는 아주머니를 보면서 누군가 저 사람 괜찮나, 하고 있었는데 조는건지 뭔지... 다들 별다른 신경을 안쓰고 있고 나 역시 휴대폰 화면에 정신이 팔려있을 때 갑자기 '쿵' 하는 소리가 났다.

그 졸고 있던 아주머니, 결국은 졸다가 뒤로 확 넘어진 거다. 아무리 앉아있었다 해도 의자 높이가 있어서 뒤통수가 쿵, 하고 소리 날만큼 맨바닥에 부딪힌거라면... 좀 걱정이 되는데 - 사실 어머니가 쓰러지시고 난 후 누군가 그렇게 훅 넘어지는 걸 보면 심장 박동이 빨라지기 시작한다. 휴대폰만 잡고 멀뚱히 서 있는 나와는 달리 앞쪽에 있던 학생이 재빨리 일어나 아주머니 일으키고 옆쪽에 있던 아주머니 한분도 보호자 전화번호 말하라면서 계속 말을 걸며 안정을 취해주고 있었다.

음... 근데 그 분. 정말 아픈게 아니라 졸고 있었던 게 맞는 듯. 옆에서 부축하던 아주머니가 '술 마셨구나? 집이 어디예요! 가족 전화번호 없어요? 어디 가는거예요?' 라고 묻는 걸 보니 술에 취해 드러누우려고 했던 것 같다. 하아...

 

그런데. 술에 취해 정신없는 아주머니. 고개를 돌리시는데 얼굴이 웃고 있다. 어떤 일로 술을 마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세상에 찌들어 힘들어도 왠지. 술을 마시고 웃는 얼굴을 보니 마음이 짠하면서도 기분이 좋아진다. 술이 모든 걸 해결해주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잠시나마 모든 것 내려놓고, 웃을 수 있다는 것. 왠지 그때야 비로소 '추석'이구나, 싶어졌던 것.

 

아, 그래서 나도. 백만년만에 맥주 한 캔을 마셨는데. 지난 주 메니에르로 어지러워 쓰러져있었던 것이 다 낫지를 않아서. 힘들었나보다.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심장이 뛰어대서 괜히 새벽까지 잠도 못자고. 쓰읍.

 

아무튼. 목요일 책 주문을 하고 싶었지만 택배가 밀리는 상황에서 어차피 추석연휴가 지나야 받을 수있을 것 같아서 미뤄 뒀다. 근데 그 사이에 내가 뭘 사려고했지? 하고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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