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의 메시지가 낯설다. 플래티넘 회원 등급 기한이 며칠 안남았다고. 

회원등급에 대해서는 신경써보지 않았는데 이제 책 사는 것이 많이 줄어들기는 했구나 싶다. 

구매이력으로만 플래티넘이었어서 알라딘 이벤트 당첨으로 - 십주년이었는지 아무튼 좀 큰 이벤트를 했었는데 그때 상품이 십년간인지 플래티넘 유지였었어서 무쓸모!를 외쳤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그 후로도 서재의 달인, 타이틀로 받은 플래티넘 등급.

그 플래티넘을 값어치없게 만든건 또 알라딘. 친구를 넘어 그냥 지인의 요청에 내 플래티넘을 공유할 수 있었던 시기를 생각하면 그렇다는거지.

아무튼 책을 많이 사지 않게 되니 플래티넘이 그닥 아쉽진 않았었는데 언젠가부터 만오천원이 안되는 책의 무료배송이 끝나면서는 또 한달에 한번 받는 쿠폰이 좋아졌고. 

책값이 오르기 시작하면서 그 쿠폰 역시 꽤 유용하게 쓰인 시기는 많지 않지만, 그래도 최근에 책 한 권을 구입하면서 썼으니 나름 플래티넘도 무료배송쿠폰도 괜찮구나.

그리고 이제 남은 건 소멸예정인 커피쿠폰을 써야할 때가 되었다는 거.

지난 겨울에 구입한 드립백을 뜯어보지도 못했는데. 올 여름에 무지 많은 드립백과 커피를 선물받아서 차마 뜯어보지도 못한 채 방구석 트레이에 놓여있다. 그런데 또 커피를 사야해. 









이번 연말에는 알차게 - 알차게,가 어떤 의미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제인 오스틴에 이어 조지 엘리엇, 수전 손택까지...여성작가 특집이려나?  받은 책, 산 책, 도서관 바로드림 대출도서로 신청한 책.... 

예전이면 소설을 읽는 시간이 오래걸리지는 않을텐데, 나이를 먹어가며 집중력이 떨어지고 있기도 하고...등등의 생각이 컸는데 요즘 다시 생각해보면. 집에서 어머니를 케어하는 것과 사무실 업무 스트레스가 더 큰 이유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아침에는 사무실로 출근하고 저녁에는 집으로 출근하고, 휴가가 남아있는데도 집에서 쉴 수 있는 환경이 안되니 그냥 습관처럼 출근하고 있다. 바쁘다는 건 핑계고.

연말이 되어 정리를 하는 것보다 주말 저녁이 끝나가는 것이 더 아쉬울뿐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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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토호 - 모두가 사라진다
니이나 사토시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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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사라진다... 는 문구에서 공포감이 느껴지는 이야기가 시작되는구나, 싶었는데 이건 공포,라는 표현과는 좀 다른 이야기가 담겨있는 소설이다. 


나쓰히는 쌍둥이 여동생 아오바와 같이 동네 친구 아키토와 어울려 지냈지만 어느날 갑자기 두 사람의 눈앞에서 아오바가 사라져버리는 것을 보게 된다. 하지만 나쓰히의 부모님은 처음부터 쌍둥이 동생같은 건 없었다며 아오바의 존재를 부정하고, 아오바의 실종을 같이 목격했던 아키토는 이사를 가벼려 더이상 아오바의 존재를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게 된다. 

아오바의 실종에 대한 의문은 나쓰히의 마음에만 간직하고 대학교 진학을 위해 고향을 떠난다. 아오바가 정말 존재했었을까 라며 자신의 기억을 의심하며 잊어가고 있던 나쓰히에게 갑작스러운 지도교수 후지에다의 실종과 그 사건을 쫓던 친구의 죽음에 이어 유일하게 아오바의 존재를 기억하는 아키토와의 재회까지 믿을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는데......


소설은 강한 흡립력으로 계속 이야기를 읽어나가게 하고 있는데, 뒷부분으로 가면서 내가 이야기를 읽고 있는 것인지 이야기를 만들고 있는 것인지 이야기가 나를 끌어당기며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려고 하는 것인지... 사실 좀 많은 분심이 들었다. 심령이야기처럼 섬뜩한 기분이 들기도 하면서 나쓰히의 시점에서 인물의 기억이나 관계, 이야기의 흐름이 달라져버리기도 해서 사실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허구인지 알수가 없어졌다. 

소설이라는 것 자체가 허구인데 이 허구속의 이야기가 사실이냐 허구이냐를 따지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하다보니 장자의 꿈 이야기가 떠오른다. 나비의 꿈을 꾼 내 모습이 진짜일까 혹시 나비가 나의 꿈을 꾸는 것은 아닐까. 


자신의 생각대로 이야기가 만들어진다는 것이 무서운 이야기가 될수는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 소설은 그 생각이 욕망으로 표현되면서 자신의 욕망을 좇다 멸망으로 가는 그 섬뜩함이 허구임을 알지만 우리의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이기도 하기에 더 공포를 느끼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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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알라딘에서는 서재의 달인, 북플마니아...를 선정해 '선물'을 준다고...


'선물'이라고 하기에는 좀 어딘가 성의가 없어보이는군요.


서재와 북플 다 선정이 되었으면 - 분명 그 내용에 대해 따로 구분해서 작성하라고 했으니, 다이어리도 데일리와 위클리 혹은 그 외 다른 품목으로라도 주겠지, 싶었는데. 


카드도 없고.


박스도 하나고.


카드가 없다보니 괜히 내가 좋아하는 색상과 그림도 아닌 것이 왔다고 '선물'이 선물같지 않은 기분을....


연말에 내가 괜한 트집을 잡고 있는 건 아닌가, 돌아보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무성의하게 느껴지는 건 맞으니까.



주황색 데일리와 냥이 달력을 받았는데, 정말 올해는 이걸로 끝...일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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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면서 완성하는 아주 작은 습관의 힘 (공식 워크북)
제임스 클리어 지음, 신솔잎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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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쓰면서 완성하는' 작은 습관의 힘,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아니, 책이라기보다는 워크북이라는 말이 더 맞는 설명일 것이다. 자기계발서는 다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이 워크북 역시 그리 큰 관심은 없었지만 - 사실 나는 오래전에 읽었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읽은 후 시간관리와 자기관리의 기준은 그 책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많이 흐지부지해진 느낌도 있고 연말에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면서 뭔가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은 마음이 이 책을 집어들게 했는데 이 책은 정말 기대이상이다. 예전에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읽으며 날마다 친구를 찾아가 읽은 내용을 정리하고 실천 내용을 보고하듯이 언급을 해서 친구가 지겨워했지만 뒤늦게 그 책을 읽어 본 친구가 내 심정을 백만배 공감한다면서 날마다 책 이야기를 했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 책을 중반쯤 읽었을 때의 기분이 딱 그랬다. 내 습관의 힘은 나 스스로의 힘으로 이뤄야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또한 내가 지금 변화를 위해 습관을 길러내는 실천 노력을 하고 있음을 친구와 나누고 싶기도 한 것이다. 


이 책에 대해 내용이 이렇고, 좋은 습관을 내게 스며들게 하기 위한 실천 행동이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 것 같다. '워크북'이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내용을 훑어본 후 실질적인 워크북으로의 사용은 뒤로 미뤄뒀었는데 책을 읽다보니 워크북으로 사용하는 것을 뒤로 미뤄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을 기른다는 것은 나 자신을 조금씩 계속 바꿔나간다는 의미보다 지금 현재의 내 모습을 냉철하게 인지하고 변화하고자 하는 나의 모습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이 결국은 더 나은 나의 모습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뭔가 워크북에 대한 이야기를 더 하고 싶은데 예전의 경험처럼 내가 길게 말을 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누구나 자신이 직접 새로운 변화를 위한 작은 첫걸음을 내딛기 위한 결심을 하고 이 워크북을 작성하면서, "쓰면서 완성하는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을 느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말 외에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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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빛 Dear 그림책
문지나 지음 / 사계절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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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빛은 어떤 느끼밀까.

해마다 첫 눈 소식이 들리면 들뜬 사람들의 어린아이같은 즐거움을 뒤로 하고 우리 동네만 눈이 안온다며 첫눈 소식을 못 받는 지역에 사는 친구와 쓸쓸히 전화통화를 한 기억이 있다. 그래서였을 것이다. '겨울빛'은 어떤 느낌인지 정말 궁금했다. 더구나 그림책이라니. 


어린이도 볼 수 있는 그림책이지만 어른이 보는 그림책은 더이상 어린이용이 아닌 것만 같았다. 하얀 눈이 뒤덮여있는 도시의 거리는 추운 하얀 입김을 내밀며 늦은 퇴근을 하고, 몇해를 사용한 것인지도 모를 보풀이 인 털장갑을 끼고 장을 보러 갔다 오고, 사락사락 내린 눈길을 뽀드득뽀드득 걸어가며 흔들거리는 버스 안 사람들과 눈 내린 거리를 걸어다니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풍경들... 이 모든 일상의 모습이 겨울의 한 장면이며 그 모습들이 하나의 빛처럼 겨울을 보여주고 있다. 


추운 겨울이지만 성탄 트리에서 밝게 빛나는 노란 불빛이 따뜻함을 전해주고 있는 그림은 한번 보고 책장을 넘기면 다시 또 들여다보게 되고, 내게 겨울빛은 어떤 느낌일까 생각해보면서도 다시 자꾸만 들여다보게 되는 그림이었다. 사실 현실은 그렇게 따뜻함이 가득한 겨울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이 순간만큼은 따뜻하고 평화로운 겨울의 빛이 밝게 빛나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진다. 


집안의 따스한 공기와 맛있는 귤 향의 싱그러움과 같이 하루의 이야기가 쌓여가고 밤이 깊어가는 시간, 크리스마스 스노우볼을 바라보다 잠이 든 아이의 평화로운 얼굴에서 겨울의 풍경과 꿈을 그려본다. 

겨울은 겨울답게 추워야하지만, 추운 겨울에도 어린아이가 그려보고 있을 꿈속의 아름답고 따스한 겨울빛을 찾아보게 되는 그런 겨울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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