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에, 저 멀리서 할머니 한분이 천천히 걸어오시더니 길을 물으셨다. 

병원 가시는 길인가 보다. 

저~쪽에서 누군가 손짓하면서 건너편으로 가서 버스를 타라고 일러주고 있었는데... 

나는 차분히 이쪽편 정류장에서 오백번 버스를 타시면 된다고 알려드리고 내 갈길을 갔다. 

그런데. 

신호등을 건너고 한참을 걸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머릿속이 번쩍거렸다. 

이쪽 오백번은 제대병원. 할머니가 얘기한 한라병원은 저쪽 오백번 버스! 

순간 1초정도 망설이긴 했지만... 신호등 건너고 되돌아가기엔 너무 많은 길을 걸어버렸다. 출근시간도 촉박하고. 

아, 정말 돌이키지 못한 잘못을... orz 

다른사람에게 또 물어보시라고 했지만... 맘이 불편하다. 

정신 좀 챙기고 다니지 못하겠냐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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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잠깐 꼭 드라마와 책 중에 뭔가 하나가 더 낫다고 해야만 하는거였을까? 

 

왠만하면 원작소설이 있는 드라마나 영화의 경우 책을 먼저 접하기 위해 애를 쓴다. 그래서 아직 영화를 보지 못했지만 영화개봉전에 죽어라고 책을 읽었던 것도 꽤 있다.
 

 

 


그러니까 심지어 오래전에 개봉해 아직 보지 못한 - 정말 재미있으니까 꼭 보라는 소리는 기억하고 있지만 보지 못한 영화 전우치조차 책을 읽기 전에는 안보고 버티고 있었는데 어쩌다보니 유성의 인연은 드라마를 덜컥 먼저 봐버렸다. - 물론 원작소설이 있다는 정보를 나중에 들었을거다, 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어쨌거나 드라마 유성의 인연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분위기같지 않은 명랑함이 있었다. 너무나 밝은 분위기여서 원작소설도 기대를 했는데 뜻밖에도 원작은 역시 히가시노의 분위기를 따라 푹푹 가라앉는거였어. 그래서 이 사뭇 다른 분위기를 다 접하고 보니 드라마도 재밌고, 원작소설도 꽤 흥미롭게 읽었단 얘기다. 

 

드라마를 좀 줄여볼까..하다가 약속이 깨지고 느긋해진 주말, 평소같으면 그냥 낮잠이나 잤을터인데 그날따라 TV앞에서 말똥거리며 재방되는 드라마를 쳐다보고 있었다. '로얄 패밀리'라는 제목에 대한 편견으로 패쓰했던 드라마인데 보다보니까 꽤 재미있다. 처음 시작이 궁금해지고 있는데, 마침 이 드라마의 원작이 이 책이라는 광고가 뜬다.
이쯤에서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으니 일드도 그냥 먼저 봐버릴까..싶어 오늘 첫회를 봤는데.
잘 매치가 안된다. 우리 드라마와 일본드라마의 겹치는 부분.
원작의 흐름이 어떤지 모르니 판단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일드가 원작의 흐름을 그대로 가는 경우가 많으니... 드라마의 전개가 무척 흥미로워서 원작을 읽고 싶어진다. 

 

  

그리고 우연찮게 선물받을 책을 고르기 위해 신간도서를 뒤적거리다 발견한 '이태원 주민 일기'... 재밌을까?

  

 

 

 

한 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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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지진 후, 격려 메시지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오늘 아침 출근길에 수퍼맨 얘기를 많이하더군요. 

정말 순식간에 벌어진 영화같은 재앙에, 진짜 영화처럼 화면을 뒤로 돌릴 수는 없을까... 

수퍼맨이 나타나 지구를 거꾸로 돌리면 안될까........ 

..........  지구는 누가 지킬까..요?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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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1-03-16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지구는 누.가.지.킬.까.요?? (요즘 재미들렸다는.)
 
예술/대중문화 분야의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책에는 사진작가인 저자의 빼어난 사진들이 지면을 가득 채우고 있어 마치 함께 유럽을 돌아보는 것 같은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저자는 너무나 유명한 루브르박물관이나 대영박물관 같은 곳을 다루지 않지만, 유럽의 수많은 미술관들 중 가장 알찬 곳들을 소개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또한, 수태고지의 대표작들이 있는 피렌체를 비롯해 고야가 있는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 가우디의 건축물이 있는 바르셀로나와 호안 미로의 미술관, 런던 내셔널 갤러리, 현대미술의 보물창고라 할 수 있는 테이트 모던 미술관 등 빛나는 예술의 발자취를 담고 있는 최고의 미술관들을 소개하고, 이는 유럽 여행을 계획하거나 미술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안내서가 될 것이다. 

그림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은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추천!
미술평론가인 이주헌쌤이나 노성두쌤의 책도 좋지만 사진작가의 시선도 왠지 괜찮을 것 같지 않은가. 

 

  화가의 사랑과 작품이라는 지극히 개인적인 사연과 작품들이 실려 있으나 이야기들을 따라가다 보면 그들의 사랑에 물들 듯이 공감하게 된다. 바로 그들의 사랑이 상상의 산물이 아니라 손에 잡히는 현실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현대의 영화감독과 광고기획자와 상품 디자이너들이 이 명화들을 어떤 맥락에서 재현하는가의 의문들에 답을 얻기 위한 나름의 연구와 추론의 결과물이다. 또한 이러한 과정들은 그들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대중의 공감을 어떻게 이끌어 내는가를 보여 줌과 동시에, 현대 대중문화를 더 잘 이해하는 방법이 된다.

 

 두 권의 책을 같이 읽으면 왠지 더 재미있을 것 같다. 화가들이 현실의 사랑을 예술에 어떻게 담아내고 있는지, 시대성의 공감을 담은 문화에 대한 이해는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지.. 

 

 들고 다니는 집을 꿈꾸는 건축가와 직장 17년차 기자의 단독주택 프로젝트. 서울의 아파트 전세값에도 못 미치는 ‘3억 원으로 48평형의 단독주택을 땅에서 인테리어까지 해결’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일까? 이 불가능하고 무모해 보이는 프로젝트를 한 달 만에 해치워버린 “사건”에 대한 실험 일기다.

======= 사실 나는 3억이라는 돈도 꿈꾸지 못할처지에 있기 때문에 이 두남자의 집짓기도 허공의 뜬구름같은 느낌이 드는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뭔가 이 책을 읽다보면 지금 살고있는 집의 리모델링 프로젝트에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건 아닐까 기대하게 될 것 같아서....뭐... 

 

 

  

 이 책은 저자가 북한 황해도 지역 2곳을 제외한 20개 지역에 이르는 가마터를 직접 수차례 답사한 결과물이다. 청자에 대한 이 책의 접근 방식은 독특하다. 여기서는 버려지고 방치된 ‘사금파리’에 주목한다. 가마에서 나오자마자 도공의 손에 깨져버린, 못난 청자의 조각들. 그 조각들이 품고 있는 비밀을, 이 책은 낱낱이 밝히고 있다. 당시 그 가마의 청자 제조 방식, 도공의 기술 수준, 원료의 질과 종류, 심지어 가마 주인의 지위와 신분, 주변 지역 및 바다 건너 중국과의 연관성까지, 매우 다양하고 중요한 정보를 읽어낼 수 있었다.

========= 몇년 전 처음으로 흙을 빚어 도자기를 만들어봤다. 옆에서 도와주던 분이 내가 잡은 흙이 두 종류여서 색감이 다르게 나와 작품이 만들어지면 재밌을 것 같다 말을 해줬더랬다. 그릇이나 컵을 만들던 사람들과 달리 나는 아로마향램프비스무레한 걸 만들었고, 입구를 크게 웃는 입모양으로 하고 앙증맞은 이빨까지 끼워넣었고 다들 재밌다고 했는데... 유약을 바르면서 그쪽에서 색이 섞여 보기 싫다고 판단해버린건지 완전히 시커멓게 칠해버린 작품이 왔다. 재미있는 작품이 순식간에 괴물이 되어버려 맘이 안좋았는데... 흙을 섞어 쓴 두사람것만 시커멓게 만들어버린 그들의 획일화가 참말로 싫었던 그 기억이 새삼 떠오르네. 책과는 상관없이 ㅡ,.ㅡ 

 

================= 그리고 덧붙여서. '그림이 좋아지는'일러스트라고 되어 있는데, 나는 이 책을 선물받으면 그림이 '더' 좋아지는 일러스트 책을 보게 될 것만 같다. 이 책은 처음 보는 것 같은데 완전 시리즈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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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가족 레시피 - 제1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6
손현주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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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여울이가 수업시간에 과제로 받은 자서전 쓰기에 대한 고민으로 이야기는 시작되고 있다. 여울이의 가족은 불량가족, 누군가의 시선으로 보자면 가족이라고 하기엔 부끄러운 엉망진창인 가족들로 이루어져 있다. 채권추심 하청일을 업으로 삼은 아버지와 전문대에 다니고 있지만 다발경화증이라는 병을 앓고 있어 젊은 나이에 기저귀를 차고 다녀야 하는 불행을 안고 살아가는 오빠와 고3수험생이면서 여울이를 보기만 하면 거침없이 욕만 날리는 언니와 팔순이 넘은 나이에 가족들 수발을 해야하냐며 늘 요양원에 들어가 살기를 바라는 잔소리쟁이 할머니와 고등학교를 다니는 여울이가 가족 구성원이다.
여기에 하나 덧붙이자면 여울이의 형제는 모두 엄마가 다른 이복형제들이다. 

이들이 만들어가는 가족 이야기는 어떨까 생각해보기도 전에 그 흐름이 눈에 보이는 듯 했다. 현실적인 가족의 이야기로 바라보지 않고 '문학'이라는 관점으로 그들을 바라본 것이다. 하지만 이 불량가족의 레시피를 읽어가다보니 그 안에 담겨있는 수많은 우리의 현실과 가족의 이야기를 읽게 된다. 

몇년 전 친구 언니가 사고로 돌아가셔서 장례식에 갔을때의 일이다. 그 언니는 만나본적이 없는 누군가가 어찌된 일인지 자꾸 묻다보니 아빠가 다른 언니여서 그랬다는 것이다. 옆에서 친구의 가족사를 잘 알고 있는 어른이 한말씀 하신다. '가족사가 좀 복잡한게 있어!'라고. 그래, 사실 친구의 엄마, 아빠는 재혼을 하신거였고 각자의 애들이 있어서 친구에게는 아빠가 다른 언니, 엄마가 다른 언니가 있고 아빠에게는 재혼하기 전 두번의 결혼을 하셔서 그쪽의 형제들이 또 더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가족들이 모두 한동네에 살고 있어서 친척들과의 관계때문에 친구 엄마가 힘들어하시고, 친구도 집에 가는 걸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도. 그런데 그런 가족관계가 흠이 되는 것일까? 
친구는 아빠를 좋아하지 않는다. 아버지로서의 책임은 사라지고 가장의 권위를 내세우며 대우받기만을 원한다며. 내가 가끔 겉모습은 니가 엄마보다 아빠를 더 닮았다,라고 하면 자신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그 사실이 더 화가난다고 말을 한다.
화가나지만 어쩔 수 없는 가족이라는 징표, 그리고 차마 외면할 수 없는 아버지의 곤궁함에 화나면서도 도움을 주는 관계인 가족이라는 것, 그것은 말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일까?

학창시절 친구에게서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갔다. 고등학교때 산업체학교로 전학을 가면서 고향을 떠나 이제는 고향에서 만나지 못하는 친구를 몇년만에 만났다. 사춘기 예민한 시절의 친구라 대부분의 친구들은 그 친구의 가정형편을 모른다. 내가 우연찮게 알게 된 것은 부모님이 이혼을 하셨고, 어린 두 남매를 데려다 키운 고모는 끊임없는 구박으로 친구를 힘들게 했으며 고등학교때 처음 엄마소식을 듣고 그때 엄마와 삼촌을 만났다는 걸 알았다. 고등학교를 다니다 결국 육지의 산업체학교라는 곳으로 전학을 가야했던 자세한 사정은 모르지만 내가 커서 생각해보니 너무 서글픈 현실인 것이다. 그 친구를 만나 그간의 이야기를 나눴는데 고향을 떠난 이후 아버지를 찾아뵈지 않았다고 한다. 다행히 엄마는 좋은 분과 재혼을 하셨고 아이들이 잘 해준다며 작년에 아무도 모르게 엄마를 모시고 친구의 가족끼리만 고향을 찾아 여행을 왔었다고 한다. 그 친구에게 아버지는 어떤 존재였을까?
아버지가 계신 고향에 왔으면서도 연락한번 하지 않고 모른척 하고, 아버지의 죽음을 그리 슬퍼하지도 않는 듯한 친구의 마음은 또 어떠한 것일까? 

두 친구의 아버지에 대한 공통된 느낌은 두 분 다 무능력하다는 것? 아니, 사실 아버지의 무능력이 친구의 가족관계를 복잡하게 만들고 친구의 어린 시절의 삶을 고되고 불행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럼 무엇이 친구의 삶을 힘들게 했을까? 아니, 힘들기만 한 성장기였을까? 

어릴때부터 우리집은 콩가루집안이라는 소리를 가족들끼리 하며 커왔다. 부모님이 일하시느라 학교도 들어가기 전 꼬맹이때부터 혼자 집을 지켰고, 혼자 밥을 챙겨먹었고, 초등학교때도 혼자 알아서 학교엘 가곤했었다. 친척들과 할아버지 할머니의 구박을 받으며 부모님의 싸움은 끊이지 않았고 언젠가는 이혼이라는 말까지 하며 어린 내게 앞으로의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기도 했었다. 불량써클에 가입해 경찰조사까지 받았던 오래비와 노조에 가입해 활동하다가 간첩사건으로 형사조사를 받았던 오래비도 있다. 형부의 사업 실패로 빚더미에 올라 신용불량의 처지에까지 이르렀던 언니도 있다. 어릴때부터 싸움이 끊이지 않았고, 풍족하게 사는 그 누군가가 부러웠었고, 맛있어서가 아니라 먹을 건 라면밖에 없어 라면이 주식이었고, 어린시절에 어린이 날이라는 개념조차 없이 학교에 가지 않아 온종일 집안에만 있었던 그런 날들이 나의 어린시절이었다. 그런데 나는 왠지 지금 그 어린시절이 불행하게만 기억되지 않는다.  

"내게는 희망적인 이야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나같은 아이들도 보란듯이 성공할 수 있다는 통계말이다. 그런 증거들만이 내게 약이 디고 살이 된다. 하지만 그런 통계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 서점에는 불행한 아이들의 이야기보다 행복한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가 더 많아 보인다. 그래서 내일을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꼭 하루밖에 살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과 초조함이 생기나보다."(105) 

내가 어릴적에 읽었던 수많은 책들도 모두 나의 현실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들 뿐이었다. 여울이의 이야기가 더 마음에 와 닿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그런데 나는 지금 나름대로 잘 살아가고 있다. 내가 성공해서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행복을 찾으며 잘 살아가고 있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여울이네 콩가루 불량가족의 모습에서도 희망을 본다. 나도 그렇고 내 친구들도 각자의 다양한 삶의 모습에서 행복을 찾아가고 있으니까 분명 여울이도 그러하리라 믿는다. 
불량가족 레시피는 그래서 아주 맛난 이야기책이다. 먹음직하게 장식되고 그럴듯한 그릇에 담겨져있는 이야기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들여다보고 싶지 않은 가족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이면서도 곱씹어가며 그 고유의 맛을 내는 맛깔스러운 이야기책인 것이다.

"나는 가고 싶은 곳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아직은 열일곱이다. 갖고 싶은 건 더더욱 많다. 가난은 다른 사람들이 놓치지 않는 것들을 놓치게 한다. 나는 그걸 참을 수 없다. 가난하다는 이유로 뭐든지 참고 견뎌야 한다면 나는 그러고 싶지 않다. 불보듯 뻔한 상황에 끼여 아등바등하느니 다른 길을 가보고 틈도 엿보고 싶다. 언제든 상황은 바뀐다........ 다른 아이들과 같은 방법이 아닌 나만의 방법으로 내 미래를 준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196)
어쩌면 내가 살아온 시대와 달리 여울이는 조금 더 적극적인 모습으로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을 꿈꾸며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여울이가 하는 코스튬플레이는 현실을 벗어나고픈 허망한 소망일지도 모르지만, 언젠가 확실히 날아오를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지 않는가. 더구나 여울이는 가난을 이유로 뭐든지 참고 견디지는 않을것이라 하지 않는가. 다른 길을 가보고 틈도 엿보면서 언제든 상황이 바뀔 수 있음을 알고 있는 여울이는 분명 자신의 삶을 찾아갈 것이고 그건 혼자만이 아닌 가족들과의 또 다른 관계형성과 유대감을 갖는 것이리라.
여울이는 그렇게 당당한 한걸음을 내딛고 있으며, 나같은 아이도 보란듯이 성공할 수 있다는 통계수치를 높일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있다 믿는다. "위기에 처했을 때 비로소 인간은 진화하는 거야"(197)라는 말을 믿으시라. 

"지금까지 나는 다른 가족의 삶 따위는 관심이 없었다........
그게 고통이라 해도 나는 처음으로 누군가를 기다리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한다"(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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